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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삶을 견디는 법 | 비소설 2017-09-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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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박상 저
작가정신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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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달아서 끈적끈적한 것>


이런 생기발랄하고 발칙한 책을 봤나?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갈수록 나는 박상이라는 작가에 매료되었다.
그는(그녀가 아니라 그겠지?) 한시도 웃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것처럼, 그가 써내는 글들은 삶을 웃음으로 꽁꽁 싸매고 돌아다니며 웃음먼지를 퍼뜨리는 웃음바이러스 같은 것이었다.
어떤 고난과 역경, 어떤 비극이라도 그에게만 닿으면 소리없이 사라져버리고, 희극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는 어떻게든 삶을 사랑했고 음악을 사랑했다.
본격 뮤직 에쎄-이, 라는 촌스런 부제목은 그가 각 장마다 틀어제끼는 음악과 딱 어울렸다. 그는 인도에 가서 울더라도 음악을 들어야 했고, 터키에 가서 생고생을 하더라도 음악을 귀에 걸어야 했다.

그의 글에 대한, 책에 대한 스스로 소개글은 단적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준다.

~~

안녕하세요? 무명작가 박상입니다.
저는 이름이 생소한 걸로 유명합니다.

저는 웃기는 것에 매혹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인생이란 것도 웃기는 것의 아름다움과 그 허무 사이의 진창을 헤매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글들은 웃기기 위해 한 웹진에 연재한 음악 칼럼과 몇몇 여행기를 함께 묶은 것입니다.


~~

쓰면서 다시 그의 소개글을 읽어보니 위에 옮긴 그의 인사글이 책 전체에서 가장 진지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 음악을 좋아하지만 대부분이 클래식 계열을 좋아하는지라,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가 던져준 음악 레시피들을 하나하나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보았다.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 처음에 소개한 “겟 럭키”는 안 들었다. 대부분 내가 모르는 노래들이었기에 더 즐겁게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음악적 감흥을 불러 일으킨 그의 재미난 이야기는, 사실 그는 늘 불행에 빠져 있다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음악을 골랐는데, 얼마나 슬프고 재밌는지 모른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화동”을 들었다. 그랬는데 마침 이화동 같은 동네가 무분별하게 찾아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문을 닫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마음이 아팠다. 나는 가보지도 못했는데. 핑크 플로이드의 “wish you were here”도 좋았다.

그러고보니 나도 음악다방에 가서 창피한 일을 겪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DJ가 엘피 음반을 틀어주던 음악다방에 간 적이 있었다. 한참 팝송 맛을 알게 된 때, 지금도 dvd로 고이 간직하고 있는 에어 서플라이의 노래를 신청했었다. 그런데 아는 척 한다고 에어 서플라이를 영어로 적었는데 엉터리로 적었던 것. 디제이는 노래를 틀어주면서 그걸 굳이 마이크로 온 다방 사람 다 듣도록 환히 밝혀 주었다.

이제 디제이가 음악을 골라 틀어주는 그런 음악다방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 슬프다. 그렇지만 박상의 본격 뮤직 에쎄-이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다.
역시 슬플 땐 음악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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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이성주의 가슴아픈 탈북이야기 | 비소설 2017-09-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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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리 소년의 신발

이성주 저/김수현 역
씨드북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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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소년의 신발>


저자의 이력이 독특했다. 2002년 북한을 탈출하여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뒤, 미국 외무성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워릭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공부했다. 2014년에는 캐나다 하원수석 부의장의 인턴 보좌관까지 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우리 남한에서 태어난 청년보다 훨씬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의 탈출 성공기, 화려한 남한 적응기일까. 제목으로 봐서는 애잔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데 많이 궁금했다. 내심 50 대 50 정도로 반 정도는 남한에서의 적응기와 대학 적응기, 해외 유학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의 책은 99퍼센트가 북한에서의 꽃제비 시절을 담고 있었다.

