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외로워도, 그걸 친구 삼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밤 9시의 커피
http://blog.yes24.com/jslyd01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밤9시의커피
세상엔 살펴보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텐 밤 9시의 커피가 그 중 하난거 같아. 이 어메이징한 커피, 밤 9시의 커피야! 난 이렇게 멋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2·3기 영화

6·7·8기 대중문화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5,94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My Own Coffeestory
밤9시의 커피
그녀에 빠지다 그 커피
366 Diary
너 없이 산다
너 때문에 산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함께 살자!(공유와 공동체)
시네마가 있는 풍경
바람구두 이야기
내 여친 소개받을텨?
나의 리뷰
북카페
시네마카페
카페 놀멘놀멘
사랑
자본주의
교육
나의 메모
한뼘 이야기
투덜이
태그
갈가요 노래가삶을지탱하고사랑을유지하다 걷는듯천천히 좋은사람이되고싶다는생각을갖게만드는커피를내리는사람이나였으면 KTX승무원들에대한빚 첫번째첫사랑이안겨준선물 낭만불가 쿠바커피연수보내주시오 쿠바협동조합연수도좋아 혁명보다뜨겁고천국보다낯선쿠바
2020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새로운 글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우연의 만남

전체보기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 밤9시의 커피 2015-08-20 00:55
http://blog.yes24.com/document/816068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1850년 8월 18일, 그러니까 165년 전. 

오노레 드 발자크는 눈을 감았다. (심장병으로 죽었는데 '심장 발작'때문에 죽어서 발자크라는 이름을 가진 건 아니다!ㅋ)


오늘 커피 이야기를 나누며, 
발자크의 기일이기도 해서 '커피성애자 발자크'에 대해 말했다. 이런 날, 발자크를 떠올릴 수 있는 특별 커피 메뉴를 준비해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무슈발자크'나 '인간 희극' 같은 메뉴도 좋지만,


그들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내가 이전에 떠올렸던 8월 18일의 커피 메뉴 이름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었다.(알다시피, 영화 제목에서 땄~ㅎ)


커피성애자였던, 
그리하여 소설을 쓰기 위해 커피를 마셨는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소설을 쓴 건지 알 수 없는, 소설노동자(집필노동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름 아닌가!(혼자만의 착각인가!)


발자크의 심장에는 피가 아닌 커피라는 액체가 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커피가 뛰게 한 심장, 그 심장이 건너뛴 박동.


이런 커피는 어디서 마실 수 있느냐고?!
없지만 있다. 당신만을 위해서 준비하니까. 
그래서 복불복이다. 문을 두드리고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내가 꼴리면 하니까. 일관성도 없고, 싸가지도 없도다. 발자크도 그랬다. (물론 나는 대문호도 아니면서~ 듣보잡 주제에~~)


가을의 커피는 좀 더 다채롭다. 
마리아 칼라스도 있고, 체 게바라도 있다.
쿠바에서 내리면 좋겠지? 쿠바커피연수, 그런 건 없을까? 아니면 혁명연수라도.


협동조합이 쿠바에서 부흥했어야 했다. 
협동조합 쿠바 산티아고 순례, 이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일상, 반짝반짝 빛나는 | 북카페 2015-08-19 01:0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15936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제8회 예스24 블로그 축제 - 힘든 순간 나를 위로해준 책ㆍ음악ㆍ영화 공연 참여

[도서]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저
북라이프 | 2015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 일상이 아주 조금 더 풍성해지고 좋아졌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가관일 것이다. 

한 중년의 남자가 버스 안에서 책 보다가 눈물을 흘린다면?!

누군가는 측은하게, 또 누군가는 신기하게, 다른 누군가는 별꼴이라는 듯.

혹시 감동적인 휴머니즘 가득하거나 지적 결핍을 채우는 책인가보다 생각해주는 사람도 드물게 있겠지만.


뜬금없지만, 

선글라스는 단순히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눈물이 그렁거릴 때 이를 숨기기에도 제격이다.


