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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 기본 카테고리 2019-04-07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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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어스

조던 필
미국 | 2019년 03월

영화     구매하기

 

세상에 같은 사람이 없듯 같은 영화도 없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어떤 감독의 전작이 마음이 들면 그의 다음 영화를 기대하고 전작과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수준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마 나처럼 겟아웃을 흥미롭게 본 사람들은 어스의 개봉을 기다리고 반드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영화를 본 후 가장 먼저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분명 같은 영화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왜 겟아웃을 기대하며 이 영화를 보았을까.  

 

겟아웃도 꽤 많은 상징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고, 그것을 풀어나가는데 사람들은 희열을 느꼈다.

나 또한 사슴의 의미,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영화 속 장치들을 해석과 함께 다시 보며 똑같은 영화지만 두 번, 세 번 새롭게 보는 기분으로 감상했었다.

그런데 어스는 겟아웃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겟아웃보다 불친절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마 그 상징들에 대한 해석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겠지만..

어스는 좀 더 의도적으로 크리피해지려고 하는 영상과 난해함 속으로 영화 자체가 숨어버린 듯했다.

 

도플갱어, 복제인간 등의 단어가 연관검색어로 떠오른다.

그렇게 영화 전문가들의 영화 해석을 따라가다보면 더욱 이해가 잘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SNS 생각이 많이 났다.

SNS활동에서 자가복제 되는 나의 수많은 자아들.

나지만 내가 아니고, 내가 아니지만 나인 것 같은 이미지들이 개인을 잠식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시대에 도플갱어는 아닐까 하는?

 

겟아웃도 한 번 보기 보다 여러번 봐야 하는 영화였고, 어스는 그보다 더 여러 번 봐야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영화인 것 같다. 감독이 n차 관람을 노리고 만들었다면 성공일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춘곤증과 업무로 피로한 요즘, 또 다시 해석들을 찾아보고 영화를 다시 보는 과정도 피로하게 다가와 2회차 관람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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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기본 카테고리 2019-04-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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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가 긴 토끼

매튜 J. 백 글그림/이정은 역
키즈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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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많을 때 귀여운 것을 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토끼란 생명체 그자체가 주는 사랑스러움이 있는데 귀가 유독 길어 축 늘어뜨린채 친구들과 동행하는 토끼를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의 주인공은 겉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귀여운 매력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내면의 무한한 긍정성이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킨다.
상황이 바뀌어도 그 상황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아내고 적응하는 귀가 긴 토끼를 보고 있노라면 불만 가득한 평소 생활을 아니 돌아볼수없다.

게다가 그렇게 찾아낸 즐거움은 쓸모가 있다.
아무소용없는 것 조차 소용있게 되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
어떤 사람도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좌절스러운 순간에듀 배울 것은 있고, 언젠가 그 배운것을 써먹을수 있다고 말이다.
토끼가 홀로 긴 귀를 이용해 나무를 타며 그 시간을 즐겁게 보냈기에 그가 긴급한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도와줄수 있었다.

누구나 컴플렉스를 하나쯤 다 가지고 산다.
그러나 그것으로 상처받기보다, 자꾸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나의 삶을 구별하는 특징으로 받아들여야 최 대한 즐거운 추억쌓기를 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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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커피와 함께하기 좋은 | 기본 카테고리 2019-04-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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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Edith Piaf (에디뜨 피아프) - La Vie En Rose [LP]

Edith Piaf
Bellevue | 2018년 09월

음악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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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일시품절이 되기 전에 에디트 피아프의 lp를 구했다.
무수히 많은 음악들이 lp가 주는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어울리겠지만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를 틀어놓고 아침 커피를 마시면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판이 튀는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도 친숙하고 이 오래된 목소리는 새 lp를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래전에 구입한 그래서 많은 추억이 서린 앨범을 듣고 있는 기분을 자아낸다.

