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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의미 | 밑줄 긋기 2017-12-0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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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이 자연과 인간에 의해 사라져갔지만, 그 중에서 0.1퍼센트만이라도 살아남으면, 그것만으로도 새로운 개혁과 재생이 가능했다. …
인간은 책을 남겼다.
그리고 책은 우리에게 희망을 남겨 주었다. (책 여행자, 김미라, 19쪽)

책은 무엇일까요?
이 시대에,
이 사회에,
그리고 나에게,
책은 어떤 존재이고,
책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책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나요?

인쇄기는 1400년대에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정치지도자, 종교지도자에게 매우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인쇄기로 인해 지식이 확산되었고, 다양한 생각이 공유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쇄술"의 발달에 의한 성경책의 보급이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미국에서 인쇄공을 시작했을 때가 1700년대 초였으니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300년 가량이 지났을 때입니다. 미국 청교도들이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아메리카로 이주해 온 1600년대에서 100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하버드대학교는 이미 1636년에 세워졌습니다. 생각보다는 역사의 끈이 짧게 이어지는 듯합니다. 1700년대 후반에 벤저민 프랭클린이 쓴 자서전을 다시 300년이 지난 뒤에 이렇게 읽고 있으니 말입니다.

책이 없었다면 우리는 무얼 하고 있을까요?
오늘 하루는
책이 내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쉬이 넘기지 않고,
나무 한 그루 베어 만드는 종이 위에 쓰여진 활자의 의미를,
그 정신이, 그 사상이, 그 이야기가
눈을 통해 내게로 건너온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책은 화약처럼 위험한 것입니다.
사상을 퍼트리고, 나누고, 공유하니까요.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내게 무엇을 퍼트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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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현실적인 협상 실제에 관한 책 | 비소설 2017-12-0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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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밀리언 특별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김태훈 역
8.0(에이트 포인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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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라는 자랑스런 문구가 띠지가 아닌 책 전면에 인쇄되어 박혀 있는 책. 얼마나 자랑스러웠으면 이 문구가 인쇄 글자로 책 표지에 들어가게 되었을까.


와튼스쿨은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와튼스쿨 동문이라고 해서 더 유명해진 학교이다. 스쿨이라 해서 특별한 학교가 아니라, 와튼스쿨은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경영대학교를 말하며, 1881년 필라델피아 사업가인 조지프 훠턴(와튼)이 기부하여 설립된 학교라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

와튼스쿨에서 20년간 전설적인 협상강의로 유명한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강의를 통째로 옮겨놓은 책이라고 한다. 협상강의가 몇 강이나 되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압축해서 싣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뒷표지 흰 색 전면 중앙에 “단 하루도 이 책에서 배운 것을 사용하지 않은 날이 없다.”는 독자의 글귀는 또 새로운 독자를 유혹한다. “이 강의를 듣기 위해 9개의 강의를 포기해야만 했다.”는 와튼스쿨 학생의 글귀도 돋보인다.


책은 스튜어트 교수가 실제 강의하듯이 풀어서 서술되어 있어 읽기에 큰 무리가 없다. 실제적인 예화가 상당히 많이-어쩌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지 책은 술술 읽힌다.

초판이 나왔던 2011년에도 베스트셀러였고 그래서 언론과 광고에도 많이 노출되었는데,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니, 너무 세속적으로 느껴졌다. (이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차라리 “협상력을 높이는 기술”(너무 진부하긴 하지만) 정도의 수준으로 제목을 만들었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겠지만, 지나치게 개인중심적인 제목으로 느껴지는 “원하는 것을 얻는” 책이라니. 어쨌든 제목에 대한 느낌은 그랬다.

그런 부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고 어찌어찌하여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제1강 “무엇이든 다르게 생각하라”는 내가 좋아하는 “창의성” 분야의 제목으로 일단 합격점을 안겨주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친 두 사람의 탑승 성공기는 꽤 반전이 있었고 계속 책을 읽도록 하는 힘을 부여했다. 와튼스쿨 2001학번이었던 레이엔 첸의 실제 경험담이 주는 반전의 충격은 꽤 길었다. 그리고 그의 강의는 매우 현실적이었다. 이론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이론들은 현실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논리가 탄탄했고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이론이었다.

