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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 | 한줄평 2022-03-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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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코로나19로 수십 년 뒤처진 삶으로 돌아간 듯해 찾아 읽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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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부부의 성 평등을 위해 읽어볼 책 | 페미니즘 2021-1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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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신나리 저
씽크스마트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기혼 여성이 가족 내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보여주는 실천적 페미니즘 책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생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가족 내 불평등한 성 역할이 아내의 이중노동과 감정노동, 돌봄노동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을 평등하게 다듬고 고학력 여성이 증가했다 해도 한국 남편의 가사 참여가 턱없이 낮은 현실에서 집안일을 도맡고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아내의 삶의 질은 낮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남편들의 변화인데 그들은 기득권자로서 집안에 군림하려 할 뿐 협조적이지 않다. 따라서 아내가 가정의 성 평등을 이루고 한 인간이자 시민으로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남편의 변화를 촉진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물론 노예의 각성이 먼저다. 페미니스트 오드리 로드의 말처럼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해서 이룬 가정인데 결혼 후 그들의 관계가 달라지는 이유는 그들의 역할이 평등한 위치에서 합의한 게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에 따른 일방적 분담이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몫이라 해도 양육과 집안일은 서로 합의해서 나눌 수 있음에도 출산 후에도 성 역할을 관성적으로 유지하며 살게 된다. 성 역할에 따라 남편은 돈을 벌고 아내는 집안일과 양육을 맡는 것으로 고정되면 서로에게 기능인으로 변화하고 사랑과 이해는 증발한다. 이후 아내가 직장을 갖게 되더라도 집안일과 양육을 고스란히 떠맡은 채 이중노동을 하게 되는 거다.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고 결혼과 부부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며 온전한 자신의 삶을 찾는 분투기를 담은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의 저자는 이 판을 부숴야 했다.”고 한다. “성별 역할의 지정석부터 깨기로 했다.”. 출산 후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후 양육과 더불어 남편까지 돌보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분노한 저자는 결혼은 무언가’,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리고 자신이 남편에게 바라는 건 인생의 동반자이자 남자와 여자이기 전에 가족이라는 한 팀을 꾸려가는 동료임을 분명히 자각했다. 이러한 자각이 일어나고 치열한 가족 내 변화가 시작됐다.

 

우선 나의 역할 놀이부터 그만두기로 했다. 돌봄을 잠자코 묵묵하게 수행하는 그런 아내를 인생의 그림에서 완전히 지우기로 했다. 독하고 유별나고 깐깐한 여자라는 오명을 쓰더라도, 설사 더한 불행감이 나를 휘감는다고 해도. 결혼 생활을 덮고 있는 기만적인 평온을 걷어내기로 했다. (105)

 

 급진주의 페미니즘이 남긴 유명한 구호가 있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는 흔히 사소한 일, 집안일, 여자들이나 하는 일 등으로 무시하며 지나쳐온 시간이 수천 년 가부장제의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변화하고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도 성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이 긴 시간 동안 습득한 성별 역할 분담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건 사회의 변화와 함께 개개인에게 달린 과제다개개인의 변화를  위해서는 페미니즘으로 각성한 아내들이 결혼 생활을 덮고 있는 기만적인 평온을 걷어내기로결심하고 트러블을 일으켜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밀당의 시작이다. 얼마나 치열하고 철저한가에 따라 보람은 다르겠지만 그로 인한 작지만 큰 변화는 아내와 아이뿐 아니라 남편에게도 유익하리라. 관습적으로 사는 삶이 살아도 죽은 삶이라면, 한 인간으로서 깨인 상태에서 살며 어제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제대로 사는 게 아닐까.

 

 최근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실천적이고 신선한 책이다. 가족 내 성 평등을 지향하는 여성들과 남성들에게 권한다.

