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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와 강변에서... - 폴란드 토룬 | Travel story 2010-11-1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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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유일한 내륙도인 충북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바다'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던 반면

'강'이 있는 풍경은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었다.

'바다 보러 훌쩍 떠나고 싶다'라고는 생각해도

'강을 보러 훌쩍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은 별로 안 해 보고 살았다.

강은, 나에게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국에서 만나는 강은 바다만큼이나 특별했다.

여기 이 곳, 토룬의 사람들에게는 일상일 비수와 강.

폴란드를 관통하며 흐르는 비수와 강은 북에서 발원하여 남까지 흐른다.

토룬에서 바르샤바로,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로...

 

이제 나는, 저 문을 지나 강가로 나간다.

 

 

코페르니쿠스 생가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꺾은 다음 걷는다.

골목에 있는 집들, 상가, 벽의 낙서, 이정표를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훑는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토룬의 성벽.

몇 차례 복원을 거쳤는지는 모르지만, 참 튼튼한 성벽이다.

 

 

토룬과 외부의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

이미 내가 건넜고, 언젠가 당신이 건널, 우리 모두 함께 건너게 될...

자, 이제 이 횡단보도만 건너면 비수와 강에 손도 담가볼 수 있다.

 

 

왼쪽으로 보면, 성벽이 빙 둘러 마을을 보호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의 성벽은 어찌 되었지?

'파괴'의 다른 이름인 '전쟁'이 지나간 후,

우리는 유지와 복원보다 개발에 더 힘을 쏟았다.

때때로 생각해본다.

개발은 과연 어떤 경우에나 정당한 것일까... 혹은 선한 것일까.

 

 

카메라를 탓하는 건 못난 짓이다.

나의 솜씨없음을 탓해야지...

아, 정말 새를 잘 찍고 싶다. 큭.

 

 

하늘 참 예쁘다......

  

 

 

내가 토룬에 들어가기 전, 여러날 비가 왔었던 모양이다.

물이 불어 있었고, 약간 흙탕물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강이 있는 풍경을 즐긴다.

 

 

여고생 같은 아이들.

저 틈에 끼어앉아 함께 수다떨고 싶었다.

주책맞게. 큭.

  

 

 

 

 

어디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을까.

어느 벤치가 좋을까.

어느 계단이 좋을까.

어느 바닥이 좋을까.

두리번거리면서 강변을 걷는 중.

오늘의 나의 점심 메뉴는

삶은 달걀 한 개, 바나나 한 개, 사과 한 개, 요구르트 한 병, 그리고 진저브레드...

와, 진수성찬이네... ^^

 

 

비수와 강의 올드 브리지의 역사.

맨 처음 건축되었던 시기는 15세기 말이란다.

다리의 길이가 곧 강의 폭과 같으니, 비수와 강은 정말 품이 큰 강이다.

 

 

차도 드나들고 사람도 드나들고 고양이도 드나드는 오래된 성문.

 

 

토룬에 가면 어느 거리에서나 어느 빵집에서나 진저브레드를 파는 줄 알았다.

아무리 찾아도 올드타운에서 진저브레드를 발견하지 못했던 나는, 구시청사 앞 가판대 아가씨에게

진저브레드를 파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책을 읽고 있던 예쁜 아가씨는(내 눈엔 책 읽는 사람 모두가 예뻐 보이므로... ^^)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하였다.

 

 

내가 뒤를 돌자 나타난 진저브레드 전문판매점.

익살스런 쇼팽의 얼굴이 나를 보며 웃고 있다.

진저브레드만 파는 이 상점은 구시청사 바로 앞 건물 1층에 있다.

  

 

코페르니쿠스 상표가 선명한, 진저브레드...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던 진저브레드... ^^

여러 모양으로, 여러 포장재로 포장이 되어 있다.

그 수많은 상품들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바로 이 진녹색 포장의 진저브레드.

토룬의 스카이라인(? ㅋ)도 멋있다.

 

 

포장을 열어 보니 이렇게 생긴 녀석이 여섯개 들어있다.

아무것도 토핑되어 있지 않은 플레인으로 골랐다.

가장 담백하면서 가장 무난하면서 가장 순수한 맛일 것 같아서.

훅- 상큼한 생강향이 풍긴다.

'생강'이란 단어만 듣고 생길 수 있는 모든 오해를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향기.

(대부분... 음식에 들어가 있는 생강은 먹지 않으므로...

어쩌다 음식 먹을 때 생강 씹히면 인상 찌푸리면서 뱉어내게 마련이므로... ㅋ)

상큼한 생강향으로 일단 코를 자극시킨 후 한 입 깨물면,

바게트의 껍질 부분을 먹는 듯한 약간 쫄깃한 느낌과 함께 은은한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아, 맛있다...

모두들 이 맛에 진저브레드를 먹는 것이구나.

 

 

지구본을 들고 있는 코페르니쿠스.

토룬은 정말 당신의 도시로군요.

진저브레드도 몽땅 당신의 것. ㅋㅋ

 

 

고급스럽게 포장된 진저브레드는 왕실에 공급되고

외교 사절단에게 선물하는 용도로 사용된단다.

모두 사진에 담아올 수 없었지만,

정말 모양도 포장도 다양했다.

 

 

나는 가난한 여행자니까...

그냥 비닐 포장된 것만으로도 만족해.

 

 

이 담백함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진저브레드 판매점 앞 길에 이런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진저브레드와 똑같은 모양.

그런데, Republika라는 단어와 2006이라는 연도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2006년도는... 몬테네그로가 독립하여 몬테네그로 공화국이 된 해인데...

정작 폴란드 역사에 대해선 잘 모르고... ^^;;;;

  

 

총 세 종류의 진저브레드를 샀는데,

제일 위에 있는 플레인 진저브레드는 먹어봤지만,

아래에 있는 두 종류의 진저브레드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왼쪽에 있는 건 아마도 내가 먹은 플레인 진저브레드 위에 초콜릿이 코팅된 것인 듯.

(왠지 초코파이 느낌이 날 것만 같은... ㅎ)

오른쪽에 있는 건 포항 친구에게 보냈는데, '키커'라는 초콜릿 맛이라고 한다.

 

 

더 사 올 걸 그랬잖아...... 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나는 준비해간 경비를 아껴 쓰고 남겨오는 일에 큰 의미를 두고

여행지에선 절약하고 절약하느라... 돌아와서 이렇게 후회를 한다.

에잇... 차라리 돌아와서 손가락 빨고 굶고 사는 게 낫지 않겠어?

언제 저곳을 다시 가서 진저브레드를 맛볼 수 있겠냐구...

 

 

비수와 강변으로 나가는 성문을 향해 뻗은 길에서

이런 보물을 발견했다.

쇼팽이 열다섯살인가 열여섯살 즈음 토룬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친구에게 토룬의 그 무엇보다 진저브레드가 가장 감명깊었다고 편지를 썼다는 쇼팽...

당시 쇼팽이 묵었던 집인 듯한 이 곳.

 

쇼팽도 감동시킨 진저브레드...

폴란드 출신의, 폴란드인들이 너무나 사랑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진저브레드 애호가였다고 한다.

나무도 반한 토룬의 진저브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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