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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성곽 | 에브리 프레이즈 2020-07-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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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오랫만에 근처 와서 촬영했는데

흐려도 사진 잘 나오는구나
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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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쓰는 [변산]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20-07-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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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백은하배우연구소에서 펴낸 <NEXT 액터 박정민>.

책에서 제일 아끼는 글인데 그대로 옮겨본다.

좋은 것은 나누라고 배웠습니다ㅎㅎ
46~47page
*
바야흐로 6년 전. 한 청년은 여느 때와 같이 한 여자와 이별을 하고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나고야행 비행기에 올랐다. 나고야의 태양은 선동열이고 바람의 아들은 이종범이니, 그곳의 자연이 한국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뭔가 포근한 느낌? 도시에 대한 정보 하나 없이 자연이 부르는 대로 이끌려 가던 청년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다. 심지어는 젠장, 비는 한국인이 아니었는지 갑자기 자연의 배신 또한 시작되는 와중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던 청년은 돈을 끌어 모아 료칸 하나를 잡는 데 이른다.

기모노를 입은 아주머니가 무릎을 꿇고 이불을 깔아주었고, 마치 무릎으로 걷는 듯 뒷걸음질해 방을 나갔다. 멍하니 있던 청년은 그래도 나고야에 왔으니 나고야성이라도 보고와야겠다는 일념으로 우산 하나를 사 들고 길을 나섰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일 뿐, 바람은 아니었구나. 비와 바람의 특급 콜라보레이션으로 우산은 산산조각 났고 배낭은 다 젖었고 청년은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는' 김응용 감독의 마음으로 나고야성을 바라보았다.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집 밖에 나와 꽃에 물을 주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지나쳐 청년은 료칸으로 돌아왔다. 망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남는 것이라곤 대한항공 기내식뿐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남겨야 했다. 추억을 쌓고 싶었다.

지나간 연인을 생각하며 눈물이라도 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틀었다. 비트가 흘렀다. 두둠칫 두둠칫.
비트에 몸을 맡기는 청년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흥얼거리기 시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열 여섯마디의 랩 가사가 나오고야 말았다.

제목은 물망초. 나를 잊지 말라는 꽃말의 그 물망초. 눈물이 섞여 번진 잉크와 예쁜 물망초. 그렇게 물망초와 함께 신인 괴물 래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켜켜이 묻은 감정을 폐부에서 뱉어내는' 역동적인 래핑과 '꽃밭에 물을 주는 노신사'로 대변되는 메타포와 정박으로 끊어버리는 신랄한 라임과 플로우.
머리가 하얗게 샌 청년은 생각했다. 내년 <쇼 미 더 머니> 우승은 어차피 나라고.

그로부터 5년 뒤, 그 래퍼는 변산이라는 영화를 찍는다.

그리고 그렇게 꿈을 접었다고 한다.




goodsImage

넥스트 액터 박정민

<백은하>,<박정민> 공저
백은하배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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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3        
연상호〈반도〉2차 관람 | 영화가 왔네 2020-07-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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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반도

연상호
한국 | 2020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지난 주 리뷰는 성격이 '호평' 쪽인 리뷰였다.

 

그런데 유튜브와 네이버의 다른 '악평'들에는 엄청난 호응과 댓글들이 있었다.

나와 정반대로 본 네티즌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다 찾아봤지만

'비난'과 '조롱'으로 가득한 걸 보면서 너무도 속이 상했다.

개봉 다음 날 보고 즉시 보러가진 않았으나

일주일 내내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었다.

그러다가 마침 생일쿠폰이 있고 해서 극장을 다시 찾았다.

 

영화를 다시 찬찬히 본다.

 

지난 개봉주에 봤을 때는 약간 '울렁증'이 있었었다.

좀비 + 격렬한 총격신이 울렁증을 야기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알고 봐서 일까 전혀 그런 게 없어서 우선 반가웠다. ㅎ

 

증정 받은 팝콘 콤보를 먹으면서 

한결 느긋하게 2차로 본 <반도>.

 

 

 

 

단언하건대 그렇게 '욕받이'가 될 작품은 전혀 아니었다.

 

영화를 한번, 그것도 개봉 때 보고  그것으로 영화를 다 안다고 생각하고

유튜브 조회수와 수익을 위해서 '똥망'이니 '돈 낭비' '보러 가는 사람들 멍청하다'

같은 표현을 서슴없이 쓰는 사람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이 영화는 190개국에 판매되었다. 더불어 칸느 영화제에 공식 진출했다.