 

 

-  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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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기대하지 말라' -[낯선 시선]에서 | 독서기록장 2021-11-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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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에서 사과의 의미는 타락 일로다. 나 같은 사람은 알아듣기도 힘든 부패 뉴스(예를 들면, 검사의 주식 대박)의 주인공이 여론에 몰리면 어쩔 수 없이 하는 억지 멘트가 사과다. 대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다. 국민들은 그들을 걱정한 적이 없다. 분노할 뿐이다. 사과해야 할 사람이 바뀐 경우는 더 억울하다. 피해자나 약자가 사과할 것을 강요받는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협박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사과는 정의나 시비가 아니라 권력 관계의 문제가 되었다. 사과는 '갑'의 자기 합리화와 마음의 평화를 위해 혹은 숨겨진 죄의식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 우리는 자본과 각종 '갑'들이 통치하는 사회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으로 도덕적 기준이 매우 낮은 뻔뻔한 사람들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사과는 희귀한 일이 되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려 했다가는 상처받고 분노만 쌓일 뿐이다. '아예 기대하지 말라'가 위로가 되는 사회다.

 

낯선 시선

정희진 저
교양인 | 2017년 03월


27-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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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발표]『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 인연 2021-10-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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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신나리 저
씽크스마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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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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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122
03..ethyst
m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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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2020

 

서평단 여러분께

 

* 책을 읽고, 본인의 예스24 블로그에 ‘리뷰’를 써주세요.

* 리뷰를 쓰신 뒤, 현재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리뷰 링크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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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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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선택, 기호와 윤리 | 독서기록장 2021-10-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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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하여 대개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적 행위가 모두 개인적 취향에 따른 선택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삶에서 취향의 영역은 생각보다 좁다. 모든 행위가 구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고, 이를 계속 문제 제기 하는 집단이 있다면 삶은 불편하고 피로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과 달리 취향과 올바름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정치 구조적 문제를 취향으로 포장할 자원이 있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이들조차 언제나 소수자가 될 수 있고 타인의 취향이 자신에게 인권 침해로 돌아올 수 있다. 기호와 윤리의 기준이 모호한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성원들에게 서로 다른 위치성(position)을 부여한다. 그 위치가 고정된 것은 아니지만 입장과 이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여성은 대머리나 키 작은 남성에 대한 비호감을 취향이라고 주장할지 몰라도, 남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남성(문화)에게 인권 의식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모욕당한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라는 것이다. 취향이라고 주장하기 전에 5분은 생각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해서. 여성의 몸은 남성 중심 사회가 주장하는 취향의 가장 약한 고리다. 그만큼 '계몽'이 멀었다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손해, 망신, 경우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이 되는 집단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임을 알아야 한다.

 

 

낯선 시선

정희진 저
교양인 | 2017년 03월

76-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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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 서평단 모집 2021-10-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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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신나리 저
씽크스마트 | 2021년 10월

 

신청 기간 : 10월 22일 까지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10월 25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나는 묻고 싶다. “왜 그래야 하는데?”


기혼 여성이 페미니즘을 한다는 것은 뭘까. 자신이 선 자리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일. 더없이 친밀해야 할 가족이라는 자리를 껄끄럽게 하는 일. 적당히 포기하며 안주하고 싶은 안락함을 스스로 거부하는 일. 자신의 맨 얼굴을 대면하며 모순과 분열에 수시로 휩싸이는 일이다. 내 삶이 페미니즘으로 인해 더욱 불온해지길 바란다. 페미니즘이 나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열어둔다. 불편과 불안을 안고 희뿌연 전망 속으로 걸어간다.
무언가를 ‘어떻게 할지’, ‘잘할지’가 아니라 ‘그만두기’, ‘더 하지 않기’를 쓰고 싶다. 기혼여성들에게 요구되는 감정 노동, 가사 노동, 꾸밈 노동, 시간 관리 노동과 같은 추가 노동을 거부해가면서 자기 본위의 삶, 나만의 생활양식을 찾아가는 이야기.

