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5for10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5for10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5for10
님의 블로그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9·10·11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86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날씨, 대체에너지, 풍력발전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태그
초예측 미래예측서 2019최고의책 #월급보다내사업 #사업대박 #발표 #운칠기삼 #성공을부르는운 #운 #신년운세
2021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미국을 건국하고 발전시킨 대통령에 대.. 
알찬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읽고.. 
리뷰 잘 봤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56 | 전체 1004488
2007-01-19 개설

전체보기
[스크랩] 김영민 교수 “삶이 만만치 않아서, 정치가 필요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1 14:20
http://blog.yes24.com/document/1544097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ch.yes24.com/article/view/46336

김영민 교수 

“삶이 그토록 고단한 것이니, 사람에 대한 예의는 타인의 삶이 쉬울 거라고 함부로 예단하지 않는 데 있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는 신작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프롤로그에 이렇게 썼다. 타인과 어울려 함께하지 않으면 도무지 살아남을 수 없기에 인간의 삶은 필연적으로 고단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살아내기로 결심하는 태도의 한가운데에 ‘정치’가 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공부란 무엇인가』 등의 전작으로 인간의 삶과 앎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던 김영민 교수가 이번에는 ‘정치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는다. 살아있는 한, 어느 누구의 삶에서도 정치는 무관하지 않다고 말하는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인간의 삶은 원래 어렵다

이번 책의 주제는 ‘정치’입니다. 

정치외교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정치에 관한 교양서를 써야겠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어쩌면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때마침 역대 가장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들리기도 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우리의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 그래서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 정치에는 생각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라는 제목이 강렬하게 느껴졌어요. 어떻게 지은 제목인가요?

세상에 태어난 이후, 지속적으로 분투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잘 유지되지 않는 게 인간의 삶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본문에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이며, 그 문제를 다루는 데 정치 가 있다(19쪽)”라고 썼는데 출판사에서 그 문장에 특히 주목을 하셨어요. 부제인 ‘정치적 동물의 길’은 저의 제안이었습니다.

비단 ‘정치’라는 주제를 떠나 교수님께 특히 어렵다고 느껴지는 삶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삶의 어느 한두 문제가 어려운 게 아니라 삶 자체가 총체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요. 어려움의 정도는 각기 다르겠지만, 삶이 어렵다고 느끼는 점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을 거예요. 생활을 유지하려면 경제활동을 해야 하고,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남과 협력해야 하고, 아무리 스트레스가 쌓여도 제정신을 유지해야 하고, 허물어가는 육체의 건강을 보살펴야 하고, 때로는 삶의 의미까지 찾아야 하죠. 다들 이 삶을 어떻게 감당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그 와중에 대통령이 되고자 선거에 뛰어드는 정신력은 또 어디서 오는 것인지(웃음).

 


품위 있는 공론장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정치를 외면하는 국민들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졌어요. 

저는 정치를 냉소하거나, 혐오하거나,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해요. 우리 앞에 펼쳐지는 현실의 정치는 그런 마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죠. 동시에 그러한 냉소, 혐오, 외면 또한 애초에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무관심과 혐오는 다르니까요. 일단 ‘대면’을 했기 때문에 ‘외면’도 가능한 거죠. 삶의 여러 영역의 일들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해결의 수단을 쥔 권력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이로써 정치에 대단한 관심을 쏟게 되지요. 그런데 이 관심을 배반해온 것이 정치의 역사이기도 한 것 같아요. 배반에 대한 분노는 한국 정치를 추동해 온 힘이기도 하죠. 

코로나19는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거리의 집회에서 삶의 활력을 찾고, 내가 파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전체의 일부가 된 것 같아 가슴이 벅찰 수 있는 시절은 당분간 가버렸는지도 모른다(99쪽)”고 쓰셨는데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정치에 참여해야 할까요?

거리에 나갈 수는 없지만 온라인으로 정치 공론장에 뛰어들 수 있어요.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던지는 방식이 아니라, 품위를 버리지 않으면서 정교한 정치적 논의를 해 나가는 체험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매체에서도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죠. 특정 정파에 관한 의견으로만 기울어지지 않는 공론장이요.

더 중요한 것은 공론장에서 각자 어떤 입장을 어떻게 펼치느냐겠죠. 동문서답, 거친 어법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정치 현실의 정황은 매우 복잡합니다.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연루되어 있는 문제제기들도 현재진행형이고, 집권당 검찰총장이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죠. 자기 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기소한 전직 검찰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한편, 이른바 진보 대학생 단체가 그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도 하고요. 그 어느 때보다 더 깊고 정교한 생각과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정치계에서도 MZ세대가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젊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젊은 정치인이 필요한 이유는 적어도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하나는 젊은 세대의 열망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않은 현실에서, 젊은 정치인이 등장하여 그 세대의 열망을 대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기성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찾고자 하는 열망에서 오는 것이죠. 현재 우리나라 정당들이 표방하는 정치 이데올로기가 대체로 빈약한데, 정치 사상에 관심이 있는 젊은 세대가 뛰어들어 그 이데올로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하루아침에 갑자기 정치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일찍 입문하여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 잘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4부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파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회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셨어요. 

다민족, 동성애, 여성, 인구, 아파트, 윤리, 유사가족, 전염병, 중앙과 지방, 신분 등은 현실에서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한동안 한국 정치를 정의해나갈 키워드예요. 사람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좀 더 지적인 고려가 필요한 사안들이죠. 이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편견을 강화하는 글을 쓰고 싶지 않다 

‘칼럼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으세요. 여러 매체에 발표된 교수님의 칼럼을 모두 모아 두는 사람들도 종종 보았고요. 사람들이 교수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저보다는 독자들이 대답해주면 좋을 질문인데요. 언젠가 강연이 끝나고 3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분께서 책에 사인을 요청한 적이 있어요. 그분이 저에게 “저희 시어머니와 시어머니 친구들이 사인을 받아달라고 부탁하셔서 왔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아 내 책을 읽는 노년층의 독자들이 있구나’라고 깨달았죠. 얼마 전에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저자 사인이 있는 신간을 자신에게 보내주면 대학생이 되고 나서 저에게 디저트를 사주겠다고 하더군요(웃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분포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볼 때, 아마 각기 다른 이유로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추측해요.

교수님의 글은 결론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통쾌하거나, 유머러스하거나, 찔리는 등 평범하지 않은 시선으로 글이 마무리되는데요. 글을 잘 마무리하는 교수님만의 비결이 있을까요?

복잡한 결을 가진 삶의 맥락을 단순화하는 글, 그래서 독자의 편견을 강화하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아요. 그걸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 삶에는 ‘예측가능한 법칙’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아이러니’가 많습니다. 그 아이러니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권유하는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단정적인 결론을 내지 않게 되는 듯 해요. 

요즘 자주 하는 생각, 고민이 있으세요?  

저의 직업 활동에 대해 자주 생각해요. 대학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터져 나올 뿐 아니라, 팬데믹으로 인해 기존의 대학 교육 방식이 큰 도전을 받았죠. 이러한 와중에 대학에서 가르친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또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새삼 생각하는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저도 정치에 무관심하고 싶은데요. 그게 가능하지 않은 것이 인간의 삶이더군요. 


