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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3) 야밤독서습관 | 매일책습관 2020-04-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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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3) 야밤독서습관

10:00~10:50

p.12~82

포토에세이집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각각의 에피소드 사이마다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은 일상적이나 전혀 일상적이 아니다.

양장으로 편집된 예쁜 표지와 제목은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된다.

300여페이지에 글과 사진들이 빼곡하다.

50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작가의 이력과 젊은 나이에 대한 이질감 때문일까.

책의 초반부를 읽고 있는 지금 나는 젊은 외국 남성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글보다 사진이 더 눈에 들어오는 이유이다.

나의 감성과 평행선을 걷고 있는 이야기가 교차점이 생기기를 바라본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은 감정의 경험이니까', 그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통할 수 있기를 말이다.

 

p.34) 요즘 나는 삶이 버겁고 어떤 감정에 압도될 때면,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 아무리 큰 두려움이 덮친다 해도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은 서로의 곁을 지킨다.

p.46) 다른 사람이 불편해할까 봐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마. 네가 네 자신에게 '아니'라고 말할수록 포기는 일상이 되고 넌 진정한 너에게서 점점 더 떨어져 나가게 돼.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간 오랫동안 네 자신을 잃게 돼.

p.68) 전자기기는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휴대용 장벽이다.

(...) 원래 이 기기들은 우리를 연결하려고 존재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장벽이 되어버린다.

p.79) 좀 미뤄져도 그냥 받아들일 것!

내가 보기에, 이런 수용의 핵심은 잠깐 멈추고 맑은 정신 상태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늠하는 것이다.

 

Note to Self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저/황소연 역
오브제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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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 야밤독서습관 | 매일책습관 2020-04-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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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 야밤독서습관

9:00~10:30

p.81~ 144. 완독

 

읽으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태를 본다.

노동을 제공하는 동물들에게 언변에 강한 스퀼러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교묘히 속임수를 쓰는 모습이,

노동자 계급이 자신들의 위치를 넘보지 못하게 두려움과 공포를 조장하는 나폴레옹의 독단적인 모습과 폭력을 행사하는 개들 집단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이미 정해놓은 법을 바꾸는 모습, 지난 역사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는 교활함이,

 

권력쓰는 정치인 부모를 둔 장애 자녀가 대학에 기존에 없던 특별전형으로 입학하는 일, 나라의 역사를 국정교과서로 개정하려고 했던 일,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를 배제한 협상으로 합의하여 정부 마음대로 강행한 일등등 경제를 살렸다며 군사통치시절의 독재자 대통령을 제일로 여기는 국민들..

읽으면서 자꾸만 현실의 모습과 닮아보이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불과 몇 해전만 해도 동물농장과 더 비슷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인간인지 돼지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등장한 동물들 중 상당히 눈에 거슬렸던 '복서'와 '벤자민'

그 두 동물은 나약함의 표본이다.

복서는 힘이 세 다른 동물들의 일의 몇 배를 해내고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스스로 정한 동물이었다.

그러나 복서는 무조건적인 신뢰가 문제였고, 의심할 여지없는 복종을 했으며, 자신의 일만 해내면 다 해결될 거라는 무관심이 문제였다.

이 문제에서 벤자민 역시 똑같다.

착하고 선량하지만 무지한 복서같은 동물들을 위해 지식을 가진 벤자민이 그들을 깨워줬다면 '동물농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내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복서'와 같은 모습의 '프롤레타리아트(노동력 이외에는 생계수단을 갖지 못한 빈곤층, 브루주아지에 대비되는 무산계급)'들이 나폴레옹같은 독재자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독재를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역할을 '복서'같은 동물이 해줬어야 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벤자민'이 도왔어야 했다.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독재는 그들의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왔고, 아무도 모르는 사이 젖어들었다.

 

p.99) 사실대로 말하면, 존즈라든가 존즈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모든 것들은 이미 동물들의 기억에서는 거의 대부분 잊혀지고 없었다. 그들은 지금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는 것, 자주 춥고 배 고프다는 것,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날 존즈 시절에는 사정이 훨씬 더 나빴던 것임에 틀림없다고 동물들은 생각했다. 그들은 즐거이 그렇게 믿었다.

p.113) 다른 동물들의 삶은, 그들이 알기로는 언제나 그 모양 그 꼴이었다. 그들은 늘 배가 고팠고 잠은 지푸라기 위에서 자고 물은 웅덩이물을 마시고 눈만 뜨면 나가 일을 해야 했다.

p.123)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도정일 역
민음사 | 200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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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by 이도우 - 연둣빛 돋는 봄날 펼치고 싶은 책'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4-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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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저
시공사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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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by 이도우 *

* 연둣빛 돋는 봄날 펼치고 싶은 책 *

* 실제 완독한 날 : 20.04.04

 

파릇한 연두빛 싹들이 돋아나는 계절이다.

온 몸과 마음까지 움츠러드는 계절이 지나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입가에 걸리는 계절이다.

날이 좋아 행복하고 좋은 날이 계속되니 또 행복해지는, 그런..

마음 속에 간직한 소중한 이에게 "날씨가 좋아서 보고싶어져. 보러갈께."라고 멘트 한 번 날려주고 싶은, 날이 좋아 기분까지 환해지는 날들이다.

