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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머리가 100배 좋아지는 어메이징 미로찾기 : 신화와 괴물 - 조 워스 ★★★★★ | 유아아동 2019-04-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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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머리가 100배 좋아지는 어메이징 미로 찾기 : 신화와 괴물

조 워스 저
동양북스(동양books)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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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력과 집중력, 관찰력을 키워주는 <머리가 100배 좋아지는 어메이징 미로찾기> 신화와 괴물편 만나 보았다. 오랫동안 녹슨 머리를 굴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 책으로 두뇌 트레이닝도 하고, 다양한 신화 속 괴물들도 만나보고~! 미로를 찾아 헤매다가 골인 지점까지 도달하는 재미와 성취감도 느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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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조 워스는 일곱 살에 미로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열네 살에는 만화 전문가가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메이즈툰을 만들어 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로를 그린 세계 기록 보유자라고 한다. 미로찾기는 별 하나부터 별 다섯까지 단계별로 구성되어있고, 총 50가지 미로찾기가 있다. 책의 상단에는 신화 속 괴물들이 어떤 이름의 괴물들인지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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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가 가장 높은 별 다섯 개의 미로찾기! 딱 봐도 뭔가 복잡해 보인다. 자~ 그럼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미로찾기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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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구경을 하고, 신랑은 1단계에 도전을 했는데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는지 태도가 영~ 건성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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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뭔가 쉽지 않음을 깨달았는지 책을 부여잡고 집중하는 태도로 나온다. 나도 같이 찾아 봤는데 1단계라고 무시하면 안 되겠더라. 정말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목표지점까지 다다를 수 없겠다. 이러니 집중력과 관찰력, 사고력을 키워준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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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장에는 정답지가 실려있다. 내가 제대로 목표로 한 지점까지 도달했는지 확인을 할 수 있고, 가다가 막히면 살짝~ 정답지를 보고 참고해도 되겠다. 그래도 쉽게 정답지를 보지 말고, 차근차근 집중하면서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하는 재미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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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빠랑 나랑 - 세바스티앙 브라운 ★★★★★ | 유아아동 2019-04-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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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빠랑 나랑

세바스티앙 브라운 글그림/전성수 감수
브레멘플러스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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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랑 나랑> 글, 그림 세바스티앙 브라운 작가님의 책이다. <네 생각은 어때?>라고 질문하는 그림책인데,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면서 질문하고, 답하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바로 하브루타 학습방법이다. 이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방법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하브루타 학습방법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 하브루타 : 교사-학생간의 관계와 달리, 하브루타 학습에서는 각자가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직화하여 상대방에게 설명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면서, 때로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하 생략)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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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나랑> 그림책은 아빠 곰과 아기 곰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기곰이 아빠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따뜻한 감성동화이다. 아침 햇살에 아빠 곰이 아기 곰을 깨워주고, 맛있는 밥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숨바꼭질도 함께 한다. 책을 보다 보면 중간중간에 책 속 작은 달팽이 그림이 나오는데, 이는 책 읽기를 잠시 멈추고 어떤 장면인지 아이에게 꼼꼼히 살펴보게 해주라는 표시이다. 바로 <하브루타 생각놀이터 활용방법>이다. (책 뒷면에 활용방법이 나온다.)

 

 

+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서 한글을 모르지만, 아빠 품에 꼭 안겨서 책 속 그림도 보고, 아빠 목소리로 책 속 이야기도 들었다. 단, 이맘때의 아기들은 집중력이 짧아서 오래 읽어주거나 하면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에 짧게 임팩트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 욕심대로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더니 몸을 틀고 짜증 내고 난리도 아니었음;

 

 

+

책 속에 총 4장의 생각+ 카드가 들어있다. 카드를 한 장씩 꺼내서 어떤 장면인지 다시 떠올려 보게 한 다음, 카드 뒷면의 질문을 아이에게 해 주면 좋다. 또는 아이가 직접 질문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엄마나 아빠가 이끌어 주면 더 좋다. 이 역시 <하브루타 생각놀이터 활용방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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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맨 뒷면에는 QR 코드가 있는데 네이버에서 QR 코드 스캔하는 기능을 활용해 촬영을 해보면 위와 같이 인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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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QR 코드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음악도 나오고, 성우의 목소리로 질문을 통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우리 아이에게도 들려주었더니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면서 음악이 나오니 신나한다. 책은 얇지만 작가님의 따뜻한 일러스트와 다양한 하브루타 활용방법을 통해 아이에게 따뜻한 마음과 배려, 인성과 관련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엄마랑 아빠랑 함께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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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만월지 - 김안연 ★★☆☆☆ | 한국문학 2019-04-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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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월지

