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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이 견뎌낸 첫번째 겨울 이야기 | 소설 2018-08-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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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민의 겨울

토베 얀손 저/따루 살미넨 역
작가정신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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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온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을 싫어한다.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계절이 뭐냐고 물으면 난 언제나 '여름'이라고 대답한다. 좋아하는 계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더워도 좀 작작 더워야지, 에어컨을 잠시라도 끄는 순간 숨이 턱턱 막혀와서 올여름 전기세는 아마도 요 몇 년 최고점을 찍지 않을까 싶다. 그 무더위의 한가운데서 어둡고 으슬으슬한 무민의 겨울 이야기를 읽었더니 그 싫던 겨울이 약간 기다려지기도... 살을 에는 듯한 그 추위가 어떤 거였더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법이니까 ㅋ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의 다섯 번째 시리즈 무민의 겨울을 읽었다. 앞의 시리즈를 못 읽은 상태에서 만난 무민의 가족들은 모두 이미 전나무 잎을 배부르게 뜯어먹고는 카펫 위에 모여 한참 겨울잠을 자는 중이다. 뭐야, 난 인사도 못했는데 겨울잠이라니. 무민들은 11월부터 4월까지 장장 5개월 동안이나 겨울잠으로 겨울을 보낸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우리의 무민이가 겨울잠을 깨버리고 말았다. 어둡고 침침한 집에서 홀로 깨어나 처음으로 잠이 든 상태가 아닌 깨어있는 상태로 겨울을 보내게 되는 무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집은 층층이 쌓인 눈에 덮여 문도 열리지 않고, 눈 무더기가 창문 앞에 쌓여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밖을 보고 싶어 낑낑대며 다락방에서 출입문을 열었다가 그만 처마에서 굴러떨어져 눈밭에 폭 빠져버린 무민은 처음으로 온몸으로 겨울을 느낀다. 

가족들은 아무리 깨워도 겨울잠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지만 그래도 무민에겐 친구들이 있다. 꼬리가 예쁜 다람쥐, 미이, 투티키, 트롤 엔시스터,헤물렌 같은 친구들이다. 먹을 것도 없고, 추위와 어둠에 잠식당한 꽁꽁 얼어버린 겨울이지만 그들은 무민의 집에 함께 모여 가족들이 봄에 깨어나 먹으려 준비해둔 잼을 먹고, 투닥거리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동물인지 알 수 없는 신기한 친구들이 많다. 아니면 미이, 투티키 같은 아이들도 트롤인 건가? 난 무민이 당연히 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트롤이었단다 ㅋㅋ 

춥고 어두운 겨울에 무민 혼자 깨어나 있었던 게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봄을 알리는 해가 비치자 함께 있었던 친구들은 다시 제 갈 길을 떠났다. 비록 무민 마마가 만들어놓은 맛있는 잼도 친구들이 거덜 내 버리고, 집안에 있던 잡동사니도 적지 않게 없어지긴 했지만 무민이 외롭지 않았으니까 됐다. 거기다 무민은 이제 평범한 무민이 아니다. 

「무민이 혼잣말했다.
"이제 나는 다 가졌어. 한 해를 온전히 가졌다고. 겨울까지 몽땅 다. 나는 한 해를 모두 겪어 낸 첫 번째 문민이야."」
< 무민의 겨울 p.154>

우리 무민이 축하축하. 먹을 것도 없고 춥고도 긴 겨울을 온전히 견뎌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그렇게 견뎌낸 겨울 이후에 온 초록색 봄은 아마도 더 값지지 않을까. 무민 가족의 봄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무민이가 보낸 친구들과의 겨울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여름을 이겨낼 으슬으슬한 겨울바람이 필요하다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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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말하는 잘 팔리는 에세이 쓰는 법 | 에세이 2018-08-0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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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김은경 저
호우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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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SNS 매체가 발달하면서 평범한 일반인들도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다면 책을 출판하기가 예전보다 수월해진 것 같다. 요즘 어떤 콘텐츠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장이 바로 에세이 분야다. 문학이나 인문, 과학 같은 분야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아 도전하기 쉬워보이지만 그만큼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눈에 띄기 힘든 분야도 에세이 분야인 듯 싶다.  언젠가 내 책을 내보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지니고 있었지만 최근들어 쭈글쭈글해진 참이었다. 에세이, 써보고 싶긴 한데 내 얘기를 누가 돈주고 사서 읽겠어, 근데 나한테 쓸만한 얘기가 있긴 한가, 같은 고민들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근데 출판사에서 잘나가는 편집자로 10여년 가까이 일해온 저자의 노하우와 함께 라면 한번쯤 써볼 용기가 나지 않을까?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는 에세이를 책으로 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노하우가 가득 담긴 책이다. 굳이 책으로 출판하지 않더라도 블로그나 각종 SNS에 혼자만의 기록을 쌓아가는 것만으로도 나름 즐거울 듯 싶긴 하다. 하지만 사람 앞일은 모르는 거니까 노하우는 알아두는걸로! 찡긋~

