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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다정한 유전 : 강화길 - 너와 나 그리고 우리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 모여랏!리뷰 2020-11-2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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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정한 유전

강화길 저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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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는 한국 소설을 짧고, 강렬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시리즈로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선호하는 나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소설들이었다. 작고, 얇지만 그 안에서 오는 묵직함이 좋다. 여덟 번째 소설은 강화길 작가의 <다정한 유전>이다. <다른 사람>으로 이미 접해본 적이 있는 나는 읽기 전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됐다. 지도에서 지금은 사라진 해인마을을 배경으로 그녀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선조들에게 물려 받은 터전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자기 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을 진짜 유전이라 여기는 그곳에서 단 한명이 마을을 떠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을을 떠난 단 한명은 누구일까? 라는 물음을 품고 읽어내려갔다.
백일장 대회에 나갈 학교 대표 한 자리를 두고, 민영과 진영은 경쟁을 하게 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각 자 쓴 글을 평가 받기로 한다. 둘에서 시작된 경쟁은 다수로 번져갔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유전을 거부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소녀들은 민영과 진영 둘 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가 특유의 문체를 짧은 호흡에 담고 있지만, 그 사이의 틈은 느슨하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교차하는 것 같다가도 밀접하게 다가와 있고, 현실과 허구가 마구 뒤엉켜 어느 순간 그 경계가 모호해져갔다. 현실에서 멀어진 느낌이 들다가도 이건 네가 될 수도, 내가 될 수도 있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야! 라며 번뜩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문장을 눈앞에 가져다둔다. 조금만 삐긋해도 책장을 앞으로 다시 넘겨 곱씹게 만들었다. 작고 얇은 두께지만, 그 안에 담긴 여성들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 다정한 유전

제목처럼 다정하게 풀어가진 않지만, 강화길식 다정이 느껴지는 묘한 소설이었다. ‘작은 책’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은 오디오북으로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인데 한 번 읽는 것으로 온전히 느낄 수 없는 <다정한 유전>의 ‘다정함’을 오디오북으로 다시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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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 즈우노메 인형 : 사와무라 이치 - 감정을 먹고 자란 분노가 저주가 될 때 | 모여랏!리뷰 2020-11-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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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즈우노메 인형

사와무라 이치 저/이선희 역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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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내가 마음을 졸이면서 완독을 했던 공포소설 ‘보기왕이 온다’의 사와무리 이치 작가! 이번엔 ‘즈우노메 인형’이다. 어떤 식으로 공포를 표현하는지 한 번 겪어봤기에 자신감 넘치게 책장을 펼쳤다. ‘보기왕이 온다’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그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었고, 전혀 다른 결에 당황해할 수밖에 없었다. 호러와 오컬트 전문 잡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주인공은 자신이 담당하는 ‘도시 전설의 원류’의 작가와 연락이 되지 않자, 그의 집을 찾아가게 됐고, 기이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작가와 군데군데 불타 있는 원고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원고에는 한 소녀의 시점으로 쓰여 있는 소설로 ‘즈우노메 인형’의 저주에 관한 도시 전설로 그 원고를 읽은 사람은 ‘즈우노메 인형’의 저주로 인해 나흘 안에 죽는다는 내용이었다. 그 원고를 먼저 읽었던 사람의 죽음.. 주인공은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주의 근원을 찾아 파헤친다. 단순히 상황과 묘사의 무서움을 무기로 써 내려간 공포가 아니라 인간 심연의 심리를 건드리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만들어 낸 공포보다 사람의 감정이 빚어낸 공포가 어느 것보다 잔인하고, 맹목이며, 자비 따위는 없었다.


공포소설을 추리소설 읽듯이 주인공과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 분토! 백방으로 뛰어다닌 기분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 실체에 다가갈수록 안타까움과 먹먹함이라는 공포소설과는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 남아버렸다. 저주라는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공포를 조장했지만, 그 안에는 가족 문제, 학교 문제, 사화 문제를 치밀하게 뻔하지 않게 담아냈다. 한 여름밤에 읽는 공포가 오싹함으로 더위를 날려줬다면, 가을에 만난 ‘즈우노메 인형’은 씁쓸한 여운을 짙게 남겼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온기를 채우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었다. 잠시 안도하며 책을 뒤집어 놓는 순간, 뒤표지에서 느껴지는 섬뜩함..

나흘의 시간이 함께 흐르는 것처럼, 저주가 풀리기 전까진.. 멈출 수가 없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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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K-하브루타 : 김정진 | 모여랏!리뷰 2020-11-2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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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K-하브루타

김정진 저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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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내 관심 밖에 있었던 분야의 책이었는데, 요즘엔 내 관심 순위 1위로 올라온 다양한 교육서들! 처음이라 모든 게 새롭고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을 앞두고 내가 나에게 내 방식대로 놓는 예방주사를 맞고 있는 기분으로 책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 접하는 단어이기에 생소하기까지 한 하브루타! 그러나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를 바꾼다는 타이틀은 굉장히 솔깃한 단어들의 나열이었다.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토론 학습법으로 밥상머리 교육이며 부모와 아이가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론과 대화를 이어가는 교육법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유대인이 하는 탈무드와 성경으로 하는 하브루타는 한국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경험을 통해 깨닫고 본인의 아이들을 위해 직접 한국형 하브루타를 5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한 저자는 세계 최초로 하브루타 앱 '지혜 톡톡'을 개발해, K-하브루타 완성했다. 