간혹, 어떤 책은 눈물을 그렁거리게 만든다.

이 책도 그랬다. 그날따라 빡빡한 일정과 험난한 동선을 거쳐 사무실로 돌아가던 버스 안. 아직은 따가운 햇살이 남아 있던 여름날의 오후. 나는 느닷없이 울컥했다.

뭐 감동 충만하거나 극적이거나 이야기를 만나서가 아니었다. 

그냥 일상의 덤덤한 기록인데, 감정샘이 흘러넘쳤다. 


저자의 리스본의 단골집, 마르셀리노의 음악과 공연이 내 눈앞에도 펼쳐졌고, 

음악으로 충만하고 위로를 받는 순간의 감정이, 

때론 세상을 제멋대로 변주하는 음악의 힘이 내 몸을 휘감았다.


그런 풍경이 나의 어떤 추억속에도 있었기에, 

나는 그만 책이 그려낸 (내 안의) 풍경에 풍덩 빠지고야 말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눈물샘이 물장구를 쳤다. 휘발된 줄 알았던 그때의 감정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일 것이다. 참 별스럽지도 않은 일상의 세세한 풍경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 좋았다. 눈물이 나쁜 건 아니지만, 선글라스가 새삼 고마웠다. 나의 눈은 마음 놓고 선글라스 뒤에서 우물샘을 만들었다. 


저자가 벽 이야기를 건넬 때는, 내가 벽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음에도,

그 여자의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거짓말처럼,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고 했던 저자처럼 나도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웠졌다. 지금도 모르겠다. 벽 이야기와 사진이 뭐라고!!!!! 

 

8월 15일의 전과 후는 확연히 다르다. 15일 이후의 저녁이면, 앞선 날들의 밤의 열기와는 사뭇 다른 바람이 볼을 스친다. 그 바람은 마음까지 파고든다. 그게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확인시키듯. 그리고 이 책도 다르다. 더 좋다 나쁘다 이런 것이 아니라, 다르다. 그래서 다른 책을 읽을 때 느끼는 바람과 달랐다.


차곡차곡 쌓인 일상을 자신만의 삶의 태도로 가져간 기록. 

세상에 남을 대단한 업적도 아니고, 세상을 밝게 만든 훌륭한 선행도 아니다. 그저 일상.

자신의 형편 없는 기억력을 커밍아웃하면서 시작했던 저자의 이야기는 읽고 듣고 찍고 배우고 쓰는 모든 '기록저장소'를 열람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이 모든 기록이 카피라이터인 저자의 커리어나 직업적 성과를 위해 착출되거나 희생된 것이 아니었다.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삶에 스며든 것. 


나는 그게 좋았다. 선글라스 뒤로 숨은 눈물도 그런 것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프랑스와 지중해를 꿈꾸던 김민철이 정신의 지중해에 도착했다는 것.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일의 태양을 기대하지 않는 것. 지금의 이 태양을 남김없이 사는 것. 

내가 사는 이곳이 행복하지 않다면 다른 곳이라고 오죽하랴. 

나도 헬조선을 떠나고 싶다고 부르짖지만 실은 안다. 짧은 찰나의 행복이라도 그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안다면,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여기가 무조건 아니라고 떠난다손, 다른 곳에서라고 행복의 급행열차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을. 


그렇다. 나는 내가 일상이라는 계절을 살아가고 있음을 안다.

저자가 말했듯, 좋아하는 사람과의 친밀한 소통보다 의무적으로 만나야만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보고 싶은 책보다는 봐야만 하는 서류에 더 많은 시간이 할당된다는 것을. 그것이 또한 일상임을. 


언제부터인가, 그 일상을 쳇바퀴니 뭐니 폄하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매일매일 엇비슷한 것 같아도 나는 그것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아채버렸다. 

