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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내일 | 과학 2020-06-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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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의 내일

야나 슈타인게써,옌스 슈타인게써 공저/김희상 역
리리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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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여행만큼 좋은 경험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여행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고, 감성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더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여기. 아주 독특한 여행을 떠난 한 가족이 있다. 네 명의 아이를 키우는 야나와 옌스 부부는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의 내일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관광지나 유적지가 휴양지가 아닌, 지구온난화를 겪으며 변화의 기로에 선 지역들을 떠난다?! 와! 이런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다니! 부모들이 정말 대단하다. 세상 어느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하겠는가.


책과 함께 이 가족의 특별한 여행에 동행해보자.



한가로운 자연 풍경을 담은 것 같지만, 표지의 사진은 녹아버린 빙하를 찍은 사진이다. 단단해야 할 빙하가 녹아내려 마치 동굴 같은 빈 공간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 빙하기 녹는다면, 당장 높아진 해수면에 사라질 도시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기후변화가 큰 재앙이기는 하지, 아닌가?” 아무튼 심각성은 알면서도 인정은 하지 않으려는 것이 기후변화를 대하는 우리 인간의 통념이다."(240쪽)


맞는 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점점 더 덥고 길어지는 여름과 상대적으로 짧아지는 봄과 가을을 경험하며 지구가 더워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에어컨을 키고,.육식을 즐기고, 자동차를 운전하며 기후변화에 일조(?) 하고 있다.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작은 변화들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다.백문불여일견이라고. 우리는 직접보기 전까지는 체감하지 못하지 않나.


저자 부부는 5명의 아이들과 함께 동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라플란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 모로코, 알프스, 오덴발트를 순회하며, 기후변화로 지역 원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고 듣고 알려준다. 거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하며, 우리가 이 위대한 자연을 계속 누리려면 어떤 결심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우리를 압도한다. 그 자연앞에서 인간은 정말 작디 작은 존재임에도, 우리는 오늘의 미래를 편리함과 자본으로 맞바꾸고 있다. 기후변화에 직면한 이들조차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기후문제는 어느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진짜 우리들의 문제구나! 임을 실감한다.


아이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기에 그 위기감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같은 것을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지만. 이 아이들이 뛰어놀 자연이 사라진다면. 얼마나 암울한 미래일지. 상상해보라.


"지금은 아이들의 미래에서 빌려왔다"는 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면, 더 이상 빌려올 미래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한 선택. 내일이 아닌 바로. 지금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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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림과 서양명화 | 문화/예술 2020-06-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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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 그림과 서양명화

윤철규 저
마로니에북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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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과 동양의 그림은 다르다. 문화권이 다르기에 화풍이나 기법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동서양의 그림에는 미술 문외한도 알 수 있는 아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원근법'이다. 서양화의 기본은 원근법이다. 서양화가들은 평면의 캔버스에 공간감을 주기 위해 원근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공간이 넓어지면서 화가들은 더 풍부한 색감으로 캔버스를 채웠다.


반면 동양(이후, 조선 그림)의 그림에는 원근법이 없다. 조선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얼마나 사물과 똑같이 그리느냐보다,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이지에 관심이 더 많았다. 기법보다는 목적이 우선시됐음이다. 때문에 색감의 사용도 최대한 자제했다. 그 결과 서양 그림은 입체적. 조선 그림은 평면적인 그림으로 완성됐다. 하지만 화려함이 눈길을 사로잡는 법. 깊이감과 풍부하고 화려한 색감을 가진 서양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즉 그만큼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다는 의미다.


사실 책 제목만 봐도 그렇다.조선 그림과 서양 명화』다. 그림과 명화. 단어에서부터 무게감이 다르지 않나? 솔직히 '조선 그림과 서양 그림'으로 제목을 정했어야 하지 않나. 아쉬운 부분이다.



각설하고, 책 내용이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서양화를 배울 때는 동시대 작가들에 대해서도 배우며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그 결과 그림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배우곤 했는데. 조선 그림에 대해서는 그렇게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다. 특히 동시대의 작가를 비교해본 적도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동시대를 산 우리 화가는? 질문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긴다.


저자는 시간대별로 그 시대를 대변하는 대표 그림들을 소개한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보티첼리, 다빈치, 미켈란젤로, 세잔, 마네, 모네를 포함해 안견, 정선, 김홍도, 강세황, 윤두서, 신윤복, 김정희 등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과 생애를 만날 수 있다.

전혀 다른 문화권의 그림을 비교해서 보니, 그림의 차이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림을 볼수록 각 그림들의 매력을 만나게 된다.



두 장의 자화상을 보자. 윤두서와 렘브란트가 그린 자화상이다. 초상화의 대표작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은 완전히 다른 기법으로 그려졌다.

