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햇살가득 냐옹이
http://blog.yes24.com/kitiani84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다림냥
책읽는 즐거움♡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219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소설
에세이
인문학
취미/예술
사회과학
과학
잡지
기타
짧은 리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외동딸 만년필
2020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기본그룹
최근 댓글
제가 하고싶은 말을 .. 
wkf wqhrh rkqlsek 
저도 아주 어릴 때..... 
리뷰가 진짜 상세하고.. 
저도 읽은 책이라 서.. 
새로운 글
오늘 5 | 전체 24144
2008-03-16 개설

전체보기
고급진 힐링이 필요할 때, 클래식 시 필사를! | 취미/예술 2017-07-09 04:22
http://blog.yes24.com/document/974003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김용택 저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처음으로 나에게도 필사책 이란 것이 생겼다. 한때 힐링열풍의 일환으로 컬러링북이 한참 유행을 하다가 요즘은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글을 써보는 필사책 들의 인기가 높아졌다. 책을 읽다가 가끔 좋은 구절이 나와서 줄을 쳐놓거나 다른 공책에 옮겨적어 본적은 몇번 있지만, 책에다 직접 따라써 본적은 한번도 없어서 사실 나의 누추한 글씨체로 책이 더러워질까봐 무척 조심스러웠었더랬다. 그치만 생각해보면 필사책은 거기 쓰인 시와 별개로 나만의 글씨로 채워넣어 또 하나의 나만의 책을 만드는 개념이라 삐뚤삐뚤 못난 글씨라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왔던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시리즈 책이다. 오래전부터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노래되어 오는 아름다운 시들을 김용택 시인이 엄선해서 예쁜 필사책으로 내놓았다.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다는 것은 그 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이니까 클래식하다고 해서 촌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세월의 흔적을 이겨낸 대단히 힘있는 시들이라고나 할까. 


책속에는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들도 다수 실려있었다. 그 때는 시에 들어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알아내고 외우는 게 주로 했던 공부라 "시"가 무척 어렵고 싫었다. 물론 지금도 시가 산문보다 어렵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치만 시인이 무슨 뜻으로 쓴건지 꿰뚤어보려는 눈빛이 아니라, 그냥 읽어지는 대로 그 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려고 하다보면 말 자체가 아름다운 글들이다. 그런 기분으로 오랜만에 시를 읽고, 또 따라써보기 까지 하는 깊은 독서를 했다.    






 

이 책에는 윤동주를 비롯해 김영랑, 한용운, 김소월, 백석 시인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법한 시인들의 좋은 시들을 추려서 실어놓았다. 왼쪽에는 시 전체가 적혀있고 오른쪽 편에는 여백이 있어 시를 따라 써볼 수 있다. 이 광대한 여백을 어떻게 하면 예쁘게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예쁘게 채우려고 하니 사실 손재주가 없는 나는 너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해서 그냥 맘먹고 편하게 써보기로 했다. 

책을 뒤적이며 아무쪽이나 펴서 마음에 드는 시를 하나 고른다. 내가 좋아하는 펜을 고른다. 시를 한번 읽고 따라 읽으면서 천천히 꼭꼭 눌러 글을 써본다. 한쪽 빽빽히 채워져 내 글씨로 이루어진 시를 감상한다. 사실 필사라는 것이 읽고 따라쓰는 것이 전부인, 어찌보면 무척 단순한 행위라서 그것이 무슨 힐링이 되랴 싶겠지만, 어떤 글을 정성을 들여 또박또박 읽어보고 따라써보는 과정에서 잡념이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집중이 된다. 읽는 글이 아름다울 수록 그 필사는 더욱 즐겁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클래식하면서도 너무나 유명한 시들을 따라써보는 과정은 왠지 아주 고급진 힐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클래식한 시에는 클래식한 필사법이 따라줘야 하는 법! 특별히 나의 딥펜을 꺼내서 잉크를 찍어 정말로 클래식한 필사를 했다. 아직 딥펜으로 글씨 쓰는 연습을 많이 안해서 잉크양 조절도 어렵고 글씨도 그다지 예쁘지는 않지만 사각사각 거리는 펜촉 소리를 들으며 한자한자 채워나가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잉크로 쓰니 뒷면에 잉크가 살짝 비쳐서 뒷면에 쓰여있는 시가 피해를 보는거 같아서 딥펜으로 필사하는 시는 A4 반을 접어서 그 위에 썼다.  A4 용지에 써서 그부분만 잘라서 마스킹 테이프로 예쁘게 붙여도 되고, 또는 글씨 연습을 더해서 더 예쁘게 써볼 수도 있으니 좋을 것 같다. 이 시는 학창시절에 배운 기억이 있는 "여승" 이라는 시다. 오랜만에 읽어봤더니 이렇게 슬픈시였나.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가버려 여인은 눈물방울같이 머리오리를 자르고 여승이 되었다... 애달픈 시라는 생각이 든다. 