 

 

서평단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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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리포트 - 페미니즘 이슈로 보는 우리 사회의 문제 | 페미니즘 2021-10-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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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미니즘 리포트

김아영,이현주,한고은,박다해 저
21세기북스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탈코르셋 운동, 디지털 성범죄, 노동/임금차별, 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으로 돌아보는 페미니즘.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일어난 여성 이슈들을 취재해온 네 명의 기자가 전하는 탈코르셋 운동, 디지털 성범죄, 남녀 간 노동/임금 차별, 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에 대한 보고다.

 

  네 가지 이슈들을 모아 보니 가부장제 한국 사회가 얼마나 여성들을 전근대 사회 속에 묶어두고 싶어하는지 보이는 것 같다. 여성들은 가부장제라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 서기 위해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부터 사회, 경제, 정치, 그리고 디지털 공간에서조차 성차별과 억압으로 신음하고 있거나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현실이다.

 

 아직도 여성에게 암묵적으로 가해지는 감정 노동, 가사 노동, 돌봄 노동, 꾸밈 노동은 한국 사회가 여성들의 희생과 인내심, 성적 대상화에 기대고 있는 그림자 노동이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이루고 디지털 강국으로 이행하는 길에 저임금 정책과 사회복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여성의 노동에 의존해왔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여성 살해 소식이 들리는 것은 그만큼 여성의 인권이 바닥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은 그림자 노동으로 착취당하고 친밀한 관계에 있거나 전혀 모르는 남성들의 감정 풀이 대상으로 성폭력을 당하거나 억울하게 죽어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투 운동를 거치며 일어난 탈코르셋 운동은 단순히 개인의 꾸밈 노동에 대한 거부를 넘어 여성이 이 사회의 주체로 서겠다는 선언으로 개인과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비록 법적으로는 실패했지만 2017녀 백화점에서 일하는 샤널코리아 직원들의 '꾸밈 노동'에 대한 임금 청구 소송과 한국 철도공사의 성차별적 '전동 열차 승무원 업무 메뉴얼'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 미용실에 가면 남성 컷보다 비싼 여성 컷 비용, 주머니가 없거나 불편한 옷과 교복, 생리대 용품에 매겨지는 '핑크 택스'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은 다양한 속옷과 젠더리스 유니폼, 안경을 쓴 승무원과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등장 등 좀 더 여성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건 모두 여성들의 목소리 덕분이다. 

 

  디지털 성착취물 범죄로 구속 수감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42년형을 확정받았다. 작년 한 해 동안 온국민을 경악케한 디지털 성범죄는 현실 세계의 성범죄가 디지털 속으로 옮겨가 빠른 속도로 유포되고 판매되어 수많은 회원을 모으고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성을 자신과 동등한 인간으로 보지 못하는 여성혐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벌이로 활용되어 디지털 기술을 만나 더욱 광범위한 피해자를 만든다는 걸 잘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지만, 어린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성착취 영상을 판매한 '웰컴투비디오'의 손정우는 1년6개월만 살고 나와 공분을 샀고, 미국에서 손정우의 국제 자금 세탁을 조사하기 위한 인도 요청을 거부한 한국의 사법부는 '사법 주권의 실천과 여죄 추궁을 위한 신병 확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그후 손정우에 대해 이루어진 조사가 없다고 한다. 2020년 5월 개정된 성폭력처벌법(일명 'n번방 방지법') 으로 불법 촬영물 소지, 구입, 시청한 행위에 대해서도 죄를 물게 되었다. 성범죄 근절은 엄벌이 답이다.   

 

 2019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2.5%로 OECD국가 평균인 12.9%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최하위권이라 한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8만원 정도 받는다는 말이다.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 중 하나가 '성별 직종 분리 현상'인데 여성이 집중되는 직종의 일자리 질이 나쁘다는 것이다. 이 역시 OECD국가 중 가장 높다고 한다. 한국의 '유리 천장 지수' 또한 2019년 기준 OECD국가 중 최하위로, 무려 8년 연속 기록하고 있어 해외 언론에서 '최악의 성 차별' 국가로 악명을 날리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조금씩 달라질까? 그나마 다행인 건 20대와 30대 여성 중심으로 성별 직종 분리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유럽에서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 중인 '임금 공개법', '남녀 평등 지침', '동일 임금 인증제' 등은 한국도 배우고 따라가야 한다.