“어떻게든 다 잘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나 하나만큼은 평범하고 은은하게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거기에 정치는 없다. 세상에 혼자 그냥 잘되는 일은 없다. 잘되고 있다면, 누군가 정념과 에너지와 인생을 갈아 넣었기 때문이다. 뭔가를 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갈아 넣을까 고민하는 데 정치가 있다.”   _(19쪽)





*김영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중국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를 출간했다.
『중국정치사상사』는 영어 저서의 한국어판 번역을 저본으로 하였으나 국내 독자를 위해 영어판과는 다른 문체로 다듬고 큰 폭으로 원고를 수정 집필한 새로운 중국정치사상사이다. 이 외에도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 논어 에세이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2019)을 비롯해 『공부란 무엇인가』(2020)를 펴냈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저
어크로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스크랩] [커버 스토리] 박세리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07 21:05
http://blog.yes24.com/document/1536249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ch.yes24.com/article/view/46222


솔직과 여유. 필드를 떠난 박세리에게서 나오는 아우라는 방송에서 비쳐진 모습과 똑 닮아 있었다. 은퇴한 남자 운동선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할 때, 왜 언니의 모습은 없을까? 아쉬웠는데, 대한민국의 여자 골프를 개척한 박세리가 ‘리치 언니’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2016년 박세리는 프로 선수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현재는 바즈인터내셔널 대표로 골프 관련 사업을 병행하며 예능 프로그램 <세리머니 클럽>과 <노는 언니 2>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최연소 나이로 2007년 LPGA 명예의전당에 입회한 박세리는 이제 ‘골프의 전설’이라는 타이틀보다 ‘리치 언니’가 더 익숙하다. 박세리의 첫 책 『세리, 인생은 리치하게』는 인생의 두 번째 라운드를 시작한 박세리의 현재를 다룬 에세이다. 은퇴 후 반려견 삼남매와 사는 일상부터 골프 예능에 출연하기까지의 과정이 박세리답게 솔직하게 담겨 있다.



마음이 넉넉한 의미로의 ‘리치’

<노는 언니> 멤버들의 추천사를 먼저 읽었어요. ‘와, 이건 찐이다!’ 싶었습니다.

(웃음) 생각도 못했어요. 출판사에서 요청해 주셨더라고요. 받고 나서 <노는 언니>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더라고요. <노는 언니>가 방송된 지 벌써 일년이 넘었는데 운동선수들의 방송이라서 공감대가 정말 많아요. 서로 알게 된지는 얼마 안 됐지만 통하는 게 확실히 많아요.

첫 책이에요. 그동안 출간 제안을 많이 받으셨을 텐데요. 

종종 받았어요. 운동선수의 책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서전 같은 느낌이잖아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거절했는데 너무 무겁지 않은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골프를 시작했던 초등학생 때부터 사춘기를 지나 미국 진출까지, 평소 자주 들었던 질문이나 저에게 궁금해 하셨던 이야기를 담았어요.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 괜찮겠더라고요.

요즘 ‘박세리’ 이름 앞에 가장 자주 달리는 타이틀이 ‘리치 언니’잖아요. 이번 책 제목이 『세리, 인생은 리치하게』입니다.

‘리치 언니’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리치’하면 물질적인 걸 가장 많이 상상하니까요. 그런데 책 제목의 ‘리치’는 내 삶에 갖고 있는 가치가 얼마나 많고 넉넉하냐의 ‘리치’예요. 제가 자타공인 맥시멀리스트지만 저의 맥시멈에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오래 지켜가고 싶은 인연이 들어 있어요. 누군가에게 베풀기 위해서는 저부터 넉넉해야 하잖아요. 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뭔가를 나눌 수 있고요. 이런 개념으로써의 ‘리치’라면 ‘리치 언니’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확실히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가 됐어요. 요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의 중심에 ‘골프’가 있고 ‘박세리’가 있습니다. JTBC <세리머니 클럽>에서도 탁월한 입담과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고 계세요. 

골프 예능이 한창 기획될 때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뭘까 생각하다가 <세리머니 클럽>에 출연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동안 생각해왔던 골프와 기부를 결합하는 포맷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거든요. 매회 다양한 게스트들과 골프 시합을 하면서 미션을 성공시키면 기부를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은퇴한 후 골프를 제대로 친 적이 없어서 걱정되기도 했어요. 예전 실력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계실 테니까요. 그런데 설정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도 계시고 현재 제 골프 실력에 관한 반응이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골프가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조금은 심어드린 것 같아 다행스러워요.

여자 운동선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의 시작에도 ‘박세리’가 있었더라고요. 

회사 사람들과 “여자 선수들은 왜 TV에서 보기 힘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재능 있는 여자 선수들이 많은데 TV를 보면 남자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니까요. 좀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노는 언니>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여자 선수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해보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고. 처음에는 수학여행 콘셉트가 아니었어요. 여러 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못 놀아본 언니들의 세컨드 라이프’라는 타이틀이 결정됐죠. 생각해보면 제작진의 용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저를 비롯해 전문 방송인이 한 명도 출연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니까요.

‘언니’라는 이름이 주는 든든함이 있어요. 연대도 느껴지고요.

프로그램 제목에 ‘언니’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뒤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사람, 넉넉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언니잖아요. 멋진 언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출연진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요?

이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각자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 드리는 거지 누가 앞장서고 누가 뒤따른다는 개념은 없어요. 그래야 프로그램이 잘될 수 있고요.

방송에서 되게 편안해 보여요.

촬영을 들어갈 때 제가 도저히 못할 것 같은 건 미리 말씀 드려요. 제작진들이 잘 반영해주시고요. 그리고 확실히 선수 때랑은 달라요. 저는 원래 아주 솔직한 사람인데 선수 생활을 할 때는 이 솔직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었어요. 왜냐면 언론을 거치면 이 솔직함이 때때로 독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했죠. 그런데 은퇴하면서 이 강박에서 벗어나게 됐어요. 매사 조심하면서 살았던 시절을 지나 이제 순간순간에 솔직해질 수 있으니까요. 마음이 편안해요.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게 중요해요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어요. 선수들을 굉장히 잘 챙겨주는 감독이었다고요.

골프는 단체전이 아니니까 합숙 같은 게 없어요. 개인이 연습했던 루틴대로 훈련하는 게 맞아요. 감독이 해야 하는 역할은 선수의 좋은 컨디션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죠. 2020 도쿄올림픽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성적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쟁쟁한 실력이 있는 다양한 국가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확실히 아시아권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어요. 그동안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주류를 이뤘는데 도쿄올림픽에서 인도, 태국,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선수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

골프의 매력은 ‘대화가 가능한 스포츠’가 아닐까 싶어요. 

맞아요. 같이 걸어갈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또 3대가 같이 할 수 있는 스포츠예요. 곰곰이 따져보면 손녀, 손자와 같이 할 수 있는 스포츠는 많지 않잖아요. 유일하게 골프만 가능한 거죠. 

여전히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골프를 잘 치는 방법’이라고요. 

정말 자주 들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대답은 “연습장에서 연습을 많이 하시나요?”예요. 제가 생각하는 골프를 잘 치는 비결은 오직 연습이에요. 골프를 많이 치시는 분일수록 연습을 소홀히 해요. 널찍한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똑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해요. 그리고 초보자라면 반드시 프로 골퍼에게 레슨을 받으라고 말해요. 골프를 처음 칠 때는 나보다 골프를 먼저 친 친구들에게 배우곤 하는데, 기본이 망가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요.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게 중요해요. 무작정 친구 따라서 필드부터 나가지 말고 적어도 6개월 이상 프로 골퍼에게 제대로 레슨을 받는 게 좋아요. 

