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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BC1 영입기 5_쿼드 앰프와 스펜더 BC1 | 오디오와 일상 2011-08-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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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BC1 영입기 다섯째이야기

쿼드 앰프와 스펜더 BC1

 

 

 

 

 

땀을 뻘뻘 흘리며 쇳덩이 두덩어리를 들고온 솔씨는 얼렁 포장을 풀고 싶었지만,

 

쿼드 앰프를 들이느라 미루었던 집안 일을 처리해야 했다.

 

외출을 다녀온 솔씨....

 

 


<나름 새단장한 솔씨의 골방. 어지럽게 흩어진 막선들이 좀 머쓱합니다요~~. 랙 상단 오른쪽 회색 덩어리가 쿼드 405-2 파워앰프. 랙 두번째 칸의 왼쪽이 K.T.S 공방의 미뉴엣 프리앰프. 허전한 내부 부품 치고는 농밀한 소리를 뽑아낸다. 쿼드 44프리앰프보다는 두단계쯤 윗질의 소리다. 그 오른쪽이 불운한 쿼드 44 프리앰프. 다기능에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지만, 소리로만 치면 '쿼드 앰프는 별로다'라는데 일조를 한 낡은 소리를 빚어낸다.>

 

 

드디어 쿼드 405-2 파워앰프에 BC1을 연결했다. 쿼드 405는 발매 당시 호평을 받은 나란히 이어진 쇠 방열판이 인상적이다. 무뚝뚝해보이긴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다.

 

프리앰프는 마란츠 7 프리앰프의 라인단을 카피한 미뉴엣 프리앰프를 사용하였다. 쿼드44 프리를 연결하기 전에 파워앰프의 성향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펜더 3/1처럼 냉냉하고 소극적인 소리일까?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시디플레이어의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시디 플레이어엔 모짜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이 들어 있었다...

 

 

<쿼드 405-2 파워앰프의 입력단과 출력단. 쿼드 405-2 파워앰프의 스피커 연결단은 바나나단자가 있어야 결선이 가능하다.>

 

 

스펜더의 소리는 많이 밝아져 있었고, 베이스 라인의 벙벙거림도 수그러 들었다.

 

고음역의 음촉은 보급형 TR앰프에서 볼 수 있는 경직된 모습이 아니었다....적당히 낭낭하여 매끄럽다기보다는 팽팽히 당겨진 현의 느낌이 잘 표현된다고 할까?

 

역시나, 싱글엔디드 진공관앰프인 드림17보다는 음향 윤곽이 안정적이었다.....밀어주는 힘이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어 저음역에 힘이 쫘악 붙으면서 음량도 강하게 나왔다. 볼륨단은 9시까지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우렁차게 울려주며 스펜더 BC1의 우퍼를 흔드는 듯 했다.

 

뭐, 더 볼 게 있나 싶을 정도로 굿 매칭이었다...

 

BC1과 범용적인 베스트 매칭 1,2순위를 다툰다는 쿼드 앰프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신이나서 하인리히 쉬프의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걸어보았더니, 드림17앰프에서 느낄 수 있는 진득함과 어두움이 많이 가신 다소 밝아진 소리가 나온다. 훨씬 하이파이적이고 올라운드적인 울림새였다....

 

일단, 만족한 솔씨는 쿼드 44프리앰프와 405-2파워앰프의 순정조합으로 안네소피무터가 연주한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을 틀어보았다...

 

"자장장 자자장장~~~ 지기지기 자아아~~~ 빠라라라라라~~" 헉~, 이 소리는 흡사 영화에서 보고 듣던 유성기 소리랑 흡사한 것이 아닌가?

 

소리는 다소 심하게 착색되어 있고, 고음역은 현저히 감쇄되어 있었다. 빛이 바랜 오랜 전축의 소리였다.....그야말로 옛날(그때가 언젠지는....) 좋은 시절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역시 살짝 낡은 쇳소리가 가미된 B급의 소리였다.....고음은 다소 감쇄되어 있고, 중역은 조금 두텁고 저음역은 풍성하고 두리뭉실한 소리....옛날 좋은 시절의 구수한 소리를 좋아하는 산전수전 다겪은 노년의 오디오파일을 위한 음악이 유유히~~~ 세월을 거슬러 그때그시절의 소리를 토해낸다~~

 

한마디로 서민의 소리였고, 조금 촌스러운 소리였다. 경박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아주 점잖은 소리도 아니었다......쉽게 연상이 안되는 분이면 뭐, 어디 일제시대를 그린 한국영화같은 데서 유성기를 타고 흘러나오는 윤심덕의 목소리를 연상하시면 될듯....물론, 그렇게까지 축축하고 낡은 소리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런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다시, 미뉴엣프리앰프를 연결하니, 언제 그랬냐는듯 천연덕스럽고 낭낭하게 고음역은 뻣어나가며 저음역은 살짝 잘린 느낌이 드는 마란츠 7의 소리가 나왔다. 솔씨가 아는 한 전형적인 하이파이적 소리였으며, 여기에 스펜더의 묵직함이 더해져 영국신사의 실크햇이 어울리는 단정한 소리였다....안개낀 쿼드 프리의 소리에서 안개를 걷어내고 투명도를 더했으며, 고음은 예리하게 다듬었으며 중역은 온화하고 저음역은 풍성하지는 않지만, 중저역을 충실히 재현하며 저역은 살짝 빈약한 소리로 충분히 나올 소리는 다 나오는 당대 최고 해상도의 소리였다. 마란츠 7 회로의 우수성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발매 당시부터 최고의 프리앰프라는 명성을 누린 마란츠 7 (라인단의 회로만 카피한 제품이지만)은 쿼드 405-2파워앰프에서도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쿼드 44프리앰프보다는 405 파워앰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쿼드 405-2 파워앰프의 실력을 완전히 뽑아낼 프리앰프를 찾는다면, 적어도 스펜더 BC1이 지닌 잠재력의 90%는 뽑아낼 수 있으리라고 보였다. 쿼드 405는 발매 당시 영국스피커들을 위한 앰프였다. 더할것도 뺄것도 없는....

 

그러면, 44프리는 뭔가? 영국 실용주의 정신에 투철한 서민을 위한 분리형 앰프에서 소리의 완성도보다는 기능성을 강조한 프리앰프라고 여겨졌다. 소리의 완성도를 추구하자면 이미 미국의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태동하고 있을 시기 아닌가?  오디오파일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공리주의만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별종들 아닌가?

 

"에에 이게 말야~~문화의 가치를 몰라도 너무 모른단 말이지~"  뭐~ 도올 선생이라면 이렇게 일갈했을지도 모를일~

 

그래서, 소리의 완성도를 추구하기엔 쿼드 프리앰프는 20% 모자라는 앰프라고 솔씨는 감히 예단했다.

