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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 기본 카테고리 2022-12-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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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저
문장과장면들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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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메이커 계절 에세이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난한 애정도, 옅은 질투도

겨우 한 뼘의 계절에서 왔다.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은

무궁무진하다.

 

 

학창시절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에 대해 배울 때

'사계절이 뚜렷하다'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게 왜 좋은건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계절이 구별이 희미해지는 요즘,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절실하게 깨닫는 중입니다.

같은 길을 걸어도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니까요.

 

 


해가 길어지고 짧아진 밤은 더욱 짙어졌다.

온종일 환한 마음으로 거리를 거닐다가도

서서히 스며든 어둠에는

언제나 속수무책이 되는 계절이다.

낮이 길어졌다고 해서

밤을 준비하는 시간이 넉넉해지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영영 밤이 오지 않을 것처럼

낭비하는 낮이 늘어간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서 봄내음이 느껴질 때면

이제 해가 길어졌구나,

이제 조금 따뜻해지겠구나,

퇴근길이 어둑하지 않겠구나..

이 정도의 생각에서 머무르고 마는데

작가님은 너무 멋지게 표현하셨어요.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같은 것을 보고도

이토록 멋진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

작가의 내공이 아닌가싶습니다.

 

 


매일 나서는 산책길 위의 들꽃은 오래 들여다 보면서

나는 늘 내게만 인내심이 부족했다.

 

척박한 아스팔트 위에 꽃을 피운 민들레를 보며

추운 계절 홀로 핀 꽃 한송이를 보며

어쩌자고 그렇게 힘든 길을 택했느냐고

아니 어쩌면 그래서 네가 더 예뻐 보인다고

작은 꽃들에게는 웃어주면서도

정작 스스로에게는

작은 위로조차 해주지 못했어요.

이제는 꽃 피는 계절이 오면

꽃을 보며 나 자신도 떠올려 보겠어요.

그리고 괜찮다고 말해줄래요.

 

 


제아무리 길어봤자 이미 시작된 겨울은

이제 끝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나의 짙은 고독도

어제보다 오늘 더 옅어지는 중이다.

 

책을 읽는 내내

허투루 쓴 문장 없이

하나하나 꼭꼭 눌러 쓴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 같은 계절을 지나왔는데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토록 멋진 문장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책에서

봄바람의 향긋한 내음이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이

가을숲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겨울밤 소리 없이 내려앉는 눈송이의 감촉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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