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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도도나
화려하지만 지루하고 올드한 공연. | 책읽는 도도나 2016-09-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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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국립창극단 <오르페오전>

장르 : 연극       지역 : 서울
기간 : 2016년 09월 23일 ~ 2016년 09월 28일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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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을 좋아한다. 

처음 <사천가>로 접한 창극은 기대이상의 재미와 몰입을 보여주었고, 이후 국립창극단의〈변강쇠 점 찍고 옹녀>와<메디아>,〈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창극은 재밌다는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어주었다. 특히 국립창극단의 다양한 시도는 이번에는 새로움을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국립극장에 오른 <오르페오전>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컸다. 

그런데. 관극 후,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실.망. 

사람들이 창극을 보지 않는 이유는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크기 때문인데. <오르페오전>은 그런 선입견에 아주 부합하는 작품이다. 
지루하고 고루하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으니 감동도 없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사랑은 신화 자체로도 유명하고 (만화의 고전인 올훼스의 창의 소재이기도 하다.) 오페라로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사랑으로 치차면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한 애절하고 절절한 사랑이야기다.  그런데 극에는 그런 애절함도, 절절함도 녹아져있지 않다. 

극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그 장면부터가 아무런 감흥이 없다. 
청바지에 흰셔츠를 입은 어른 무리들이 등장해 무동, 푸른하늘 은하수 손벽치기 놀이를 하며 울려 놀기 시작하는데....그 모습들이 정말 어색하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한 몸짓들이 이어지더니,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종이 비행기를 날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갑자기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함께 도망을 치기 시작하더니 바다를 건너기 위해 하늘에 매달린다. 

이 전개는 뭘까? 너무 잘 아는 내용인데도 전개가 이해가 안된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과연 이 내용들을 이해하며 스토리를 따라올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이후의 전개도 마찬가지다. 지루한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불필요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마지막 장면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 싶던 것이었을까....

전반적으로 시각 효과와 무대 디자인을 빼고는 모든 것이 미흡한 작품이다. 
인물들이라도 인상적이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기억에 남는 인물들도 없다. 무엇보다 에우디리체의 존재감이 없다. 캐릭터도 뜬금없고, 창극에서 가요발성으로 노래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도 새로운 시도일까.
기대했던 유태평양의 창도 그닥. 첫 소절을 들을때부터...올드하다는 느낌을 준다. 

창극을 보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기는 처음. 
화려하지만, 딱 거기까지인 작품, 지루하고 올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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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 책읽는 도도나 2016-07-3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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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6년 05월 26일 ~ 2016년 07월 24일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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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천재 작가의 삶이 무대에 올라왔다. 에드거 앨런 포.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검은 고양이’로 잘 알려진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시인·편집자·문학평론가로 미국 문학사에서 아주 중요한 작가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명성에 비해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어머니와 아내의 죽음, 연이은 작품의 실패와 가난, 약물과 알콜 중독, 정신착란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고, 포는 불행한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작품 안에 투영시켰다. 

극은 포가 처음 문학계에 발을 들인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부터 길에서 죽음을 맞는 비극적인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삶을 조명한다. 

포는 생후 18개월만에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마저 포가 3살 때 세상을 떠나고 만다. 포는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며 위안을 얻었다. 환상 속의 어머니는 포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고, 그가 고통스러워할 때마다 위안을 주었다.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그의 작품이 왜 그토록 어두웠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삶의 비해 극의 진행은 매끄럽지 않다. 무엇보다 포의 일생을 다루면서도 왜 그가 술과 마약에 빠져들었는지 그 이유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자신의 의지로 바뀌지 않는 세상에 대한 반항이었을까....버지니아의 와병중에도 그는 술에 빠져들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거기다 그리스월드와의 대립각도 부자연스럽다. 처음 그리스월드를 보면서 가진 이미지는 모차르트를 시기하는 살리에르처럼 질투심에 휩싸인 2인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에 이르게할만큼 포를 미워한 이유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냥 싫은 느낌이다. 

더우기 포의 시점이 아니라 그리스월드의 시점으로 극이 전개되기 때문에 포보다 그리스월드에 대해 더 관심이 쏠린다. 왜 그는 그토록 포를 미워했나? 정도라고 할까, 문제는 그 이유조차 모호하다는 점이 이 작품이 얼마나 스토리에 짜임새가 없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작가의 삶을 다루면서 스토리가 이렇게나 헐거워서야. 