그렇게 좋은 날들 속에 날이 좋아 소중한 이가 생각나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날 또한 찾아온다.

그럴때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책 속에 숨는 방법을 찾는다.

무겁지 않고 최대한 머리가 가벼워질 수 있는 책을 찾아 숨는다.

딱 지금 만날 책이다.

숨기 위해 만난 책에서 나는 행복하고, 위안을 받는다.

따뜻한 말과 문장에 나는 힘든 마음을 잊었다.

그 마음을 마음 드는 문장이 있는 페이지에 쏙 넣어둔다.

예쁜 글 속에서 깨끗하게 정화되어 다시 내 마음으로 들어올 수 있게.

 

책의 문장을 뽑으러 다시 책을 펴든 순간 나는 다시 설레인다.

어느 문장을 내 리뷰에 담을 수 있을까, 하고서 말이다.

책을 펼칠 때 몸으로 전달되는 미미한 떨림과 두근거림,

기분좋은 흥분감이 온 몸을 찌릿하게 만든다.

책에 대한 나의 마음이 다독보다는 정독, 재독으로 조금씩 옮겨간다.

좋았던 책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이러하고,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의 감정이 분명 이러할테니.

 

26- 별거 아니라고, 이런 데 연연하면 일 못하나고 다들 말했지만 더는 잘 되지 않았다. 없었던 일인 셈 치라고 해도 언제나 있었던 일은 있었던 일이니까. 생각해보면 꼭 그 아이 탓만도 아니었다. 그간 차곡차곡 누적돼온 것들이 넘쳐버렸기 때문이고, 타이밍이 마침 그때였을 뿐.

119- 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렵다. 그렇게 섞여 있는 진짜와 거짓은 알아차리기 쉽지 않으니까.

134- "보지 말라고 하면 안 보면 좋잖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 안 해야 하는 거잖아. 왜 어기는 걸까?"

"금기는 지키기가 어려우니까."

190- 인간은 지도를 바라보는 판타지가 있다. 꼭 보물섬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더라도, 어딘가 내가 꿈꾸던 완벽한 장소와 대상이 존재할 것만 같은 절실하고 아름다운 오해가 있다.

257- 그때만 해도 건강했는데.

아니, 그때도 몸에는 병이 있었지만 저는 몰랐으니까 건강하다고 믿을 때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병을 알 때까지는 건강한 사람이니까요.

268- 타인의 배려를 받고 신세를 진다는 건 고마운 일이면서도, 결국은 인생에서 크고 작은 빚을 만들어가는 일일 테니까.

271- 하지만 아픔의 크기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많이 아프다고 누구나 세상을 버리는 건 아니었고, 남은 사람은 덜 아파서가 아니라 살아가려고 끝까지 애썼기 때문이었다.

330- 아이가 여러 번 읽은 책을 또 골라 온 걸 보면, 어른이나 아이나 마음이 힘들 때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 진짜 '인생 책'이 아닐까 싶었다.

375- 멈추지 않는 적의는 언젠가는 뒤틀리기 마련인 걸까. 좀처럼 행복할 수 없는 인간들이 가장 손쉽게 자기 인생을 합리화하는 방법. 가까이 있는 누군가를 집요히 미워하고 질투하고 원망하는 것….

 

책방? 알 게 뭐야. 사랑하는데 책 따위가 필요할 리 없잖아.(p.278)

- 은섭의 이런 표현, 아.. 너무 좋다...

사랑하는데 책이 대수인가 뭐....

이렇게 심플하면서 세련되면서 츤데레같은 멘트,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잖아.

물질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사랑'이란 감정에 도끼눈을 치켜뜨는 나를 질책하는 말을 서슴없이 뱉어내는 은섭이를 어쩔까.

정말 얼마만에 탐나는 이성인지, 해원이가 부러워지니 어쩐다.....

 

253- 책들을 기획하고 쓰고, 그리고, 사진 찍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정성 들여 제작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다 소중해 보인다. 진심이나 진정성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 세상에 좌절할 일이 없겠지.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으니 결국은 추릴 수밖에 없다. 모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기뻐하거나 실망하거나,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 작가를 꿈꾸고, 1인출판사를 꿈꾸는 나에게 책의 소중함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책 한 권마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과 시간이 들어있음을 자꾸 잊어버리는 나에게 위의 문장은 다시 한 번 무겁게 다가왔다.

 

요즘은 가끔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을 한다. 분야를 나누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까,하는.

소설을 읽다보면 마치 자기계발서에서 본 것 같은 문장들이 툭, 툭 튀어나온다.

또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니 굳이 애써 찾아보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단, 이야기속에서 그 어떤 문장들을 찾아내는 것은 '마치 한밤에 푸는 두근거리는 수수께끼'(p.208)와 같아서 쉽지 않은 과정이긴 하다.

그 험한 과정을 조금 쉽게 가기 위해 분야를 나눠놓을 수도 있겠구나.

 (궁금해 하는 것들에 스스로 답을 다는 자급자족의 글쓰기를 하는 나는 내 행동에 어처구니없어 나도모르게 콧방귀를 뀐다,허허...)