샹송 듣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에디트 피아프를 좋아하는 사람, 낭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강추인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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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설명하는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들 | 기본 카테고리 2019-03-2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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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를 잊은 그대에게 (리커버 에디션)

정재찬 저
휴머니스트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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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을 때 나는 시를 썼다.
아름답지 않아도 짧은 문장에 내 마음을 가장 잘 비유하는 단어를 신중히 골라 나열하고 조합하고 분해했다.
그래서 언제나 고통이 지나간 뒤 돌아보면 시가 남아있었다.
웃으며, 아련해하며 시들을 들추어보면 부끄러움을 느낄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좋았었노라 추억할 수 있었다.

요즘 매일매일 아이들이 찾아온다.
주로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잔소리를 이해하지만 의지가 따라주지 않는다며 담배를 찾기 바쁘다는 특징이 있다.
어떨 때엔 우리들은 가끔 말이 없이 교실에 우두커니 앉아 각자의 허공을 응시하곤 한다.
나는 상처입은 짐승같은 그네들을 위로할 말을 찾느라 생각중이지만 솔직히 그들의 머릿속에선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없다.
확실한 건 그들이 어릴 적 상처를 받았고 그에 대한 충분한 위로없이 지금까지의 시간을 견뎌왔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답답할때 가상의 나를 만들어 소설을 쓰곤해.

한참을 고민하다가 꺼낸 말에 한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자신도 무언가를 적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아이들에게 되도록 많은 단어를 알려주고 싶었다. 좋은 시집이 없을까 찾다가 결국 이 책을 주문하게 되었다.

솔직히 좀 놀랐다.
유명하고 익숙한 시들이 많이 실려있었지만 일반 시집처럼 동떨어진 섬처럼 빈 공간 여백에 놓여있을 때와 누군가 설명해주는 맥락 속에 위치한 시를 읽을 때 느낌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어시간에 시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건 아니었다.
아는 것이 많은 친절한 아저씨가 이것 좀 들어볼래? 하며 시를 읽어주고 시에 대한 정형화된 감정을 강요하진 않은채 나는 이런 느낌이 들더라, 차분히 설명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작가의 문장은 때론 다정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읽힌다.
뭐랄까 시를 설명하는 문장들조차 아름다운 시구같다.
개인적으로는 방송에서 저자가 시를 읽어준 것을 여러번 봐서인지 책 읽는 동안 음성지원은 보너스였다.
그런 과정 속에 익숙한 시는 새롭게 혹은 더 아리게 다가왔다.

시가 아플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번 그러한 경험을 했다.
상처입은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를 때도 있었고,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나듯 날카로운 무언가에 찔린 것같은 통증도 느껴졌었다.

사실 시는 아프지 않은 아픔을 준다.
요즘 옆에 마치 원로한 시인에게 날법한 담배냄새가 나는 아이를 앉혀두고 그 아이를 위한 시를 읽는다.
물론 이책과 함께다.
오글거리고 싫어할줄 알았으나 단 한명도 그런 이야기를 한적은 없다.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를 읽는 순간 아이들도 나도 눈물이 차오를수 밖에 없다.

시는 자신위 가슴에서 출발하지만 반드시 그 종착역은 타인의 가슴이 된다.
불량스러운 행동을 하는 아이도 그 아이만을 위한 시를 읽어줄때만큼은 눈물을 흘리고, 아무런 말이 없다.
우리가 시를 읽고 눈물이 날수 밖에 없는 것은 세상의 윤리적 기준이나 도덕적 잣대, 권위의식, 지위 등 모든 것과 별개로 모두가 고독하기 때문 아닐까..

