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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동화/소설] 다람쥐의 위로 : 톤 텔레헨 | 모여랏!리뷰 2020-04-2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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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저/정유정 역/김소라 그림
arte(아르테)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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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 잘 지내니, 잘 다녀와의 톤 텔레헨 작가의  다섯 번째 이야기를 만났다.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거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과 가볍지 않은 이야기로 꽉 채워진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

이번엔 어떤 이야기로 어떤 말로 잔잔한 위로를 건네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불쑥 불쑥 찾아왔다 사라지는 불안과 넘고 또 넘어도 자꾸 생겨나는 고민과 고비들로 충분히 지쳐있는 상태였다. 나를 생각해서 건네는 충고와 조언들에 잠식 당할 때가 있다. 좋은 말, 바른 말들이 때로는 더 무겁게 다가오고 때로는 상처가 돼서 다가올 때도 있다. '말'이 비집고 들어와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려면 마음의 여유, 생각의 여유가 필요하다. 수많은 위로의 말보다 그저 내 이야기를 진심을 다해 들어주는 그 마음이 다가와 위로가 되어주는 경우도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 묵묵히 들어주는 마음, 그 마음이 건네는 온기,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상처가 되지 않게 다독여줄 수 있는 사람. 제일 먼저 내가 나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다.

"난 아픈 데가 없어." 갑자기 개미가 말했다.

모두가 입을 닫고 놀란 눈으로 개미를 바라보았다.

"아픔은 터무니없는 생각이야." 개미가 말을 이었다.

다람쥐는 이따금씩 자기 안에서 느끼는 아픔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콕 집어 어디가 아픈지는 절대 알 수 없었다. 뭔가 울적한 아픔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픔도 터무니없는 것일까? / 58

집 앞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다람쥐는 오늘따라 기운이 없었다. 날씨가 안 좋거나 하루 종일 우연히 찾아오는 이도 없을 때 자주 드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었다. 개미는 그런 기분이 '울적함'이라고 말해주었다. / 78

둘은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다람쥐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제일 나누고 싶었다. 어떤 소소한 이야기는 갑자기 아주 중요해질 때도 있었고, 또 금방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질 때도 있었다. / 88

소소함이 주는 위로와 다독거림이 있다. 그리고 그 소소함은 누구와 함께 나누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도 하다. 요즘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어 더 그리운 시간들이다.


다양한 불안과 걱정을 가지고 있는 숲속의 친구들과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다람쥐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엔 많은 말보다,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고, 말없이 건네는 다독거림이 있다. 그리고 원작엔 없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로 만나는 동물 친구들 덕분에  더 내용에 몰입이 되고, 크고 작은 숲속 친구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친구, 그저 가만히 곁을 지켜주며 온기를 나눠주는 친구, 요즘 같은 시기엔 더욱더 간절하기도 한 친구들이다. 오늘 하루가 힘들고, 모든 기운을 소진해 방전됐을 때. 울적한 기분이 문득 찾아올 때 나는 책장에서 위로 천재 다람쥐 친구에게 살짝이 티타임을 신청해야겠다.

"음... 딱정벌레야. 네 생각에 내가 행복한 것 같니?" 거북이가 조심스레 물었다.

"글쎄." 딱정벌레가 대답했다. 그러고는 두어 번 거북이 주위를 빙글빙글 돌더니, 등을 대고 누워 발을 버둥거려보라고 했다. 이어서 딱정벌레는 거북이를 들어 올려 머리 위로 태양을 향해 높이 쳐들었다. 그리고 눈을 반쯤 감고 깊이 생각했다. 거북이는 숨을 들이마셨다.

딱정벌레는 거북이를 다시 내려놓고 말했다. "조금은 행복한 것 같아. 넌 아주 조금 행복해."

"오, 그럼 불행한 건 어느 정도야?" 거북이가 물었다.

"불행한 것도 조금이야. 거의 똑같아." (...)