 

인연이라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하고자 하는 일들이나 해 온 일들에 당위성을 부여하여 스스로 한 선택을 합리화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나 물건과의 관계, 그 외 살아있는 생명과의 관계에서 최선을 다해 인연론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지만, 유독 '책'이란 사물에게는 너그러운 내가 된다.

이 책 역시 그랬다.

첫 만남때 이 책을 완독해내지 못했다.

남녀의 살짝 오글거리는 이야기, 전혀 읽어내지 못할 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무척이나 기대했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조금은 실망하며 읽었던 기억과 함께 그때의 나는 현실에 치여 가슴을 간질이며 다가오는 그런 류의 이야기에 날을 세웠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는 세상은 저렇게 순수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럽지가 않았다.

때가 덜 묻은 듯한 사랑, 세상과 담 쌓은 듯한 사랑 이야기가 어색했다.

노련함과 세련미가 가득한 어른들의 사랑에 익숙해져버린 것 같은 나를 손가락질하고 질책하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못난 생각들과 마음들이 들춰지는 것 같았다.

반절도 읽지 못하고 덮어버렸다.

그렇게 패스했던 책을 드라마로 방영하는 것을 보며 원작에 다시 도전해보고 볼까, 싶었다.

그러고서는 '인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나의 마음과 그 인연될 것과의 마음이 연결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구나.

그때 못 읽어낸 이 책에 나는 무수히도 많은 포스트잇을 붙여대며 끝나는 것이 아쉬워 최대한 천천히 마지막으로 달려갔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반 다름이 없고, 나는 좀 더 세속에 빠져 있지만 이 책의 순수함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시간 사이 '바쁘게 살다 보니 잘 안 되는'(p.296)것도 있지만, 기분에 취해서 던지는 말들에 어느 용량이든지 진실은 항상 섞이는 법이니 관계에 연연하지 말자며 의연해진다.

 

책방지기가 밤마다 날려주는 굿나잇 인사처럼 인생에 날려주는 굿데이 인사를 마지막에 넣어본다.

우리 사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디 행복하자.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

 그러니 그때까지는 부디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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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 야밤독서습관 | 매일책습관 2020-04-2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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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 야밤독서습관

10:00~10:50

p.7~36

 

독서모임 도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얇지만 페이지마다 현재의 상황이 오버랩된다.

'아이세움 논술명작'으로 읽어봤던 터라 내용은 알고 있어 무리없이 책장을 넘긴다.

깊이있게 읽기 위해 요점정리도 하면서 말이다.

 

p.11) 우리는 왜 계속 이 비참한 조건 속에 살아야 하는 겁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노동해서 생산한 것을 인간들이 몽땅 도둑질해 가기 때문입니다.

p.13) 인간은 인간말고는 그 어떤 동물의 이익에도 봉사하지 않습니다.

p.14) 인간의 모든 습관은 사악합니다. 무엇보다 동물은 동족을 폭압해서는 안 됩니다. 힘이 세건 약하건, 똑똑하건 않건 간에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동물은 어느 누구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나는 무조건적인 찬양을 외치지는 않는다.

적절한 제재도 필요하고 피 터지는 경쟁 구조에 대해서도 환멸을 느낀다.

권력가진 자들이 내뱉는 달콤한 거짓말들과 현혹시키는 말들은 그저 자신들의 위치만을 지키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어떤 것이 더 좋은 건지 알수는 없지만, 그 어느 상황에서든 생명을 가진 우리들은 우리보다 약한 이들을 밟고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한 쪽으로 쏠리면 사회는 무너진다.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건전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도정일 역
민음사 | 200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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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 닮고 싶은 찐어른을 발견한 순간&apos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4-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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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최문희 저
다산책방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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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by 최문희 *

* 닮고 싶은 찐어른을 발견한 순간 *

* 실제 완독한 날 : 20.04.20

 

글에서 세월이 읽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설헌'으로 익히 이름을 알고 있던 작가의 에세이집을 만나고 글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다가 문득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아, 우리 엄마보다도 나이가 많으시구나.

나는 글 속의 하나하나 드러나 있는 저자의 세월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 세월속에는 단순히 숫자로 환산할 수 있는 시간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한, 울분, 차별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저자의 반절의 시간을 보낸 나의 세월에도 붙어 있을 그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우울감이 밀려왔다.

과연 읽어낼 수 있을까, 소설의 한 귀퉁이인 것 같아 헷갈리는 글들을.

 

p.83) 어디에선가 읽었다. 나이드는 것은 성장 과정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긍정하든 부정하든 늙음은 남루한 쇠락의 흔적이다.

- '절제의 미학'편을 읽으며 어르신들의 수다가 유쾌하면서도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현실대화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늙음은 서러움이 팔할이다. 자식들이 무슨 말을 해도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해도 절대 둥글둥글 다가오는 법이 없다. 어느 말이든지 가슴에 밝힌다.

정작 본인들께서는 그리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혼자 감정이입해서 서운해하고 서글퍼한다.

참 방정맞은 중년이다, 난.

'한낮에 침대는 아니올시다. 세상 사람들 모두 땀 흘리며 일하는 대낮에 사지를 뻗고 드러누워 평안을 도모하는 일은 안 된다'(p.91)는 이야기에 뜨금해진다.

