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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ㅡ 나를 쳐다보지 마 | 읽겠습니다 2018-10-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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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쳐다보지 마

마이클 로보텀 저/김지선 역
북로드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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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나를 쳐다보지 마 ㅡ 마이클 로보텀 ,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미스터리스릴러 , 조올로클린시리즈



" 그다음엔 어떻게 되지 ?"
" 수술 후에 회복실로 가겠지 ."
" 아침에 갈게 ."
" 아니 , 내가 깨어날 때까지 오지 마 . 애들하고 같이 있어 ."
" 애들을 데려올까 ?"
줄리안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 " 아니 , 당신이 먼저 나를 볼 때까지 애들은 집에 둬 . 나는 몸을 못 가눌지도 몰라 . 가장 좋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 . "
[ 본문 432 쪽 ]




장르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마이클 로보텀의 소설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나는 것 같다 . 제목만 봐서는 읽은 것 같은 책도 있는데 출판사 줄거리만 봐서는 확신이 서질 않는다 . 내 집에 있는 책들은 한번만 보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아주 오래된 단편소설집의 단편은 꺼내 확인을 해야할 때가 있지만 , 장르소설은 집에 두고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다 . 기꺼이 사서 보기 시작한 것이 최근 몇년이니까 . 그전엔 모두 도서관 대출로 추리 , 스릴러 , 등등을 읽었었다 . 그리고 내가 주로 사모았던 책은 해외작가의 문학보단 , 국내작가의 문학들이 주를 이뤘었다 . 비율로 봐도 아직까지 국내 작가의 소설들이 더 많은 권수를 차지한다 .

이 책은 지난 달 9월에 받았는데 , 책을 받고 바로 이모가 돌아가셔서 혼자 영안실 옆에 위치한 가족 대기실에서 밤을 지키며 읽어내려 갔었다 .
이모는 십이지장암이 온 몸으로 퍼져 돌아가셨다 . 그리고 내가 도서관 책 대출 인생에서 까짓 사는 거 별거 있나 하고 하나둘 다시 책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도 몇 년 전 암 수술을 하고 , 눈을 떳을 때 . 책 한 권이 뭐라고 아끼며 아둥바둥 살았나 싶어 움직일만 해졌을 때 병동의 매점에서 눈에 띈 책을 바로 사면서 부터였다 . 그때 샀던 책이 김영하 작가의 [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 전경린 작가의 [ 풀밭 위의 식사 ] 였다 .

그리고 , 책의 구매나 선택엔 좀 자유로워졌는지 모르지만 , 얼마간 나는 세상의 눈을 피해 단절된 삶을 살았다 . 암이라는 병은 제거를 했는데 마음은 오히려 그전보다 황폐해졌다 . 뭔지 모르게 삶의 뭉텅이를 암덩이와 함께 상실한 듯한 느낌을 껴안고 산달까 .

몸이 굳어 버리는 파킨스병에 걸렸는데도 ( 아무리 진행을 더디하는 약물이 있다고 해도 ) 병의 진행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 조 올로클린 ' 이란 캐릭터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 인간은 정신과 의지의 삶이 있고 , 육체와 환경의 삶이 있다 하더라도 , 신체란 하나의 공장 같아서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도 덜그럭 삐그덕 하지 않던가 ? 그걸 마냥 정신으로 균형을 잡고 사는 이 남자 . 완벽하고 잘생기고 돈 많고 시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들이 나오는 요즘 소설에선 그 완벽(?) 이면에 복잡하고 심하게 망가진 정신세계를 가진채 가장 가까운 이들 (특히 아내를 상대로) 을 서슴없이 유린하는 그런 소설들을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 , 좀 신선(?!)했다 .

