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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미친 존재감 | 독서와 음악감상 2011-08-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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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날, 내가 오디오에 미쳤습니다

황준 저
돋을새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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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오디오에 미친 사나이의 세번째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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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오디오에 미쳤습니다와 솔씨의 각종 오디오 기기들. 지지직 거리는 전기를 가지고 존재감 가득한 소리를 빚어내는 소리의 연금술사들이다.>

그는 오디오를 사랑한다.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 오디오 마니아 메뉴얼이라는 책을 쓰고도 모자라

어느날, 내가 오디오에 미쳤습니다.를 또 써냈다.

이젠, 그만해도 될텐데, 가우뚱 하면서도 집어들게 되는 이유는

나 역시 오디오에 미친 오디오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솔씨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장욱진은 다음과 같은 말은 남겼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 나는 내 몸과 마음과, 모든 것을 죽는 날까지 그림을 위해 다 써버리겠다."

                                  
<장욱진의 먹그림, 뻑뻑한 붓을 다스려 천진난만한 그만의 세계를 그려냈다. 오디오 역시, 뭔가 거스르고 빈구석이 있지만, 그 안의 훌륭한 성품을 발견해내는 통찰력 있는 감식가를 만나면 세상에 둘도 없는 멋들어진 소리를 들려준다.>



얼마나 멋진 삶인가?

짧은 생 좋은 것들을 경험하기에도 세상은 너무나 넓다.

오디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오디오에 미쳤는데, 두권의 책으로 만족할 수 가 있는가? 아니, 세권의 책가지고도 모자라지...

저자 황준은 마침내 오디오 회사를 차린다. 세계 최고의 유닛이라는 세라믹제 아큐톤 유닛을 듬뿍 처바른(?) 스피커도 만들어보고, 내친 김에 오디오계의 디지털 기술의 블루오션 DAC에까지 도전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상업적 성공엔 이르지 못했지만, 뭔가 미친 사람만이 이런 무모한 도전을 감행할 터....

이 책은 기존에 나왔던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과 오디오 마니아 메뉴얼의 후기쯤 되는 책이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좋은 오디오를 소개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찬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과

또한, 좋은 오디오 매칭을 소개한 오디오 마니아 메뉴얼에도 다 설명되지 않은 미진한 부분을 남김없이 채워넣은 부분이 꽤나 있다.

저자 자신이 생각하는 20세기 역사적 명기 100선, 역사상 최고의 스피커, 역사상 최고의 파워앰프는 이 책의 백미이다. 또한, 오디오 앞에서 느끼는 저자 자신의 미감이랄까? 황준의 미학이 절절히 느껴지는 대목도 있는데, 이른바 '스피커의 분위기'론이다.

얼마나 근사한 장광설인가?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오디오를 하다가 질린 사람, 오디오가 슬슬 실증나는 분들은 이런 책까지 읽어야 하나라고 하겠지만,

아직, 오디오를 향한 짝사랑이 깊은 솔씨에겐 오디오가 주는 황홀함과 오디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음 깊이 느끼면서 쓴 이 책은 소중하다.

또한, 자신만의 삶의 미학을 구축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앞서 화가 장욱진을 소개했는데, 화가 장욱진은 부드러운 붓은 거슬리는 느낌이 없어서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화가의 의지에 거스르는 거친 붓을 길들일 때의 성취감이랄까, 단하나의 선을 긋기 위해 온 정성을 기울이는 순진무구의 세계다.

그래서 솔씨는 상대적으로 많이 남지 않은 장욱진의 먹그림을 좋아한다. 팍팍 눌러쓴 붓놀림이 가슴에 와닿기 때문이다.

오디오의 미친 존재감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값어치가 나가는 오디오랄지라도, 사용하는 사람의 정성과 관심이 깃들지 않은 물건은 그저 비싼 전자제품일 뿐이다.


하지만, 오디오가 주는 소리의 황홀경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경험해 본 이가 만지는 구닥다리 오디오는 놀라운 풍미를 지닌 이국의 항료가 될터....

황준에겐 보스 101이 그렇고 크렐 KSA50 앰프가 그렇고 또한 다이나코 스테레오70 앰프가 그렇다.

낡디 낡은 괘짝 스피커 AR2ax는 기나긴 오디오 역정에 마침표를 찍어도 될만한 존재감 가득찬 소리를 들려준단다.....

오됴팔 솔씨도 그 마음이 단박에 이해되니, 스스로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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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한 두장 펼치기 좋은책 | 독서와 음악감상 2011-08-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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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 저
을유문화사 | 200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휴가때 잡지 대용으로 가져가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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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은연중 개개인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자신만의 소중한 물건이야말로 최고의 생활명품이라고 갈파한다.>


여름 휴가 짬에 읽는다고 아내가 책 한 권을 샀다.

솔씨는 러시아의 얼음공주 뮬로바 음반 하나 사고....

책 어때? 하고 물으니...그저 그렇단다.

그래요? 어디 한번 읽어보자.

솔씨가 무지무지 좋아하는 마란츠 7도 소개되어 있지만,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이상은 아니다.

한 제품당 대체로 2~4페이지 분량이다.

순수 예술품은 포함되지 않고, 모두가 대량생산 혹은 헨드메이드의 기성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솔씨가 즐겨 마시는 장수막걸리가 포함되어 있어 친근하긴 했지만,

그만큼 저자 윤광준의 개인적인 취향이 다분하게 묻어나는 선택이다.

여행과 사진, 레포츠 애호가라면 상당히 맘에 드는 제품을 여럿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책은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서서 읽는 맛이 제격이다.

디자인 이쁘고 내지엔 화보로 가득하다. 또한, 한두 꼭지를 읽으면 뭔가 나도 시크해지는 느낌이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읽어볼까나라고 정색을 하고 읽기 시작하면, 그 순간 살짝 지루해진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자신의 명품이라고 했지, 만인의 명품이라고 하진 않았다.

지루한 여행길에 잠시 한 눈을 팔기 위한 책이라면 몰라도, 명품의 미친 존재감을 온몸으로 느끼기엔 2% 부족한 명품 해설이다. 진짜 명품을 위한 안내서라면 이글이글 아우라가 불타오르는 오브제 하나면 족하고, 그도 아니면 아주아~주 깊이있게 내력과 가치를 설명해야할 터....이도저도 아닌 잡지스런 내용이네요. 실제 이 책은 모 일간지에 연재물로 실린 글들을 엮어 놓은 거라네요.

개인적으로 저자의 '소리의 황홀'이라는 책을 황홀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다만, 읽기 쉽기 때문에 소리의 황홀보다는 잘 팔리는 책이 될듯도 싶네요.

솔씨라면, 명품 오디오의 미친 존재감으로 가득찬 괴팍(괴팍이야말로 명품의 필요조건 아닐까요?)하기 이를 때 없는 "어느날 내가 오디오에 미쳤습니다."를 열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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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잘하면 소리가 좋은 것인가? | 오디오와 일상 2011-08-0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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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잘하면 소리도 좋은것인가? 아니면, 소리가 좋으면 연주도 잘한 것인가?

 

 

하이든 전집을 찬찬히 듣고 있는데요. 제 마음에 쏙 드는 음반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담피셔가 전곡을 지휘한 교향곡이 특히 좋구요.

 

Buchberger 사중주단이 연주한 현악4중주는 깔끔한 연주이긴 하나 저음이 꽉 조여진 예리한 음이라서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반면, 피아노 트리오의 경우 한곳에서 전곡이 녹음된 현악4중주와 달리 음반마다 다른 장소에서 녹음되었습니다. Van Swieten Trio라는 실내악단인데, 솔씨가 좋아하는 첼리스트 야프 데어 린덴이 첼로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첼리스트와 바이올린 파트는 음반마다 연주자가 바뀌네요.

 

브릴리언트 하이든 전집의 105번째 음반을 무심코 듣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Maria minor 교회에서 녹음된 곡인데.....

 

우와~ 이건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최고의 소노리티(울림) 였습니다.

 

 포르테피아노에 바트 반 오르트가 연주하고, 바이올린엔 프랑크 폴만이, 첼로엔 야프 데어 린덴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폴만이라는 연주자는 주로 Remy Baudet이라는 분과 함께 현악4중주나 실내악의 제2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데요.

 

고음역에 다소 힘이 들어간 싱싱하고 달콤한 소리가 특징이네요. 연주 기량은 그쪽 분야에 문외한이라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순 없겠지만....

 

첼로 역시 바이올린과 잘 어울려서 군더더기 없는 소리를 내줍니다. 뭐랄까, 첼로 통의 울림이 포착되구요.

 

대체로 포르테피아노는 독주로 들으면 독특한 피아노의 목질감을 수반한 경쾌한 통울림이 느껴져서 좋지만, 트리오에선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돼었습니다만,

 

이 연주에선 다른 파트와의 위화감없이 훌륭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앙상블을 이룰 때의 우아한 홀톤이랄까~

 

아뭏든 오랫만에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워낙 소리가 좋다보니 연주도 훌륭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훌륭한 연주란 무엇일까? 현란한 기량을 뽐내는 연주?

 

이렇게 울림 자체로도 감동을 주는 연주도 훌륭한 연주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소리가 좋아서 좋은 연주인가? 연주를 잘하면 소리도 좋은 것은 아닐까?

 

이렇게 좋은 소리를 내는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첫째, 연주 장소가 악기의 울림을 잘 내는 곳.

둘째, 연주자의 기량과 소노리티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셋째, 녹음 기술자의 기량이 뛰어났던지, 녹음이 잘 되었던 것

 

 

 


    13세기에 지어진 Maria minor 교회. 바로크 음악이 자주 녹음된다. 바흐는 항상 연주하기 전엔 자신이 연주하는 장소의 소노리티를 면밀히 관찰한 후 연주하여 청중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브릴리언트 전집반엔 유럽 유수의 오래된 교회, 성당, 궁전, 대저택에서의 녹음을 통해 훌륭한 소노리티를 포착한 음반이 많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앞으론, 음반의 연주 장소도 신경써서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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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펜더 BC1으로 듣는 임재범과 박정현 | 오디오와 일상 2011-08-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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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펜더 BC1과 유유자적 노니고 있습니다.