늘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이들은 만약 이랬을 것이다.

'칸 공식 초청' - 예술 영화인척 폼 잡는 영화

'동남아 수출' - 촌스런 동남아 감성에나 팔이하는 영화

 

그런데 보시라. 

<반도>는 영화제 진출도, 외국 수출도 다 했다.

이것에 뭐라고 반론할 것인가?

이 글을 굳이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나의 옹호하는 마음을 피력하고 싶어서 기도 했지만

수많은 '좀비' 출연 연기자들을 생각해서 였다.

 


 

사실 뭐 감독이나 주인공 배우들은 '비난'받아도 

그들이 감내해야 할 몫일 것이다.

 

하지만  이름없이 나와서, 주인공들을 써포트 하고

영화에 보이지 않게 기여를 한 엑스트라들.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좀비들에게

유튜브의 심각한 '욕설'들은 조금은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분들에게 정말 고마웠고 멋진 연기였다고 전하고 싶다~.

 

 

내가 '부산행'을 그렇게 '열광'한 사람이 아니었어서인지

그 전작과 비교하면서 보지 않아서 '반도'에 충분히 흡족했다.

 

마동석 얘기도 많이 하던데 그런 마초적인 캐릭터만이 좋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번 '반도'에서

민정 (이정현), 준이 (이레)의 강인한 모습이

기존의 한국 상업 영화에서 보기 드믄 여성들이어서 난 더 좋던데? ^^

 

아무튼  나는 <반도> 좋았다는 것!

 

 다시 보고 그 생각이 맞았다는 걸 확인해서 정말 기분 좋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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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5        
판소리〈소리꾼〉 귀가 정화되는 순한 기분 | 영화가 왔네 2020-07-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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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리꾼

조정래
한국 | 2020년 07월

영화     구매하기

 

          우리 것은 역시 좋은 것 이었어~!

 

 

 

소리꾼.

우리의 전통 판소리를 소재로 만든 전통적인 이야기다.

 

주인공 소리꾼이 전국을 다니면서 판소리로 돈을 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소리 한 마당이 펼쳐지고

영화는 이 노래들을 담았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무난했고, 신인 감독의 연출은 다소 투박했다.

내용도 편안하고 예상 가능한 흐름과 결말이었다.

 

그런데 자극적인 것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는지

영화를 본지 하루가 지난 지금은 뭔가 순한느낌이다.

 

 

극중의 판소리들은 원본, 원어에 충실하되

어려운 어휘들을 고쳐서 나온다.

관람객을 위해서 자막으로 친절하게 나와서 좋았다.

 

판소리도 고전에 속하는지라, 지금의 우리 말과는 다른 말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어려웠고 판소리 하면 촌스럽다는 이미지로 판소리를 가까이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순하디 순한이 영화를 보고는  깊은 반성이 들었다.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는 알려고 하고 클래식은 뭔가 아는 척 하려고까지 하면서 ;

판소리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심청전이니, 별주부전이니, 춘향전이니 하는 마당들

 

너무도 유교 시대 적이라 잔혹하게 느껴졌고

바닷 속 이야기는 전래동화처럼 유치하게 치부했다.

 

그런데 서양 전래 이야기들도 따지고 보면 황당한 것들 투성이인데

소설, 드라마, 영화로 늘 이야기가 된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의 판소리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한 계기로도

좋았던 영화

<소리꾼> 이었다~~    a s l a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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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 | Basic 2020-07-19 19:21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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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이주영 저
나비클럽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깔깔 웃다보면 무언가 사유하게 된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결혼은 미친 짓은 아니다만, 

내가 결혼한 남자는 미친 책벌레 였다!

 

 

 

와 진심 책벌레 갑! 이다. ㅎㅎ

저자의 남편에 대한 일화를 서너 개만 접해도 그 후덜덜함에 누구나 혀를 내두르게 될 거다.

'당신은 책벌레 일까요?' 라는 설문조사 같은 게 있다면 이분은 단연 초 상위 권. 

 

 에두아르가 책장 앞에서 이 책 저 책을 꺼냈다 넣었다를 반복하다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뭔가 열심히 검색한다. 잠시 후, 다시 책장 앞에서 이 책 저 책을 뺐다 꽂았다를 반복하다가 부엌으로 가서 꿀을 한 숟가락 퍼 먹고 온다. 벌써 두 시간째 저러고 있다. 정신 사납다.