표준과 프레이밍을 이용한 협상, 감정을 중요시하는 협상, 가치의 교환으로 협상을 성공하는 방법 등의 내용들은 신선했고 적용했을 경우, 한국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조금은 더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한국에서는 막무가내식 또는 고개 하나 돌리지 않는 원칙주의자들이 있겠지만, 실제 이 협상카드를 내밀었을 때는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겠다. 물론 한국사람들은 일단 화를 내고, 큰목소리가 이긴다는 다소 원시적인 표준?이 있기 때문에, 저자가 미국에서 하듯이 상대와 개인적인 친교를 실시하여 감정을 열고 서비스를 받아가는 방법이 얼마나 먹힐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럴 시간도, 그럴 여유도 없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그래도 모든 곳이 다 그렇지 않으니 밑져야 본전인 셈치고 한번쯤 책대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협상이라고 하면, 비즈니스 영역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책에서는 모든 대상, 모든 갈등에 대한 영역을 다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들과 협상하는 대목, 서비스 매장에서 협상하는 대목 같은 부분은 신선했고 재미도 있었다. 너무 세밀하게 들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아동심리학이나 상담학 영역으로 보여지는 부분을 가치교환 같은 협상 이론으로 접근해 들어가는 방식이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면이 있었다.

줄거리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협상법칙을 공개해버리는 것은 책을 다음에 읽을 사람에게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자제한다. 물론 궁금하신 분은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면 너무 친절하게 온갖 법칙을 공부하듯이 적어놓은 분들이 있어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 후기를 읽고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사서 보시든, 대출해보시든 책을 읽어보고 판단하시면 좋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 하나는, 저자가 북한 김정은과의 북핵 문제에 직접 트럼프의 지략가가 되어 협상테이블에 앉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세계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이스라엘 문제, 미국의 테러문제에 마지막 장을 할애했는데, 전 세계를 경악케하고 한반도를 핵의 중심지로 만든 김정은의 협상얘기가 빠져 있어 좀 서운했다. 다음 개정판 때까지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 그때는 꼭 그 부분을 넣어주면 좋겠다. 물론 그 부분에 실제 협상하고 난 협상결과가 실리면 더 좋겠지만.


책을 읽고 나서, 반성을 좀 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잘못된 것을 발견하면 따지길 좋아했는데, 그래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상대에 집중하라,는 조언은 참 좋았다. 그도 사람이니, 그를 화나게 하지 말고, 그를 존중해주고, 그의 말을 들어주고, 내 의견을 말할 때, 내 의견이 수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 쉽진 않겠지만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꼭 실험해보고 싶다. 거창한 광고문안 때문에 생긴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상당히 유용한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거창한 인류 평화, 아니면 내적인 성숙 같은 거대담론의 인문학은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힘을 가져다주는 책으로 소개해도 무방하겠다. 현재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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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게임의 이름은 유괴』 서평단 모집 | 낙서장/이벤트 2017-12-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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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일영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신청 기간 : ~12 1일(금) 24:00

모집 인원 : 30 

발표 : 12 4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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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쾌하고 가장 소름 끼친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독보적 신화, 
지금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있게 한 대표 반전소설『게임의 이름은 유괴』


명실상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 수상을 시작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134회 나오키상 등을 수상하면서 일본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영상화가 되는 등 데뷔 이래로 꾸준히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에서도 손에 꼽히는 반전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인질과 범인이 모의한 유괴 사건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경쾌하게 풀어낸 이 소설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승자를 알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플롯이 짜인 탄탄한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반전 소설” 등 일본 독자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개봉했다. 

이공계 출신의 추리소설가라는 독특한 이력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는 일상적으로 접하던 인터넷 게시판이나 휴대폰 등을 낯설게 이용한 트릭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더욱이 경찰이나 피해자의 시점이 아닌 범인의 시점으로 그려졌다는 점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오로지 주인공의 눈으로만 사건이 제시되기에 독자 역시 제한된 정보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정보의 제한을 영리하게 이용하여 주인공과 독자에게 끊임없이 긴장감을 제공한다.