선수는 아니지만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진심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분들이죠. 골프가 워낙 예민하고 힘든 운동이에요. 모든 자연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운동이기도 하고요. <세리머니 클럽>에 출연하는 분들만 봐도 골프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은 실력이 빨리 늘어요. 평범한 대답 같지만 뭐든지 좋아해야 실력도 늘어요.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을 만나면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바로 아이가 그걸 즐기고 있는지, 재미를 느끼고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189쪽)”라고 쓰셨어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져도 스스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한계가 있어요. 많은 부모들이 노파심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려고 하는데,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아이를 지켜봐 주는 게 가장 좋아요. 운동선수로서 나의 장점이 뭔지, 단점이 뭔지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어야 해요. 아이가 다칠까 봐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간섭해 버리면 아이는 성장할 수 없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아버지로부터 배웠다고 하셨죠.

맞아요.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아버지가 저를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혹독하게 다그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모든 지원은 아끼지 않으셨지만 언제나 제 선택을 존중하셨어요. 그래서 미국 진출도 가능했고요. 올바른 선택이 아니더라도 제가 직접 결정하고 경험하게 하셨어요. 지금도 아버지께 가장 감사하는 건 스스로 제 길을 찾을 수 있게 지켜봐 주신 점이에요.



상황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24년간 프로 골프 선수로 활약하고 2016년 10월 마지막 경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하셨어요. 올해로 벌써 5년이 됐지만 ‘1998년 US 여자오픈’ 우승 경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회자됩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골프 역사상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능가할 명장면은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당시 발을 내딛는 순간,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요.

어차피 제가 1점을 잃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공이 물속이 아니라 땅 위에 있는 게 보였어요. 솔직히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았지만 안전한 길보다 도전해보는 방향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그때 제가 시도할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연습을 해왔기 때문이에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변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실전처럼 연습했으니까요. 결실을 맺을 수 있었죠. 제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예요.

슬럼프와 손가락 부상, 그리고 은퇴를 마음먹었던 2014년. 책에 담긴 그간의 이야기를 읽으니 모두 치열한 고민의 결과였더라고요.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어요. 모든 슬럼프가 부상의 문제가 아니고 훈련을 게을리 해서 생기는 문제도 아니에요. 각자 다 달라요. 운동선수에게 슬럼프는 사형선고와 같이 느껴져요. 저도 처음 슬럼프가 왔을 때 미친 듯이 안간힘을 썼어요. 엄청 조급하게 생각했고요. 그런데 이 조급함이 상황을 나쁘게 만들었죠. 그때까지 저는 쉬는 법은 몰랐어요.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몰랐던 거예요. 그러다 손가락 부상이 찾아왔고 어쩔 수없이 쉬게 되면서 오히려 슬럼프를 극복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어요. ‘골프가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되는구나, 직업이 인생이 되어서는 안 되는구나.’ 그리고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앞으로 얼마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획을 세웠어요. 은퇴 시점은 3년 전부터 생각했고요.

박세리가 살아온 여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경험주의자’인 것 같아요. 일단 해보는 것, 실패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읽힙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두려워서 못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죠. 일단 해보면 내 자산이 될 수 있어요. 골프도 그래요. 많이 쳐보고 많이 실수해봐야 해요. 처음에 못 치는 건 당연한 거예요. 

“운동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사업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실제 사업을 하고 계세요.

회사를 창업하게 된 건 24년 전 미국에서 만난 오랜 팬과의 인연 덕분이에요. 은퇴 후 후배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연락이 다시 닿았고 스포츠 교육과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는 아카데미 사업과 교육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두는 회사를 만들고 있어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언젠가 스포츠 스쿨을 만들고 싶어요. 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저희의 비전이에요.



좋은 삶을 선물하고 싶다

모찌, 찹쌀, 시루. 세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계세요. 책에서 반려견과의 일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더라고요.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모찌를 보자마자 ‘쟤가 내 딸이구나’싶었거든요. 그리고 한 번 강아지와의 인연이 시작되니까 계속 묘한 인연들이 이어졌어요. 둘째 찹쌀이는 선천적으로 고관절 양쪽이 안 좋은 상태로 저희 집에 왔어요. 한 살도 안 된 강아지가 무려 두 번의 큰 수술을 견뎌야 했죠. 원래 강아지를 좋아했지만 SNS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참 많은 강아지들이 버려지고 학대당하고 실종되는 걸 알게 됐어요. 매일 가족을 찾는 유기견 소식을 보던 중에 동생을 통해 ‘먼지’를 알게 됐고 먼지는 저희 집에 오면서 ‘시루’가 됐어요. 이제는 모찌, 찹쌀이, 시루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사지 말고 입양하되 입양은 신중하게.(44쪽)”라고 쓰셨습니다.

보호소의 강아지를 입양해줘서 고맙다는 댓글을 종종 읽어요. 그 마음이 어떤 건지도 잘 알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워요. 동물을 입양하는 게 유행처럼 번져서 버려진 아이들이 또 다시 버려지는 일을 겪게 될까 봐요. 정말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운동선수들이 쓴 책을 보면 대개 전성기 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세리, 인생은 리치하게』는 현재 박세리의 이야기가 많이 실렸어요. 의도하신 걸까요?

매 경기 때 이야기를 모두 실었으면 책이 정말 두꺼워졌을 거 같아요. 요즘 종종 강연을 하는데 사람들이 저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어떻게 도전할 수 있었냐?’의 물음이더라고요. 많은 운동선수들이 그런 것처럼 10대부터 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사춘기가 뭔지도 모르고 10대를 지나와요. 너무 외롭고 힘든 시기를 통과하는데 이건 모두가 겪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직업만 다를 뿐 감정은 똑같죠. 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성공만 보여주는 책을 쓰지 말자는 마음이었어요. 반전이 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고 좌절하는 이야기도 넣었어요. 누구든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상상해본 독자층이 있나요?

20,30대 독자들이 읽으면 ‘아, 이런 인생도 있구나’ 생각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고민하고 망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해본 이야기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업도 어렵고 예전같이 생활할 수 없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쉽지 않겠지만 마음을 조금 넉넉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박세리가 펼칠 후반전은 어떤 그림일까요?

이제는 즐겁게 살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회적으로도 보탬이 되고 싶고요. 기록과 성적에만 집중했던 삶을 살았으니 지금부터는 내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후배 선수들에게 나누고 싶어요. 존경받는 선배가 된다고 가장 좋겠고요.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대한민국 골프를 이끌어갈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 될 것 같아요. 




*박세리

초등학교 때 골프채를 잡기 시작해 24년간 프로 골프 선수로 활약하며 세계적으로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개척자다. 중학교 때부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불리며 ‘무서운 10대’로 활약하다가 1996년 프로로 데뷔해, 1998년부터 미국 LPGA 투어에 참가했다. 투어 첫해에 맥도널드LPGA 챔피언십에서 신인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 우승을 했고, 1998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당시 IMF 시절을 겪던 전 국민에게 잊지 못할 명장면과 함께 커다란 감동과 용기를 주었다.
그해에만 4승을 거두면서 LPGA ‘올해의 신인왕’을 탔고 이를 시작으로 최연소 메이저 4승, 미국 진출 10년 만인 2007년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최연소 나이로LPGA 명예의 전당 입회 등 전설적인 ‘SE RI PAK’의 기록을 써나갔다. 현재는 ‘바즈인터내셔널’ 회사를 설립하여 골프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며 방송뿐만 아니라 여러 채널을 통해 ‘SE RI PAK’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더 나아가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인생 2막’을 즐겁게 시작하고 있다.



