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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4권 [디스토피아] |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2015-09-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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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_표1.jpg

        지은이 홍상화 분야 소설 판형 120*188 페이지 320쪽 가격 8,000원

 

 

 10년 전 좌편향 한국 사회를 향해 경종을 울린 바 있는 홍상화 작가의 소설 『디스토피아』를 초판 출간 1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소개한다. 지난 2005년 가을,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바로 남한 지식인 사회의 좌경화가 북한 당국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인데, 오늘날도 그런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뿐더러 일부 보수세력의 뿌리 깊은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미국 군사력에 대한 맹신’ 또한 위험하므로 이번에 『디스토피아』를 다시 펴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북한 당국의 오판과 우리의 미국 군사력에 대한 맹신이 처음에는 별것 아닌 ‘팃포탯(tit for tat, 맞대응 전략)’ 하는 과정을 거치다가 남북간 전쟁이 발발할 수 있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민족은 재기 불가능한 저주받은 민족으로 인류 역사에 기록될 것임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반목과 질시가 난무하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염원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차 례

 

제1부 잘못된 시대정신

하나_프롤로그 / 둘_증오심 / 셋_분노와 희생 / 넷_시대정신 / 다섯_시기심 / 여섯_이상주의자 / 일곱_지식오퍼상 / 여덟_에필로그

 

제2부 주체 사교(邪敎)

하나_프롤로그 / 둘_복음서 ‘주체철학’ / 셋_이유 있는 ‘독재’ / 넷_분단 고착세력 / 다섯_에필로그

 

제3부 증오심

하나_프롤로그 / 둘_인간의 본성 / 셋_파우스트 박사 / 넷_김일성의 ‘마태’ 료스케 / 다섯_일본의 좌경 지식인 / 여섯_일본의 잔학상 / 일곱_카르마 / 여덟_시기심 / 아홉_그림자 / 열_마르크스주의자 / 열하나_지도층의 혐오스러움 / 열둘_상생(相生)의 관계 / 열셋_에필로그

 

제4부 사대주의 지식인

하나_프롤로그 / 둘_미국의 외교정책 / 셋_지식인의 무지 / 넷_지식인의 후회 / 다섯_자기도취증

여섯_암흑향 / 일곱_적의 적은 친구 / 여덟_에필로그

 

편집자 주


오판과 맹신의 위기 앞에서 좌편향 사회를 향한 경고

2005년 가을에 처음 발표된 『디스토피아』는 진보적 지성과 민주화 세력의 좌경화에 대한 최초의 본격 비판 소설이어서 한국 문단과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빈 라덴을 따라 나도 테러리스트가 될 거야…… 원자폭탄을 메고 63빌딩을 폭파할 거야…….” 작가는 2001년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이 있은 후 여덟 살 소년이 이 노래를 부르는 현실을 목격한 뒤 우리 사회에 편재한 진보⋅좌경사상의 위험성을 비판하는 작품을 발표하려고 했었으나, “남한 지식인 사회에 존재하는 좌경사상은 남북관계 화해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일부 남한 상류층의 혐오스런 행태와 자본주의 사회의 도덕적 퇴폐 현상에 대한 자극이 된다”는 믿음에서 미뤄왔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5년 7월 ‘남북작가대회’ 작가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던 중 백두산 천지연 행사에서 보여준 일부 문인들의 북한과 주체사상에 대한 위험한 아첨이 북한 당국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디스토피아』를 발표하게 됐다고 ‘작가의 말’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디스토피아』 출간 이후 작가는 우리 사회의 오피리언 리더들에게 소설을 증정하면서 개인 캠페인을 펼쳤고, 지식인 사회에 넓게 퍼진 좌경화 풍조에 대응할 논리를 제공함으로써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좀 더 공개적으로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이 사이트는 그간 수많은 독자들의 방문과 격려로 가득 찬 공간으로서 최고의 정의인 민주주의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장으로 이용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초판 출간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지금도 그들 좌경세력이 지식인 내지는 양심세력이라는 깃발 아래 그 위세를 떨치고 있으므로, 여전히 북한 당국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판단에서,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고 그 반성의 결과로 좀 더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디스토피아』를 다시 펴냈다.

아울러, 작가는 일부 보수세력의 고질적이고도 뿌리 깊은 사대주의 사상에서 비롯된 ‘미국 군사력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도 환기하고 있다. 미국의 최첨단 군사력이 북한의 군사시설은 파괴할 수 있겠지만 결코 우리나라의 파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며, 결국 휴전선 이북에서 날아온 포탄이든지 영변 상공으로부터 바람에 날려온 방사능진이든지 혹은 이 두 가지 다이든지 이로 인한 우리 민족의 파멸 가능성을 염려한 것이다.