무대와 의상도 아쉬움이 많다. 특히 시대도 문화권도 알 수 없는 블랙앤화이트의 의상은 인물들을 전혀 부각시키지 못한다. 모던하지도 화려하지도, 예쁘지도 않은 정체불명의 의상들은 무대를 더 단조롭게 한다. 심지어 포우의 코트를 제외하고 
모든 배우가 단벌이다.
 

강렬하고 인상적인 넘버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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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 책읽는 도도나 2015-11-2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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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2015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08월 23일 ~ 2015년 10월 25일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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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가 되기 전에는 부모 마음을 절대 모른다. 그래서 늘 부모를 오해한다.
여기 그런 오해로 엇나간 형제가 있다. 석봉과 주봉이다.
극은 형제의 아버지인 춘배가 세상을 떠나며 시작한다. 어머니는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지만, 형제는 감감무소식이다. 상주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없는 법. 문중 어른들은 '썩썩썩을 놈 석봉이, 죽죽죽일 놈, 주봉이'라며 분개한다. 
슬그머니 장례식장에 나타난 형제는 티격태격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조차 싸움질이라니 이 형제는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형제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석봉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실폐를 거듭하고, 도박에 빠져 남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현재는 무직이다. 동생 주봉 또한 서울대 석사출신이지만 학창운동을 했던 이력때문에 취직이 어려워 그 역시도 현재 무직. 그런데 형제는 자신들이 이렇게 된 것이 다 남 '탓'이란다. 석봉은 종가집 장남이라는 이유로 어릴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었음을 한탄하고, 주봉은 차남이라는 이유로 늘 형에게 순서가 밀렸음을 한탄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들이 더 잘 보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은 늘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석봉과 주봉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받은 것 보다는 상대가 받은 것만 보고, 자신들이 이렇게 사는 이유는 다 아버지 탓, 형제 탓, 세상 탓이다. 형제의 공통점은 오직 하나. 고지식한 아버지때문에 어머니가 평생 고생만 하시다 병에 걸려 돌아가셨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아버지의 부고에도 한달음에 달려오지 않은 것이다. 형제의 관심사는 빨리 장례식을 마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 뿐이다.
그 런데 한밤중에 법률회사직원이라며 묘령의 여인 오로라가 나타나 생전에 아버지가 거액의 유산을 집안에 숨겨놓으셨다며 먼저 찾는 사람이 유산을 다 차지하게된다는 말을 전한다. 이 말에 형제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온 집안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유산도 차지하고 오로라도 차지하려는 두 형제의 사생결단 쟁탈전이 벌어진다.

극은 1막과 2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1막이 형제의 눈뜨고는 못볼 쟁탈전을 다룬다면, 2막은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다.
돌 아가신 형제의 어머니는 생전에 단 한번도 누군의 탓을 한적이 없다. 어린 나이에 종가집 며느리로 시집와 고된 시집살이에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집안을 건사했다. 그런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버지는 어머니의 병을 숨긴다. 하지만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을 형제는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렸다면 말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는 부모를 외면하고, 결국 그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떠나보내고 만다. 아무리 자식이 부모의 진심을 모른다지만 이렇게나 모를 수 있을까....자식된 입장에서 보는 내가 다 죄송하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형제가 아닌 부모님들의 이야기다. 늘 그 자리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 같은 부모님들도 자신들의 인생이 있었고, 언젠가는 돌아가신다는 이야기. 그러니 세상의 모든 자식들아. 후회하기 전에 부모님께 잘하자!는 메세지가 가득하다. 끝까지 한심하기만 한 형제의 모습(아주 잠깐, 부모의 진심을 알고 반성하지만.....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을 보면서는 절대 저런 자식은 되지 말아야지! 결심하게 된다.

