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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나의리뷰 2016-11-1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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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북하우스 | 2016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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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지름신이 내렸다.
아니 이 책을 읽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럴지도 모른다.
지름신.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구매의욕이 신이 내리듯이 빙의된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이책에 강독으로 소개된 책이 22권
종간중간 참고로 소개된 책까지. 다 하면 50권 정도는 되지 않을까?
어쨋거나 그것들 모두를  사서 읽어보고  싶어지니 나야말로  지름신이 내렸다고 해도 별로 틀린말은 아닌듯 싶다. ( 웃음 )
이 (웃음) 표현은 이 책에 많이 쓰여진 표현이다. 그래서 나도 한번...  또 (웃음)

 

작가의 강독회를 책으로 엮어 놓은 책이다.
"책은 얼어붙은 정신과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제목이
<다시 책은 도끼다>이다
나는' 왜 책을 읽느냐.' '어떻게 읽느냐' 라는 질문에  답 하는 책으로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풍요로운 삶`이라고 대답 했다면 '어떻게'라는 질문에는. `천천히`라는. 답을 내 놓는다.
전작인 '책은 도끼다'는 '왜?'라는 질문에 중심을 두었다고 본다면 이번 '다시 책은 도끼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천천히'라는 해답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을 이야기 하는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서두에서 말한다.

내가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보는 일.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 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일,
화자의 상황에 나를 적극적으로 대입시켜 보는 일
그런 노력을하며 천천히 읽지 아니하고서는
책의 봉인을 해제할 수 없다.

각 장마다 소설, 시, 미술, 기행문, 등 분야별로 읽는법을 소개 한다.
★쇼펜하우어가 '독서를 금하노라'고 말하는 이유는 독서가 내 주변의 제대로 봐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남들이 느낀 것들만 따라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
★권장도서 100권 안에 못 들어간 책이라도 당신에게 울림이 있었다면 그 책은 권장도서보다 훨씬 중요한 책이다.
★창조자가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는 감상자의 해석이 중요하다.

여덟강의  모두가 나의 책읽기 공부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특히 마지막 8강의 <파우스트> 독법은   나로 하여금 다시 고전읽기에 도전 하게 만들었다.
2번씩이나 도전 했다가 중도에 덮고 만 책이다. 내겐 너무나 무겁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책이 갖고 있는 권위에 눌려서 팽개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저마다의 <파우스트>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나름의 독법을 샘플로 소개 한다.

★각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헌사」는 괴테가 오래 중단했던 <파우스트>를 다시 쓰면서 자신의 심경을 피력한 것임.
★극단주, 극작가, 어릿광대는 바로 오늘날의 자본가, 순수 예술가, 대중예술가로 대치 시켜 볼수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려고 하다 보면 지루하고 어렵겠지만, 이렇게 무릎을 치게 하는 한 문장, 한 문장을 건져내다 보면 책 읽기가 즐거워질 수 있다.
★격언이 될 만한 한 줄을 뽑아서 힘들어하는 친구나 동료, 가족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다면 혹은 나 자신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을것 같다.
체화되지 않은 지식은 무용할 뿐이다.  
파우스트는 박사이다. 다양한 학문에 섭득한 지식인중의 지식인이지만 정작 그의 삶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너희들 쇠끝은 뾰족뾰족하였으나 빗장을 열어주진 못하였다" 라고 고백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제의 한다.
"오독을 하라"고

"지금까지의 여덟 번의 강독은 아마 저의 오독이었을 겁니다.
여러분도 기꺼이 오독을 하시길 바랍니다.
정독은 우리 학자들에게 맡겨 둡시다.
우리는 그저 책 속의 내용을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각자의 오독을 합시다.
그래서 그로인해 좀 더 풍요로워진삶을 살아가는것이 어떨까요.(348-349p)"

이 책을 읽고나니 이제는 <파우스트>도 읽어낼것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래서 나는 오늘 <파우스트>
다시 도전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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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불어 꿀떡 먹고 꺽! | 나의리뷰 2016-11-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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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 불어 꿀떡 먹고 꺽