이렇듯 ‘유괴’라는 범죄를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내어 엔터테인먼트적 소설로서도 흠잡을 데 없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 발 더 나아가 재미와 속도의 이면에 진실의 섬뜩함을 짙게 녹여 내었다. “주인공이 말하는 가족에 대해, 성공에 대해, 그리고 철이 들고 나서 한 번도 벗어본 적이 없는 듯한 ‘가면’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시면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는 역자의 말처럼 등장인물들이 가벼이 내뱉었던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 보면 그 속에 담고 있는 섬뜩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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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 개의 시간』 서평단 모집 | 낙서장/이벤트 2017-12-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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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시간

윤여경,박효명,허진희,김유경,허윤,임우진 공저
사계절 | 2017년 11월

 




신청 기간 : ~12 8일(금) 24:00

모집 인원 : 10 

발표 : 12 11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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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습을 상상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
과학소설이 답이다!


한국 과학소설의 선구자인 한낙원 선생을 기리고, 어린이 청소년 과학소설의 발전을 위해 제정된 ‘한낙원과학소설상’이 『안녕, 베타』와 『하늘은 무섭지 않아』에 이어 세 번째 수상 작품집으로 나왔다. 생체 시간이 저마다 달라 서로 다른 속도로 살아야 하는 세상을 그린 「세 개의 시간」(수상작)을 포함하여 지구로 순간 이동한 외계인 남녀의 밀고 당기기 「달의 정원」, 햇살을 병에 담아 파는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뚜껑 너머」, 콤플렉스를 주제로 열띤 논쟁을 벌이는 「우리들의 유전자」 등 여섯 신인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내다본 미래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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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의 위대한 생애 - 독서에 관하여 | 밑줄 긋기 2017-12-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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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는 독서광이었다. 내 손에 돈이 몇 푼이라도 들어오면 모두 책을 사는 데 써버릴 정도였다. 특히 나는 순례여행기를 좋아해서 맨 처음 산 책도 존 버니언의 작품들이었다. 나중에는 그 책들을 팔아서 R.버튼의 <역사전집>을 샀다. 보잘것없는 행상인이 파는 책들이었지만 40~50권이나 되었다. 아버지의 조그만 서재에는 주로 신학논쟁에 관한 책들이 쌓여 있었으며, 나는 그 책들을 거의 다 읽었다. 그 당시 지식에 대한 나의 목마름은 대단했기 때문에 더 좋은 책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리고 목사가 될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 만큼 다른 책들을 더 많이 읽고 싶었다. 나는 <플라타르크 영웅전>과 디포의 <기업론>, 매더 박사의 <선행론> 등도 읽었는데, 이 책들은 나에게 사상의 일대 전환점을 마련해주었을 뿐 아니라 내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랭클린, 위대한 생애 38~39쪽)



책은 때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꿉니다. 그의 삶에 대한 방향을 바꾸고, 그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어떤 영향력을 미칩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오늘 읽은 한 줄의 글 속에서,
나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생각해봅시다.

만약, 내 삶을 바꿀만한 멋진 글을 읽었다면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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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없다 | 일반문학 2017-12-0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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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괴물이라 불린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저/김지선 역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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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 것은 영화 “마이파더”에서였다. 다니엘 헤니와 김형철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사형수를 미화하지 말라며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고, 한국영화로는 꽤 선전한 영화였다. 나는 DVD로도 소장하고 있어 자주 보는 펀인데,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영화는 뒷부분을 잘 보지 못하겠다. 그래서 좋은 영화임에도 더 자주 보지 못한다. 22년만에 입양아였던 다니엘 헤니가 친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왔는데, 아버지는 사형수였다.

내가 그 영화를 잊지 못하는 것은, 김형철이 사형 당하는 줄 알고 오줌을 지리며 질질 끌려나가는 장면이다. 물론 면회를 온 것이었지만, 교도관들은 결코 왜 끌고 나가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특히 아침에 사형이 집행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아침에 사형수 면회를 가는 일은 금해야 한다. 어쨌든 아무것도 모른 김형철은 진짜 사형수처럼 복도를 질질 끌려 나간다. 사형수의 마지막 복도. 나는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괴물이라 불린 남자”의 주인공인 “마스”가 20년이 지나 사형집행이 이뤄지는 당일 풀려나는 도입부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고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 장면이 현대 추리소설에 버젓이 등장했다는 것도 충격적인 서사였다. 진짜 범인이 나타나 자백을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주인공 “마스”가 엄청난 신체적인 조건을 가진 미국 미식축구의 “괴물” 같은 존재였음을 들어 마스에게 그 호칭을 불러주려고 했다. 괴물은 괴력을 지닌 사람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몬스터, 사람 같지 않은 사람, 외계인, 정신병자처럼 부정적 의미로 갖다 붙일 수 있는 그런 호칭이다.

