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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0-09-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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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저
달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제목이 참 좋다. 내 옆에 있는사람. 사랑하는 사람. 사랑했던 사람. 사랑해야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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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2020.07.29~2020.08.10

지은이: 이병률

출판사: 달

 

<<세상의 여러 맛을 보려고 사는것 같아서>>

나와 많이 다른 사람 앞에서는 두렵다. 비슷한 사람하고의 친밀하고도 편한 분위기에 비하면 나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본능적으로 속을 여미게 된다. 그럴수록 나와 같은 사람을 찾겠다면서 여러 시험지를 들이대고 점수를 매기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내가 좋아하는 기준과 중심들을 꺼내놓고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이해하는지 이해 못하는지를 시험하는 것은 참 그렇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각자의 박자를 가지고 살며 혼자 만의 시력만큼 살아간다.

 

<<그토록 무섭고도 지랄 맞은 꽃>>

어쩌면 그렇게 우리의 내무에는 그토록 무섭고도 지랄맞은 꽃이 자라고 있는가. 빛깔은 날카롭고 향은 진하디진한 그 꽃의 씨앗은 어디로 부터 스며들었단 말인가.

어깨에 내려앉은 밤의 습기가 우리 두 사람 내부까지 적시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서 젖은 마음을 말리느라 오랫동안 모닥불을 바라보고 앉아 있어야 했던 어느 늦가을의 깊은 밤이었다.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했습니까>>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했습니까. 무엇으로 얼굴이 붉어졌습니까. 그런데도 그 좋아했던 것조초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당신은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지요.

 

<<아무날도 아닌 어떤 날에>>

전철에서 감을 나눠준 어르신도, 밥도 못 먹고 다닐 것처럼 후줄근한 행색의 나에게 인사를 챙겨준 카페 주인도 그냥 살면서 할 일을 한것뿐이다. 그냥 허구한 아무 날들 가운데 내키는 일을 한 것뿐인데 나같은 사람아, 이런 일들을 액자에 넣어두지 않고 살면 어때서, 괜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병률 시인의 책. 이병률 작가의 여행에세이는 읽기도 편하고 글도 참 예뻐서 좋아하는건 아닐까? 그가 만난 사람들, 공간들, 자연들을 보고 느낀 소소하고, 깊고, 아프고, 감동인 그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내가 그가 된 느낌... 이라고 하면 이병률 작가님께 폐가 될려나.. 어디 숟가락을 얹어...하고.

이병률 이란느 사람은 참 많이 사랑하고 아파하는 사람인것 같다. 그래서 제목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거 같다. 내 옆에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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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0-09-2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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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저
김영사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의 죽음을, 가족의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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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2020.06.06~2020.06.07

지은이: 김 완

출판사: 김영사

 

P. 19 캠핑라이프

모두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책이다. 서점에서 이 책들을 발견하고 집 혹은 집이라 불리는 캠핑장에서 읽기 위해 값을 치르며 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텐트안 램프에 불을 밝히고 문장을 읽어나가며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누군가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했다면 스스로 삶을 저버린것이란 생각 따뒤는 하지 않고, 어느덧 서른을 맞이하고, 소중한 '너'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가끔은 울기도 하겠지만 행복한 시간 속에 머물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삶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내 마음도 모르면서, 내 마음도 모르면서...

 

 

 

 

 

 

 

P. 27 분리수거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게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

하지만 그 집은 우리와 단 하나도 다를바 없는, 심장 뜨거운 인간이 터전으로 삼던 곳이다.

 

나는 병원에서 근무를 했었고, 응급실에서도 있었기에 수많은 죽음을 봤었다. 불의의 사고, 심장마비(심근경색), 병사, 자연재해등 남녀노소의 죽을을 접해왔고 그런 현장에서 일을 했기에 죽음을 보는것이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무뎌졌다고 할까... 그런 죽음뒤에 유족들, 가족들이 느꼈을지 모르는 감정이나 상황들에 대해선 한번도 생각했던 적도 없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난 죽은 자의 집을 정리하는건 남아있는자의 몫. 당연히 유족들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고독사와 같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 자신의 죽음을 결정하고 선택한 자살, 범죄의 현장등 다양한 죽음뒤에 그들이 살았던 삶의 자리를 정리하는 직업이 있는줄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죽은자의 집을 청소하는 특수 청소 직업을 가잔 작가의 시선을 통해 만나본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안에서 들려주고 싶은 많은 외침들.... 아프고, 쓸쓸하고, 외롭고, 허망하고, 안타깝고, 바보같고, 힘들었을....