김안연 저
지식과감성#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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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책표지에 이끌렸다. 책도 꽤 두꺼운 편이라 뭔가 오랜만에 고전적 느낌의 판타지 소설에 빠져들 수 있겠구나란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다. 만월지(滿月地)란, 보름달이 뜨는 매월 15일, 30일에 모습을 드러내는 연못이라해서 만월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책 속의 시대적 배경도 참 독특한데, 일단 22세기라는 시대적 설정에 신분사회가 존재한다. IT 가속화가 매일 진행되는 도시 태상과 피지배층들이 모여사는 천하로 나뉜다 태상은 또 왕남, 왕서, 왕동 세 곳으로 나뉘는데, 왕남은 양반, 왕서는 중인, 왕동은 상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만월지는 바로 이 두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만월지의 역할은 (지금도 비슷한 풍습이 있다) 이 연못 속에 각 신분계층에 맡게 태상지역은 금화를 던지고, 천하지역은 구슬, 조개껍질, 조약돌 등을 던져서 자신이 원하는 소원, 즉 염원을 빌면 이뤄주는 곳이다. 단, 모든 사람들의 염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영향력 있는 염원 3가지를 선택해서 들어주는데 그 선택을 하는 사람 역시 각 지역마다 둘씩 존재한다. 태상지원은 만월왕자, 천하지역은 천월왕자가 관장한다.

?

천민출신이지만 태상지역의 여느 과학자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과학자 벡터, 그리고 그의 연인 등불시인 매화가 소설 속 주축이 되어 등장한다. 매화는 태상지역의 양반출신이지만 가난한 양반이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금화를 가져 본 적도 없고 때문에 만월지에 염원을 빌어본 적도 없다. 소설은 SF적 요소와 판타지적 요소의 경계선상에 있다 하지만, 솔직히 SF를 읽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판타지적 요소로 치자면 작가의 상상력엔 어느 정도 표를 주고 싶다. 하지만 솔직히 소설을 읽는 내내 조금 당혹스럽고 심지어 괴롭기까지 했다. 여태껏 책을 읽으면서 처음 겪어본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인 경험이었달까?


무엇보다 소설 속에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가 너무 많이 나온다. 각 캐릭터들의 멋진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들의 잦은 등장은 책을 읽는 매 순간 흐름을 끊기게 하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역할까지 한다. 뭔가 굉장히 작위적인 오버액션 연극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나의 경우 책을 읽으면 책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에 굉장히 깊게 빠지는 편인데, (그래서 좀 힘들 때도 있다. ㅠ) 만월지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엔 쉬이 닿을 수가 없었다. 그냥 헛웃음만 나왔달까. 일례로 벡터와 매화가 연인으로 등장하는데, 모종의 이유로 벡터가 매화에게 화를 내고, 매화를 버리고 떠나는 장면이 있는데 (뭔가 애절하고 슬퍼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네 본연이라 했다!!!!! 본연의!!! 양반의!!! 너의 사랑이!! 믿음이 그거야? 뭐가 부끄러운데!!! 너흰 하늘의 최상을 선택받은 지배층이다! 소녀여! 양반 소녀여!! 그깟 금화!!! 켁!!! 내가 내 능력으로!! 오로지 내 과학으로 다 거머쥐겠어!!! 양반들 니네!!!! 망해 버려!!!!"