전혀 다른 화법으로 그려진 두 그림을 나란히 놓고 보니 어떤가? 빛의 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깊이 있는 명암과 섬세한 표현으로 잘 알려진 렘브란트의 자화상도 인상적이지만, 윤두서의 자화상이 주는 강렬함이 대단하지 않나? 서양화에 비해 평면적이고, 빛의 유무도 없지만, 살아움직이는 듯한 수염의 표현과 기백이 넘치는 눈매. 볼수록 감탄이 터진다.


이렇듯. 책을 읽으며 같은 소재의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읽을수록 우리 그림의 개성 강한 필묵과 미학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서양 그림에 비해 만나기도 쉽지 않고(전시도 서양화에 비해 현저히 적고) 그냥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그림들이 많이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림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이를 찾기보다. 의도를 찾아 감상하는 것임도 배울 수 있었다. 그림에 대해 알면 알 수록 더 많이 보이는 법인데. 특히 화가의 의도를 알면 그림 자체가 달리 보이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조선그림이 더 그렇다.


같은 소재도 전혀 다른 관점.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흥미로왔다. 거기에 그림을 통해 그 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덤까지!

여타의 미술책보다는 텍스트도 많고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호기심과 즐거움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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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인문/사회 2020-06-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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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남성현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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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멈추자 지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 말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자 국내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에서 이동 제한 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인간이 멈췄다.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고,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가 목적이 아니라면 외출까지 금지시킨 나라도 있었다. 그러자 지구가 변하기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대기 질이 좋아졌고, 동물들이 나타났다.


출처 : 미국항공우주국


위 사진을 보면 그 변화가 얼마나 극명한지 알 수 있다. 단 1개월 만에 변한 하늘을 보라. 관광이 금지된 이탈리아 운하에서는 돌고래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아졌다는 기사는 이제 화젯거리도 아니다. 생명을 빼앗는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을 제약하자 지구환경이 좋아졌다니. 정말 역설이지 않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이 지구를 망가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부정하겠는가.

그럼 어떻게 해야 지구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지구가 얼마나 위기 상황인지 너무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표지 같지만. 지난 몇 달간의 드라마틱 한 변화를 보면서 인간은 더 이상 물러서서도 현실을 부정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맞닥뜨렸다. 그리고 모든 문제 해결은 정확한 현실 인식에서부터 시작하는 법. 지구와 환경에 대해 알아보자.


저자는 태풍,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쓰레기와 자원 문제 등에 논한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에서 희망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바다. 지구의 70%가 바다지만, 사실 대기나 쓰레기 문제처럼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는 제. 저자는 인류가 숨 쉬는 산소의 상당수가 바다에서 생성되고 있으면, 바다에서 수집한 관측 데이터를 통해 지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답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과학이 선두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동안 환경문제가 이슈가 될 때나 해결책을 논할 때 과학자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생각했는데, 환경문제를 풀기 위한 시작점은 과학이면, 단시간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시작해야 비로소 지구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단언한다.


쉬운듯 어려운 책이다.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다 이해를 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인식에는 도움이 많이 된다. 정확한 용어들과 현실을 접할 수 있고, 일상에서 환경을 위해 어떤 방법들을 실천해야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환경보호는 특정계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와 일반인들. 모두가 자신의 영역에서 함께 노력해야할 때 비로소 개선되는 법이다.

지금. 내가 사는 지구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아이들에게 빌려운 지구라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을 위한 노력과 관심.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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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 그리스도 이야기 | 소설 2020-06-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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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판본 벤허 : 그리스도 이야기

루 월리스 저/공경희 역
더스토리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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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뽑으라면 바로 '벤허'라 말할 수 있다.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 TV뿐 아니라, 비디오와 DVD로 보고 또 본 작품이 벤허였다. 로마와 유대의 역사를 알지 못하던 어린 나이에도 장면 장면들에 푹 빠졌고, 그 안에 담긴 인간사가 흥미로웠다. 원작을 읽기 전, 영화를 다시 한번 봤는데. 원작도 대단하지만, 1959년에 제작된 영화는 6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원작이 워낙 완성도가 높으니 영화 또한 명작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속 장면과 비교해서 읽어나갔는데, 소소한 차이들이 보인다. 우선 부제. 영화의 타이틀은 벤허지만 원작은 그리스도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종교적인 색채가 더 강하다는 의미다.