경황이 없는 와중에 읽어 , 이 책의 제목이 주는 의미가 뭘까 깊이 생각을 못했다가 리뷰가 너무 늦어진 것도 있고 해서, 제목 쪽에 무게를 두고 한 번 더 읽어 봤다 . 책의 시작에 충격적인 장면으로 그려진 한 엄마의 죽음이 있고 , 거의 마지막 쯤에 줄리안 , 조의 전 아내(?) 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의 한 모습이 있다 . ( 작가의 의도였겠으나)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이 어떨지 가끔 상상하지만 그것이 언제 닥칠지 알 수 없어 늘 상상한 생의 끝맺음은 그대로이기 어렵다 . 우리가 이웃한 사람들과의 끝인상을 가능한 깨끗하고 잘 정리된 상태로 보이고 싶어함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마지막 , 죽음이 아닌가 한다 . 요즘은 워낙 장수 시대라 대게 요양병원에서 삶을 마칠거라 여길 수 있겠지만 .

누군가의 충격적인 끝은 , 그 충격으로 끝나지 않는다 . 누군가는 병들고 , 누군가는 이미 병들어 있고 ,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은 사건만큼 빠르게 그들의 상처를 잊는다 . 보여도 보지 않아 그리 되는지 , 보였지만 그냥 둬서 그리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 잘 보이지 않는 그것들은 감자의 싹 같다 .

조의 딸 찰리는 이전에 납치를 겪은 바 있는 걸로 나온다 . 그래서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아빠인 조는 딸의 상처에 대해 새로운 충격을 받는다 . 찰리는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복잡성을 더 아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 그리고 이 책의 문제적 범인은 , 예전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인생 자체가 온갖 시선에 묶여있는 부류같다 .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가정을 꾸리고 ,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회생활을 하는 듯 보이지만 그의 내면은 조그만 시선에도 쩍쩍 금이 간다 . 그 시선은 자신의 어머니가 보여준 마지막 모습의 충격이 남긴 여파이다 . 어머니의 끔찍한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의 시선이 내내 그를 따라다닌다고 의식 깊이 묻어둔 것이 , 자신이 보기에 불온한 사람들의 처벌 이유(살인의 목적?)가 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

글 속에서 조 올로클린이 말한다 . 사자의 시선에 대해 . 막대기를 던지면 개는 막대기를 쫓지만 사자는 막대기를 던진 사람을 쫓는다고 했다 . 여기 이 책에선 막대기를 쫓는 개가 너무 많다 . 마인드 헌터 마일로라는 심리학자가 그렇고 , 입양된 아들 엘리엇이며 , 하퍼의 옆집에 사는 토미 역시 그렇다 . 산발적인 이야기들이 이런 몰입감으로 읽히다니 놀랍고 , 시리즈라서 전부 다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점 또한 놀랍다 .

길고 긴 경야를 ,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해준 작가에게 감사하며 . 나를 쳐다보지 마 ,는 진짜 내 모습을 보지 마 . 혹은 나를 제발 좀 제대로 봐 줘 , 가 아닐까 ... 정도로 이해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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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망내인 | 스치듯이 2018-10-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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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네트워크 없던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좋은것이 좋은것을 위해 쓰이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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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우리들의 몫 | 읽겠습니다 2018-10-1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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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최은영 저/손은경 그림
미메시스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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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몫 ㅡ 최은영 글 x 손은경 그림 , 미메시스 ,테이크아웃11, 문학시리즈



당신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 한 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글을 ,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하고 강한 글을 , 첫 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 .
[ 본문 13 , 14 쪽 ]

당신은 그의 안도한 표정을 기억한다 . 그의 말이 맞았다 . 당신은 어떤 학생 운동 진영에도 속하지 않았으니까 . 그러나 당신 또한 집회 참가자였다 . 당신은 집회의 중심이 아니라 맨 마지막 줄에 ,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
[ 본문 38 쪽 ]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국어로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 당신은 인파 속에서 허우적대면서 말했다 . 구호 중단하세요 .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희영은 이야기했다 . 그 구호보다도 , 주변에서 옅게 퍼지던 웃음소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 강간이라는 말이 집회에 활기를 주던 그 순간을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
[ 본문 42 쪽 ]

