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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 리뷰어 클럽 리뷰 2020-03-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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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마틴 젠킨스 글/톰 프로스트 그림/이순영 역
북극곰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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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습이 그려진 우표가 <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 에 등장하지 않길 바라며

 

 

바다코끼리는 왜 절벽에서 뛰어내려야만 했을까?

인간들의 무자비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코끼리가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있다고 한다.

서식지가 부족해서 서로 붙어있어야만 하는 바다코끼리들로 인해 해안가로 갈수 없어 절벽을 기어오른 바다코끼리는 나쁜 시력 때문에 절벽 너머에 보이는 푸른 바다가 눈앞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 곳을 향하다 그만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절벽을 기어오르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빙이 줄어들어 서식지를 잃은 바다코끼리가 살기 위해 선택 아닌 선택을 해야 했던 그들의 마지막 수단이었던 것이다.

약육강식이니 적자생존이니 하는 말이 당연시 되는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멸종된 생물이 무수히 많았지만 아무 문제없이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데, 새삼스럽게 동물의 멸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인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맞이하고 있다.

소행성 충돌이나 지각 변동 같은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난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과 달리 이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재앙이다.

그 진행속도도 과거 대멸종의 진행속도보다 1000배 정도 빠르다.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들고 먹이가 부족해진 생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적응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는 죽어가는 그들 앞에서 자연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것일까?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 종의 4분의 1 이상이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해있고. 이대로 가면 2100년까지 지구의 모든 종 가운데 절반이 멸종할 수 있다고 한다.

영장류에 속한 사람이라는 하나의 종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멸종하고 인류만 남게 되었어도 우리는 우리의 삶과 우리의 후손들을 지키며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들만 오롯이 존재하는 세상을 우리는 아름답다 말할 수 있을까?

여름철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울리는 매미 소리도, 가을날 호젓한 오솔길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도 없는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일까?

곤충 따위 있으나 없으나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데,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 의 저자 마틴 젠킨스는 이렇게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수많은 동물들 중에서 30마리의 동물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제일 먼저 소개하고 있는 동물은 우리나라 500원 동전의 주인공이기도 한  ‘ 두루미 ’  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이라는 이름에 등장할 정도로  ‘ 두루미 ’ 는 수명이 80년 이상 되는 장수하는 새이고, 이솝 우화 < 여우와 두루미> 나 전래 동화 < 은혜갚은 학 > 등 다양한 창작물에 등장하기도 해서 참새나 까치만큼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선 어차피 볼 수 없는 새라서 어디선가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두루미가 멸종 위기에 처해져 있다니 이 충격적인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때 두루미 수천 마리가 겨울철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왔지만 현재는 철원이나 강화도 인근에서만 120여 마리 정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2012년에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고, 전 세계 두루미의 절반에 해당하는 15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일본에서도 두루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 에서는 ‘ 두루미 ’ 를 시작으로 30마리의 동물들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통해 동물의 생김새와 생태, 환경적 가치와 보존 의의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자연 과학 지식과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배우는 데 무척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표에는 동물의 이름과 학명,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와 나라별 화폐 단위에 따른 우표 가격과 함께  ‘ FIRST CLASS POST '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동물들의 생존을 위한 외침이 'FIRST CLASS POST ' ( 특급 우편 ) 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저자와 동물들의 절박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우표 속 동물들의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을 위협받는 위험 속에 무방비하게 놓여 있는 그들의 상황을 더 비극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동물들에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 노랑배측범잠자리 ’ 도 포함되어 있다.

다른 책도 아니고 <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에서만큼은 마주치고 싶지 않았는데, 책장을 넘기다 마주친 우리나라의 ‘ 노랑배측범잠자리 ’ 의 모습에 마음 속이 쓰려왔다.

 

예전엔 아파트 화원을 지나가다 보면 나비나 잠자리를 종종 마주칠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비도 잠자리도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 노랑배측범잠자리 ’ 역시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흔한 잠자리였는데, 이제는 비무장지대에서나 볼 수 있다고 한다.

대다수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살 수 있는 서식지가 인간들의 무차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은 아프리카 콩고에 살고 있는 ‘ 오카피 ’ 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언뜻 보기엔 얼룩말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기린과에 속하는 독특한 모습의 동물이다.

열대 우림에서 살고 있는 ‘ 오카피 ’ 는 벌목과 불법 사냥 때문에 그 수가 점차 줄어들어서 멸종 위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이런 동물들이 이 지구에서 우리와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아름답고 신기한 생명체들이 인간의 무자비한 이기심에 의해 살고 있던 곳에서 쫓겨나 굶주림에 시달리며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우리 인류와 함께 그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표는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쓰인다.

나는  <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 의 우표가 우표 속 동물들이 사라진 것을 잊지 않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와 함께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지길 바란다.

이 우표를 보면서 우리가 사라진 동물들을 생각하며 슬픔에 젖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과 행복을 노래할 수 있길 바란다.

나의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동물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아이들의 아이들이 우리가 살린 동물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으리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푸른 하늘 아래 초록빛이 우거진 곳에서 ‘ 붕붕 ’ 날아다니는 벌들과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면서 할머니가 어렸을 때도 봄만 되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단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멸종 위기에 처해져 있는 동물들을 구하는 것은 그들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생명체 없이 인류라는 단 하나의 종만이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연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숲과 바다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곤충과 동물들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은 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식량과 다양한 화학물질 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을 내어주고 있다.

우리는 쉘 실버스타인의  <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속 사과나무의 사랑을 받기만 한  ‘ 소년 ’  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리가 아낌없이 받았던 그 사랑을 되돌려줘야 할 때이다.

우리는 절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이 지구는 우리 인류와 다양한 생물종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두의 집이고,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는 그 집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것만이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삭막한 세상이 아닌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그들에게 우리의 작은 관심과 도움을 내밀어야 할 때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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