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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양성'의 이준익 감독을 만나다 | 영화 2011-01-28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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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양성

이준익
한국 | 2011년 01월

영화     구매하기

어제 황산벌의 후속편인 '평양성'이 개봉하였습니다. 황산벌을 재미있게 본 저로서는 매우 기대되는 작품인데요, 반응이 어떨지 매우 궁금합니다. ^^ 평양성이 개봉하기 전, 그러니까 일주일 전에 황산벌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 이준익 감독 기획전이 있었거든요. ^^


이날은 영화관람후에 이준익 감독과의 대화도 있었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 황산벌도 보고, 이준익 감독도 봤던 1석 2조의 시간이었죠~ 이준익 감독과의 대화는 약 1시간정도 진행되었는데요, 질의 응답 내용을 아래에 싣습니다.  ^^

** 질의 응답 진행에 김형석 영화 칼럼리스트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 질의 응답내용은 편의상 존칭을 쓰지 않았습니다.
(김 : 김형석 칼럼리스트, Q: 관객 질문, A : 이준익 감독 답변)

Q : 평양성 보려고 했는데, 그 전편인 황산벌이 한다고 해서 이렇게 보러왔다. 영화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 물론 어느 정도 유치한 면도 없지 않았다.

A: 8년전 영화이기 때문에 지금의 관전포인트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8년전 개그 프로를 지금 다시 본다면 지금의 개그 포인트와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황산벌은 감독인 나 자신도 보지 않는다.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몇년 후에 본다는 것은 매우 공포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가끔 케이블 TV에서 황산벌을 하면 채널을 확 돌려버릴 정도다.

황산벌 뿐만 아니다. 왕의 남자도 보지 않았다. 관객들은 왕의 남자를 좋게 평가해주시지만, 감독 입장에선 영화를 찍다가 느꼈던 아쉬웠던 것들이 머리속에 다 남아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보면 그랬던 것들이 다시 기억난다. 이러한 기억은 8년이 아니라 3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황산벌을 보기위해 일부러 찾아오신 관객들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 모든 인간은 결함투성이 이다. 감독, 배우도 마찬가지 이다. 그런 결함을 잘 다듬기 위해 내일을 맞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부끄러움 조차도 사랑한다.


김 : 참고로 개봉 당시에도 기자들 사이에도 유치하다는 평가가 있었다.(웃음)

Q :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현대물, 역사물을 통틀어서 다 봤다. 특히 이준익 감독의 사극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느껴졌다. 이준익 감독의 사극물은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였다. 특히 황산벌에서 나온 '관창'의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준익 감독의 역사를 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또 이번 영화 평양성은 황산벌이 개봉한지 8년만에 돌아온 영화이다. 황산벌 다음으로 바로 2편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황산벌 이후 다른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8년만에 만들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A : 기존에 알려졌던 역사에서 관창에 대한 이야기는 화랑을 대표하고 자신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용기를 내어서 목숨을 바친 영웅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다. 삶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희극이란 말이있다.(찰리 채플린이 한 이야기) 지나간 일은 한 개인의 역사이건 국가의 역사이건간에 미화시킨다. 그래야 후손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미래를 설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역사를 보고 해석할때 누군가가 기록한 의도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고, 그들의 기록을 그대로 믿게 되지 않았으면 한다. 역사를 기록하는 순간에는 역사를 기록하는 당사자가 지배세력이고 그 지배세력은 자신의 지배가치를 영속시키기 위해 각색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역사가 선택과목이 되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 되어 가슴이 아프다. 사실은 역사 없이 인문학은 없다. 인문학은 인간 자신과 사회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있어서 토대를 이루고 자신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기제 이다. 즉 인간을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학문인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인문학이 현대 사회 자본주의에서 많이 약화되고 있고, 이에 우리의 사고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통해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보여줌으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사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이에 관창을 전쟁의 희생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관창의 희생은 그 주변 권력의 관계, 상하 계급의 관계, 사회적 집단의 필요에 의한 것으로 생각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사는 2000년대 역사를 보는 방식으로 시도한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바라보는 개인적 시선일 뿐이지 사회적 정당성을 갖고 있지 않다.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8년 후 평양성을 찍게 된 이유라...일단 황산벌을 만들게 된 계기를 먼저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1993년 나는 키드캅으로 영화감독을 데뷔했다. 근데 키드캅이 성공을 하지못했다. 이에 그것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황산벌을 기획했고 실제 그 장소를 찾아갔다. 역사를 살펴보니 삼국전쟁에 있어서 커다란 전투가 3개가 있었다. 백제가 멸명하게 된 660년 황산벌 전투, 8년 후 고구려가 망하게되는 평양성 전투, 마지막으로 매소성 전투이다. 매소성 전투는 당이 한반도를 식민통치를 막는 계기가 되는 전투이다.