 한용운 시인의 나의 꿈이라는 시는 말랑말랑 사랑을 노래한 서정시인 것 같다. 맑은 새벽에도, 여름날에도, 가을밤에도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작은 별이 되고, 바람이 되고, 귀뚜라미가 되어서 지키겠다는 이 시. 한용운은 대표적인 저항시인이라는데, 이 시는 너무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것 아닌가 ㅋ 

 


 


매일 매일 비가 오락가락 내리고 높은 습도 때문에 찝찝한 여름이라 "장마 개인날" 이라는 시도 필사 해봤다. 장마가 지나가고 푸르게 개인 파란 하늘과 행복함이 느껴지는 시다. 사실 시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다. 내 글씨로 한번 써보고 지금 글을 쓰면서 한번 더 읽어보니 우리 말이 참 아름답고,  시라는 것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심심할때마다 이 페이지,  저 페이지 펴서 마음에 드는 시들을 열심히 따라써보고 그 아름다움을 더 느껴봐야겠다. 필사를 하면서 클래식한 시를 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지적 만족감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이왕 필사를 할거라면 요런 클래식한 시들을 따라써보며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필사책을 찾는 다면 한번 훑어보시길.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진짜기본살림법, 똑소리나는 살림꿀팁! | 취미/예술 2017-07-06 22:44
http://blog.yes24.com/document/973627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1.jpg

[도서]진짜 기본 살림법

박정선 저
어바웃어북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집안 살림이 쉽다고 누가 그랬던가.  어릴적 엄마가 척척 해내던 청소와 집안 정리, 음식들을 나는 왜 못한단 말인가. 나는 살림 무식자이면서, 약간의 두려움까지 가진 사람이다. 블로그를 찾으면 무수히 나오는 똑소리 나는 주부들의 깔끔한 정리정돈과 똑부러지는 음식물 보관, 각종 청소법들을 보면 난 왜 이모양이냐며 자책하기도 한다. 결혼하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건가 막연히 생각하기도 했었더랬다. 이 책을 쓴 저자 박정선씨도 처음 결혼해서 자신만의 살림을 시작했을 때는 나 못지않은 살림무식자였던 듯 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살림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부지런히 정보를 찾고, 실생활에 적용해보면서 나날이 살림 스킬을 발전시켜나가며 재미를 찾았다고 한다. 살림 노하우를 공유해 놓은 블로그가 포털 메인에 소개되는 일이 많아지고, 각종 TV 출연도 하게 되는 둥 살림 업계에서 나름 명함을 내밀 수 있을만한 프로 주부이자 저자가 되었다.




살림도 스킬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진짜 기본 살림법" 은 저자가 그 동안의 생활 경험을 모두 녹여 필요할때마다 사전처럼 찾아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꿀팁을 가득 담았다. 생활하면서 시도해 본 많은 방법들을 하나하나 다 사진 찍어 블로그로 공유하고, 그 중에서도 꼭 필요하고 좋은 정보를 추려서 책으로 냈다. 




 


이 책은 총 5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진짜 기본 먹거리 관리법 , 진짜 기본 세탁법, 진짜 기본 수납&리폼, 진짜 기본 위생관리법, 진짜 기본 청소법. 
이렇게 5가지의 큰 주제 안에서 실생활에서 부딪치는 무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깨알같이 나눠 주제별로 살림법을 소개하고 있다. 세어보니 총 322가지의 살림 꿀팁이 실려있다. 저자가 직접 생활하면서 찾은 방법도 있고, 인터넷이나 TV에 소개 된 방법들을 직접 체험하고,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구분해준다. 궁금한 정보가 생길 때마다 블로그를 찾아보는 나로써는 그 정보가 진짜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직접 체험하고 인증된 방법만 소개해 주니 믿음직 스러웠다.  