 

'좋은건 좋은거고 아닌건 아닌거다~~~'

 

쿼드 405 파워의 실력에 주목하면 영국제 스피커들은 충분히 드라이브시켜주는 조합이지만, 프리의 음색에 주목하면 상당히 미흡한 소리라는 평을 받을만 했다. "쿼드 앰프는 별로다"라는 악평에는 프리의 영향이 지대하다고 감히 판단되었다. 그럼, 쿼드405와 스펜더BC1의 실력을 쪼옥 뽑아낼 프리앰프는 미뉴엣 프리앰프 말고 뭐가 있을까? 도대체 감이 오질 않았다.

 

'이제 겨우 시작인 셈이네. 휴~ 어디까지 가봐야 하는 건지'

 

다행히 쿼드 파워앰프와의 연결은 드림17파워앰프보다는 훨씬 올라운드적이고 협주곡 역시 무리없이 재생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첼로독주곡과 현악4중주등의 실내악을 아주 진득한 소리로 맛보고 싶으면 드림17이 제격이다. 스펜더 BC1의 서늘함의 진수를 보여주지만, 협주곡이나 비트가 있는 빠른 가요는 쥐약이었다. 쿼드405-2로 오면, 진득함은 다소 약해지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편안히 감상하는 데 적합하다. 아주 엄격하게 따져 보아도, 충분히 하이파이적이면서도 스펜더의 개성을 넘치지 않게 표현해주고 있는 앰프가 쿼드 405-2 파워앰프였다.

 

스펜더 BC1을 위한 적정 출력의 앰프는 대략 트랜지스터 100W나 진공관 25~50W(드림17은 17W였다)의 범위 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망에 오르는 앰프는 레벤CS600 인티앰프, 다이나코 Stereo 70, 뮤지컬피델리티 A1x, 크렐 KSA 50, KTS공방의 EL34모노블럭 앰프 등이었다.

 


 <황준씨의 저서에서 역사상 최고의 앰프라는 극찬을 받은 다이나코 스테레오70 파워앰프. 이 책의 영향으로 요즘엔 장터와 샵에선 씨가 말라버린 귀품 대접을 받는다. 원래는 싸구려 앰프랍니다. 싸지만 소리는 좋다니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KTS 공방의 EL34 모노블럭 파워앰프. 스펜더BC1과 만나면 어떤 소리를 조형해낼까?>

 

 

'아~~ 오디오의 길은 왜이리 가도가도 끝장을 보기 어려운건지....'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이 부른 노랫말처럼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옆에 있지는 않을까? 큰 욕심 부리지 않는다면, 미뉴엣 프리앰프와 쿼드 405-2 파워앰프의 조합은 1960년대 미국의 하이테크가 가세한 완성도 높은 브리티쉬 음향의 진수를 선보인다.

 

'그래, 맘을 가라앉히고 들어보면 오랜 방황의 종지부까진 아니어도 미뉴엣프리앰프+쿼드405-2파워앰프+스펜더BC1 스피커의 조합은 오래오래 사귀며 즐기만 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리잖아~'

 

그건 그렇고, 스펜더 BC1, 미뉴엣프리앰프,쿼드 405-2파워앰프, 캠브릿지오디오 740C(트랜스포트로 사용), 뮤지컬피델리티 M1 Dac 조합의 객관적 실력은 정말로 어느 정도일까?

 

솔씨가 애지중지하는 로얄120과 같은 곡을 가지고 경합을 붙여보았다...솔씨가 그동안 다듬어온 오디오평가표를 가지고.... 말하자면,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는 스피커다를 연출해보았더니.....

 

다음은 스펜더 BC1 도입기 마지막회인 '나는 스피커다'_스펜더BC1 대 로얄120입니다.

 

뭐, 특별할 것도 없는 오디오 구입을 전후한 경험담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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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BC1 영입기 4_막간극_쿼드와 브리티쉬 소형 스피커 | 오디오와 일상 2011-08-0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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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BC1 영입기 넷째이야기

막간극_쿼드44+405-2와 브리티쉬 소형 스피커

 

 

 

 

샵에 예약한 지 두 주가 지나 쿼드 44 프리앰프와 405-2 파워앰프를 들어볼 수 있었다.

 

구형 쿼드 앰프에 대한 세간의 평은 '평범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과연, 쿼드 44+405-2 조합은 어떤 소리이길래 평이하다, 심심하다, 온화하다, 별로다 등등의 말이 오가는지....

 

이제 솔씨도 궁금증을 해소할 찬스가 왔다.

 

오디오질은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고 무거운 기기를 들고 옮기기도 해야하는 손이 많이 가는 취미인 듯 하다. 특히나, 묵직한 앰프나 궤짝스피커를 나르는 고역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오디오를 좋아하지 않는 이라면 쇳덩어리(앰프)를 팔고 산다며 낑낑대고 들고 나르는 짓은 짠한 일로 보일터~

 

아뭏든 각종 노가다(?)로 단련된 솔씨는 이런 고역쯤은 마다하지 않으며 오디오가 있는 곳이라면 동서남북 어디든 쏘다니길 좋아한다.

 

 

 


<솔씨가 오디오 구경하러 가끔 들르는 신설동 풍물시장의 어느 매장에 진열된 중고 라디오. 사진은 펌. 신설동 풍물시장엔 좀 수준(?)있는 오디오샵에 들이기엔 조금 부족한 듯 해 보이지만,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중고오디오들을 만날수 있어서 즐겨 찾곤 한다.>

 

 

하지만, 이날따라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강렬한 햇살로 눈이 부신데다, 배까지 살살 아파와서 수첩에 적어논 오디오 평가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덜컹거리는 지하철 레일의 진동이 배를 살살찔러 오는 통에 식은 땀이 났다.

 

어찌어찌 마운틴 드레곤(용산)에 도착한 지하철에서 내린 솔씨는 또 한참을 걸어 B음향 매장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께요~"라며 헐레 벌떡 해우소로 달려가야 했다.

 

시원히 근심을 해소한 솔씨는 이른 오전이라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샵들이 많은 오디오 상가를 둘러보며, 물밀려오는 설레임을 달랬다.

 

B음향에선 굴직한 기타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기기를 세팅하느라 땀을 주룩주룩 흘리는 매니저는 쿼드44프리, 405-2파워에 하베스 Monitor20 스피커를 물려보았다고 설명해 주었다.

 

 


<쿼드 44프리앰프와 405-2 파워앰프. 파워앰프는 작은 덩치에 걸맞지 않게 한 무게 한다.>

 

 

 

소스기기는 와디아850을 이용하고 있었다.

