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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 걸 : 찰스 M. 슐츠 | 모여랏!리뷰 2019-08-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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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

찰스 M. 슐츠 저/강이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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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몽상가 비글, 언제나 당당하고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 '스누피'

그런 나는 그 귀여운 모습에만 기억하는 사람이었다. 첫 대면이 캐릭터 상품이었으며, 언제나 문구에 자리 잡고 있었던 그저 귀여운 강아지였기 때문이다. 이름 알고, 생김새 알고 그 두가지 이유만으로도 스누피를 선택하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는 중 스누피가 <피너츠> 시리즈의 주인공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스누피를 좋아한다는 한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모르는구나. 싶었다. 마냥 귀엽게만 생각했던 스누피는 어쩌면 이렇게 엉뚱하고, 자기애가 충만하며, 가끔 뜬금포를 쏘지만! 역시나 사랑스러운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말도 안되는 상황, 말도 안되는 말을 하지만 스누피라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자기만의 색과 자기만의 인생관이 확실해서 일까? 스누피 전하는 유쾌한 인생수업은 어느 순간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가끔 너무 얼토당토 않는 상황에서 뻔뻔함이 느껴질 정도의 당당함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상 상속에서 파일럿이 되기도 하고, 책은 한 단어씩 읽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춤을 추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의 소유자. 알면 알수록 사랑스러운 스누피! 하지만, 그 모든 상황보다 찰리 브라운과 함께 일때 그 존재감이 폭발한다. 찰리를 골탕먹이기 일 수 이지만, 그 모든건 애정에서 시작된다. 애정이 듬뿍 담긴 괴롭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짧은 컷 뒤에 무심코 내뱉는 말들은 한번은 곱씹어 보기도 했다. 살아가며 발생하는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너무 가볍게 날려보내지도 않는다. 21가지 언어로 75개국에 발행된 인기 만화 <피너츠>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인데, 사람들을 제치고 센터를 맡고 있는 스누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고, 그려지며 사랑받는 존재. 언제까지 그 자리에서 변치 않는 모습으로 남아있는 친구 한 명쯤 있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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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만화] 내일 02 : 글/그림 라마 | 모여랏!리뷰 2019-08-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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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일 2

라마 글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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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요 웹툰 별점 1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웹툰이라고 손꼽히는 '내일'이 단행본으로 찾아왔다. 화면보다는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로서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나처럼 읽었던 책도 다시금 꺼내보는 사람에게는 소장할 수 있다는 매력은 크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모니터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시원시원한 프레임으로 재 수정된 부분은 사소하지만 크게 다가오는 배려이므로 감사할 따름이다.

한국은 2010년부터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심심치 않게 안타까운 마지막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좋았을 건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마지막 그 순간 누군가 알아채줬다면, 누군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손 내밀어 줬다면 그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씁쓸한 기분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던 중 내일에 등장한 저승차사는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요즘 말하는 금수저 집안에 스펙도 빵빵하고, 인간관계도 무척 좋고, 모든 것을 다 가 췄지만 취업만은 안되는 취준생 최준웅은 우연히 지나던 그곳에서 저승차사들과의 사고에 엮이면서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 특별 위기 관리팀의 계약직 막내로 일하게 되면서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예전엔 저승사자라 하면 검은 도포에 갓을 쓴 이미지였다면, 드라마 도깨비, 신과 함께를 겪으며 저승차사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도 꽤 많이 변했다. 은근 귀엽고, 상당히 인간미 넘치게 그려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명을 다했을 때 저승으로 인도하는 존재인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내일에 등장하는 저승차사들은 매력도 넘치고 개성도 넘치고 하는 일도 특별하다. 바로 스스로 인생의 마지막을 결정지으려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살펴봐주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다른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힘듦의 연속이고, 벼랑 끝에 서 있는 절박함을. 다시 한 번 힘을 내 살아갈 수 있게, 마음을 다 잡을 수 있게 공감해주고, 들어준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겨운 이들은 억지로 청하는 잠 끝에도 '내일 안 왔으면 좋겠다','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되뇐다. 그 정도로 현재 상황이 주는 고통과 스트레스, 숨 쉬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에 힘겨워 한다. 2권에선 뜻대로 풀리지 않은 재수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들보다 공부는 잘했지만, 대학 입학엔 실패하면서, 재수생활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을 궁지에 더 몰아넣는다. 그러면서 가족과 주변 관계까지 엉망이 되어버리지만, 끝까지 그를 지지하고 든든히 지켜주는 가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우여곡절 인생의 굴곡에 고통스럽고, 힘겨울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지 말라는 위로와 함께 혼자가 아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저 힘듦에 가려져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코믹하기도 하고, 개성 넘치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등장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만큼이나 묵직한 위로와 코끝이 찡한 진한 감동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드라마화가 확정이라고 하던데, 어떤 배우들이 어떤 모습으로 지금의 감동을 다시금 전해줄지 기대가 된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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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만화] 내일 01 : 글/그림 라마 | 모여랏!리뷰 2019-08-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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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일 1