자칫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교훈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데. 이 작품은 재미와 감동을 비교적 잘 담아낸다. 장례식이 배경이지만 시종일관 웃음이 넘쳐난다. 부모님의 이야기. 특히 어머니의 이야기는 가슴찡한 감동도 함께 선사한다.
무 엇보다 앙상블의 활약상이 대단한다.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역동적인 안무와 넘버를 선보인다. (재미있고 신나기는 한데...솔직히 앙상블의 분량이 이렇게나 많을 필요가 있는 싶기는 하다. 그만큼 중심인물들의 이야기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함꼐 보기에 적합한 공연이 드문데, 이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관극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극장을 나서며 드는 그 생각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절대 저런 자식은 절대 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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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리넬리] 0 아름다운 무대와 음악, 그러나 예술가로서의 치열함이 없다. | 책읽는 도도나 2015-05-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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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파리넬리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04월 18일 ~ 2015년 05월 10일
장소 :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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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명문하에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가!
전공수업으로 들었던 "한국인의 조형의식'이라는 수업에서 이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중국의 자금성을 보며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하지만, 그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왜 궁금해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비 단 자금성 뿐이겠는가. 현존하는 위대한 건축물과 예술작품들은 모두 그것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친 사람들의 피와 눈물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예술작품들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우리가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말이다.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이 내린 목소리도라 칭송받던 그도 마찬가지다.
극의 시작. 주교는 어린 카를로 브로스키의 거세를 명한다. 이유는 신이 내린 아름다운 목소리가 변성기를 거치며 변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거세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리 없는 어린 카를로. 하지만 카를로의 아버지와 형 리카르도는 그 명령에 따른다. 강압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작곡공부를 하던 리카르도. 카를로가 카스트라토가 되면 장학금을 받아 음악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 그리고 카를로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그가 작곡하는 오페라를 세상에 알릴 것이다.
결국은 '욕망'에 굴복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탈을 쓴 욕망! 
그렇게 그는 예술이라는 욕망의 희생양이 된다.

그렇기에 파리넬리란 예명으로 전 유럽을 흔드는 카스트라토가 되었어도, 새장속에 홀로 갇힌 새처럼 외롭다. 그 외로움을 음악으로나마 달랠 수 있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을....리카르도는 단 한편의 오페라도 완성하지 못한다. 


극은 파리넬리와 그를 욕망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형 리카르토, 그리고 파리넬리를 사랑하는 안젤로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동생이 죽자 여자임에도 동생의 이름으로, 카스트라토의 삶을 사는 안젤로. 그녀의 이야기는 극에서 깊게 다루어지지 않지만. 그녀 역시 동생의 죽음 이후, 카를로처럼 평민보다 높은 신분인 카스트라토의 삶을 강요받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보듬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리카르도는 그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 카를로가 없다면....그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리카르도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아름다운 무대와 음악, 그러나 예술가로서의 치열함이 없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아름다운 음악과 의상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작품이다. 실존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예술과 사랑, 욕망과 증오의 다양한 감정들도 잘 담아낸다.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고유진의 가창력도 흠잡을 데 없다.
반면
스토리의 전개는 다소 평이하다. 음악으로 치면 아다지오로 시작해 끝까지 알레그레토로 끝나는 느낌이랄까.,.보는 사람의 감정을 확 몰아치는 격정이 부족하다.
극을 보면 이야기의 중심은 카를로지만 극의 흐름을 이끄는 인물은 리카르토다.


같은 음악가지만. 그에게는  카를로와 같은 재능이 없다. 예술가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노력으로도 뛰어지 못하는 재능의 한계.  그렇기에 사랑하는 동생이지만. 같은 음악가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질투라는 감정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모차르트에게 질투심을 느낀 살리에르처럼 말이다. 하지만 극은 음악가로서의 리카르토의 고뇌를 깊이있게 다루지 않는다. 그저 성공한 동생의 그늘에서 안락한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의 모습만을 부각할 뿐이다. 왜 동생을 거세시키면서까지 음악공부를 포기할 수 없었는지, 그럼에도 단 한편의 오페라도 완성할 수 없었는지, 타인의 곡을 훔쳐서라고 자신의 오페라를 완성하고 싶은 예술가로서의 삶과 목적의식, 그리고 현실인식의 치열함을 극은 보여주지 않는다.
반면 파리넬리로 살아가는 카를로의 고뇌는 부각되어, 스토리 자제가 일방적이고 평이하게 느껴진다.