저자의 전작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인데 물론 전작을 잃지 않고 읽어도 무방하다. 전작에서 똑같은 미식축구 선수활동을 하다 쓰러져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되는 과잉기억증후군 환자인 데커라는 사람이 나온다. 그는 형사를 하다 아내와 자녀가 살해당하는 사고를 겪고 경찰직을 버리고 부랑자처럼 살아간다. 전작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데커는 어떤 동기에 의해 FBI 수사 컨설턴트로 다른 사건 해결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때 책 마지막 부분에 “괴물”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전편에서 범인으로 등장하는 “와이트” 역시 과잉기억증후군 환자였는데, 그녀는 동네에서 몹쓸 짓을 당하면서 그 증상을 얻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범인과 데커가 만나 대화를 한다.

범인이 말한다.
“너랑 나만 괴물이야.”
그러자 데커가 대답한다.
“넌 괴물이 아니야. 나랑 똑같은 사람이지.”

본의 아니게 전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와 후편 “괴물이라 불린 남자”를 동시에 읽게 된 나는, 그래서 고맙게도 “괴물”이 가지는 중의적인 뜻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이 괴물처럼 인식하는, 그러나, 신에 의해 똑같이 지구별에 태어난 너와 나와 같은 사람.

틀린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들로 채워진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
괴물이라 불릴 순 있어도 괴물이 아닌 사람.

“괴물이라 불린 남자”에서 전편의 데커는 FBI의 공식 요원으로 등장한다. 그는 괴물이라 불린 “마스”와 거의 동급인 체격을 가진 요원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잉기억장애를, 범인을 잡는데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새롭게 등장한 주인공 마스.
새롭게 범인으로 등장하는 A와 B.
그 외에는 대부분 전편에 등장하는 FBI 보거트 반장. 형사 파트너였던 랭커스터, 그리고 기자였던 재미슨이 함께 한다.

아마 3편이 나온다면, 이제 데커는 재미슨과 좀더 가까워질 것 같다.
단순하게 시작한 사건은 계속 커지고, 확대되고 넓어지고, 칸을 넘어 다른 이야기로,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아무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종결한다. 보거트 요원도 없고 랭커스터 파트너도 없는 곳에서 데커는 죽기 직전에 살아난다.

한 번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는 책.

각오를 단단히 하고 책을 잡을 것.

600쪽에 육박하지만, 200쪽처럼 읽어내릴 수 있는 책.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형법 등에서 사형 판결은 내릴 수 있다. 그렇지만 10년 이상 사형집행을 하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이다. 1997년 12월30일 사형집행이 이뤄진 뒤 현재까지 집행이 미뤄진 상태다. 일부 사람들은 강력한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무고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이유로 사형집행은 연기되고 있다.

“무고한데 억울하게 사형당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단 한 명도 너무 많죠. 그리고 분명히 한 명은 넘을 테고.”
추리소설이지만, 가볍게 사형문제를 잽으로 날린다.

원작과 제목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 표지는 흑인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웠다. 더 범죄소설처럼 보인다.

그에 비하면 원작 소설 표지는 추리소설로 보이지도 않는다.
어떤 차이가 있어 이런 변신이 일어났을까, 궁금하기고 하다.
우리나라 표지는 확실히 인종차별이라는 숨겨진 사회적 문제를 보다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어떤 암시를 주는 것이거나....

저자의 이름은 “데이비드 발다치”다. 데이비드는 한국 기독교 성경 방식으로 읽으면 “다윗”이다. 발다치는 우리말로 치면, 발 다쳐다.

저자 사진을 보니 참 선하게 생겼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못 쓸 사람처럼 보이는데. 그는 책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인종차별 문제도 강력하게, 그러나 잽으로 날린다.

우리는 재미있게 책을 읽지만, 책의 활자들은 우리 뇌로 들어가, 든든한 영양소가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괴물이라 불릴 수는 있지만, 괴물이 아니다. 함부로 괴물이라 부르지 마라. 그러다 발 다친다. (아재개그가 좀 심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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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1월을 기다리며 읽는 책 | 생각 쪼가리 2017-12-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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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읽는,
1월을 기다리며, 준비하며 읽는 책.