평양에서 남한 사람 부럽지 않게 생활했던 이성주. 그러나 하루 아침에 그의 가족은 당에서 불신임되어 시골로 쫓겨난다. 한번도 굶주리는 생활을 해보지 않았던 주인공. 그리고 그는 당에서 하는 모든 이야기를 사실로 믿었고, 북조선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했다. 여전히 북한은 미제의 전쟁침략 위협 속에 놓여 있어 미국을 타도해야 한다는 사상이 가득 차 있었고 아이들에게 주입되고 있었다. 남한은 아직도 가난했고 헐벗은 민족이었다. 2000년대 초, 그가 탈출할 때까지 그런 내용이 아이들에게 사실로 세뇌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쫓겨간 그곳에서 북한의 처참한 실상을 알아간다. 아버지는 일주일만 식량 구하러 간다고 중국으로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도 이모에게 식량 구하러 간다고 떠난 뒤 찾아오지 않았다. 졸지에 고아가 된 그는 굶지 않기 위해 꽃제비가 되고, 살아 남기 위해 창파 두목이 되어 거리를 점령한다. 보호소에 갇힌 그는 운명적으로 할아버지를 만나 안정된 삶을 다시 살게 되었다. 그러다 남한에 먼저 아버지가 보내온 전달꾼을 따라 남한으로 가게 되고 그의 삶은 180도로 바뀌게 된다.

이 책은 팔할이 그의 꽃제비 시절 이야기다. 그가 퉁퉁 부어 걷지도 못하며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어떻게 견뎌내고 살아가게 됐는지를 생생한 북한 실상과 함께 들려준다. 상상하는 그 수준 이상의 북한 꽃제비들, 북한의 참상을 목격하게 된다.

그가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도착했을 때 나이가 겨우 열여섯 살이었다. 그는 꽃제비 4년 동안 너무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자신을 그 속에 구겨 넣었다.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했고, 훔쳐야 했다. 이미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장터에서 음식을 훔치는 행동을 우리는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도덕이 의미없는 그곳. 진짜 헬조선에서 그는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는 이제 그 동포들을 위해 뛰고 있다. 북한에서 철천지 원수라 적대시하던 미국으로 유학을 갈 때조차도 그는 갈등하며 두려워했다. 그는 남한에 올 때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한국, 남한이라는 말을 몰랐다. 남한 공항에 도착하고나서 그곳이 자기들이 말하는 남조선인 것을 알고는 죽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소년의 가슴 아픈 북녘땅 이야기. 그리고 미래를 기대하는 책. 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2017년 미국 주목할 만한 도서 청소년 부문.
2016년 시빌스상 청소년 논픽션 부문.
2016년 캐나다 온타리오 도서관협회 10대 우수도서 선정.
2016년 프리먼상 청소년 및 고교문학 부문 수상.


그 많은 상들이 결코 허황된 상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남한의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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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 가슴에 살아남은 백장미단, 숄 남매의 이야기 | 인문-사회-철학 2017-09-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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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러셀 프리드먼 글/강미경 역
두레아이들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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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짧지만 강력한 책.

나비효과를 뛰어넘는 장미효과의 현현.

 

 

백장미단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작년 언제쯤이었을 것이다. 책을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백장미단과 한스 숄, 조피 숄, 크리스토프. 조피 숄 평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카트에 담아 놓았는데 다른 책에 밀려 구매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책이 백장미단에 관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학생들을 위해 편집된 커다란 책은 히틀러에 대해, 그들의 광기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독재에 용감하게 반기를 든 백장미단 학생들의 용감한 활동에 대해 큰 글씨, 많은 사진, 짧은 이야기로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학생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우리 역사와 겹치면서 그들의 용맹스런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 역사는 학생들이 움직인다. 저항의 뿌리는 젊은 청년들에게 있었다. 대학생들은 진실을 바로 볼 줄 알며, 행동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말만 잘못해도 소리없이 사라져 사형에 처해졌던 끔찍한 독재의 시대에 그들 형제는 백장미를 가슴에 품고 용감히 일어섰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단두대로 사라지고 나서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 백장미는 살아있다는 메시지였다. 나비효과를 뛰어넘는 백장미효과였다. 일제강점기에 각시탈이 무한복제되어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처럼, 독재자들은 숄 남매를 단두대에 처형했지만 그들의 정신은 무한복제되어 영국에서, 프랑스에서 이어졌다. 대학에서 대학으로 이어졌고, 시민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번져갔다.