 

 


<뉴욕의 성공한 여피족의 상징 와디아. 와디아850은 쿼드에 물리기엔 다소 고가의 시디플레이어이긴 했지만, 소리로만 따지면 쿼드앰프와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렸다.>

 

 

좌우 2m너비로 띠운채 다른 스피커 위에 얹혀진 하베스 모니터20에선 소형기 답지 않은 굵직하고 풍성한 소리가 술술 나오고 있었다. 음상은 정중앙에 잡혀있고 소리가 허공에 붕 뜬 것이 대단히 멋진 음장감이 아닐 수 없었다.

 

"쿼드 405가 힘이 좋은 모델은 아니라는데, 그렇게 힘없어 보이진 않네요?"

 

"아, 네 영국 쪽 스피커들은 잘 울려줍니다."

 

그러면서 셀렉터를 이용해서 스펜더 3/1과 JBL의 대형기 S9500, 골드모니터15인티를 장착한 탄노이 오토그라브통을 번갈아 들려주었다.

 

스펜더 1/3쪽으로 오니 온도감이 확 떨어지면서 다소 경질의 소리로 바뀌었다.

 

JBL의 S9500은 대형기이긴 하지만, 감도가 높아서 그런지 붕붕거림 없이 시원시원하게 울려주었다.

 

탄노이 골드모니터15에 와서는 저음이 푹 퍼지고 확연히 붕붕거리는 맥없는 소리라고나 할까....

 

쿼드 앰프가 탄노이와의 매칭이 좋다고들 하는데, 오토그라프통에 하우징된 모니터 골드15는 무리인듯 싶었다.

 

쿼드앰프와 하베스 모니터20의 매칭에 놀란 솔씨는 시청용으로 가져온 아담피셔가 지휘한 하이든의 교향곡 9번과 비발디의 바순협주곡을 플레이 했다.

 


<전설의 명기인 BBC 모니터스피커 LS3/5a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하베스 Monitor 20. 음압이 83db, 재생주파수 대역이 75hz~20khz이고 크기(폭,높이,안길이)가 18.8*30.5*19.8cm밖에 안되는 소형 스피커이다. 쿼드 44+405-2와 만나면 시원시원하고 풍성한 울림과 멋진 음장감을 연출한다.>

 

 

쿼드앰프가 얼마나 대편성 음악을 잘 드라이브 해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쿼드앰프에는 하베스 모니터20이 역시 밀폐형인 스펜더 3/1(구형)보다 시원시원하게 소리가 터져나왔다.

 

흔히 쿼드 앰프는 영국쪽 스피커와 매칭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같은 영국쪽 밀폐형 스피커라도 소리가 잘 터져나오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게 있는가 보다.

 

하베스 모니터20은 음압이 83db밖에 되지 않는다. 음압만 놓고 볼때, 힘있는 앰프로 밀어주지 않는 한 개미 소리만 날듯도 싶다.

 

그러나, 실제론 쿼드44+405-2에 물린 하베스 모니터 20은 소리가 술술 나올 뿐만 아니라, 청감상 저음도 일반 북쉘프에 비해 풍성한 편이었다. 아주 푹꺼지는 낮은 저음은 아니었지만, 기분좋은 포실함이 느껴졌고 와디아850의 굵직한 성향탓인지 굵직하고 따듯하며 풍성한(마치 덕트가 달린 위상반전형 스피커처럼)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교향곡의 총주부에서 소리 가닥이 다소 뭉치긴 했지만, 여느 중형 스피커 못지 않게 공간 장악력이 대단했다.

 

'뭐야 이건~ 웬만한 서재에선 하베스 모니터 20의 성능을 모두 다 보여주지 못할 정도잖아~'

 

그랬다. 사실 솔씨의 작은 서재에선 모니터20이 보여주는 멋들어진 음장감을 연출하기도 버거워보였다.

 

모니터 20은 튼실한 스탠드에 좌우 2미터 정도 띠워놓고 뒷벽과 충분히 띄워논다면, 삼차원적 음장감이 나오는 스피커였다.

 

또한 기타연주에선 와디아850가 서포트 해서인지, 팽팽하게 당겨진 기타줄의 울림이 리얼했다.

 

이에 반해 스펜더 1/3은 온도감이 확 떨어지고 선율이 가늘어졌다. 전체적으로 쿼드 앰프가 제압하지 못하는 인상이 강했다. 기악 합주부의 대음량은 하베스보다 정돈이 잘되어 있다는 인상이었지만, 소리의 두께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스펜더 3/1(구형). 2011년에 나오는 R2 버전은 덕트가 달린 위상반전형인 반면 구형은 밀폐형이다. 솔씨가 들었던 스펜더 3/1은 구형. 소리가 안으로 말려들어가고 하베스 모니터20에 비해 음장형성이 소극적이다. 다소 평면적인 소리. 밀어주는 힘이 좋은 푸쉬풀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은 어떨까?>

 

 

샵 매니저는 스펜더가 좀 서늘한 소리라서 그렇다고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솔씨가 알고있는 스펜더 고유의 기분좋은 서늘한 소리란 차갑지만 차분하면서 살짝 풍성한 느낌인데.....

 

지금 듣는 스펜더1/3의 소리는 차갑지만 차분하진않고 약간 새된 소리이며 풍성하지도 않았다, 풍성한 성향의 쿼드에 물렸는데도 말이다.

 

스펜더의 장점도 사라지고 쿼드의 장점이라는 온화함도 엿보기 힘든 조합이었다.

 

차갑지만 소리가 뻑뻑하면 전형적인 보급형 TR인티에 보급형 북쉘프로 듣는 소리 아닌가?

 

"이래서 매칭매칭하는구나~~" 솔씨는 매칭의 중요성을 또한번 절감했다.

 

'그건 그렇고 쿼드44+405-2 조합과 BC1도 이런 성향의 소리면 큰일인데....'

 

솔씨는 벌써부터 걱정이었지만,  쿼드와 스펜더 BC1의 조합은 '완벽하진 않지만 들어줄 만한 소리'라는 세간의 평을 믿기로 했다.