 

 


책의 무게에 대해 생각한다 . 이토록 가벼운 책이 , 이토록 작은 책이 , 이렇게나 무겁고 크게 느껴져 한 번에 삼킬 수 없는 뜨거움을 주다니 ...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이후 , 가볍게 ( 말 그대로 책의 중량 ) 잡았던 책이 겁나 무겁게 느껴진 것은 오랜만이었다 . 그리고 , 나는 전혀 다른 문체와 구성을 가진 이 책에서 묘하게도 그리움 같은 걸 느끼기도 했다 . 그건 어쩌면 자꾸 글 속에서 '당신' 이 나를 부르는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

이따금 나는 기분 전환 삼아서 , 혹은 뭔가를 찾기 위해서 (?) 영화 , 혹은 드라마나 개그 프로그램이나 , 음악 프로를 몰아 보곤 한다 . 하지만 부러 피하는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인간극장 같은 생활 다큐가 있다 .

가공된 것에서 보여주려 하는 걸 찾는 건 재미있게 하면 되지만 가공되지 않은 것에서 날 것의 재미를 찾으라하면 그건 곤욕스럽다 . 농부가 흘린 땀의 일상이 풍작이면 풍작이어서 일 년 농사를 뒤엎어야 하고 , 꼭두새벽 어둔 바닷길을 나선 어부의 배가 젖은 그물에 텅비어올 때 , 길 가의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영롱한 순간보단 이슬 걷히고 , 희뿌옇게 앉은 먼지의 세월만큼 기울어진 그네들의 가옥과 축사들은 울적하고 축축하기에 , 끊임없이 그저 살 뿐인 삶을 소 여물 씹듯 그러긴 싫은 탓에 . 카메라만 들이대지 않았을 뿐 누구의 삶이라도 태어나 지상에 머무는 동안은 인간극장일 것이므로 .

그러니까 , 그건 꼭 인간 극장이나 , 생활 다큐가 아니어도 나와 " 당신" 을 돌아보게 하는 부름이라면 , 글 속의 ' 당신' 이 따라오라 이끄는 과거로의 회귀가 뭐였든 그때 어려웠던 문제들은 지금도 여전히 어렵고 , 아무리 새시대 , 신인류가 와도 이 복작복작한 지구라는 프레임 안에서 사는 문제가 쉬워질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 공허했다 . 하긴 사는 게 쉽다면 그것도 이상한가 ? 태어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은데 .

대학 편집부에서 만나 서로를 이끌어 주고 , 이끌려 가며 , 떠나고 , 남고 , 변하는 모습을 시간이 훌쩍 지나 예전에 저 자리에 뭐가 있었지 , 싶을 즈음 다시 만난 두 사람 . 해진과 정윤 . 그리고 이미 세상에 없는 그녀 희영 . 셋이 함께했던 편집부 활동의 단편적 기억을 해진이 ' 당신 ' 이란 시선(부름)을 빌려 물수제비 뜨듯 지면을 향해 돌을 던진다 . 시선 (부름?)의 돌은 물이 아니라 지면이라 그럴까 ? 처음엔 그냥 퐁당 가라 앉는다 . 쉽게 읽힌 만큼 뭐야 ? 하며 가볍게 다가왔던 첫읽기 . 두 번을 , 세 번을 , 여러번 반복해 읽으며 , 띄엄띄엄 놓아지며 퍼지는 물결무늬 그릇 .