 

어떻게 국가 전체가 하일 히틀러를 외치면서 한 인간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는지 불가사의했다. 지금의 북한과도 같았던 세뇌공작에 모든 사람들이 공포로 얼어 있을 때, 그들의 지성은 복종을 거부하며 은밀하게 움직였다. 결국 히틀러는 자살하였고, 독일은 패배를 인정하였다. 지금의 북한을 보면서 그들에게도 숄 남매 같은 사람들이 장미처럼 피어나기를 기도해본다. 장미효과가 북녘땅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불의, 억압, 독재 앞에서는 누군가가 불을 지펴야 한다. 불을 일으켜야 한다. 가슴 속에 숨죽인 채 떨고 있는 양심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부모의 마지막 면접 때 어린 조피 숄이 한 말이 가슴에 남는다.

 

우리가 한 일은 큰 파도를 이루게 될 거예요.”

 

뮌헨대학교 광장이 숄남매 광장으로 이름 지어졌다니 역시 독일은 멋진 국가다. 만약 독일에 간다면 그들의 항거장소를 방문하고 싶다.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은 정의의 청년들, 역사가 이들을 기억하고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다. 우리 역사도 좀더 많은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자유를 위해 희생한 많은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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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될 수 있기를 | 비소설 2017-09-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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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고의 은퇴기술

하창룡 저
작은서재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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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은퇴기술>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생애 재설계 지침서,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부제처럼만 된다면 노후가 아주 안심이 될 거 같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자녀들이 한 마디 한다. “아빠, 책 잘 읽고 꼭 노후 걱정 없도록 하세요.” 요즘 자녀들이 조금씩 늙어가는 부모님 노후가 걱정되기는 하나보다.

50대에 들어서면서 노후에 대한 걱정은 더 커졌다. 지금의 체력을 볼 때 언제까지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국민연금이 노후의 전부인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암담한 노후가 그려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미국인들도 80%가 그달 벌어 그달 먹고 산다고 하던데, 당장 월급이 끊기면 살아갈 길이 막막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축해놓은 것도 없고, 아직 빚을 갚고 있으나 더 말해 무엇하랴.

가끔 젊은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아직 빚을 갚고 있다는 말에 질겁을 한다. 자기가 내 나이 되어서 여전히 빚 속에 있다면 자기는 못 살 것 같다고 말한다. 50 정도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내 면전에 그런 얘기를 하니, 내가 참 무능하게 세상을 살아온 것만 같다. 나는 그들에게 실패자요 패배자의 전형이었다. 지금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그것들은 흙수저의 어찌할 수 없는 부단한 날개짓으로만 여겨진다. 부끄럽지 않은 삶이지만 결과로만 보면 부끄러워지는 재무 성적표다. 삶이 그런 것으로 성적처리된다는 것이 서글프지만 우리에게 노후는 곧 닥쳐올 무시무시한 재앙과 같다.

 

저자는 우리가 80세나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노후에 얼마의 자금이 필요할 것 같냐고 질문을 던진다. 억만장자가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노후를 평안하게 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저자는 책을 통해 나름대로의 계획을 밝힌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약간은 자기계발서 같은 제목을 달고 있다. “인생 후반전은 전반전과 달라져야 한다.” , 다 알고 있는 얘기들도 있고 나름 자극을 주는 얘기도 있다. 노후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려는 목적이지만, 자기계발적인 성격이 지나치게 농후했다.

2장은 재무설계를 하면 노후 걱정이 확 줄어든다는 제목으로 재무설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퇴직금을 함부로 쓰지 말 것과 자녀에게 절대 주지 마라는 현실적인 조언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은 동기부여 수준이다.

3장은 퇴직 후 연금으로 먹고살려면이라는 제목으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60세부터 당겨 받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하여 계산해 놓은 정보는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래도 65세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었는데 말이다.

4장은 세금은 줄이고 보험은 실속 있게라는 제목으로 점점 정보성 글이 많아진다. 상속, 증여세 뭐 이런 정보들인데 나랑 큰 상관은 없어 보여 지루한 부분이었다. 아직 부채를 안고 있으니 부채를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면 참 감사할 것이다.