 



진짜 기본 살림법 은 각 챕터의 세부 주제마다 모든 과정을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해준다. 사진만 봐도 이해가 쏙 되도록 쉽게 나와 있어서 심심할때마다 들춰보며 나도 이런 방법은 좀 활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생활에서 많이 생겨나는 페트병이나 유리병 같은 것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 할 수 있는 꿀팁이 가득해서, 나또한 집에 가득 쌓여있다 재활용 쓰레기로 직행하던 페트병을 다시 보게 되었다. 특히 뚜껑 부분만 잘라서 비닐 밀봉 뚜껑으로 사용한다던가, 잘라서 뚜껑 달린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건 별거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창의력이 돋보이는 굿아이디어 같다.  







 

그 외에도 집에서 많이 쓰는 물티슈 뚜껑을 뜯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법도 있다. 쓰레기 봉지 냄새를 차단하는 뚜껑으로 활용하거나, 봉지과자에 붙여 뚜껑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정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쓰레기에 불과한 것들도 모두 실생활에 유용한 상품으로 변신한다. 




 


 


화장실에 항상 꽂아두는 칫솔도 항상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위생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인데, 베이킹 소다만 있으면 일주일에 한번씩 베이킹소다를 녹인 물에 담궈놨다가 건조하는것 만으로도 소독효과를 발휘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과탄산수소 등의 천연 세제를 활용해서 각종 기구와 집안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준다. 나도 예전에 천연세제에 갑자기 꽂혀서 이 3총사는 집에 구비해놨더랬다.  빨래할 때 헹굼 칸에 구연산을 넣어 소독하듯 헹궈주고, 찌든 때를 빼주는 표백이 필요할 때는 산소표백제인 과탄산수소를 사용하곤 한다. 그러고 보면 나도 완전한 무식자는 아닌건가?ㅋ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집안 곳곳에 숨어있는 곳까지 꼼꼼하게 분리해서 닦아주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에어컨과 방충망, 키보드나 모니터 등등 집안에서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분리해서 닦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의 식구들은 집에서 먼지 먹을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실생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어쩌다 한 번 하게 될 청소라도 제대로 알고 따라할 수 있도록 청소의 모든 메뉴얼을 제공한다. 

몇년에 할까말까한 구석 청소도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문제 없을 듯 하다. 



살림은 확실히 과학이다. 사실 내 한 몸 부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가족을 위해서 온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몸에 건강한 음식을 차려주고, 아늑한 집안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대단하고 멋진 능력인 것 같다. 

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살림은 여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독립해서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림은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초보들도 책으로나마 살림을 배워 자기 집을 잘 가꾸고 꾸려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나와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든다. 



사랑은 책으로 배우는게 소용없을 지 몰라도, 살림은 책으로 배워도 충분히 쓸모가 있을테니.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날들 | 소설 2017-06-29 23:05
http://blog.yes24.com/document/972290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저/이은선 역
다산책방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의 이별의 모습을 그려낸 책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오베라는 남자] 라는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면서 필사적으로 붙잡고 싶어했던 사랑하는 이들과의 기억. 사람이 늙어서 죽어갈 때 자신이 살아온 모든 기억마저 다 사라지는건 어떤 의미일까. 




솔직히 누군가에게 보일 목적으로 시작한 원고가 아니었다. 나는 글로 적어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냥 내 생각을 글로정리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쓰다보니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람을 서서히 잃는 심정, 아직 내 곁에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내 아이들에게 그걸 설명하고 싶은 바람을 담은 짧은 글로 발전했다. (...)

이것은 거의 한 쌍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과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아직 우리 곁에 남아있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 작가서문에서-




   

이 책은 동화같은 짧은 분량과 책 속 곳곳의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삶의 기억들, 기억들이 저장된 세계가 작아져 가고 있는 하루하루를 환상처럼 표현한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생각났다. 사랑하던 남녀가 헤어지고 그 이별이 너무 힘들어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에서 이별의 기억을 지운 남녀가 각자 떠난 여행지에서 다시 만난다. 기억을 지워 그들은 서로를 못 알아보지만 자석처럼 이끌려 다시 사랑하게 된다. 책 속에서 할아버지가 노아에게 "내가 기억을 잃어 너를 못 알아보게 되면 어쩌지?" 하고 묻자, 노아는 그래도 괜찮다고,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친해질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사랑은 단순한 기억을 넘어 이끌림에 가까운 걸까. 