 

그래도 슬슬 걱정이 되었다....혹시나 쿼드 405-2가 스펜더 3/1처럼 BC1을 드라이브해주지 못하면...쩝

 

'뭐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를 겸허히(과연 그럴까?) 받아들여야지~~~'

 

아뭏든 쿼드 앰프를 BC1에 물려봐야 이놈의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을터~~

 

두 쇳덩어리 들고 집에오는 길은 참으로 멀게 느껴졌다. 쿼드 405-2 파워앰프는 쪼그만 등치에 걸맞지 않게 한 무게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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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BC1 영입기 3_드림17파워앰프 매칭 | 오디오와 일상 2011-08-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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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BC1 영입기 셋째이야기

미뉴엣 프리앰프와 드림17파워앰프 매칭

 

 

 

 

셋째 이야기_드림17파워앰프 매칭

 

BC1을 집에 가져온 솔씨는 설레는 맘으로 포장랩을 뜯고 로얄 120 위에 얹어 놓았다.

 

ULsound의 드림17파워앰프와 KTS공방의 미뉴엣 프리앰프 조합이었다.

 

일단, 인터선은 1m와 50cm짜리 카나레 선으로 통일하고, 스피커선은 다소 굵은 무산소 동선을 결선하고는, 앰프의 열이 달아오르기도 전에 바이올린협주곡을 들어보았다.

 

역시나, 저역은 벙벙거리며 뒤쳐저 따라오고 전체적인 음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 싶었다.

 

출력 17W의 싱글엔디드 파워앰프인 드림 17이 BC1을 제어하지 못하는가 싶어, 출력 90W의 대출력 진공관 앰프를 걸어보니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솔씨가 영입한 스펜더 BC1의 우퍼. 플라스틱 재질의 벡스트렌은 반응이 느리고 텁텁한 소리를 재생해낸다. 매칭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중저역의 질감이 상승한다. 잘 드라이브된 BC1은 첼로 음의 까슬까슬한 거칠음을 극명히 표현해낸다.>

 

 

"이런이런, 6550 진공관 하고는 안맞는 것인가?"

 

일단은 가장 간단한 방법인 파워앰프의 극성을 바꾸어 보았지만, 어떤 변화도 느낄 수 없었다.

 

빈티지 스피커의 경우 스피커 선을 얇은 것으로 바꾸면, 부밍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황준씨의 책에서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진공관이 식기를 기다린 후 이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준 빨랫줄표^^ 전선을 연결해 보니, 확실히 저음의 윤곽이 좀 잡히는 듯 싶었다. 그런데, 소리가 참~ 허접하다고나 할까? 동네 재래시장표 전선을 연결했다고 재래시장 오뎅집 스피커 소리랑 비슷해져버리다니~~

 

'이건 아닌데.....'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빈티지용으로 구비해두고 젠센스피커에 연결해서 아주 맛깔난 소리를 들려주었던 보스 전용 스피커선이 있었다.

 

'그걸 두고 괜히 시장표 전선을 연결했네~~'

 

얼렁 스피커선을 바꿔서 소리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진공관 앰프는 전원을 내리고 금방 전원을 다시 넣는 행위는 굉장히 만용에 가깝다는 걸 진공관 몇알 날린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솔씨는 그 날 밤은 아쉬움과 '혹시나 드림17하고는 영 아닌가?' 하는 걱정 속에 잠을 설쳐야 했다.

 

퇴근하기 무섭게 집으로 달려온 솔씨....

 

아직 젠센스피커가 스펜더BC1으로 바뀐 걸 모르는 솔씨의 아내는 솔씨가 후다닥 간단히 저녁을 때우는 둥 마는 둥 뭔가에 홀린 것처럼 안절부절 서재로 쏙 들어가는 꼴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여보 미안허이~~' 괜시리 아내에게 미안하고 짠하고 그러 맘이 들면서도, 이놈의 오묘한 소리 맛이 뭔지~~

 

스펜더의 오리지날 스탠드에 솔씨의 로얄120 스피커를 얹어놓고 다시 그위에 얇은 잡지와 자작나무+고무나무 합판을 깔고 BC1을 올려놓았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스펜더 BC1의 우퍼가 정확히 귀 높이에 위치했다. 그리고는 보스 스피커선을 연결하고 저역의 윤곽을 뚜렷이 그려내며 소리의 피치를 다소 높여주는 타라랩 인터선으로 갈아 끼운후 앰프의 전원을 넣었다.

 

 

 


<솔씨가 영입한 스펜더 BC1. 연번의 7000번대 블루 알리코제. 비교적 초기형은 푸른 페인팅이 된 알리코제이며, 중기형은 레드 알리코, 후기형은 페라이트제이다. 중기형에도 페라이트 자석이 채택된 제품이 있는 듯 하다. 자석에 따라 우열이 있다기 보다는 소리의 특징이 조금 다르다. 중고오디오 판매로 유명한 종합*자 블로그엔 페라이트제가 좀더 대편성에 유리하다고 설명되어 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근거림이었다. '어떤 소리가 날까?'

 

'자가자가 장장~~~~' 바이올린 협주곡이 구성지게 뽑아져 나오고 있었다. 저음은 확 잡혀 있었고 고역은 카랑카랑했다.

 

'음 괜찮군~~' 만족한 솔씨, 집중해서 음악을 들어보았다.

 

역시나 음의 피치를 비정상적으로 올리는 건 음악성하고 거리가 먼 것 같았다. 혹시나 싶어, 컴퓨터의 음악재생 프로그램을 솔씨가 애용하는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에서 푸바로 바꾸어서 재생해 보았다.

 

'오호~~~' 고역은 쭈욱 뻣고 저음 부밍기도 확연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스펜더 BC1은 8인치 우퍼 치고는 저음이 묵직하고 양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주 풍성하지는 않지만, 통울림이 곁들여져서 제대로 콘트롤하기 어려운 저음이었다. 그래도 저음의 양감을 통제하려고 음피치를 확 올려주는 타라랩 인터선은 너무 과하다 싶었다.

 

이런 저런 시행착오 끝에 도달한 결론은 스펜더 BC1은 그리 대출력을 요구하는 스피커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스펜더 BC1 M25라는 엑티브 스피커에 출력 25W의 쿼드 앰프가 채용되어 있으니, 출력17W의 드림17 파워앰프랑 출력상 매칭이 그리 나쁘지 않은 듯 싶었다.

 

소스기기와 프리의 인터선은 다소 두꺼운 고무재질의 막선(이지만, 꽤나 신경써서 많든)을 사용했으며, 프리와 파워 사이의 인터선은 프로용의 카나레선을 사용하였다. 저음 과잉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음의 피치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게 포인트.

 

멕파이에 관해선 문외한이기 때문에, 일반 피시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한다고 할 때,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는 푸바로(BC1 스피커에선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는 저음이 지나치게 풀어지고 고음이 선명하지 못하게 됨. 단 로얄120 스피커는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로 재생할 때 호방하고 찰진 소리를 들려주었다.)