세리, 인생은 리치하게
세리, 인생은 리치하게
박세리 저
위즈덤하우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지식산업센터 투자] 바로 써먹는 지식산업센터 투자의 모든 것들 | 기본 카테고리 2021-07-10 16:1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70467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딱 한 번 읽고 바로 써먹는 지식산업센터 투자

박희성,오승연 공저
원앤원북스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지식산업센터 투자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과거 '아파트형 공장'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던 지식산업센터는 애초부터 기업을 위한 부동산으로 출발했다. 사업을 위해 필요한 공장이나 사무실을 장기 저리 융자로 매입할 수 있으면서 취득세까지 전액 감면(전액 감면 혜택은 2011년 말 종료, 2022년 말까지 조건 만족 시 50% 감면)해주기에 기업들은 매우 큰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특히, 대출은 정부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통해 1금융권에서 70% 담보 대출이 가능토록 했기에 금융기관은 앞다투어 대출 상품으로 취급했다. LTV나 DTI에 구애받지 않는 정책자금 대출이었는데, 이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오피스 빌딩과 지식산업센터의 비교

 

오피스 빌딩과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지자체나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관리 하에 입주가능 업종이 정해진다. 세금 혜택도 지식산업센터에만 있으며, 일반적으로 지식산업센터의 관리비가 여타 사무실에 비해 더 저렴하다.

 


 


 

오피스 빌딩은 건물주가 하나(또는 공동 건물주)인 반면 지식산업센터는 호실별로 소유주가 따로 있다. 소유주 대표들로 관리단이 구성되어 비용을 상세히 따지므로 오피스 빌딩보다 관리비가 저렴하다. 지식산업센터의 관리비는 평당 5천~7천 원 정도이며, 일반 오피스 빌딩은 평당 2만~5만 원 정도다.

 

임대사업주 입장에서 지식산업센터에의 투자를 검토한다면 이런 여러 요소들이 오피스 빌딩이나 오피스텔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일 큰 리스크 요인인 '공실空室'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희석화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말도 있듯이 임차인 입장에서도 관리비가 싼 게 유리할 것이다.

 

투자수익률 검토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아마도 수익률일 것이다.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말만 듣고 수익률이 거의 나지 않는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한다면 정말 어리석은 투자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중개인으로부터 물건을 소개받았을 때 즉석에서 정밀하게 수익률을 계산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경우엔 간편 셈으로 판단해보자. 즉 월세에 12를 곱하고 이를 전체 매매가(분양가)로 나눌 때 나오는 값이 2021년 초 현재 기준으로 서울일 경우 4% 정도면 적당하고, 5% 정도면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요즘은 분양가가 높아져서 산출된 수익률이 4%보다 낮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함정이 있다. 중개인은 투자자의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경우와 같다. 왜냐하면 투자시에 부족한 자금을 은행권 차입금으로 충당했는데, 매월 발생되는 차입이자를 고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반드시 금융비용을 차감해서 순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

 

어떤 호실을 선택할까?

 

이또한 중요한 결정이 될 수도 있다. 어차피 임차인을 고려한 투자행위이므로 좋은 위치의 호실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차인의 입장에선 월세가 저렴한 호실의 선택이 최우선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에게는 어떤 것이 좋을까?

 

임대사업을 한다면 굳이 전망 좋은 높은 층을 가지 않아도 되고 좀 더 저렴한 물건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임대료를 상대적으로 조금 낮게 내놓는다면 저렴한 곳을 찾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실기간'을 최소화하므로 이것이 오히려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 여러 전략 중 어떤 것을 택할지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투자시 유의할 점

 

단기 공급 과다~ 임대가 목적이라면 이런 경쟁을 피해야 한다

영업용 홍보 문구~ 대출 90% 가능은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높은 수익률~ 수익률 산출은 고무줄과 같다

대기업 후광효과~ 대기업 주변에 있다고 임대가 쉬운 것 아니다

교통 호재~ 분명 효과 있다. 하지만 미확정 재료인지 따져보라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투자자는 주거용 상품을 투자해본 유경험자가 많다. 그래서 법인사업자를 내고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세금 측면에서 본다면 법인이 좋다. 그런데 과거 매출 기록이 없는 신규 법인사업자와 동일한 조건의 개인사업자를 은행은 어떻게 평가할까?

 

개인사업자의 경우 매출 실적이 없더라도 개인의 신용을 보고 대출해주지만 법인의 경우 매출이 없을 때는 대출이 잘 안되며, 담보 대출 70%조차 어렵다. 따라서 대출에 문제가 없다면 세금에서 유리하므로 법인으로, 그렇지 않다면 개인사업자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은 지식산업센터의 메카이다. 왜 그럴까? 궁금하게 생각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강남이며, 전통적으로 많이 입주해 있는 지역은 종로구와 중구이다. 또 상업지역으로 동대문구도 매우 많이 입주해 있다.

 

성수동은 이런 지역들과의 지하철 2호선으로 인해 연결성이 매우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이런 양호한 접근성 때문에 꾸준한 수요가 있고 분양과 입주가 잘 되는 위치이다. 한편, 과거엔 매우 인기가 좋았지만, 현재에도 그럴까?

 

성수동은 매력이 많은 곳이지만 큰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건물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연면적이 2만 평을 초과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으며, 향후 개발된다 하더라도 큰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성수동 자체와 주변의 주거지역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어서 토지가는 계속 상승이 예상되며, 덩달아 분양가 및 매매가도 한동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산업센터의 세금

 

취득, 보유, 그리고 매도 전 과정에서 각각 세금이 부과된다.

 


 

취득세는 취득분과 등록분으로 나뉩니다. 취득분(2%)의 10%인 농특세와 등록분(2%)의 20%인 교육세가 추가되어 기본 4.6%이다. 취득세 세율은 조건에 따라 2.3%부터 9.4%까지 네 가지 경우가 있다. 이 중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사업자나 법인은 4.6% 세율에 해당한다.

 

최초 분양받은 입주자는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있다. 이는 한시 적용되는 특례이며 2022년 12월 31일까지 해당된다. 다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취득일로부터 1년이 경과할 때까지 해당 용도로 직접 사용 않거나, 5년 이내에 매각, 증여하거나 타 용도로 사용할 때엔 경감된 취득세가 추징된다.

 


 

아파트 투자와는 다르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처럼 프리미엄이 많이 붙는 상품이 아니다. 계약금만 납부하고 임차인을 바로 연결한다면 그나마 성공적인 투자일 것이다. 가급적 선택시 기업의 입장에서 판단해보길 권한다. 내가 투자한 호실에 기업이 실사용 입주한다면 최상일 것이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스크랩] 한세구 “주식투자, 벼락부자를 만드는 게임이 아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5-24 00:57
http://blog.yes24.com/document/1444036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ch.yes24.com/article/view/44823


1977년 삼보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에 40년을 종사하고, <SBS CNBC(현 SBS Biz)>의 앵커로도 활동하며 ‘증권쟁이’의 삶을 살아온 『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의 저자 한세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멘탈 관리’를 강조한다. 주식투자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라는 것이다. 탐욕과 미련을 주식투자의 가장 큰 문제로 꼽는 한세구는 개인들에게 자신만의 적정한 기대수익을 정해야 한다, 욕심과 탐욕의 경계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식투자를 큰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가 제안한 것은 적금처럼 주식하기다. 

“적금을 주식으로 해본다고 생각해보세요. 눈에 불을 켜고 매일 들여다볼 필요 없이 조금 긴 호흡으로 좋은 종목을 매달 얼마씩 사가는 방법처럼 생활 속 주식투자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명품 주식은 기다리면 다 오릅니다. 가능하면 좋은 주식을 사서 2년마다 재조정을 하는 방식으로 투자하시면 좋겠죠.”



