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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일 때도 괜찬은 사람 | 서평 2019-11-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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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권미선 저
허밍버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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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마치 내 마음속의 소리를 듣고 내가 써놓은 글을 읽는 느낌이 든다.

처절할 정도로 솔직한 책이다.

섬세한 감정들을 잘 풀어놓은 글들의 묶음이다.

그래서 읽는 나도 함께 처절해지고 아프고 쓸쓸해 진다.

그러나 시처럼 여운을 남기는 글이라 무겁지 않다.

슬픈 영화를 본 후 한바탕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해 지는 것처럼

읽는 내내 처절함을 함께 느꼈는데

읽고 난 후 무언가를 털어낸 것처럼 속이 가벼워 진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구나 하고 느끼게 됐다.

평소에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그냥 다르게 태어나서

자기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걸 작가의 글을 읽고 깨닫게 됐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조금은 더 커진 것 같다.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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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사람 공부 | 서평 2019-05-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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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퇴계의 사람 공부

퇴계 이황 저/이광호 역
홍익출판사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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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은 성리학자이며 동인의 대표적 인물이고 남인의 종주이다. 저서로는 성학십도가 있다.

단편적으로 짧게 배우고 간 역사속 인물 이황과 그가 남긴 글을 통해 보는 이황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퇴계의 사람공부>를 읽다 보면 이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게 된다.
 
조식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벼슬을 거절하고 은거하여 학문에 전념하는 학자 조식에 대한 이황의 존경심을 볼 수 있다.
자신을 낮추고 도를 배우고자 하는 퇴계의 겸손함이 편지에 그대로 드러난다.

기대승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이황이 명종의 장례(1567년)에 참여하지도 못한 채 낙향하자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비난을 들었던 것에 대해
피치못한 사정이 있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퇴계와 같은 대학자도 보통 사람들처럼 비난 받고 곤경에 처한 일이 있었으며
이런 일을 당했을때 실망하고 섭섭함을 토로한 평범한 인간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자 이함형에게 직접 준 편지에서는 부부의 도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남편이 반성하여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노력하여 잘 처신하여 부부의 도리를 잃지 않는다면
큰 인륜이 무너지는데 이르지 않을 것이다"
힘들었던 자신의 결혼생활 경험까지 얘기하며 부부간의 사랑과 존경의 도리를 제자에게 일러준다.
이 편지를 통해 본인의 허물을 드러내면서까지 부부간의 인륜를 이야기 하는
이황의 제자에 대한 사랑과 솔직함을 엿볼 수 있다.

이황이 맏손자 이안도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갓난 아이를 낳은지 얼마 안된 여종을 서울로 데리고가 죽게 생긴 자신의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는 안도에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가라며 자기 아이를 버려두고 가게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차마 하지 못할 일이라고 꾸짖고 있다.
노비와 그 아이의 생명이 내 자식의 생명과 다르지 않음을 가르쳐 주는 이황의 글은
그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성품을 보여준다.

퇴계의 글과 편지라고 하여 읽기 어렵지 않을까 한편으로 걱정했지만
옛 이야기임에도 글이 쉽게 쓰여져 있고 옮긴이의 문장이 유려하여 읽는 즐거움이 컸다.

퇴계의 글 뒤에 따라오는 해설 또한 이황의 글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뒷이야기를 설명하여 친절한 안내자가 되주었다.

옛 성현의 이야기를 오늘의 언어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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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 서평 2019-05-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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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마시모 피글리우치 저/석기용 역
든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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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주의는 그리스 로마철학의 한 학파로 창시자는 제논으로 알려져 있다.
스토아학파라는 명칭은 제논이 철학강의를 했던 아테네의 공공건물 스토아 포이킬레에서 유래한 것이다.