벤저민 프랭클린의 "프랭클린, 위대한 생애"


당신이 알고 있는 바로 그 사람, 프랭클린입니다. 피뢰침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 그는 그 밖에도 난로, 이중초점 안경, 시계 초침을 최초로 발명했고, 회원제 도서관을 창립했으며 의용소방대 창설, 방위군 조직, 필라델피아 병원 설립에 이어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설립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1706년 조사이어 프랭클린의 15번째 아들로 태어나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인쇄공, 정치가, 철학자, 과학자, 외교관, 저술가로 쉼없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후대를 사는 우리에게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놀랍고도 혁명적인 유산을 물려주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그를 따라 살아보려고 숱한 노력도 해 보았습니다. 그가 날마다 지켰던 열세 가지 덕목 가운데 하나씩이라도 실천해보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도 몇 년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때론 성공하기도 했고, 때론 너무 버겁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늘 프랭클린의 정신은 저를 지배했고, 잠자기 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되돌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일 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12월.
12월에 읽으면 딱 좋을 책.
프랭클린, 위대한 생애.
2018년을 좀더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손에 잡아봅니다.

결코 범접할 수 없는 그의 열세 가지 덕목을 다시 읽어보며
내년에는 뭐라도 하나 해볼 수 있기를 간절히, 강력히 소망해봅니다.



절제
침묵
질서
결심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겸손


프랭클린, 위대한 생애

벤저민 프랭클린 저/최종률 역
지훈 | 200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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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살 소심 에바의 첫중학교 적응기 | 청소년소설 2017-11-17 22:07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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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뭐 어쨌다고

부키 바이뱃 글그림/홍주연 역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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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어쨌다고>
-열세 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나는 열세 살보다 무려 x배나 나이가 많다. 그리고 에바 같은 열세 살 딸을 두고 있지도 않고 (큰 딸은 무려 두 배나 많다.) 주변에 열세 살 비슷한 조카나 손녀나 친구의 딸이나 친구의 친구의 딸들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세 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를 훔쳐보고 싶었다. 내가 거쳐갔던 열세 살이지만,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열세 살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리고, 만약 혹시라도 열세 살 아이를 만난다면, 좀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남자만 입학하는 중학교에 들어갔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바리깡으로 머리를 빡빡 밀었고, 까만 일본 잔재의 교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다녔다. 학교는 인권 없는 교권만 권력으로 가득했고, 시험을 치고 나면 학년별로 100등까지 석차와 이름이 교무실 앞에 나붙었다. 기를 쓰고 100등 안에 들려고 노력했다. 100등 안에는 들어야 우등생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중학교의 유일한 따뜻한 기억은, 국어 시간에 들어온 교생이 책에 있던 시 낭송을 시켰고, 모두 교과서 읽는 전형적인 딱딱한 음정으로 영혼 없는 목소리로 마지 못해 시를 읽고 앉을 때, 유일하게 감정을 넣어 읽음으로써 단번에 젊은 여자 교생 선생님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하게 되었던, 그래서 시간마다 교생 선생님들은 나에게 시를 읽어보라고 시켰던, 따뜻한 기억이 있다.

또 하나의 불행한 기억은, 독후감에 대한 것이다. 중학교에서도 시 쓰고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로 소문이 나 있었는데, 갑자기 3학년 국어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라고 불렀다. 무슨 잘못한 일이 있나 싶어 갔더니 급하게 되었다고, 내일까지 아무 책이나 읽고 독후감을 써오란다. 급하게 맡길 사람이 없단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고민이 되었다. 책을 읽지 않고도 대충 독후감을 써낼 수는 있었지만,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읽은 책이 없어 독후감을 쓸 책이 없었다. 그러다 양심을 지키는 범위에서 선택한 책이 에드가 엘런 포의 “고양이”였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읽었던 책. 그러나 이 책은 장르문학이었다. 순문학의 범주에 들지 않는, 그러니까 그 당시 분위기로 보면, 심심풀이로 보는 만화책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책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추리소설을 독후감으로 작성해 갔다. 원고지를 받아든 선생님은 묘한 웃음(사실은 약간 비웃음)을 흘리고는 두고 가라고 했다. 나중에 그 독후감은 제출되지 않은 것을 알았다.