잘나가는 에세이에는 이것이 꼭 있다. 바로 밑줄 그을 문장! 책을 읽다보면 엇, 하면서 밑줄 긋게 되거나 책갈피를 꽂게 되는 부분이 있다. 책을 읽을 때, 특히나 에세이에서는 그 부분이 꽤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에세이 한 권을 읽었는데 마음에 남는 문장 하나 없었다면 독서 자체가 좀 심심했다는 느낌으로 남기 쉽다. 하지만 마음을 훅 치는 문장은 그 자체만으로 독자들이 알아서 퍼나르는 마케팅 소스가 되기도 한다. 그 부분을 사진으로 찍거나, 손글씨로 2차 저작물을 만들어 SNS에 올리기도 하고, 주변 지인에게 말할 때도 문장 자체가 소스가 되기 때문이다. 힘을 주고 싶은 문장의 경우 앞뒤 문장이 없어도 그 문장만으로 힘을 지닐 수 있도록 잘 다듬어서 킬러 센텐스로 잘만드는 것이 필요하단다. 나같은 경우에도 어떤 에세이를 읽다 공감되는 문장이 너무 많아 그 문장들만 모아서 블로그에 올려둔 적이 있었는데, 그 문장들만 보고서도 책을 읽고싶다는 반응들이 많아서 밑줄 그을만한 문장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또 하나, 좋은 글을 쓰고싶다면 최고의 글들만 보라고 조언해준다. 어중간한 작품을 보는데 시간을 쓰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말 재미있고 따라하고 싶은 작품들을 찾아서 읽으라고 말이다. 이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 같으면서도 중요한 조언인 듯 싶다. 취향에 맞지 않는 어중간한 글들을 많이 읽다보면 글솜씨가 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자체에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한동안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주어지는 책을 강제로 읽는 생활을 몇달 했더니 점점 읽고 쓰는 행위가 싫어지고, 머리도 텅 비는 것 같은 경험을 했었다. 그러다 한번씩 취향에 꼭 맞는 멋진 책을 만났을 때의 그 기분이란...! 좋은 글을 읽다보면 좋은 글이 쓰고 싶어진다. 머릿속에서 글감이 마구 샘솟아나서 엉덩이가 들썩일 때도 있다. 그만큼 평소에 좋은 글을 많이 읽어두는 것은 밥먹는 것 만큼이나 중요할 듯 싶다. 

그 외에도 나중에 봐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한 여러 팁들도 있다. 특히나 밤에 쓴 글은 무조건 반나절은 묵히라는 것. 밤에는 갬성이 충만해져 말랑하다 못해 오그라드는 글을 써놓고도 스스로 인지못하는 수도 있다. 나중에 부끄러워져서 몰래 지우지 않으려면 정신이 명징한 낮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다듬을 것.  그 외에도 글을 쓸 때는 일반적인 이야기보다는 자신을 어느정도는 드러내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을 것, 시대감이 느껴지는 유행어나 아이돌 그룹같은 단어는 1년만 지나도 금방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할 것! 등등 단순한 것 같지만 알아두면 글 쓸때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사항들을 챕터를 나누어 읽기 좋게 적어두고 있다. 

일기와 에세이의 다른 점은 다른사람이 보느냐 안보느냐의 차이다. 나의 생각을 남기는 글이지만 나만 알수 있는 글이어서는 안된다. 읽는 사람을 고려하고, 나만의 색깔을 담아서 글을 꾸준히 써나가다 보면 그 글들을 묶어 책으로 낼 수 있는 날도 언젠간 오지 않을까.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네. 써보고 싶어요!