'그러니깐 난 지금 행복과 불행, 둘 다 조금씩이라는 거지. 어느 정도로 조금인 걸까?' / 113 - 114

"우리 정말 잘 걷고 있는 거니? 나 가끔 어딘가에 부딪혀야 하는 거 아닐까?" 한참 지나 코끼리가 물었다.

"그런데 넌 항상 여기저기 부딪히는 게 싫다고 했잖아?" 다람쥐가 놀라 물었다.

"응, 그렇긴 하지." 코끼리가 대답했다.

둘은 그렇게 좀 더 걸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코끼리는 우울해졌다. '아무 데도 안 부딪히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일까?' 어떻게 하면 온전한 자신이 되는지는 알지 못했다. / 160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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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유리로 된 아이 : 미하엘 빈터호프 | 모여랏!리뷰 2020-04-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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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리로 된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저/한윤진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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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주변을 맴돌며 모든 일에 간섭하고 해결해 주려는 '헬리콥터 부모', 아이 앞에 나타나는 장애물은 모조리 치워 준다는 '컬링 부모', 무섭게 또는 혹독하게 훈육하며 최고의 결과 만을 바라는 '타이거 부모‘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을 점점 궁지에 몰아넣는 게 아닌가 염려가 되는 용어들이다.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다 하는지 알지만, 그 과함 때문에 ’부모’ 앞에 저런 수식어가 붙는다는 현실이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어린 자녀를 둔 초보 부모도 중학교, 고등학교 사춘기의 자녀를 둔 부모도 매번 다른 어려움에 부딪치고, 양육과 아이들 교육은 어렵고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시대가 변화면서 내가 어릴 적 받았던 양육과 교육과는 확연히 다르기도 하고, 모든 게 처음인 부모의 역할도 아이의 각기 다른 성향 때문에 항상 헤매기 일 수라고 했다. 또 가족 구성원들이 예전에 비해 줄고 있으며, 하나에서 두 명의 자녀가 적당하다고 하거나,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했다. 모든 사랑과 관심 거기에 경제적 자원까지 한 아이에게 다 해주려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과한 결과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받고, 부족함 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더 이상 단단해질 이유가 없었다. 온실 속 화초처럼 현 교육의 요구 사항에 잘 맞춰 스펙에 맞춰 무럭무럭 자라기만 하면 됐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탄탄함이라 말하며 부모는 아이들을 내몰고 있다. 우리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나 또한 언젠가 경험할 일이기도 하고, 육아라는 큰 산을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관심이 많다. 미래의 아이와 내 삶이 보다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많고 많은 양육법과 교육 서적들 중에 고르고 또 골라 읽는 이유도 각각에 다른 배울 점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부모와 자녀가 혼연일체가 된 것 같은, 이른바 ‘공생 관계’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생 관계는 동반자 관계와 투사가 악화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쉽게 말해서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동일시하고, 그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아이가 자립할 기회를 박탈하는 관계이다. 그 결과로 아이들은 정상적인 정신 발달 과정을 겪지 못한 채 몸만 점점 자란다. / 11

 

부모가 자녀에게 주어야 할 것은‘최고로 좋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은 원칙과 질서하에 스스로 세상을 탐험할 자유, 그리고 갖은 실패 속에서도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것이 우리 아이들이 능숙하고 독립적인 삶을 꾸려가는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13

 

