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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이반석 『추억으로 가는 당신』 : 쌤앤파커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6-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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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억으로 가는 당신

주현미 저/이반석 정리
쌤앤파커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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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0. 주현미, 이반석 『추억으로 가는 당신』 : 쌤앤파커스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음악은 예술로서, 한 개인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도 의미가 있으나 시대와 군상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90년대 유행한 대중가요들을 모아 들어보면 당시의 시대상과 정서가 그대로 느껴진다. 때문에 내게 음악은 시대의 지표가 되는 문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

80년대 생인 나는 발라드, 댄스, 힙합, 록, 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익숙하지만 어쩐지 트로트는 좀 멀게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어린 시절 어른들이 흥얼거리던 가락을 듣고 자란 데다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접했기에 낯선 정도는 아니지만 몇몇 유명 가수의 곡들을 제외하고 트로트 장르에는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그중에서도 ‘신사동 그 사람’으로 기억되는 주현미는 단연 트로트 퀸이다. 특히 주현미, 심수봉, 이미자는 내가 아는 여성 트로트 가수 중에 가장 트로트 다운 음색과 결을 갖은 가수고 서정성 역시 높게 평가하는 가수다.

최근 유튜브 채널 <주현미 TV>에 올라온 트로트와 전통가요 영상의 조회 수가 2,000만을 돌파하며 트로트의 건재함을 알린 주현미가 이번에는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집필하며 작가로 돌아왔다. 음악을 읽을 수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주현미가 쓰고 이반석이 정리한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말 그대로 음악을 읽는 책이다. 국내가요 100년 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추억의 명곡 속에 담겨 있는 오래된 사연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되었다. 주현미의 에세이는 음악으로 시작하여 음악으로 끝이 난다. 읽는 내내 이 사람은 작가가 아닌 음악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이상으로 글을 잘 써 놀란 것도 사실이지만, 에세이 한편 한편에 담긴 음악에 대한 애정과 곡에 대한 해설을 읽으며 음악을 대하는 자세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또 한 가지 칭찬하고픈 점은 바로 뉴트로의 접점에 있다. 이 책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가 적절하다. <사의 찬미>, <신사동 그 사람>, <봄날은 간다>, <비 내리는 호남선> 등 주현미가 꼽은 50곡은 원곡 가사 전문과 한편의 에세이가 함께 실리며 곡에 담긴 사연들을 풀어낸다. 매 편 에세이의 끝에는 QR코드를 심어 해당 곡을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는데 트로트라는 오래된 문화와 QR코드라는 새로운 기술의 만남이 이색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다가왔다. 이로써 『추억으로 가는 당신』은 단지 한 권의 책이 아니다. 이것은 한국가요 100년 사를 정리한 주현미의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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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아이거 『디즈니만이 하는 것』 : 쌤앤파커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6-0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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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디즈니만이 하는 것 THE RIDE OF A LIFETIME

로버트 아이거 저/안진환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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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9.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만이 하는 것』 : 쌤앤파커스

어떤 일을 한다는 말에서 ‘어떤’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우리는 재미를 제조한다.”라고 말한 디즈니의 여섯 번째 CEO 로버트 아이거는 디즈니의 최고경영자로서 때로 힘겹고 비극적인 날도 없지 않지만, 자신이 맡을 일이 지구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직무라는 사실에 부인할 수 없다고 한다. 코믹스와 테마파크에서 발전한 지금의 월트디즈니 그룹은 콘텐츠 산업의 세계 최강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수십 년 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테마파크를 시작으로 지금은 영화, TV프로그램, 브로드웨이 뮤지컬, 게임, 장난감, 책, 호텔, 유람선을 만들고 전 세계 14개 공원에서 매일 퍼레이드와 거리 공연, 콘서트를 개최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CEO 로버트 아이거의 말처럼 그들은 매일매일 재미를 제조한다. 나아가 나이와 성별, 국가와 인종의 장벽을 무너트리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재미’는 이미 창업자 월트 디즈니 시절부터 시작된 것이 맞다. 그러나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월트디즈니가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에 로버트 아이거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스타워즈), 21세기폭스 등 미디어 콘텐츠의 제왕급 IP들을 디즈니로 흡수한 장본인이 바로 로버트 아이거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아이거에 따르면 훌륭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낙관주의’라고 한다. ‘달성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실용적인 열정.’은 비관론에 굴복하지 않는 지도자를 만든다.