나만의 기대수익을 정하라

유튜브 채널 ‘백만개미’를 운영하고 계시죠.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코로나19 직후 주가가 급락을 했죠. 그때 초보 주식투자자들이 엄청나게 시장에 입문을 했어요. 외국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가 매도하는 물량을 다 받으면서요. 직업인으로 40년 넘게 증권계에 있었으니까 습관처럼 매일 주식시장을 보는데요. 당시 유튜브나 방송에서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 개인 투자자에게 “이러다 큰일난다. 지금 주식 사지 마라”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때가 손꼽을 만한 기회였거든요. ‘지금 사야지,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지금도 그렇고 증권쟁이라는 직업을 사랑했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유튜브 채널 ‘백만개미’를 개설해서 얘기를 시작한 거예요. 

그간 출간 제안을 많이 받아왔지만 거절을 했다고요? 쓰겠다고 결심했을 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기본적으로 주식투자로 부자되는 법을 책으로 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런 책을 씀으로써 오히려 부자되는 법을 잘못 전달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주식시장이 그런 데가 아니니까요. 출판사에서 유튜브 댓글로 출간 제안을 해와서 미팅을 할 때도 저는 “난 책을 안 내겠다”고 얘기했어요. 주식투자로 부자되는 방법을 나는 여태 찾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이 더 무섭다고요. 그건 신부 생활을 몇 십 년 했다고 예수를 논하는 것과 같잖아요. 그런 짓은 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뜻밖에 출판사도 그런 책을 낼 생각은 없다고 했어요.(웃음) 주식투자를 처음 하는 분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같은 것을 써보자고요. 그건 가능하겠다 생각했죠. 주식투자라는 게 무엇인지, 시장을 어떤 각도로 봐야 하는지, 시장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책에 담으려고 했어요. 

여러 번 주식투자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라고 당부했어요. 타인의 결과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세운 기준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죠? 

욕심이 탐욕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있어요. 그 경계가 명확하진 않지만 우리는 느낄 수 있어요. 주식투자의 큰 문제가 탐욕과 미련인데요. 이것을 발생시키는 근본적 이유가 상대평가예요. 흔히 ‘친구랑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쟤는 차를 바꾸고, 나는 왜 이러지’부터 시작하잖아요. 그 다음부터는 작은 이익에 감사하는 법을 잊어요. 계속 욕심을 부리죠. 그게 투자를 망치게 되는 건데요. 현실적으로 자기만의 기대수익을 정하고, 남보다 더 버는 게 아니라 남들만큼만 벌자고 생각하면 탐욕으로 넘어가는 것을 억제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주식 투자는 벼락부자를 만드는 게임이 아니”(32쪽)라고 했죠. 투자를 투기와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 같아요. 

주식은 사실 오르거나 떨어지거나죠. 홀 아니면 짝이에요. 그러니 자기가 정한 기대수익이 없으면 그때부터는 ‘홀짝 게임’이에요. 초보 분들이 제게 첫 번째로 하는 질문이 “뭐 사요?”예요. 두 번째 질문은 “지금 사요? 언제 사요?”죠. 백이면 백 그렇게 물어요. 이 두 질문에 내포된 것은 ‘사자마자 기가 막히게 오를 종목이 무엇인가’잖아요. 그건 주식시장에 발을 들일 때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안 돼 있다는 의미예요. 당연히 투자 결과가 좋을 수 없죠. 사실 주식에 약간의 투기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요. 주식투자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추측이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투자를 하려면 타당성 있는 근거가 바탕에 있어야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기대를 갖고 이 주식을 사는 것인가, 예요.

 역시 절대평가에 관한 얘기네요. 

일단 이 주식을 사서 1년 후에 주식의 가치가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를 여러 데이터를 근거로 상상해봐야죠. 거기서부터 자신의 기대수익을 할인하는 거예요. 그걸 계산해서 시점을 지금으로 가져오면 투자학에서 말하는 ‘현가(present value)’고요. 현가와 마켓 가격의 차이를 봐서 마켓 가격이 싸면 사는 거고, 비싸면 안 사는 거예요. 이게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건데요. 이런 설명을 하면 다들 골치 아프다고 해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각자가 정한 기대수익이 없으면 할인을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해오는 웃긴 상황이 된다는 거예요. 귀동냥을 해서 남의 기준으로 투자를 하고, 돈 벌기를 기대하고요. 그건 처음부터 잘못된 거예요. 큰 금액도 아닌데 주식투자 조금 하려고 너무 어려운 내용을 다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우선은 주식투자라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

주식에서 매매 타이밍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목인가, 라고도 했죠. 

모든 개인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잖아요.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내가 산 기업이 잘 돼야 해요. 그렇다면 그 기업은 어떤 일이 벌어져야 잘 될까요? 이걸 생각해봐야죠. 두 가지를 말하고 싶어요. 하나는 지금 돈 잘 벌고 있느냐예요. 이걸 확인했더니 지금은 잘 못 벌지만 앞으로 뭐가 되면 잘 벌 거다, 라고 나온다면 조금 의심해야 해요. 프로가 아닌 개인들은 그 ‘앞으로’에 너무 기대하면 안 돼요. 지금 잘 벌고 있어야죠. 두 번째는 계속 잘 버느냐죠. 주도산업이라는 게 있잖아요. 예전에는 면방직 같은 거였는데 지금은 이게 아주 빨리 바뀌어서 IT, 플랫폼 기업 등이 거론되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주도산업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거든요. 그 기준에 따라 이 기업이 앞으로도 얼마나 돈을 잘 벌지가 확인되어야 해요. 지금만 잘 벌고 내년부터 빠질지도 모르잖아요. 결국 지금 잘 버냐, 앞으로 잘 벌 수 있냐, 이 두 가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직장인 초보 투자자에게는 투자금액을 연봉 수준 내로 하라고 조언했어요. 이유가 뭘까요? 

리스크를 많이 걸면 리턴도 클 수 있죠. 하지만 잘못하면 리스크만 떠 안고 나가 떨어질 수도 있거든요. 소위 ‘영끌’, 최대한 빚을 끌어다 투자하는 것을 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하되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하면 리스크가 돌아올 때의 충격 때문에 진짜 큰일나요. 그런 경우 많이 봤어요. 이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이 얼마일까요? 그것을 저는 직장인의 경우 연봉 수준이라고 말한 거예요. 그 정도는 까먹어도 인생 재수한다 생각하고 어떻게든 되는데 그걸 넘어가면 안 되더라는 거죠. 경험으로 봤을 때 그랬어요. 

소위 ‘매매중독’에 대해서도 경고를 했어요. 특히 생계형 투자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라고요? 

예를 들어 오늘 시장이 여의치 않아 하루 종일, 또는 일주일 동안 매매를 안 할 수 있는데요. 그랬을 때 아무것도 안 한 것을 놀았다고 착각하는 거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축구로 말하자면 90분 내내 뛰기만 하고 볼은 한 번도 못 잡으면 안 되잖아요. 기회라고 생각했을 때 뛰어야죠. 주식투자도 마찬가지거든요. 아침에 시장이 열리면 마치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는 것처럼 괜히 매매를 하는데요.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투자예요. 진짜 매매중독이라 하나라도 사고 팔지 않으면 안 되는 분들 계시는데요. 긴 호흡으로 볼 필요도 있어요. 