5장은 행복한 노후와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제목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여가 시간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부터 요양병원에 대한 정보와 웰다잉에 대한 이야기까지. 한 권의 책에 너무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책을 다 읽었지만 책의 제목에서 제시하는 부분들이 얼마나 채워졌는지를 계산하기가 어려웠다. 조금은 정보들이 도움을 주었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책을 읽을 것인가는 고민이 된다. 그렇다고 자기계발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좀 식상하고, 고민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50대 이후에게 필요한 책이 아니라, 노후를 좀더 일찍 준비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젊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조금 더 젊은 분들은 아직 은퇴기술, 이런 책을 손에 잡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접근이 쉽지 않은 책이 되어 버렸다. 어쨌든 조금 더 일찍 알고 일찍 준비할수록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준비가 가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진짜 조금 더 젊은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늙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게 진리다. 모든 사람이 죽는 것처럼.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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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힐빌리의 노래-위기가정에 대한 애가 | 비소설 2017-08-3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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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힐빌리의 노래

J. D. 밴스 저/김보람 역
흐름출판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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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힐빌리란 미국의 중부 산악지대에 사는 농민이나 나무꾼에 대한 명칭이다. 미국의 백인이지만 도회지 생활을 해보지도 못한 채 지지리도 가난하게 살면서 대대로 위기가정을 물려주는 사람들이다.

영어 책 제목은 “Hillbilly Elegy”인데 우리나라 제목으로는 ‘힐빌리의 노래’가 아니라 “힐빌리의 애가”로 지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노래”로 모든 걸 함께 묶기에는 주인공이 겪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은 너무 슬펐다. 우리나라 속담으로 치자면 개천에서 용 난 격이 바로 그의 이야기다. 결코 신분 상승이 일어날 수 없는 백인 노동자 집단에서 그는 미국 최고 명문 예일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쓰면서 영향력 있는 작가가 되었다.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본다. 그는 왜 이 책을 썼을까, 어쩌면 자신의 경력에 누가 될지도 모르는 이 이야기들을. 흑인 할렘가만 있는 게 아니라, 백인 노동자들도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일까. 거의 멸족되다시피한 인디언 후예가 쓴 책도 떠오른다. 후손에게 남겨야 할 거대한 유산 같은 것.

그의 가계에 나타난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알콜 중독자 엄마와 수없이 바뀌었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사실은 그 어린 시절이 이 책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빠져 나오지 못할 뻔했던 어둠의 터널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리고 화려하게 물을 박차고 날아 올랐다. 그의 이런 성공신화는 많은 힐빌리에게 큰 도전을 줄 것이다. 그는 외친다. 거기 머물러 있지 말라고, 나올 수 있다고, 알콜 중독자가 되지 않고, 마약 중독자가 되지 않고, 가족이 온종일 목소리를 높이고 싸우는 가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이 책이 고마웠던 이유는, 주인공이 변호사가 된 사실을 알고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해피엔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의 과거를 따라갈 수 있었다. 만약 이 책이 소설이고, 우리는 그가 결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어쩌면 마지막까지 다 읽지 못할 수도 있었으리라.

나는 내 어린 시절의 혹독한 어둠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기에, 지금의 내 가족이 너무 소중하다. 아마 그도 마찬가지로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한다. 그 과거의 기억은 죽기 전까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렇고 그도 그렇다.

흔들리고 어려울 때는 멘토가 필요하다. 그에게 할머니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에게는 누나가 있었고 할머니가 있었다. 정서적지지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웍이 있었다. 복지적 관점에서, 심리상담적 관점에서 정서적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3세대가 함께 산 대가족 집단이었다. 물론 같은 집에 산 것은 아니지만 바로 이웃에 있어 언제든지 학교 오가는 길에 들를 수 있었다. 어머니가 쓰러져도 금방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할머니는 가족 중 가장 온전했고 지혜가 많았다. 그녀가 힐빌리에서 탈출은 못 했지만 그 손자를 탈출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주인공의 아빠가 다녔던 교회는 정말 큰 일을 했다.

“알코올 중독자들에게는 공동체 모임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이 홀로 중독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했다. 임신부에게는 무료 숙소를 마련해주고, 직업 교육과 육아 수업을 제공했다. 누군가 직장이 필요하면 교인이 직접 일자리를 마련해주었다.” (160쪽)

사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감명을 받았다. 우리나라 교회들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 개인적으로 본다면 어린 시절 어두운 그늘 속에 있던 내게 멘토 역할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신앙이었다. 영적 멘토였고 교회 사람들이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을 때 유일하게 기댈 어깨를 내준 곳이었다.