수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려면 ‘용기’라는 굳건한 토대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프로젝트에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할당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자주, 명확하게 알리는 것은 필수적이다. ‘명확한 초점’을 가지고 일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리더는 견해의 다양성을 장려하되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결정이라도 시의적절하게 내리는 ‘결단력’은 조직의 생산성과 사기를 좌우한다.

혁신의 길은 언제나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깊은 호기심은 새로운 사람들과 장소,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하고, 시장과 그 변화하는 역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공포스러운 문화만큼 조직에 해로운 것은 없다. 그는 “사람들을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면 두려움과 불안감이 조장되고, 불안은 의사소통과 혁신을 방해한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을 공정하고 품위 있게 대하는 태도가 겸비되어야 진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려 깊은 마음’을 과소평가한다. 그러나 사려 깊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지식과 정보를 수월하게 얻고, 의견을 제시할 때 더욱 신뢰받는다.

항상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상황에 임해야 한다. 어떤 것도 조작해서는 안 된다. 진실과 진정성은 존중과 신뢰를 낳는다.

완벽주의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완벽을 추구하라는 뜻이 아니다. 평범함을 거부하라는 의미다. 그는 “무언가가 ‘웬만큼 좋다’고 변명하지 말아야한다.”라고 말한다.

어떤 기업이든 품질과 고결함, 이 2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여기서 말하는 ‘품질과 고결함’이란 구성원과 제품 모두에 해당한다. 어떤 업무든 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이 다른 모든 것을 수행하는 방식과 똑같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고결함이다.

월트디즈니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기업, 조직은 항상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책의 주제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좋은 일은 잘 키우고 나쁜 일은 잘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련의 원칙들’이다. 로버트 아이거는 낙관주의, 용기, 명확한 초점, 결단력, 호기심, 공정성, 사려 깊음, 진정성, 완벽주의, 고결함 등 그가 고수하는 리더십의 10가지 대원칙과 함께 지난 15년간 월트디즈니컴퍼니를 이끌며 얻은 경영의 정수와 통찰을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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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정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뜻밖 | 원숭이의 서재 2020-06-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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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허유정 저
뜻밖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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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4. 허유정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뜻밖

오늘은 서평에 앞서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길 바라며,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허유정의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추구하는 저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며 얻은 노하우를 공개한 책이다. 그렇다면 제로웨이스트란 무엇인가.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이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말하는데, 현재 세계적인 에코 트렌드가 되어 널리 전파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텀블러를 사용하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알린다. 포장재가 없는 제로웨이스트 숍은 2014년 독일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현재 뉴욕에서도 포장재 없는 가게가 계속해서 문을 열고 있다.

2019년에 발표된 호주 국립기후 복원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지구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핵전쟁 급의 위기가 온다. 이것은 단순한 경고 문구가 아니며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탄소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란 건 누구나 알지만, 이제는 그 문제가 긴박하고 또 심각해졌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2018년 송도에서는 195개 회원국 대표와 과학자, 환경 전문가가 참석한 IPCC 총회가 있었다. 그리고 치열한 논의 끝에 유엔의 요청으로 시작된 <1.5도 특별 보고서>가 최종 승인됐다. 보고서의 제목이 ‘1.5’인 이유는 산업화로 인해 이전 대비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구의 온도는 1도 올랐고, 우리에게 남은 건 단 0.5도뿐이다.

