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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손님 | -- 서평 -- 2021-10-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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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야의 손님

오쿠라 데루코 저/이현욱,장인주,하진수 공역
위북(webook)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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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손님>은 7개의 연결되는 듯 연결되지 않는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즈음의 추리/스릴러 소설에 비해 훨씬 단순한 구조이고, 가벼우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서히 스며들게 한다. 책에 수록된 7편의 단편은 어떤 현실적 사건에 집중하는 듯하지만 죽음이나 심령 현상 등에 집중되어 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본 듯한 이야기들이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작가의 사심 없이 나타나있다.


「영혼의 천식」

구 후작 집안 후지와라가에는 비밀이 있다.

평민이지만 귀족 집안의 부인이 된 사에코와 그녀의 영특하고 아름다운 아들 기미타카.

몇 대째 후계자인 이 아름다운 소년은 11살이 실종이 되고, 그의 실종 3주기에 어머니 사에코도 사망한다. 실종된 기미타카는 과연 어디로 간 것이며, 선대 부인은 정말로 심장마비로 죽은 것인지가 구 후작가의 비밀이다.

후지와라 코세이는 선조들의 물건을 경매로 내놓고 집안의 비밀을 공개한다는 초청장을 여럿에게 보내고, 두 개의 비밀을 공개했다.

과연 두 개의 비밀은 무엇인가? 후반부에 후지와라 가의 와불상과 사에코의 유서로 그 비밀이 드러난다.

 

「공포의 스파이」

이른 새벽부터 사립탐정의 집에 마쓰오카 구 백작 후계자 가즈오의 부인이 방문한다.

부인은 창백한 얼굴로 남편이 일주일째 행방불명 상태이며 그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남편인 가즈오는 시베리아로 출정을 다녀온 후 신경이 쇠약해지고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여 살았고, 시동생 가오루와 자신이 얼마나 남편을 걱정하는지에 대해 털어놓는다.

남편은 왜,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요물의 그림자」

목숨보다 소중하게 지키다가 전달해야 할 암호를 지닌 주인공. 승선한 배에서 중국인 부녀와 마주치고 그들의 모습에 스며들게 된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중국인 아버지는 이상한 손짓을 하고, 그 딸은 병색이 완연하지만 그녀의 눈은 시선을 부를 만큼 매력적이다. 계속해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주인공은 하선하기 전 그들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들은 누구이며 주인공은 목숨보다 중요한 비밀을 끝까지 잘 지켜냈을까?

 

「마성의 여자」

혼조의 아내 야스코는 날마다 심령 연구를 하는데, 그 결과로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영적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혼조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모모코와 불륜 관계이고, 야스코는 그녀의 영적 능력으로 혼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처음에는 그녀의 신통함에 끌리던 혼조이지만, 불륜 관계까지 모든 것을 들키자 야스코가 지긋지긋하며 소름 끼친다.

 

「심야의 손님」

탐정 사쿠라이는 의뢰인 다케오의 집으로 가는 기차에서 두 개의 그림자를 목격한다. 도착한 다케오의 집에서 사쿠라이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그때 의적 오고시 센조가 나타나고 사쿠라이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의적은 그 현장에 왜 나타났으며, 도대체 이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일본 동백꽃 아가씨」

일본의 동백꽃 아가씨로 불린 미야코. 그녀는 평생 동백꽃 아가씨로 청초한 외모와 함께 살아왔지만, 지금은 죽어가고 있다. 죽어가던 그녀를 납치한 한 청년.

눈물겨운 이들의 사연은 무엇인가…

 

「사라진 영매」

탐정 S 부인은 태국에서 가쓰다 남작과 친구가 된다. 가쓰다 남작은 오래전 부인과 사별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S 부인에게 편지 하나를 남기고 떠났다.

 

S 부인이 편지를 읽으며 알게 된 가쓰다의 비밀은 과연…?


수록되어 있는 7편 모두 일본 고전 소설풍이라 생소한 느낌이 들었고, 특히 모든 인물이 어떤 일을 행한 것에 대한 이유가 나타나 있는 점이 특이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상이 이 한 책에 집약적으로 나타나 있다고 해야 할까. 앞서 현실적인 사건보다는 심령현상 등 비가시적인 것들에 집중되어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실제로 마주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일어나는 사건을 배경으로 인간들의 심리에 대해 나타낸 점이 일본의 애거서 크리스티라 불리게 한 듯싶다.

 

개인적으로 7개의 단편 중 가장 흥미롭다고 여긴 작품들은 「마성의 여자」「사라진 영매」이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배경색이 옅어 그 시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술술 읽혀나가는 작품이었기도 하고, 현재와 묘하게 어우러지는 작품이기도 해서 흥미로웠던 것 같다.

「요물의 그림자」는 마치 한편의 미스터리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다. 배경 설명이나 인물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서술을 따라 나도 주인공처럼 그 중국인 부녀에게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 일본의 고전은 또 그 나름의 맛이 있는 것 같고, 오랜만에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니 새로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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