     

    쿼드 44 프리앰프와 KTS 미뉴엣 프리앰프를 쿼드 405-2 파워앰프에 연결해서 비교하며 듣는 재미도 쏠쏠하고....

     

    구러구러 보내며, 연재물로 쓰고 있는 스펜더 BC1 영입기를 작성하고 있었는데요.

     

    뮤지컬피델리티 M1 덱 KTS 미뉴엣 프리앰프와 쿼드 405-2 조합으로 나는 가수다의 라이브 음원을 듣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솔씨가 가 보았던 여느 공연보다도 뛰어났습니다.

     

    전통적으로  BBC 모니터 스피커는 사람의 목소리 재현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3/5a의 제작사인 스펜더는 BC1에서도 보컬의 매력을 아주 진하게 표현하고 있네요.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와 임재범의 여러분이 너무 멋있어서, 라이브 음원을 다운받아 BC1으로 들어보았읍니다. 단순히 평면티브이(삼성과 LG는 눈에 보이는 건 멋들어지게 만들면서 티브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소리 재현은 아주 꽝입니다요. 스펙 경쟁만 하는 삼성과 엘지에 감정 많습니다요~~ 정신좀 차리시길. 오죽하면, 음성 출력단에 소형 액티브 스피커를 물려들으니 훨씬 나은 소리가 나더군요.)로 듣던 소리에서 느낄수 없는 정수를 맛볼 수 있더군요. 공연 현장에서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는 관객의 심정이 십분 공감되었습니다. 솔씨도 울컥했으니까요.

     

    스펜더 BC1은 여성의 목소리도 다소 남성적으로 표현하면서, 허스키 보이스에 강점을 보이는데요. 의외로 박정현의 목소리도 멋지게 뽑아 줍니다. 지난 5월 7일 방영된 나는 가수다에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정현의 기량이 낱낱이 드러나도록 아주 진하게 표현합니다. 이날 박정현의 컨디션이 최상이었다는 게 바로 느껴지더군요.

     

    임재범의 여러분에 이르러서는 믿겨지지 않는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대학 초년생 시절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듣고 가슴이 벅차올랐던 풍물소리를 들었을 때의 설레임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내가 만약 외로울때면 누가 날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이라는 저음의 나레이션과 간주부의 두둥 거리는 타악기의 울림에 이르니 감정은 더욱 격해지더니, 후렴구가 흐르고 노래가 끝났는데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말았습니다...

     

    착잡하게 삶을 되씹게 하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하다보니 오디오도 좋아하게 됐지만, 결국 솔씨는 좋은 음악을 듣고 싶었던 듯 싶습니다. 오디오하는 재미에 빠져 좋은 음악이 주는 감동을 많이 잊고 있었다는 반성이 됩니다.

     

     

    박정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요즘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다. 아이유의 삼단고음(개인적으론 약간 밀도가 떨어지는 고음이라고 봄)은 저리가랄 정도의 매끈한 고음을 뽑아내는 보기드문 실력파 고음가수.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박정현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다. 고음은 힘이 넘쳐나고 약간 무리해서 큰 성량으로 내지를 때의 거친 음마저도 매력적이다.>

     

     

     

    임재범의 여러분

     


    <윤복희의 여러분을 열창하는 임재범.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호쾌한 공연이었다. 비록 티비로 보고 놀라서 다운받은 음원을 통한 간접체험이었지만, 솔씨가 들었던 어떤 라이브 음악보다도 감동적이었다. 조르디 사발의 고품위 연주. 홀로웨이의 고즈넉한 독주, 봄여름가을겨울의 흥겨움, 의무감에 일어나야했던 헨델의 메시아를 뛰어넘었다. 스펜더 BC1으로 듣는 '여러분'은 감동 그 자체. 그래 이건 전설이야!>

     

     

    감히 예단컨데, 나는 가수다는 숱한 명연을 남긴 한국 가요사의 전설로 남을듯 싶네요.

     

    LS3/5a같은 브리티시 계열의 스피커를 지니고 있다면, 혹은 웬만큼 괜찮은 오디오를 지니고 있다면, 나는가수다의 라이브 음원들을 다운로드 받아 들어보세요. 우리 나라 가수들이 이렇게 노래를 잘 불렀나? 놀라실 겁니다.

     

    특히나, 임재범의 표효하는 야수의 목소리에 BC1이 참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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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펜더 BC1 영입기 6_나는 스피커다 마지막회 | 오디오와 일상 2011-08-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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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펜더 BC1 영입기 여섯째이야기

    나는 스피커다_BC1 Vs Royal120

     

     

     

               

    <그 이름도 당당한 스펜더 BC1과 일진스피커 로열120이 맡붙었다. 명기의 후광이 찬란한 BC1의 승이냐? 아니면, 무명씨의 버려진 괴짝의 우세인가? 솔씨의 귀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오디오라는 취미생할은 솔씨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시행착오를 통해 좋은 소리를 만들어가는 놀이다....

     

    조금 부족한 기기들의 조합으로 나름 들을 만한 소리를 만들었을 때의 즐거움.

     

    앞서 쿼드44프리는 영국의 실용주의에 기반한 서민형 앰프라고 평가했지만, 영국 발매 당시엔 꽤나 고가의 기기로 통한 앰프였다. 일본 발매가가 21만 엔이었으니 쉽게 접근 가능한 제품은 아니었다. 그 이름도 당당한 JBL스피커와 마란츠 리시버처럼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적당히 발품을 팔기만 하면, 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유가 가능해졌다.

     

    쿼드 44+405-2 순정조합의 특징은 고음은 다소 낮게 표현 되지만, 저음을 탄력있게 표현하며 스펜더 BC1을 너무 무겁지 않게 드라이브 하여 가벼운 곡이나 클래식 모두를 편안히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전체적인 음의 완성도 면에선 2% 부족한 것이 솔씨의 견해이다. 대체로 세간의 평 역시 비슷하다.

     

    스펜더를 위한 '최상의 조합'이라는 네임 앰프는 들어본적이 없지만, 쿼드 44프리보다는 결이 선 소리를 원한다면 미뉴엣 프리앰프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마란츠7 회로의 소리의 다소 가는 여성적인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 오디오파일도 있으니 호오가 갈릴듯 싶다.

     

    미뉴엣 프리앰프와 쿼드44 프리 모두 나름의 존재이유를 지닌 프리앰프라고 봅니다.

     

    그럼, 스펜더 BC1 영입기 여섯번째이자 마지막회를 열어나가볼까요?

     

     

    떨립니다. 이건 전쟁이네요....

     

    나는 가수다에서 많이 들을 수있는 맨트였다. 오랫만에 볼만한 예능프로그램인지라, 관심있게 보는 프로그램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특히나 오디오파일이라면 '나는 가수다'를 지나치지 않을 수 없을 터..

     

    가창력을 중심으로 그 가수의 진짜 실력을 경연을 통해 가린다는 다소 살벌한 컨셉이긴 하지만, 누가 승자고 누가 패자라기보다는....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조화된 정말 좋은 음악 공연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대중은 기뻐하고 열광한다....

     

    요즘엔 클래식 공연에서도 좀처럼 보기드문 기립박수가 터져나오고, 영롱한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아마도 이런 노래경연의 가까운 원조는 전국노래자랑이 아닐까? 클래식 음악애호가라면 노래경연을 소제로 한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가  연상된다. 기사 슈톨칭이 에바라는 여인을 얻기 위해 마이스터징거 노래대회의 우승을 겨룬다는 내용이다.

     

    아뭏든 노래자랑(노래경연)은 고금을 통해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자아내는 이벤트였다. 아마추어들의 푸근한 경연인 전국노래자랑은 30년 장수프로그램인지라 조금(솔씨에겐 아주 많이) 식상한 게 사실이고, 프로들끼리의 서바이벌 경연이라는 면에서 '나가수'는 신선하면서도 다소 잔인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반인이나 가수지망생도 아니고 일정한 경지에 오른 가수들만을 모아서 경연을 시킨다는 건 가수입장에선 피가 마를 일이요, 가수만의 개성을 대중의 선호에 맡기는 좀 억울한 상황이긴 하지만....일단 경연은 경연 모두들 최선을 다해 가수가 지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서 기사 슈톨칭이 보여주던 고군분투에 버금가는 가수들의 혼신의 열정에 솔씨는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진 스피커라면, 호오는 있으되 우열이 있겠는가마는.....스피커나 앰프, 소소기기들도 스펙, 가격, 계급장 떼고 여러 오디오파일 앞에서 서바이벌을 펼쳐보이면 어떨까?

     

    솔씨가 보유한 스피커라야 겨우 두조 뿐인지라 이 두 개 가지고 한 번 경연을 펼쳐보았다.....

     

    로얄120(길에서 줒어옴), 스펜더 BC1 둘 다 솔씨에겐 소중한 애장품이다. 각자의 개성을 지닌 솔씨의 마음에 흡족한 스피커이긴 하지만....

     

    두 스피커의 이력을 소개하자면,

     

    로얄120은 솔씨의 출근 길 어느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스피커였다. 보기만 해도 듬직한 3way 궤짝 스피커라 '이게 왠 횡재냐' 싶어, 얼릉 줒어다 놓았는데, 알고보니 고장난 스피거였습니다.

     

     

     

    <로열120의 우퍼. 양모와 펄프 혼합의 패프릭재질이다. 천의 결이 살짝 캐블라를 연상시키지만 강성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아주낮지는 않지만 넓은 직경으로 양감이 우수하고 적당한 탄력과 부드러움을 겸비했다.>

     

    수리점에 수리를 맡기고 놀란 사실은 올알리코제 3way 스피커라는 것이었다. 우퍼 역시 일본의 파이오니아사의 전성기에 나름 하이파이적 시도로 독창적으로 제작한 펄프와 양모 혼합의 프리비트였습니다. 외국 오디오파일 사이에선 아직도 이 프리비트 우퍼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더군요. 1980년대 일진스피커박스코퍼래이션(아직도 이 메이커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음)이라는 국내의 어느 소규모 제작사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것만 추정할 뿐이다. 소리는? 나름, 푸근하고 여유롭습니다. 