 

 

젋은이들을 좌경으로 이끈 한국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예리한 비판

 『디스토피아』는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시작되어 ‘유토피아’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쓴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로 연결된 바 있는 ‘대화체’ 형식을 취한 소설로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주인공인 소설가가 문학 및 정치학 교수⋅작가 등 지성인들과의 성찰적 대화를 통해 남한 좌경사상의 뿌리와 전파, 그리고 그 부정적 영향력을 철학⋅심리학⋅사회학 등 인문학적 지성은 물론 우리의 근현대사와 세계사적 관점에서 살피고 있다.

 

제1부 ‘잘못된 시대정신’에서는 시문학 전공교수와의 대화로, 1970년대 초 베트남의 적화통일을 계기로 서방 세계의 지식인 사회에서는 세계의 사회주의화는 시간문제일 뿐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는데, 이러한 사상적 조류에 편승한 한국 지식인들도 한반도의 사회주의화를 가급적 앞당기자는 시대정신이 급물살을 탔음을 밝히고 있다. 때문에 문학 관련 지식인들은 민중 선동용 정치적 구호에 문학의 월계관을 씌워 그것으로 노동자의 혁명을 선동하는 것을 학자⋅문학인의 의무로 삼았음을 지적하여 그 과오를 밝히고 있다.

제2부 ‘주체 사교(邪敎)’에서는 6⋅25 징집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강의하며 일본 언론에 남한의 저항시를 소개해온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전지전능한 신으로 격상된 김일성의 주체사상이란 철학의 가면을 쓴 김일성 신격화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제국주의적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일본의 지식인들이 자국의 국익을 고려해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어떻게 남한의 저항⋅반미 세력을 부추겼는가를 파헤치고 있다.

제3부 ‘증오심’에서는 철학과 출신의 소설가와의 대화를 통해, 사회주의의 뿌리인 증오심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대중 선동의 동력을 얻기 위해 자본주의를 타파해야 할 적으로 상정하여 자본주의의 폐해를 공격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서운 증오심을 바탕으로 지배계층과 투쟁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 결과 무분별한 증오심으로 무장한 순진한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역사상 가장 잔혹한 만행이라 일컬어지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의 참극이 발생했음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제4부 ‘사대주의 지식인’에서는 미국 명문대 정치학과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세계사적 조류 속에서 한국의 좌경사상의 위험성을 살피고 있다. 세계의 지식인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반미사상의 밑바닥에는 미국 외교의 오만함, 그리고 미국 대중문화의 막강한 영향력과 대중적 저질성에 기인하고 있는데, 식민지 지식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대주의적 지식인들은 오히려 사회주의 이념이 주는 달콤한 환상에 빠져 주체사상의 전도사로 전락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사회적 체제가 갖는 폐해도 적지 않지만 자본주의를 타파하려는 사회주의라는 대체 체제는 오히려 인간이 가진 고귀한 품성마저도 가차 없이 파괴해버리는 무서운 체제임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소설 전체를 통해 젊은이들을 좌경으로 이끈 잘못된 한국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예리한 비판과 함께 북한 당국의 오판과 우리의 미국 군사력에 대한 맹신의 위기 속에서 여전히 침묵하는 다수에게 “좌경화된 한국 사회를 구하라”는 고뇌에 찬 결단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서로를 향하던 증오심을 거둬들이고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는 길을 함께 모색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지은이 홍상화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거쳐,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여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소설 『거품시대』는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되었으며, 장편소설 『피와 불』 『거품시대』(전 3권) 『디스토피아』 『신⋅한국의 아버지』, 연작소설집 『우리 집 여인들』, 소설집 『전쟁을 이긴 두 여인』 『우리들의 두 여인』 『사람의 멍에』 등이 있다.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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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제2차 서평단 모집! | 서평단 모집 2015-09-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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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서평단 발표 | 당첨자 발표! 2015-09-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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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서평단 모집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신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나대로

 책찾사
 눈부신햇살
 진짜엄마되기
 혜호
 linasaga
 최세영
 
 

당첨되신 분들은 도서를 받으신 후 2~3주 이내에 예스24 블로그, 개인 블로그 등에 도서 리뷰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예스24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신 분들의 주소와 연락처를 제공받을 예정이지만, 혹 주소와 연락처가 변경되었거나 다른 주소로 받으실 분들은 쪽지로 성함(본명)주소, 연락처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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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서평단 모집 | 서평단 모집 2015-08-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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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05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2015-08-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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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박민아,선유정,정원 공저
한국문학사 | 2015년 09월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과학’을 알아야 ‘융합’이 보인다

과학다운 과학의 등장 | ‘좌 실험, 우 수학’의 근대과학 | Tip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과학혁명의 구조] |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야 과학이 보인다 | 동양의 과학은 통섭의 학문이었다 | 현대과학에서 과연 융합이 필요할까?