머릿속의 어지러운 기억들 속에서 할아버지는 사랑했던 것 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너무나 소중한 기억은 소멸의 빗속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꽁꽁 숨겨두고 아껴둔다.  할아버지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 머릿속의 기억의 광장에 앉아 손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이 제일 좋을때지. 

노인은 손자를 보며 생각한다. 세상을 알만큼 컸지만 거기에 편입되기는 거부할 만큼 젊은 나이



할아버지는 손자의 이름을 남들보다 두 배 더 좋아해서 이름을 두번 붙여서 꼭 '노아노아'라고 부른다. 두 배 더 좋아해서 '노아노아' 라고 부르다니 할아버지가 너무 귀엽다. 손자 노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몇 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 머릿속에서 사랑스러운 대화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이자 노아의 아빠인 '테드'에게는 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평생 숫자를 좋아해서 집 앞에 있는 버려진 배를 연구소로 개조해 하루종일 틀어박혀 숫자의 논리성에 푹 빠져있느라 아들과 놀아주지 못했던 할아버지는 어쩌면 그 미안함 때문에 손자에게 더 사랑을 주고 오냐오냐 하게 되는 것 같다고도 말한다. 



"선생님께서 어른이 되서 뭐가 되고 싶은지 쓰라고 하셨어요. "

노아가 얘기한다. .

"그래서 뭐라고 썼는데?"

"먼저 어린아이로 사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썼어요."

"아주 훌륭한 답변이로구나."

"그렇죠? 저는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 되고 싶어요. 어른들은 화만 내고, 웃는건 어린애들이랑 노인들 뿐이잖아요."





나이가 들면 젊은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돌아볼 여유가 생기나보다. 당장 눈앞의 일에 치여 앞만 보고 달리던 그때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나이가 들고 세상을 점점 알아갈 수록, 그리고 그 세상과 이별할 때가 점점 다가올 수록 더 잘 느껴지는 걸까. 할아버지는 평생 논리를 추구했기에 아내가 하느님을 믿어서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의 말이 '정말로 정말로' 사실이기를 바란다. 할아버지는 사후세계란 것이 있다면 거기서 아내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람은 아기로 태어나 점점 어른이 되고 늙어갈수록 다시 아기로 돌아간다는 말이있다. 무의 상태로 태어나 다시 무로 돌아가는 인간의 일생. 그 안에서 사람은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행복하기도, 불행하기도 하면서 나이들어 간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자신이 가진 일생의 기억과 추억으로 밖에 살아갈 수 없을 때 그 기억마저 뺏어가는 '치매' 라는 병은 참으로 신의 장난 같은 병인 것 같다. 

추억할 만한 기억이 사라지고,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을 못알아보는 것, 거기에 더해 점점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누구인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 그것은 죽기 전에 이미 완벽한 '무의 상태' 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건 아닐까?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은 슬프다. 더군다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런식으로 잃어가는 과정,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들은 아름답고도 지독히 괴로운 날들이기도 하다. 그래도 남겨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또 그런 슬픔들을 잊고 점점 자신의 생활을 찾아간다. 이렇게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이 가장 아려운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이 세상과 이별하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낸 책이다. 기억을 잃어서 아침마다 이 곳이 어디인지, 내가 누구인지 두려워할 때, 매일 옆에서 나에 대해, 내 추억에 대해서 반복해서 말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 그들과 매일 이별을 준비하며 죽기전까지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아주아주 축복받은 이별인 것이다. 



나도 나이가 들면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날카롭고 괴팍한 늙은이가 되는 대신, 내 생을 평화롭게 추억하면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초보집사들을 위한 고양이 이야기! | 취미/예술 2017-06-22 16:21
http://blog.yes24.com/document/970786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고양이님, 저랑 살 만하신가요?