대단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 일상이 모이고 쌓여 내 삶을 만든다는 것을 눈치챘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러면서 잘 되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조금씩 잘 되고 있다고 믿고 싶은 것인데, 

나는 잘 늙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가 말하듯 내 토양을 잘 가꿔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이 내 삶에 도움이 되리라는 보장 따위는 없다. 좋은 토양이 되는데 비료가 됐는지, 그럴 가능성이라도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가 없다. 나는 이 책에 대해 쓰고 있고, 그것은 나에 대해 내 삶에 대해 쓰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 막연하게, 듬성듬성, 띄엄띄엄 나의 토양은 계속 움틀거리고 꼼지락거릴 것이다. 씨앗이 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필요의 씨앗이 뿌려지면 그 토양에서 건강한 새싹이 자라길 빌 뿐이다. 


책을 보고 나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쓰는 사람' 그리고 '써야만 하는 사람'임을 새삼 알았다.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커피도,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하는 모든 활동들도, 그밖에 내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시시콜콜 만나고 접하는 모든 것들도, 나는 써야만 정리가 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보고 듣고 읽고 만나고 배우고 맡고 느끼고 경험하는 그 모든 것을 나는 씀으로써 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들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나쁘면 나쁜 대로 그게 내 삶이고 토양이니까.  


이 책에는 저자 김민철이 살아온 시간과 만남과 선택과 마음이 새겨져 있다.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김민철의 어떤 얼굴이자, 김민철의 지금까지의 어떤 인생을 담고 있다. 나는 김민철을 알지 못하지만, 책을 통해서 그의 어떤 일상과 기록을 만나서 참 좋았다. 내 일상이 좀 더 반짝반짝 빛나게 해줬다고나 할까. 그래서 고맙다.  


그의 단골집, 마르셀리노. 

가본 적도 없고, 가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도 못하지만, 

문득 그곳에 인사를 하고 싶어 졌다. 

 

안녕, 내일 또 봐! 오브리가도.


그건 어쩌면 내 일상에게 건네는 인사일 지도 모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 약속의 장소 2015-08-18 00:33
http://blog.yes24.com/document/815788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지지난 금토일, 코엑스 전시장에는 처음으로 나간 케이터링.

행사 직전까지 그 파란만장 곡절 많은 사연일랑 먼훗날 언젠가, 그까이 추억인양 웃으면서 야부리를 까기로 하고.(지금은 그리 못함.ㅠㅜ 땡볕 아래 똥개 훈련 받은 마냥 헥헥 거리며 구른 걸 생각하면!)



박람회 케이터링의 가장 큰 기대였던, 

나의 넓고 깊은 푸른 바다, 한창훈 선생님께 마침내, 

무려 4년 만에 직접 내린 커피 한잔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나의 바다는 그 커피를 받으면서 껄껄 웃으셨다. 

사실 그것으로 나의 케이터링은 충분하였다!


수협중앙회와 해수부에서는 매년 행사할 거라며, 

내년에도 이피쿱에게 오라고 꼬드겼지만, 

아무렴, 깊고 푸른 바다가 있어야 할 맛도 나는 게지!


그리고 박람회 기간 중 틈틈이,

내 오랜 로망인 쿠바를 만났다.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쿠바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엮인 촘촘한 공동체였다. 페이스북 따위를 통해 이뤄지는 말로만 '소셜(사회적) 네트워크'와는 다른.


호세 마르티,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그리고 라울), 아이데 산타마리아. 

언제 읽고 만나든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때때로 혹은 종종 울컥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빨리 읽기 아쉬워 천천히 쿠바의 향을 음미하며 읽고 있는 이 책에서 현재까지 나를 가장 뒤흔든 것은 훌리아였다. 훌리아? 듣도보도못한 이 이름은 무엇인가. 어른이 되면 체 게바라의 기념비에 꼭 가고 싶다는 초등학교 2학년 일곱 살짜리 아가씨!


훌리아는 체 게바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체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어요. 피델과 함께 쿠바를 해방시켰고요. 그리고 제국주의와 싸우기 위해 외국으로 떠났죠." 그리고 말을 잇는다. "체는 볼리비아에서 싸우다 죽었어요."