USB를 통한 뮤지컬피델리티 V-DAC에 연결

소스와 프리 사이의 인터선은 1m 길이의 동선

프리앰프는 KTS공방의 미뉴엣

프리와 파워 사이의 인터선은 1m 길이의 프로용 까나레 선(회색 피복재)

파워앰프는 UL Sound의 드림17(출력 17W 6550 싱글).

 

또한, 진공관 앰프의 초단관은 실바니아제로 추정되는 구형 군용관을 쓰고 드라이브관에는 일렉트로하모닉스의 6CG7금핀 관을 사용하였다. 드라이브관인 6CG7에 GE의 구관을 사용하면 이상하게도 저음이 너무 퍼져버리고 고음이 불분명해졌다. 젠센스피커에 연결할 땐 GE 6CG7관과 잘어울리더니 스펜더BC1에는 일렉트로하모닉스의 신관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드림17파워앰프에 EH의 6CG7을 꼽으니 BC1의 고음이 청아해지고 저음도 더욱 밀도감있고 치밀해졌다. 오디오의 매칭이란 알다가도 모르는 일....

 

위와 같은 세팅으로 일주일 가량, 우퍼가 풀어지도록 바흐의 무반주첼로 모음곡과 현악4중주를 줄곧 재생하였다. 서서히 처음의 벙벙거림이 사라지고 스펜더BC1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솔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묵직하고 구성진 저음과 청아한 고음이 이질감 없이 잘도 어울릴 수 있다니!'

 

여전히 협주곡과 교향곡에선 느린 우퍼의 반응으로 베이스라인이 벙벙거리고 둔탁해지지만, 현악4중주와 첼로 독주곡과 같은 실내악에선 스펜더 BC1이 마치 연주자라도 된 양 음악을 자기 멋대로 해석해 내고 있었다. 첼로 독주곡의 현소리는 더욱 두터워지고 질감이 까실까실 살아있어 현을 벅벅 긁어대는 소리가 쾌감을 안겨주었다. 단순히 업셈플링이나 고해상도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는 첼로 소리가 아니었다. 중저역의 걸쭉한 음의 밀도감은 여태껏 솔씨가 들어본 소리 중에서 최고였다.

 

ULsound의 드림17파워앰프와 매칭된 스펜더 BC1이 들려주는 소리는 묵직한 중저음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스피커는 처음부터 특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예를 들면, 모니터 오디오나 엘락 스피커는 누가 들어도 '와~ 좋다'라는 걸 느낀다. 소리가 짱짱하거나 하늘하늘 한없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스펜더 BC1은 오디오 구력이 조금 있는 사람일지라도 처음에 들으면 인상을 찌푸릴 수 도 있을 정도록, 묵직한 저음이 박자가 맞지 않는 듯 싶다. 좋아하는 사람은 굉장히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만한 개성 강한 재생음이다. 마치 느직느직한 연주로 유명한 오토 크렘페러가 연주한 곡들을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느직느직 연주하지만, 듣고 또 들어보면 결코 리듬이 없는 것이 아니고 그저 템포 설정이 너~어~무 여유롭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느낌은 진공관 앰프를 들을 때 느껴지는 감칠맛과는 다른 스피커의 유닛(특히 우퍼)의 특성에서 나오는 쌉싸롬한 감칠맛이 있다는 점이다. 현악4중주라는 요리에 뭔가 특별한 양념을 친 것과 같은 느낌. 스펜더 BC1으로 4중주와 첼로 독주곡을 듣다가 로얄120스피커로 듣게 되면 왜 이리 소리가 싱거워지는지!

 

약간 과하다 싶은 이 감칠맛은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이 그렇듯이. 갈색톤의 가을 느낌. 한 여름 쨍한 햇살 아래에서 음악을 들어도 겨울바람의 서늘한 기운이 와서 자리잡는 스펜더의 실력은 명기라는 찬사가 헛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다만, 고음역은 아주 살짝 메탈돔 트위터의 음색이 느껴졌다. 따라서, 바이올린의 하늘하늘하고 실키한 질감에서 2% 부족한 소리가 나왔다.  음촉은 부드럽고 명징했지만, 로얄120이 들려주었던 간드러지는 바이올린 소리는 아니었다. 또한, 목관 악기의 음색 재현에서 다소의 약점이 있을 듯 싶었다.

 

그러면서 솔씨는 30평대 아파트의 거실 정도되는 좀더 넓은 공간에서 오리지널 스탠드보다 다소 높은 철제 스탠드에 올려놓고 울리면 협주곡과 교향곡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물론 오토 크램페러 스타일이겠지만)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결과적으로 드림17파워앰프로 울려주는 BC1은 첼로독주곡과 현악4중주 등의 실내악, 소편성 바로크 협주곡, 재즈에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가요나 팝송은 의외로 별로였지만, 클래식 성악은 뱃심이 느껴져서 좋왔음) 올라운드적이진 않지만, 개성 강한 서브로는 제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BC1의 음특성은 솔씨의 개인적인 견해론 당시의 제작자가 다소 의도하지 않은 음특성이라고 여겨진다. BBC 모니터 스피커를 표방했음에도, 벡스트렌이라는 새로운 재질의 특성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서 생긴 독특한 재생음이 오디오 애호가들에겐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로 여겨진 것이 아닐까? BC1 우퍼의 반응이 늦고 음 밸런스가 중저역으로 내려간 음을 보정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 우퍼가 채택된 SP1이 나오지 않았는가?

 

그러고 보니 UL Sound의 드림17 파워앰프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알텍과 같은 음압이 높은 빈티지 스피커를 좋아하시는 제작자의 취향을 반영한 앰프라는데..... 미국 스피커뿐만 아니라 영국제 구형 스피커도 맛깔 나게 울려주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드림17 파워앰프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음압이 높은 젠센 스피커에 소출력 진공관 앰프가 필요해서 구비한 싱글 앰프이다. 스펙상 최대출력 17W이나, 출력 35W의 신세시스 메그넘 인티앰프와 1:1 비교시 청감상 2배의 출력을 보여주었다. 모양이 아기자기하고 소리 또한 솔씨의 맘에 들어 애지중지하는 기기이다. 드림17은 KT88버전과 EL34버전이 있다. 솔씨의 것은 6550과 6L6호환이 가능한 KT88버전. 솔씨는 스베트라나 6550 출력관을 사용중이다. 젠센 스피커에는 구관이 스펜더BC1에는 신관이 좋을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래도, 과연 이 음이 BC1의 제작자인 하워드 스펜서가 들었던 그 음과 같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또한, 한편으론 드림17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스펜더 BC1과 BC2의 엑티브(앰프내장형) 스피커엔 출력 25W의 쿼드제 50e 파워앰프가 내장되어 있었다. 하워드 스펜서는 쿼드 앰프로 스펜더 BC1의 소리를 튜닝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바로 장터를 뒤진 솔씨는 BC1과 무난한(좋은 뜻에서) 매칭이라는 쿼드 44 프리앰프와 405-2 파워앰프를 발견하였다.

