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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나른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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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
읽었던 책들. 일상들. 나른한 오후같은 삶의 모습들을 노트에 적어나가듯 만들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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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쏙쏙 들어오는 우리말 책 | 기본 카테고리 2009-04-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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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쏙쏙 들어오게
우리말을 가르쳐 주는 책이 있다니..
 
처음엔 뭐야? 이 분 잘난 척이 너무 심하시잖아?
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단어 하나하나가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머리에서 잊혀지지가 않는게 신기했습니다.
 
나름대로 우리말 공부를 하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들어본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그 쓰임을 잘 못 알고 있었던 단어들이
너무 많아 보는 동안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이
의외로 잘 못 쓰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청설모가 아니라 날다람쥐이고
사십구제가 아니고 사십구재이며
요즘 많이 쓰이는 단어인 '그닥'은 '그다지'가 맞는다는 사실은
내가 지금까지 뭘 배웠는지 부끄럽게 만드네요.
 
이 책의 좋은 점은 문법적 접근 보다는
실생활에 어떤 단어가 쓰인 예를
아주 재미있게 설명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보면서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국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게 어때? 하면서
은근히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데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틀린 곳이 없을까 떨립니다.^^

재미있게 우리말 공부를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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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우리의 말리.. | 기본 카테고리 2006-09-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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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리와 나

존 그로건 저/이창희 역
세종서적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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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마음이 그득해짐을 느꼈다.
마구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소름이 돋도록 슬프지는 않았지만
참 행복하다.

그로건과 제니부부가 결혼하면서 부터 함께했던 말리에 대한
이야기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을 보면서 이 이야기에 푹 빠져
지냈다. 소설이 아닌 책을 이처럼 무서운 집중력으로 읽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엔 말리도 물론이지만 그 주인 그로건의 이야기 솜씨에
빠져 킥킥대며 웃었다. 미국인들도 우리와 사는 건 똑같구나..
아내가 아기를 가졌을 때 한밤중에 편의점으로 음식을
사러 달려가는 남편의 모습.
(꼭 ''라일락향''껌이어야 한다는 아내의 반 협박을 들으며..)
잘못을 저지른 말리와 함께 밖으로 나와 어슬렁 거리다가
들어와 아내의 눈치를 보는 모습.
아기를 키우는 부부의 괴로운(?) 고통.
정말 명랑만화를 보는 것 처럼 킥킥거리며 보았다.

그리고 개구장이 말리. 처음 읽는 내내는 사실 말리가 다른
훌륭한 개들처럼 특별히 주인을 위해 한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책을 덮었을 때 느낀 것은 말리가 주인 옆에
13년 동안 있었다는 그 사실, 그 사실이 중요한 것이었다.

오직 주인을 위한 사랑과 헌신.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작은 것들이다.
내가 가장 외로울 때 살며시 안아주는 그 따스한 가슴.
''괜찮니?''하고 물어와 주는 다정한 한마디.
내가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는 상냥한 웃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것들에 가장 행복해 하고 따스해 한다.

그런데 말리 그리고 세상의 개들은 우리와 함께 하는 순간들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가 나에게 마음을 준 만큼 우리도 마음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 것을 이 책을 덮으면서 느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진심으로 대해야 하는 방법을
말리에게서 배웠다.

이 가을에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이 꼭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PS. 나도 마당이 있는 집이 생기면 말리를 꼭 닮은
리트리버 래브라도 한마리를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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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06-09-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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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영복 함께 읽기

여럿이 함께 저
돌베개 | 200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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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문인 중의 한 분이십니다.
그의 글을 사랑하고, 또 그의 글과 일치하는 그 분의 삶을 존경합니다.
물론 그 분을 한번도 뵌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글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숨김 없이 내보이는 그 진실과 순수성에서
저는 그 분의 성품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그분의 담담하고 잔잔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그 어떤 글보다도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것은 20년 동안을
신체의 자유없이 닫힌 공간에서 억눌리며 살았을 그의 외부 상황과는
상관없는, 그의 단아하고 깊은 정신세계와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살아온 그 분의 글이
이처럼 따뜻하다는 것이 놀랍고 또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신영복 함께읽기>를 통해 그 분의 모습을 조금은 알게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꼈던 그 분의 글과 삶의 모습이 일치할 거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책의 2부속에서 신영복 선생님을 이야기 하는 분들은 모두들
행복하고 달뜬 목소리로 자신의 글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듯 합니다.
써달래서 억지로 쓰는 것이 아닌 그 분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써야 잘 쓸까. 저렇게 써야 잘 쓸까. 고민하고 애써 고른
단어들을 옮겨 놓은 것 같은 글들입니다.