당분 섭취 후 잠시 안정을 찾는가 하더니, 다시 책장을 향해 달려가다(달려갈 거리도 아니다) 자빠진다. 얼씨구.  "한 가지만 하자, 좀! 왜 그러는뎃? 아까부터 왜 이렇게 산만핫뎃?"    (32쪽)


이주영 작가의 남편과의 일을 담은 책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어딘가 고전 프랑스 영화를 떠올리게도 하는 이 제목의 책은, 제목에 아주 충실하다.

아니 실은 제목은 많이 순화한 거다.

 

저자는 책을 집필한 의도가 '내가 우선 미치지 않으려고' 였다고 한다.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더니 왠 미친 책벌레 였다고!

정말 이런 과격한(?) 표현들이 절대 허언이 아니었다. ㅋㅋ

작가님 웃어서 죄송합니다.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문학과 라틴어를 가르치는 교사인 에두아르.

그는 못 말리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독서광이다.

책은 에두아르에 대한 집중 분석(!)을 거쳐서 

때로는 소소하고, 웃프고, 이런 가운데 생각할 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냈다.


 

 

 

책은 우선 물리적인 부피감이 있고, 공간을 차지하는 물체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가 이런 점을 불만스러워 하는 건 아니었다. 저자도 책을 좋아하기에.

요는 남편이 생활의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책을 못말리게 애정하는 모습에 대해서 였다.

도대체 '어쩌다' 저런 지경까지 되었을까?

 

그냥 책을 마구 사는 것만으로는 에두아르급 책 사랑에 미치지도 못한다.

이미 있는 책의 다른 판본 구입이 기본이고, 까마득한 어렸을 때의 책들을 모아놓는다.

온통 책에 관심 집중 상태이다 보니, 지갑과 핸드폰부터 자잘한 물건들을 간수하지 못하는 건 기본.

이주영이 '분통 터져 하는' 건, 그러한 상황을 에두아르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읽다보면 점점 에두아르게 적응되는 독자인 나를 발견하는 건 왜 때문일까.

더 정확히는 '그런 남편'을 종종 '비판'하면서도 또 지극히 사랑하는 저자 이주영을 발견하게 된다.

 

웃프고, 진지하고, 소소한,

책과 얽힌, 남편에 대한 온갖 일화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독서법이나 자신의 책 편력 편력을 담은 책은 꽤 많다.

나는 작년에 이동진의 그런 책을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또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러한 쟝르를 개척하고 있기도 하다.

 

단언하자면 정말이지 어나더 레벨 이다. (웃음)

아니 책에 관계된 일화가 이렇게 요절복통 할 일인가. ㅎㅎ

 

저자의 날카로운 관찰, 애정이 녹아있는 표현들 덕분에 더욱 감상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자신의 독서에 대해서 한번쯤 돌아보고 싶은 때에

한번쯤 읽기 좋은, 아니 완전 추천하는 책 이다.

 

 추신.

본 리뷰어가 영화 애호가 여서 인지, 우리나라 영화를 프랑스인들이 어떻게 느끼나를 다룬 부분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공동경비구역JSA'에 대한 일화는 저자와 더불어 나도 울컥 

 

 

    책 중에서

 

 책을 산다는 이유로 바가지를 긁으면 무식하다고들 하겠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다.

이달만 해도 책을 몇 권이나 샀는가? 이 상태로 가다가는 가정경제가 파탄이 나게 생겼다. 들어오기만 해봐라!  (37쪽)

 

지난 7년간의 감성적 거리의 서러움은 아마도 나를 에두아르 옆에 아주 '심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에두아르도 그를 내 옆으로 아주 심는 칠 년의 서러움을 견뎌냈을 것이다.

서로 다른 감성의 서러움을 겪은 관계는 처음부터 같았던 것보다 몇 배는 더 단단한 감성으로 서로를 연결해 줄지도 모른다.   (174쪽)

 

빙그레 미소 짓고 말았다. 묘한 아늑함에 휩싸였다. 에두아르의 누더기 책이 가득한 서재에서 나는 잠시 추억에 잠긴다.

그의 말대로 낡은 것에는 새것이 갖고 있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이 먼지투성이 거지같은 서재에는 에두아르의 추억이 가득하다. 추억은 이야기를 한다. 집에 추억의 이야기가 있는 방 하나쯤 있어도 좋겠다 싶다.   (296쪽)

 에두아르는 그저 앉아서 주구장창 읽으며 뭔가를 알아가는 것이 즐겁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며 감탄하고 동감하며 울고 웃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풍요롭게 한다.           (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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