Chapter 2 과학과 예술의 오랜 동반 관계

갈릴레오의 달 스케치 | Tip 갈릴레오는 달이 울퉁불퉁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을까? | 우주의 음악을 찾는 물리학자들 | 영국의 신사, 프랑스의 장인: 사진술의 발명 | 예술과 상품의 절묘한 만남: 화가와 출판업자의 협력 관계 | 프랑켄슈타인의 진화를 통해 ‘과학자의 상’을 고민하다 | 셜록 홈즈의 과학 수사

 

Chapter 3 과학과 사회, 교감을 통해 진화하다

종교개혁의 일등공신, 인쇄술 | 증기기관, 산업화와 제국주의의 신호탄이 되다 | 케틀레의 인간, 맥스웰의 분자 | 과학기술, 여성에게 시간을 선물하다? | 자동차를 어떻게 사용할까? | 환경협약의 딜레마 ‘교토의정서’ |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 혁명을 완성한 갤럭시폰 | Tip 경복궁을 밝힌 조선 최초의 ‘전기(電氣)’

 

Chapter 4 역사 속의 과학

순수한 원전을 찾아서: 번역이 발전시킨 과학 | 대항해시대를 가능케 한 과학기술: 조선술, 등각도법, 천문학 | 모두가 평등한 보편적 척도: 프랑스 혁명기에 탄생한 1m라는 단위 | Tip 라부아지에의 처형과 징세청부업자 | 막스 플랑크, “올곧은 과학자의 딜레마” | 세종 시대를 빛낸 과학 유산들 | 중국인들은 서양 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역법 문제와 서양 과학의 중국기원론 | 근대화로 향하는 갈림길: 한국와 일본의 서양 과학의 수용 | Tip 식민지 조선에서 과학을 배우다 | 조선인? 일본인? 한국인?: 우장춘을 논하다

 

Chapter 5 과학기술, 전쟁에 동원되다

무기만큼 중요한 방어술: 이탈리아식 성채의 유행 | 제국주의 팽창의 호위병이 된 과학기술 | 원자폭탄은 순수과학의 산물일까? | Tip 문학 속 원자폭탄이 현실이 되다 | 레이더, 발명과 사용 사이 | 암호, 승리를 부르는 공식 | Tip 전쟁의 영웅, 그러나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앨런 튜링 | 과학전쟁을 위한 일본의 선택, 731부대

 

Chapter 6 철학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서양 과학의 토대가 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 | 갈릴레오의 신, 뉴턴의 신 | 베이컨과 데카르트, 새로운 과학의 방법을 제안하다 | 법정에서 만난 진화론과 창조론 | Tip 다윈의 비글호 항해 | 과학으로 무장한 기독교: 마테오 리치의 선교와 과학 | 첨성대, 무엇을 위해 만들었나?

 

Chapter 7 대중문화와 과학의 만남

슈퍼박테리아와 숨가쁜 전쟁을 벌이다: 항생제 내성균주 문제 |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암과 백신 | 유전자 도핑 시대가 온다: 약물 도핑과 유전자 도핑 | 유전자를 이용해 난치병 치료를 꿈꾸다: 유전자치료법 | 개인에 맞는 치료법으로 의학의 미래를 밝히다: 맞춤의학 | 미래의 의학, 정보기술로 날개를 달다: 의학과 IT

 

  주석 | 찾아보기

 