 

가끔 이용하는 숍이어서, 편하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

 

B음향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구형 44+405 세트와 신형의 차이는 우선 신형의 연결 단자엔 일반 인터선을 사용할 수 있게 RCA단자가 채택된 점이 다르며,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가 구형보다는 평탄하며 출력이 강화되었다고 한다. 구형이 다소 고음이 감쇄되어 있어 더욱 빈티지 취향의 묵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했다.

 

솔씨는 마침 더운 여름에 사용할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가 하나 필요하기도 해서 신형 쿼드 44+405 세트를 예약했다.....

 


 

<영국 실용주의 오디오의 대명사 쿼드사의 44프리앰프와 405-2 파워앰프.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소리를 내준다는 쿼드 44+405 프리,파워와 BC1의 조합은 어떤 소리일까?>

 

 

BC1을 처음 들일 때 미리 걱정한 것보다는 앰프 매칭이 좀 싱겁게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웠고 , 뭔가 찜찜한 것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졌다. 새롭다기 보다는 정석으로 매칭된 정통 브리티시 사운드를 집에서도 한 번 경험하고 싶었다.

 

'쿼드 프리파워와 스펜더 BC1이라~~~' 벌써부터  무슨 데이트 약속잡은 대학생처럼 설레는 이 기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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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BC1 영입기 2_브리티시 사운드를 탐하다 | 오디오와 일상 2011-08-0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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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씨의 스펜더 BC1 영입기 둘째이야기

브리티시 사운드를 탐하다

 

 

 

둘째 이야기_브리티시 사운드를 탐하다.

 

중대형급 로하스(로저스, 하베스, 스펜더) 스피커를 하나 들이자고 결심하고 중고샵을 중심으로 매물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사실, 직거래가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겠지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사후관리도 용이하고 해서 솔씨는 중고 매매에도 샵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마침 모 샵에서 그동안 눈여겨 봐았던, 하베스 MK4, 하베스 7es-3, 스펜더 BC1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고음은 예쁘고 때론 정직하며, 간혹 호쾌하기까지 하고 중음은 약간의 열기와 두터움을, 저음은 기종에 따라 산뜻하기도 하고 묵직하기도 하다는 정통 브리티시 사운드. 사람 목소리 재현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LS 3/5A와 BBC 모니터 스피커들~. 얼마나 체험해보고 싶은 소리였던가~. 언뜻 지나가는 귀동냥으로나 들었지, 제대로 들어본적이 있었던가? 뭐 어차피 솔씨의 오디오 체험이라고 해봐야, 오디오고수들의 첫경험 수준에 불과할 뿐이데....

 

'첨부터 고수가 있어나요 뭐~~ 자꾸자꾸 경험하다보면 선수가 되는 거지 모~~~'

 

자아, 그럼 이제 솔씨도 브리티시 사운드가 뭔지 귀 한번 푸욱 담궈 볼까나

 

 

 

 

 


<스펜더 BC1 스피커. 대역폭은 50hz~15khz. 우퍼는 전설의 플라스틱 재질의 벡스트렌 콘, 트위터는 셀레스천의 HF 3000 메탈돔을 그리고 슈퍼트위터에는 영국 coles사의 4000G 메탈돔을 장착하였다. 스펙상 대역폭이 좁지만, 고역쪽은 맑게 쭈욱 뻣는다. 독특한 중저음과 맑은 고음의 조화로 명기의 반열에 들어섰다. 케이블 매칭시 메탈돔 트위터와 슈퍼트위터를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저역의 무게감을 다소 덜어주는 쪽으로 튜닝하는 것이 포인트.>

 

 

 


<1986년에 출시된 하베스 MK4. 대역폭은 50Hz~20kHz의 표준적인 스펙을 지니고 있다. 다소 어두운 소리라는 평이 있으나 고역은 맑으며 저역이 산뜻하다. 다만, 중역 위주의 대역재생으로 다소 어두운 소리가 나온다. 높이 64cm 가로 32.5cm, 안길이 31cm의 넉넉한 인클로저는 동사의 Super HL5와 동일한 크기이다.>

 

 

"사장니~임, 인터넷 보고 전화했는데요?"

 

"네~"

 

"하베스 엠케이포 팔렸나요?"

 

"아직요."

 

"그럼 그거 한번 듣고 픈데...."

 

"아~ 네, 오세요."

 

"사실은, 차액 교환하고 싶은데 어떨까요?"

 

"보유하고 있는 기기가 뭔데요?"

 

샵 사장님은 솔씨가 지닌 젠센3way에 대해 잘 모르는 듯 싶었다. 젠센3way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늘어놓고 가장 중요한 가격을 물어보니

 

우퍼가 알리코제가 아니라서 높은 가격을 쳐줄수 없다고 했다. 살짝 실망했지만, 이미 로하스에 필받은 솔씨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살짝 본전 생각이 난 솔씨, 결혼때 혼수로 받은 와피데일9.1Gold도 내놓겠다고 제안해버리고 말았으니~~

 

"그건 00만원 입니다."

 

속으로 에게~~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싼 스피커라서 덥죽 물어버린 솔씨 ㅜㅜ

 

와피데일9.1gold는 그냥 듣기엔 점잠은 소리였지만, 아무래도 궤짝스피커나 중형기에 비하면 새된 소리였다. 이미, 미련을 버린 스피커 쪼금이라도 값을 쳐줄때 내쳐버리는 매정한 오디오파일들이여~~~

 

게다가 예약금을 걸어놓지 않으면, 언제 팔릴지 모른다는 샵 사장님의 은근한 위협(?)에 하베스 MK4에 예약금을 덜썩 걸어놓았다.

 

"혹시 BC1도 예약이 되나요?"

 

"아 그건, 단골손님이 이미 예약을 해놔서 안돼겠는데요?"

 

뜻인즉, 이렇게 상태 좋은 BC1은 더큰 예약금을 걸어놓던지 아니면 곧장 와서 구입하던지 하는 게 상례란다...

 

일단, 저렴하지만 음침한 소리를 내준다는 하베스 MK4부터 들이고 정통 브리티시 사운드를 차근차근 섭렵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하베스 7es-3야 신품으로 파는 거라서 예약없이도 언제든지 듣고 구입할수 있단다.