 


정재찬 교수님은 교수라는 직함이 잘 어울리지 않는 분 같다. 개인적으로 교수가 차가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저자의 글을 보며 따뜻한 방 안에서 연필이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떠올랐다. 긴 글과 문장 속에 묻어나오는 시적 감성.
시를 다시 읽고 싶거나, 시와 친해지고 싶거나, 누군가를 위해 읽어줄 시를 찾고 있거나, 아릿해지는 마음을 느껴본지 오래되었다면 보통의 시집 대신 이책을 사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문득 연필을 깎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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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미안해 | 기본 카테고리 2019-03-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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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러니까, 존중 성교육

김혜경 저
성안북스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존중하는 성교육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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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 기간제 교사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이내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교사로 일했을 때와 현재는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있었고, 그 사이에 아이들이 봐온 것들, 경험한 것들은 또 달라져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많아질 때 즈음 '그러니까, 존중 성교육'에 대한 리뷰어 모집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신청할 때는 좀 더 절박한 심정이었다. 마음이 급한 만큼 빨리 책을 받고 싶었고, 책을 받자마자 거의 하루 반나절만에 책을 다 읽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첫 느낌은 실제 보건 선생님의 경험이 매우 잘 녹아있는 보기 좋은 수업 계획서구나였다.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예상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 것인지, 선생님으로써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등등 매우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만약 초보 보건교사가 성교육을 들어가야 하고 막막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면 꼭 이 책을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물론 모든 것을 똑같이 따라할 수도 없고, 교실의 사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책은 하나의 경우라도 놓치기 싫은 듯 꽤 많은 질문들이 실려 있으며 전문적인 의학 용어들을 활용해 성에 대한 전반적인 '차갑게 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살면서 곤란한 질문들을 받을 때 침묵으로 대답하거나, 미소로 대답해 무마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차가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생각보다 성에 관한 질문들을 아이들은 본인이 먼저 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이다.

책에서도 경계하고 있는 야동이나 음란한 노래가사, 선정적인 춤사위, 드라마의 연애담 등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것이 현실에서의 사랑이라고 사랑과 성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아직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들임을 어른들은 결코 간과하거나 잊어서는 안된다.

성교육은 그렇기 때문에 설령 그것이 형식적이고 따분해보일지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에 가르쳐야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하는 성'에 관한 것이다.

 

나의 성을 존중하고, 타인의 성을 존중하는 자세.

 

영상사회학 수업을 위해 야동 목록을 훑어 본적이 있다.

나는 그 때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다.

야동에 적힌 제목들만 봐도 여기는 그 어떤 '경계'와 '양심'이 없는 세상임을 알 수 있었다.

엄마와 아들, 오빠와 여동생, 장모와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등등 가족의 경계는 무너지고, 남성이 여성을 노리개로 삼거나, 여성 또한 여성을 노리개로 삼거나, 혹은 여성이 남성을 도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매우 아무렇지도 않게 제목들에 드러나고 있었다.

과연 아이들이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을 절대 보지 않고 어른이 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근무할 때마다 나는 이 직업이 요령을 피우면 안되는 직업군 중 하나임을 절실히 깨닫는다.

물론 대부분의 일을 성실히 해야하지만, 선생님은 자기 이익을 생각하는 순간 정말 힘들어진다.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밤늦게라도 학생이 힘들어서 전화가 오면 귀찮아하지 말고 들어주고 타일러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주어야 하고, 있는 그대로 학생을 바라봐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예전에는 아, 나도 내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어느 사이엔가 학생들이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언제든 밤에 뛰어나갈 준비를 하는 각오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니 마음이 매우 편해졌고, 아이들이 내게 다가오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주는 것, 그것이 참 중요한 자세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중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들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사과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존심을 굽히거나, 지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교육에 관하여 어른들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미디어에서 소비를 위해 자극적인 성의식을 상품화 시키는 것부터 본인을 존중하는 성 교육을 시키지 않은 것 또한 모두 사과해야 할 일들이다.

물론 지금의 어른들또한 그 점에서 사과와 위로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세대는 누구에게 그러한 위로를 받겠는가를 떠올리면 조금 서글프고 외로운 기분도 든다.

그런 감정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먼저 사과하고 차가운 성, 현실의 성교육을 일깨워주저야 할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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