슬픈 표정을 짓는 저자에게 훌리아는 이렇게 토닥인다.

"하지만 슬퍼하지 않아도 돼요. 체의 사상은 영원히 죽지 않으니까요."


아니 어떻게?라고 저자가 되묻자, 

훌리아는 자신의 가슴과 머리에 왼손을 차례로 대며,

"체의 사상은 우리의 마음과 머리에 살아 있으니까요."


아,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며 한 번 휘청했다. 


그리고 체의 사상을 묻는 저자의 물음에 골똘히 생각에 잠겼던 훌리아가 꺼낸 말에 그냥 우수수 후두둑 무너졌다.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그 글 옆에 싱긋 웃고 있는 훌리아의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훌리아는 아침마다 학교에서 이런 것을 매일 주입받았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진은 이 아이의 마음에 자연스레 둥지를 틀고 있는 '체의 사상'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쿠바에서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인민은 그래서 호세도 체도 피델도 아닌 훌리아(들)이었다.


공항에서,

"쿠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가 아닌, 

"쿠바 인민들이 사는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는 나라.

인민들을 위한 나라는 있겠지? 정녕!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거기에 하나 더 붙이자. 

커피보다 향긋한. 지금의 내 일상을 견디게 하는 건 쿠바다. 쿠바 인민들을 만나고 싶다는 내 자신을 위한 담담한 바람. 펄펄 끓는 욕망이 아닌 고요하고 담담하고 따뜻한 바람.


그러니까, 일상이란 이런 것이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친밀한 소통보다 의무적이고 의례적으로 만나야만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보고 싶은 책보다는 봐야만 하고 작성해야 하는 서류 더미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할애해야 하며, 지금 하고 싶지 않아도 '지금' 일을 해야 하며, 지금은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아도 지금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누군가 알려주더라.


그러니까, 나도 당신도 그렇게 '일상'이라는 계절을 살고 있는 것이다. 

쿠바의 일상이라고 다를까. 아닐 것이다. 쿠바의 일상도 여기의 것과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쿠바는 수많은 몽상가들의 복합체인 '체'가 혁명을 할 수 있었던 인민들의 나라다. 그 공기를 그저 한 번쯤은 들이키고 싶은 것이다. 여기선 맡을 수 없는 그런 공기 내지 향기.


떠나든가(이민을 가든가, 망명을 하든가).

그냥 살든가(헬조선 유황불을 꾸역꾸역 버티면서).

확 바꾸든가(깃발을 들고 봉기할 것!).


얼마 전 만났던 중학교 3학년이 던진 이 땅에 대한 화두였다.

바꾸지도 않을 거면서 궁시렁거리지 말자고 했다. 

뜨끔하고 화끈거렸다. 훌리아는 한국에도 있구나.


더 좋은 세상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곧 헬조선을 잠시 방문할 너를 환영한다! Keun Ok ㅎㅎㅎ

(싱글몰트위스키, 잊지 마시라~!)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혁명, 그 이후의 얼굴에 대하여 | 시네마카페 2015-07-31 16:42
http://blog.yes24.com/document/813696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영화]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프랑스, 이탈리아 | 1996년 12월

영화     구매하기


지금 이 후텁지근한 여름의 표정을 꼽으라면, 활력이나 활기로 여름을 불사를 듯한 환희가 아니다. 물론 휴가를 가는 즐거움이 선뜻 내비칠 수도 있겠으나 나는 이 하수상한 시절의 땡볕 내리쬐는 여름의 표정을 꼽으라면 아마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폴(말론 브란도)의 얼굴을 들이밀 것이다. 