장세이 저
유유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의 소리와 모양을 담은 의성의태어에는 곧 우리의 삶이 어려 있다. 하여 의성의태어를 살피면 어느 순간, 우리가 들여다보인다.(12p)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책꽂이에 꽂아두고 글 쓸 때마다 꺼내보게 될 것 같은 [우리말 교양서]이다
글쓰기 공부를 하는 사람, 글 좀 쓰는 사람, 또 우리말 공부에 관심 있는 외국인, 학생, 아니면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또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면, 아니 소장하면 좋을 책이다.
정말 재미있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우리말의 의성의태어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비(雨)의 종류만 해도  20가지.  눈(雪)의 종류가 15가지. 잠(寢)의 종류가  무려 37가지. 등등......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일과. 감정. 형태. 기후 4가지로 분류되어 있고. 다양한 상황과 때에 따라 그에 알맞은 의성의태어가 실려있다.
단원마다 먼저 관련어의 설명이 있고,  그다음은 도표로 만들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며,
그다음은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끼리 묶어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했고,
다음엔 그 단원에 등장한 단어들을 넣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부록으로는  단어 풀이가  있어서 한번 더 복습하고 정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아름답고 쓸모 있기를"이란 제목의  머리말과 맺음말로  작가의 바램을  전한다.
의성의태어는  순우리말인데 그 명칭은 한자(漢字)이다.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우리말 명칭은 흉내말, 시늉말, 상징어, 본뜬말, 소리말, 모양말. 등으로
표현해도 적당하겠다.
♥의성 의태어는 우리말이다.
   이 책의 본문에 소개한 의성의태어는  800여 개이고, 단어 풀이에 정리한 큰말, 작은 말, 센말과 거센말, 여린 말, 본딧말, 준말, 비슷한 말까지 다하면 그 두세 배가 넘는다.  그 많은 단어가 모두 순우리말이며, 그것들을 열아홉 개의 닿소리와 스물한 개의 홀소리 즉 마흔 개의 소리글자로 만들었다. 뜻글자가 아닌데도 제 뜻을 펼치는 데 부족이 없다.
♥의성의태어는 원(圓)이다.
   뜻과 꼴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뜻이 순하면 말고 순하고 뜻이 거칠면 말도 거칠다.
♥의성의태어는 바람이다.
   무정형(無定形)의 바람처럼 문장에 제 몸을 맞춘다. 뜻에 맞게 길이도 유연하게 줄이고 늘인다.
♥의성의태어는 노래다.
   대체로 두세 음절로 된 의성의태어는 반복해  쓸 때가 많다. 그래서 운율이 살아있다.
♥의성의태어는 풍경이다.
   짧으면 한 글자, 길어야 여섯 글자로 된 단어인데도 생동하는 하나의 풍경을 연출한다.
♥의성의태어는 우리다
   우리의 소리와 모양을 담은 의성의태어에는 곧 우리의 삶이 어려있다  하여 의성의태어를 살피면 어느 순간, 우리가 들여다보인다.

정말 우리말은 알면 알수록   탄복하며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었던 건  이야기 코너이다.
그 단원에 나온 단어를 이용한  구성이 정말 절묘하고 내용도 재미있다.
동화 같고 우화 같은 짧은 이야기들.
깊은 철학이  담겨있어 심오해 지기도 하고,  키들키들 웃게도  되고,  마음이 짠 해지기도 하고, 
때론 흐뭇해지기도 한다. 

그중에 가장 여운이 남는 건 47쪽의 Land is islans라는 이야기.
『 태초에 모든 생물의 개체가 단 하나일 뿐 일 때의 이야기다.
자기 속도로 걸어서  숲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자기의 개체 수가 하나씩 늘어나는 상을 받게 되는 동물들은 열심히 걸어서  자기의 개체 수를 늘여나갔다.  단. 뛰지도 멈추지도 말고 자기 속도로 걸을 때 만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사람만은 개체 수가 늘 때마다 머리를 쓰게 되고 그래서 수레를 만들어 빨리 달리게 되고   숲을 베어 불을 피우고, 담을 높이 쌓고 집을 만들고  활과 화살을 만들어 숲 속의 동물들을 해치기 시작했다. 결국 숲은 없어지고 생명들은 멸종되고 사람만이 남았다. 』
짧은 이야기지만  머리를 띵- 하고 얻어맞은 듯 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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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해 하게 되는 뇌 과학 이야기 | 나의리뷰 2016-10-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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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