미국의 힐빌리들에게, 한국의 힐빌리들에게, 전 세계의 모든 힐빌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댈 수 있는 어깨다. 이 책의 저자 J.D. 밴스가 그 어깨가 될 생각으로 책을 펴냈을지도 모른다. 사회적 관심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이 어깨가 되도록 이끌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끌어야 한다. 힐빌리가 영광의 자리가 아님은 모두가 안다. 빠져 나와야 하는 곳이다. 이 책은 그래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지구촌 힐빌리들에게 헌사하는 책이다.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힐빌리가 존재하지 않도록.

머나먼 한국에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에 남아있는 힐빌리들에게 우리는 어깨가 되어야 한다. 힐빌리에게, 힐빌리를 알게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헌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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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서평단 모집 | 낙서장/이벤트 2017-08-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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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오노 히로유키 저/양지연 역
사계절 | 2017년 08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8월 31화(목) 24:00

모집 인원 : 15명 
발표 : 9월 1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


채플린적인 것’과 ‘히틀러적인 것’의 전쟁


“지금처럼 세상에 웃음이 절실한 때는 없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웃음은 광기에 대항하는 방패입니다.” 

_찰리 채플린


1889년 4월 16일, 런던 빈민가에서 찰스 스펜서 채플린이 태어났다. 그리고 나흘 뒤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암인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났다. 20세기에 가장 사랑받은 남자와 가장 미움받은 남자는 이렇게 불과 4일 차이로 세상에 태어났다.


반세기가 지난 1940년 6월 23일 아침, 아돌프 히틀러는 파리에 도착했다. 나치 독일이 프랑스를 정복했다는 뉴스에 전 세계가 경악했고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다. 누구도 히틀러의 기세를 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채플린은 반격을 개시한다. 할리우드의 촬영장에서 영화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의 마지막 신 촬영을 시작한 것이다. 세계 영화사를 빛낸 바로 그 ‘연설’ 장면이다. 


이 책 『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은 20세기 중반 무서운 속도로 유럽을 정복해나가던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웃음이라는 방패를 들고 저항한 미디어의 제왕 찰리 채플린의 대결을 추적한다. 전 세계를 휩쓸던 전체주의의 위협 속에서 채플린은 어떻게 세기의 독재자에게 맞설 수 있었을까? 시대의 광기 앞에서 스스로 ‘평화 선동가(Peacemonger)’가 되기로 한 채플린의 이야기는 테러와 분쟁, 패권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도 커다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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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검은 기쁨』 서평단 모집 | 낙서장/이벤트 2017-08-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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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쁨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저/류재화 역
열림원 | 2017년 08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검은 기쁨』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8월 29화(화)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8월 30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


프랑스 4대 문학상 공쿠르상 단편소설 부문 수상작

인간 심리를 치밀하게 탐구해낸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특별한 단편선


우리가 되어야만 하는 존재에 우리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


철학교수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 중 한 사람인 슈미트의 세번째 소설집. 2010년 공쿠르 단편소설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우리 모두는 살인자라고 생각한다. 인간 대부분은 살해 본능이 있지만 그것을 제어할 뿐이다. 빠르고 흥미진진한 전개에 매혹된 독자는 수차례 자신의 삶에서 마주쳐야 했던 다음과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는가?”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이 내린 결정으로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에 빠져들어가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은 미약하나마 두근거리고 있다. 슈미트는 좌절하고 절망한 이들의 수호신인 ‘리타 성녀’를 통해 개성 있는 네 편의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한 한 권의 책으로 묶으며 묵직한 울림을 주는 데 성공했다. 책 말미에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한은형의 발문을 실었다.


