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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디까지 알고 있니? | 독서일기 2020-02-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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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국, 어디까지 알고 있니?

홍세훈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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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자 우리나라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역사, 사회, 문화를 알면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죠. 하지만 본격적으로 미국에 대해 알아본다는 건 너무 막막하고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런 상황에서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미국, 어디까지 알고 있니?』입니다. 만화가 홍세훈의 책으로, 우리가 알면 좋을 미국의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내용은 역시 미국의 탄생입니다. 영국의 아메리카 식민지부터 시작하여 독립 전쟁, 원주민과 노예제까지 두루 훑으며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250여 년 전 어떻게 탄생했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미국을 이해하는 데 결코 빠져서는 안 될 요소인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와 남북전쟁, 자본주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냉전 등을 거쳐 책이 출간되던 당시의 대통령이던 오바마에 대한 내용까지 알차게 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헐리우드 영화와 문학처럼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리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등장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요.


 저는 언제나 미국에 대해서 깊게 공부하고 싶었고, 특히 어느 분야를 보더라도 역사는 아주 중요한 밑바탕이라고 생각했기에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 등의 두껍고 본격적인 책을 읽으려 시도하곤 했습니다. 물론 매번 조금 읽고 미루는 일을 반복하기만 했죠. 그래서 이런 책의 존재가 매우 소중합니다. 앉은 자리에서도 다 읽을 만한 분량에, 내용이 워낙 흥미로워 다른 책으로 넘어가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전에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한 번 조망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조금 더 세부적인 그림을 보기 위해 다시 이전에 읽다 만 책들을 꺼내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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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파는 나라 | 독서일기 2020-02-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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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들 파는 나라

전홍기혜,이경은,제인 정 트렌카 공저
오월의봄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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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이란 주제는 평소 사람들의 대화에서 흔히 오르내릴 만한 주제는 아닙니다. 저 역시 누군가와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고, 가끔 관련 뉴스가 나오면 스쳐 지나갈 뿐이었죠. 국내에서 입양과 관련해서 나오는 뉴스라고는 입양아 출신의 성공 스토리, 그리고 가끔 부모님을 찾는다는 누군가의 인터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편리하게 생각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들 좋은 나라로 갔으니 잘 살고 있겠지, 이렇게 먼 나라에서 다른 인종의 아이를 입양해 데려갈 정도라면 훌륭한 사람들이겠지, 이상한 사람들이 아이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검증하는 절차 정도는 있겠지.


 하지만 『아이들 파는 나라』가 전하는 한국의 국제입양 실태는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낸 나라입니다. GDP로 줄 세우면 전 세계에서 무려 12위나 하는 나라가 아직도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해외로 보낸다는 것 자체가 의문인데요, 그것을 차치하더라도 해외로 입양 보내진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나라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무관심 속에 많은 입양인들은, 특히 미국으로 입양 보내진 이들은 시민권조차 받지 못하고 국내로 추방되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제도화된 국제입양은 시작부터 어머니가 키우고 있던 혼혈아동이 대상이었고 부모 잃은 고아를 위한 제도가 아니었다. 한국에서 국제입양을 가장 많이 보낸 시기가 전쟁 후 고아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1950~1960년대가 아니라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만이 개최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치른 1980년대 중후반이라는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 1950~1960년대에는 8천200여 명, 1970년대에는 4만 8천200여 명, 1980년대에는 6만 5천300여 명의 아동이 국제입양되었다. (p.48)


 이 엄청난 숫자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2019년 국내 출생아 수가 겨우 30만 명을 넘는데, 1980년대에만 무려 6만 명이 넘는 아이들을 해외로 보냈다니요. 지금까지 해외로 입양된 한국 입양인들이 약 22만 명에 달한다니요. 하지만 충격적인 건 숫자뿐이 아닙니다. 국제입양을 선택하는 양부모들은 어떤 사람인지, 우리나라가 어떻게 국제입양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는지, 어떻게 국제입양이 산업화되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은 입양인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이 책은 낱낱이 드러냅니다.