독일의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 미하엘 빈터 호프가 35년간 육아와 자녀 교육 문제로 힘들어하던 부모와 어린이, 청소년들의 상담, 치료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육아법으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높은 독일에서 자녀교육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읽었던 책이다. 이 책에선 ‘알렉사’와 ‘루이스’라는 두 명의 아이가 등장하는데, 알렉사는 과거의 아이로 1990년대 초반의 아이를 대표하고 있다. 루이스는 현재의 아이들을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들이다. 이 아이들의 일상적인 상황과 적응 방식을 비교하며, 보다 더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해결법을 찾으려 했다. 과잉보호로 인해 쉽게 깨지는 유리처럼 나약해져버린 아동청소년들의 원인과 해결책을 유아기부터 10대 사춘기까지 연령별로 분석해 놨으며, 부모와 유치원 선생님, 학교 교사들을 위한 지도 노하우까지 담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만 사가 항상 바라는 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발달심리학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원칙이나 규율을 따르는 것을 뜻하는 타율성을 꼭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다정하게 손을 잡아주고 아이의 정신 발달 과정을 이끌어줄 든든한 어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34-35

 

아이에게 근심 걱정 없는 어린 시절을 선사하고 싶다면, 부모는 자녀가 어른들의 문제 때문에 과도한 심리적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보호해 주어야 한다. / 57

 

정신 발달이 완전해질 때까지 부모와 교사는 좀 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을 투자하며 곁에서 보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를 아이로 바라보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 (...) 우리 아이들이 바라는 건 나이에 걸맞지 않은 부담과 책임으로부터 어른의 적절한 보호를 받고,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 161

 

아이를 아이로 대하지 않고 작은 어른으로 바라보며 향후 생길 결과를 직시하지 못한 채 스스로 책임질 줄 알고 필요한 건 스스로 터득하는 독립적인 아이가 되라고 강조했다. 아이에게 진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순간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아이의 어린 시절은 사라져버린다. / 210 - 211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가정과 개인의 삶이 많이 개선되고, 육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교육의 방법 또한 다양해졌지만,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나 정신 발달은 퇴보한 경우가 많다. 과잉보호로 인해 몸만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사소한 문제도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며, 작은 문제에도 쉽게 포기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결과를 저자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하는 잘못된 방식이 아이들의 정신 발달을 멈추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부모가 아이를 자기 신체의 일부로 생각하는 잘못된 사고인 공생 관계,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인해 동반자가 되어버린 교사, 아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들어주려는 조부모처럼 아이를 둘러쌓고 있는 어른들의 잘못된 역할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든다고 말이다. 자기주도학습,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는 요즘 교육법에 익숙해져 있는 나는 머릿속에 물음표가 수없이 떠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 머릿속의 물음표는 금세 느낌표로 바뀌었고 나름의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정확히는 저자에게 설득당했다. 자기주도학습은 제 나이에 걸맞은 정신 발달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며, 아직 학습 태도나 미리 계획을 세울 능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자기주도학습이나 자율적인 선택지를 건네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더 늦기 전에 꼭 지켜야 하는 원칙, 질서, 타율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하는 제일 큰 교육법이기도 하다. ‘건강한 타율성’이야말로 내면이 단단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빼앗아 간 성장의 기회는 없었는지 이 책을 통해 교육법과 더불어 다시 한번 자녀교육에 대해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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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권남희 | 모여랏!리뷰 2020-04-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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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저
상상출판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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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투명한 마디마디를 짚는 재밌는 문장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3학년 담임선생님 덕분일 수도 있다. 아직까지 성함을 기억하고 있는 어릴 적 은사님. 참 예쁜 분이 이셨다. 교실 뒤엔 선생님이 가져오신 책장과 책상 그리고 예쁜 카펫이 깔려있었고, 수업 시작 전이나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책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주셨다. 책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을 만들 준 시작이 아마 그때부터인 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 책으로 둘러싸일 수 있는 도서관도 좋아했다. 그렇다고 많은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건 또 아니다. 그저 책이 주는 안정감이 좋았고, 흥미로움으로 가득 찬 그 존재가 좋았다. (책 탑을 보고만 있어도 든든한 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행위가 주는 그 시간과 공간, 분위기를 사랑했다. 책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취향이란 것도 생겼다. 그중 하나가 에세이다. 편하게 읽히는 것도 언제 어디서나 꺼내 읽어도 부담 없고, 그 안에서 찾는 나만의 위로와 공감이 좋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작가 옆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다양한 국가의 번역 서적을 읽어 볼 수 있는 폭이 넓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중 일본 문학은 한국문학과 비슷할 정도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만큼 잘 알려진 작가들도 많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마스다 미리, 무라카미 류,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 등 유명 일본 작가를 만나게 해준 권남희 번역가. 사실 번역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작품이 다가오는 느낌이나 책에 대한 인상이 확실히 달라진다. 때문에 한 권의 책을 다른 출판사, 다른 번역으로 비교하며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 또한 그 재미를 안 순간부터 누가 번역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중 권남희 번역가는 믿고 읽는 번역가! 이번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소소한 일상과 삶, 그 안에 맴도는  문장들이 따뜻함을 잔뜩 머금고 있기도 하고, 이런 면이 있으시구나! 쿡쿡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시원시원한 문장들에 읽는 내내 유쾌, 상쾌, 통쾌 너무 매력 있는 재미있는 글들이었다. 내가 상상하는 작가님의 이미지와는 살짝 거리가 있었지만, 인간미가 물씬 느껴지는 작가님이 글 덕분에 다시 한번 반하는 계기가 됐다.