대학내 여권 폭력 문제를 논리적이며 당찬 의식의 글로 써 해진을 끌어 당겼던 정윤은 편집부 선배로 희영과 해진이 함께 편집부 수습활동을 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 그런 그녀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느끼는 건 , 희영에 가까울까 , 해진에 가까울까 , 나도 잠시 고민해 봤다 . 분명한 건 타협하는 내 모습도 그 안에 있으리란 거였고 , 앞으로 나아가는 듯하면서 ( 그러니까 해진처럼 현실에 발붙여 살면서) 처음의 정윤같은 모습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한 해진의 모습도 내 안에 고스란히 있다는 것과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가는 듯 보였지만 세상에 그어진 벽과 한계가 고립을 시켜 결국 갇힌 인간이 되었던 희영의 모습도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

여러번 반복해 읽었어도 매번 다른 자각이 너무 선득해서 바람막이 하나 없이 드러난 맨 목 같았고 , 너무 차갑고 날카롭고 미끈해서 대못 같았다 . 그리고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고 아프게 삼키는 건 내 몫이었다 . 허나 내 몫은 그 그릇도 , 물결도 , 무늬도 너무나 짧고 , 얕다 . 그래서 한숨이 났다 .

누구 누구의 몫이 아닌 , 세월이 지났기에 , 그녀들은 그때 각자의 위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 싶으면서 그건 또 그대로 살아있는 자의 몫이며 , 먼저 간 이들을 뒤늦게 제대로 떠나보내는 초혼이 아니었나 싶었다 . 최은영 작가의 [몫]은 ...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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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릴레이 인터뷰] 72번째 주인공 - '휘연' 님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2018-10-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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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블로그 이야기


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 


72번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휘연'(grayemilio)님 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휘연'님께 감사 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휘연님! 릴레이 인터뷰의 72번째 주인공이 되신 것 먼저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격하게 아끼는 ‘꿀벌’님 인터뷰라 냉큼 달려와 읽다가 제 아이디를 보고 정말 ‘기겁’했답니다. 이 릴레이 인터뷰는 예스 블로그의 어마무시한 고수분들만 하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이렇게 선정 되어 정말 놀라웠어요. 

가을 내음이 스며드는 이 시기에, 책 읽기에 아주 좋은 이 시기에 이렇게 인터뷰이로 선정되어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이 인터뷰를 통해 블로그의 많은 다른 이웃분들을 알게 될 것 같아 두근 거리네요^^


Q. 닉네임을 ‘휘연’이라고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으하하하 정말 부끄럽지만,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부터 쓰던 닉네임이 ‘엘라임수휘연’이라는 단어에요. 엘라임이라는 물의 정령이 있더라고요. 좋은 정령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나쁜 정령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발음이 예뻐서 데리고 왔어요. 그리고 6글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집념으로 한자들을 그냥 붙였어요. 빼어날 수, 빛날 휘, 인연 연을 연결해서 ‘빼어나게 빛날 인연’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겉멋 들었던 시절에 만든 단어 치고는 (제 생각에) 촌스럽지도 않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뜻을 지니고 있는 것도 좋고 해서 쭉 쓰고 있어요. 

지금은 ‘휘연’만 데리고 와서 쓰고 있지요. 빛나는 인연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어서요. 가끔 진짜 이름인줄 아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예명으로 아마 쭉 쓸 것 같아요^^ 




Q. 예스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전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지 않으면 못 참고, 죄책감을 느끼는 유형이죠. 임신하면서부터 집에 갇혀 있었어요. 조산기가 심해서 침대에 갇혀서 다른 걸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멍 때리면서 하루종일 티비를 보고 싶지는 않고, 침대가 더 좋기도 하고(침실에는 티비가 없음), 조산으로 입원 시기에는 티비를 볼 수도 없었지요. 그러다 보니 책에 더더욱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폰 게임을 하다가, 책을 읽다가를 반복했지요.

 그런데 책을 읽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더라고요. 이미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데 내 행위가, 아이를 품고 낳고 키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내가 참 싫더라고요. 사실 우울증이 엄청 심했어요. 실제로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고, 그만큼 괴로워서 힘들어 하기도 했지요. 뭐라도 해야 했어요.

