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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실로 가다 | 짧은 리뷰 2018-11-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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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100%페이백][대여]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 저
문예출판사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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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 관한 단편들이 많았다. 

표제작 19호실로 가다를 살펴보면 결혼을 한 주인공이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결혼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모두가 이상적으로 바라는 부부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고 자신이 할일이 점점 적어질수록 여자주인공은 점점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속해서 도망갈 공간만을 찾기 시작한다. 


그녀를 옭아맨 고통이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찾고 싶음과 동시에 사라지고 싶은 심리를 표현해낸 소설이라 감명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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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물리학 | 짧은 리뷰 2018-11-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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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대여] 관계의 물리학

림태주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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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란 것에 대해서 꽤 생각해볼만한 문장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읽으면서 중간 중간 줄 그으면서 노트에 적어둔 문장도 많네요. 

읽으면서 느낀 점은 관계에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두 사람 사이에 공기가 드나들 수 있는 적정한 공간이 있어야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는거지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름다운 문장으로 잘 표현된 문장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싶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챕터들도 좀 있어서 

약간 아쉬웠어요. 


그 부분 말고는 찬찬히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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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근원이란 무엇인가 | 소설 2018-11-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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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령

정용준 저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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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대 악을 접할 때면, 사람은 두려움을 넘어 호기심이 발동한다. 무엇이 저 사람을 악의 화신으로 만들었을까. 악이란 태어날 때부터 내재되어 있는 것일까, 아님 세상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474는 정치인 12명을 권총으로 쏴 죽이고, 재판에서 어떠한 항소도 없이 바로 형이 확정되어 현재 사형수이다. 윤은 보통 사람과 확실히 다른 포스를 풍기는 474가 궁금하다. 그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노골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474에게 접근한다. 


「474번의 담당 교무관으로 결정됐을 때 내색하진 않았으나 윤은 내심 기뻤다. 호기심을 잔뜩 빨아 마신 마음 뿌리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애썼다. 알아내려 하지 않으려 애썼고, 관심 없는 척하려 애썼다. 거리를 유지한 채 기다렸다. 기다림. 그것은 윤이 스스로 잘한다고 믿는 유일한 특기였다. 적당한 압력으로 눌러 더는 앞으로 걸어가지 못하는 개미의 떨림이 멈추기까지, 어째서인지 저수지에 빠진 박새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다 얇은 두 다리를 쭉 뻗고 더는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겨울 새벽 인적이 드문 국도를 지나다 차에 치인 개가 더운 입김을 뿜고 서서히 잠들어가는 모습을 기다린 적도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쪼그리고 앉아 생명이 꺼져가는 모습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 윤은 그것을 잘했다. 스스로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그것은 선한 일은 아니지만 결코 악한 일도 아니라고 스스로 정당화하며, 기다리고 지켜봤다. 누군가 몰락하는 풍경을, 누군가의 비밀이 어떤 이유로 인해 탄로 나는 모습을, 후회와 절망으로 무너져 침 흘리며 우는 모습도 지켜봤다. 직접적으로 엮이지 않고, 인과에 참여하지 않고, 그러나 완전히 무관하지도 않은 거리에서 그것을 지켜볼 수 있도록 윤은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찾아냈고 선 앞에 서 있었다. 어떤 이는 윤을 사악하다 했고 어떤 이는 윤을 무섭다고 했지만 대부분은 윤을 깔끔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 좋아했다. 」 <유령 38~39쪽>

소설 속에서 474는 살인자이자 사형수에서 어두운 과거를 가진 인간 '신해준'이 되어간다. 그의 과거가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들기 때문이다. 누나와 단둘이 외롭게 살다가 누나에게 마저 버림을 받은 불쌍한 어린아이, 태어날 때부터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 있어 살이 뜯겨나가도, 불 위를 걸어도 자기 몸이 다치는 지도 모르기에 오히려 삶이 더 위험투성이인 사람. 영화에 나오는 아무리 냉혹한 살인자라도 그가 겪은 어두운 과거를 보면 그에게 동정심과 이해심이 생기는 것처럼 우리는 아무리 강렬한 악이라도 그 안에서 그럴만한 이유를 찾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곤 한다. 그가 이미 저지른 일은 어떠한 것으로도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책에는 다양한 형식의 악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조용히 숨어서 다른 사람의 불행을 지켜보기만 하는 관찰자 '윤', 자신의 불행함을 실제 악을 행함으로써 표출하는 474 신해준, 악이란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 믿으며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포기해버리는 누나 신해경.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 악을 조금씩 다 나눠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절대악은 그것을 행하는 살인자나 범죄자에게만 존재한다고 태연자약하게 믿으며. 그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악마였고, 이해할 수 없는 악은 '사이코패스'라 단정 짓는다. 그런 그들을 널찍이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면서 혀를 끌끌 차며 '미친놈'이라고 한마디 내뱉으면 끝인 것이다. 