그들도 그들의 죽음 뒤에 자신을 정리해줄 누군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겠지, 그리고 생을 마감했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문득 나도 나의 삶을 정리할 누군가를 위해 지금 살아 가고 있는 이 순간의 나의 삶도 정리가 필요할거 같다는 단순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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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야기 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0-09-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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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이도우 저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밤은..글을 못쓰는 나도 감성이 폭발하니까... 밤의 라디오 디제이가 들려주는 듯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 같다고 할까? 예쁜 문체로 써내려간 이도우 작가님의 글이 참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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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2020.04.19~2020.07.26

지은이: 이도우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P. 17-18 민들레의 상실

다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세상에는 영영 모르고 마는 일들이 있다고... 완전했던 민들레의 시절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나는 본적이 없고, 그 꽃이 잃어버린 무엇도 영원히 모른채 살아가겠지만, 오래 고개 숙여 애달파하지는 않겠다고, 스쳐가는 시간속에 머물며 우연처럼 인연처럼 만나는 심상들이 건네는 대립으로 족하겠다고.

살아가다 보면 그 아련한 상실에 관해 허공에 보낸 내 물음의 답장이 날아올 때가 있겠지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다 어느 완연한 봄날,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무심히 걷다가 길가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를 보고 빙그레 웃고 싶다.

 

P. 42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에 대해

나는 R에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친구였던 셈이다. 내가 한순간 예뻐하며 쓰고 이별했으나 한번도 그렇게 버려진 사물의 마음이 되어보지는 않았던 것처럼. 새삼 그 마음을 알아버리니 서글프기보다는 그저 담담해졌다.

 

P. 62 사물의 꽃말 사전

말로하기 힘든 고백을 같은 의미의 꽃말을 지닌 꽃으로 대신하듯,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사물에도 마음을 기대어 표현하는 것 같다. 사물과 맺은 인연의 모습을 어떤 낱말로 치환하는 것이니, 내가 붙인 사물의 꽃말은 내 거울이기도 하겠다.

 

P.  262 추억이 없는 따뜻한 곳

그러니 아이러니한 것은 기껏 추억이 없는 따뜻한 곳으로가 우리는 또 추억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살아가는 건 끊임없이 기억을 쌓는 일이고 때로 그 기억이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누적된 무게에 피로해질 때 한 번쯤 스스로 리셋 버튼을 눌러 아무도 나를 모르는, 추억이 없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된다. 쉽게 잊지 못하고 기쁨도 슬픔도 오래 간직하는 유형의 인간이다 보니 나 자신을 자책할 때가 많아서 일까.

결국 영화 속의 인물들이 소망했던 '따뜻한 곳'은 물리적인 장소를 의미하는 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팠던 기억을 잊어버리거나, 적어도 그 기억과 화해할 때만이 진정 따뜻한 장소와 만날수 있다는것. 애증은 고되니 너무 오래 묵히지 않고 자주 바람에 놓아버리며 살고 싶다. 마침내 모든 추억이 아무렇지 않아 따뜻해지도록...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도우 작가님의 산문집... 사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라는 책을 너무 재밌고 감명깊게 읽었고 사실 소설이였지만 소설안에서 사물의 꽃말 사전이라는 책이 실제 있다면 좋겠다. 책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 생각을 했고, 소설속 안에 있던 독립출판사의 책들이 실제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사실 산문집에서 해답이 있으려나 하고 그런 궁금증의 해소를 위해서 구입해서 읽게되었다.

물론.. 모든게 다 해결된건 아니다.