양은우 저
카시오페아 | 2016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뇌를 알면 인간을 이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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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했던 만큼 신기하고 재미있는 뇌 과학이야기다.
신비한 뇌의 비밀, 그 뇌가 우리 일상속에 어떻게 작용 하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해답을 시원하게 펼쳐 놓는다. 가끔씩 전문적인 어려운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우리 생활과 직관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친밀감있게 읽혀진다.
그런 점이 나를 책속으로 푹 빠져들게 했나보다.
인간을 알수있는 지식의 효과가 그 어떤 심리학 책들을 능가 한다고 감히 말 하고 싶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라는 최재천 교수의 말을 절감하게 되는 생명체에 대한 놀라움.
이. 책을 읽고나서는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함부로 보지는 못 할것 같다.
뇌과학에 문외한인 나는 책 마지막부분에 부록으로 첨부된 <뇌의 구조와 역할>부터 읽었다
기초적인 뇌의 구조와 활동에 대해 대충의 지식을 맛 본후 처음부터 읽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서였다.

흥미진진한 과학 상식, 특히 우리몸의 CEO인 뇌의 신비,

●기억은 조건과 감정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종종 상대방이 거짓말 한다고
오해 하게 된다.
●신 조차 피해 갈 수 없는 시기와 질투 문제
●북한이 남한을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 2'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 이유.
●내가 뇌의 주인인가? 뇌가 나의 주인인가? 정말 자유의지가 있는 걸까?
●스티브 잡스나, 젝 웰치는 '성공한 사이코패스?'
●껌씹기는 회춘 호르몬을 생성한다?. 등등....
●육체와 두뇌를 망가뜨리는 스트레스 해소법.

수 많은 우리안의 문제들이 모든게 뇌에서일어나는 일들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을 몰랐을때 오해 했던 부분들, 나도 모르던 나를 이해 하게 되고 상대방을, 내 아이를, 내 부모를 이해할수 있는 놀라운 사실들.
그러나 뇌는 가소성이 있다고 말한다.  경험과 훈련을 통해서 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잘 훈련여하에 따른  내 몸을 다스 리는 방법, 학습능력을 올리는 방법, 건강을 지키는 방법등이 한책 가득 실려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새롭고 흥미로웠던것은 '멍 때리기'이다.
'멍 때릴때 진짜 창의력이 나온다' 고 한다.
늘 시간이 아까워 총총 거렸던 나에게 새로운 교훈을 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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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빛은 언제부터 사그라든 것일까? | 나의리뷰 2016-09-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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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홀 The Hole

편혜영 저
문학과지성사 | 2016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점점 깊어지는 불신과 이질감의 심연.그 홀은 메꿀 수 있을까. 아님 결국 추락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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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오기는 비로소 울었다. 아내의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다.(209p)"

 

 

 소통 부재.
그들 사이엔 그렇게 홀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리아나 파라치 같은 기자가 되어 저명인사들과 이제껏 하지 않은 방식의 근사한 인터뷰를 하고 싶던 아내. 그러나 대부분 해 내지 못했고 그러나 깊이 상처받지 않았고 훌훌 털었다.
그런 그녀의 성격에 오히려 매력을 느낀 것은 아버지 때문이었다.

"오기는 끈질기게 무언가를 추구하고, 그것 이외에 다른 것은 돌아보지 않고, 결국에는 성취하고, 한길로만 살아온 것을 자부하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그들은 의지가 빼어난 나머지 박약한 의지를 손쉽게 비웃었다. 운에 의지하려는 태도를 비난했다. 사소한 우연의 연쇄를 인정하지 않았다. 고집과 독선이 지나쳤고 자신의 자부가 폭력이 된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으며 남들에겍 늘 가르치는 투로 말했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고 자만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박탈감을 비웃었다. 간혹 시혜적인 태도로 관용과 아량을 베풀었는데,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제 삶의 여유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오기는 그런 사람을 잘 알았다. 바로 오기의 아버지였다.(20p)"

