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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삶에 스며든 영화 속 음식에 취해 | 모여랏!리뷰 2021-03-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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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이은선 글그림
arte(아르테)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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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보는 도전에 성공한 후로 수시로 극장을 혼자 찾았다. 함께 본 영화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것도 좋았지만, 영화 취향의 교집합을 찾지 않아도 되는 점. 연속으로 두 편을 볼 수 있다는 점. 내 시간에 맞춰 바로 볼 수 있다는 건 충분한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화에 푹 빠져 있던 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코로나19와 임신. 더 이상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힐링의 장소가 아닌 조심해야 하는 곳이 돼버렸고, 당분간은 출입 금지인 곳이 돼버렸다. 그렇기에 영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착해지는기분이들어 가 더 반가웠다. 

프리랜서 영화 전문기자로 활동 중인 이은선 작가는 영화를 사랑하고 음식에 진심인 사람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하기에 읽는 내내 공감은 물론이고, 음식에 관한 추억까지 자연스레 떠올랐다. 특히 떡볶이! 내 소울푸드인데, 지금은 먹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더욱 간절히 먹고 싶었던.. 당장이라도 배달앱을 열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군침을 돌게도 만들고, 나만의 추억을 재생 시키며, 흐뭇해지게도 만들었다. 다양한 감정들이 오고 가는 추억에 마음 한켠이 몽글몽글해지며 책의 제목처럼 착해지는 기분이 무언지 느껴졌다. 다만, 영화나 음식이 주인공인 책은 아니었다. 그저 작가의 삶에 녹아든 요소들 중 하나일 뿐

책을 읽기 전 맨 뒷장에 수록 영화 정보를 쭉 눈으로 훑어보았다. 내가 봤던 영화와 보지 못한 영화를 구분하고, 궁금한 영화는 표시를 해뒀다. 그리고 본문을 다 읽고는 궁금한 영화가 추가됐다. 순전히 음식 때문인 건 나 또한 음식에 진심이기 때문이고, 술술 읽히던 작가의 이야기 또한 공통점을 발견했기 때문이겠지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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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변두리 로켓 고스트 | 모여랏!리뷰 2021-03-2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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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변두리 로켓 고스트

이케이도 준 저/김은모 역
인플루엔셜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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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엔진, 인공 심장판막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버리는 쓰쿠다제작소.
이번엔 농업용 트랙터 트랜스미션에서 새로운 기능성을 찾으려 하는데 .. 이번엔 어떤 장애물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뻔한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풀어나가는 이케이도 준 작가의 변두리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변두리 작은 중소기업 쓰쿠다제작소는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고군분투하지만, 현실적인 타협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길을 직원들과 함께 걸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버리며 결과물까지 얻게 된다. 현실에선 얻기 힘든 결과들이지만, 사이다 같은 결말들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던 1편과 2편
/
로켓 엔진, 인공 판막에 성공한 쓰쿠다 제작소가 이번엔 농업용 트랙터 트랜스미션 개발에 새롭게 도전하게 되는데?!
세 번째 이야기 변두리 로켓 고스트는 쓰쿠다제작소 사장인 쓰쿠다 고헤이의 소개로 시작된다. 언제나처럼 쓰쿠다제작소엔 위기가 찾아오지만, 이번엔 그 비중이 주인공보단 서브 주인공처럼 한 발자국 물러나 있었다. 또 전작들이 기업 간의 사건 사고를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3편에서는 기업을 구성하는 사람들에 더 집중한 느낌이었다. 새롭게 등장하는 다이달로스 시게타 사장과 기어 고스트의 시마즈 유, 이타미 사장의 각 각의 사연들
그리고, 쓰쿠다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도노무라가 쓰쿠다제작소를 떠나게 되는 사정에선 아쉽기도 하고 그의 사정이 이해도 되는 등 잔잔한 느낌으로 흘러가는 세 번째 이야기는 네 번째 이야기를 위한 초석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과연, 변두리 로켓의 쓰쿠다제작소의 마지막은 어떤 식으로 장식될지 궁금하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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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인간에 맞지 않는 / 당신의 가정은 안녕하신가요? | 모여랏!리뷰 2021-03-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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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에 맞지 않는

구로사와 이즈미 저/현숙형 역
arte(아르테)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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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갑자기 시작된 인간의 모습이 아닌 다른 형태의 생명체로 변해버리는 기이한 병. 원인 알 수 없음. 정부는 난치병으로 인정하며, '이형성 변이 증후군' 또는 '뮤턴트 신드롬'이라 명한다.

1. 전염병은 아니다.

2.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다.

3. 환자가 특정 연령에 집중

4. 청년층 중 은둔형 외톨이, 니트족 부류에서 발병

청년층이 걸리는 병이지만, 직장인이나 사회 활동을 하는 이들에겐 발병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정부는 병의 원인을 찾거나 치료법을 연구하는 대신 병을 진단받으면, 그 시점을 기점으로 환자는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 물리적인 죽음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죽음. 서류상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변해버린 자는 '변이자'로 분류되어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며 의무나 권리에서 자유로워지지만,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다. 외면하고 있었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미하루가 마주한 벌레로 변해버린 아들 유이치. 냉정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고 포기하자는 남편 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변이자 가족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는 '물방울회'에 참석도 해보며, 나름의 노력을 한다. 변이해 버린 이들에겐 사회부적응자라는 시선이 쏟아지고, 그 부모에겐 책임을 다하지 못한 어떤 종류의 낙인이 찍힌다. 사랑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변해도.. 더 이상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지 않아도.. 부모이기에 전과 같은 애정을 쏟을 수 있을까?