     

     

     

     

     
    <댐핑제가 발라져 있는 결이 뚜렷이 보이는 BC1의 벡스트렌 재질의 우퍼. 폴리프로필렌보다 깊고 톡 쏘는 소리를 내주는 독특한 소리다.>

     

    스펜더 BC1 역시, 샵에서 상태 좋은 놈을 구한다고 했지만, 네크워크쪽(캐퍼시터) 이상으로 한 차례 수리를 경험했다. 소리는 명성만큼 아주 유니크 하다. 우퍼가 뻑뻑하고 너무 무거운 소리이기 때문에, 진공관보다는 밀어주는 힘이 좋은 TR 파워앰프와 매칭이 잘 맞을 듯 싶지만, 솔씨는 여전히 진공관과의 환상의 매칭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지니고 있다. BC1 초기의 블루 알리코제 우퍼라서 달콤쌉사롬한 음색이 매력적이지만, 페라이트제에 비해 다소 명료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뭐 솔씨가 듣기엔 소리 짱짱하고 좋습니다요~

     

    그럼 이번 경연에서 비교 청취할 음반은 다음과 같습니다. 쫌 많습니다. 이렇게 다소 많은 음반으로 테스트한 이유는 스펜더BC1을 소유한 오디오파일에게, 이 스피커로 무슨 음악을 들어야할 지에 대한 대안(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음반 감상평을 읽어보시면 BC1을 통해 어떤 음악을 들으면 좋을 지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어차피 로열120이야 몇대가 만들어져서 어디에  몇대가 남아있는지(아마도 좋은 음향 장비를 설치할 여력이 없는 허름한 노래방 같은 데 몇 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됨) 알 수 없는 무명씨의 작품이어서, 누구에게도 해당사항이 없으니까요.

     

    첫 째, 베토벤의 현악4중주 OP.130과 133 대푸가를 과르네리 콰르텟이 연주한 앨범이다. 언뜻 들어보면 다소 투박한 전개지만, 전체적인 화음이 조밀하며 치밀하다. 웅장한 에너지감까지 감지할 수있으며, 유연함과 강직함을 함께 맛볼수 있는 수연.

     

    둘  째, 모짜르트의 현악4중주 KV 155-160번(브릴리언트 모짜르트전집 vol.5 CD7, Sonare Quartet ). 베토벤은 사색적이고 하이든은 위트가 넘친다면, 모짜르트의 현악4중주는 명랑쾌활한 감정과 애상적 정서가 재치있게 믹스 되어 있다. 모짜르트의 현악4중주 하면 사냥이나 불협화음이 유명하지만, 현악사중주 입문자에게는 다소 단선율적인 KV155-160을 추천한다. 특히나 이 브릴리언트 전집반의 소나레 콰르텟의 연주는 홀톤이 잘 포착된 아주 포근한 소리다. 사중주는 앙상블이 유려하지 못하면 아주 산만해지거나 지나치게 현학적인 애매한 음악이 되지만, 이 연주는 마치 모짜르트의 사랑스런 협주곡을 들을 때 처럼 귀에 쏙쏙 들어 온다. 현악4중주의 대부 하이든의 입김이 덜 작용한 시기의 작품이라는 점과 소나레 콰르텟의 근엄함을 쏙 뺀 나긋나긋한 연주가 어우러져 친근하게 느껴진다. 소나레 콰르텟은 연주자의 이름으로만 판단하면, 일본계 연주자와 체코계 연주자들로 구성된 연주단체 같은 데,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낮은지 인터넷에서 이들 단체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찾기 어려웠다. 주로 독일(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고 CPO 등의 마이너 음반사에서 음반을 제법 내는 연주 단체다.

     

     

     


    <모짜르트의 현악사중주 155-160이 연주된 오랑주리 다름슈타트. 소나레콰르텟의 연주는 대저택의 우아한 홀톤이 어우러져 듣는 이를 매혹시킨다.>

     

     

    셋째, 스메타나 현악사중주 "나의 생애로부터" 알반베르크 현악4중주단 실황반(EMI). 양감과 여유감을 제대로 표현해니지 못하면 매우 뻑뻑한 음만 듣게 되지만, 제대로된 시스템이라면 탄력감과 현장감, 임장감에 근사한 저음이 뽑아져 나오는 최고의 앙상블을 맛볼 수 있다. 실황 녹음이긴 하지만, 아주 훌륭한 음장표현을 하는 음반은 아니다. 적당히 거리감과 무대감을 포착한 음반. 연주기량과 음색은 최상. 커플링된 드보르작의 현악4중주 "America" 역시 멋진 연주다.

     

     

     넷  째,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E-Flat 장조(마시모 콰르타 연주). 마시모 콰르타는 파가니니 콩쿨에 우승하며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으로 파가니니 협주곡 전곡을 녹음하였다. 파가니니 연주에서만큼은 전설의 명장 하이페츠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나, 하이페츠 조차 부담스러워했다는 파가니니 협주곡 1번을 원곡 그대로 E장조로 능수능란하게 연주한다. 고음 현의 아름다움과 중고음의 눈부신 광채, 합주시 베이스라인의 양감과 정확도를 체크해볼 수 있다.

     


    <파가니니의 유품. 과르네리 델 제수 캐논 1742. 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려면, 파가니니 콩쿨에서 우승하여야 한다. 음색은 고음은 매우 여리고 섬세하며 중고음은 낭낭하다. 한국인으로선 1996년 김수빈이 연주한 적이 있다.>

     

    다섯째, 비발디 바이올린협주곡집 라스트라바간자(포저). 지나지치 않을 정도의 속주로 고저장단 셈여림의 유려한 변화는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한때 비발디의 협주곡들의 쾌속 연주가 굉장한 인기 몰이를 한 적이 있었다. 한 때, 쾌속 연주가 바로크 원전 연주의 본류인 것 같은 열풍이 인 적도 있지만, 이제와서 보면 헤비메탈과 흡사해지고 음이 너무 딱딱하고 매마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연주 역시 그러한 속주의 영향권 하에 있긴 하지만, 여타 쾌속 연주에서 미흡하게 느껴졌던 소노리티를 중시하여 소리의 양감과 에너지감, 음촉의 유려함이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여섯째, Virtuose Baroque Trumpet Music/텔레만의 트럼펫모음곡 No.1 D장조(Otto Sauter 트럼펫, Nicol Matt 지휘)/비올라협주곡/리코더협주곡/오보에협주곡(각종 음반)/몰터, 클라리넷협주곡/비발디 바순 협주곡

    바로크 트럼펫 연주곡들은, 예전 어렷을 적 라디오에서 10시가 되면 "청소년 여러분 이제는 집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권고하는 맨트의 배경음으로 익숙하다. 정말이지, 아련한 트럼펫의 울림이 가족이 생각나게 하는 곡이었다. 텔레만은 트럼펫 작품을 여럿 남겼는데, 우리가 많이 아는 하이든의 트럼펫 연주 못지 않은 좋은 곡들이 즐비하다. 트럼펫 음을 좋아하시는 분의 필청 음반. 또한 텔레만은 목관악기를 위한 수많은 작곡을 남겼다. 텔레만이 남긴 다양한 목관 협주곡을 통해 악기 고유의 음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몰터의 클라리넷협주곡과 비발디의 바순 협주곡들은 목관악기의 각기 다른 음역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일곱째, 보테시니 더블베이스협주곡. 드물게 낭만주의 음악으로 더블베이스를 위한 곡들을 여럿 작곡한 보테시니. 명인기적인 연주솜씨를 요구하는 고난도의 곡은 아니지만, 저음 반주에 그치는 재즈 콰르텟의 더블베이스와는 달리 존재감이 뚜렷한 더블베이스 음을 들을 수 있다.  초기 고전파의 더블베이스 거장 드라고네티의 곡들과 비교해서 듣는다면 금상첨화.

     

    여덟째, 하이든 교향곡 76. 77. 78번. 아담피셔 지휘. 웅장 찬란하고 강건한 연주들이 즐비하지만, 하이든의 본령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듯도 싶다. 하이든 역시 작곡 연대기 별로 편성을 키워나갔지만, 베토벤과 말러의 세례를 받은 독재자적인 지휘자의 일사분란한 연주를 듯노라면 다소 싫증이 난다. 아담 피셔의 연주는 아담합니다^^. 하이든적인 위트랄까? 피셔의 지휘는 가벼움과 선율미에 나긋나긋한 다이나믹이 돗보인다.

     

    아홉째,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 Vol 2. K.305. 378. 301. 481. 안네소피 무터 연주./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K.301,304,376,526) 힐러리한 연주. 안네소피 무터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몇대 소유하고 있다. 대여받았는지까지 여부는 잘 모르겠고 이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에선 다소 고음이 두꺼운 음색을 선보였지만, 여기선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야리야리한 고음을 달콤하게 표현한다. 솔씨가 피곤하고 지칠 땐 안네소피무터가 연주한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위로해준다. 무터의 바이올린 소리가 묵은지 처럼 농염하고 깊은 맛을 강조했다면, 힐러리 한의 연주는 훨씬 싱싱하다. 바이올린 역시 무터의 스트라드에 비해 후대의 것인 탓도 있다.

     

     

    열번째. 바흐 무반주 첼로 독주곡. 바흐 무반주첼로중 솔씨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는 모리스 장드롱의 연주이다. 따뜻하며 명징하고 적당히 유려하다. 하지만, 다소 오래된 녹음이라 웬만한 오디오 시스템으로도 좋은 소리를 내주기 때문에 오디오테스트용으론 조심스럽다. 대신 하인리히 쉬프의 1980년대 녹음을 선택했다. 중저음 현악기의 미세한 떨림과 긁힘을 잘 포착했으며, 저음이 깊게 내려갈 땐 깊게, 치고올라갈 땐 간드러지게도 올라가는 수연이자, 좋은 녹음이다.