 그래서 집에서 아이가 있어도 할 수 있는 걸 찾았어요. 엄밀히 따지자면 ‘이지성’ 작가님 책들이 자극이 되었던 것 같아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거든요. 그래서 주로 책을 구매하던 예스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처음에는 그저 뭔가를 남긴다는 것이 좋았어요. 글을 쓰고 싶은데, 시궁창(?!) 같은 느낌을 쏟아내서 이 곳을 내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뭘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육아 일기나, 육아 관련 이야기들은 현실에서도 마주하고 있으니 뭔가 다른.. 엄마가 아닌 나를 찾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어요. 책을 읽는 것도, 책을 읽고 책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참 좋았어요. 

게다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북캔드 행사가 참 좋았어요. 별거 아니다 싶어도 한 달에 네 권을 읽고 글을 쓰면 포인트를 줬는데, 그런 목적이라도 생기니 더 재밌더라고요. 지금도 그렇고 예스블로그에서 하는 이벤트들이 좋은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대답하셨을테지만, 블로그 운영하면서 가장 좋은 건 역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예스블로그는 자정 작용(?)이 있는지, 좋은 분들만 모여 있는 건지 참 좋은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제가 힘내게 해주시고, 제가 더 끈질기게 살아 남게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조금은 좋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제가 순화된다는 점이에요. 못난 사람인데, 좋게 봐주시니 좋게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신경 쓰고 행동하고 글을 쓰고 점점 인간(?)이 되어 가는 기분이에요 ㅋㅋㅋㅋ

 


Q. 좋아하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딱히 그런 곳은 없는 것 같아요. 내 마음 편한 곳이 제일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 때 그 때 가고 싶은 곳은 있지요. 한창 가을이 된 지금은 단풍이 물드는 곳이 있는 카페에 가고 싶어요. 아, 카페를 가장 좋아하는 것도 같네요 ㅋㅋㅋ

 


Q.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 분야가 있으신가요?

 

심리학이에요^^ 하고 싶은 게 참 많은데 심리학을 공부해야 해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제가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듯 합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지금은 어떤 상태일까, 다른 사람들도 이럴까 등등의 질문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이 인문학도 좋지만, 심리학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Q.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으신가요?

 

질풍노도의 그 시기로요. 그러면 그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고 싶어요. 그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혹은 지금도) 항상 뒤와 옆을 보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나 자신에게 충실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어요. 사실 그 시절에 주변에 저를 돌아보게 해줄 어른이나 무언가가 없었던 것 같아요. 조금 불쌍하다 여기며, 그 시절의 저에게 조금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최근 본 책이나 좋아하시는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성적 아이의 힘>

육아서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많지만, 가끔 심도 있는 책을 만나면 ‘내면 아이’를 만나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이 책도 그러한데, 나의 ‘내면 아이’를 만나게 해주고, 쓰다듬어 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부모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읽어 보시길 추천한답니다.

<열한 계단>

채사장님의 자전적인 책이에요. 어느정도의 소설이 가미 되긴 했지만요. 그의 인생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가 무척이나 힘든 시기에 힘이 되어주었던 책이랍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책들이 모두 고전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들이라, 각 고전들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생각해볼 기회도 되었구요.

<어떻게든 이별>

개인적으로 시는 안 읽습니다. 아니 못 읽는다는 맞는 말이지요. 읽고 있으면 몸이 근질 근질해서 못 참겠더라고요. 그런데 시인의 말만 보고 홀딱 반해서 생전 처음으로 구매해 본 시집입니다. 너무 매력적이라, 알리고 싶었어요.


내성적 아이의 힘

이정화 저
21세기북스 | 2018년 02월

 

열한 계단

채사장 저
웨일북 | 2016년 12월

 

어떻게든 이별

류근 저
문학과지성사 | 2016년 08월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리고 좋아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생각나는 작가분들은 공지영 작가님, 채사장 작가님, 이지성 작가님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열렬한 팬이라기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제가 힘들때마다 읽었던 책의 작가님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Q. 앞으로 예스블로그를 어떻게 가꿔 나가실지 알려주세요..