이학범 저
팜파스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양이는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동물이다. 동시에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물이기에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초보집사들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듯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 




고양이 집사가 된지 어언 4년차, 난 우리 고양이에게 어떤 집사일까?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묘 다림이 덕분에 집안엔 항상 고양이 털이 날리고, 고양이 장난감이 굴러다니고, 

마음대로 장기 여행을 가기도 힘들지만 누가 뭐래도 우린 어엿한 가족이다.  




이 책은 고양이 집사 10년차인 수의사 이학범 씨가 지은 책이다. 

수의대를 다니던 시절,  방학 때 동물병원에서 실습을 하다가 동네 아주머니에게 구조되어 온 

태어난지 10일쯤 된 아기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그 날 부터 집사의 삶이 시작되었다. 



삼색이 코숏 루리와 10년쯤 같이 살면서 느낀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 

그리고 수의사로써 고양이 집사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들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담겨있다. 


저자는 반려묘 '루리' 와의 만남을 얘기하면서 고양이가 집사를 선택한다는 얘기를 한다. 

다림이를 처음 만났던 2013년 겨울의 문턱,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내 앞을 가로질러 털레털레 걷고 있던 고양이에게 "냐옹~" 하고 인사를 건냈다. 

갑자기 획- 하고 돌아보더니 나에게 두두두 달려와서 얼굴과 몸을 다리에 마구 비벼대는게 아닌가. 

길고양이의 갑작스런 애정표현에 당황스러웠지만 그 모습이 예뻐서 쓰다듬어주고는 다시 걸어갔는데 

그 녀석이 글쎄 나를 따라오다가 점점 앞장 서서는 우리 집 현관문을 열자 자기가 먼저 쏙 들어가버렸다. 

날씨가 추우니 먹을거 주고 몸 좀 녹여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요 뇨석 내 다리위에 올라와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날로 난 우리 고양이의 집사가 되었더랬다. 그야말로 길 가다가 고양이에게 간택당한 케이스다.  

흔히 '냥줍'(고양이를 줍다) 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내 케이스는 고양이가 길 가다가 집사를 주운 케이스다 ㅋㅋ 



저자의 반려묘 루리 이야기가 다림이 이야기와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 

어릴때 새벽이 되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한바탕 우다다를 하면서 온 집안을 뛰어다녔다는 루리. 

자동 급식기에서 시간에 맞춰 밥이 나오면서 멜로디가 나오는데,

멜로디가 울리기 전에 어디선가 뛰어나와 밥 앞에 얌전히 앉아있으면 어김없이 몇초뒤에 밥이 나온단다.  



다림이도 2년차가 되기 전까지는 밤마다 엄청나게 우다다를 했었다. 

당시에는 작은 원룸에 살던 터라 새벽마다 자다가 놀라 벌떡 일어났던 기억이 난다. 

다림이도 자동급식기에서 밥 나오는 소리가 들리기 전에 급식기 앞에 뛰어가서 기다리면 어김없이 밥이 나온다. 

난 그 모습을 보고 고양이들이 시간을 어떻게 알지? 계속 같은 시간에 나오면 그 시간을 알아채는 건가?했는데, 

저자는 고양이는 청력이 매우 발달해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밥시간 멜로디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것이구나 하고 알게됐다. 

청력에 있어서는 개보다도 우위에 있는 것이다. 



루리는 저자가 원래 키우고 있던 강아지 '마니' 와 함께 길러졌는데 루리가 아기 고양이 였을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루리가 점점 커가면서 '마니'와 몸집이 비슷해지자 집에서 서열 1등 이 되었다고 한다. 

'마니'의 밥도 다 뺏어먹고, 지나가던 마니의 뺨따구도 날렸다니ㅋㅋ 

그래도 둘은 나란히 누워 잠도 같이 자고 잘 지냈다는 얘기를 들으니 웃음이 났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면 어떻게 될까 늘 궁금했는데 고양이가 win이군. 




저자는 길고양이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사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길고양이 한마리 한마리가 다 평범하게 보이지 않는다. 

요즘엔 캣맘, 캣대디가 고양이 밥을 정기적으로 챙겨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양이 밥을 챙겨주면 개체수도 늘어나고, 고양이가 쓰레기통을 헤집어 놓는게 싫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행위가 오히려 주변 위생이나 개체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했다. 