입버릇처럼 '반나절체력'이라고 자칭하며 오후시간,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이상 등을 대고 누워 쉬거나 낮잠을 청하는 나는 과연 나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비정상적인 습관으로 해로운 일을 하는 것일까.

남보다 많은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자책을 자주 하는 나를 생각하면 썩 좋은 습관은 아닌 듯 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누구도 집어주지 않았던 것에 따끔한 충고를 받고 나는 어른의 존재를 깨닫는다.

이처럼 건강한 충고를 해주는 어른이 '찐'어른이 아닐까 하고서.

 

p.96) 화채 그릇에 담긴 그 오묘한 향이나 맛의 유혹은 노년을 흔들지 못한다.

p.97) 너무 오그리고 산 것 같다. 이래도 참고 저래도 참는 동안 미간에 가로질린 주름살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누군들 그만한 굽이가 없었을까? 집집마다 방문 열어보면 숨겨둔 한숨 보따리 한두 개는 있지 않을까?

"너무 탓하지 말고 너무 속앓이하지 말고 주어진 만큼 살면 될 것 같아." 누가 누구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니다. 내가 나를 타이르고 나를 부추기고 나를 평정하는 말이다. 그래서 평온의 나날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p.107) 내리막길. 자연이 시키는 순리다. 산에 오르면 내려와야 하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한다.

-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한다, 노년에 대해.

노년의 맛은 씁쓸하다고나 할까.

담담히 표현하는 저자의 글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 사이사이에 후회, 아쉬움이 남겨져 있는 듯 하다.

저자의 말대로 감정의 퇴적물이 흘러가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순화된 글로 나온다해도 한이 있으리라.

이토록 노년을 가까이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중년을 넘어선 나는 결코 알 수 없을 감정과 느낌들이 달려든다.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 당연함을 알고 인정하면서도 내리막길로 들어서려는 나는 온갖 잡다한 감정들이 쏟아오른다.

이처럼 다양한 감정들을 젊을 때 느꼈었던가?

세월을 앞서 가는 저자의 뒷모습을 보며 서글픔을 지울 수는 없지만, 저자처럼 인생을 깨어 있는 건강한 노년으로 들어서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p.129) 지금도 꿈속에서 좁고 깊은 골목 끄트머리에 서 있는 작은 계집아이, 호롱불을 높이 들고 자박자박 앞서 걸어가는 뒷모습이 환등처럼 어른댄다. 같은 자궁에서 배태, 세상에 내놓은 자식이라도 그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을. 하지만 쓰임새하고 자정 나눔은 한결같지 않다는 것도 그 무렵 눈치챈 사실이다.

- 3장에는 작가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소환되어 있다.

글 속 열 살 남짓의 어린 소녀는 짠하다.

그 어린 소녀만 짠할까, 저자의 세월속에 갇힌 다양한 나이대의 소녀들을 넘어 여자는 역시 슬픔이었다.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한 그 아이,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의 모습, 저자의 설움, 한 속에 '부모'의 자리 또한 큼이 보인다.

상처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으나 상처받는 사람은 있다.

읽으며 내 두 아이를 돌아본다.

나도 저 아이들에게 똑같은 사랑을 베풀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끊임없이 나의 행동, 생각을 단속해야겠다.

 감정에 휩싸여 말과 행동으로 가슴에 빗금을 그어대지 않도록 말이다.

 

p.23)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인 밀폐 용기를 꺼내 뚜껑을 열고 접시에 담고 다시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어두는 과정. 일 같지도 않은 일들이 전업주부의 하루를 몰수한다.

p.38) 누구도 내 일과에 걸림돌이 되는 건 편하지 않다. 아무리 귀여운 손자라고 해도 세 시간 지나면 힘들어진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어린아이도 자기 방식이 있게 마련이다.

(...) 멀수록 보고 싶지만, 자주 보면 각자의 일정이 부스러지기 십상이다.

p.49) 훈계나 조언은 금물, 부모 자식 간에는 함부로 위하는 척 입을 놀리면 모자지간 틈새가 더 벌어진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아들도 손님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살아온 만큼의 지혜라는 걸 알았다. 어차피 내 자궁에서 꺼낸 자식이라도 하나의 개체로 존중하고 인정해야 할 것을. 매달리고 구걸할수록 피차 부담감과 피로만 보태질 뿐이다.

p.238~239) "(...) 나이 들면서 터득한 건, '조금 사이를 두자'에 방점을 찍자는 거예요. 자녀, 친지, 친구까지도 내 곁에서 얼마쯤 일어냈어요. 거기 있겠거니 하면서 그들의 기척을 느껴요. 먼발치에서도 그들이 뿜어내는 고른 숨결을, 은은하게 스미는 체취를 감지할 수 있어요. 듣고, 보고, 만지지 않아도 서로 속내의 문양을 기척으로 알아요."

"난 이제 말랑말랑한 말로 나 자신을 너무 구부리지 않을 생각이에요. (...) 좋은 자리를 양보하고, 착한 체, 겸손한 체, 순한 양의 얼굴을 하고 돌아서서 입술을 깨무는 따위는 이제 안 하고 싶어요. 그냥 생긴 대로 살래요. 마구잡이로 살자는 건 아니고, 내 방식대로, 80년 동안 눈치코치 보면서 길들여온 그 양보와 겸손이라는 허물을 벗어던질 거예요."