또, 책 속에 등장하는 낮엔 서점, 밤엔 칵테일 바로 변하는 그곳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자유를 다시 찾는다면, 친한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신나게 작가님의 수다를 듣다 보니 벌써 끝이네? 하는 아쉬움마저 드는 이 책을 시작으로 내가 작가에게 가지고 있던 나만의 거기를 좁히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번역된 문장을 읽으며 느껴지던 두리뭉실한 형체가 아닌 실체와 마주한 느낌! 작가님의 소탈, 자연스러운 매력과 재치 넘치는 입담에 취향 저격 당했다. 권남희 번역가의 글은 정말 재미있다는 정세랑 작가의 한 줄 평에 너무나 공감이 됐다. 그러니 다음 책도 써주실 거죠?

소중한 내 소소한 일상들이 코로나19라는 몸쓸 것에 위협을 받고 있는 요즘! 소소함에 대해,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정리해본다. 일기장에 쓸 말이 있나? 고민할 정도로 사소했고, 소소한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그 일상들이 너무나 소중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에세이를 원래 좋아하지만 불안한 일상 덕분인지,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인지 이렇게라도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건지 더 자주 손이 가는 에세이들. 난생처럼 귤잼 만들어보고, 몇 천 번 저어야 만들어지는 달고나 커피도 만들어 먹어보고, 책도 읽으며 나만의 방법으로 나만의 행복을 찾아본다. 귀찮더라도 내 행복은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겨주는 게 아니니깐.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 살아가고 있을까. 끝내 풀리지 못한 채 묻혀 버린 세상의 오해들이 얼마나 많을까. 알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문제로 얼마나 많은 관계가 파투 났을까. 조병화 시인의 시 「남남」에 '오해로는 떠나지 마세. 오해를 남기고는 헤어지지 마세' 하는 구절이 있지만, 애초에 오해인 줄 알았으면 떠났겠습니까요. / 053-054

낮에는 서점을 하고 밤에는 칵테일 바를 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어두운 조명 속에 진열된 책이 인상적이다. / 072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좋은 관계 나쁜 관계가 있을 뿐이다. 흔히 관계가 파괴된 후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지만, 관계가 나빠진 것이지 사람이 나빠진 건 아니다. / 166

어느 날, 외출한 길에 같이 백화점에 들렀다. 딸이 선심 쓰듯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몸매가 좋아서 싼 옷 입어도 되지만, 엄마는 비싼 옷 사 입어."