대학동기가 말씀하시는 신영복 선생님은 너무나 재미있는 분입니다.
흔히 각 과마다 한 명씩있는 분위기 메이커십니다.
학문적 깊이와는 정반대의(?) 망가짐도 서슴치 않는 그 분의 모습을
보노라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는 배려와
삶을 즐길줄 아는 분의 여유와 흥을 느끼게 됩니다.

어린시절 신영복님이 입주과외를 했던 집의 예쁜 아이,
영복오빠를 그리는 심실님의 글에서는
그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공부만 했던 모범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마음을 써주고 함께 시간을 나누었던
진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대전교도소에서 교도대원과 함께 밤을 새주며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분의 모습은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케 합니다.
나는 당연히 위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었던
그 생각을 부끄럽게 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멋지게 <에레나가 된 순이>를 부르는
그 분의 또다른 모습은 ''심지어 유치할 줄도 아는 분''이라는 것을,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사실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글들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저에게는 같은 시대에 태어나 그 분의 글을 만난 것이,
그분이 가지신 따뜻한 마음을 나눠 받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쁩니다.

한가지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신영복 선생님의
소중한 글들을 더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많지 않아도...
그 분의 샘물같이 맑고 바다같이 깊은
글들을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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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랑 똑같잖아~~!! | 기본 카테고리 2006-08-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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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사불명 야샤르

아지즈 네신 저/이난아 역
푸른숲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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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소설은 처음 읽어 보았습니다.
예전부터 오르한파묵이라는 소설가에 관심이 있었지만
결국 못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지즈네신이라는 유쾌한 작가를 먼저 만나게 되었네요.

터키라는 나라에 관심이 무척 많아요.
왠지 우리와 정서가 상당히 닮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우리나라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얼마전까지도 우리나라 관료의 모습은
야샤르가 만났던 그들과 닮아있지 않았을까요.

야샤르가 일개 작은 국민으로서 겪어야 했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건들이 안타깝고 답답한데 그런 느낌을 교묘히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을
빌어서 재치있게 끌고 나가는 아지즈 네신의 글솜씨가 정말 유쾌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이렇게 답답한데 결국 우리는 그걸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그려 놓은것 같아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군요.
우리나라 소설가와 비교하자면 성석제님이랑 비슷할까요.
읽을 땐 유쾌한데 읽고나면 마음이 싸한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아마 감옥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한들이 몰려있는 그곳의 죄수들이
세상을 비웃고 불합리하고 부조리하다고 억울해하고 성토하는 모습이
이 세상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정말 아래 어떤님이 써주신대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에게 필독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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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즐거운 소풍을 떠나다 | 기본 카테고리 2006-06-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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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풍

성석제 저
창비 | 200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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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가 성석제님의 작품을 읽을 때 지키고자 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 가능하면 지하철에서는 안 읽기..
왜냐하면 낄낄거리며 터져 나오는 웃음때문에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보이므로..
시집도 안간 처녀가 지하철에서 그러고 있으면
어디 시집가겠냔 말이다..

아이고..그런데 이번엔 리뷰를 빨리 올리라는 운영자님의
엄명이 있으셔서 이 원칙을 어기고 말았다..
지하철에서 낄낄거리며 웃는 처자를 어떻게 생각하든
난 마구 읽어내려간다...

성석제님은 어찌 그 연세에도 장난끼가 그리 많으실까?
나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소풍..
이 책엔 참 많은 음식이 등장한다.
근데 어찌 그 많은 음식마다 구구절절한 사연과 이야기가 있을까?
음식에 대한 애정과, 때로는 못마땅함(놀려먹는 재미가 있는)
그 음식을 먹을 때의 마음, 같이 먹었던 사람들,
그 음식을 만들었던 사람, 그 음식을 가져다 주었던 사람...
그 음식점의 풍경과 그 도시...옆 좌석에 앉았던 사람들...

음식은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이 아닌 삶이었고 생활이었다.
유독 기억나는 남대문 닭곰탕집에서 닭을 찢던 아주머니의 팔뚝과
생태찌게를 먹으러 갔던 어느 면사무소앞 식당에서 술을 따라주시던
할머니..그들은 그냥 우리네 날 것의 삶이므로..

사실 난 음식에 별로 애정이 없다..거의 무관심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맛난 걸 굳이 찾아 먹으러 다니지도 않고
채식주의자에 가깝기 때문에 고기나 회 먹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만드는 건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이 음식들을 다 찾아가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들이 그렇게 하도록 만든다..
사람들 틈에 파고들어서 먹어보고야 말테다.
그리고 무슨 음식을 먹던 나도 그 음식마다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음식을 좋아하는 분..또는 저처럼 음식에 별로 관심 없었던 분..
모두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만화를 보는 듯한 유쾌함을 맛보고 싶은 분들도
함께 동참하시라..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은 점..
작가는 역시 관찰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신 수많은 주인공들은 이 글을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걸까?
그것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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