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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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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10) | 3. 발자국 2012-09-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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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특정 국가의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이 없으므로,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를 비롯한 각국 정부당국자들께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발자국

 

 

<10회>

 

  

각 연재 마지막 부분을 살짝 닫습니다.^^

2012년 10월 23일 도서가 출간됩니다.

 

 

[발자국]을 구독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소설로 찾아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배명훈 [총통각하] 연재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안내드립니다.

예스블로그 연재분에 대해 스크랩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는 퍼가기 이벤트로 연재를 홍보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주시지만

일부, 정말 일부 몇몇 분들은 연재된 내용을 불펌으로 출처없이 사용하고 계셔서

부득이하게 이번 회부터는 스크랩 이벤트를

댓글 이벤트로 바꿔서 진행함을 널리 이해 부탁드립니다. 

단편소설인지라 불펌으로 돌아다니는 작품이 치명적일 수 있음에 이렇게 부탁드리오니

다시 한 번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기존 스크랩 이벤트에 응모하셨던 분들께 감사 말씀드리며

여전히 이벤트 응모에 유효하다고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연재 끝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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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창조인 '소설가 배명훈' | 작가소개 2012-09-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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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동아일보 선정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자유로운 창조인 '소설가 배명훈'

 

 

추천 사유
국내 시장에서 가장 팔리지 않는 소설 장르에 속하는 SF분야의 전설로 떠오르는 작가.

SF소설이지만 본격문학의 깊이를 지녔기에 몰입해 읽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故박완서 씨와 신경숙 씨가 격찬을 하기도 했다.

SF소설은 세계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의 흥미진진하고 깊은 ‘이야기’가 세계 독자들을 감동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Q. 10년 뒤 본인이나 활동분야 또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A. 본인 :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쭉 재미있게 글을 쓰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되면 다른 꿈들도 따라서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활동분야 : 종이책이 우선이고 다른 매체가 선택인 환경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미 다른 매체가 우선이고 종이책은 선택인 상황이 되어 있거나, 혹은 그렇게 변화해 가는 과정 어딘가에 놓여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 변화의 속도가 다른 곳보다 훨씬 빨라서, 10년 뒤를 내다볼 수 있는 나라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 변화의 속도는 지금보다 더 빠를 것 같다.

 

 

Q. 누구나 본받고 싶어 하는 인물들을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귀하가 닮고 싶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A. 진짜로 누구나 그런 인물을 마음속에 담아두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왜 딱 떠오르는 사람이 없을까. 터키 작가 아지즈 네신을 동경한 적이 있지만 닮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오랫동안 성서에 나오는 예언자들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예언자는 미래를 알아맞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진실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늘 그 생각을 하고 사는 건 아닌데도 소설 속에 자꾸 그런 예언자들이 들어가 있는 걸 발견하곤 한다.

 


Q. 귀하는 과거에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현재 위치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자녀를 어떻게 가르치고 싶나요?

 

A. 20년 정도를 모범생으로 살았다. 그 공부라는 게 겉보기에는 상상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딱딱해 보이지만, 좀 더 해 보면 완전히 상상력의 영역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는 지점을 만나게 된다. 어떤 학문분야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논쟁들, 고전들, 아직 가공되지 않은 1차 자료, 그런 것들이 주로 그 지점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자녀가 생긴다면, 삶은 경쟁부문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싶다. “너는 경쟁부문 출품작이 아니란다.”

 


Q. 현재에 이르게 된 결정적인 인생의 계기나 또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A. 어떤 결정적인 계기보다는 수없이 많은 작은 계기들이 쌓여서 지금처럼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지만, 『타워』가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로 재미있었다. 책을 만든다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라면 한동안 쭉 계속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 뒤로는 내가 작가로 머물러 있게 만드는 계기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 작은 계기들이 없어지면 나도 언제든 기억에서 지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계속 소설을 쓰기는 할 것 같다. 누가 나를 작가라고 불러주기 전에도, 내 스스로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기 전에도 뭔가를 계속 쓰고 있었다.

 

 

Q. 하시던 일이 막다른 골목에 부닥쳤을 때 마음을 다잡게 하는 대상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충분히 연습이 되어서 익숙해진 부분에 기대지 않고, 아직 잘 못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좀 더 연습하려고 애쓴다. 나도 자신 있고 독자들도 확실하게 반응을 보이는 이야기에 안주해서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 영역을 서서히 확장해 나가기보다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각오를 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더 오래 붙들고 있을 계획이다. 언젠가는 연습보다는 완성도를 우선으로 하는 방식으로 바꿔야겠지만, 10년 뒤 정도까지는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동아일보 2012년 4월 21일자> 중에서

 

 

연재를 사랑해주시는 예스블로그 독자분들께

배명훈 작가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살펴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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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9) | 3. 발자국 2012-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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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특정 국가의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이 없으므로,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를 비롯한 각국 정부당국자들께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발자국

 

 

<9회>

 

  

 농담

 

 

 

 그렇게 투명인간이 탄생했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 그러나 실제로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봤다 해도 곧 기억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그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기 얼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단지 얼굴만 모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대면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마찬가지였다. 즉, 그는 자아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기억을 잃어버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기억 이전에 세상에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인지, 그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가끔은 사람들 사이를 배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얻어듣게 되는 날도 있었다. 그 소문에 따르면 그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듯했다. 잔혹하고 치밀하며 인정머리라고는 없는.