극은 카를로가 안젤로와 함께 리카르토를 떠나는 장면으로 끝은 맺는데. 이게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마지막에 대한 임팩트도 약하다. 물론 커튼콜 때 드디어 오페라를 완성했다며 기뻐하는 리카르토가 등장하지만...별다른 여운이 없다. 애초부터 음악가로서의 절박함을 찾을 수 없던...그저 욕심에 눈이 먼 사람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예술가로서의 두 사람의 대립이 극의 중심이 되었다면, 한층 긴장감있게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인물의 설정과 관계가 참 많이 아쉽다.



극 자체는 좋다. 무대와 의상도 아름답고 앙상블도 조화롭다.
하지만 좀더 인물들의 갈등구조가 균형있게 배열되고, 스토리의 강약이 담겨져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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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곤,더버스커〉 | 책읽는 도도나 2015-03-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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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곤,더버스커]_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5년 02월 20일 ~ 2015년 03월 22일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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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만나는 풍경이 있다. 거리의 악사라고 부르는 버스커(Busker)들이다. 보통 가수를 꿈꾸는 뮤지션들이나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버스커를 하는데, 그들이 음악을 들려주고 팁을 받는 것을 버스킹(Busking)이라고 한다. 버스킹을 구걸행위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누렸다면 팁처럼 지불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대학로에서 버스커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데, 가는 길을 멈추고 듣게 되는 음악은 뜻밖의 즐거움과 여유를 선사하기도 한다. <곤,더버스커>는 바로 그런 버스커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항상 자신을 '최곤, 버스커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은 거리에서 노래를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거리낌없이 자신을 거리의 악사라고 소대하는 남자. 음악을 들어보지 않아도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극은 버스킹을 하던 최곤이 우연히 니나와 원석 남매와 만나게 되고, 서로의 소리에 마음이 끌려 함께 연주를 하게된다. 팀의 이름은 니나의 이름을 따서 <니가 잘해>. 이름~ 참 센스 있다. ^^

전국을 돌며 버스킹을 하던 <니나잘해>팀은 우연히 방송국 제작진의 눈에 띄게 되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제의를 받는다. 처음에는 음악에 순위를 매길 수 없다며 거절하지만, 니나와 원석은 방송에 나가게 되면 어릴적 헤어진 엄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팀은 출연을 결심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시작도 되기전부터 이미 우승자를 내정해놓은 상태였다, 음악에 대한 완성보다는 청각장인인 니나와 누나와 함께 엄마를 찾으려는 원석의 사연을 이용해 그저 시청률을 올리려는 생각 뿐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된 니나와 다른 출연자들에게 제작진의 의도를 알리고 결승전이 있는 생방송에서, 모든 사실을 폭로한다.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해야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상업적인 의도로 시청률을 올리기위한 도구로 전락하다니....음악인이 아니더라고 충분히 배신감이 느껴진다.하지만 실제로도 음악보다는 개인사를 더 부각시키는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에...씁쓸함이 느껴진다. 

극의 전개는 단순하고 결말도 뻔하다. 이 작품의 묘미는 스토리보다는 제목 그대로 극을 통해 듣는 다양한 음악에 있다. 
한번 듣고 귀를 사로잡는 넘버는 없지만, 록, 힙합, R&B,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출연진 각자의 역량도 돕보여, 뉴지컬이라기보다는 각자의 미니 콘서트라 해도 무난할 정도다. 귀가 즐거운 작품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오디션 미션 중 하나인 다양한 장르로 동요부르기. 송아지 송아지를 락이나 트로트, R&B로 부른다고 상상해보라. 

포복절도할만큼 재미있다. ^^
 

음악이란 장소가 어디든, 부르는 사람과 듣는 이들이 하나가 될떄 비로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스토리만 좀더 탄탄해지면 더 좋겠다~

버스커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답게, 공연 전 로비에서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다. 공연장으로 입장하기전부터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극의 분위기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연출이다. ^^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곤, 더 버스커’ 

극작: 박용전, 김도혜 

연출: 박용전 

안무: 최인숙 

공연기간: 2015년 2월 20일 ~ 2015년 3월 22일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진: 김신의, 허규, 김보강, 김효정, 데빈, 정운, 윤성원, 최욱로, 권세정, 손지애, 김성구, 이종현, 이민재, 이태화, 김서노, 최혁, 구준모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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