     

     

    열한번째, 화요비의 이러다가(사랑을 믿어요 OST). 요즘 솔씨가 폭 빠진 허스키 보이스. 스펜더 BC1을 들이니 허스키 가수를 자꾸 찾게 되욧! 정작 화요비는 모 무가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원조 고음가수라고 주장했다. 그럼 팔색조와 같은 목소리를 지녔단 말인가? 박정현은 데뷔 이후부터 쭈욱 고음가수였지만, 화요비는 고음가수에서 점차 허스키보이스 쪽으로 옮겨 가는듯. 우리 와이프가 가장 싫어하는 코맹맹이 소리다(한마디로 남자 호리는 여시같은 목소리). 쩝.

     

     

                      
    <화요비. 요즘은 많이 드물어진 여성 허스키 보이스의 소유자다. 솔씨가 요즘 빠져든 가수. 예전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을 때 화요비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예능감을 발휘했었다. 아주 예쁜 외모는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열두번째, 박정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가수다에서 재발견된 가수 박정현. 바이올린의 음역대와 필적하는 고음을 뽑아낸다. 박정현의 요즘 닉네임은 요정이랍니다.

     

      
    <요즘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다. 아이유의 삼단고음(개인적으론 약간 밀도가 떨어지는 고음이라고 봄)은 저리가랄 정도의 매끈한 고음을 뽑아내는 보기드문 실력파 고음가수.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박정현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다. 고음은 힘이 넘쳐나고 약간 무리해서 큰 성량으로 내지를 때의 거친 음마저도 매력적이다.>

     

     

    열세번째, 2NE1 Please Don't Go. 빠르고 흥겹다. 본격 오디오 시스템은 이상하게도 이런 걸그룹이나 캐주얼한 곡을 너무 진지하게 재생한다. 가벼운 곡은 가볍게 무거운 곡은 무겁게 표현해야 하이파이 아닐까요?

     


    <투엔이원을 알면 나름 요즘 청소년들과 약간의 대화가 가능한 세대. 모르면, 점잖은 세대^^  댄스풍의 곡을 많이 부르긴 하지만 나름 가창력이 뒷받침 된 맴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봄의 보컬은 걸그룹중에선 미스에이와 쌍벽을 이룬다고 생각됨. 이곡은 투엔이원의 씨엘과 공민지가 불렀다.>

     

     

     

    열네번째. 자끄루시에 트리오의 PLAY BACH 1. 꾸준히 바흐의 곡들을 재즈화한 장인. 정통파와 모더니스트 간의 간극처럼 호오가 갈릴 수 있지만, 바흐도 좋아하고 재즈도 좋아한다면 필청 음반. 이 음반은 1959년에 녹음된 자끄루시에의 비교적 초창기 작품. 피아노. 더블베이스. 드럼과 퍼커션의 음색을 확인할 수 있다.

     

    열다섯번째, 임재범의 여러분.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감동적인 외침이다.

     

    이상과 같은 음악를 재생하여 솔씨의 오디오평가표 ver 20110709의 30개 항목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요....

     

    소스기기는 캠브릿지오디오740C와 컴퓨터(소프트웨어 푸바)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하고 뮤지컬피델리티 M1 DAC에 연결하며, 프리앰프는 KTS공방의 미뉴엣 프리앰프를 공통으로 사용하며, 파워앰프는 로얄120스피커는 SIS 마에스트로 V3앰프(6550 푸쉬풀 스테레오 앰프), 스펜더 BC1은 쿼드405-2 앰프를 연결하였다. 진공관앰프인 V3 앰프는 사전에 바이오스 체크를 해두었다.

    시디트랜스포트와 덱의 연결은 일제 디지털 전용 동축선을 이용하였다. 소스기기와 프리앰프 사이의 인터선은  회색 합성수지 피복의 1m 까나레선을 SIS 마에스트로와의 인터선과 쿼드 405-2와의 인터선은 막선을, 스피커선은 BC1엔 보스 스피커선을 로열120에는 일반 투명피복재의 무산소동선을 사용하였다.

     

     

    이런 저런 세팅을 하고 있는데, 잠시 집에 들르신 어머님. BC1과 로열 120에서 번갈아 나오는 박정현의 비오는날의 수채화를 듣더니 로열120 보고 '이 소리가 더 낫네~' 한마디 하신다. 로열120은 소리가 여유롭고 편하게 술술 잘 빠져나온다는 느낌이다. 자 그럼, 각각의 곡들을 BC1과 로열120으로 한 번 들어볼까요? 각각의 곡들에 대한 우열은  등호(=) 부등호( <  >)로 표시하였습니다. 동률이면 = 로 표시하고 우열이 있으면 우세한 쪽이 부등호의 벌어지는 쪽입니다.

     

    1. 베토벤의 현악4중주 OP.130과 133. 로열120은 여유로우면서도 구성지게 재생한다. 과르네리현악4중주단의 연주는 베토벤의 마초적인 분위기랄까? 뭔가 좀 무뚝뚝한 수도승같은 어두운 느낌이다. 로얄120이 양감이 풍부하고 음색적인 면에서도 스펜더BC1에 필적한다. 로얄120은 스펜더 BC1의 저음현 소리의 실랄한 긁힘이 주는 매력을 상회할 정도로 화음의 우수성이 돋보인다. 양자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매력적인 재생음이 나와주었다. BC1 = 로열120

     

     

    2. 모짜르트의 현악4중주 KV 155-160번. 로열120의 매력은 소리가 여유감과 탄력이 아닐까 한다. 현의 미세할 떨림이나 쌉싸롬한 현의 긁힘은 BC1에 비해선 살짝 얼버무리며 지나가지만, 전체적인 화음이 좋게 느껴진다. 4중주의 매력은 각각의 악기의 기량에도 있겠지만, 역시나 앙상블을 이룰 때의 기분좋은 공명음이 아닐까 한다. 스펜더BC1은 음의 여유감 면에서 로열120에 못미친다. 소나레콰르텟의 포근한 소노리티를 만끽할 수 있는 로열120의 우세승이다. BC1(열) < 로열120(우)

     

     

     3. 스메타나 현악사중주 "나의 생애로부터"  로열120은 스메타나의 '생애'를 이야기한다. 저음이 굳건히 그리고 풍성히 뒷받침된 고음현의 스토리는 감동 그자체, 선율미와 전체적인 그림이 잘 포착된다. 다만, 음상과 음장에선 여전히 고전한다. 스펜더 BC1으로 오면, 다소 강성이긴 하지만, 저음현의 까실까실함이 기분 좋다. 다만, 쿼드 405 앰프의 살짝 메마른 사운드가 느껴져서 앰프의 퀄리티감에 대한 불만이 생긴다. BC1(열) < 로열120(우)

     

    4.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E-Flat 장조. 스펜더BC1 역시 고전적인 스피커이며 고음은 1.5Khz 이상은 올라가지 않는 스펙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고음부의 재질이 메탈이라서 그런지 고음에서의 직진성이 우수하며 고음부의 에너지감이 뛰어나다. 저음이 다소 침착하게 가라앉지만, 고음 독주부에선 현대바이올린(은 아니고 현을 메탈 재질로 사용)의 힘있는 음색을 잘 표현해준다. 여기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펜더BC1을 제대로 드라이브해줄 보다 고품위의 앰프라고나 할까? 로얄120은 바이올린의 현소리가 참 매력적이다. 어려운 곡도 술술 풀어서 설명하는 쪽집게 과외라고나 할까? 예민한 귀를 지닌 비평가라면 참, 통속적인 소리라고 혹평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씨는 적당히 매끈하고 간드러지는 로열120의 고음을 좋아한다. BC1(열) < 로열120(우)

     

    5. 비발디 바이올린협주곡집 라스트라바간자(포저). 대체로 오디오파일의 와이프들은 오디오를 싫어한다. 아내를 독수공방시키고 시끄러운 음악을 꽝꽝 틀어놓고 헤벌레 좋아라 하는 남편. 뭔가 비자금이 생겼다 하면, 바꿈질을 꿈꾸는 남편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터. 이런 솔씨의 아내지만 비발디의 라스트라바간자를 틀어놓으면, 쫑알거리지 않고 거실에 쇼파에 앉거나 주방에서 조용히 골방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넘치지 않게 익사이팅한 이 음악은 펄만이 독주를 맡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과 더불어 솔씨 아내의 페이버릿뮤직 베스트 3중 하나다. 왜인가요? 그야 물론 클래식 음악임에도 신나기 때문이다. 소리의 롤러코스터를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신나지 않을 수 있을까? 다이나믹이 우수하고 양감히 풍부한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면 필청 음반이다. 여기서 로열120의 미덕이 여실히 들어난다. 적당히 음량을 키우면, 에너제틱하고 나긋나긋한 소리의 솜망치가 어깨며 팔다리를 탁탁 두드려주는 기분이다. 이상하게도 이 음반에서 만큼은 BC1과 쿼드 앰프 조합의 전체적인 소릿결이 로열120보다는 레이어가 얇은 듯한 느낌이어서 음장이 살짝 그려지지만, 그리 우수한 음장감도 아니다. 음악 자체가 고음현 위주라 음색의 장점도 두드러지지 않고 음의 에너지도 저음의 박자가 동반되지 못해서 반감된다. 로열120의 아주 박진감 넘치는 재생음은 신나는 음악을 제대로 신나게 연주한다. BC1(열) < 로열120(우)

     

     

    6. Virtuose Baroque Trumpet Music/텔레만의 트럼펫모음곡 No.1 D장조(Otto Sauter 트럼펫, Nicol Matt 지휘)/비올라협주곡/리코더협주곡/오보에협주곡(각종 음반)/몰터, 클라리넷협주곡/비발디 바순 협주곡. 독주 트럼펫의 뻣침이 발군인 BC1에 비해 로열120은 무난한 재생이다. 역시 금관의 느낌은 메탈재질이 유닛이 유리하다. 반면, 비올라의 현소리, 리코터와 오보에의 목질감은 로열120이 제격이다. 클라리넷의 강직한 고음은 스펜더에 잘 맞는듯도 싶지만, 목질감이 살짝 부족하다. 그래도 새김이 깊은 고음이 귀를 현혹시킨다. 비발디의 바순 소리는 거친 공기의 흐름을 포착한 BC1이 매력적인 재생음이다. 역시나 합주부의 울림이 좋은 로얄120은 협주곡의 큰 그림에 능하다. 솔로의 농염한 음색이 강점인 스펜더도 놓치기 싫은 소리다. BC1 = 로열120

