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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곤충 | 인문.교양. 취미 2020-09-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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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토록 멋진 곤충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글/니나 마리 앤더슨 그림/조은영 역/최재천 감수
단추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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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노랑나비는 우리에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맴맴 울면서 여름을 알리는 매미소리는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과 할머니가 살랑살랑 부쳐주는 부채질 속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던 기억과 눈부신 백사장에 철썩이는 파도를 생각나게 한다.

어두운 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의 소리는 가을이 오는 소리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일상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선사해 주는 곤충들도 있지만,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곤충들도 있다.

 

뜨거운 낮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여름 밤, 잠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에 빠지게 만드는 아주 작지만 흉악하기 그지없는 곤충이 하나 있다.

우리의 발 냄새도 맛있다 하는 녀석에게 피 몇 방울 쯤 나눠주는 것이 어렵진 않지만 은혜도 모르는 이 곤충은 우리의 귓가를 맴돌며 단잠을 방해한다.

세상에서 가장 싫은 곤충 뽑기 대회라는 것이 있다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이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할 이 곤충의 정체는 바로 ‘ 모기 ’ 이다.

동물의 피를 빨고 나쁜 병이나 옮기는 모기 같은 해충은 세상에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의외로 모기는 생태계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기유충의 입은 털과 솔이 둘러싸고 있어서 물속의 온갖 자잘한 물질들을 입에 쓸어 넣고, 우리가 오염시킨 물을 깨끗하게 청소해준다.

성충이 된 모기는 1년에 큰 수영장 두 개를 채울 정도로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포식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물고기나 새, 박쥐와 같은 동물들의 중요한 먹잇감이기도 하다.

정글에 사는 깔따구는 모기와 비슷하지만 모기처럼 피를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나무 사이를 돌아다니며 꽃가루를 운반해준다.

이 초콜릿 깔따구가 없었다면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만날 수 있었던 가장 큰 기쁨 중에 하나인 초콜릿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집에서 만나면 반갑지 않은 곤충이라면 단연코 1순위로 꼽을 수 있는 것이 ' 바퀴벌레 ' 일 것이다.

하지만 보는 순간 비명을 동반하게 만드는 그 존재는 공룡이 등장하기도 전에 지구에 등장해서 생물의 70% 이상이 멸종했던 대멸종을 버티고 살아남은 능력자들이다.

바퀴벌레는 종이처럼 몸을 접어서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고, 1초에 자기 몸길이의 50배나 되는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어떤 미로에서든 길을 잘 찾을 수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런 바퀴벌레의 능력을 이용해서 인류에 도움이 되도록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다.

 

맛깔스런 음식에 올려진 가니쉬는 우리의 입맛을 돋우어주지만, 허락도 받지 않고 음식 위를 활보하고 있는 ' 파리 ' 는 우리의 입맛을 딱 떨어지게 만든다.

무례하고 버릇없는 파리의 행동을 지적해야 하지만 사실 파리는 진지하게 음식의 맛을 보는 중이다.

우리 인간과 다르게 파리는 맛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발밑에 달려 있어서 발로 음식의 맛을 보고 먹을까 말까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파리의 발은 아주 특별해서 발끝에 있는 끈적한 털로 벽이나 천장에 단단하게 몸을 고정시킬 수 있어서 스파이더맨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도 하다.

파리의 놀라운 신체적 특징에 경의를 표해야 마땅하겠지만 파리가 발을 비비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런 마음이 쏙 들어가고 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이토록 멋진 곤충 > 에는 우리가 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 외에도 우리가 야외 활동을 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곤충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다.

물 속이나 숲 속에서 사는 곤충들과 우리 근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곤충 등 장소별로 만날 수 있는 곤충에 대해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우리가 알고 싶은 곤충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표지의 센터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아름다운 색감의 곤충은 ' 청벌 ' 이다.

이 예쁜 곤충에 눈길이 가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청벌은 에메랄드 말벌이라도 부를 정도로 아름답지만 청벌이 사는 모습은 그의 외모만큼 아름답지만은 않다.