교묘히 돌려 까며 효도와 디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딸입니다. / 173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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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읽기 전부터 두근거리는 제목 / 책에 바침 : 부르크하르트 슈피넨 | 모여랏!리뷰 2020-03-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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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에 바침

부르크하르트 슈피넨 저/리네 호벤 그림/김인순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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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책에 바침이란 제목에 다양한 해석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관심을 끌 부제가 그다음으로 눈에 들어왔다. "결코 소멸되지 않을 자명한 사물에 바치는 헌사" 읽기 전부터 제목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나에게 그러했다.

책의, 책에 의한, 책을 위한 한 애서가의 기록으로 어쩌면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종이책을 기억하기 위한 또는 절대 사라져버리면 안 되는 이유를 기록한 저자의 애정으로 가득 찬 책이다.

 

글을 깨친 뒤로 내게 세상을 열어준 것은 파일이 아니라 책이었다. 책은 내 동반자이자 내 동거인이었고 조력자이면서 친구였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 사실엔 변함이 없다. / 21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것 자체가 텍스트에 대한 표창이다. 책으로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음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책은 자신을 존중해 주길 요구한다. / 24


책이 온전히 주인공인 책이라니? 이 얼마나 근사한 주제인가?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감동이 쓰인 책이 아닌  사물로서 그 원초적인 접근이 신선하기도 하고, 책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거기에 다양한 카테고리로 책을 분류하여 자신의 기억과 추억을 담아 책을 저술하며, 그 애틋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풀어놓는 수다쟁이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자동차(기계)의 등장으로 인해 마차가 사라졌고, 기마병이 사라지면서 현재 말의 쓰임이 변경된 것처럼 효율성과 편리함, 휴대성의 장점을 가진 e-book 이  종이책의 자리를 위협하고, 불안한 현재와 미래의 위치에 놓인 종이책의 안위 때문인지 저자는 애정 하는 존재와의 언젠가 있을지 모를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자기만의 방법으로 작별 인사를 준비했다.

 

이제 완성된 작품으로서 수백만 권의 책은, 세상의 모든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들이 확고한 형태, 즉 처음과 중간과 끝을 가진다는 확신을 더욱 고양시킨다. 가령 인간의 삶이 그렇듯이. / 25-26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있어서 '좋아하는 책'은 그야말로 '오롯한' 책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텍스트와 그것을 담은 물질적 형식이 자명하게 하나를 이루기 때문이다. 즉 정신과 물질이 일치한다. 무언가가 성공하는 경우는 언제나 그런 법이다. / 58

 

다시 말해서 우리가 평생 읽는 책의 분량과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보관할 수 있는 책의 분량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우리가 소장하는 책의 분량만큼, 딱 그만큼의 텍스트가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마련하는 모든 새 책은 그 책들이 우리의 책장을 차지하는 공간만큼 우리의 독서 생활을 차지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맞은' 책을 고르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 60 - 61

 

책의 우주는 광대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유명해지고, 소중히 여겨지고, 호평받고, 과장되고, 영화화된 수십수백 권의 책이 평온한 삶, 심지어는 침묵하고 보이지 않는 삶을 영위한다. 그 책들의 존재를 모른다면, 그 책들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마주칠 수 없는 책들이 있다. / 100


새 책, 헌 책, 훼손된 책, 좋아하는 책, 빌린 책, 알맞은 책, 책의 이름은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세심하게 분류될 수 있었다. 나는 다양한 e-book의 장점을 뒤로하고 아직까진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책 만이 줄 수 있는 분위기, 질감, 밑줄을 그을 때 느낌, 종이마다 다른 특유의 냄새까지 책이 주는 편안함과 든든함을 포기할 수가 없다. 작가와 같이 종이책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갔고, 공감이 되는 문장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186page의  두껍지 않은 이 책엔 부분 부분 인텍스가 늘어만 갔다. 언젠가 곁을 떠나 잃어버리게 될, 어느 순간 잊어버릴 수도 있고, 단순히 찾아온 책 태기에 잠시 손에서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흔적만 남기고 간 종이책의 부제를 기억할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너무나 친숙하게 옆에 자리 잡고 있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책문화의 기록들, 사라지고 난 후에 깨닫게 될 종이책의 모든 것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을 곱씹을 수 있게 정리된 한 권의 애장품이기도 하다. 언젠가 소멸되고 사라지는 게 사물의 운명이라지만, 나는 초콜릿이 사라질 수 없듯 종이책도 사라질 수 없다는 작가의 근거를 믿고 싶어졌다.