주식투자를 할 때 새로운 것 받아들이기를 즐거워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식시장은 낙관론자가 만든 게 분명해요.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는 행위가 주식이잖아요. 기본적으로 미래는 지금보다 가격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는 거예요. 굴곡은 있겠지만 말이에요. 그러니까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것을 접할 때 거부감이 없어야 해요. 트렌드에 밝아야죠. 시장을 주도하는 주력주라는 게 과거에는 30년 간격으로 바뀌곤 했는데요. 지금은 몇 년 사이에도 확확 바뀌어요. 새로운 용어도 많이 나오고요. 앞으로는 더 빠르게 바뀔 텐데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는 필패예요. 주식시장에서는 유행의 첨단을 걸어야 해요. 새로운 게 있으면 다 관심을 가져야죠. 

저자가 요즘 인상적으로 지켜본 새로운 뉴스는 뭔가요? 

시대의 흐름이 요구하는 것이 있고,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이슈가 있어요. 가령 경부선 지하화 뉴스가 나왔는데요. 거기서 ‘건설’이라는 생각을 빨리 해내야 해요. 건설, 철근, 시멘트, 이런 생각이 딱 나야죠. 이렇게 해석하는 방법도 있고요. 한편 코로나19 이후에 생활 양식이 달라졌잖아요. 이 양식이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달라질까요? 저는 아닐 것 같아요. 문 앞에 택배가 배달되는 일은 계속될 것 같거든요. 그런 서비스가 줄어들 것 같지 않아요. 더 쉽게, 더 편하게 변화할 거예요. 이런 시대의 흐름이 요구하는 트렌드를 봐야죠. 이런 식으로 첨단을 걸으려면 계속 보고 있어야 해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기분 좋은 사건'이라 말했는데요. 그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뭘까요?

자본주의 사회가 부의 균분을 위해 만들 수 있는 그나마 지금까지의 최고의 방법은 매개체를 주식으로 삼는 거예요. 주식을 통해 수익을 공유하는 거죠. 다시 말해 국민이 주요한 기업에 주주가 되는 거예요. 경제적 용어로는 ‘증권자본주의’라는 건데요. 그동안은 주식시장에 사람들이 왔다가도 모르겠어, 하고 떠나는 식이어서 주식시장의 중요성을 잘 몰랐었지만요. 다행히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가라앉으니까 개인들이, 그것도 젊은 세대가 들어온 거예요. 더구나 이 사람들은 좋은 종목,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종목만 사요. 주식이라는 매개체로 균분하는 기본적인 틀을 짠 거죠. 사실은 이렇게 발전해야 해요. 심지어 외국인 투자자가 그렇게 파는데도 다 받아냈잖아요. 그게 우리에게도 좋은 거죠. 이 영역이 탄탄해져야 증권자본주의의 완성으로 갈 수 있어요. 다시 빠져나가시지 않길 바라고 있어요.(웃음) 

젊은 세대의 주식투자가 많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달라졌다는 점도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을 많이 변화시킨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전부 귀동냥이었죠. 다만 국민 전체로 보면 많은 비율이 주식투자를 한 건 아닌데요.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가 많아졌잖아요. 특히 20-30대 젊은 분들이 많이 주식투자를 하기 시작했어요. 또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많이 사라졌죠. 여전히 기관 투자가나 외국인 투자가보다 정보가 비대칭적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어요. 인터넷 덕분이죠. 미국의 리포트도 직접 보고 그러잖아요. 이제는 내용을 좀 알고 투자를 하는 거예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보의 해석 능력에는 아직도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이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자신이 가진 주식 위주로 생각해요. 그래서 실수를 좀 하시는데요.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해요. 

나 역시 헛발질의 명수였다고 고백했어요. 가장 뼈아픈, 다시는 저지르지 않을 실패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엄청나게 많아요. 저도 한계기업에 투자한 적이 있어요. 이게 살아나면 아주 짜릿하거든요. 현역에 있을 때는 직접 투자하지 못하니까 투자자 분들에게 조언해서 투자했다가 그분들까지 다 주저 앉은 적이 있죠. 상장폐지, 그냥 휴지가 된 거예요. 그때 이후로는 절대 그런 투자는 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실 주식시장에서는 실수를 두려워하면 안 돼요. 실수보다 성공하는 확률을 늘리면 되죠. 중요한 건 실수를 왜 했는지 보는 거예요. 그냥 운이 없어서라고 생각하면 또 깨져요. 여기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뭘 간과했는지 짚어보고 그 다음부터는 그걸 안 하면 돼요. 그렇게 투자 노하우가 생기는 거죠. 한 번 실수했다고 낙담하지 마세요. 어떻게 할 때마다 돈을 벌겠어요.(웃음) 

소위 ‘물렸다’고 말하는 분들 요즘 많을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요?

물린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요. 어느 순간, 무엇을 잘못해서 물렸는지를 파악해야 해요. 고점에 못 팔았던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더 오를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때부터 탐욕의 영역으로 갔던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죠. 빠졌다가 잠깐 오르길래 얼른 들어가서 샀더니 다시 빠졌다고 하면 미련 때문인 거고요. 그것을 복기하지 않으면 그 다음 매매도 소용이 없을 거예요. 결국 주식투자는 상식선에서만 하면 돼요. 이상한 짓 하지 말고요. 남들이 가지 않는 뒷길에 꽃길이 있다고 하지만 뒷길이 낭떠러지예요. 남들이 가는 대로 가야 해요. 주식시장이 이상한 시장인 것은 내 돈 내고 사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내 돈 내고 남들이 좋아하는 걸 사는 시장이거든요. 남들이 뭘 좋아하는지를 보고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주식을 사야 됩니다. 



주식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왕초보에게 꼭 한 가지 강조한다면요?

모의투자요. 한 번 해보는 것과 안 해보는 것은 달라요. 건성으로 하지 말고요. 진짜 투자하듯이 기록해가면서 해보는 거예요. 오늘 이 주식을 사야겠다, 정해서 천 만원 넣었다고 생각해보는 거죠. 기대수익만큼 수익이 났다면 팔아도 보고요. 한 번 해보세요. 한 3개월만 해보면 대충 ‘이렇게 하는 거구나’ 감이 올 거예요. 모의투자라고 막 하면 아무 의미가 없고요. 모의를 실전처럼 해보세요. 




*한세구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삼보증권에 입사하며 증권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쌍용투자증권, 동양증권, SK증권 임원과 골든힐 투자자문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40년 가까이 증권업에 종사했다. 1986년 KBS1의 ‘가정저널’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 KBS를 비롯하여 MBC, SBS의 증권 전문 패널로 활동했으며, 2010년부터 2년간 SBS CNBC(현 SBS Biz)의 앵커로 ‘클로징 벨’을 진행했다. 은퇴 이후, 증권쟁이로 살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동학 개미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 ‘백만개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을 통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시장에 뛰어든 사람,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 등 수많은 투자자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백만개미 구독자들이 자주 묻는 것, 유튜브에서 더 자세히 소개하지 못한 멘탈 관리법, 투자의 비기를 모아서 낸 첫 책이다.



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한세구 저
쌤앤파커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스크랩] 알렉스 룽구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면 행복해질까요?” | 기본 카테고리 2021-05-02 15:06
http://blog.yes24.com/document/1429833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ch.yes24.com/article/view/44681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성공자의 습관을 이야기한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고, 긍정적인 확언을 외우고, 명상을 하고, 감사일기를 쓰면 언젠가 기적이 찾아올 거라고. 책을 덮자마자 금세 성공할 것 같은 확신에 차 새벽 기상을 시작하지만 대부분 이내 지치고 만다. 피곤만 쌓일 뿐, 언젠가 온다는 기적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의식성장 리더로 활동하는 알렉스 룽구는 이게 바로 “자기계발의 함정”이라고 말한다. 바퀴가 헛돌 듯 이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위해 그가 책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를 펴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실천할 수 있는 세세한 방법을 모두 집대성하기 위해 보낸 시간만 3년. 내용은 500페이지에 달한다. 책을 읽고 나면 자기계발에 관한 여러 의문들이 풀릴 것이다. 