 한국의 입양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아동의 법적 지위와 신병은 여전히 사적자치의 영역에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국가는 아동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 불가능한 상황을 유지하면서 '입양' 제도를 한국전쟁 직후에는 순혈주의 이데올로기 유지의 수단으로, 1970~1980년대에는 폭증하는 인구 조절 수단으로, 또 빈곤 가정이나 미혼 가정을 해체하면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지비용을 축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뿌리 내린 산업화된 국제입양 시스템은 아동의 최우선 이익에 부합하는 양육과 보호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큰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입양 법제와 관행은 아동과 여성 인권의 확산을 가로막는 적폐라고 할 수 있다. (p.212-213)


 아직까지도 매년 30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해외로 보내지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해외입양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고요. 그러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우선 헤이그 협약에 가입해야 하고, 국가가 나서서 국제입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특히 다른 국가의 입양인시민권법 제정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루빨리 이러한 노력들이 이뤄져 국제입양인들의 상처가 아주 조금이나마 아물 수 있길 바라고, 더이상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아파야 하는 상황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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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 독서일기 2020-02-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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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빗 HABIT

웬디 우드 저/김윤재 역
다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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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져 있고, 습관을 다룬 책도 굉장히 많습니다. YES24에 "습관"을 검색해보니 최근 인기가 많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부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습관의 힘』 등 다양한 책이 있네요. 그중에서도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인 『해빗』은 인간 행동 연구 전문가인 웬디 우드가 습관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고, 자극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이 제게는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많은 지침들을 어떤 경로로든 습득하여 실천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읽어온 많은 자기계발서들에 이 영광을!)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책이 충분히 좋은 책이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고민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사람을 대하는 방식, 회의 때 취하는 동작, 쇼핑 패턴, 운동 횟수, 먹고 마시는 주기와 양 등 수많은 일상이 인간의 의식 밖에서 이루어진다. 이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목표를 이루고 변화를 꾀할 때 그저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에만 기댄다.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낙관한다. 사람들에게 비만에 이르지 않도록 살을 빼는 데 가장 큰 장벽이 뭐냐고 물으면 대개 의지력을 언급한다. 비만 인구 중 4분의 3 이상이 음식의 유혹을 참지 못해서 비만이라는 형벌에 짓눌려 산다고 믿는다. 입술을 꽉 깨문 채 견디고 버티고 맞서고 부딪치고 이겨내지 못해 삶이 이 모양 이 꼴이라고 자책한다. 그것이 유일한 성공의 법칙이라고 확신한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과학이 축적한 습관의 힘을 삶에 적용하는 전략을 무시한 채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것이 대다수의 사람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다. 스스로를 착취하다 삶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제 이런 삶을 끝장내야 한다. (p.18)


 저는 "의지"라는 개념이 굉장히 과대평가된, 그리고 무서운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 자신이 정말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약한 의지를 가지고도 잘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비결이 바로 습관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밖에 나갈 땐 항상 가방에 책 챙기기, 건강하게 먹기, 모든 소비 기록하기, 책 읽고 리뷰 작성하기 같은 것들은 제가 스스로 습관으로 만든 것들이고, 제 삶을 한결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입술을 꽉 깨문 채 견디고 버티고 맞서고 부딪치고 이겨내"는 것을 "스스로를 착취하다 삶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이런 삶을 끝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착취하지 않고도 충분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습관과 함께라면요.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상황을 탓하지 말고 꿋꿋하게 나아가라!", "묵묵히 참고 견디면 기회가 온다!" 나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미국 문화의 근원에 있는 프로테스탄트 윤리를 떠올린다. 청교도인은 방종이야말로 영원히 천벌을 받을 죄악이라고 여겼다. 금욕과 결핍과 인내의 시간을 견딘 자만이 천국에 들어갈 소수에 포함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신앙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한때 청교도인은 마녀를 화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니까. 그들이 강조했던 높은 수준의 윤리관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이들의 가르침을 신봉하며 자신의 삶을 가혹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자기착취를 끝내야 한다. (p.120)


 자제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언제나 '투쟁'이 아니라 '자동화'로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들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굳이 입술을 꽉 깨물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한 행동을 반복한다.

 그들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한번 시작하면 고민하지 않는다.

 그들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날마다 작은 성공을 쟁취한다.

 그들은 투쟁하지 않는다. (p.126)


 아마 왜 습관이 중요한지 이 정도만 읽으셔도 감이 오실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습관에 관해 더 깊이 알아보고 그것을 내 편으로 만든다면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더 수월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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