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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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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센테니얼 챈슬러(1) | 1. 바이센테니얼 챈슬러 2012-09-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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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특정 국가의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이 없으므로,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를 비롯한 각국 정부당국자들께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바이센테니얼 챈슬러Bicentennial Chancellor

 

<1회>

 

 

 남편은 나보다 세 살이나 많았다. 다들 세 살이면 적당한 터울이라고 했다. 남자가 군대를 갔다 오면 결국 사회적 나이는 같아지게 되니까 그만하면 딱 좋은 나이 차이라고. 하지만 남편과 처음 교제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겨우 고등학교 2학년의 천재소녀였다. 둘이 같이 손을 잡고 영화라도 보러 갈 때면 “어른 하나에 학생 하나요” 하면서 표를 사야 되는 것은 물론, 돌아다니는 내내 다른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는 손을 꼭 잡고 다녔다.

 

 그렇게 다녀도 다른 사람들 보기에 별로 민망하지 않은 나이가 되자 남편은 그만 군대를 가버렸다. 남편이 군대에 간 사이 나는 두 명의 남자를 몰래 만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도 몰래 어떤 여자를 만났다가 헤어졌다고 했다. 그때는 부부 사이도 뭐도 아니었으니까 서로 그 일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천재소녀의 길을 착실하게 밟아 나간 결과, 남편이 군대에서 돌아올 때쯤 나는 이미 국가수면연구소에 들어가 있었고 남편이 취직을 하고 자리를 잡아갈 때쯤에는 더 좋은 조건에 우주이주센터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했다. 천재소녀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혼만 아니면.

 

 결혼은, 성급한 선택이었다. 물론 모두가 그 결혼을 축복해 주었다. 외형상 결격사유는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둘 다 안정된 직장에 밝은 미래를 약속받은 상태였다. 결혼을 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수상하게 여겨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결혼은 재미가 없었다. 결혼식 내내 나는, 내가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수십 번도 넘게 되뇌었다. 신혼여행을 가서도 그랬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그랬고, 한 달이 가고 반년이 가고 1년이 지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나에게 할당된 연구과제는 아니었지만, 나는 장거리 우주여행을 위한 동면연구를 시작했다. 그 연구는 순전히 취미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자 내가 개인적으로 진행시킨 연구 성과가 동면연구실에서 진행한 연구 성과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건 내가 천재소녀였기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내가 그 일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그 일을 비밀리에 진행시켜야 했다. 쓸 만한 성과가 나오더라도 동면연구실보다 먼저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그들에게 가야 할 명예와 영광을 나 혼자 홀랑 가로챌 생각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기특한 일이기는 한데, 아무튼 나는 그렇게 악독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나자 그 최종 결과물을 살아 있는 인간에게 실제로 적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지원자를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6개월 동안 나는 내 취미생활의 결과물을 순전히 이론적인 측면에서만 보다 더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야 했다. 실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남편이 있는 것을 뻔히 알고도 나에게 찝쩍거리는 남자가 셋이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 무렵에 나는 남자가 아니라, 동면으로 인해 파괴된 세포들을 복원시켜 주는 나노 로봇들에 흠뻑 빠져 있었다.

 

 남편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선배들과 동업해서 작은 회사 하나를 차렸다가 그만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그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거리로 나앉았다. 아니, 집구석에 들어앉았다. 남편에게 집구석은 갑갑한 무대인 모양이었다. 남편은 처음에는 그저 이런저런 스포츠에 심취해 있는 것 같더니, 갈수록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관심이 뻗어 나가는 듯했다.

 

 경기는 불황을 향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남편의 재취업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 보였다. 결국 남편은 집구석에 들어앉아서 온통 총통 선거에만 관심을 쏟았다. 선거일이 지나고, 자기가 지지했던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낙선하자 남편은 나를 불러 앉혀놓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나, 죽을까?”