그런 그의 아버지는 기껏해야 선생질이나 하려는 오기를 꾸짖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비아냥거리고 그런 아버지를 더욱 쪼잔하고 볼품없이 만들고 약이 올라 씩씩대는 아버지 앞에서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런 어머니가 오기는 근사해 보였다.
결국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버지는 결혼 3년 전에 대장암으로 죽는다.
아내에게는 그 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공존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장모는 곱고 단아했다.
교양 있고 세련되고 예의 바른 미소를 띠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표정이다
늘 밖으로 나도는 남편 대신 딸에게 모든 걸 쏟아붓는 엄마였다.
장인은 배사에 한탄과 타박을 일삼는 성격의 교사였으나 동료 교사와의 연애사건으로 정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직을 한 냉랭한 분위기가 도는 부부였다.

그들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오기 부부에게도 언젠가부터 구멍이 생기기 시작한다.
오기와 아내는 다소 쪼들린 생활을 했고 아내는 결국 어떤 책도 출간하지 못했고 집필을 포기했다.
얼마 후 그들은 타운 하우스에 위치한 마당이 넓은 주택을 마련했다.
정원에서 열린 오기의 대학 동료들과의 파티에서 오기와 제자와의 관계에 아내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아내는 사사건건 오기에게 트집을 잡으며 그들 간의 홀을 메꾸기 위한 방편으로 정원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에 집착을 보인다.
어느 날 아내는 "고발문"을 쓰기 시작한다.
아내와 여행을 떠난다. 운전하는 내내 침묵이 흐른다. 아내는 헤어지자고 한다. 아내는 오기의 모든 걸 잃게 만들 작정이라고 했다. 오기에게 주먹질을 했다. 오기의 핸들 잡은 두 팔을 잡고 흔들었다.

"오기는 무력해졌고 내부의 공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그 구멍 속으로 자신이 아예 빠져버릴 것 같았다. 시야를 가로막은 커다란 앞차가 구멍처럼 보였다. -중략- 편안해졌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다. 마음이 놓였다. " - 중략- 오기는 살아 남고 아내는 죽었다.(185p)"

"사십 대는 세상에 적응하거나 완벽하게 실패하는 분기점이 되는 시기였다.
마흔은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나이였다.(77p")

"오기가 생각하기에 죄와 잘 어울린다는 것만큼 사십 대를 제대로 정의 내리는 것은 없었다. 사십 대야말로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였다. - 중략- 그러므로 사십 대는 이전 까지의 삶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기였다. 또한 이후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영영 속물로 살지, 잉여로 남을지.(78p)"

식물인간이 된 오기.
그 처절한 삶이 리얼하게 녹아있다.
오직 남아있는 가족, 장모와 사위. 사위를 돌보는 장모, 그는 정성을 다 하여 사위를 간호하다가 어느 날 딸의 글을 읽는다.
고 발문.
장모는 그 고 발문을 읽고 정원에다가 구덩이를 파기 시작한다.
그즈음 사위는 왼쪽 다리와 손에 감각이 살아난다. 상황을 감지한 오기는 사력을 다해 집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데...

 

가장 솔직해야하고 신뢰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부부, 그들로 인한 가정.
그러나 영원할 것 같은 사랑으로 맺어진 그들 사이엔 어느새 틈이 생기고 구멍이 생긴다.
다른 가치관, 다른 느낌, 다른 성격. 점점 깊어지는 불신과 이질감의 심연.
그 <홀>을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지,
아님. 영원히 추락 할고 말 것인지,
그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숙제가 아닐까?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다. (2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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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란 비참함에 무뎌진 우리의 양심을 깨우다. | 나의리뷰 2016-09-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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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먼저 먹이라

마더 테레사 저/브라이언 콜로제이축 편/오숙은 역
학고재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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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보여 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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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먹이라.
제목에서부터 가슴이 먹먹 해진다.
"가난이라는 비참함에 무뎌진 우리의 양심을 다시 일깨워 주었으면(18p)"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했다.
생애의 거의 50년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바친 성녀. 마더 테레사.
자비의 희년 2016년 9월 5일 그분의 시성식이 거행 되고 그 기념으로 이 책이 출간됐다고 한다.
그분과 20년을 같이 한 브라이언 신부는 테레사 수녀와 가장 가까웠던 지인들과, 시성 과정에서 목격자들이 했던 증언들을 추려내어 그분의 가르침과 행적을 이 책에서 실었다.
먼저 자비의 일곱 가지 육체적 활동과 일곱 가지 영적 활동을 구분해서 다루고 있는데
각 장마다 짧은 도입부와 마더 테레사의 말씀, 마더 테레사의 실천, 성찰, 기도,로 구성된다.