그럼 우선 써보자. 
글쓰기 좋은 때란 없다. 
매일 매일 읽고 쓰며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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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유토피아에 살 수도 있었어! | 소설 2018-08-0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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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살 뻔한 세상

엘란 마스타이 저/심연희 역
북폴리오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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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있고, 로봇이 귀찮은 모든일을 처리해주며, 아침이면 음식 합성기가 개개인의 입맛에 맞춰 음식을 만들어주고, 의복 합성기가 아침마다 그날의 스케쥴과 날씨에 따라 옷을 제조해주는 시대에 살 수도 있었다. 무공해 청청 에너지가 무제한으로 공급되기에 지금처럼 미세먼지에 시달리지 않고 매일 파란 하늘을 보며 살수도 있었고, 아침마다 헤어 관리기에 머리를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머리를 감겨주고 그때 그때 원하는 스타일링이 자동으로 완성되는 시대에 살수도 있었단 말이다. 사람들은 힘든 업무에 지칠 필요도 없으며, 수많은 기업들의 지상 최대 과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엔터테인먼트 아이디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는 유토피아에 가까운 천국일 수도 있었다. 주인공 톰 베런이 1965년으로 돌아가서 일을 망치지만 않았다면... 

진짜 현대 사회가 이런 모습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발전된 기술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부유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최소 지금처럼 미세먼지 때문에 매일 문을 꼭꼭 닫아놓고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말이다. 

소설은 우리가 살 뻔한 세상에서 지금의 현실로 왔다고 주장하는 톰 베런의 회고록 형식으로 쓰여졌다. 1965년에 발명된 구트라이더 엔진 덕분에 원래의 2016년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고도의 발전된 사회였다. 구트라이더 엔진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해 지구에 무제한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화력발전, 핵발전 같은 것이 전혀 필요없기에 하늘은 훨씬 맑았으며, 그러면서도 모든 사람이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고도로 발전된 사회에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은 또 무엇이 있을까? 바로 타임머신의 발명이다. 

톰 베런의 아버지 빅터 베런은 엔터테인먼트의 최고봉 기술, 시간여행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생각해낸 일명 천재였던 것이다. 타임머신은 시간과 공간의 동시 이동을 다뤄야 해서 생각보다 꽤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구트라이더 엔진에서 뿜어내는 타우 방사선이 하나의 동아줄이 되어 일시적으로 1965년 구트라이더 엔진이 역사적인 가동을 시작하는 그 시간, 그 장소에 다녀오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천재적인 아버지 밑에서 항상 기대에 못 미치는 멍청한 아들로 살아온 톰 베런은 어느 날 홧김에 아버지 몰래 타임머신을 멋대로 조작해 1965년으로 간다.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사건들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원래 비물질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럼 그 시간 그 공간에 존재하며 주변을 관찰할 수는 있지만 그 공간의 사람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사물을 만질수도 없어 과거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톰 베런은 홧김이라 비물질화 과정을 깜박하고 가는 바람에 현재의 발전된 사회에 가장 결정적인 역사에 영향을 미치고 마는데... 바로 역사적인 구트라이더 엔진의 시험 가동을 망쳐버려 현재 유토피아의 토대가 되는 무제한 청정 에너지의 존재를 묻어버린 것이다. 

시간 여행이나 타임머신 소재의 이야기가 그렇듯 그것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원래의 유토피아 같던 2016년은 통째로 날아가고 현실의 평범한 2016년이 되어버리고 만다. 바보 같은 실수로 고도로 발전된 세계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린 톰 베런은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오랜만에 읽은 SF소설인데 너무 재미있어 이틀만에 다 읽어버린 엄청난 페이지 터너 소설이었다. 주인공이 천재 과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과알못'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인칭으로 서술되기에 전반적으로 과학 이야기가 꽤 친근하고 쉽게 쓰여있다. 꽤 그럴듯하고 복잡한 과학적 토대 위에 만들어진 이야기임에도 결코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콕콕 박힌다. 챕터 하나하나가 짧게 치고 나가며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현실에 기반을 둔 공상 과학 소설은 그래서 더 재밌다. 어쩌면 진짜 이럴수도 있지 않을까. 평행우주, 또다른 시간선 같은 것이 정말로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흥분된다. 동시에 잘 쓰여진 SF소설은 현실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역할 을 해서 다른 각도에서 현실을 생각해보게 하기도 한다. 