 

읽힌 책은 그것을 읽은 독자가 살아온 삶은 일부이다.  심지어는 아주 중요한 장의 특별한 한 단락이 삶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독자가 가장 머물러 있고 싶어 했던 부분, 가장 편안함을 느낀 부분이었다면 언제나 그렇다. 모든 텍스트는 언어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이와 동시에 독자에게는 그 세계를 여행한 기록이다. 그러므로 이따금씩 그 여행을 회상하기 위해서라도 읽힌 책은 여행 기록처럼 보관될 필요가 있다. / 163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책 중독도 끊임없이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책들이 책장 밖으로 넘쳐나고 바닥에 높이 쌓이고 빈 벽을 타고 기어오른다. 마지막에는 책들 자체가 가구가 되고, 심지어 정말 마지막에는 소유주의 유일한 가구가 된다. / 174

 

책장은 특별한 온기를 발산한다. 더욱이 어쩌면 주인의 온기를 발산할지도 모른다. 책장은 살아 있는 사람을 이루는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성격과 기능의 병존을 대표한다. 그런 가구가 또 있을까? 그런 가구가 또 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 177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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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여름의 겨울 : 아들린 디외도네 | 모여랏!리뷰 2020-03-0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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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름의 겨울

아들린 디외도네 저/박경리 역
arte(아르테)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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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겨울, 책 제목을 보고 책의 분위기와 내용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청록의 푸르름으로 가득 찬 여름, 풋풋하고 싱그러움을 매력으로 소녀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인가? 무더웠던 여름이 가슴 시리게 추운 겨울로 느껴질 만한 성장통이 아닐까? 하며, 책을 집어 들었고, 첫 줄을 읽자마자 쿵- 하고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시체들의 방이라니? 스릴러인가? 하는 생각은 자연스레 몸을 웅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불쑥 불쑥 그 느낌이 튀어나왔다.

 

이야기엔 원래 우리가 무서워하는 걸 몽땅 집어넣기 마련이야. 그래야 그런 일들이 진짜 삶에선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실할 수 있거든. / 014

 

어린이들, 알다시피 가까이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어. 너희도 알게 될 거야. 너희 하늘을 어두워지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란다. 너희 기쁨을 빼앗아가고, 너희 어깨 위에 앉아 너희가 날아오르지 못하게 하지. 그런 사람들을 멀리해. / 023

 

우리 집에서 가족 식사란, 커다란 잔에 담긴 오줌을 매일 마셔야만 하는 벌과 비슷했다. / 026

 

10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집은 처음부터 행복의 공간은 아니었다. 폭력적인 아빠와 그 공포에 잠식 당해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않고 모든 것을 놓아버린 엄마는 그저 자신의 자리만 근근이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부모의 존재가 외면과 위협이 되는 상황 속에서 10살의 소녀에게는 6살 사랑스러운 남동생 질이 유일한 삶의 이유였고, 행복이었다. 가장 순수한 사랑의 대상이며, 자신이 받지 못했던 사랑을 동생에게 쏟으며 자신도 치유받고 있었다. 동생의 웃음이면 세상 모든 상처가 치유된다는 소녀. 그 웃음과 미소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어린 소녀의 일상에 균열이 생겼다.