첫번째 단편 「생 소를랭의 이상한 여인」은 남편들을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는 70세 노부인 마리 모레스티에와 시골 마을에 부임한 젊은 신부와의 기묘한 관능적 긴장을 그리고 있다. 마리는 신부에게 “진정한 삶을,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가르쳐준다. 두번째 이야기 「귀환」의 주인공 그레그는 일밖에 모르는 무뚝뚝하고 무심한 선박기술자다. 그는 배 위에서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 전보를 받지만 네 딸 중 누가 죽었는지 모른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어느 딸이 자신에게 더 소중한지 따져보게 되고 자신이 어떤 아버지였는지 심문을 받는다. 표제작인 「검은 기쁨」의 주인공은 천사와 악마에 가까운 두 명의 젊은 음악가다. 서로의 운명을 바꾼 사건 이후 20년이 흘러 그들이 마주하는 모습을 그린다. 욕망에 눈이 멀어 젊은 시절 잘못된 선택을 했던 피아니스트 크리스는 나름의 방법으로 그 사건을 속죄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삶에 속죄의 순간은 늘 한발 늦게 찾아온다. 마지막 이야기 「엘리제의 사랑」 속 주인공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한 사랑’의 모델, 프랑스 대통령 부부다. 권태와 허위로 연출된 삶을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지 아내 카트린은 진정으로 묻고 싶다. 그녀에게 사랑은 증오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았다. 마지막 글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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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구리 도롱뇽 그리고 뱀 일기』 서평단 모집 | 낙서장/이벤트 2017-08-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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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도롱뇽 그리고 뱀 일기

문광연 저
지성사 | 2017년 08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개구리 도롱뇽 그리고 뱀 일기』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8월 28일(월)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8월 29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살고 있는 이끼도롱뇽,

그 알에 대한 최초 ‘관찰 기록’을 담다!


2005년 5월, 세계적인 과학 전문 잡지 〈네이처〉에 돌연 ‘대전의 장태산’이 등장하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에만 사는 줄 알았던 이끼도롱뇽이 장태산에서 발견된 것. 이는 대륙과 생물의 이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실로, 한때 전 세계 양서?파충류 학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014년이 될 때까지 장태산의 이끼도롱뇽이 어떻게 번식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전혀 없었으니, 궁금한 양서?파충류가 생기면 가만있질 못하는 이 책의 저자가 장태산으로 떠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손수 만든 실험 장치를 서식지에 설치하고, 1년을 꼬박 드나들며 설렘과 실망을 반복한 그는 2015년 봄, 마침내 대한민국 최초로 이끼도롱뇽 알을 관찰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그 순간은 양서?파충류 연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개구리, 도롱뇽 그리고 뱀 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자에게 그런 순간은 비단 그때뿐만이 아닌 듯하다. 충남 아산과 평택의 팽성으로 떠나 밤늦게까지 홀로 논과 밭을 떠돌아다닌 끝에 얻은 수원청개구리의 사진,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의 짝짓기 장면, 강원도의 석회암 동굴에서 반가움에 옷이 다 젖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찍어댄 꼬리치레도롱뇽 알 사진……. 양서?파충류의 귀중한 생태가 담긴 그 사진들에서 독자는 탐구 활동의 순수한 감동까지 함께 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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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인생 최고의 책 | 일반문학 2017-08-20 22:13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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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인생 최고의 책

앤 후드 저/권가비 역
책세상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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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책>

책 제목이 근사했다.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라면, 모든 책덕후들이 1초의 고민도 없이 순식간에 낚아채 갈 그런 책 제목이었다. 아, “내 인생 최고의 책”이라는 제목으로 어떤 소설을 쓸 수 있단 말인가. 벨벳 쇼파 한쪽 구석에 앉아 저 도도하면서도 고뇌에 찬 표정을 한 채 “책을 든 여인”의 흑백 표지를 보라. ”이 책의 책읽기는 그 완전히 충만해진 기대감으로 살 떨리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기며 시작되었다. “당신을 위한 책”이라는 작은 헌사가 나를 사로잡았다.


이야기는 12월부터 다음 해 11월까지 1년 동안 여주인공 에이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다. 목차를 살펴보면 등장인물 중심으로 나열되는데, 에이바와 메기가 12월과 1월에 나오고 2월에 과거 1970년 샬럿이 추가되고, 3월에는 행크가, 6월에는 책방주인이 추가되어 총 4명의 등장인물이 소제목으로 등장한다. 10월에는 다시 1970년 그날 아침, 비어트리스가 추가되면서 이 책에서 1970년에 일어난 에이바의 동생 릴리의 사고에 서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중심인물 5명(에이바, 메기, 샬럿, 행크, 비어트리스)이 모두 소개된다.