"흑흑...벡터!..........군!!"  "꺼져!!! 비켜!!!"  "꺄아~~!!!"  "으헥~~!!!"  "앗....하핫!...네"


소설 속 대화체가 대부분 꺄악! 으헉! 으헛! 에엣? 이런식으로 나오니 뭔기 진중하게 집중할 수가 없다. 또한 캐릭터들이 어딘가로 이동할 때 꼭 문장 말미에 '다다다다닥' 이런 식의 걷는 소리까지 곁들이니 아주 죽을 맛이다. ~의라는 말도 너무 자주 등장한다. 특히 본연의. 이 본연이란 말을 작가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진정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본연은 나는 이해를 할 수가. 책의 표지도 좋고, 소재 자체도 참 좋았으나 이를 표현하기에 아직까지 작가의 역량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아니면 이런 식의 표현을 선호하는 것일지도?!  정말 참고 읽기가 너무 버거웠고 자괴감마저 느껴졌던 만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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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화곡 - 윤재성 ★★★★☆ | 한국문학 2019-04-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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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곡

윤재성 저
새움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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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의 <화곡>이라는 소설은 실제 지명인 화곡동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화곡동의 '화'자가 '火'자는 아니지만 소설 전반의 주요 소재인 '불'도 연상케하는 중의적 느낌이라 작품의 제목으로써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변변한 직장은 없지만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고, 가진 것 없어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청년 형진은 그날도 화곡동 골목길을 자진해서 순찰하고 있었다.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손쓸 틈도 없이. 방화범에게 테러를 당한 형진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화곡동 일대를 불태운 화재는 동생 진아의 목숨마저 빼앗아 갔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형진은 뒤틀린 괴물이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화곡동 화재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신이 방화범을 잡고, 동생의 복수를 위해 불이 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갔고, 미친놈 마냥 소방차가 출동하는 날이면 뒤를 쫓았고, 경찰서, 방송국의 힘도 빌려 보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좌절과 분노, 상처뿐이었다. 또한 일그러진 얼굴과 몸은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자신 앞을 지나가는 선량한 양떼들의 행복한 웃음을 이 손에 들린 라이터로 소멸해 버리고 싶었던가. 그렇게 형진의 내면은 예전의 선량한 자신과 화상 후 생긴 비열한 방화범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형진은 서서히 괴물이 되어갔고, 결국 술로 자신의 육체와 영혼이 잠식 당하도록 내버려 둔 체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고 노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후드를 내리자 일그러진 살덩어리가 유리창에 비쳤다. 그를 보는 괴물과 마주 보며, 형진은 불현듯 깨달았다. 그가 정말로 잃은 것은 집도 가족도 아니었다. 방화범이 앗아간 것은 인간의 자격이었다. -34page

한때 신문사 에이스였던 기자 김정혜는 형진에 대한 정보에서 특종의 냄새를 맡고, 노숙자들을 상대로 그를 수소문한 끝에 형진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형진은 그녀가 기자임을 알고 접근을 거부한다. 이에 질세라 정혜는 형진에게 술 사주고, 밥도 사주면서 끈질기게 그에게 다가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방화 사건이 발생하고, 형진은 본능적으로 '놈의 짓'임을 직감한다. 이 사건으로 형진과 정혜는 한 팀이 되어 활약하게 된다. 형진은 놈을 잡기 위해, 정혜는 특종을 낚기 위해. 서로의 목적은 다르지만, 이후 여러 차례 발생하는 화재 현장에서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놈을 따라 하는 또 다른 모방범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는 다름 아닌 방화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어두운 정치세력과 이에 기생하는 조직폭력단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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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점점 커진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형진은 방화범으로 몰리고, 정혜는 범인 은닉죄로 지명되기에 이른다.  그렇게 낮에는 경찰에 쫓기고, 밤에는 조직폭력단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마는데... 형진과 정혜는 악의로 가득 찬 불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목적을 이루고,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들, 어두운 세력들을 단죄할 수 있을까?


윤재성의 <화곡>은 방화로 정신과 육체가 잠식당한 형진과 신문기자 정혜의 활약상과 캐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로에게 드세게 받아치는 대화 속에서 알게 모르게 싹트는 우정 어린 애정을 독자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다. 또한 방화, 불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과연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한번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고,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다 태워버리고 마는 뜨거운 불처럼.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몰입감을 가지고 읽어나간 소설 <화곡>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은 있다. 형진의 불사조와도 같은 부활 능력이랄까? 뭐, 이는 소설 속 주인공이니 그렇다 처도 방화범이 너무 강력하게 그려진 반면, 경찰은 다소 무력하게 그려졌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 결말부에선 (한국영화 대부분이 좀 그렇듯) 감성을 자극하는 신파적 요소로 마무리했다는 점?! 정도 ㅎㅎ