내게 중학교는 억압, 단절, 강요 같은 단어들이 더 많이 부유하는 시절에 대한 기억이 많았다. 첫 중학교를 부임했던 원더우먼 별명을 받은 너무너무 예뻤던, 모든 학생들이 우리반을 부러워했던, 영어 담임 선생님이 만우절날 기적적으로 다른 곳으로 전근 가는 바람에 펑펑 울고 난 뒤로 중학교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에바는, 중학교를 정말 새로운 곳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건 사실이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새 친구, 새 선생님. 새로운 과목. 모든 것이 낯설고 물설고 그래서 외톨이가 되기 딱 좋은 시스템으로 첨벙, 홀로 뛰어드는 곳이다.


에바는 스스로 모든 면에서 나은 게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남들보다 적응이 더 힘들었다. 심지어는 학교 급식마저도 그랬다. 식단이 문제가 아니라, 3학년부터 배식을 받고 1학년은 맨 마지막에 받으면서도, 식사는 더 빨리 끝내야 하는 불공평함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특별 시간에도 결정장애로 아무 것도 선택하지 못해 자습만 하는 반에 배정받고 만 에바.

소극적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에바. 그 모습은 대부분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유난히 사교성이 많고 활달하여 적응을 잘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말 없는 소수가 더 많다.

표지에 나타난 에바의 온갖 모습들을 보라. 딱 소심한 내 모습이다. 그건 중학교에 갓 들어가지 않더라도, 첫 고등학교, 첫 대학교, 첫 직장, 첫 동호회 등 어디서나 나타난다.


말없이 조용히 앉아만 있거나, 시키는 대로만 하거나, 자기 정체성을 결코 드러내지 않고 불평도 안으로 삼키고, 혼자 힘들어하는, 모두 열세 살 에바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에바는 무미건조한 자습반에서 놀라운 일을 시작하기 시작한다. 간식 바꿔먹기. 우리가 늘 하던 먹방놀이가 아니던가. 혼자 먹는 일 없이 늘 나눠먹기 좋아하는 우리네 사람들. 에바는 한국인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그렇게 에바는 작은 일 하나를 시작하면서 성장하고 성숙해간다. 에바는 아무것도 대들고 반항한 것이 없었지만, 교칙을 위반하고, 주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 주의만큼 철이 들었다. 열세 살에서 열네 살이 될 준비를 마쳤다.


중학교에 갓 들어가는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소심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뭔가를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뭔가를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나, 친구의 친구에게 추천한다. 사실 우리 모두가 에바다. 사실 우리 모두가 열세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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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읽는 시그림책-흔들린다 | 일반문학 2017-11-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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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흔들린다

함민복 저/한성옥 그림
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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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으로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만들 수 있다면
나는 책에다
무얼 담을 수 있을까
어차피 담을 시는 정해져 있는데

그렇게 흔들린다,는 내게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다가왔다
도대체, 시 하나로 책을 만든다는 게
시 하나로 독자와 만난다는 게
말이나 돼? 그러면서

책을 만지자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오른쪽으로 불고 있다는 걸 알았다
무슨 색이라고 해야할까
녹색과 푸른색이 섞인 바람이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켜
불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는
한 그루 나무는
흔들리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나 바람이 거센지
나무 이파리들은 온몸으로 버티고 있었다

시 한 줄이 나오기 전까지
책은 나무를 숲을 바람을
어둠속, 아직 시간을 잉태하기 전 시간으로
깊게 채색했다
바람은 불었으나
흔들림은 없었다

책 한쪽면을 가득 채운 푸른 나무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아
그 크기가 어마어마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큰 나무였다

그 무성했던
단단한 몸통을 가졌던 나무가
바람에
온통 바람에
이파리 몇 개 남긴
쓸쓸한 나무가 되고 말았다


“너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며
이제야 “흔들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는다

내가 그렇게 흔들렸던 것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기 위해
온 몸통으로 흔들렸었다는 것을

이파리 하나
가지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고

그렇게 이를 부들부들 떨며
온몸으로 흔들렸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책
천천히 천천히
흔들리며 읽는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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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시인의 방 2017-11-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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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포도 한 송이
다 먹고서야 알았네

작은 포도가
커다란 나무였음을

20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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