전체 그림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순서대로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메기의 끊임없는 마약중독에 대한 이야기와, 남편과 헤이지고 친구 케이트가 운영하는 북클럽에 들어와 자신을 추슬러보려는 에이바의 약간은 도발적인 일탈들이 이어져, 북클럽이 이 책의 중심 축 역할을 하는 것은 맞는지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12월에 처음 북클럽에 가입했을 때, 운영자 케이트는 다음해 책 주제를 “내 인생 최고의 책”으로 정하고 참여한 회원들로부터 각자의 책을 소개받는다. 그러니까 결국, 이 책은 에이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치유 과정을 담고 있으면서, 다른 북클럽 회원들이 내놓은 책들을 매달 읽으면서 이 과정을 진행해나간다. 미처 깨닫진 못했지만 다 읽고나서 보니 날줄로는 에이바의 사건을 중심으로 등장인물이 출현하고, 씨줄로는 다른 북클럽 회원들이 정한 책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책 속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문제와 대비시키며 조금씩 진전시켜 나갔던 것이었다.

북클럽 회원들은 내 인생 최고의 책으로 “오만과 편견” “위대한 개츠비” “안나 카레니나” “백년 동안의 고독” “앵무새 죽이기” “브루클린에서 자라는 나무” “호밀밭의 파수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제5도살장” 을 선택했다.


맨 마지막에 지목받은 에이바는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흔하지 않은 책을 “내 인생 최고의 책”으로 지명했다.

혹시나 진짜 그런 책이 있나 해서 국내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았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내 인생 최고의 책>에서도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를 에이바가 소개하자 당장 누군가가 가수 낸시 그리피스가 부른 노래 아니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영어로 “from clare to here”로 검색하니 Nanci Griffith라는 가수의 노래가 나온다. 음악을 틀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음색의 여가수가 잔잔하게 노래를 부른다.

다시 영어로 책을 검색해보니 두 권이 검색되는데 하나는 미스터리물이고 하나는 Katie Flynn이라는 작가가 쓴 페이퍼 북이 나온다. 대충 소개를 보니 에이바가 소개하는 책은 아닌 것 같았다.

메기가 에이바의 딸인 줄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학교를 자퇴하고 프랑스로 가서 마약중독자의 삶으로 살아가는 젊은 메기의 이야기는 참으로 읽어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엄마 에이바 역시 계속 꼬이고 있어서 중반 이후까지도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려는지 심란하기만 했다.

에이바는 자신의 책을 발표하는 11월에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의 작가를 북클럽으로 초청하겠다고 아무런 계획없이 발표했던 것이 있어서 더 꼬이게 된다.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의 작가를 찾아가는 과정, 동생 릴리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에이바의 가족사의 숨겨졌던 이야기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책은 마지막 장면에서 폭발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결국 모두가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의 책이 에이바에게 왜 가장 소중한 책이었는지, 에이바 인생의 가장 최고의 책이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책 속에서 또 하나의 책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의 줄거리를 엿보면서, 왜 그 책이 치유의 이야기가 되는지를 깨닫게 된다.

에이바는 결국 “여기까지”라는 책의 주제를 마지막 북클럽 장소에서 맛본다. 아들러의 심리학 “지금 여기”가 11월 마지막 북클럽에서 완성되었다. 게슈탈트 심리학 “지금 여기”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는 이제 흡족한 마음으로 간다. 자유를 향해.”