다른 곤충의 집에 몰래 들어가 알을 낳고, 청벌의 유충은 그 집의 식량을 털어 먹고도 부족해서 그 집의 주인인 유충까지 잡아먹는다고 한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계라고 이해하기엔 새끼를 잃어버린 어미 곤충과 영문도 모르고 목숨을 잃어야 하는 어린 유충의 삶이 안타깝다.

 

우리가 젓소를 키워 우유를 얻는 것처럼 진딧물을 키워 달콤한 설탕물을 얻는 개미와 무당벌레의 몸에 알아 낳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작은 말벌, 엉덩이에 제트 엔진이 달려서 엉덩이 끝에서 물을 빨아들인 다음 초고속으로 물대포를 쏴버려서 적을 쫓아내는 아기 잠자리, 하루에 자기 몸무게만큼의 똥을 먹는 금풍뎅이 등 곤충들이 들려주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곤충들의 이야기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원래 발이 6개 이상인 애들과는 겸상도 안하고, 같은 자리에 있는 것도 혐오해서 필요하다면 서슴없이 살충제를 손에 쥘 수 있는 내가 나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게 될 만큼 일러스트가 섬세하고 아름다울뿐더러 저자인 안네 스베르드루프 튀게손의 곤충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문자를 넘어서 마음으로 전해져 왔기에 거부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배고픈 북방반딧불이 유충

 

북방반딧불이 성충은 입이 없어서 먹지 못해요.

하지만 유충은 달팽이를 아주 좋아하죠. 달팽이 몸 속에 소화액을 주입하면 달팽이가 액체로 변해요

그러면 맛 좋은 달팽이 스무디를 죽 들이마신답니다.

 

맛좋은 달팽이 스무디라니!!

어쩐지 맛 좋고 영양 만점일 것 같지만 애기 북방반딧불이에게 양보를 해야겠다.

 

< 이토록 멋진 곤충 > 은 36종의 곤충들에 대해 일러스트와 함께 한 장 정도 분량으로 흥미 본위의 이야기가 아니라 적절한 내용을 이렇게 유쾌하고 재치있게 풀어내어 주어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나처럼 곤충을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기 전에 편견 없이 곤충을 대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 이토록 멋진 곤충 > 를 통해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작은 곤충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곤충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 는 중요한 사실을 독자들이 알게 해 주는 것만으로 그들의 소임을 다한 것 같다.

벌이나 나비같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일부의 곤충을 제외하고 다른 곤충들은 세상에 없어도 된다는 나의 무지를 깨우쳐 준 곤충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인간을 대신해서 각종 실험을 겪다 못해 우주로 나간 최초의 동물인 초파리나 뉴욕 중심가에 떨어진 음식 쓰레기를 깨끗이 처리해 주는 개미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많은 부분에서 곤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해충이라고 생각했던 곤충들 역시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다행이다.

 

우리에게는 곤충이 필요하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유용하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곤충을 싫어하고 배척했다니, 내가 좀 너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화사한 색감의 일러스트 속 곤충들의 자태를 보다보니 어쩐지 바퀴벌레도 귀엽게 보이는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내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모기에 대해 조금은 더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에 잘못 들어온 파리를 만난다면 다시 집 밖으로 무사히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베풀어야겠다.

고맙게도 작가님께서 집으로 잘못 들어온 곤충들을 친절하게 밖으로 안내해 주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으니 다음에 따라해 볼 생각이다.

 

어릴 땐 아파트 앞 풀숲에서 메뚜기나 여치 같은 곤충도 볼 수 있었고, 가을이면 동생이랑 잠자리채를 들고 잠자리를 잡으러 다니기도 했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 정원에도 어릴 적 그때와 마찬가지로 나무도 있고 꽃도 있지만 메뚜기나 나비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 책이나 영상매체를 통해서나 곤충의 모습을 접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이 작은 친구들은 살 터전을 잃고 어딘가로 사라져 갔다.

곤충과 곰팡이는 나무와 나무는 우리 인간들과 동물들의 삶과 연결되고 그것은 다시 지구로 연결되어 있다.

세상에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곤충이 있어야 자연이 살아가고 우리도 살아갈 수 있다.

이제 곤충과 우리가 함께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가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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