 

 

 그래서 그는 이따금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광장으로 나갔다. 한밤중일 때도 있었고 한낮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생각에 잠겼다.

 

 ‘이 사람들, 도대체 어떻게 나를 무서워하는 거지? 보이지도 않는 것 같은데. 분명히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말이야.’

 

 

 또 다른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가 지구 태생이 아니라는 소문이었다. 지구를 공격하기 위해 궤도연합군 사령부 방어선을 뚫고 지상에까지 침투한 외계종족이라는 소문. 달조차 뜨지 않은 깜깜한 밤이면 그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화려한 조명이 거의 닿지 않는 오지로 달려가 몇 시간이고 밤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하지만 기억나는 별은 하나도 없었다. 별들 또한 그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했다.

 

‘일단 임무를 완수하는 게 좋겠어. 그러다 보면 내가 누군지 알게 되겠지.’

 

 

 그렇게 마음먹는 순간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몸이 점점 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자기 몸을 들여다볼 수가 없으니 얼마나 커졌는지도 가늠할 방법이 없었지만 아무튼 세상이 작아진 듯한 느낌만큼은 분명했다. 착각일 리 없었다. 착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뚜렷한 차이가 느껴졌다.

 

‘그래. 제대로 가고 있는 거야. 그런데 내 임무라는 건 대체 뭐였을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는 지구를 공격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어디를 공격해야 할까. 사람들 말대로, 그가 만약 지구에 몰래 침투해 들어온 외계종족의 스파이라면 아무래도 궤도연합군부터 공격하는 게 순리인 것 같았다. 궤도연합군 사령부 지상본부를.

 

 

 몸집이 좀 더 커졌다. 처음의 세 배쯤 되는 것 같았다. 제대로 짚은 모양이었다. 그는 곧 궤도연합군 지상본부로 달려갔다. 거리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비한 에너지가 그를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밤중이었다. 그의 눈앞에는 지구의 최전선, 궤도연합군 사령부 지상본부 건물로 통하는 계단이 놓여 있었다. 톡톡, 계단을 발로 건드렸다. 유리계단이었다. 보이지 않는 계단. 계단에 오르는 사람들 모두가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된 투명한 계단이 바닥에서 건물 입구까지 쭉 뻗어 있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힘차게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계단에 걸려 그 자리에 그만 털썩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끝을 내려다보았다. 물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허리를 숙여, 발을 디뎌야 할 계단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하지만 두 걸음도 못 가서 계단에 걸려 넘어졌다. 계단도 발도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으니 어디를 어떻게 짚고 걸어야 할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계단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그리고 자신의 발이 얼마나 큰지도 알 수 없었다.

 

 

 한 번, 두 번,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털썩, 털썩. 넘어졌다 일어서고 일어섰다 또 넘어지고. 오기가 생겼다. 열일곱 번을 더 넘어지고, 열일곱 번 더 일어났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깨달음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건 뭔가 이상해. 이게 아니야.’

 

 

 그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생각하다 지치면 다시 계단을 오르다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반복 또 반복. 의미 없는 일들의 연속. 그러는 사이에 깨달음이 차츰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지? 이건 그냥 바보짓이야.’

 

 

 갑자기 몸이 작아지는 게 느껴졌다. 아니, 세상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았다. 밤하늘이, 안 그래도 거대한 우주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잘못 짚은 건가? 몸이 작아지고 있잖아.’

 

 

 그는 고뇌에 빠졌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투명한 나. 밟을 수 없는 계단. 만날 수 없는 자아. 그 어떤 기억으로도 매개할 수 없는 기억 이전의 시간. 계단을 오르는 나. 기억나지 않는 임무. 나. 나라고 불리는 나. 내가 있다는 소문. 나라는 존재에 관한, 잊혀진 임무와 떠들썩한 소문. 유리계단, 유리 발. 투명. 인간.

 

 

 결론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은 말.

 

‘나는 없어.’

 

 최종 결론이었다.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는 없었다. 그가 서서히 사라져갔다.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던 육체가, 보이지 않던 그의 몸이, 보이지 않아야 되는 몸으로 빠르게 변해갔다.

 

‘나는 원래 없었어. 지금도 없고. 나는 그냥 사기야. 이 모든 게 다. 전부 누군가가 꾸며낸 헛소문일 뿐이야!’

 

 

 별빛이 그가 있던 곳을 뚫고 지나갔다. 언제나 그랬듯이. 수십억 년 동안 늘 그래왔듯이.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똑똑히 들었는데……. 나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내가 틀렸나? 그 사람들이 다 잘못된 건가?’

 

 

 그의 존재가 완전히 지워져버리기 직전에, 마지막 생각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러니까 그건, 사람들을 죽인 건, 내가 한 짓이 아니었어. 다 그 사람들 짓이야.’

 

 

 용서를 받았다. 그러나 채 한 순간도 지나지 않아, 용서받았다는 생각마저도, 용서를 빚지고 있었다는 뜻밖의 죄책감마저도, 그 모든 것이 세상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별빛이 유리계단에 묘비명처럼 박혀 있었다. 단 한 번도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존재의 흔적이었다.

 

 

 

-<10회>에서 계속-

 

 

 

배명훈 [총통각하] 연재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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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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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스크랩 이벤트에 응모하셨던 분들께 감사 말씀드리며

여전히 이벤트 응모에 유효하다고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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