 

p.212) "전 그냥 상황에 따라 적당히 말하고 적당히 지불하고 적당히 움직일 겁니다."

- 이 얼마나 현명한 삶의 자세인가.

과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는 '적당히'의 선을 아는 자만이 말할 수 있는, 세월을 먹는다고 다 알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을 듣고 '똑똑한 바보'라고 '늘 뒤처지고 미움은 미움대로 받는'거라는 이의 말에 우리는, 저자는 힘들게 살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찌 최소의 손해를 보면서 '적당히 이기적으로 삶'을 사는 것보다 스스로 과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바보이고 미움받을 일인지 알 수 없다.

어떻게 세상은 이처럼 자기방어적이고 이기적인 이들에게 관대한지 이해할 수 없다.

저자가 신념이 틀린 것이 아닌데 왜 세상은 저자에게 손가락질을 해댔던 것일까.

단순한 미움일지, 세상의 방식일지, 아마 저자는 모르겠지.

 

'1995년 예순한 살의 문학 지망생은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세상 밖으로 내놓았다'(p.57)

대단하다.

61살에 작가가 되셨다니,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있을까.

사실 글을 쓰고 싶고, 작가라는 직함을 갖고 싶은 마음 한가득인데 마음에 비해 몸은 열정적이지 못하다.

그러한 이유중 하나가 적지 않은 나이를 어느새 꿰차고 있어서기도 하다.

햇병아리처럼 발랄한 젊은 작가들의 부지런한 활보에 주눅이 든다.

할 수 없는 핑계거리만 자꾸 찾아대는 나에게 작가의 등단 나이는 흥분하게 만든다. 나도 노력을 한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긍정적 희망.

이러한 끄적거림도 글이라 할 수 있다면 나도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해도 되나, 하며 욕심을 부려 보지만 아직은 부족한 끄적거림을 글이라 하기엔 내 자존감은 그리 강하지 못한 듯 하다.

우선 마지막 장까지 읽어내 보기로 한다.

바닥까지 떨어진 희망이 둥실둥실 떠오르게 힘찬 바람이 불지도 모르니 말이다.

책을 덮기 전 '나는 타고난 재능이 없는 편이라 죽도록 필사하고 죽도록 읽지 않았다면 소설가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p.286) 라는 문장으로 나는 힘을 얻는다.

나역시 재능이 부족하면 죽도록 따라쓰고 죽도록 읽고 죽도록 써봐야지 않겠는가.

과욕이었다, 재능이 특출나기를 바란 건.

욕심이었다, 특출나지 않은데 그리 되기를 바라기만 한 건.

이상만 가득한 바보였다, 죽을 만큼 간절히 하지 않으면서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건.

노년에 작가가 되어 지금까지 현역 작가로 매일 글을 써 내려가는 것, 참 멋진 작가라 깨닫는다.

그를 닮아 나도 그러하고 싶다.

그의 세월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내 방식대로 닮고 싶어진다.

그의 신념, 그의 일상, 이렇게 나이 들고 싶어졌다.

진실로 닮고 싶은 진짜어른을 만났다.

중년을 넘어서며 이제는 안다. 나이를 먹는다고 다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나이는 어른인데, 생각과 행동은 초등학생만도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미처 몰랐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판치는 세상에 이렇게 건전하고 깨어있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찐어른을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살포시 들이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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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아침독서습관 | 매일책습관 2020-04-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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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오전 독서습관

8:10~8:40

p.136~172

 

p.129) 지금도 꿈속에서 좁고 깊은 골목 끄트머리에 서 있는 작은 계집아이, 호롱불을 높이 들고 자박자박 앞서 걸어가는 뒷모습이 환등처럼 어른댄다. 같은 자궁에서 배태, 세상에 내놓은 자식이라도 그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을. 하지만 쓰임새하고 자정 나눔은 한결같지 않다는 것도 그 무렵 눈치챈 사실이다.

 

- 3장에는 작가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소환되어 있다.

글 속 열 살 남짓의 어린 소녀는 짠하다.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한 그 아이,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의 모습, 저자의 설움, 한 속에 '부모'의 자리 또한 큼이 보인다.

상처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으나 상처받는 사람은 있다.

읽으며 내 두 아이를 돌아본다.

나도 저 아이들에게 똑같은 사랑을 베풀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p.165) 파스칼의 말처럼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미쳐 있다. 그래서 미치지 않은 것도 다른 형태의 광기라는 점에서 미친 것과 같다. 누군가는 에너지라고 했고 누군가는 집착이거나 열정이라고 했다. 에너지나 열정이나 집착 역시 광기로 몰아세우려는 인식의 그루터기는 아닌지.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최문희 저
다산책방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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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by 딘 쿤츠 - 끔찍한 진실을 찾아가는 사흘간의 이야기'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4-2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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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둠의 눈

딘 쿤츠 저
다산책방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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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눈 by 딘 쿤츠 *

* 끔찍한 진실을 찾아가는 사흘간의 이야기 *

* 실제 완독한 날 : 20.04.17

 

2020년의 봄은 오래 기억되고 기록될 것이다.