융합의 시선으로 과학의 본질을 꿰뚫다
사전적 의미로 ‘과학’은 자연(인간)과 사물의 성질 및 구조, 법칙 등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과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그 탐구 방법 및 태도가 무엇인지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오늘날 ‘과학’이라 불리는 학문의 특정한 탐구 방법과 태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서양 대부분의 학문과 마찬가지로 과학의 기원 또한 고대 그리스까지 올라갈 수 있다. 자연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 다시 말해서 신의 분노를 끌어들이지 않은 채 번개를 설명하고, 사랑과 증오 같은 감정을 끌어들이지 않은 채 자석의 인력과 척력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듯 합리성, 객관성, 정확함을 중요시하는 특성으로 인해 과학은 딱딱하고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는 편견이자 오해다. 이전의 과학이 종교나 철학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분짓기 위해 객관적인 탐구법을 주요 특징으로 정립하기는 했지만, 과학의 본모습은 그보다 훨씬 다채롭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원인으로부터 결과를 예상하는 데 필요한 무한한 상상력,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공감 같은 요소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즉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다양한 아이디어와 능력을 요구하는 융합적 활동으로, 과학에서 융합은 부가적 요소가 아닌 본질적 특성이다.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는 과학이 본래 융합적인 학문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예술․철학․사상․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과학의 관계를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과학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현대과학과 다른 학문 간 융합의 필요성을 이해하고자 한다.
세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만큼 과학과 관련한 매우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역사 속의 과학 및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의미와 관련된 내용은 박민아 교수가 주로 맡아 썼고, 과학의 역사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사건이 사회에 미친 영향과 관련된 글은 정원 교수가 썼으며, 선유정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과학, 첨단과학기술, 최근 문화 콘텐츠에 접목된 과학 이야기를 맡았다.
 

Chapter 1 ‘과학’을 알아야 ‘융합’이 보인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과학에서의 융합은 그동안 과학 연구가 너무 좁고 깊게만 이루어진 데 대한 반작용인지도 모른다.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피하기 위해 타 분야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피상적이지 않은, 진정한 융합을 하려면 ‘과학’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 장에서는 과학의 정의 및 기원과 더불어 동양과 서양에서 과학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고 과학에 얽힌 오해를 풀면서, 현대과학에서의 융합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Chapter 2 과학과 예술의 오랜 동반 관계
과학과 타 분야의 융합을 강조하는 요즘,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이다. 최근 과학기술과 예술의 접목이 새로이 각광받고 있지만, 사실 둘은 오랫동안 함께해온 동반자였다. 갈릴레오 등 여러 과학자들이 지녔던 ‘예술적’ 재능, 일상과 가장 밀접한 예술인 ‘사진술’이 탄생한 배경, 문학작품에 깃든 과학의 의미 등을 살펴보면서, 과학과 예술이 앞으로 어떤 동반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3 과학과 사회, 교감을 통해 진화하다
오늘날 중요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서 과학기술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퍼스널컴퓨터 등의 IT 기술과 첨단기술을 통해 이러한 경향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증기기관이나 자동차, 휴대폰 같은 기술, 경제학 등 사회과학 이론과 접목한 과학, 과학 이슈를 둘러싼 국제관계 등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Chapter 4 역사 속의 과학
과학기술은 역사상의 큰 변화가 일어나는 데서 정치적․경제적인 요인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역사 속에서 과학기술은 정치적․경제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수단 정도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 장에서는 대항해시대를 가능케 한 여러 기술과, 한 명의 과학자 또는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은 사건 등, 역사 속 중요한 변환기를 함께한 과학기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Chapter 5 과학기술, 전쟁에 동원되다
과학기술과 전쟁의 협력 관계는 그 역사가 길다. 기원전 3세기에 아르키메데스가 전쟁에 활용할 다양한 기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20세기에 와서는 양차 세계대전에서 레이더, 원자폭탄 등 첨단 과학기술이 이용되었다. 전쟁에 동원된 과학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과거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갖는 의미와 위치를 알 수 있어 흥미롭다.

 

Chapter 6 철학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자연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 본질에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자연철학자들의 사상은 과학이 막다른 길에 도달할 때마다 중요한 돌파구가 되어주었다. 철학뿐만 아니라 신학 또한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과학과 대립하며 서로를 자극했는데, 신이 만든 자연을 통해 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은 서구 과학자들의 연구를 이끈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이 장에서는 철학을 비롯한 인간의 사상이 던진 질문을 과학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하는지 살펴보았다.