 

그렇게 청음 예약을 하고 '그날'을 기다리는 솔씨는 그동안 잘 다듬어놓았던 오디오평가표도 수첩에 옮겨놓고, 매물로 나갈 젠센과 와피데일을 정성스레 포장도 하며 설레임을 달랬다.

 

 

 

청음 날짜도 다가와서 확인 전화를 한 솔씨

 

"사장님, 하베스 엠케이포 예약한 사람인데요, 낼모레 제가 갈껀데요?"

 

"네, 오세요, 언제쯤 오실건데요?"

 

"오후에요. 근데, 혹시 스펜더 비시원 팔렸나요?"

 

"아니요~ 왜요?"

 

왜긴~~ 솔씨가 채가고 싶으니까 그렇쥐^^;

 

"사장님~~~~~그거 들어보고 좋으면 제가 채가면 안될까요?"

 

"허허~~"

 

딱 보니, 매도가가 비싸니까 잘 안팔리는 듯 싶었다. 솔씨에게도 민트급 스펜더를 영입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참고로 M사 사장님의 사진 솜씨 혹은 사진기는 영 형편없다. 아무리 최고상태의 기기도 M사의 홈피에 올려놓은 것들은 특유(?)의 흐리멍텅한 촛점 덕분에 쪼매 싸구려로 보인다. 먼지가 낀것 같기도 하고, 크랙이 난 듯도 싶고 아무트 좋은 기기를 이렇게 후져보이게 찍으시는 의도가 궁금해서 연유를 물어보니, 사진 실력이 없어서 그렇단다.

 

청음일은 내일로 다가왔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샵도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가 없는 솔씨.

 

"나 잠깐 외출좀 하고 올께요."

 

주말에 애는 안보고 어딜 쏘다니는 거야라는 무언의 압박을 뒤로하고 대한민국 오디오 파일의 5대 성지(?)이자 솔씨의 정신적 고향(?)인 마운틴드레곤(용산^^)으로 달려갔습니다요.

 

환하게 밝혀놓은 쇼윈도우 안으로 전설의 스펜더와 하베스MK4의 자태가 보였다.

 

헉! 하베스 MK4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산뜻한 깜장색 프론트부에 슈퍼HL5만큼 큼직한 외양을 뽐내고 있었다.

 

유리창 밖에서 보는 것이었지만, 하베스 MK4는 사진과 달리 말짱한 상태였다.

 

어휴~~~ 스피커를 이렇게 좋아해서야~~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해지는 솔씨~~~

 

 

 

다음날 오후 예약했던 샵에 젠센과 와피데일을 가지고 갔더니, M전자 사장님께선 이미 세팅을 마쳐놓고 기다리시고 계셨다.

 

일단은 하베스 MK4부터 들어보고, 스펜더BC1, 그리고 7es-3를 순서대로 들어보았다.

 

소스기기: 에이프릴뮤직 스텔로 CDA500

앰프: 에이프릴뮤직 스텔로 Ai500 인티앰프

 

셀렉터를 사용해서 번갈아 들어보았다. 고역특성과 협주곡의 베이스라인 재생 을 비교하기 위해 안네소피무터 연주의 모짜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음밸런스와 여유감 등을 비교하기 위해 Pleyel의 현악사중주를, 그리고 중저역의 질감을 비교하기 위해 하인리히 쉬프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을 들어 보았다.

 

세 스피커 모두 아메리칸 사운드의 호방함과는 격을 달리하는 절제미가 돋보였다. 고역은 군더더기 없이 맑고 쭈욱 뻣었으며, 중역은 살짝 두터웠고 저역에서 각각의 개성이 두드러졌다.

 

 


<에이프릴뮤직의 Stello Ai500인티앰프와 Stello CDA500. 구미제품과 자국제품을 높게 치는 일본 오디오 평단에서 예외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제품은 TR출력단의 제품임에도 음이 맑은 유리창 처럼 매끈하다. 하베스 MK4와는 그럴싸한 매칭을 보여주었다.>

 

 

제일 먼저 들어본 하베스MK4는 단아한 소리이며, 고역 역시 깔끔하였다. 대역폭은 그리 넓지 않으나 꽉찬 밀도감이 있으면서도 저음이 산뜻하였고, 음촉도 매끈한 쪽이었다. 과부족이 없이 기분좋은 탄력감이 느껴졌으며, 셈여림의 다이나믹이 강렬하진 않지만, 과장없는 고충실도 재생으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일정 수준 이상 재생해 줄 듯 싶었다. 아주 넉넉한 소리는 아니지만, 화장기없는 여유로움이 돗보였다. 스텔로 Ai500인티와 시디플레이어와는 완성도 90%에 근접하는 베스트 매칭이었다. 스텔로가 워낙 여유로운 재생 위주로 튜닝되어, 살짝 단조로운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세 스피커중에서 리듬감은 최고였다. 당연히 우퍼의 반응은 기민하였고 실크돔 트위터의 고음역과 연결감이 좋왔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독주부는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 걸었음에도 실키한 질감이 살아있었으며, 협주부 역시 혼탁감 없는 베이스 라인이 돋보였다. 다만, 음의 온기감이 스펜더 보다도 낮게 느껴져서 보급형 TR앰프와 매칭시 일반 컴포넌트오디오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적당히 살집을 만들어주며, 온기감이 있는 앰프와 매칭하면 더욱 음악성 있는 매칭이 될듯 싶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저음의 매끈함이 살아있었으며, 사중주에선 각각의 악기들이 현란한 기량을 뽐내는 듯 싶었다. "이거 물건이네!" 솔씨는 자신도 모르게, 샵 사장님께 속마음을 실토하고 말았다.

 

스펜더BC1의 첫 인상은 저음이 살짝 벙벙거린다는 점이었다. 스텔로와는 미스 매칭으로 보였다. 고역 역시 특유의 카랑한 모습이 엿보이지 않았지만, 첼로 모음곡에서는 살짝 서늘한 기분좋은 착색이 느껴졌다. 중저음의 해상도가 좋다는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하이엔드의 치밀함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잘 깨닫지 못했지만, 중저역의 밀도감은 이제껏 어느 스피커보다도 뛰어난 스피커였다. 우퍼가 워낙 뻑뻑한 스타일인데다가, 내입력이 초기형은 40W, 중후기형은 55W인지라 앰프 매칭이 매우 까다로워 보였으며, 실제로도 그러했다. 협주곡에서 베이스 라인이 뒤쳐져 따라오고, 살짝 부밍끼도 느껴졌으며, 첼로 모음곡은 독특한 서늘한 착색이 두드러졌다. 현악 사중주는 느직느직 곱씹으면서 연주하고, 음표들은 납을 매단듯 묵직하게 음정을 재생하고 있었다.