이웃 나라 중국에서 날아온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추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러했는데, 퍼져나가는 속도가 무시무시했다.

삽시간에 온 나라는 마비가 되었고, 난생 처음 보이지 않는 세균과의 전쟁이 공포스러웠다.

중국 우한이라는 나에게는 생소했던 지역에서 최초 발생한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순식간에 중국 전역과 우리 나라에 상륙을 했으며, WHO에서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을 선언하였고, 지금은 세계의 216개국에 발생되어 현재진행중이다.

현 전 세계를 전염성바이러스의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코로나19',

'40년 전 '코로나19'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는 12월 30일부터 1월 2일, 총 4일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티나 에번스는 1년 전 사고로 아들을 잃고, 같은 해 남편과도 헤어졌다.

P.12) 슬픔에 겨우면 사람이 미칠 수도 있다. 어디선가 그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젠 그 말을 믿는다.하지만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현실을 직시하도록 스스로를 거세게 밀어붙일 것이다. 그 현실이 제아무리 불행하다 하더라도.

슬픔과 충격이 컸으나 일에 매진하며 잊으려 노력했고 그랬다 생각했는데, 악몽을 꾸는 횟수가 잦아지고 아들의 방에서는 고약한 장난질을 발견된다.

'죽지 않았어.'

P.29) 아니, 우연의 일치다.

티나는 죽은 아이가 편안히 잠들게 보내주기로 하고 연휴에 방을 정리하기로 한다.

고약한 장난질은 사무실에서까지 이어지고 티나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다.

공연 관계자의 소개로 알게 된 변호사 엘리엇에게 아들 대니와 최근의 일까지 이야기하며 용의자를 추론하고 가능성을 따져보며 아이의 무덤을 열어 시신을 확인하기로 한다.

엘리엇은 자신의 상사였고 지금은 판사인 지인에게 이 사건에 동의를 받고자 하는데..

P.190) 이 사람들이 여기 온 건 대니가 죽은 사고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P.249) "있죠, 마치…… 밤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어둠의 눈이요."

P.263) "(...) 우리가 진실을 알아낸다면, 그 진실이 우리 목숨을 구해줄 거예요. 살아남을 희망은 그뿐입니다."

P.273) "(...)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낸 것도, 마일클이 보낸 것도 아니에요. 이건 정확히 있는 그대로의 말이라고요!"

P.434) "(...) 그럼 우리 역시 괴물인 것 아닙니까? 적이 무섭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과 똑같은 괴물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까?"

 

끔찍한 악몽을 쫓아가는 사흘간의 시간,

악몽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한 현실과 마주치게 된다.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마주보는 진실은 너무나도 무섭다.

 끔찍, 공포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별한 능력의 아이를 죽여가는 과정이 머릿속에 실시간으로 그려져 고통스럽다.

읽는 나조차도 이러한데, 소설세계의 대니와 티나는 어쩌란 말인가.

마지막까지 페이지를 놓을 수 없고, 벗어나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하다.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이 있는지 열심히 살펴본다.

활자 하나하나 의심을 품는다.

무언가로 연결되는 손짓들일거라고 믿으며.

긴장감 넘치고 빠른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에 초자연요소가 가미되어 읽는 시간이 버겁지 않고 즐겁다.

솔직히 쫓는 자들의 마지막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어떤 단어든 조심스러운 요즘이다.

확진자도 적게는 수십, 많게는 몇 천명의 확진자가 발생, 사망자도 수만에 이르고 치료제도 아직 없는 진행형이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어서.

코로나19와 거의 흡사한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놀라운 소설이다.

현실과 흡사한 이야기의 등장에 숨이 턱 막힌다.

읽으면서 소름이 돋는다.

현 상황이 힘들지만, 이 소설처럼 우리의 미래는 분명 변해버렸다.

코로나19로 '앞길에 어떤 일이 닥쳐올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극한의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고 믿음을 잃지 않고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끝내 대니를 찾아냈던 티나처럼 말이다.

오랫만에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이 소설은 그 시간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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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9)야밤독서습관 | 매일책습관 2020-04-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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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최문희 저
다산책방 | 2020년 03월

 

( 20.04.19) 야밤 독서습관

10:00~11:20

P.67~135

 

p.81) 살기 좋아진 세상이 도래한 건 맞다. 그러나 2050년쯤 되면 지구가 현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지 의문이 든다. 발전하고 변화하는 속도전에 사람의 기능은 더디게 따라가는 것 같다.

(...) 늙음이 인간의 의지와 달리 받아들여야 하는 현상인 것처럼,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산화탄소도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다.

p.83) 어디에선가 읽었다. 나이드는 것은 성장 과정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긍정하든 부정하든 늙음은 남루한 쇠락의 흔적이다.

- '절제의 미학'편을 읽으며 어르신들의 수다가 유쾌하면서도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현실대화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늙음은 서러움이 팔할이다. 자식들이 무슨 말을 해도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해도 절대 둥글둥글 다가오는 법이 없다. 어느 말이든지 가슴에 밝힌다.

정작 본인들께서는 그리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혼자 감정이입해서 서운해하고 서글퍼한다.