저자 정용준은 악과 악인을 분리시켜 보여준다. 악의 상태로 내몰리다 실제로 악인이 되어버린 유령 신해준, 그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이 불편한 이유는 어쩌면 나도 교도관 '윤'이나 누나 신해경과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그를 봤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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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남자의 아내없이 홀로서기 에세이 | 에세이 2018-11-1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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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니시다 데루오 저/최윤영 역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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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손잡고 벚꽃 구경을 하러 갔던 날, 시기를 못 맞춰 채 못다 핀 벚꽃을 보고선 내년엔 꼭 벚꽃이 활짝 피었을 때 오자며 약속했던 남자는 불과 3~4달 뒤, 아내의 몸속에서 무서운 병이 자라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내는 자궁 경부암 진단을 받고 9개월 동안이나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결국엔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 남자의 나이는 70세다. 저자 니시다 데루오는 언제나 아내보다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아내의 죽음 앞에서 절망감과 함께 그를 덮친 것은 어이없게도 집안일이었다. 그는 평생 아내가 챙겨주는 옷을 입고, 챙겨주는 밥을 먹으며 은행 업무나 집안 정리정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가 안과 전문의로 정신없이 일에만 매진하는 사이 극진히 그를 챙기고 보살펴 준 아내 덕분에 그는 아내를 잃고 나서야 70세 나이에 집안일 전선에 처음으로 내던져진 것이다. 그는 아내를 잃은 고통으로 죽고 싶은 와중에도 아내의 마지막 가르침과 당부를 떠올리며 스스로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스스로의 생활을 꾸려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아내 잃은 남자가 느끼는 고통과 허탈감보다는 아내를 잃은 70대 남자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추스르고 챙기며 다시 일어서는지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책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남자가 처음 접해보는 살림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쩌면 이렇게까지 집안일을 모를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아내가 정말 대단한 분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조리하고 완성되자마자 입으로 가져가는 생활을 하다 보면 식탁에서 껍질 까기가 귀찮아서 무심결에 껍질 까진 새우를 구입하게 됩니다. 새우도 게도 아내는 전부 살만 발라내 그저 입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되도록 준비해줬습니다. 참 많이 나를 아껴줬음을 사무치게 깨달았습니다. 」 
<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p.128>

남자는 집안 곳곳에 남겨진 아내의 살림 흔적을 보면서 그녀를 추억하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의사로서의 직업적 명성을 잘 쌓아둔 상태라 사회와의 접점도 활발히 있는 상태이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힘을 얻어 가고 있는 듯하다. 이 글은 저자가 아내를 잃은지 1년 반 정도 되는 시점에 쓰인 글이다. 그는 여전히 아내를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운 듯하다. 하지만 자신을 그 상태에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연말에 과감하게 뉴욕행 비행기 표를 끊어 크리스마스 여행을 다녀온다거나 꾸준히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점점 평균수명이 늘어 시간이 지날수록 노년에 아내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게 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이는 한 남자의 아내에 대한 사랑고백이자, 자기와 같은 처지의 노년의 남자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도 삶은 계속된다.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꼿꼿하게 지켜내야 먼저 떠나간 사람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다고 말하는 이 남자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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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그림일기 :: 나만의 소확행 | 에세이 2018-10-2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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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 그림 하나

529 저
북폴리오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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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매일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오늘 느끼는 감정, 있었던 일, 오늘만의 분위기 그 무엇이든 간단하게 끄적끄적 그리면서 짧게 일기를 써보는 거다. 그럼 그 하루는 그 한 장의 그림일기로 남는다. 그 하루는 휘발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런 흔적 없이 지난날은 며칠만 지나도 오늘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랑 대화를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전혀 생각이 안 난다.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온 것이 어느 날 억울하게 느껴져 어느 날부터 매일 간단하게라도 그림과 일기를 남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그렇게 자기의 하루하루를 오롯이 그린 그림일기를 책으로 냈다. 

 


책에는 정말로 정직하게 일 년의 첫날인 1월 1일부터 마지막 날 12월 31일까지 하루하루의 일기가 담겨있다. 기분 좋았던 날, 힘들었던 날, 생각이 많은 날 모든 일기는 비슷비슷한 듯 다 조금씩 다른 모양을 띈다. 그림은 단순하다. 그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하루가 모여 1년이라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어릴 적엔 숙제 때문이라도 매일 일기를 썼던 것 같다. 지금은 일기를 쓰려고 하면 쓸 말이 없을 때가 많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더라. 평소랑 똑같은 하루였는데. 그렇게 하루하루가 휘발되어 간다.


저자는 처음엔 너무 잠이 오지 않아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단다. 잠들기 전에 머릿속을 비워내듯이 일기 쓰는 것을 하나의 루틴으로 만들고 보니 자기 전에 간단한 그림과 함께 글을 쓰고 나야 그제서야 잘 시간이구나 하고 눈꺼풀이 무거워진단다. 자기 전에 오늘의 나를 한번 돌아보는 것. 아무리 힘든 하루라도 바로 지쳐 쓰러지지 않고 오늘의 나를 한 번쯤 토닥여주고 잠자리에 드는 것. 그것참 필요한 일이다.


한 장 한 장 귀여운 그림과 함께 짤막하게 쓴 일기들을 보니 어쩌면 매일 일기 쓰는 것 별거 아니기도 하다. 물론 이 저자처럼 예쁜 그림까지 그려진 예쁜 그림일기는 그릴 자신이 없지만 자기 전에 오늘 하루에 대해 5~6줄 정도의 짧은 글은 그까짓 거 쓸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나를, 오늘의 내 감정을 휘발시키지 않고 일기장 한편에 저장해두는 마음으로. 


매일 하루에 대해 그리고 쓰면서 느껴보자.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갔구나. 

오늘은 꽤 괜찮은 하루였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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