 

하베스 7es-3

의도적으로 복고적인 사운드로 튜닝되어 통통거리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저음이 살짝 풀어졌지만, 기분좋은 풍성함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가운데, 중역은 열기있고 적당한 두께감이 나왔다. 고역이 의외로 거칠었으나, 그렇다고 음이 이탈하거나 깨지거나 날리는 것은 아니다. 샵 사장님 말로는 신품이라 에이징이 덜 되어서 그랬단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스텔로 인티,시디와 매칭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 고음은 생각보단 쭈욱 뻣지는않았지만 중고음이 예쁘장하게 나왔다. 안네 소피무터가 새로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시 녹음한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은 스피커의 통울림이 동반되어 10살은 더 젊어진듯 날렵하면서도 가벼웠으며, 첼로모음곡 역시 악기가 공명하는 듯 했고, 현악4중주 역시 웰밸런스.

 

겨우 세음반과 스텔로 인티,시디플레이어 조합으로만 평가하기엔 세 스피커는 각자의 개성이 있어 보였다. 사실, 오디오 평가표로 일괄 평점을 매기기엔 꺼림직한 부분이 있었다. 한두 시간 들어본 것으론 세 스피커의 가능성을 모두 탐색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그래도 어쨋거나 청음실에서가 매긴 솔씨의 솔찍한 평점은

별다섯점 만점에

하베스 MK4는  ★★★★

스펜더 BC1  ★★

하베스 7es-3 ★★★

 

"와 하베스 엠케이 포 대단하네요?"

 

"그래요" 샵 사장님은 의외라는 눈치다.

 

"이거 물건인데요. 정말이지 탐나네요."

 

"허허" 표정은 젤루 싼마이 사갈건가 이친구 이런 표정인지 아리송한 미소를 짓는 샵 사장님~~

 

"솔직히, 하베스 엠케이포와 같이 다소 모니터적인 스피커는 집에 있어서요. 어차피 빈티지 쪽 서브가 필요해서요."

 

솔씨는 결국 매칭에 애를 먹을 각오를 하고 아주 고집스럽고 괴팍한 소리를 내주는 스펜더를 선택하고 말았다. 오리지널 스탠드까지 부속되어 있는데다, 빈티지 스피커의 중요한 평가항목인 인클로저의 각이 온전히 살아 있는게 맘에 들었다. 이날 솔씨가 들어본 세 스피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스피커임에도 오랜 세월 잘 건조되고 연마된 나무가 발하는 은은한 광채가 마음을 끌었다. 아주 소중히 관리된 고가구와 비슷한 아우라같은 걸 느꼈다고나 할까!

 

참으로 이상한 것은 스펜더를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엔 그동안 애달복달 설레였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약간의 허탈감과 후회가 밀려드는 것이었다.

 

'쩝 이제, 스펜더 BC1 길들이는 일만 남았구나~~.' '차라리 속 편하게 하베스 MK4를 구입하고 유유자적할 걸~'

 

얼마나 고행길이 될지 벌써부터 막막했다.

 

'이제 호평과 악평을 한몸에 받았다는 말많고 탈 많은 스펜더 BC1을 길들여야 하는구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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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씨의 스펜더 BC1 영입기 1_소리 방랑벽 | 오디오와 일상 2011-08-0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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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씨의 스펜더 BC1 영입기

첫째이야기_소리 방랑벽

 

 

첫째 이야기_소리 방랑벽

 

        

    

 

<젠센 3way 스피커 내부. 좌로부터 올알리코제의 TF3, 우퍼에 페라이트 자석이 부착된 모델, 올페라이트 유닛의 PR200. TF-3은 초기형, TF-3b, Tf-3c 등으로 변형이 있다. 1960년대 초반의 올 알리코 모델이 가장 구형이며, 중고 가격 역시 가장 높다. 하지만, 소리 대역폭 면에선 후기 저가형인 올페라이트제 3way 스피커가 넓다. 젠센 tf-3의 메뉴얼엔 선반 같은 곳에 길게 눕혀놓고 사용하는 그림이 실려있다.>

 

 

그날 따라 젠센3way의 높이 올라가지 않는 답답한 소리와 대음량에서의 혼탁한 소리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스피커에서 넓은 대역폭에 군더더기 없는 소리를 바란다는 것이 가당치 않겠지만요.

 

솔씨의 골방에서 왕좌(메인)를 차지하고 있는 로열120은 족보도 근원도 알 수 없는 스피커였으며,

 

인클로저는 오디오 애호가라할지라도 눈살을 찌푸리게 할만큼 군데군데 일어난 시트지 마감의 후진 스피커입니다.

 

소리로만 치면, 어디가서 오디오 귀동냥을 해봐도 소너스파베르가 안부러울 정도로 실키한 소리를 뽑아주는 신통한 스피커였지만.....

 

어차피, 메인 스피커는 계속 가져갈 것이고, 서브로 쓸 놈이면 어지간히 바꿈질을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점점 커지더군요.

 

이런 저런 스피커를 물색하면서, 말괄량이같은 고전 아메리칸 사운드도 물릴(한 육개월되었나?)만큼 맛보았으니 보다 단정한 소리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정말 괜찮은 브리티시 사운드를 소유하고픈 욕심. 그런 꿈이 이루었졌을 때의 즐거운 상황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바꿈질이나 업그레이드는 일년에 한차례 정도만 감행하자고 결심했었지만, 만 일년도 안돼서 바꿈질 병이 도진듯 싶었습니다.

 

'아냐, 이 좋은 젠센을 내치면 많이 후회할 거야. 그냥 세월아 네월아 젠센과 백년해로하지 그래?'(천사)

 

'에헤~ 저 말괄량좀 멀리 보내고 실크헷의 근사한 영국신사 한분 초빙하는 건 어때?'(지름신)

 

'그냥 젠센을 잘 달래줄 el84 앰프나 하나 들여서 소리 변화를 꾀해보는 건 어때?'(지름신 똘마니)

 

이런 마음 속 속삭임에 한편 즐겁기도 하도 한편 애가 타기도 하는 날들이 지나갔습니다.

 

이 와중에 el84 모노블럭 앰프와 하드와이어링된 el84 앰프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냥, 아날로그나 입문해볼까도 고민되었구요.

 

뭔가 소리탐구의 여정을 밟고 싶은 소리 방랑벽이 솟구쳐올랐습니다.

 

'그래, 어차피 메인은 그대로 가져갈 거니까, 서브를 계속 바꾸어 보자구~~~~~'

 

이렇게 결정을 내리니까,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동안 간절히 바래왔던 고전 브리티시 사운드나 복고풍 브리티시 사운드를 경험할 때가 온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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