어째서 손을 멈췄던가. 차후 자문해봤으나 이유를 고르기가 어려웠다. 술은 입에도 안 댔건만 사시나무처럼 떨리던 손 때문이었나, 소나타 차창에 붙은 가족사진 탓이었나. 그 뒤로 한동안 번화가를 바라보며 라이터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다. 소주병이 없는 날에도 라이터는 늘 주머니 속에 있었다. 사표를 챙겨 다니는 직장인처럼, 세상을 향해 장전된 그의 총탄이었다. -75page


"방화범을 잡고 동생의 원수를 갚은 다음에요. 하고 싶은 게 있어요?"

형진은 자기 잔을 내려다봤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었다. 놈을 쫓고 놈에게 분노하고, 놈과 맞서 싸우는 일만이 삶의 유일한 이유였으므로, 놈은 추방당한 세상에 그를 머물게 하는 족쇄였다. -167page


몸이 수십 갈래로 찍기는 기분이었다. 한쪽에는 철없이 선량했던 예전의 그가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증오로 활활 타는 방화광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갈등하는 자신이 있었다. 산 몸도 죽은 시체도 아닌 채로, 8년 전의 적과 8년 동안의 적 중 누구를 태워야 할지 고뇌하면서. -24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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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열세 번째 배심원 - 스티브 캐버나 ★★★★☆ | 외국문학 2019-04-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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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세 번째 배심원

스티브 캐버나 저/서효령 역
북로드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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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면부터 강렬함을 선사하는 스티브 캐버나의 <열세 번째 배심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동전 하나로 사람의 삶과 죽음을 운에 맞기는 남자, 조슈아 케인. 그는 전무후무한 연쇄살인범이자 변신의 귀재로서, 작가는 첫 장부터 범인의 정체와 잔학성을 공개한다. 그에게 있어 살인이란 ?단순한 유희가 아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사명이자 소명이다. 책 서문의 문장 "악마의 가장 위대한 속임수는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세상이 믿도록 한 거요."라는 말처럼 케인은 자신이 지은 죄를 목표로 할 희생양에게 덮어 씌움으로써 자신과 자신이 지은 죄를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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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범죄의 완성을 위해 케인은 자신을 대신해 법의 심판대에 오른 희생양을 단죄하기 위해 배심원이 되는 것이다. 그 앞길에 방해가 되는 것은 냉혹하게 제거해서라도. 현재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주 정부 VS 로버트 솔로몬 형사재판은 할리우드 인기 배우인 바비(로버트 솔로몬)가 아내와 경호원을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기소된 재판인데, 케인은 이 재판의 배심원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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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83%89%EC%97%B0%ED%95%84무고한 사람들이 범죄로 기소되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그것에 기초하고 있다. 빌어먹게도 그런 일은 매일 일어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무고한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에 사람들이 진실을 말할 때와 거짓을 말할 때를 알아볼 수 있었다. 거짓말쟁이들은 갖지 못하는 표정이 있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상실과 고통이 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극도로 부당하는 느낌. 나는 이런 사건들을 아주 많이 겪어왔기에 그것이 눈 한구석에 드러난 불꽃처럼 춤추는 것을 거의 알아볼 수 있었다. (...) 바비 솔로몬에게는 그 표정이 있었다. -64Page

바비의 변호를 맡은 대형 로펌은 그가 무죄임을 주장하지만, 모든 정황과 증거들이 명백하게 바비가 유죄임을 가리킬 뿐 무죄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로펌은 에디 플린이라는 변호사를 차석 변호인으로 영입하기에 이른다. 에디는 한때 LA 뒷골목 사기꾼 출신 변호사로서 여느 변호사와는 달리 독특한 이력을 갖춘 인물이다. 단, 유죄가 분명해 보이는 의뢰인의 의뢰는 절대 맡지 않는다는 나름의 신념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유죄가 분명해 보이는 바비의 사건을 맡지 않으려 하지만, 바비를 직접 만난 후 그의 눈 속에 담긴 진실을 알아 본 에디는 결국 사건을 수락한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대형 로펌은 바비의 사건에서 손을 떼고, 에디 홀로 남아 바비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 하나, 모두가 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희생자들 주변에서 발견된 나비 모양의 지폐. 하퍼와 FBI의 도움을 받아 오래전 사건 속 희생자들에게도 나비 모양의 지폐가 발견되었었다는 걸 알게 된 에디는 이 사건이 연쇄살인사건임을 확신한다. 지폐 속 범인의 표식과 그 의미, 희생자들 사이의 연관성 등 사건을 추적해 갈수록 진실에 다가가는 에디 플린.