변이라는 상상력을 밑바탕에 깔고, 부모로서의 의무감, 사회의 편견, 가족 간의 갈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로부터 숨어버리는 아이들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쌓아 올린다. 책을 덮고, 다시금 제목을 곱씹어 본다. 《인간에 맞지 않는》나만의 편견을 더해 바라본 적은 없는지..

읽는 내내 프란츠 카프카 《변신》이 떠오르더니, 오마주를 한 거였구나. 이번 기회에 변신을 꺼내들어봐야겠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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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변두리 로켓 : 가우디 프로젝트 / 성장을 뛰어넘어 감동까지 | 모여랏!리뷰 2020-12-2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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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이케이도 준 저/김은모 역
인플루엔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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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시스템 납부 중인 데이코쿠 중공업이 다음번 밸브 시스템을 경쟁입찰로 결정

나사 출신 사야마 제작소 시나 사장은 쓰쿠다제작소를 라이벌이라 말하며, 경쟁입찰에 참여

믿었던 직원의 배신과 대기업의 횡포, 나사 출신을 무기 삼아 실력보다는 접대와 인맥으로 계약을 하고, 실적을 올려 회사를 성장시키려고 하며, 쓰쿠다 제작소를 마구 흔들어 놓는데..

로켓에서 인체로.

쓰쿠다제작소의 새로운 도전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경영진과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기에 설마설마했지만, 역시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허탈함이란..

그래야 위기의 전개가 되겠지만, 부글부글!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일들이기에 입안에 감도는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대기업의 횡포는 2편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했고, 중소기업이 겪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일들은 현실이나 소설이나 일어나고, 반복되지만 소설 속에 그려진 일들보다 어쩌면 현실이 더 암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현실을 그리고 있지만, 암울함보다는 희망적이고, 성공적인 성장을 이야기하며, 사이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한방을 기다렸다.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해야지!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쓰쿠다 사장과 다양한 성향의 직원들, 신의 손이라 불리는 시골 병원의 의사, 소기업 사장, 힘없고, 백 없는 그들이 한 대 뭉쳐서 엘리트 집단에 도전장을 내밀며, 속 시원한 한 방까지 날려준다.

단순히 이익을 바라고 연구 개발하며,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병 환자를 위한 인공판막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특히 아픈 어린아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가치를 추구하려 한다. 이름하여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 가우디 프로젝트>는 단순히 위기와 성공, 사이다 결말로 끝맺는 해피엔딩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서 뭉클한 감동까지 전해주고 있다. 로켓 기술에서 생명을 구하는 인공판막까지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도약을 이야기할 3편의 이야기까지 비슷한 포맷을 가지고 있지만, 질리지도 식상하게 느껴지지도 않는 이케이도 준 작가의 소설!

이게 바로 작가가 가지고 있는 문장의 힘이 아닐까 싶다.

 

1편을 읽고, 2편으로 넘어와도 좋고, 2편을 읽고 1편으로 넘어가도 쓰쿠다제작소에서 벌어지는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기에 읽는 순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시리즈의 묘미는 전권을 차례대로 읽어가며 완독하는 맛이 아닐까 싶어, 개인적으로는 순서대로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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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2 : SF 무크지 | 모여랏!리뷰 2020-12-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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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의 SF #2

고호관,김혜진,배명훈,손지상 등저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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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표지부터 SF 느낌이 나는 책이었다. 텍스트 만으로도 이런 느낌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조심히 페이지를 넘겼다. 정세랑 작가의 '당신은 사실 SF를 싫어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로 시작하는 <오늘의 SF #2>

나는 SF를 싫어하지 않아! 라며 나즈막하게 대답했지만, SF를 글로 읽었던 작품이 있었던가? 그 중에 한국 작가의 글은? 머리속에 물음표가 둥둥 떠다녔지만,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페이지를 넘겼고, 이 책의 정체가 SF잡지라니!? 내가 생각하는 잡지의 형태는 결코 아니었는데 사진 한 장 없는 잡지라니? 글로만 엮여진게 잡지라니? 생소한 첫 느낌에 의구심까지 더해지기만 했다.

 

인트로, 인터뷰, 크리틱, SF소설, 칼럼, 리뷰 순으로 SF의 매력을 마음껏 뿜어내며 SF의 세계로 유혹하는 듯 했다.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데 SF 읽지 않으실건가요? 라며 말이다.

 

* 무크지

'잡지'를 뜻하는 '매거진'(magazine)과 '책'을 뜻하는 '북'(book)이 합쳐진 합성어

정세랑, 전혜진, 박문영, 이지용, 민규동 외 17명의 시선과 느낌으로 SF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자연스레 소개된 소설들에 시선을 두고, 읽어 볼 책목록에 살짝 추가도 해본다.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오늘의 SF #1은 어떻게 시작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2호가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하던데 3호, 4호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출간 되길 바란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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