10대 때 우연히 시트콤 <뉴 논스톱>을 보고 한국에 반해 이민을 결심한 독일인 알렉스 룽구는 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하이어셀프코리아(HigherSelfKorea)’와 의식 성장 학교 ‘하이어셀프’를 운영하며 의식성장, 의미 있는 삶, 자기계발 등에 관한 통찰을 나누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끝판왕이래요 

3년 만에 완성된 책이라고 들었어요. 정말 홀가분하실 것 같아요. 

3년간 짊어지고 있던 짐이 확 사라지니 조금 이상해요(웃음). 이제 다 끝났으니 ‘좀 쉬어도 된다’고 계속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있어요. 책 작업이 계속 늦어져서 출판사에 혼날 줄 알았는데, 편하게 쓰라고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원하는 내용을 다 넣을 수 있었어요. 

책 작업이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이전까지는 간단한 워크북만 제작했는데요. 언젠가부터 ‘제대로 된 책을 써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나도 이제 책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에 갔는데, 도착해서 이메일을 열었더니 수오서재에서 출간 제안이 와 있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죠. 느낌이 좋아서 바로 계약을 했어요. 사실 집필 시작 단계에서는 워크북 수준의 내용으로 진행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제가 점점 더 성장하면서 그 방법들의 한계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책을 쓸수록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서 쓴 내용을 다 엎고 다시 시작했죠. 만약 3년 전에 출간했다면, 이런 책이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번역가 없이 모든 글을 한국어로 썼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유튜브 채널도 한국어로 운영하고 있었고, 의식 성장과 자기계발에 대한 공부도 여기서 시작했기 때문에 관련 용어들도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 가장 자연스럽거든요. 당연히 한국어로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책 작업 때문에 한동안 유튜브 영상이 뜸했어요. 그래서인지 출간 소식을 알리는 영상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고요(웃음). 

맞아요. 댓글들 다 봤어요. 지난주에는 북토크도 했는데 사람들 눈이 반짝반짝 하더라고요(웃음). 구독자들과 가까이에서 상호작용하고 싶은데 늘 거리가 있는 게 아쉬웠거든요. 책 덕분에 독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나요? 

너무 많은데요. ‘영혼의 책이다’ ‘자기계발서의 끝판왕이다’ ‘이 분야에서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고전이 될 책이다’ 같은 말들을 보고 정말 기뻤어요. 딱 제가 바라던 바였거든요. 사람들이 자기계발서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좀 더 거시적인 틀에서 현실을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그럼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다양한 전략들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루틴보다 중요한 건 ‘의미’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매일 명상을 해도 인생에 큰 변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공통적인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방법론에 집착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새벽 5시 기상은 자기계발을 위한 좋은 도구예요. 하지만 무조건 새벽 5시에 일어난다고 해서 행복이 올까요? ‘무엇을 위해서, 어떤 의미를 위해서’ 그 도구를 이용하는지 모르는 채 하는 행동은 소용이 없죠. 이게 자기계발서들의 한계예요. 삶에 적용하면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수단을 알려주지만, 독자가 방법 자체에만 몰두하면 지속하기가 힘들어요. ‘이 방법대로 실행하면 나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성공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면 쉽게 포기하게 되죠. 과거에는 저 또한 그랬어요.  

요즘 리추얼이 유행이에요. SNS에는 #미라클모닝 해시태그로 수많은 인증샷이 올라오고요. 

리추얼을 하는 건 아주 좋아요. 그런데 ‘무엇을 위해서’ 그 행위를 하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빠르게 돌아가는 바퀴가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무리 강력한 바퀴라고 해도 바닥이 없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가 없잖아요. 그냥 헛돌 뿐이죠. 우리의 현실도 똑같아요. 내 삶의 형태를 정하지 않았는데 일정한 루틴을 지킨다고 변화가 생길까요? 무엇을 위해서 그 루틴을 지키는지 스스로 명확히 알고 사용하는 게 중요해요. 그러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거예요. 

삶의 의미를 찾고 싶지만,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독자들이 많을 텐데요. 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을까요? 

‘나는 뭘 하고 싶을까?’라는 질문 대신 ‘내가 어디에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세요. 이게 훨씬 더 강력한 질문이거든요.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질문에서는 치맥을 먹거나, 책을 읽거나, 잠을 자는 것 같은 단순한 행동만 떠오를 수 있어요. 하지만 ‘나는 어디에 기여할 수 있을까? 내 강점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부분에서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서는 내 한정된 자아를 벗어난 의미를 찾을 수 있죠.

곰곰이 생각해보면 몇 가지 떠오르는 일이 있을 거예요. 그럼 망설이지 말고 그냥 해보세요. 실험하는 셈 치고 몇 번 해보면, 나에게 무엇이 잘 맞는지 감이 와요. 여기서 중요한 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 그저 슬슬,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 필요가 있죠. 아마 90%의 실험이 실패를 할 텐데요. 그 과정에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의미가 형성될 거예요. 내가 의미를 형성하는 게 아니라, 나와 일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돼요. 그러니 무엇이든 일단 해보세요. 물론 가는 길이 힘들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길이 맞는 길이에요. 

‘돈’에 대한 파트가 비중 있게 다뤄진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사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의미 있는 삶도 좋지만,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요?” “돈을 포기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게 맞겠죠?” 저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왜?”라고 묻고 싶어요. 의미 있는 삶을 살면, 왜 돈을 포기해야 하죠? 많은 사람들이 의미와 생존을 대립 관계라고 생각하는데요. 둘 다 누리면서 살 수 있어요. 돈 많이 벌면 의미 있는 삶을 살기가 더 쉽고, 더 풍부해지죠. 더 많은 가치를 나눌 수 있고요. 

그동안 돈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을 많이 목격했어요. 보통 돈을 벌려면 가면을 쓰고 나를 숨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왜 그렇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즐기면서 돈 벌어도 돼요. 그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었어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돈을 버는 건 죄가 아니에요. ‘돈’과 ‘의미’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자기 자신과 싸우지 마세요 

의욕적으로 목표를 설정해도, 그걸 이루기 위해 행동을 지속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죠. 책에도 행동을 막는 장애물을 무려 10가지로 정리해주셨는데요. 우리의 마음은 왜 이렇게 행동을 막는 걸까요? 

두려움, 불안, 강박, 게으름, 미루는 습관 등이 생기는 건 우리가 변하기 싫어서 직접 만들어내는 반응이에요.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보호 메커니즘이죠. 사람들은 행동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유를 대지만, 사실 회피하고 포기하는 건 결국 내가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갑자기 우울감이 생겨서 계획대로 실행을 못한 게 아니라, 계획을 실행하기가 두려워서 우울감이 생긴 거죠. 그 감정이 나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내적 저항이 생기면 그걸 극복하려 하지 말고 그냥 두세요. 그리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의미에 집중하세요. 그럼 의식적으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돼요. 하지만 억지로 안 보려고 하면 거기에 휘둘리게 되죠. 자기 자신과 싸우지 마세요. 내가 억누른 부분이 결국 나를 망가뜨릴 수 있거든요. 

‘극복하려 하지 말고 바라보라’는 말씀에 공감했어요. 저는 불안도가 높은 편인데요. 노트를 한 권 정해 놓고, 불안감을 느낄 때마다 그 감정을 기록해보니, 어느새 마음이 좀 편안해지더라고요.