좋게 말하면 '시크'라는 말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진 않다. 축축 늘어진 채 감흥을 잃어버린, 한편으로 삶의 비루함을 담은 표정. 물론 그것은 브란도이기에 가능한 표정일 것이다. 그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것. 연이은 사건에도 무기력과 딴청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무력함과 뻔뻔함을 목도한 '헬조선'의 여름에서 우리는 폴의 표정과 다를 바 없는 얼굴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살한 아내를 둔 중년의 폴은 '이름도 성도 모르는' 잔느(마리아 슈나이더)와 밑도 끝도 없는 정사를 나눈다. 그 섹스, 참으로 건조하고 물컹거릴 뿐이다. 환희와 열락으로 가득 찬 섹스와는 멀어도 한참 멀다. 폴은 세상에 지쳤다. 모든 것을 잊고 싶다. 그야 말로 아노미. 그런 그에게 이름과 과거는 거부의 대상이다. 그래서 호구조사를 하려는 잔느에게 소리친다. "너의 이름을 알고 싶지 않아! 너는 이름도 없고 나도 이름이 없어. 우리는 모든 것을 잊는 거야."


그건 절규였다. 모든 것은 무의미하고 무기력하다. 물론 그의 절규를 지금 우리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느덧 폴의 표정과 절규에 가까운 모습과 얼굴이 드러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탈출구 없는 헬조선.    


기실 폴을 연기한 브란도의 표정은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한마디로 표현하기도 힘들다. 그의 얼굴은 혁명의 시대(68혁명)가 지나친 자리에 남은 공허함과 목표를 잃은 도시의 욕망이 교차하고 있었다. 뜨겁게 타올랐던 혁명의 깃발은 결국 공허한 외침으로 남았다. 더 이상 불타오를 욕망도 없다. 모든 것을 소진한 피로와 패배감만 남은 얼굴. 그런 그에게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여성과의 섹스도 탈출구가 되지 못한다. 파멸은 친구였고 녹슨 해방구만이 남아있었다. 처연한 고독과 적나라한 쓸쓸함만 나부낄 뿐이다.  


내가 한때 파리에 가고 싶다고 느낀 건, 사실 그 영화 때문이었다. 파리지앵의 우아하고 활기찬 자태나 흔적보다, 68혁명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보다, 수많은 사상을 잉태했던 카페에서 맡을 수 있는 사상가나 문예가의 향취보다, 파리로 와보라고 유혹한 건 브란도의 표정이었다. 어떻게 파리 같은 곳에서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지? 거의 모두 파리를 가고 싶어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인용했던 헤밍웨이의 아래 말과 너무도 다른 그 표정.


"만약 당신이 젊은 시절, 파리에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면, 당신이 평생 어디를 가든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처럼 당신 곁에 머무를 것이다."(헤밍웨이) 


예찬 혹은 찬양의 파리에서 브란도는 왜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 혁명(의 기운)이 사그라진 도시의 표정이 저러할까. 하지만 내가 갈 파리는 분명 그 시절과 달랐을 것이고, 이 영화를 보기 전 만났던 파리의 짧은 인상은 화사하고 반짝반짝 빛났었다. 


그러니 브란도의 이 표정은 지금 헬조선이 처한 상황과 오히려 맞물리는 것 아닌가!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국가적 성장과 발전의 발판을 이뤘다지만, 허술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네 기본기 덕분에 모든 것은 망가진 채,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칠 정도로 붕괴했다. 이 사실조차 인정하지 못하고 청년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어른들의 흡혈 정신은 어떻고. 


격렬하고 환희에 차야 할 섹스조차 무미건조한 몸짓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마냥 우리도 이제 절망을 인정하고 막장에 도달했음을 인식해야 한다. 희망은 절망의 인식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도저한 인식 없이 무엇을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인가.  


어쨌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브란도의 몫이었다. 앞으로 누구도 그 모습을 대체할 수도 없을 테고 그 표정을 재현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이 영화를 통해 파리의 또 다른 얼굴을 봤다. 도시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표정을 만날 수 있었기에 불만은 없다. 


하지만 가끔 궁금해진다. 우리는 더 이상 혁명을 꿈꿀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혁명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나라에서 우리는 어떤 혁명을 꿈꿀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만난 적도 없는 혁명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영화를 통해 알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다시, 8월, 정든님, 정은임 | 구름의 저편 2015-07-31 00:32
http://blog.yes24.com/document/813608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곧 8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정든님, 정은임. 