 

앞으로도 크게 차이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달라진다면 이제는 제 글을 좀 더 쓰고, 오프라인 독서 모임을 진행하게 되어 그에 대한 경과 보고? 정도가 추가 될 거라 생각해요. 책을 너무 맹목적으로 읽던 상황에서 벗어나서 오히려 좀 더 느슨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답니다. 요즘 이웃분들 블로그에 덜 방문하게 되어 속상했거든요. 좀 더 활기차게 의견 나누고, 다른 분들 생각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싶어요.



* 아래 '꿀벌'님의 추가질문이 이어집니다. 


 

Q. ('꿀벌'님 추가 질문)


일고십의 안방마님이자 주인장인 휘연님을 추천합니다!

 


1. 휘연님하면 영어가 떠올라요. 우리나라는 특히 영어에 대한 학구열이 높은 편인데, 휘연님이

영어에 관심 갖게 된 계기,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방법, 수준별 영어 공부 책 추천이나 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꾸준히 영어 공부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던 과목이 영어였어요.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문법을 알아 듣지 못하게 되자, 끈기가 없던 저는 쿨~하게 포기했지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이 영어 과목이셔서 더 그랬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평생 영어와 상관없이 살겠다며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죠.

왠걸, 대학교에 올라가서 보니 그렇게 살 수 있는 현실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어학연수를 가고 결국 대학교도 외국에서 졸업했어요.

하지만 그 시절에도 끊임없이 일을 해야 했다는 핑계로 영어 공부는 소홀히 했어요. Pass하기 어려운 학교 공부라 따라잡는 것도 힘들었고, 일을 하여 생계를 버티는 것도 전부 힘들었거든요. 

그렇더라도 지금 제 영어 실력은 그냥.. 잘하지 못해요. 누구나 기대할만큼의 영어 실력이 아니다 보니 혼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요. 정말 애증의 대상이랍니다. 평생을 애증의 대상으로 여기며 살아오고 있어요. 그게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사실 팁은 꿀벌님이 더 잘 알고 계실 것 같지만, 한 말씀 드리자면, 공부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아요. 체화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영어는 언어이기에 책상 앞에서 붙잡고 있는다고 해결 되지 않아요. 

혼자서 중얼거리기를 목표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시작은 패턴 책 암기하여 중얼거리기 (당연히 실제로 써볼 수 있으면 가장 좋겠죠^^), 그리고 상황 묘사하기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천하는 책은 

<27년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이 책 제목 너무 김 ㅠ) 여러 영어 공부 관련 책들을 봤을 때 어느 한 장도 빠짐없이 내용이 알차요. 영어가 안 되는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도 정해지는 것 같아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이미 유명해서 읽으신 분이 많으시겠지만,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해요.

패턴 책은 무엇이든! 추천합니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이나 <미드영어 순간패턴 200>과 같은 책 중 좀 더 선호하시는 방향으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저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1월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문성현 저
넥서스 | 2015년 05월

 

미드영어 순간패턴 200

JD Kim 저
동양북스(동양books) | 2017년 06월




2. 휘연님 우리 일고십 멤버 자랑 좀 허심탄회하게 해주세요! 

 

따뜻합니다. 엄청 따뜻하지요.

예스 블로그에 좋은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 좋은 분이 함께 있는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카톡에 채팅창이 있는데, 수다가 오고 가지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ㅋㅋㅋ) 저희 채팅창은 열정적으로 책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진다고 생각하시면 큰일납니다. ㅋㅋㅋㅋ 서로를 독려하고, 잡담을 자주 합니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쳐지다가도 함께 대화를 나누다가 보면 기분이 절로 나아지더라고요. 조르바 할아버지한테 같이 혼나기도 하고, 고독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하고, 고전이라는 두려움을 함께 겪을 동지가 있다는 든든함 같아요. 