라마 글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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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요 웹툰 별점 1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웹툰이라고 손꼽히는 '내일'이 단행본으로 찾아왔다. 화면보다는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로서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나처럼 읽었던 책도 다시금 꺼내보는 사람에게는 소장할 수 있다는 매력은 크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모니터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시원시원한 프레임으로 재 수정된 부분은 사소하지만 크게 다가오는 배려이므로 감사할 따름이다.

한국은 2010년부터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심심치 않게 안타까운 마지막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좋았을 건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마지막 그 순간 누군가 알아채줬다면, 누군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손 내밀어 줬다면 그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씁쓸한 기분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던 중 내일에 등장한 저승차사는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요즘 말하는 금수저 집안에 스펙도 빵빵하고, 인간관계도 무척 좋고, 모든 것을 다 가 췄지만 취업만은 안되는 취준생 최준웅은 우연히 지나던 그곳에서 저승차사들과의 사고에 엮이면서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 특별 위기 관리팀의 계약직 막내로 일하게 되면서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예전엔 저승사자라 하면 검은 도포에 갓을 쓴 이미지였다면, 드라마 도깨비, 신과 함께를 겪으며 저승차사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도 꽤 많이 변했다. 은근 귀엽고, 상당히 인간미 넘치게 그려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명을 다했을 때 저승으로 인도하는 존재인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내일에 등장하는 저승차사들은 매력도 넘치고 개성도 넘치고 하는 일도 특별하다. 바로 스스로 인생의 마지막을 결정지으려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살펴봐주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다른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힘듦의 연속이고, 벼랑 끝에 서 있는 절박함을. 다시 한 번 힘을 내 살아갈 수 있게, 마음을 다 잡을 수 있게 공감해주고, 들어준다.

 

따돌림으로 인해 학교생활의 하루하루가 버거운 중학생, 하지만 엄마가 가슴 아파할까 봐 혼자서 삭히며 버텨가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아이들이 아이들에게 무심코 던지는 상처의 크기는 죄책감이 없어 보여 더 잔인하고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졌다. 현실을 이보다 더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 엉킨 상처와 아픔을 풀어가는 방식에 통쾌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이지만 뻔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한다고 꼭, 용서를 해줘야 하지 않아도 된다 말하고 있었다. 상처 입은 피해자가 괜찮지 않으면 괜찮지 않은 것이다. 용서할 마음이 없다면 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말 한마디로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처럼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사과받을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그때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코믹하기도 하고, 개성 넘치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등장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만큼이나 묵직한 위로와 코끝이 찡한 진한 감동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드라마화가 확정이라고 하던데, 어떤 배우들이 어떤 모습으로 지금의 감동을 다시금 전해줄지 기대가 된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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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 : 김유미 | 모여랏!리뷰 2019-08-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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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