같은 위치에서 항상 밥을 주게 되면 먹을 것이 있기 때문에 주변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흩트려놓는 일이 줄어들고 

밥을 주는 곳 주변에서 고양이를 바로 포획해서 TNR(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해서 놓아주는 것)을 하기도 수월해 진다는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세상 모든 고양이가 이뻐보인다. 
고양이는 개와 다르기 때문에 고양이만의 특성을 잘 알고 키워야 한다. 
고양이는 혼자 둬도 잘 있으니까 외로움을 안탄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아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고, 아픈티를 안내는 동물이므로 정기검진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양이는 볼수록 매력있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다. 

도도해보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애교를 부리며,

옆에서 꾹꾹이를 하거나 골골송으로 집사의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이런 사랑스러운 동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 는 이제 막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 초보집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도 다림이를 키우기 시작한 초기에 이런 책을 한번 읽고 미리 간접경험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마치 내 얘기를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궁금했던 고양이의 습성들도 속속들이 나와있어서 흥미로웠다. 


아기 고양이때부터 노령고양이가 될때까지 고양이는 조금씩 달라진다. 

그런 모든 상황과 경험들을 저자가 고스란히 녹여서 고양이에 대한 상식과 정보까지 

함께 알려주니 고양이 집사 초보 교과서 쯤으로 보면 어떨까 싶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를 파헤치다! | 과학 2017-06-15 19:2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69572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김학진 저
갈매나무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타성도 결국엔 본능이다?! 내 머릿속에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자!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혹시 주변에서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을 본 적 없는가?
주변 사람에게 자기 것을 다 퍼주고, 손해를 보면서도 끝까지 착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하는 사람 말이다. 
이런 사람이 적당한 지인 중에 있다면 '저 사람 참 착하네.' 에서 끝나겠지만,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 즉 가족이나 연인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피곤한 일이다. 
자기 자신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이타성, 이런 감정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김학진 저자는 뇌과학의 측면에서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뇌의 다양한 부위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밝혀내고 있다. 
그 중 자신의 몸을 내던져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구해내는 영웅적인 행동에 숨겨진 이타성의 바탕이 무엇일까를 밝혀낸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그 부분을 설명하기 위한 실험은 이런 것이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무인 가판대를 설치하고 물건을 사고 자유롭게 돈을 지불할 수 있도록 만든 다음, 한 주는 가판대 앞에 작은 눈그림을,
다음 한 주 동안에는 꽃 그림을 붙여놓았는데 10주 뒤에 결과를 확인하자 놀랍게도 눈 그림을 붙여 놓았을 때 가판대에 훨씬 많은 돈이 모여있었다는 이야기. 
이 실험은 워낙 유명해서 요즘엔 사람들이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지역에는 심심치 않게 매서운(?) 눈을 붙여놓은 경우가 많다. 
단순히 눈 그림 하나 만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뇌의 '편도체' 라는 부분 때문인데, 이 부분이 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는 지각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제시되는 이미지에도 높게 반응하는 거의 유일한 뇌구조'(111쪽)라고 한다. 

이타주의 주의자들은 보통 사람에 비해서 이 '편도체'의 크기가 훨씬 크고, 주변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 대한 편도체 반응도 높다고 한다. 
주변에서 보는 눈들에 민감하다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주변을 의식하고 남을 돕는 행동을 하게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타성은 결국은 인정욕구, 즉 자신의 존재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기본 욕구에서 시작해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타적 본성이 진화적으로 발전해 온 이유는 이타성이 인간의 존재확률을 높이는데도 기여를 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은 새롭게 다가왔다. 

사실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싸우는 존재라 생각했다. 
이타심이란 도덕적으로 높은 성장을 한 인간이 본질적인 욕구를 이겨내고 교육을 통해 배운바를 실천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살면서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잠이 오면 잠을 자는 것처럼 직관적으로 행하는 행동에 가까운 거라고 하니 놀라웠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도 인정 욕구의 하나로 시작되었겠지만, 이 경우는 어쩌면 인정중독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기심도 적당히, 이타심도 적당히... 모든 것은 적당히가 좋은 것이다. 

도덕적인 얘기라 생각했던 이타성이라는 주제에 관해서 이렇게 조목조목 과학적으로 풀어놓은 얘기를 읽으니 

등 긁는 듯한 시원함도 느껴지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41 42 43 44 45 46 47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