참 방정맞은 중년이다, 난.

 

p.96) 화채 그릇에 담긴 그 오묘한 향이나 맛의 유혹은 노년을 흔들지 못한다.

p.97) 너무 오그리고 산 것 같다. 이래도 참고 저래도 참는 동안 미간에 가로질린 주름살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누군들 그만한 굽이가 없었을까? 집집마다 방문 열어보면 숨겨둔 한숨 보따리 한두 개는 있지 않을까?

"너무 탓하지 말고 너무 속앓이하지 말고 주어진 만큼 살면 될 것 같아." 누가 누구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니다. 내가 나를 타이르고 나를 부추기고 나를 평정하는 말이다. 그래서 평온의 나날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p.107) 내리막길. 자연이 시키는 순리다. 산에 오르면 내려와야 하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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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8)야밤독서습관 | 매일책습관 202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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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최문희 저
다산책방 | 2020년 03월

 

(20.04.18) 야밤 독서습관

10:30~11:10

p.15~63

 

'난설헌'으로 익히 이름을 알고 있던 작가의 에세이집을 만났다.

글에서 세월에 묻어난다.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져서 글 속의 힌트들을 모으다 결정적 문장을 찾아냈다.

'1995년 예순한 살의 문학 지망생은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세상 밖으로 내놓았다'(p.57)

아, 우리 엄마보다도 나이가 많으시구나.

더 대단한 것은 61살에 작가가 되셨다니,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있을까.

사실 글을 쓰고 싶고, 작가라는 직함을 갖고 싶은 마음 한가득인데, 마음에 비해 몸은 열정적이지 못하다.

그러한 이유중 하나가 적지 않은 나이를 어느새 꿰차고 있어서기도 하다.

햇병아리처럼 발랄한 젊은 작가들의 부지런한 활보에 주눅이 든다.

할 수 없는 핑계거리만 자꾸 찾아대는 나에게 작가의 등단 나이는 흥분하게 만든다. 나도 노력을 한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긍정적 희망.

이러한 끄적거림도 글이라 할 수 있다면 나도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해도 되나, 하며 욕심을 부려 보지만 아직은 부족한 끄적거림을 글이라 하기엔 내 자존감은 그리 강하지 못한 듯 하다.

우선 마지막 장까지 읽어내 보기로 한다.

바닥까지 떨어진 희망이 둥실둥실 떠오르게 힘찬 바람이 불지도 모르니 말이다.

 

p.23)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인 밀폐 용기를 꺼내 뚜껑을 열고 접시에 담고 다시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어두는 과정. 일 같지도 않은 일들이 전업주부의 하루를 몰수한다.

p.38) 누구도 내 일과에 걸림돌이 되는 건 편하지 않다. 아무리 귀여운 손자라고 해도 세 시간 지나면 힘들어진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어린아이도 자기 방식이 있게 마련이다.

(...) 멀수록 보고 싶지만, 자주 보면 각자의 일정이 부스러지기 십상이다.

p.49) 훈계나 조언은 금물, 부모 자식 간에는 함부로 위하는 척 입을 놀리면 모자지간 틈새가 더 벌어진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아들도 손님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살아온 만큼의 지혜라는 걸 알았다. 어차피 내 자궁에서 꺼낸 자식이라도 하나의 개체로 존중하고 인정해야 할 것을. 매달리고 구걸할수록 피차 부담감과 피로만 보태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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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by 이도우-오늘밤에 만나요, 밤은 이야기를 읽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4-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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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이도우 저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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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by 이도우 *

* 오늘밤에 만나요, 밤은 이야기를 읽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드라마 방송으로 역주행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지금 이도우 저자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다작을 하지 않으시는 작가여서 이번 산문집은 참 반갑다.

더욱 더 반가운 것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명여이모와 은섭이가 소설 배틀을 할 때 나왔던 '나뭇잎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 궁금해..

젊은 은섭이가 쓴 나뭇잎소설은 어떨지, 중년의 명여이모의 소설은 어떤 느낌일지.

많고 많은 비밀스런 이야기가 봄처럼 상큼한 분홍빛과 잔잔히 흘러나올 저녁빛을 띄고 살랑살랑 나뭇잎에 실려 날아왔다.

 

 

사실 산문집이라고 나온 이 책을 읽어보면 단편 소설집같은 느낌이 가득하다.

작가의 이야기가 단순히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짧은, 정말 은섭이 말 한대로 엽편 소설처럼 다가온다.

이야기의 한 중간에 들어가 헤매는 내가 보인다.

이야기는 자꾸 나의 눈꺼풀을 내려오게 만들고, 나를 이야기 속으로 자꾸만 데리고 들어간다.

끌려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이야기 속에 머물러서 저자가 소환해 놓은 등장인물들과 마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자꾸만 꿈과 현실을 오가느라 책장은 자꾸만 멈춰선다.

멈춰선나를 보면 그 곳은 '둘녕'이가 살던 모암마을이었고 또 어느 순간에는 은섭이의 책방이 있는 북현리였다.