 

마치 농담 같았다. 웃음소리까지 들려왔다. 진짜 웃음은 아니었다. 내가 웃은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것이 죽음이었다고 믿는다. 아니면 운명이었거나. 그도 아니면 나보다 훨씬 거대한 어떤 것, 그날따라 짓궂게 굴고 싶었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었다고. 그 힘이 노인의 얼굴을 한 채 웃기로 결심했던 것이라고. / 031-032

숨을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숨을 수 없다면, 다른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을 터였다. 피와 공포 말고는 아무것도. / 033

 

공허하다거나 하는 기분은 어미니를 전혀 괴롭히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랑 없는 삶 또한 마찬가지였다. / 043

 

무늬뿐인 부모 대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남매는 나름의 행복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말이다. 읽는 내내 먹먹함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때로는 부모라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부모의 역할은 사라지고 아빠란 권위로 숨 막히는 폭력을 휘두르며, 그 공포에 몸을 납작 엎드린 엄마와 아이들. 그 상황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했고, 분노마저 일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린 두 남매가 목격한 끔찍한 사고 앞에서도 그 아이들에게 손 내밀어 줄 부모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입을 닫고, 아이들을 방치한 어른만이 존재했다. 간절했던 자신을 지켜줄 어른의 부재로부터 소녀는 어린 동생의 그 순수했던 미소를 되찾고 싶었고 자신의 하나뿐인 행복을 지키고 싶어 계획을 세우게 된다. 바로, 타임머신을 만드는 것. 그 계기로 과학에 소질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지만, 타임머신을 만들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그 사실은 동생의 미소를 되돌릴 수 없음을 의미했다.

 

끝까지 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10살이었던 아이는 15살 소녀가 되었다. 불행했다면 불행하고, 불안전했던 일상에서 소녀는 자신의 삶을 조금씩 찾아 나섰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갔다. 비록 동생의 미소를 되돌리진 못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필요할 순간에 손을 잡아준 부모는 없었지만, 나쁜 어른만 존재한 건 아니었다. 친구가 되어준 모니카, 배움의 갈증을 채워준 영 교수, 어린아이가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른의 존재 유무가 삶에 있어 얼마나 큰 변화가 되는지, 괜찮은 어른의 부제로 인해 인생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어린아이에서 15살 소녀의 정신적, 육체적 변화와 자신의 자아에 대한 지독하게 겪는 사춘기의 성장통이 그저 안쓰럽기도 하고, 삶의 끈을 악착같이 붙들고 있는 소녀의 제2막 인생을 응원해본다.

 

나는 자연과 그것의 온전한 무심함을 사랑했다. 우리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자연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생존과 번식에 관한 세밀한 계획을 수행했다. 아버지가 어미니를 망가뜨려도, 새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나는 거기에 위안을 느꼈다. 새들은 지저귀고 나무들은 삐걱거렸으며 바람은 밤나무 잎 사이를 오가며 쉼 없이 노래를 불렀다. 그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관람객이었다. 그리고 작품은 멈추지 않고 공연되었다. / 118

 

얼음 같은 손으로 내 무릎을 쓰다듬으며 어둠 속에서 중얼거렸다. "돈을 벌어서 떠나." 어머니가 나에게 충고를 한 건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 충고라는 걸 한 것도 아마 어머니 인생에서 처음이었을 것이다. "엄마, 엄마는 왜 인생을 놓아 버렸어요?" / 223

 

이제 끝났다. 나는 먹잇감이 아니었다. 포식자도 아니었다. 나는 나였고, 파괴될 수 없었다. / 211

 

여름은 그런 혼란스러운 감각, 내가 '엄마'라고 부르는 존재에게서 비롯한 경탄과 내가 '아빠'라고 부르는 존재가 불러일으킨 어마어마한 공포 사이에서 끝이 났다. 다음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내 삶이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 수 있었다. 완전히 새롭게. / 235

 

나는 내 몸을 사랑했다. 나르시시즘 같은 것이 아니었다. 설령 내 몸이 못생겼다 하더라도 다름없이 사랑했을 것이다. 내 몸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함께 길을 걷는 동반자였다. 그리고 내가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였다. / 238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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