그럼 이제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소설은 별을 따라 한 아기의 탄생을 맞이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동방박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들은 요셉과 마리아를 만나고, 그곳에서 그들이 그토록 기다린 메시아를 만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 유대 왕족인 유다 벤허와 친구 메살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유대인과 로마인이었지만, 깊은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이었지만 5년 만에 [ 다시 만난 메살라의 변한 모습에 실망한 유다. 권력과 욕망 앞에서 오랜 우정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메살라의 음모로 재산과 지위는 물론. 가족까지 잃고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노예선으로 끌려간 유다는 해전 중 총사령관의 목숨을 구하고, 그의 양자가 되어 로마 최고 귀족이 된다. 그리고 가족의 생사를 알기 위해 전장을 누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메살라와 마주한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영화 장면이기도 한 전차 경기를 통해 복수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의외인 점은 등장인물들의 나이다. 영화 속 유다와 메살라는 아무리 젊게 봐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청년이었는데, 원작 속 유다와 메살라의 나이는 17세다. 다시 만난 때도 25세. 심지어 예수를 임신한 마리아는 겨우 15세였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기엔 이른 나이 같다는 생각에(시대적 배경이 지금과 많이 다르다 할지라도)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더 깊이 있게 텍스트를 읽어나갔다.

 

 

 

 소설은 예수와 유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이어진다. 단 2번의 짧은 만남이지만, 첫 번째 만남에서 유다는 예수가 주는 물로 목을 축였고, 2번째 만남에서는 유다가 예수를 도왔다. 그 만남은 구원과 믿음과는 연관이 없는 만남이지만, 종교적 의미를 떠나. 살면서 아무 연관이 없는 누군가를 순수한 선의로 돕는 것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종교를 넘어 전하는 메시지가 아주 묵직하다.


780쪽이 넘는 방대한 책이지만,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당시의 시대상뿐 아니라,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과 우정, 배신과 복수, 용서와 구원을 과정을 보며, 과연 나의 삶을 어떤 가치로 채울 것인가. 되돌아보게 된다. 출간된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책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그때문이겠지.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 벤허를 통해 만나보자. 사람들이 게속 읽는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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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 소설 2020-06-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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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저/박나리 역
은행나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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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코스트 블루스』. 제목이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웨스트 코스트 블루스(West Coast blues). 블루스 음악 장르 가운데 하나. 194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음악 장르로, 점프 블루스와 재즈 음악적 요소가 두드러지며 기존의 블루스보다 강하고 지배적인 피아노 연주, 재즈적인 기타 솔로가 특징이다."라는 짤막한 설명이 나온다. 점프 블루스? 재즈적인 기타 솔로? 설명을 읽어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일단 정의만 보면, 보통의 재즈보다는 더 강렬하고 독립적인 느낌이 든다. 적어도 재즈 특유의 즉흥성은 있어 보인다. 그럼 소설 속 이야기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대기업에 근무하며,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둔 조르주 제르포. 그가 이야기의 주인공인다. 그는 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부부관계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고, 삶의 여유를 즐기며 살고 있다. 물론 때때로 이유 없는 우울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그렇지 않나. 잘 살다가도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나?라는 질문을 하지 않다. 그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럴 때는 웨스트코스토 스타일의 재즈를 듣는다. 나름 잘 살고 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사실 별일도 아니었다. 운전 중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부상자를 병원에 데려다준 것이 다다. 곤란에 처한 사람에게 선의를 베푼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돌아왔다. 웬 낯선 남자들이 여름휴가지까지 그를 따라와 죽이려 한 것이다. 어찌어찌 위기를 모면해 가까스로 도망치지만, 열차에 떠밀려 부상을 입고 버려진다.

살려서는 안되는 사람을 도왔나? 아니면 그 반대의 오해를 산 것일까? 도대체 자기를 쫓는 자들은 누구인가? 위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지만. 조르주는 반격을 시작한다. 최대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이유도 모른 체 당할바에는 차라니 반격을 하는 것이 생존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그 안에 내재한 폭력성의 발로라고 해도 무방하겟지만, 이유는 분명하다. 이대로 당할 수 밖에는 없다!

아주 단순하지만, 아주 단순하지만은 아니다. 평범한 삶에 생긴 작은 균열이 부른 변화는 대단하다.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주를 이어가는 재즈처럼, 이야기는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살아남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과연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글쎄. 과연 조르주처럼 변신(?) 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정확하게는 그냥 도망만 다녔을것 같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그의 귀환은 일탈만큼이나 더 대범하다. 상처투성이에 넝마를 입고 초인종을 누르며 하는 단 한마디 "돌아왔어"

와! 그 한마디의 위력이 얼마나 센지. 이 이야기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음을 비로소 알게된다. 재즈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듯. 이 소설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 많은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위기의 순간. 영웅으로(물론 조르주를 영웅이라고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또 그렇다고 악당이라고 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아보이는 관계로) 변모하지 않나.

이야기는 끝났지만, 아무일도 없다는 듯.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조르주. 과연 그는 끝까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마지막 장 이후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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