 

 나는 웃어야 할지 깜짝 놀라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일단 못 들은 척한 다음 이틀쯤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남편은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속 편하게 놀고먹는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닌 것 같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편의 정신세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황폐해져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남편은 다시 이런저런 취미생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았지만, 새 총통이 취임한 이후 경기는 완전히 하락세로 바뀌었고 새 정부에서 내 놓은 각종 ‘개혁 법안’들은 남편의 재취업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었다. 그 생활로부터 탈출할 구멍이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남편도 물론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내색은 안 했지만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급기야 어느 날은 서점에서 너무 예쁘게 생긴 책을 발견했다며 학생들 보는 문제집을 세 권이나 사 들고 와서는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문제를 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채점해 줄까?”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다시 한 번 그 말을 되풀이했다.

 

 “나 죽을까?”

 “왜? 새 총통이 그렇게 싫어?”

 “그래. 다 그 인간 때문이야.”

 

 설마. 비록 결혼생활이 재미는 없었지만, 나는 아직은 남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새 총통이 문제가 아니었다. 남편은 설 곳을 잃은 것이었다. 이제는 친구도 없고, 취미도 바닥났고, 자신감도 없고, 돈도 없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그 모든 것들을 다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그런 눈치를 전혀 못 채고 있었다. 나는 아직 그런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었으니까.

 

 남편에게 이렇게 물었다.

 “한 5년만 잘래?”

 

 남편은 고개를 들고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그러고는 이렇게 반문했다.

 “5년만?”

“응. 5년만.”

 

 다음날 아침에 나는 내 개인 실험실에 남편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내가 만든 물건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동결시키는 순간, 온몸의 세포벽이 일단은 좍좍 찢어질 거라는 이야기를 하자 남편은 겁을 집어먹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어차피 죽으려던 거 유서 쓰고 한 5년만 누워 있다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며 남편을 진심으로 격려해 주었다. 남편은 열흘을 더 망설이다가 결국 내 제안에 응하고 말았다.

 

 “당신, 인류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내딛고 있는 거야. 그것도 가만히 누워서 편안하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남편을 재웠다.

 

 남편이 없는 5년 동안 두 명의 남자와 연애를 했다. 재미는 있었지만, 그 남자들에게서는 진심이라는 걸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재미는 없었지만 언제나 나를 진심으로 대하던 남편은, 실종 상태로 처리되어 있었다. 몇 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내가 남편을 살해한 흔적 따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나중에 동면연구실 사람들이 동면장비 시제품을 만들어 실험에 들어갔다가 실패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솔직히 나도 덜컥 겁이 났었다. 하지만 내가 만든 건 그보다 좀 나으려니, 하고 몇 년을 더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죽은 사람을 살릴 재주는 나도 없었으니까.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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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연재를 앞두고 | '총통각하' 연재 2012-08-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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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배명훈의 뮤즈 총통각하를 향한 풍자와 독설,

촌철살인의 배명훈의 유머감각이 돌아왔다!

 

풍자와 해학으로 돌아온 배명훈!

“시대는 20년 전으로 회귀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유머감각이다.”
지난 5년 그의 뮤즈가 되어 끊임없이 영감을 선사한 각하에게
배명훈이 던지는 위험한 질문!

 

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연재가 9월 3일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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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 SF 작가로 시작해서 문단의 경계를 뛰어넘은 작가 | 작가소개 2012-08-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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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재미!
SF 작가로 시작해서 문단의 경계를 뛰어넘은 작가


“ 100년 후 한국 문단은 작가 배명훈이 이 땅에 있었다는 사실에 뒤늦은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다.”
소설가 박민규


“다른 별에서 써 가지고 온 듯한 서사의 신선함!”
소설가 신경숙


“기성세대의 진부한 독법을 치고 들어오는 젊은 패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
소설가 故박완서


“독창적이고 참신하다. 전혀 새로운 감각의 작가”
소설가 윤대녕


“장르문학이라고는 하지만 SF소설은 작가에게 거대한 관념의 조탁 능력을
요구한다. 논리와 상상력 못지않게. 순문학 못지않게. 나는 배명훈이
그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제일 반갑다. 이만한 지성의 소유자가 한글로
장르소설을 써주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영화감독 박찬욱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Smart 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부문 당선, 2010년 「안녕, 인공존재!」로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고 연작소설 『타워』(2009),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2010), 장편소설 『신의 궤도』(2011)를 출간했다. 2012년 두 번째 장편소설 『은닉』(2012)을 출간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단편소설 [총통각하]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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