AI가 보편화되면서 이미 사람의 일자리는 빠르게 대체돼가고 있고, 그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핵심 역량을 가지고 자라야 할까? 주입식 교육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지만, 한국의 교육 현실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뿐이고 그것을 바꿀 힘을 개인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가정에서만큼은 내 아이에게 주입식 지식이 아닌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K-하브루타다. 단순히 아이가 시대에 맞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찾아가다 보니 저절로 소통, 협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이 생겨났고, 아이들과 부모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되었다. 그 방법도 아주 간단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려울 수도 있는 가족 간의 대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가 아이들과 직접 체험해본 결과물을 예시와 한국형 하브루타 활용법 노하우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지혜 톡톡 앱은 인성, 소통, 감정, 협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 문제 발견력, 문제 해결력. 미덕 등 AI 시대 가장 필요한 핵심적인 역량들을 모아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하나를 정해 아이가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면, 관련 질문 3개가 자동으로 생성되며 그 질문을 가지고 부모와 아이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면 된다.


무엇보다 부모와 항상 하브루타로 대화하고 소통하기에 유대인에게는 사춘기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내 아이의 사춘기. 많은 부모가 걱정하는 시기이기도 하기에 전적으로 믿고, 실행에 옮기고 싶은 교육법이기도 했다. 그 방법 또한 마음에 들기도 하고,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 줄 수 있을지, 읽는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따라다녔다. 자녀교육은 책에서 배운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실전과 생각에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선배 부모들에게 많이 들어왔기에 걱정이 앞서지만, 아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k-하브루타! 실천만이 답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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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 : 장강명 | 모여랏!리뷰 2020-09-2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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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저
arte(아르테)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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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것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순수한 독서 공동체를 꿈꾸는 작가 장강명의 즐거운 상상

읽기와 쓰기 VS 말하기와 듣기 본격 비교 분석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

팟 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하게 되며 작가가 겪었던 에피소드나 출판계의 사정들 거기서 파생된 생각들을 담고 있는데, 그 생각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 자신이 소신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로 끝맺을 뿐이다. 공감되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명확히 구분되는 책이기도 했다.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종이책에 대한 물성 이야기엔 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독서 권태기에 대한 이야기나 많은 책을 읽었다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엔 전적으로 공감한다. 읽는 내내 나는 읽고 쓰는 인간에 가까울까? 말하고 듣는 인간에 더 가까울까? 하는 의문이 계속 따라다녔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읽고, 듣는 애매한 위치의 인간이지 않을까? 하는 게 내가 내놓은 결론이다. 논쟁적인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책에 끌린다는 저자의 취향이 글에서도 느껴졌다. 그리고, 곧장 나도 '읽지 않았지만 읽고 싶은 책들의 왕국'을 핸드폰 메모장에 건설했고, 글에 등장하는 책 중 관심이 가는 책을 목록에 올렸다. (그중엔 작가의 책과 추천 책 그리고 HJ 님이 추천한 책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각 챕터 끝에 등장하는 내 인생의 책, 끝내주는 책, 숙제 같은 책, 충동 대출은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하며 두 눈이 반짝이는 작가의 모습이 괜히 상상되는 부분이었다. 장강명 작가의 일부를 엿보며, 그의 다른 글들이 궁금해졌다. 결코 가볍지 않고, 묵직하며 친절하지 않지만, 생각의 중심을 바로잡을 수 있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화두를 던져줄 것 같다.

읽고 싶은 책들은 읽은 책보다 언제나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난다. / 23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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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한 땀 한 땀 자수로 다시 태어난 어린 왕자 | 모여랏!리뷰 2020-09-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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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저/이경혜 글/민혜숙 편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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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불릴 만큼 어른도 아이들에게도 마음에 스며들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 '어린 왕자'

재독 한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이고, 전문을 필사한 책이기도 하고, 읽었던 나이와 시기에 따라 다르게 다가왔던 책이기도 한 오랜 친구 같은 어린 왕자를 다시금 만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재독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책인 만큼 다양한 버전의 책들이 탄생되었고, 출판사와 번역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결이 다른 어린 왕자들을 만났었다. 이번에 만난 어린 왕자는 이전과는 매력이 추가되었는데, 2년 반 동안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함께 했던 게 고스란히 자수에서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자수 그림책이기에 더욱 아이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 생각 끝에 나는 조금 특별하게 3명이 도란도란 앉아 어린 왕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처음으로 소리 내 읽어준 아빠의 동화책, 태어나면 그땐 엄마가 읽어줄게.)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읽어본다. 큰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좋아하는 나를 닮아 책을 좋아했으면,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어린 왕자가 아이의 마음에도 찾아와 주길 바라며, 함께 그 친구를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까만 밤하늘에 떠 있는 반짝이는 별, 소행성 B612호, 아주 작은 그 별에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장미꽃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려나.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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