윤리수업에 우리는 스토아학파를 금욕주의라고 배웠다.
어린 마음에 금욕이라는 말이 마냥 답답하게만 들렸다.
앞뒤가 꽉 막힌 어른들의 이야기 같았다.
첫인상부터 안 좋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준 스토아학파의 인물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였다.
그의 명상록은 스토아학파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던지게 한 계기가 되었다.
내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로 인해 스토아주의에 호감을 느꼈듯
이 책의 저자 마시모 피글리우치는 에픽테토스로 인해 스토아주의에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욕망의 규율
2부. 행위의 수련
3부. 승인 훈련

위의 세가지 규율은 각각 물리학, 윤리학, 논리학이라는 탐구영역과 연결되며
또 각각 용기 절제, 정의, 지혜라는 덕목들과 연결된다.


그가 소개하는 에픽테토스의 이야기 중 이런 문구가 있다.


에픽테토스의 결정적인 요점 중 하나는 우리에게 이상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걱정하고 거기에 에너지를 집중한다.


스토아주의의 본질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는 기본 진리를 내면화함으로써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때 그 뒤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차분히 수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스토아주의가 이렇게 현실적인 철학이었구나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내서 같은 철학이었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스토아주의가 아주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가졌던 생각은 우리가 윤리시간에 배웠던 수많은 학파의 이름만큼
그들의 저서를 조금씩이라도 접하고 읽어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스토아는 금욕주의 같이 단어 하나로 결정 지을 수 없는 아름다운 정신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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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 서평 2019-04-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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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조지 월드 저/전병근 역
모던아카이브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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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이 책은 노벨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조지 월드의 명강연과 대담을 묶은 책입니다.
1970년대 캐나다 라디오를 통해 설명해 주는 지구의 탄생, 생명 인간 죽음의 기원 등의 이야기들은
어렵지 않고 따뜻합니다.

조지월드 교수는 첫 강연부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기술을 진보로 간주하려는 경향에 있어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만 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아니다" 입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이때 결정은 부와 권력, 지위를 추구하는 기술 생산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핵심적인 인간 사회의 필요에 비추어 내려져야 한다라는 말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별의 탄생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와닿았습니다.
별이 죽는 과정에서 유기체들이 탄생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나 자신이 이 우주의 일부라는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해 줍니다.

어느 별의 죽음에서 시작하여 그 뒤에 일어난 모든 일들의 조건이 적합하게 맞아떨어진 결과가
바로 우리라는 사실이 경이로웠습니다.

우리와 우주가 하나라는 걸 실재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짧은 분량으로 철학과 우주와 인간을 함께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이 강연록을 읽고 나니 나와 세상과 우주를 향한 질문들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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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고전 인류 사회 편 | 서평 2019-03-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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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차이나는 클라스 고전 인류 사회 편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팀 저
중앙북스(books)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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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고전 인류 사회 편


jt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차이나는 클라스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궁금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주제들을 명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프로그램의 장점을 책으로 그대로 가져왔다. 

마치 강사와 대화를 주고 받는 듯 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내용이 어렵지 않다. 대화로 이루어지다보니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었다.


고전편은 연암과 마키아벨리

인류편은 질문, 대멸종, 우주 

사회편은 철학과 세대갈등, 범죄예방, 페미니즘에 대해 다뤘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고미숙 선생님의 연암과 구암에게 길을 묻다편이다.

호질과 허생전 양반전, 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의 이야기


교과서로 만난 인물들은 어딘가 어렵고 먼 인물같이 느껴지는데 

고미숙 선생님이 들려주는 연암 박지원은 장난스럽고 재미있고 인간답고 다정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깊숙히 들어가 보면 예리하고 통찰력이 있으며, 거룩한 학자이며 구도자였던 

연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다채로운 면을 지닌 인물이다.


그가 중국 열하로 가는 길에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서술한 열하일기는

길 위에서 인생에 대한 길을 물은 책이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현대를 사는 나자신이 오히려 고정관념에 빠진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게 했다.


연암은 누구보다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했으며 변화에 자신을 맞추었다.

현재의 우리보다 더 열린 사람이었다는 생각에 미치니 그를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또한 연암의 이야기를 보고 나면 열하일기를 읽고 싶어진다.

이 것이 이 책이 주는 좋은 점이 아닌가 싶다.

다채로운 주제에 대한 관심에서 더 깊은 심화로 넘어가는 발판이 되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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