%EC%83%89%EC%97%B0%ED%95%84나는 씻고 면도하고 나서 옷을 차려입었다. 미국의 국새 생각뿐이었다. 달러의 표식들. 화살. 올리브 잎. 별. 달러당 세 개의 표식. 살인당 세 개의 표식. 그리고 칼의 입속 나비 지폐의 지문. 대체 경찰은 어떻게 그 지폐가 인쇄되기도 훨씬 전에 이미 죽어버린 리처드 페나의 DNA를 그 지폐에 심었을까? -222Page

 

 

 

이 모든 것들을 배심원석에서 지켜보는 한 남자 케인오랫동안 준비하고, 치밀하게 계획해 왔던 그의 완벽한 범죄행각은 늘 그래왔듯이 순풍에 돛 단듯 순항해 왔으나 에디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이 둘의 두뇌싸움은 더욱더 치열해진다. 스티브 캐버나의 <열세 번째 배심원>은 법정 스릴러 소설인 만큼 검사 측과 변호인 측의 법정싸움을 지켜보는 재미, 희대의 연쇄살인마이자 치명적일 만큼 뛰어난 두뇌를 소유한 조슈아 케인이라는 인물과 독특한 이력의 사기꾼 출신 변호사 에디 플린의 두뇌싸움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케인에게 희생당한 희생자들의 죽음 직전의 그 두려움, 남겨진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생각하느라 책을 읽는 내내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힘들기도 했다. 그만큼 몰입감이 엄청나다는 것!!!! 다만 책의 번역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뭔가 중간중간 이해할 수 없는 맥락들이 좀 있었던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그래서 별 하나를 뺐다. 다른 리뷰어들의 후기를 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던 듯싶다. 번역이 조금 아쉬웠지만, 작품 자체는 정말 매력적이다. 전 세계 거장들이 극찬할 만큼!


 

?%EC%83%89%EC%97%B0%ED%95%84나는 네 이름을 알아. 네가 한 짓을 알아.

잠깐 케인은 가면이 벗겨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이 이러한 생각들에 휩쓸렸을 때 그의 소극적인 표정, 개방적이고 중립적인 몸짓이 한순간 바뀌었다. 그는 기침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배심원단에서 알아챈 사람은 없었다. 피고 측 변호인을 보았다. 플린 역시 알아차린 것 같지 않았다. 뭔가 잘못됐다. 케인은 알았다.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엔, 과거사에 대한 기억이나 향수에서 오는 가벼운 기쁨의 전율이 아니었다. 다른 무언가였다. 두려움. (...) 배심원 컨설턴트, 아널드가 케인을 열심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가 뭔가를 봤다. 그의 진짜 얼굴을 봤다. -281Page


%EC%83%89%EC%97%B0%ED%95%84동전을 던졌다. 삶과 죽음이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운명 자체가 순전히 우연에 의해 결정됐다. 케인은 동전이 어떤 면으로 내려앉건 신중할 것이다. 그 불확실성이 케인을 흥분시켰다. 뱃속 깊숙이 느낄 수 있었다. -341Page


%EC%83%89%EC%97%B0%ED%95%84나는 속이는 법을 알았다. 그리고 여기에 패턴이 있었다. 기본 미끼와 스위치. 희생자들은 살해되었다. 다른 주에서 다른 수법으로. 달러가 심어졌다. 그리고 경찰은 놓쳤다. 이에 대해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 나 역시 나비 지폐에서 그 표식을 보았고 뉴욕 경찰과 똑같이 그것들을 무시했다. 우리 모두 그랬다. 델라니만 빼고 모두가. -36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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