과거의 치유는 지금 여기에서 끝을 맺고,
미래의 행복은 지금 여기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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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동물은 얼마나 똑똑할까) | 비소설 2017-08-2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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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저/이충호 역
세종서적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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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이 책에 자주 언급되는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의 <솔로몬의 반지>를 오래 전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버리진 않았는데 지금 그 책을 찾으려니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두 번째 장에서 신랄하게 비교하고 비판했던 행동주의자 스키너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았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역시 흥미롭게 읽었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는 사실 동물에 관한 실험보다는 사회복지적, 심리학적 관점에서 읽었었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동물행동학자들은 대부분 동물학자였고, 행동주의자는 대부분 심리학자였다. 얄팍하긴 했지만 동물에 관한 지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이번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 주는 지식과 정보들은 매우 알찼고 신선했다.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이런 도발적인 질문을 책 표지에 올릴 만큼 저자는 자신만만했다. 사실 네덜란드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인 “프린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기 전에 3년 전엔가 인지생물학자인 “프리데리케 랑케”의 저서 <동물과 인간 사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이 책에서도 이번 책에서 설명한 케아앵무의 학습능력, 짧은꼬리원숭이의 감자 씻는 요령에 대한 문화적 전파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었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 책을 읽을 때 많은 내용에 있어서 새롭다는 개념보다는 어,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에서 출발해, 좀더 깊이있는 탐구로 이어질 수 있었다.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프린스 드 발은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쓰기 전에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침팬지 폴리틱스>라는 개념을 발표했는데 이는 침팬지들이 전략적으로 행동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장류들의 “마키아밸리적 지능”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프리데리케 랑케”의 <동물과 인간 사이> 라는 책이 <침팬지 폴리틱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이 책은 용어설명을 제외하고 총 435쪽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데, 소설이 아니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들의 인지와 행동, 두뇌를 설명하는 글이기에 진도를 쉽게 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이 인간 이상?의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내용은 나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동물행동학파와 행동주의자를 비교한 2장의 “두 학파 이야기”였고,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5장의 “만물의 척도”였다. 만물의 척도는 특히 우리가 동물을 어떻게 연구하고 그들의 두뇌를 이해하는지에 대한 좋은 개념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동물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인간은 그동안 영장류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갖가지 실험으로 영장류의 어리석음을 연구했는데, 저자는 이러한 인간 중심의 방법이 모두 잘못된 것임을 암시하였다.

가령 개는 사람과 친화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사람이 지시하는 것을 매우 잘 이해하고 따르지만, 늑대는 사람과 친화력이 적어 사람이 지시하는 것을 잘 따르지 않는다. 연구자는 늑대가 개보다 지능이 낮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늑대에게 다른 늑대가 하는 행동을 보고 문제를 이해하도록 하면, 개보다 훨씬 빨리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기 때문인데, 늑대는 사람보다 자기 동족에게 배우는 쪽이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특히 공감이 갔던 이유는, 예전에 학습장애자에 대한 연구를 하고 그에 대한 강의를 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난독증을 가진 사람에게 시험을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글자를 잘 읽지 못하지만, 문제를 음성으로 들려주면 문제를 풀 수 있다. 따라서 그가 그 문제를 이해하고 풀 수 있는지를 측정하려면 다른 사람과 같이 종이로 문제를 내주는 게 아니라, 음성으로 들려주어야 한다. 즉 각 사람의 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문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합리적인데 왜냐하면 다른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해서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시험의 목적은 그에게 얼마나 문제를 풀어낼 능력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은 동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지능의 개념과 지능 검사 방식으로 동물을 측정하는 것은 모두 엉터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동물을 그 사진의 생물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하고 인간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 유인원을 사용해 유인원을 테스트하고, 늑대를 사용해 늑대를 테스트하고, 인간 어른을 사용해 아이를 테스트해야만 그 종의 고유한 진화적 맥락에서 사회인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250쪽)

이 책은 9장으로 구성된 목차를 통해 동물들의 정치적 공작, 자아 개념, 공감 능력, 문화, 이름 부르기, 기억하기, 협력하기, 얼굴 인식하기 등의 다양한 지능을 증명하고 있다.

동물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현재를 행동한다. 인간만이 의식이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가정은 틀릴 확률이 높다.
코끼리가 얼마나 똑똑한지, 문어가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는 잘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해서 우리가 모든 동물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참으로 오만한 발상이다. 우리는 우리의 관점으로만 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몇 가지만 생각해보아도 우리가 동물들보다 훨씬 형편없다는 것은 금방 드러난다.

대부분 동물인지학은 진화론에서 출발하지만, 창조론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광대한 자연의 위대함을 이해할 수 있다. 신이 만든 자연과 동물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우리는 깨달아야 하며,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하나의 생각은, 동물학자들은 참 재미있겠다는 것이다. 평생 침팬지를 연구하고, 문어를 연구하고, 코끼리를 연구하는 학자들. 우리나라에는 그런 동물학자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취업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위해,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진득하게 앉아 세대를 이어가면서 연구할 수 있는, 학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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