이제 우리가 당면한 현실적인 과제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나는 2017년부터 2년간 코스메틱 브랜드를 준비하며 화장품 개발에 모든 자원을 쏟았다. 2년간 연구를 진행하며 알게 된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지구 온난화, 미세먼지, 황사, 파괴된 오존이 인간의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 그래프로 보기 힘들 만큼 파괴적이며 폭력적이다. 우리는 매일, 매시간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피부 수분을 빼앗기고 있다. 좀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더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선택한 편리한 방법은 보톡스와 같은 시술형 성형이다. 몸에서 완전히 배출되지 않는 보톡스를 지속적으로 주입하며 단기간의 젊음을 만끽한 그들의 얼굴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지혜롭게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우리는 과생산, 과소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필요 이상의 것들을 생산하고 필요 이상의 것들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 문제를 두고 국가나 기업, 또는 위대한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어떠한 기술도 지구에 사는 77억 명의 인간을 구제할 수 없다. 데이터에 따르면 2050년에 전 세계 인구수는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보자면, 과연 지구가 2050년까지 버틸 수는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내가 선택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의 시작은 일회용품을 줄이고, 텀블러를 사용하며, 장을 볼 때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최근 기업윤리 측면에서 고민이 생겼다. 기존 제품에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리용기를 선택했다. 새로운 제품 개발 중에 알게 된 사실은 박스에 사용되는 종이 역시 친환경 종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 용기를 생산하고, 일반 종이 대신 친환경 종이로 생산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지출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원가가 높아지고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가 되는데, 이러한 것들을 리뉴얼하며 발생되는 비용이나 줄어드는 수익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았다. 이제 지구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미니멀 라이프나 제로웨스트 라이프에 동참하고 비건 브랜드를 지향하는 이유는 단지 지구나 북극곰을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저지른 문제를 바로잡고 남은 과제를 조금씩이라도 함께 해결해 나아가기 위함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구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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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하케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쌤앤파커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6-0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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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악셀 하케 저/장윤경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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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8. 악셀 하케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쌤앤파커스

인간으로서의 품위란 무엇인가. 나는 ‘품격’, ‘품위’와 같은 단어를 좋아한다. 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품격’이라 한다. ‘품위’란 직품과 직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며,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사물이 지닌 고상하고 격이 높은 인상을 아울러 품위라 한다.

저자 악셀 하케가 이 책을 집필하기 전 생각 해온 품위란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정도에 머물렀다. 조금 더 살을 붙이자면, 자신이 타인을 배려할 상황이 아니더라도 기꺼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품위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예를 들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바쁜 상황에서도 친구의 병문안을 가는 것, 급하더라도 새치기하지 않는 것,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장례식에서 유족들과 끝까지 함께 하는 것, 이런 단순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품위 있는 삶이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악셀 하케의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을 읽기 전까지, 내게 품위란 ‘배려’라는 항목이 배제된 것이었다. 이를테면 취향이나 안목 같은 것들이 품위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러한 것들은 품위를 외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책의 시작인 <도처에 널려 있는 천박함>이라는 제목만으로 이 시대의 품격에 공감이 간다. 온라인이 세상을 점령한 이 시대는 얼굴을 가리고 이름을 지운 채 천박함으로 물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환경은 ‘천박함’에 한몫을 더한다. 황사, 미세먼지 같은 기후 문제로 시작하여 최근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환경적 요인들은 각자도생 사회를 열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도 배려라는 항목을 지워가고 있다.