곧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는데 어쩌면 우리가 살 뻔한 세상이라는게 어떤 곳이었을지 눈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절대 멈추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이용한 에너지 발전은 꽤 신박한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실제 발전 가능성은 없는건가? 
과알못은 혼자 진지하게 궁금해했다고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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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의 식욕자극 에세이 | 에세이 2018-07-3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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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구스미 마사유키 저/최윤영 역
인디고(글담)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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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우면 식욕이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계속되는 식탐과 먹부림으로 최고 몸무게를 자꾸 갱신해가는 중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먹는 것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자꾸만 참을 수가 없는가 ㅋㅋㅋ 유쾌한 책 제목대로 먹는 즐거움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법!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으로 위험한 책이다. 어찌나 맛깔나게 각각의 음식들을 표현해놨는지 내가 익히 아는 맛에 대한 글은 너무나 먹고 싶어서 침이 질질, 내가 모르는 맛은 궁금해서 인터넷을 폭풍 검색해가며 읽었더랬다.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 구스미 마사유키는 실제로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고 자신만의 음식관이 확고하다. 그런 사람의 글을 보면 왠지 똑같이 따라 먹고 싶어지지 않는가. 요즘 잘 나가는 먹방요정 이영자님의 음식 먹는 법은 말만 들어도 침이 입안에 가득 고여서 당장이라도 와구와구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꼴깍꼴깍 자꾸만 침이 넘어간다!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는 음식 종류별로 챕터를 나누어 저자가 음식을 먹는 고유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평소에 자주 먹는 익숙한 음식인 돈가스, 샌드위치, 카레, 컵라면부터 시작해서 나에게는 약간 낯선 고양이 맘마, 낫토, 오차즈케 같은 음식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이라도 저자의 글을 보면 왠지 좀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같다. 남자답고 호쾌하게 배를 채우고 싶은 날 먹는다는 돈가스! 나도 무지 배고플 때 빵빵하게 배를 채우고 싶은 날 찾는 음식이다. 집 앞에 새로 생긴 돈가스 집에 가면 그야말로 얼굴보다 더 큰 왕돈가스가 나오곤 하는데, 끝까지 다 먹는 사람이 대단하게 느껴질 만큼 크다. 짝꿍이랑 같이 돈가스를 조각조각 잘라서 냉면 한입, 돈가스 한입씩 후루룩 먹다 보면 어느새 배가 터질 것 같다. 내 살들에겐 미안하지만 그야말로 아주 호쾌한 한 끼다!   

도시락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재밌다. 

「내가 상상하는 도시락은 바로 이거다. 도시락은 참으로 귀여운 음식이다. '용기에 담는다'라는 게 귀엽다. '들고 간다'는 부분이 기특하다. 게다가 '간단한 음식'이라는 점이 부담 없다. 
그런 도시락을 들고 걸어가는 그 시간이 좋은 것이다. 아침에 싼 도시락을 점심까지 들고 다니며 묵혀지고, 그 사이에 나는 배가 점점 고파오고, 이미 더는 못 참을 만큼 배가 고파온다. 그러나 나에게는 도시락이 있다! 아, 든든하다. 
"자, 이제 식사들 할까?"」 
<p.39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도시락편>

#도시락 은 그 안에 들어있는 음식보다 그 기대감이 더 좋다. 음식을 용기에 담아 도시락으로 싸 들고 간다는 건 정말 좀 귀엽다. 엄마가 싸준 도시락이라면 오늘은 무슨 반찬이 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도시락을 싸서 피크닉을 갈 때면 예쁜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 먹을 시간만을 기다린다. 그 작은 설렘과 기다림이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드는 게 아닐까. 