불안을 그냥 바라보고 살면 돼요. 만약 짜증이 날 정도로 불안이 심해져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가만히 앉아서 왜 이러한 감정이 생겼는지 살펴보면 좋아요. 물론 하루 안에 깨달을 수 없을 거예요. 기간을 길게 잡고, 꾸준히 해보세요. 그럼 어느 순간 내가 왜 불안한지에 대해 알게 될 텐데요. 그때 가서 원하면 불안을 내려 놓고, 원하지 않으면 그대로 살면 돼요. 

작가님은 심리적 저항이 생길 때, 어떻게 해결하세요? 

저는 그걸 부정하지 않아요. 그냥 ‘오 신기하다. 다시 우울감이 밀려오는구나’ 하고 그 감정을 즐기죠. 자기관찰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 우울함도 유쾌하게 느껴지거든요. 우울하다는 감정은 나를 보호하는 거잖아요. 내가 상처받을까 봐 감싸주는 감정이니까 억지로 극복하려고 하지 않아요. 

다만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까지도 마음이 괜찮아질 때까지 푹 쉬죠. 쉬면서 그동안 못했던 활동들을 이것저것 해봐요. 쉬는 건 죄가 아니라 새로운 영감을 받고, 또 다른 직감에 접속하는 걸 연습하는 시간이에요. 우울함 속에서 충분히 쉬고 나면 그 다음 단계를 깨달을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울하면 안 돼, 우울감에서 벗어나야 해’ 라고 생각하죠. 그러면 우울감이 더 심해져요. 

주입식 교육, 즉석 성과에 대한 압박도 자신을 ‘실패자’로 낙인 찍어 행동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했어요. 특히 한국은 완벽주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독일의 경우는 어떤가요? 교육 환경이 다르면 이러한 신념에도 차이가 생기나요? 

한국에서는 ‘나는 부족하다’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나는 실패했다’ 같은 밑바닥 신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면, 독일에는 ‘나는 충분히 실용적이지 않다’ ‘과학이나 기술이 아닌 창의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나는 잘못된 걸까’ ‘나는 충분히 강하지 않다’ 같은 신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독일은 실용주의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이니까요. 문화적 배경 때문에 밑바닥 신념의 형태가 다를 뿐, 어디에나 결핍은 존재해요. 

밑바닥 신념에 대한 파트를 읽으며 자녀 교육에 대한 책임감이 더 강해졌어요.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일종인 밑바닥 신념이 생기지 않도록 아이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조건 없는 사랑이에요. 어떤 실험, 성공, 실패에도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줘야 하죠.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안전한 선에서 다 허락해 주세요. 성과가 좋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우리는 네가 꼴등을 해도, 실패를 해도 똑같이 사랑한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돼요.


 

삶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명상, 의식확장 등 현재의 관심사에 눈뜨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몇 년 전, 베트남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제 동의 없이 함께 산악마라톤에 참가신청을 했더라고요(웃음). 저는 운동을 즐겨하지도 않았고, 휴식 차 여행을 떠난 거라 하고 싶지 않았는데요. 이미 등록을 해 버려서 어쩔 수 없이 훈련을 시작했어요.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북한산, 도봉산 등을 다니며 3개월간 운동을 했죠. 덕분에 10kg이 빠지고, 몸도 건강해지는 걸 느끼며 점점 등산에 빠져들었어요. 그런데 출국 전 날, 친구에게 메시지가 오더라고요.  “나 다른 프로젝트가 생겨서 못갈 것 같아. 너 혼자 마라톤에 참가해” (웃음). 그래서 혼자 베트남까지 가서 뛰었는데요.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때부터 등산에 푹 빠져서 산악회도 나가고, 산에 자주 다녔어요. 당시 제가 스포츠웨어 브랜드 회사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동료들 중 운동을 하는 사람이 저뿐인 게 좀 이상했어요. 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 매일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게 과연 맞는 일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요가를 시작했고, 덕분에 명상까지 하게 되었죠. 그리고 1년 후에 회사를 그만두고 전문적으로 이 길을 걷기로 결심했어요. 그때그때 직관대로 움직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의식성장 학교 ‘하이어셀프’의 워크숍은 여느 자기개발 워크숍과 무엇이 다른가요?

저는 이제 더 이상 스스로를 ‘코치’라고 부르지 않아요. 의식 성장 퍼실리테이터라고 생각하죠. 한 마디로 조력자인 거예요. 사람들은 자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하는데요. 그건 제 일이 아니에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스스로 부딪히고, 자기를 돌아보며 깨달아야 하죠. 하이어셀프의 워크숍은 그걸 알게 되는 과정이에요. 워크숍이 끝나고 나면 자기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는 모든 도구를 가지게 돼요. 그것으로 제 역할은 끝이에요. 사람들이 저에게 의지하는 게 아니라,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를 원해요. 

이제 책이라는 산을 하나 넘었어요.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관조 중이에요(웃음). 저는 삶이 4가지 단계로 순환한다는 비유를 좋아해요. 1. ‘방황’ 단계에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니 이것저것 체험을 해 봐요. 2. ‘준비’ 단계로 들어가면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는 등 본격적인 행동을 하죠. 3. ‘성공’ 단계에서는 실행하고, 가치를 나누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일을 키워 나가요. 그러다 슬슬 이 활동에 매력이 없어졌거나, 더 이상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면 4.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조금씩 손을 놓을 준비를 하죠. 책을 출간했으니 하나의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다시 방황 단계로 돌아갔어요. 몇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지만,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영감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가 독자들에게 어떤 책으로 읽히기를 바라나요?

방황을 그만하게 해주는 책이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실행 방법에 대해 빈틈없이 다 적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으면 아마 많은 의문이 사라질 거예요. 물론 책을 읽는다고 저절로 행동하게 되진 않아요. 실행은 여전히 어렵지만 혼돈이 생길 때 한 번씩 책을 펼쳐보면서 ‘맞아. 이렇게 하면 되지’ 하고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만 이 책을 새로운 자기계발서로 읽지 말고, 그저 하나의 청사진으로 유연하게 사용하시길 바라요. 이 방법대로 하면 성공한다거나, 행복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삶의 형태는 자기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해요. 




*알렉스 룽구

독일 출신으로 열일곱 살 때 우연히 TV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접하게 되었다. 한국 문화에 푹 빠져 독일 함부르크 대학 시절 경영학과 한국학을 복수 전공했다. 독일어, 루마니아어, 영어, 프랑스어 등 언어에 남다른 감각이 있어 서울대, 서강대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 최고급 단계까지 수료했다. 2013년 대학원 졸업 후 한국 이민을 결심하고 푸마코리아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세종대 MBA 과정을 거치며 한국에 정착했다.
개인의 의식을 높이고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성 강화, 나아가 사회의식을 높이는 것에 인생의 의미를 두고 있다. 그 목적으로 ‘HigherSelf 의식성장 학교’를 설립했다. 아무리 열심히 살고 아무리 굵고 선명한 계획을 세워도 온전하고 충만한 삶과는 거리가 먼 자기 자신,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을 보며 의문에 빠졌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면 좀 더 의식을 높여 실패 사이클에서 벗어나 의미 있고 진정한 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에 답을 얻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기계발을 넘어 철학, 심리학, 의식성장, 존재론, 형이상학, 영성, 역사, 인문학, 과학까지 섭렵하며 ‘자유롭고 진정한 삶의 비결’이 무엇인지 내적 자기관찰로 깊고 넓게 탐구하고 있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알렉스 룽구 저
수오서재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