일상적인 일들과 일상적이지 않은 생각들이 짚으로 새끼를 꼬듯이 이러저리 엮여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27- 소설을 쓰는 건 그래서인 것 같다. 정든 대상을 혼자서 보고 느끼기엔 아쉬워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 기왕 들려준다면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여 '우리 마을에 작고 아담한, 무슨 사연이 숨은 듯한 폐가가 있습니다. 그 폐가를 어떤 청년이 빌려서 책방을 열었습니다.'라고 쓰고 싶었다.

186- 같은 밀도의 이야기를 할 때도 가능한 한 소박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기를. 과장하지 않고 진솔할 수 있기를. 그저 첫 마음을 잃지 않기를.

231- 어떤 방식이든 잘 풀어나가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 닿았다면 기쁜 일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반대일 뿐.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 글을 쓰는 일을 동경한다.

세월을 겪어 나갈수록 하고는 싶으나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드는 일.

최선을 다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점검하려고 노력한다.

자판을 누르기 시작하면 구구절절 흘러나오는 말에 글을 지나치게 늘어진다. 그런 나에게 위의 문장들은 나를 채찍질한다. 너 참 글 못 쓴다고.

다시 반성한다, '가능한 한 소박하고 간결하게 표현'해야겠다고...

 

22- 쓸쓸함은 기록되어야 한다고. 기록하지 않은 날이 기록한 날보다는 훨씬 많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렇다면 그 많은 날은 쓸쓸하지 않았던 날들이니까.

미처 쓸쓸할 새도 없이 살아낸 비어 있는 날짜들을 기억해 주기로 한다. 기록하지 않았던 이름표 없는 보통의 날들. 여리고 풋풋했던.

42-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관계의 끝은 그런 걸까. 마음이 묶이지 않으면 우연을 빙자한 인연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 걸까.

213- 인생을 하나의 긴 여정으로 보고 결말에 이르러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건 아까운 일이다. 차라리 해피엔딩의 일상화를 만드는 게 낫겠다.

261- 살아가는 건 끊임없이 기억을 쌓는 일이고 때로 그 기억이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누적된 무게에 피로해질 때 한 번쯤 스스로 리셋 버튼을 눌러 아무도 나를 모르는, 추억이 없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된다.

270- 누구에게나 숨겨놓은 소라고둥 하나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인연 맺은 사람들과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과 파도의 속삭임 사이에서 애써 균형을 잡고 살아가는 것일 뿐.

295- 애정이 있는 가까운 이들에겐 언제나 그 말 그대로, 어떤 함의나 간접적인 가시가 없는 담백한 언어를 건네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뿌듯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최근에 읽어낸 것이, 두 달 전에 『잠옷을 입으렴』을 읽어낸 것에.

이 두 이야기를 안 읽어냈으면 이 산문집이 이토록 친근하게 다가와 주었을까 싶어 참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323페이지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으며 또 한 번 가슴이 시큰하다.

앞에서 꼭꼭 씹어 읽어낸 것들이 이 문장, 저 문장에 자리를 차지하면서 모습을 드러내니 쓸모없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의미있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읽어낸 나의 시간을 인정받는 기분에 책을 덮으며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렀다.

책의 마디마디마다 다닥다닥 붙인 색깔스티커가 예뻐 보였다.

얼른 이 책의 느낌을 적고 싶어졌다.

 

이도우작가의 이야기는 읽는 즐거움이 있다.

'157번 종점의 좀머씨'의 '동쪽으로 휙 서쪽으로 휙' 행동이 저자의 일상에 들어와 슬프기도, 따뜻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즐거움이었다.

초록빛이 머무는 싱그러움에 쓸쓸함이 묻어 있다.

일상의 반복속의 수많은 고민과 슬픔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수집 강박의 호더증후군을 가진 이들의 행동에 대해 덜 비난받고 덜 손가락질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디킨시언의 집'은 짠한 슬픔이었다.

문장을 수집하는 뿌듯함이 있다.

' 갈 곳을 모르는 적의는 언제나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치환된다는 부끄러움을 알게 한 그 여름날들의 현기증.(p.160)'이라니,

'한 번 동망가보니 거기에도 길이 없더라는 걸 알았으니까.(p.148)'이라니,

 문장 하나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모두 설명이 되고야 마는.

'금빛 먼지들이 키득키득 웃는 소리(p.269)', 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표현일까.

저자의 말대로 '여러 겹의 생을 살아보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저자의 이야기를 좋아했다면 이 산문집도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픽션의 다양하고 달콤한 세계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이니, 부디 놓치지 말았음 좋겠다.

 

에피소드 사이에 핑크빛을 발하며 자리하고 있는 9편의 나뭇잎 소설.

쉽게 읽고 끝내기 싫어 의도적으로 넘겼다.

책을 다 읽은 다음,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넘겨보며 나뭇잎 소설들만 만나볼 생각이어서다.

모아서 읽고 싶었다, 반짝이는 아홉 개의 이야기를.

아홉 개의 이야기가 앞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단어들과 연결되는 것을 후반부에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아, 읽으면서 다시 앞의 이야기도 재회하겠구나.

읽었던 이야기를 다시 만나는 것 역시 행복하겠구나.

아껴 둔 이야기, 더 미룰 수 없을 듯 하다.

오늘 밤에 만나야겠다.

밤은 이야기를 읽기에 좋은 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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