김유미 저
쌤앤파커스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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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실상 별반 다를 것 없이 흘러가게 내버려 둔다. 하지만, 머릿속은 언제나 시끄러웠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을 나만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는 건 아닌지,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문득 공허함이 찾아온다. 온전히 나로 살아가려 하지만 다양한 역할의 내가 생겨나면서 길을 헤매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그저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는 것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의 작가는 "오늘, 퇴근하고 뭐 하세요?'라고 물어온다. 집, 회사, 집, 회사를 반복되고 있는 요즘이라 잠시 생각에 잠겼다. 뭘 하더라? 항상 반복되는 일상, 습관처럼 익숙해진 일상이라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퇴근해서 저녁 먹고, 간단히 집안일, 시간이 남으면 미드를 보거나 책을 읽는 정도 사실 평일 퇴근 이후 시간에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 지 오래다. 운동도 해봤었고, 공부도 하며, 알차게 보내보려 했던 퇴근 후 삶은 어느 순간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회사 업무, 사람 관계에 에너지를 다 쏟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기력함과 귀찮음이 동시에 찾아오기도 하고, 갖은 핑계와 합리화를 대며 외면하기도 했다. 다만, 그 안에서 놓지 않으려 애쓴 건 독서였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잔뜩 쌓아놓고, 좋아하는 군것질거리와 커피만 있어도 행복했다. 그 시간 또한 너무 쏜살같이 지나가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다음날을 생각해 억지로 잠을 청한다. 그리고 나면 또 출근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 새로운 것에 퇴근 후 시간을 내어주는 건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시간의 중심에, 내 삶의 중심에 오롯이 섰다.

삶이 조금이라도 더 풍요로워지고 기쁨으로 넘칠 수만 있다면 그림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라도 좋을 것이다. 생각지도 않게 푹 빠져버려서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나와 당신의 취미 생활을 예찬한다.

"오늘, 퇴근하고 뭐 하세요?"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고 나서 내린 결론이다. 연애와 취미는 최대한 숨길수록 이롭다. 연애사는 회식 자리에서도 안줏거리가 된다. 취미 활동은, 자칭 상사가 같이하자고 덤벼들 수가 있다. / 008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잠시 현실을 망각하게 했다. 선과 색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게 돼서 진정한 자유를 누렸다. 가끔씩 텅 빈 캔버스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를 돌아보게 됐다. 그림은 살면서 잊고 있던, 혹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나다움'의 발견이었다. / 009


혼자 있는 시간이 싫었던 작가는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새로운 취미를 찾기로 한다. 누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닌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 말이다. 다양한 선택지 중에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이라는 질문에 그림을 배우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바로 행동에 옮긴다. 퇴근 후 작은 화실로 다시 출근도장을 찍는다. 멈춰있던 어릴 적 시간이 다시 흐른다. 설렘과 걱정으로 다시 마주한 그림은 선 긋기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다음 단계, 그다음 단계, 한 단계씩 올라간 그곳에서 성취감과 함께 자신이 그려낸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된다. 하얀 도화지에 선과 선으로 면을 만들어 내고, 그 안을 강약으로 채워나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내 손끝에서 무언가 완성이 되간다. 종이와 연필 하나로 완성돼가는 그림을 경험해 본 적이 있기에 작가가 여러 재료들로 각기 다른 작품들을 완성해 갈 때마다 작은 두근거림과 함께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들이 틈을 만들고, 자꾸 비집고 튀어나왔다.

 

어둠 속에도 어둠이 있다며, 더 짙은 어둠을 강하게 눌러주라고. 알 파치노의 눈동자, 빛이 든 머리카락의 반대편인 오른쪽 부분에 목탄을 주고 있는 손에 힘을 줘 어둠을 더했다. 한참 동안 어둠을 찾고, 눈치껏 밝음을 찾아 지우개로 지워냈다. / 042

 

꾸준히 지속해서 한다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그림을 통해서 배웠다. 물론,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도. / 043

 

징그러울 정도로 켜켜이 담겨 있는 몽당연필들을 그의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처음 그림을 시작하면서 품었을 그의 열정과 몰입의 시간이 묻어났다. 노력 없는 결과는 없었다. / 047

 

퇴근 후 시간은 나에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들이었지, 무언가를 시작하는 시간이 아닌지 오래였다. 워라벨을 지향하지만, 사실은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 하던데, 나는 완전히 지고 말았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취미에서 시작한 그림으로 작가에 등록을 하고 책을 출판하게 된 것도 부러운 일이긴 하지만, 내가 부러웠던 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과 그 시간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에 집중하는 그 순간 무척이나 반짝반짝 빛나며 행복해 보였다. 그림을 그리며 인생을 배워 나가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걸어주는 것, 단순히 그림을 그리면서 얻는 성취감을 넘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얻었다는 것.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듯 그림에 쏟았던 시간과 고민들은 다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답게 산다는 게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한 부러움은 동기부여가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놓치고 있었던 좋아하는 일, 내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일, 너무 애쓰지 않아도 진짜 나다움을 느끼는 시간을 만들어 줄 취미 생활을 찾아봐야겠다. 삶을 지탱해줄 이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깐.