 

<밤은 이야기 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사실 제목이 제일 맘에 든다. 그리고 책 안에 소제목이라고 해야 할까? 소제목 들도 너무 이쁘고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실까? 멋지게 표현하실까?라는 감탄을 했다. 글을 못쓰는 나로선... 작가님의 표현이 참으로 부러웠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밤에 고요함 혹에서 몰래 듣던 라디오의 디제이가 읽어주던 알지 못하지만 알것만 같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사연같은 느낌...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좋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어렵거나(?) 공감되지 않거나... 너무 잘났거나(?) 하는 것들은 참 읽기가 싫었는데...

예쁜 문체로 써 내려간 이도우 작가님의 글이 참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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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0-09-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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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혜민 저
수오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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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맛있고 담백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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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2019.10.16~2020.07.28

지은이: 혜민스님

출판사: 수오서재

 

P. 16

용기

                            - 이규경-

넌 충분히 할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야 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

 

이 시를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말하는 듯하다. 피나는 노력을 해서 기필고 해내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라고, 자기는 못한다고, 할 수 없다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것 같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고 말이다. 정말로 맞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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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책이라면 다 참아야 하고 자비로와야 하며 인내해야 한다고 말할것 같았다. 그래서 사실.. 손이 선뜻가지 않았다.

제목에 마음이 이끌려 그래 한번 읽어보자 라고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구도자인 혜민스님, 인간 혜민스님으로서의 삶과 고민, 인생, 생각들, 가르침들이 참 맛있게 풀어져 있는듯 했다.

짧은 글들 속에 많은 생각을 하도록 던져주는 스님의 글이 참 맘에 든다. 역시 구도자는 구도자인듯...

 

나와 다르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우리 모두 깊이 고민하는 것들을 스님의 언어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지만 나도 살면서 한번쯤은 생각하고 또 그럴거라 끄덕였던 경험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참 맛있고 담백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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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0-09-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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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백영옥 저
arte(아르테)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백영옥 작가를 통해 만나는 앤은 또다른 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앤이 참 좋다. 백작가님의 글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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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날: 2020.8.12~2020.8.22

지은이: 백영옥

출판사: 아르테

 

P. 22-23 고집스런 기쁨

사람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방어기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앤의 주요 방어기제는 상상력과 승화였다.

"늘 언제라도 기쁨을 찾아보자!"

'자연스러운 기쁨'과 '고집스런 기쁨'은 다른 것이다.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매 순간 아름다운 노을을 보거나 아침의 새소리를 들으며 인간으로 사는 기쁨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고집스러운 기쁨이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기대하는 힘, 이것이 삶에 대한 앤의 태도였다.

 

P. 63 비 오는 날은 비를 느낀다.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 '일상다반사'라는 말을 좋아한다. '일일시호일'은 매일매일이 좋다는 뜻이다. 이 말을 내 멋대로 해석하면, 겨울은 추워서, 여름은 더워서 좋다는 뜻 아닐까. 가을은 단풍 지고 봄에는 꽃이 피니 아름답다는 뜻 말이다. 매일매일이 소중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이 겨울은 추워서, 여름은 더워서 싫다고 말하는 사람과 같을 리 없다. 앤이 행복한건 딱 그 이유 하나다. 싫어하는 이유를 찾는건 또 얼마나 쉬운가. 

 

-----------------------------------------------------

 

앤, 빨강머리앤. 힘듦도 고통도 다 이겨낼 줄 아는 앤이 아니라 앤이 처한 상황과 그 안에서 만났던 사람, 그리고 그 순간순간에 느끼고 겪었던 다양한 감정들을 백영옥 작가를 통해 만나고 느끼게 된것 같아 감사한 책이다.

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게 서툴다 보니 이제서야... 나이가 40대가 되어서야 책을 읽으면서, 책속의 다양한 사람들과 또 그 책을 써내려간 작가를 통해서 사람을 배우고 감정을 배우게 되는것 같다.

 

살아 있음이 아름답고, 고통스럽고, 감사하고 그럼에도 내가 만나고 느끼고 있던것을 표현해내지 못했던 내가 책을 읽으며 연습을 하고 있는것 같다. 내 마음과 같은 문장을 골라내고 느껴보는 이 시간들이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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