개인적으론 그때 가졌던 막연한 계획이 이렇게 하나 하나 이루어진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나는 아무래도 행운아인 것 같다.

Q: 이준익 감독의 영화-특히 사극은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주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평양성에 이어서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A: 여러분이 역사에 대한 생각을 조금 달리 보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역사를 저술할 때는 그에 대한 저술의도가 있다. 이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보다 사실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해석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황산벌 전투는 이미 1300년 전의 역사이니 자유롭게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왕의 남자의 연산군의 경우도 그렇다. 왕의 남자 이전의 연산군은 폭군에 패륜아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을 보면 연산군도 개인적으로 아픈 영혼 일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역사속의 유명한 인물도 그가 잠들기 전에는 하나의 개인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신분과 계급에 상관없이 그 개인은, 잠을 자는 사람이고 화장실을 가는 사람, 즉 모두가 하나의 인간이다. 여러분께서 이러한 수평의식을 갖는다면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평의식을 통해 역사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시선을 키운다면 열등의식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얼마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남북의 이념갈등, 지역갈등을 여러방면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향성에 의해 좌우로 갈리기 쉽기 때문이다.

Q: 평양성에선 어떤 새로운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셨는지, 그리고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은 어떤 의미나 시도를 하셨는지 궁금하다.

A: 나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에 아픔이 많다. 황산벌도 어느 정도 성공했고, 왕의 남자는 크게 성공했지만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은 그렇지 못했다. 구름의 벗어난 달처럼은 이전의 영화 다르게 매우 진지하게 접근했다. 웃음을 최소화하고 인물을 진지하게 그렸다. 그랬더니 대중들이 싫어했고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상업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은 대중과 소통에 실패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나도 오기가 생겼다. 이번에 개봉하는 평양성은 황산벌보다도 훨씬 더 가볍게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부담 없게 만들었다.

요즘 관객들이 진지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평양성은 상업영화로서 넓게 소통하기 위해 가볍게 찍었다. 그래도 내 영화다보니 저변에 깔려있는 인물들의 진정성, 독특한 시선 등은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황산벌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황산벌은 거친 영화이다. 영화 전체적인 세트나 CG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왕의 남자를 찍을 때는 예쁘게 화장을 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어 나갔다. 그랬더니 관객들이 빵 터지더라. 그래서 느낀 것이 관객을 만날 때는 신부가 신부화장을 할 때처럼 예쁘게 화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양성은 CG도 세련되고, 음악도 고급스럽게 넣고, 분장도 화려하게 하고, 성도 그럴듯하게 짓고, 상업적인 외면을 갖춰놓으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예쁘게 찍었다.

김 :  부연설명하자면, 황산벌에 보면 감독님이 나온다. 카메오로 나온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카메라를 드는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스텝들은 영화에 나왔다. 그러다가 정 나올 사람이 없어서 이준익 감독이 출연한 것이다. 당시 황산벌은 여러모로 힘겹게 찍은 작품이었다.