 

불꽃같은 삶을 사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평범한 삶이다. 삶에 순응하면서 자아를 찾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과정도 쉽지 않다. 무엇이든 균형이 필요한 법이다. / 186

 

파란만장하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것을 공유하고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20대 시절을 지나, 느려도 괜찮다는 요즘의 추세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무얼 더 바라는 삶은 없다. 오늘도 무사한 일상에 감사하다. /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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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은하 식당의 밤 : 사다 마사시 | 모여랏!리뷰 2019-08-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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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하 식당의 밤

사다 마사시 저/신유희 역
토마토출판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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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변두리 요쓰기 일 번가 한복판에 자리한 색다른 술집 '은하 식당'

조금은 미스터리하지만 마음씨 좋아 보이는 마스터가 있고, 맛있는 안주와 술 한 잔,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했던 '심야 식당'은 만화책이든 영화든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맛과 멋, 그리고 정이 느껴지는 공간

은하 식당의 밤을 읽고 싶어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심야 식당'과 닮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매력의 마스터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첫 페이지를 넘겼다. 시작은 꽤 많이 '심야 식당'을 닮았지만, 한 편으로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느 날 홀연히 요쓰기 일 번가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오픈한 '은하 식당'은 동네 주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다수의 사람들의 단골집이 된 이곳은  이름처럼 식당이라 하기엔 모호한 카운터석만 있는 선술집이다. 맛있는 안주와 술,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그곳을 자주 찾는 단골손님들은 자신의 이야기도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주변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초등학교 동창인 테루, 붐, 헤로시, 후토시 등 은하 식당 단골들로 인해 전해진다.


단골들의 사랑방 격인 은하 식당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소식들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다. 그중 제일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는 경찰관 헤로시가 전해준 <첫사랑 연인의 동반 자살>이었다. 제목부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리 머릿속에 그려졌지만, 그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빗나간 이야기였다. 혼자 지내다 외로이 삶을 마감한 할머니는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이 됐고, 할머니의 죽음에 숨겨진 사랑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잊지 못할 풋풋한 첫사랑은 커다란 아픔과 상처투성이로 가득 찬 사랑으로 끝나버린 듯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계속 이어져 있었다.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죽을 때까지 서로를 그리워하며, 그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해피엔딩은 결코 아니었지만, 남은 사람들에게 슬프지만, 애틋하고 순수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남게 됐었다. 그리고 아쉽지만, 이 이야기를 끝으로 다른 단편들은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들로 남아버렸다.

 

자유란 어려운 것. 무조건 뭐든지 다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 라는 건 한 줄기 빛조차 없는 암흑 속에서 어디로든 걸어도 좋다. 라는 말과 같아서 코조는 실제로 자신이 어디로 향해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좋을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을 느꼈다. / 29~30


총 6편의 단편으로 진행되는데, 조금은 내키지 않거나 공감이 되지 않아,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특히 전쟁의 숨은 사연을 이야기하는 <요괴 고양이 삐이>는 흥미롭게 시작했지만, 가미카제의 등장 때문인지 불편함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대화의 진행에 있어 "~"라는 누구.라는 덧붙인 말이 자주 등장해 글을 읽는 흐름을 방해하는 느낌에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은하 식당의 단골로 한자리 차지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었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안타까워했고, 마스터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했으며, 마지막에 그 궁금증이 해결됐을 땐 그래서 처음에 첼로가 등장했구나! 하고 무릎을 치기도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함과 따뜻한 이야기들이 넘실대고, 같이 울고 웃어주는 치유의 공간 말이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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