     

    7. 보테시니 더블베이스협주곡. 음반의 시작부터 BC1은 짱짱하지만 냉정한 소리를 내준다. 음의 윤곽이 뚜렷하다. 더블베이스의 음을 조여주는 저음의 윤곽감은 저음선율의 리듬감을 잘 살려준다. 현이 떨릴 때, 이 현의 재질이 무엇인지 느껴질 정도로 리얼하다. 어딘지 첼로가 연상되는 음이지만, 현의 미세한 떨림과 튕김이 포착될 때의 만족감이 크다.  로열120이 재생하는 더블베이스는 한없이 부드러운 저음이다. 쇼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에 딱 좋은 편안한 저음. 부드럽기 때문에 존재감이 살짝 부족하지만, 더블베이스 음에서 너무 실랄한 음을 찾으려는 태도는 좀 과욕인듯 싶다. 뭔가 줄듯말듯 살짝 애태우는 음의 윤곽이야말로 더블베이스의 매력 아닌가? 그래도 더블베이스의 기량을 예리하게 표현한 BC1의 맞수가 되지 못한다. 과연, 스펜더의 저음 현의 재생은 비교불가다. 스펜더의 아쉬운 점은 역시나 합주부에서의 베이스라인(더블베이스 독주가 아니고)의 벙벙거림이다. 독주부에선 아주 발군이지만....  BC1(우) > 로열120(열)

     

     

    8. 하이든 교향곡 76. 77. 78번. 로열120은 역시 큰 그림에 능하다. 아주 큰 스케일의 재생은 아니지만, 적당한 볼륨에서도 양감이 풍부하고 리듬감이 우수하여 교향곡을 교향곡답게 박진감 넘치게 표현한다. 현대하이엔드의 레이어감이나 음장감은 느낄 수 없지만, 충분히 설득력있는 전축표 교향곡을 들려준다.

    이에 반해 스펜더는 박진감은 다소 덜 하지만 음색의 명암 대비가 농밀하고 묵직하지만 굵직굵직한 저음현이 뒷받침된 또 다른 투박한 재생음이다. 이 음악을 재생할때의 BC1에선 앞서 더블베이스협주곡에 비해선 벙벙거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쪽은 마치 얍실한 카라얀(로열120)과 묵직한 크렘페러(BC1)의 대결처럼 느껴진다. 대중은 카라얀에게 열광한다. 솔씨도 카라얀 쪽이다. BC1(열) < 로열120(우)

     

      

    9.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 로열120의 전문분야는 역시나 바이올린이다. 매끈할 땐 매끈하게 청초할 땐 청초하게. 안네소피 무터의 바이올린의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농염하면서도 깊은 음색을 잘 표현하고, 힐러리 한의 싱싱한 음 또한 멋들어지게 표현한다. 이중주지만 박자 감각이 우수해서 듀오의 장단이 착착 맞는다. BC1은 고음현보다는 저음현이 좋다. 약간 어색한 음색이다. 메탈 재질의 현 느낌이 강해서 메탈의 현과 섬유질의 활이 부딪힐 때의 절묘한 실키함이 잘 살아나지 않고 강성으로만 흐른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데, 좀 위태위태한 BMK를 보는 듯하다.(죄송) BMK는 역시 소울에 어울리듯이, BC1은 첼로에 어울린다. BC1(열) < 로열120(우)

      

     

    10. 바흐 무반주 첼로 독주곡. 로열120도 좋다. 여유롭고 양감도 풍부하고 따스하기 그지 없는 음색. 살짝 사색적인 근엄함은 부족해서 백치미가 가미된 순진한 소리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긁힘의 느낌을 배제한 소리는 아니니,멍청한 소리는 절대 아니다. 넉넉하고 풍만한 첼로 소리의 한 면을 잘 표현하지만, 또다른 면인 어두움과 실랄함이 살짝 아쉽다. 이 지점에서 스펜더 BC1의 장점이 극명히 드러난다. 스펜더 BC1은 첼로에 한없이 다가서는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어쩌면 하이퍼리얼리티라고 해야할지도 모른다. 저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독특한 울림과 가까이서 귀를 대고 듣는 듯한 현의 떨림이 느껴지니까.... 스펜더BC1은 무반주 로 독주곡을 위한 스피커라고 해도 무방할 듯. 스펜더BC1의 한판승. BC1(우) > 로열120(열)

     

     

    11. 화요비의 이러다가. 로열120에선 특유의 비음섞인 허스키보이스의 매력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펄프콘의 한계라고나 할까? 목질감과 실키한 음촉은 좋지만, 칼칼한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 화요비와 같은 목소리에서 한계를 여실히 보인다. 그렇다고, 듯기 싫게 들리는 건 아니고 이지 리스닝의 기분으로 듣는다면 이쪽도 매력있는 재생음이다. 메탈돔 트윗을 사용한 7~80년대 JBL 짝퉁들이 내주는 거슬리는 치찰음은 보이지 않는다. BC1으로 오면 그냥 빠져들게 만드는 고혹적인 목소리다. 참 뻔하고 과장스런 가사 내용이 칼칼한 허스키 보이스를 통해 멋진 로망스로 바뀌어 버린다. BC1은 발라드 풍의 가요에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소리를 내준다. BC1(우) > 로열120(열)

     

     

    12. 박정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스펜더 BC1은 들으면 들을수록 솔로 음악에 특화된 스피커가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나 보컬은 전통적으로 브리티시 사운드의 아성이 아니었던가. 3/5a의 중독성 깊은 보컬의 유전자는 BC1에도 이어지는가 보다. 살짝 칼칼하면서도 심지있는 음은 향료가 듬뿍 들어간 먼나라의 고급요리를 맛보는 기분. 로열120에 와서는 살짝 머쓱해진다. BC1과 비교하지 않고 듣는다면 모를까, 스펜더와 비교해서 듣는다면 간이 안된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 BC1(우) > 로열120(열)

     

     

     13. 2NE1 Please Don't Go. 로열120으로 재생하는 2NE1 리듬감은 우수하다. 하지만, 엣지가 무디다. 뭔가 짜릿함이 부족하고 마냥 부드럽기만 하다. 오디오를 의식하지 않고 듣는다면 리듬감에 몸이 절로 따라 움직인다. 이런 음악은 오리지날 JBL로 들여줘야 뭔가 이태원 클럽 맛이 나겠는데요.

    역시나, 영국신사 스펜더 BC1은 다소 허우적 거립니다^^; 묵직한 우퍼가 스펜더의 발목을 잡는군요. 다만, 메탈릭하고 플러그드한 사운드의 엣지를 표현하면서도 거슬리거나 삑사리 나는 치찰음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성기 제팬 사운드의 짝퉁 JBL 스피커들과는 격을 달리합니다. 우퍼의 느린 반응도 적응되면 이상하게 리듬감이 느껴진다. 반박자 늦는 듯한 그루브한 느낌이랄까...이런 점에서 스펜더의 절묘한 음튜닝을 느낄 수 있다.  BC1 = 로열120

     

    14. 자끄루시에 트리오의 PLAY BACH 1. 솔씨는 스펜더 BC1으로 무심코 이 음반을 듣다가 깜짝 놀랐다. 순간, 리얼한 음색이 실제 악기가 있는 연주장 앞에서 든는 듯한 착각이 들었기 때문. 로열120으론 퍼커션 악기의 깊은 울림과 리얼한 음색이 잘 살아나지 않아서, 이지적인 음악으로 흘러버렸다. 한마디로 재즈맛이 안나는 플레이 바흐가 되버렸다. BC1(우) > 로열120(열)

     

    15. 임재범. 스펜더 BC1으로 임재범의 여러분을 처음들었을 때, 울 뻔 하였다. 비교 불가다. BC1(우) > 로열120(열) 

     

     

    그럼 솔씨의 오디오 평가표에 근거한 점수는 어떨까? 스펜던 BC1+미뉴엣프리+쿼드405-2 앰프 세트는 50점,  로열120+미뉴엣프리+SIS 마에스트로 V3 세트는 60점이 나왔다.

     

    BC1 로얄120 공히 음장감, 음상, 해상도, 대역폭에서 구식 스피커의 한계를 보인다. 음의 레이어가 하나하나 세세하게 나누어지질 않고 뭉쳐버린다. 4중주에서 악기간 음색은 구분되지만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위치를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로 포커싱은 형편없는 지경이다. BC1은 그래도 다소 나은 편이지만, 평가표 점수상으로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대역폭의 경우 청감상 답답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고 고저의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음밸런스로 오면, 로열120이 전대역의 넉넉한 울림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 스펜더는 묵직한 중저역쪽으로 밸런스가 치우친 느낌이지만, 대역별로 나누어서 보면 빈틈없는 재생이었다. 하지만 이퀼라이저로 중역을 살짝 두텁게 만든 듯한 로열120의 밸런스 감각은 음악의 정곡을 제대로 파악한 능숙한 톤 마스터를 연상시킨다.

      

    음의 투명도 면에서 BC1이나 로열120 모두 적당한 투명도를 지니고 있다. 답답한 소리는 아니고 코맹맹이 소리도 아니며, 스피커 앞이 뭔가로 막힌듯한 소리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지극히 투명한 현대오디오나 알텍604와 싱글300b와 같은 극명한 투명도에는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음색 및 음의 청량감 및 온도감은 역시나 구시대의 두터운 사운드가 높은 점수를 이끌어냈다. 로열120은 난색계열이긴 하나, SIS 마에스트로 V3 앰프의 온도감은 낮춘 중용의 미덕이 돋보인다. 무슨말인가 하면, SIS 전자의 진공관 앰프들은 트랜지스터앰프를 연상시킬 정도로 온도감이 낮고 결이 거친 것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정말 그럴까? 결이 거친 것은 푸쉬풀앰프나 AB급 앰프의 숙명이고, 진공관이 온도감이 낮은 것은 으례 진공관하면 떠오르는 아련하고 따스한 사운드를 탈피했다는 말 아닌가? 바이오스만 스피커에 맞게 잘 조정해놓으면, 절묘한 소리를 내준다. 아, 물론 스피커와 앰프의 궁합이 맞는 경우에 한해서다. 매칭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솔씨의 순둥이 로열120과는 아주 찰떡 궁합이네요. 반면, BC1의 음색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떤 땐 착 가라앉은 핏기 없는 소리인듯 싶다가도, 앗 뜨거워 놀랄만큼 열기가 나온다. 메탈 트윗과 벡스트렌 우퍼의 조합은 약간 서늘하면서도 순간적으로 발산하는 열기를 품은 음색이다. 이런 음색 하나로 BC1은 명기의 반열에 오른 것인듯.