저자가 일본인이므로 그들에게만 익숙한 음식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낫토다. 낫토는 예전에 한번 맛보고는 다시는 안 먹는 음식인데, 책을 보고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낫토에 간장과 잘게 송송 썬 파를 넣어 휘휘 저어서 입에 넣으면 끈적끈적한 풍미가 느껴진다는데 다시 도전해볼까 싶은 생각도 든다ㅋ 저자는 낫토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무조건 뚝딱이란다. 
또 하나 저자가 좋아하는 일본 음식은 #우메보시 다. 매실을 소금에 절인 장아찌 같은 건데 일본인들은 맛있다고 밥반찬으로도 많이 먹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오만상을 찌푸리는 것을 봤다. 그 맛도 왠지 궁금해진다. 익숙해지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는 내공이 정말 생기려나.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꽤나 큰 즐거움이다. 먹방이 유행하면서 음식 맛있게 먹는 연예인들이 뜨기 시작하고, 세계 곳곳의 맛있는 음식들이 TV를 통해 매일 소개된다. 

다이어트가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역시나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게 먹자. 
먹는 게 남는 거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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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번 힐링! 색연필 손그림 | 취미/예술 2018-07-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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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일 1손그림

신은영 저
책밥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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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밥에서 나온 《1일 1드로잉》 시리즈를 보고 너무 좋았던 터라, 이번에 새로 나온 시리즈 《1일 1손그림》도 만나보게 되었다. 드로잉 시리즈가 좀 더 러프하게 펜으로 스케치하고 색칠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1일 1손그림》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의 색연필 손그림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의 작품이나 ing 영상들을 자세히 관찰했더니 모두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과 자주 쓰는 색상도 정해져있는 것 같더라.  

이 책의 저자 일러스트레이터 신은영님(바이냉)도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이 있었다. 그녀가 그리는 정갈한 느낌의 손그림을 처음부터 똑같이 따라 그려보는 식으로 매일 한 장씩 예쁜 손그림을 완성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백지에서 시작해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모든 단계를 하나하나 그림과 글로 설명해놓았기에 순서만 잘 따라가면 아무리 똥손도 그림 하나 뚝딱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소품들과 꽃, 귀여운 동물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예쁠까? 
우선 하나하나 따라가 보는 걸로! 

저자의 노하우에 따르면 하나의 그림에서 따뜻한 색깔의 계열과 차가운 계열의 색깔을 함께 쓰면 더 따뜻한 느낌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하나의 그림에 너무 많은 색깔을 쓰지 않고 미리 색깔을 정해놓고, 그 색깔만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 좀 더 깔끔한 느낌의 그림이 나온다.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기 전, 저자가 사용한 파버카스텔 색연필의 색깔 번호를 다 알려주고, 그 색깔만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다.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아도 다채로운 느낌이 드는 건 아마도 색의 조화를 잘 살려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에 앞부분에서 저자가 사용하는 색연필이 파버 카스텔이라는 말에, 드디어 나의 파버 카스텔 색연필을 쓸 수 있겠구나 했는데, 안타깝게도 책에서 사용하는 색상이 내가 가진 36색 색연필에는 하나도 없었다ㅠ 역시나 더 큰 세트가 필요해.... (이러면서 더 큰 색연필 세트를 지를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워이워이) 


전체적으로 그림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식이라 초보가 따라 그리기에도 쉬운 편이다. 한 장에 여러 개의 소품을 같이 그려 넣어 예쁜 그림을 한 장 완성하면 무지 뿌듯하지 않을까.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씩만 투자하면 1일 1손그림이 가능한 것이다. 

비슷한 색상의 색연필로 따라 그려봤지만 영 느낌이 살지 않아, #아이패드프로 에 있는 #스케치스앱 을 이용해 #애플펜슬 로 색연필 손그림을 그려봤다. 요즘 100만 원짜리 To do list로 전락한 나의 아이패드 프로가 오랜만에 빛을 발하는 순간 ㅋㅋ 꼼꼼하게 따라 그리고 색칠해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고 나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림을 저장해서 짝꿍이한테 카톡을 보냈다. 
"이거 내가 그린 거야! 잘 그렸지?"
"오! 잘 그렸당!" 

이 맛에 그리는 거지. 비록 예쁘게 못 그려도, 따라 그린 거여도 내 힘으로 하나의 손그림을 완성한다는 것! 
요즘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야밤에 집중해서 그림 하나 후딱 완성해놓고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힐링이 따로 없다.
휴식이 필요할 땐, 1일 1손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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