Q: 황산벌을 만들었던 만족도와 이번 평양성의 만족도는 어떤지 알고 싶다. 그리고 두 영화 가운데 애착이 가는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A: 황산벌의 자기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점이고, 평양성은 90점이다. 황산벌은 내가 감독으로서 10년만에 복귀한 작품이다. 1993년 키드캅으로 데뷔한 이후 나는 10년 동안 감독생활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키드캅의 실패로 인해 나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웠다. 나는 감독을 하면 안되겠구나, 재능이 없구나라는 생각에 첫 데뷔작을 끝으로 은퇴를 한 것이었다. 영화감독을 은퇴하고 영화수입, 마케팅, 영화 제작을 했다. 달마야 놀자, 간첩 리철진, 아나키스트 등은 내가 제작한 작품이다. 황산벌이라는 작품을 기획하고 감독을 물색하였는데, 감독들이 시나리오를 보더니 다 퇴짜를 놓더라. 결국 찍을 감독이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나는 감독으로 다시 복귀를 하게 되었다. 10년만의 연출이다 보니 서툴렀던 점도 많았다. 의지는 높았으나 세련미는 떨어졌다. 이에 황산벌에게 주는 점수는 60점이다.

황산벌을 찍어보니 감독생활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한번 해보니까 잘하겠더라. 그래서 왕의 남자는 매끄럽게 잘 찍어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를 찍다보니 하고 싶은 소재가 막 생각이 나더라. 10년 동안 영화를 하지 않았는데 얼마나 많은 것이 쌓였겠는가? 그래서 1년에 한 편씩 영화를 찍었다. 지난 8년 동안 7편의 상업영화를 찍었다.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행군을 한 것이다. 이에 라디오 스타 같은 적지 않은 성공을 한 것도 있고, 몇몇 작품은 실패하기도 하면서 이렇게 평양성까지 오게 되었다.

이번이 감독으로 재기한지 8년째가 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은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밝힌 내용이다. 상업영화라는 것은 투자사나 대기업이 투자한 돈으로 영화를 찍는 것이다. 영화가 흥행하지 못하면, 투자사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 몇 편이 손해를 보았다. 1년에 영화에 투자되는 돈이 한계가 있는데, 내가 찍어서 자꾸 망하면, 다른 감독에게 돌아갈 기회를 뺏는 것이다.

이에 이번 영화는 망하면 자진 포기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찍었다. 물론 이번 영화가 성공한다면 몇 편을 더 찍을 수 있겠지만,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는 포기해야할 것 같다. 상업영화를 포기하게 된다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독립영화를 찍을 것이다.

Q: 평양성 예고편을 봤는데, 벌로 공격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고증에 의한 것인지? 그리고 황산벌을 찍을 때 고증에 의한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고 싶다.

A: 황산벌 같은 경우, 고증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예를 들어 의자왕과 아들들, 그리고 대신들이 싸우는 장면은  한 나라가 몰락할 때 보여지는 내부 분열의 양상의 고증이다. 또한 관창과 반굴의 희생 장면도 고증이다. 관창(김유신의 먼 사돈)과 반굴(김유신의 사위이자조카) 그러니까 신분이 있는 사람의 솔손수범하는 모습, 즉 한 나라의 국가의 권력을 유지하는 방식에 대한 고증인 것이다.

평양성에도 마찬가지로 역사적 고증이 맞는 것이 있고, 안 맞는 것이 있는데, 안 맞는 것은 일부러 안 맞춘 것이다. 2시간짜리 상업영화 안에 12~13년 동안 안에 있었던 사건을 고증을 위해 모조리 나열하면 관객들은 재미없다고 할 것이다.