     

    악기별 고유음 재현에선, 모든 유닛을 펄프로 통일한 로열120보다 메탈과 플라스틱 유닛을 조합한 BC1의 우세다. 특히나, 심벌즈나 퍼커션의 악기음은 BC1이 실연에 가깝게 표현한다. 의외로 전기기타 음도 잘 표현한다. 로열120은 리코더와 오보에 같은 목관악기의 음색을 살갑게 표현한다. 아주 목질감이 우수하다. 솔씨가 가장 좋아하는 바로크 리코더의 소리는 메탈 트윗터로는 정말 표현하기 어렵다. 아주 미세한 쇳소리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땐, 로열120의 순혈주의보다는 BC1의 코스모폴리타니즘이 다양한 악기들의 음색을 잘 표현한다.

     

    음의 탄력면에선 로열120의 압도적인 우세. 우선 양감이 뒷받침되어야 탄력감이 살아나는데, 로열120의 프리비트 우퍼의 양감은 정감 넘치면서도 필요한 절도를 지니고 있다. 나긋나긋하다가도 긴장할 땐, 떵떵거리며 잘 튕겨준다. 이에 반해 BC1은 앰프의 표현력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지면서, 혹시나 스피커 자체의 네트워크에 부착된 캐퍼시커(콘덴서)의 내구 연한이 다 된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이 경질감을 포근히 감싸줄 좋은 앰프가 절실하다.

     

    음의 여유감 면에서도 로열120은 선전한다. 하이엔드의 웅장찬란한 여유감까진 아니어도, 작은방에서 음량을 낮추면서도 느껴지는 여유감은 솔씨를 득의만만하게 만든다. "이게 줒어온 스키커 맞아요?" BC1의 경우 결코 작지 않은 크기의 괘짝형 스피커임에도 북쉘프 이상의 양감을 만들지 못한다. 이런 한계때문에 스펜더는 음의 여유감과 저음의 양감을 키운 S100이라는 스피커를 만들었을 터....

     

    음의 에너지감. 스펜더 BC1은 소리의 새김이 좋다. 존재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탄련감만 동반된다면 에너지감이 아주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열120은 스키퍼의 체구에서오는 에너지감이라면 BC1은 유닛의 재질에서 오는 칼칼한 심지가 느쪄진다. 탕 때리면서도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사운드의 강인함과 은근한 절제력을 느낄 수 있다.

     

    음의 밀도감. 로열120에서 늘 아쉬운 것은 고음부의 엣지감이다. 부드러운 것은 좋은데, 마냥 부드럽기만 해서 전체적인 음의 밀도감을 떨어뜨린다. BC1의 소리는 전 대역의 묵직함과 꽉찬 느낌으로 실체감 있는 음이다. 음이 하나의 레이어로만 이루어 진게 아니라 두꺼운 마사끈 같은 것으로 얼기설기 엮어진 듯하다.

     

    음의 직진성은 스펜더가 우세하다. 이러한 특성은 금관 악기와 타악기 등의 음색을 잘 살려주는데 일조를 한다. 스펜더의 저음이 워낙 묵직하긴 하나 중역대와 고역대의 존재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리라. 로열120의 경우 풍성한 중저음이 전체적인 음의 명료도나 직진성을 살짝 흐트러트린다.

     

    대음량의 음안정성은 우수한 편이다. 두 스피커 모두 대형기의 굳건한 소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당한 볼륨으로 대편성을 듣는다고 해서 음이 심하게 불안정해지지는 않는다. 다만, 두 스피커 모두 총주시의 분해능은 보통 수준을 넘지 못하였다. 로열120은 음량을 크게 키우면 다소 혼탁한 소리였다. 하지만, 이 정도로 크게 음량을 키운다면, 혼탁한 소리 때문이 아니라 큰 볼륨때문에 금방 음량을 줄일수 밖에 없을듯.

     

    리듬앤페이스. 로열120의 타이밍은 적절한 편. 전체적인 타임얼라인먼트만 좀더 정교했다면, 하이엔드급이었을 테지만.... 좀 여유있는 리듬감도 좋다. 반면, 아쉽게 쿼드405 앰프로도 스펜더의 우퍼는 기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더 큰 댐핑력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과한 출력은 소리를 까칠하게 할 수 도 있을텐데....스펜더의 까다로운 앰프 매칭이 거북스러운 측면이다.

     

    다이나믹스. 로열120은 최강음과 최약음의 폭이 그리 큰 것 같지는 않지만, 충분한 고저장단을 느낄 수 있다. 야심한 밤에 볼륨을 낮추고도 약음부의 섬세한 음정 하나하나가 느껴지기 때문에, 독서하면서 근사한 BGM을 들어볼수도 있을터. 스펜더는 볼륨을 조금 낮추면, 다이나믹스에 불만이 생길정도라, 어느 정도 보륨을 키워놓고 음악을 들어야 다이나믹스를 느낄 수 있다. 하이파이 비교론적으로 다이나믹스가 딸린다는 것이지, BC1만 들어보아선 그리 큰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

     

    음명료도. BC1의 명료한 명암 표현은 음의 명료도를 높인다. 벡스트렌 우퍼 역시 중저음의 윤곽감이 좋은데다 슈퍼트위터 역시 BC1의 명료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자끄루시에 트리오의 피아노의 뉘앙스가 잘 전달된다. 현악4중주는 각 파트가 음색적으로 잘 구분된다. 음상과 음장 표현과는 또다른 음색적 분해능이랄까...만족스럽다. 로열120은 다서 예스런 표현을 한다. 완전히 빈티지 소리는 아니지만, 뭔가 과도기적인 시대성을 지닌 소리다. 딱딱 끊어주거나 음색이 선명한 것은 아니지만, 악기간의 음색적인 차이는 잘 드러난다. 그래도 뭐랄까 소리가 상호 침투된다는 느낌이다. 사실 이 쪽이 자연스러운 소리일수도 있겠지만, 오디오적 억양감이 덜할 건 사실이다.

     

    일체감. 로열120의 일체감은 발군이다. 유닛간 음색이 통일되어 있고, 타이밍도 자연스럽다. 엄격하게 제동되는 소리는 아닌데도, 어디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다. 기어가 잘 들어맞는 시계처럼 시,분,초가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긴장감을 형성하지 않으면서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 스펜더는 다소 저음이 따로 노는 기분이다. 중저음의 독특한 억양감과 살짝 붕붕거리는 느낌과 음역이 중고역으로 옮겨갈 때의 메탈릭한 억양감이 든다.

     

    고음역의 개방감. 로열120과 스펜더BC1은 짧게 잡아도 30년 이상된 스피커들이다. 이들 스피커들에서 21세기 오디오 시스템과 같은 개방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듯. 그래도, 오디오를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개방적이어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없다. 스펜더 BC1을 듣다가 로열120쪽으로 오면 중역이 두터워져 살짝 고음이 가린다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 순간 뿐이고 로열120을 계속 듣다보면 그 페이스에 빠져들게 되고 고음역의 한계가 잘 파악되지 않는다. 전체적인 대역밸런스가 살짝 낮은 쪽이라서, 그 만의 그윽한 소리정원이 형성된다. 하늘을 푸르고 관목숲은 우거지다. 빈티지 타입의 스피커에서 더 바라면 과욕이다.

     

    고음역의 음촉. 양자의 스피커가 개성이 엇갈린다. 스펜더BC1은 살짝 모니터 오디오가 연상되는 고음역의 음색을 지닌데다, 두께감이 있다. 로열120은 고음역의 끝단으로 갈수록 음이 가늘어져서 결고운 촉감이 느껴진다. BC1의 고음역의 두께감 혹은 입자감은 보컬의 매력을 더한다. 로열120으로 오면, 바이올린 독주에서 매력적인 향기를 발산하는 고음이다.

     

    중고역의 질감 및 색채감, 두께감. 로열120의 중고역은 매끄럽기 그지없어서 살짝 질감 표현에 어수룩하지만, 윤기감을 표현하는 데 제격이다. 고음역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딥이나 피크가 느껴지지 않는다. BC1 역시 중고역의 존재감이 뚜렷하면서도, 튀지 않는 소리다. BC1의 클로세 슈퍼트위터 셀레스천 트위터가 내주는 중고역의 매력은 뚜렷하지만, 온화한 소리라는 데 있다. 양자 스피커 모두 부자연스러운 치찰음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서 품격있는 음이다.

     

    중역의 질감 및 두께감. 중역대로 오면서 스펜더 BC1의 매력이 점점 커진다. 음은 뚜렷하고 깊이가 있고 서늘하다. 번뜩이는 열기가 비치기도 한다. 로열120은 어느 쪽이냐 하면, 소릿결을 강렬하게 다듬은 중역이라기 보다는 무난하지만 살짝 중첩된 듯한 두툼한 중역이다. 빈티지 풍의 소릿결이지만 질감이 섬세한 편은 아니다.