 무슨 이야기 하는지 궁금하시쥬?

궁금하시쥬?

씨익 ^----^



3. 휘연님이 먼저 만화소개 카테고리를 만드셨더라고요! 만화 카테고리를 뽑아서 만든 계기나 만화와 관련된 나누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희 팀 회식 자리에 가면 꼭 나오는 질문인데, 인생웹툰도 궁금해요! 저도 조만간 웹툰 카테고리 만들 예정인데 저랑 같이 만화의 유익함을 널리 널리 알리는 동지가 됩시다. 

 

사실 요즘 관심사야 엄마이다 보니 육아입니다만, 최애(가장 좋아하는) 템은 만화입니다. 어릴 적엔 만화책을 쌓아놓고 보고, 사서 보고, 책방 알바하다가 짤린 적도 있고(다들 그런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시죠? 후훗). 정말 정말 좋아하는 것이 만화입니다. 그래서 제 본분을 찾기 위해 카테고리를 만들었죠. 요즘은 만화책은 보기 힘드니, 웹툰을 주로 봐서 웹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어요. 


인생 웹툰은 <죽음에 관하여>와 <선천적 얼간이들> <나는 귀머거리다> 강풀님 작품 전부, 등등.. 사실 너무 많아서 꼽을 수가 없어요. 


죽음에 관하여 스페셜 에디션 1~3 풀 패키지

시니 글/혀노 그림
YOUNGCOM(영컴) | 2018년 09월

 

선천적 얼간이들 리커버 특별 한정 세트

가스파드 글,그림
재미주의 | 2017년 12월

 

나는 귀머거리다

라일라 글,그림
텀블러북스 | 2015년 07월


만화는 정말 제 인생과 같다고나 할까. 기쁘거나 슬프거나 무섭거나, 힘들거나 어떤 때이든 항상 함께 하니까요. 

요즘은 책 읽는다고 좀 소홀해지긴 했지만, 제 본분은 만화책이랍니다. ㅋㅋㅋㅋㅋ

 


 


Q. 휘연님에 이어 73번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을 추천해 주시고, 추천하신 분께 드리고픈 추가 질문 부탁드립니다. 


 제 예스블로그 단짝 박공주님을 추천합니다!

 

1. 일본어 그림책이 잔뜩 애드온에 올라와 있습니다. 일본어를 전공하신건가요? 일본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일본어 학습에 도움 되는 책이나, 추천해주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2. 일고십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3. 육아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인터뷰에 응해 주신 '휘연'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댓글로 휘연님의 인터뷰에 대한 감상평과 추천도서에 대한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10 분께 포인트 1,000원을 드립니다. (~11/11)


71번째 릴레이 인터뷰 - '꿀벌'님 포스트 감상평 이벤트 당첨자 


ap..d89
eu..rpekey
gr..emilio
hw..gdeng
it..i
je..53
ok..57
pk..70411
yy..me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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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온 적립 고맙습니다!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2018-10-06 23:59
http://blog.yes24.com/document/1073954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10월이 되면 , 마음도 몸도 한결 편해지겠거니 했는데 , 한 달이란 시간은 그저 달력의 넘김 일 뿐이고 시간은 연속적이며 이어져 흐를 뿐이란 것을 , 잊고자 했고 그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 헌데 무리이고 무리였습니다 . 시작된 어떤 일들은 고스란히 겪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런 와중에도 응원인지 , 격려인지 저 혼자는 그리 해석하고마는 , 주고 받음이 있었습니다 .
고독한 선택님이 부러 쪽지까지 주시고 , 구매해주신 세심한 정성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거예요 . 너무 늦은 확인에 죄송하고 , 거듭 거듭 감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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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 저/편집부 역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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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저/박이소 역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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