사극에서 커다란 한 사건을 보여주기 위해선 여러가지 배경들을 구성하여야 한다. 이에 고증을 중요시 해야하지만 때로는 그 고증을 증명하는데 있어서 시차 간에 무리함이 있을 때는 시차를 바꿔서 드라마를 짜기도 한다. 총체적으로 2시간 안에 그 시대에 있었던 한 단면을 퍼즐처럼 맞춰서 그림 하나로 보여주는 것이 사극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관객들이 사극을 볼 때는 그 시대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기능이 더 많다. 영화에서 역사를 얼마나 자세하게 보여줄 수 있겠나. 대중적으로 관심을 가진 다음, 그로 인해 역사를 좀 더 살펴볼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에서 사극은 의미 있는 가치가 있다고 본다.

Q: 일전에 들은 바에 의하면 장진 감독은 배우 캐스팅에 어려움을 느낄 때 배우 정재영씨를 선택한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이준익 감독은 배우 캐스팅에 어려움을 느낄 때 선택하는 배우는 누구인가?

A: 정진영씨와 여러 작품을 했기에 정진영씨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아니다. 오히려 작품을 시작할 때 항상 먼저 정진영씨를 캐스팅한다. 황산벌, 왕의 남자, 님의 먼곳에 등을 촬영할 때 항상 먼저, 아니 시나리오 쓰기 전부터 캐스팅한다.

캐스팅이라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내가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가 있어도 스케줄이 맞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내가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줬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또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개런티가 맞지 않아도 할 수 없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같이 하고 싶은 배우와 하고 싶어도 못한 경우가 50% 이상이다.

그래서 나는 캐스팅을 할 때, 시나리오를 완료하고 배우들을 리스트 업 한다. 스케줄 안 되는 배우를 먼저 빼고, 다음으로 개런티 안 맞는 배우를 뺀다. 그래서 남은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다 돌린다. 이때 가장 먼저 연락이 온 배우를 쓴다. 간단하다.(웃음)


Q: 이준익 감독의 작품을 보면 여배우들의 비중이 적은 것 같다. 여배우를 잘 쓰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의 허무한 결말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가?

A: 여배우가 잘 안 나오는 것은 내가 남자들 보다 여자를 잘 몰라서이다. 잘 모르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면 실수가 많을 것이다. 이에 여배우를 많이 안 쓴다. 소싯적부터 남자들과 길바닥에서 놀면서 인생을 허비했기 때문에, 남자들과 뭔가를 하는 것은 잘 할 수 있다. 근데 여성이 1명이라도 끼면 잘 못하겠더라. 어쩔 수 없이, 나의 부족함 때문에 여배우를 잘 못쓴다. 나의 결함이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의 전체적 분위기는 무겁다. 하지만 그 영화의 전편에 흐르는 메시지는 현재 대한민국의 이념에 대한 충돌, 반목, 갈등에 대한 다양한 상징들이 기호로 적용시켜서 나 나름대로 만든 영화이다. 그런 상징의 기호들이 전혀 관객들에게 동의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은 나 스스로 강박과 허상이지 않았을까 라는 뒤늦은 후회가 든다. 그것이 맨 마지막 장면에 표시되는 것-견자라는 인물이 붕 떠서 달을 배는 것이다.

견자라는 인물이 붕 떠서 달을 배는데 원래 시나리오 상에선 달이 쪼개지는 것이었다. 이것이 주변의 반발에 부딪쳐서 결국에는 달이 쪼개지지 않는 것으로 되었다. 달이 쪼개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해를 쫓는 이몽학과 달리, 황정학은 달을 쫒는다. 그 달에 끼인 구름, 그것은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세상에 대해 해안을 갖지 못한 견자이다.

달은 쪼갠다는 것은 자신을 가르친 황정학을 배는 것, 이것은 이전 선배들이 만든 표상을 과감하게 쪼개라 라는 의미이다.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어른, 선배들이 만든 지침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의지를 갖고 과거의 표상을 힘차게 쪼개라는 의미를 주고 싶었다. 이에 첫 신부터 이야기를 맞춰 놓은 것인데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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