     

    중저음의 질감 및 두께감, 양감. 스펜더 BC1의 전문 영역이다. 깊은 울림과 까끌까끌한 떨림. 퍼커션의 두둥거림. 앰프의 퀄리티만 더 뒷받침 된다면, 진득함이 더할 것이다. 로열120은 풍성하고 부드럽다. BC1에 비해서 신랄함은 부족하지만, 질감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

     

    저음재생. 스펜더의 협주곡 베이스라인은 가장 큰 불만 사항이다. 이러한 다소 느리고 따로 노는듯한 베이스라인은 앰프의 출력을 높인다고 해소될지 의문이다. 워낙 벡스트렌의 독특한 음이 베이스라인 재생과 궁합이 맞지 않는 인상이다. 중저음에서의 쌉싸롬한 울림이 최저역에서까지 고집을 피우기 때문에 아주 낮은 음이 제대로 나와주진 않는다. 저음역의 한계점이 50hz라는 스펙상 표기가 떠오른다. 로열120은 저음역의 균형잡힌 감쇄특성때문인지 답답함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무시무시한 하이엔드적 저음과는 거리가 있지만, 기분좋은 음악적인 저음이고 박자도 훌륭하다.

     

    음악성. 보컬, 소편성과 저음현악 독주에선 단연 BC1이 발군이지만, 올라운드적인 모범생은 로열120이다. BC1은 인클로저와 유닛의 크기에 비해 북쉘프의 뻑뻑한 느낌이 남아 있다. 로열120으로 오면 왠지 안심이 되는 음이다. 작은 방은 가득 채우는 음의 스케일과 여유, 그리고 따스한 음촉. 더 바랄 것 없는 음악성을 지닌 스피커다.

     

    감상의 쾌적성. 뭐랄까 스펜더BC1은 여전히 앰프 매칭의 여정이 남아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음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아닌, 뭔가 음의 균형이 아쉽다는 경질감이 편안한 감상을 방해한다. 예리한 분석적 감상 태도를 지니지 않고 들어도 이런 아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스펜더의 장기인 보컬과 첼로 독주, 현악4중주에선 안심하고 들을 수 있다. 로열120은 앰프 매칭이 적절한 지, 음은 잘 균형잡혀있고 빠지는 구석이 없고 전혀 신경질적이지 않은 음이다. 다소 매너리즘이 느껴지지만, 원래 쾌적함이란 뭔가 지루하기도 할 듯. 최상의 쾌적함을 선사한다. 

     

    노이즈, 험, 지터, 부밍. 진공관 프리가 내는 약간의 노이즈. BC1 저음역의 약간의 벙벙거림 외엔 별다른 잡음은 느껴지지 않는다.

     

    만듬새. 스펜더 BC1은 인클로저 하나로도 먹고 들어가는 기분. 무니목이아닌 자작나무 합판목의 아름다운 나뭇결과 은은한 색조는 보는 눈을 만족시킨다. 새까만 전면 배플과 우퍼의 꺼먼 붓자국까지, 애호가를 매혹시키는 요소로 가득차 있다. 로열120의 가장 큰 불만은 이런 인클로저의 싸구려틱한 모습이다. 무늬목 장인에게 의뢰하여 무늬목을 씌울까하는 고민도 된다. 소리에 어떤 악영향이 있을까? 유닛에 상처를 주지 않고 무늬목은 제대로 씌워질 수 있을까? 씌워진 무늬목이 이질감없이 잘 빠질까? 라는 몇몇 걸림돌로 망설이게 한다.

     

    편의성. 앰프 매칭의 용이성. 로열120의 경우 아주 출력이 낮지만 않으면 앰프의 실력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잘 울려준다. 살짝 모니터적이라서 오히려 이런 예민함이 앰프의 기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도 한다. 결과적으로 SIS 마에스트로 V3와 베스트 매칭이었지만, 솔씨가 매칭시킨 대부분의 앰프랑 잘 어울렸다. 스펜더 BC1으로 오면 벡스트렌의 낮은 감도와 출력상 상한선의 좁은 줄을 잘 타야한다는 판단이 든다. 그러면서도 퀄리티감과 진득함을 살려하 할텐데.....BC1은 아주 까다로운 스피커다.

     

    코스트퍼포먼스. 로열120은 발매 되었을 때도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니었을 것이다. 코스트퍼포먼스야말로 짝퉁의 캐치프레이즈이고 운명 아닌가? BC1은 그리 싼 가격대의 스피커도 아니었고 이제 와선 브리티시 빈티지의 지위에 올라 점점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소장자들은 좋을지 모르지만, 상태 좋은 BC1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총평

     

    비교평가를 통해 각 스피커의 장단점이 확연해졌다.

     

    먼저 로열120은 밸런스가 우수하며, 고음역의 음촉이 매끈하며, 적당한 양감과 탄력, 에너지감, 감상의 쾌적성이 장점이다. 박자감각이나 음색적 통일성, 타임 얼라이먼트 역시 상당히 우수하다. 대편성도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는 스피커다. 우수한 일체감은 현악4중주에서 스펜더BC1을 압도한다. 정말 음악적인 스피커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그러나 음의 엣지가 무뎌서 금관 악기나 타악기, 저음 현악기의 느낌이 잘 살지 못했다. 보컬 역시 음색적 실랄함의 부족으로 이지 리스닝용 이상의 표현을 못 해낸다.

     

    로열 120은 어느쪽이냐 하면, 부드럽고 순둥이 같은 소리다. 박정현의 고음을 매끄러운 바이올린 소리처럼 일절 탁한 음을 배제한 체 울려주었다. 이 쪽도 좋지만, 가수가 지닌 에스프리를 놓친 듯 싶다. 칼칼한 소리가 없는 것이다.

     

    또한 로열120은 저음보다는 고음이 좋다. 치밀하고 엣지있는 소리는 분명 아니다. 매끄러운 편이고 전체적인 소리 경향은 창호지를 퉁기는 듯 살짝 얇은 종이의 질감이다. 현대 바이올린 독주에 적합한 소리다. 너무 강한 소리를 완화시키고 실키함을 더해준다.

     

    나긋함과 여유로움이야말로 로열120의 최대 매력이라고 여겨진다. 헌데, 너무 중역이 만두처럼 부풀어오른 건, 솔씨의 불만 사항. 혹시 앰프를 6550출력관에서 el34출력관의 제품으로 바꾸면 음 밸런스가 잡히고 질감이 좀더 살지 않을까 싶다.

     

     

    스펜더BC1은 첼로 독주곡에서의 음색,밀도감, 음의 엣지감은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 퍼커션 등 타악기의 음색적 리얼리티는 실제 연주 현장을 재현한다. 스펜더 BC1은 현악기와 북소리가 좋다. 첼로곡 역시 바로크 원전악기 쪽보다는 강선을 걸은 고전파나 낭만파의 곡에서 강점을 보인다. 섬세한 소리라기 보다는 벅벅 긁는 소리이고 임재범류 보컬은 저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절절하다 못해 절박한 울림이 있다. 임재범의 곡에선 이렇게까지 좋은 곡이었나 놀랐다. 박정현의 곡 역시 가수 박정현의 컨디션이 그대로 드러날 지경이었다.

     

     

    지난 2011 오디오쇼에서 시종일관 대음량과 칼칼 보이스로만 시연을 펼쳤던, 힘사운드의 제작자가 들었다면, 200프로 스펜더의 손을 들어주었을 것이다. 혹시 기억이 나실줄 모르겠지만, 힘사운드가 추구했던 사운드가 스펜더 BC1을 통한 임재범의 목소리에서 흘러나왔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힘사운드는 거침과 박력만 강조되어 있다면, 스펜더 BC1은 셈여림의 매크로다이나믹스뿐만 아니라 섬세한 선율이 그려내는 마이크로다이나믹스도 온전히 표현해주었다. 힘사운드가 추구했던 소리의 한축이 스펜더 BC1에서 온전하게 실현되고 있었다.

    혹시 나는 가수다의 팬이라면 가수들의 미친 가창력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선 로열120보다는 스펜더 BC1이다.

     

    BC1은 남성적이라면, 로열120은 거세한 고음가수가 연상되는 중성적이며 매끈한 고음을 지니고 있다. 아주 높게 치고 올라가지는 않으나, 비교하지 않고 듣는다면 한없이 높이 올라가는 듯한 아주 야리야리한 고음이다. 음촉은 푸쉬풀앰프에 물렸음에도 거친기색 없이 매끈하다.

     

    스펜더 BC1은 굵직굵직한 고음과 깊은 중저음이 매력포인트이다. 드럼이나 팀파니의 울림이 좋다.

    스펜더 BC1은 교향곡이나 협주곡에선 소리가 뻑뻑하다는 느낌이 든다. 로열120은 술술 소리가 잘 나오며 여유롭다.

    BC1은 소편성이 좋다, 편성이 작아질 수록 진가를 나타낸다. 로열120은 편성이 다소 큰 음악도 무리없이 소화한다.

     

    로열120은 덩치는 크지만, 잽을 날리는 기교파라면, 스펜더 BC1은 무적의 한방이 있는 타이슨 같다. 소리 펀치에 제대로 한 방 맞으면, 다른건 생각나지 않는다. 1~2초간 얼떨떨할 때가 있다. BC1이 감칠맛나고 묵직하게 재생하는 첼로 독주곡이 그렇고, 플리엘의 현악4중주가 그렇고, 화요비의 이러다가에서 화룡정점을 찍는다.

     

     

    이번 경연의 최종 승자는 로열120이다.

     

    로열120은 넉넉하게 품어안는 사운드이다. 솔씨의 골방을 포근한 음의 솜사탕으로 채운다. 날씨가 더운 날은 로열120으로 윌리엄 보이스(다소 구수한 소리가 되지만)의 심포니시리즈를 틀어놓고 골방을 열고 나와 쇼파에 누워 졸기에 딱 좋다. 현악4중주도의 나긋함은 비교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다. 예리함은 있으되, 풍만한 아주머니의 허리선 같은 안온함은 없는 부류와는 가는 방향이 다른 스피커다. 다만, 이런 사운드는 매칭앰프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도 있으리라.

     

    고백하건데, 솔씨의 오디오평가표는 로열120이 없었더라면 만들지지 않았을 것이다. 로열120은 솔씨에게 오디오의 덕목을 하나하나 깨우쳐주는 스승과 같은 존재였다. 소리는 이래야 하는 거요 그렇지 않소? 하고 물어오는 듯. 달새는 달만 생각하고 솔씨는 괴짝스피커만 생각하다가 하늘엣 뚝 떨어진 로열120을 줍게 되었고. 이 스피커는 오디오의 덕목 하나하나를 은연중에 알려주었다. 로열120의 음에서 오디오평가표의 영감을 얻게 되었고, 하나하나 적어나간 것이 솔씨의 오디오평가표이다.