예수님의 영감을 받고 테레사 수녀는 사랑의 선교회(Missionaries of Charity)를 세우고 "비범한 사랑으로 평범한 것"들을 해 나간다.

"뱃속이 빈 사람은 하느님을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43p)"

 

"에티오피아와 비슷한 여러 나라에서 보아온 것은 단지 한 조각의 빵이 없기 때문에, 한 잔의 물이 없기 때문에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품 안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26p)"

 

"빨리 먹는게 두려워요. 이 빵을 다 먹어버리면 전 또 배가 고플 태니까요.(27p)"

 

"우리는 빵에 대한 굶주림만 굶주림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굶주림, 훨씬 더 고통스러운 굶주림이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굶주림, 나를 원하는 누군가에 대한 굶주림, 어떤 이에게 특별한 누군가가 되고 싶은 굶주림입니다. 환영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매우 큰 굶주림이자 커다란 빈곤일 것입니다.(32p)"

 

그녀는 육적으로 영적으로 굶주린 사람들에게 온 생을 바쳐 다가간다.

 

"말하지 말고 무엇이든 행동하세요.(44p)"

 

"줄 수 있는 걸 주세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봉사할 손과 사랑할 마음을 주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 평화와 기쁨으로 보상받게 됩니다.(45p)"

 

가르침뿐만 아니라 몸소 뛰어든 사랑의 실천 들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다.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고, 헐벗은 이에게 옷을 주고,
집 없는 이에게 쉴 곳을 마련해 주고, 병든 이, 감옥에 갇힌 이를 찾아가고,
죽은 이를 묻어 주었다.
또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고, 의심하는 이에게 조언하고, 죄지은 이를 타이르고,
부당함을 인내하며 견디고, 모욕을 기꺼이 용서하고, 고통받는 이를 위로하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해 기도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와 같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한다.

 

"여러분이 직접 무언가를 주려고 노력하되 그 사람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그 사람이 명예롭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하도록 애쓰십시오,(77p)"

 

때로는 온몸으로, 때로는 따뜻한 손길로, 때로는 말씀으로, 때로는 침묵으로 육체적, 영적 굶주린 이들을 도왔지만 그녀 자신도 때로는 고통스러운 내면의 어둠을 마주하고 힘들어할 때도 있었음을 밝힌다.
그럴 때면 몇몇 영적 지도자 들과 고통을 나누며 믿음의 시선으로,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기도로서 그 문제를 하나님께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그 방대한 가르침과 위로와 행적들을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보도에서 죽어가는데 제가 어찌 선풍기 아래에서 잘 수 있겠습니까?(105p)" 하며
선풍기마저도 없는 방에서 살던 그분의 삶에서 그의 모든것을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세상의 가장 낮은곳, 가장 험한곳, 가장 어두운곳을 찾아 그곳을 빛으로 비춰준 그녀는 정녕 이땅에서 천국을 보여준 사람.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낸,   "성녀"로 칭함 받기에 마땅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감히 "성서를 닮은 책"이라 해도 그리 틀리지 않을 것 같은 419 페이지 분량의 그녀의 가르침과 행적은 바로 우리에겐 잠언서이며 인생 지침서 이다.
한번 읽고 마는, 1회용이 아닌, 늘 곁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곱씹어 읽어봐야 될것 같은 책이다.

 

그러나 한가지, 나의 눈살이 찌푸려 지는 수식어가 있는건 안타까운 일이다
16쪽 머리말. 밑에서 10줄 올라가서
"마더 테레사는 가난한 이들과 하찮은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에 생애의 거의 오십 년을 바치셨습니다."
여기서 "하찮다"는 수식어는 누가 봐도 불편할 것이다.
궂이 여기에서 내가 그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 할줄로 안다.
세상에 그 누구도 "하찮은사람"은 없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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