올해도 과꽃은 피었고, 정든님의 이름을 다시 호명한다. 

8월 4일, 11주기를 맞아 8월 1일(토) 아름다운가게 숙대입구점에서 추모바자회.


매년 8월 이맘때, 

내가 하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

누군가 왜 이런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느냐고 말을 건네는데,

뭐 세상에는 '돈 되는 일'보다 '돈 안 되는 일'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 많다는 진실을 말해줄 수밖에!ㅋ 


혹시 1990년대와 2000년대 정든님의 세례(정은임의 FM영화음악)를 받았다면, 8월 1일 아름다운가게 숙대입구점으로, 오시라! 그녀가 진행하는 오래 전 그 라디오를 들을 수 있어!!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하루


제 이름이 발음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는 한 어른은요, 저를 정든님이라고 부르세요.

훨씬 부르기도 편하고 정이 간다고요.

정말 어떤 경우엔 별명이 본명보다 더 멋있을 때가 많죠.

_ <정은임의 FM영화음악> 1992.11.17. 방송 중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하루가 찾아온다. 지난 2004년 8월4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은임 아나운서와 <정은임의 FM영화음악>를 기억하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오는 8월1일(토) 아름다운가게 숙대입구점에서 추모바자회를 연다.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가게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라는 제목으로 여는 이번 11주기 행사는 정은임(정든님) 아나운서의 팬으로 구성된 ‘정은임 추모사업회’(www.worldost.com)의 회원들이 ‘아름다운가게’(www.beautifulstore.org)와 함께 한다.


1992년 11월 2일 첫 방송을 탔던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통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깊이 있는 분석을 만났던 팬들은 정은임 아나운서를 언니나 누나처럼, 혹은 동생처럼 친근한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정은임 아나운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이들은 정은임을 기억하고 추모할 방법으로 매년 기일 즈음에 맞춰 추모바자회를 열고 있다. 그녀가 진행했던 <FM 영화음악> 등을 통해 영화와 세상, 그리고 삶을 형성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그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지속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이들은 기억을 지속하기 위해, 그 목소리, 그 얼굴, 그 사람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 보내고 있다.


추모 바자회는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로 이뤄진다. 행사 당일 아름다운가게 숙대입구점에 모여 봉사활동도 하고 수집된 물품을 판매한다.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수익금은 아름다운가게에 전액 기부, 소외아동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직접 매장에 올 수 없는 경우에도 참여가 가능하다. 기증하고 싶은 물품을 바자회 하루 전까지 숙대입구점으로 보내면 된다. <정은임의 영화음악>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그녀의 목소리를 접하면서 그리움과 만날 수 있다.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다.


다음은 11주기 추모바자회 내용이다.

1. 행사일 : 2014년 8월1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 오후 6시

2. 행사장소 : 아름다운가게 숙대입구점 (4호선 숙대입구역 6번 출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78-1(남영동66-4), 02-363-8778) 

3. 문의 : 김이준수 jslyd012@gmail.com


[관련 사이트]

http://www.worldost.com 정은임 추모사이트 ‘정든님’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성적 결합을 원하는 곳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전보다 낫게 쓰는 방법에 관해 말하고자 합니다."
야간비행 저 너머 세상을 향하여
대중문화 감수성으로 해석하는 한국 사회
최근 댓글
진짜 그렇게 번성했던.. 
저도 일본 작품을 보.. 
가을이 되면. 떠오르.. 
그죠, 송호창 의원에.. 
잘 들었으며 잘 읽었.. 
트랙백이 달린 글
우리안에 있는 ‘공유경제..
[함께 보아요] 마을감수성..
나카야마 미호, 애잔한 사..
[밤9시의 커피] '하쿠나 ..
[밤9시의 커피] 6월25일의..
많이 본 글
오늘 70 | 전체 1511946
2006-07-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