 

Chapter 7 대중문화와 과학의 만남
현대과학이 탄생한 서구 사회에서 과학은 오래전부터 문화의 일부로 존재해왔다. 반면 한국에서 과학은 진지하거나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서, <인터스텔라>와 같이 과학을 담은 뛰어난 문화콘텐츠가 만들어질 만한 과학적 토양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공룡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생물학자와 함께 예술가들을 동원하거나, 음악회나 미술관에 가듯 인체 해부를 관람한 사례 등을 통해 과학과 대중이 어떤 만남을 가졌는지를 확인하고 과학 대중화의 의미를 숙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학과 인문학, ‘두 문화’의 진정한 융합을 위하여
영국의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찰스 스노는 1959년 한 강연에서 과학자와 인문학자들 사이의 간극을 지적했다. 스노의 비판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알면서 열역학 제2법칙은 모르는”, 기초적인 과학 지식에 무지한 당시 영국의 인문 지식인들을 향한 것이었다. 이후 책으로 출판된 스노의 [두 문화와 과학혁명]은 과학과 인문학, 과학자와 인문 지식인 사이의 간극을 문제시할 때 인용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에서부터 문․이과를 가르는 교육제도를 비판하는 자리에서 자주 언급되었다.
최근 융합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스노가 언급한 ‘과학과 인문학’뿐 아니라 ‘과학과 예술’, ‘과학과 문화’, ‘과학과 철학’, 그리고 과학 내 서로 다른 분야들 간의 협력과 융합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최근의 융합 촉진 정책들은 의도와는 다르게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관련 연구자들로 하여금 융합이 필요한 문제에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기보다, 융합 그 자체를 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기 때문이다. 진정한 융합이 아닌 겉보기 융합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려는 화가들의 노력이 빛과 색에 대한 뉴턴의 연구로 이어지고, 다윈이 경제학자 맬서스의 통찰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선택 이론을 정리한 것처럼, 요점은 융합 그 자체보다 그것이 갖는 의미와 연구자 개개인의 융합적 안목이다. 어떤 분야의 문제든 그것이 다른 분야와 연결되는 복합적인 것임을 인식하고 타 분야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열린 사고가 정책적․제도적 융합 이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과학과 타 분야 간의 융합을 보여주기보다 융합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과학이란 학문의 본질을 논하고, 과학의 본모습이 갖는 특성에서 융합의 필요성을 찾는다. 이를 통해 과학의 실용적․경제적 가치에만 몰두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순수과학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오늘날의 과학, 그리고 현대과학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긴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관념에 해독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지금의 과학은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어 다른 문화와 상호작용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는 고대 플라톤과 󰡔산해경󰡕에서 셜록 홈즈와 자연사박물관을 거쳐 최신 영화 <인터스텔라>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철학․예술․문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었던 오랜 역사를 매우 흥미롭게 복원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전문화된 과학이 극히 최근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다른 과학사 책에서 접하지 못했던 흥미진진한 과학의 문화사에 흠뻑 취해볼 수 있을 것이다. ―홍성욱(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지식도 진화한다. 그 진화를 추동하는 힘은 내적 변이와 외적 환경이다. 과학 지식도 예외는 아니다. 플라톤의 자연철학에서 시작된 과학은 내적으로는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었고, 외적으로는 이질적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해왔다. 순혈주의에 익숙한 우리는 과학을 하나의 정제된 지식 체계로 보려 하지만, 지식의 거대한 나무에 ‘정제’라는 단어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도 다양한 가지들이 분기하고 교차하는 과정에서 진화해온 ‘역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가지들의 목록에는 정치와 종교뿐만이 아니라 마술․미술․음악․전쟁, 그리고 심지어 쇼도 있다. 즉 과학은 그 모든 이질적 환경들에 적응하며 살아남았고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다. 따라서 과학만 알아서는 과학이 무엇인지, 과학이 왜 융합의 산물이며 동시에 추동력인지를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요즘 ‘과학과 융합’에 대해 몇 마디 하는 것쯤은 별로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적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탄탄한 전문성에 탁월한 소통 능력까지 겸비한 소장 과학기술학자들이 이 일을 멋지게 해냈다. 재미는 디저트! ―장대익(과학철학자/진화학자,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저자=

박민아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를 다니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를 공부하여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과 역사가 융합되어 있는 과학사가 과학에서 멀어진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글을 써왔다. 카이스트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공저), [뉴턴과 아인슈타인: 우리가 몰랐던 천재들의 창조성](공저), [퀴리&마이트너], [뉴턴&데카르트] 등을 썼으며,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 외 다수의 역서가 있다.

 

선유정
전북대학교 과학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 과학사를 공부하여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과학이 정치를 만나다: 허문회의 IR667에서 박정희의 통일벼로」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현대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와 과학기술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현재 전북대학교 과학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정원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과학혁명, 수학사, 실용학문의 역사 등의 주제에 관해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과학학과에서 과학사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과학사의 이해](공저), 역서로 [과학혁명: 유럽의 지식과 야망, 1500~170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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