아쉽게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품위’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진 않는다. 다만 부제와 같이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한’ 이야기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는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만큼, 그가 써 내려간 수많은 에피소드들은 단편소설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이야기 속에 묻어나는 그의 메시지는 날이 선 칼처럼 예리하다. <품위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서 말하듯 그는 그 나름대로 정의한 품위라는 개념을 쉽게 내려놓지 않는다. 다만 그가 말하는 품위에는 외적인 것이 아닌 내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만은 변함없다. 앞서 말한 배려라는 항목이 품위에 포함되어야 할 필수 요소라면, 선행되어야 할 조건은 바로 ‘이해’일 것이다. 언제, 어디서 시작된 지 알 수 없으나 우리는 무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언어는 점점 더 폭력적이 되고, 행동은 그보다 훨씬 더 폭력적인 시대다. 이것은 이슈가 된 특정 인물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평범한 우리 모두가 점차 무례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품위나 품격 같은 것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면, 반대로 천박함이야말로 내가 무서워하는 것들 중 하나다. 악셀 하케의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을 읽으며 품위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았다기보다 각자도생 사회에서 더 이상 무례하거나 천박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악셀 하케의 통찰은 지난 시간 나의 수많은 행동들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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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5. 이효원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 21세기북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6-0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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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이효원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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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5. 이효원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 21세기북스

인간은 저마다 다른 행복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산다. 물론 대부분의 인간이 행복한 삶을 지향하며 산다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존엄과 가치를 지닌 존재로서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개인 자유의 보장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산업화는 각자도생 사회를 열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방식을 가지는 정치적 동물이자 사회적 존재로서 상대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 바로 우리가 평화를 보장받아야 할 이유다. 평화가 없는 상태에서 개인은 자유를 누릴 수 없으며, 인간은 존엄할 수도 없고, 가치로운 존재가 될 수도 없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헌법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제시하며 평화주의를 기본 원리로 선언하고 있다.

헌법에 앞서 알아야 할 것은 바로 국가의 존재다. 국가란 일정한 지역에서 정주하는 다수 인으로 구성되며, 통치기관을 가진 권력에 의해 지배되는 통일된 조직체를 말한다. 국가의 성격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지만, 법적 관점에서는 사람인 자연인과 구별되는 독립된 법인격체, 즉 법인이라고 파악할 수 있다. 사람이 아니지만 법에 의해 인공적으로 사람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지역적 기반으로서 국가의 통치권이 미치는 공간적 범위를 영토라 하고,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국가의 통치권이 미치는 인적 범위를 국민이라 하며, 국가의사를 결정하는 최고의 통치권력을 주권이라 한다. 우리는 영토, 국민, 주권을 국가의 3요소라 한다. 국가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집합체이며 동시에 정치권력이 작동하는 일종의 시스템이다.

여기서 정치란 국가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가치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즉 국가의 재화나 용역을 누가, 얼마나 가질 것이며, 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결정하는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가치의 공정한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과 분쟁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국가를 구성하는 개인들은 서로 다른 가치와 이해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정치의 역할은 공정한 배분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국가를 통합하는 것이다. 정치는 이러한 배분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자의적인 불평등이 없는 상태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것을 정의라고도 한다.

국가와 정치에 대해 알았다면 권력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권력이라고 한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권력자의 의사가 강제되므로 권력은 폭력적인 속성을 가지며, 행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를 정당화시키는 근거가 필요하다. 결국 정치권력이란 국가 공동체에서 다양한 가치를 분배하는 힘이며, 국가는 정치권력이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이해될 것이다. 현실에서 정치권력은 국가를 계기로 국가권력으로 제도화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헌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헌법은 국가의 기본적인 사상과 비전을 담고 있다. 개인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철학 하듯이 인공적인 인격체인 국가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할 것인지를 고민해 규범으로 체계화한 것이 헌법이다. 행복한 국가의 미래상이 헌법인 것이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자기이해를 위한 수단이자 기준이다.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인식하고 헌법을 통해 재인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의 열 번째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가 출간되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헌법으로 국가의 미래상을 그리는 법학자’ 이효원은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에서 국민주권, 법치국가, 자유민주주의, 평화와 통일 등 대한민국을 읽어내는 4가지 헌법적 가치를 제시하며 ‘개인 ? 국가 ? 헌법’의 상관관계를 고찰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헌법에 대해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나는 현대의 맹목적인 삶이 싫다.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 중 하나는 바로 행복추구권이다. 우리가 올바른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가 헌법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헌법은 행복한 국가의 미래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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