     

    로열120은 솔씨의 레퍼런스로 남을 듯. 물론, 세상엔 로열120의 밸런스에 더하여 해상도와 음장감이 더해진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즐비할 것이다. 이런 훌륭한 스피커들이 있다면, 솔씨도 하나쯤 소유하고 싶다. 그래도, 그래도 솔씨가 좋은 오디오를 고를 땐, 로열120이 훌륭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영원한 벗 되주리라.

     

     

     

    스펜더 BC1의 앰프 매칭

     

    스펜더 BC1을 들이고 SIS 마에스트로 V3, 쿼드405-2, 드림17의 앰프에 물려보았다. 결과적으로, 쿼드405-2가 BC1에 적합한 울림새를 보여주었다. 샵에선 스텔로 Ai500이라는 인티앰프로 청음을 하였지만, 훌륭한 소리는 아니었다. BC1에 몇몇 매칭시키면서 느낀점은 스펜더BC1이 앰프를 많이 가린다는 점이다.

    똑같은 진공관 앰프라도 푸쉬풀 앰프에선 거친 음색이 쏟아져 나온다. 까다로운 귀를 만족시키기 힘든 소리다. 반면, 싱글앰프는 출력이 약해서 우퍼를 흔들어주지 못한다. 벙벙거리는 소리 때문에, 다이나믹한 소리를 기대하기 어렵고 4중주 이상은 재생이 힘들어진다.

    쿼드 405-2는 출력상 매칭이 가장 잘되는 듯 싶었지만, 분명 고품위의 재생음은 아니었다. 다소 산만하고, 음촉이 살짝 매말라 있었다.

    Ai500 앰프의 경우 우퍼를 보다 강력하게 제어하긴 했지만, 진득한 저음현의 긁힘이 잘 느껴지지 않아 BC1의 매력이 반감되었다.

     

    그렇다면, 세간의 평처럼 적당히 힘좋고 결이 좋은 A급 TR앰프로 가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찰떡궁합이라는 네임 분리형이면 더할 나위 없는 소리를 내준다는데... BC1에 진득함과 여유로움, 음촉의 부드러움, 저음역의 명징함과 윤곽감, 타이밍의 개선을 선사할 앰프가 있다면, 무조건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EL34 푸쉬풀 출력의 레벤인티앰프가 최고의 매칭이라는 평도 있는데, 들어보지 않아서 그 소리의 질은 알 수 없다.

     

    혹자는, 마크레빈슨 파워, 쓰레솔드 등의  파워를 추천한다. 여유만 생긴다면,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매칭이다.

     

     댐핑력이 우수한 튜브가 있다면, 이런 관을 이용한 싱글앰프로도 훌륭히 구동될 수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혹시 아래와 같은 앰프라면, 스펜더BC1과 로열120을 더 잘 울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지만, 오디오라는게 어디 상상으로 되는 바닥이 아니지 않은가? 솔씨는 BC1을 들이면 뭔가 오래되지 않은 오디오역정이지만, 좀 맘편히 음악만 들을 듯 싶었는데, 외려 앰프 매칭에 시름(호기심이겠지 이양반아~~~)만 깊어가고 있었다.

     

    BC1 애호가님들 솔씨두 앰프 매칭에 아~~~주 고민이 많습니다요~~~.

     

     

     


     

    <워싱턴에 소재한 sophia electric의 845-05 모노 블럭 앰프. 845관을 사용한 모노블럭 싱글 엔디드 앰프다. 845관은 싱글로 30W까지 출력을 뽑아낼 수 있다. 위의 앰프는 제로 네가티브 피드백 회로를 적용하여 26W까지의 출력을 뽑아낸다. 판매가는 12,000불. 211,845관을 사용한 가장 유명한 앰프는 역시나 Cary Cad-805ae가 아닐까 한다. 이 역시 고가의 하이엔드 앰프이다.>

     

     


    <솔씨가 입맛 다시는 또 하나의 싱글엔디드 진공관 앰프 세트. CRdeverlopment 암피온 + 칼멘타 세트. 6cc33출력관을 사용한다.>

     

     

     

     

     

     

     

     

    오 디 오   평 가 표

    <클래식기악감상용>
    주평가기기 <품명 및 메이커:                                 >
    스피커 케이블 소스 프리 파워
        CD트랜스포트:PC<푸바>,Cambridge audio 740C,
    DAC:뮤지컬피델리티M1 Dac
    KTS공방
    munuet프리
    SIS 마에스트로 V3(로얄120),
    쿼드 405-2(BC1)
    번호 항목 재생 음반(교체 가능)
    레퍼런스:베토벤삼중협주곡
    평가점수
    (극상3,상2,중1,하0)
    감상평  
          BC1 Royal120  
    1 음장감(soundstage,
    음이탈감, 공간감,
    홀톤 재현, 폭과깊이)
    스메타나 현악4중주 1번(알반베르크 현악4중주단)/하이든 교향곡,76,77,78(아담 피셔)/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마시코콰르타) 1 1  
    2 음상(정위감) 모짜르트 현악사중주 KV464~465(모짜르트 전집,브릴런트반)/스메타나 현악4중주/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 1 1  
    3 해상도(대역별해상도, 정보량, 배음재현) 스메타나 현악4중주/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힐러리 한)/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텔레만 오보에 협주곡 1 1  
    4 대역폭 하이든 교향곡/보테시니 더블베이스협주곡/모짜르트 현악4중주/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1 1  
    5 음 밸런스(대역간 평탄성(플랫),음피치,착색여부) 모짜르트현악사중주/
    스메타나 현악4중주 1번/베토벤 현악4중주
    1 2  
    6 투명도(막을 벗긴 느낌,신선함,맑은느낌) 텔레만 비올라협주곡, 리코더협주곡, 오보에협주곡, 몰터 클라리넷협주곡, 자끄루시에 트리오 PLAY BCAC No1 1 1  
    7 음색,음의온도감및청량감(과부족없는 적절하고 개성적인 색채감,유닛 및 인클로저 재질의 특성 반영, 하베스의 목질감,벡스트렌의 쌉사롬함,메탈트위터의 칼칼함,실크트위터의 매끈함,알리코의 달콤함,중고역의 색채감 등) 모짜르트, 바이올린소나타(안네소피무터)/모짜르트 바이올린소나타(힐러리한)/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텔레만 비올라협주곡, 리코더협주곡, 오보에협주곡, 몰터 클라리넷협주곡, 자끄루시에 트리오 PLAY BCAC No1 3 2  
    8 악기별 고유음 재현
    (목관,금관,현악,건반,타악기)
    텔레만 비올라협주곡, 리코더협주곡, 오보에협주곡, 몰터 클라리넷협주곡, 자끄루시에 트리오 PLAY BCAC No1 2 1  
    9 음의 탄력(유연성,나긋함,탄성) 스메타나 현악4중주/모짜르트 현악4중주/하이든 교향곡 1 3  
    10 음의 여유감(양감,스케일) 스메타나 현악4중주/모짜르트 현악4중주/하이든 협주곡 1 3  
    11 에너지감 비발디 라스트라바간자
    (포저)/베토벤 현악4중주(과르네리 현악4중주단)
    2 2  
    12 음의 밀도감(두께감,실체감) 스메타나 현악4중주1번(알반베르트 현악사중주단)/베토벤현악4중주 3 2  
    13 직진성(금관악기,고음악기,중고음대역의 존재감) 텔레만, 트럼펫협주곡/자끄루시에 트리오 PLAY BACH No1 2 1  
    14 대음량의 음안정성(디스토션,총주시의분해능) 하이든 교향곡/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 1번 2 2  
    15 리듬앤페이스(리듬감, 풋워크의 발랄함,타이밍) 비발디,라스트라바간자,포저/2NE1 can't Nobody 0 2  
    16 다이나믹스(매크로다이나믹스, 마이크로다이나믹스, 타격감) 하이든 교향곡/모짜르트 현악4중주/스메타나 현악4중주 1 2  
    17 음명료도(약음부 정적감 포함) 하이든 교향곡/모짜르트 현악4중주/스메타나 현악4중주 2 1  
    18 일체감(유닛간 음연결감,대역간 응집성,타임얼라인먼트) 스메타나 현악4중주 1번(알
    반베르크현악사중주단)/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비발디 라스트라바간자(포저)
    1 3  
    19 고음역의 개방감(고음역의 뻣침) 모짜르트 바이올린협주곡(
    안네소피무터)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펄만)
    2 2  
    20 고음역의 음촉 박정현, 이젠그랬으면 좋겠네
    모짜르트바이올린소나타(
    안네소피무터 반)(힐러리 한)
    2 3  
    21 중고역의 질감 및 색채감, 두께감 화요비,이러다가/모짜르트 현악4중주 3 2  
    22 중역의 질감 및 두께감 스메타나,현악4중주/베토벤 현악4중주/텔레만, 비올라협주곡/비발디, 바순협주곡 2 3  
    23 중저음의 질감 및 두께감, 탄력, 양감 임재범,여러분/바흐무반주첼로 모음곡(하인리히쉬프) 3 2  
    24 저음재생(관현악 베이스라인 재생,저음의 깊이, 정확성, 단단함, 양감) 보테시니 더블베이스협주곡/하이든 교향곡/드라고네티 더블베이스협주곡 2 2  
    25 음악성(총점에서 +1가산 가능)   2 3  
    26 감상의 쾌적성(장시간 음악감상)   2 3  
    27 노이즈, 험,
    지터, 부밍
      2 2  
    28 만듬새(기기의 외양, 내구성)   3 1  
    29 편의성/앰프매칭의 용이성   0 3  
    30 코스트퍼포먼스
    (가격대비성능)
      1 3  
    총점     50 60  
    만든이: 솔씨의꿈 Made by SOLSSI

    2010년11월20일/

    Ver 20110709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상 <스펜더 BC1 영입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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