 

 2006년 국가 인권위원회가 입법 추진을 권고한 이후 여러 차례 국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은 아직도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국민 의식조사에서 '차별에 대한 대응 정책 차별금지 법률 제정'에 찬성하는 비율이 88.5%인데도, 일부 보수 기독교의 반대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여성,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난민, 성 소수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법인데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어렵다니 한국 사회가 얼마나 기득권자들을 위한 사회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대한민국 헌법 10조에 나오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인권 선언도 차별금지법 제정 없이는 반쪽짜리 선언일 뿐이다.

 

 <페미니즘 리포트>를 읽으며 페미니즘의 이슈가 바로 한국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걸 확인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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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 피해 여성이 피해 여성에게 주는 편지 | 시의 발견 2021-10-0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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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피해 여성이 피해 여성에게 주는 편지지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도 아니었고 다른 특별한 날도 아니었답니다.

지난밤 우리는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어요.

그가 던진 수많은 잔인한 말들에 저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그가 미안해하는 것도,

그리고 그가 한 말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아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제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기념일도 아니었고 다른 특별한 날도 아니었답니다.

지난밤 그는 저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현실이라고는 믿지 않을 수 없었죠.

오늘 아침 깨어났을 때 제 몸은 온통 아프고 멍투성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할 거라는 걸 알아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제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어머니의 날'도 아니고 다른 특별한 날도 아니었답니다.

지난밤 그는 저를 또다시 때렸어요.

이제까지 어느 때보다 훨씬 심하게요.

만약에 그를 떠난다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제 아이들을 돌보나요? 돈은 어떻게 하고요?

저는 그가 무섭지만 그를 떠나기도 두려워요.

하지만 지금 저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할 거라는 걸 알아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제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답니다.

제 장례식 날이었거든요.

지난밤 그는 결국 저를 죽였습니다.

죽을 때까지 때려서요.

만약에 그를 떠날 만큼 용기와 힘을 냈다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 이 시는 가정 폭력 생존자이자 여성운동가인 폴레트 켈리(Paulette Kelly)의 작품이며, 신혜수의 번역문을 (저자가) 다듬어 수정했다.

 

아주 친밀한 폭력

정희진 저
교양인 | 2016년 10월

14-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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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 나의 선택 - 낙태권을 위한 투쟁사 | 페미니즘 2021-09-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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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몸, 나의 선택

로빈 스티븐스 저/박윤정 역
율리시즈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자신의 몸과 운명,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못하는 것은 노예의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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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 나의 선택>은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낙태 금지의 역사와 낙태권을 얻기 위한 다양한 투쟁사를 소개한다. 대체 언제부터 낙태금지법이 생겼을까? 

 

 오랜 옛날부터 낙태는 여성의 삶의 일부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산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낙태라고 했다. 5천 년 전 중국 신화에는 다양한 약초를 이용한 유산 유도법이 나오고, 35백 년 전 기록된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낙태에 관한 증거가 남아있다고 한다. 중세에는 임신부가 태동을 느끼기 전까지 임신을 종결하기 위해 약초 혼합액을 마시는 일이 흔했다. 그만큼 낙태는 여성의 당연한 권리로 인식돼 온 것이다.

 

 책을 보면 낙태 금지의 역사가 인종차별주의에 뿌리를 둔 노예제도의 역사와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식민지 시대 미국의 백인 입법자들은 노예를 들여와 생산 활동에 이용하면서 늘어나는 노예의 수에 위협을 느껴 백인이 다수로 존재하기 위해 백인 여성들의 낙태를 법률로 금지했다. 1807년 노예수입이 금지된 후로는 노예 수를 늘릴 목적으로 노예주에 의한 강간과 강제 출산이 비일비재했지만 노예제도가 폐지된 후로 흑인의 증가를 막기 위해 노예여성들에게 강제적인 불임 수술을 자행했다. 한마디로 백인 남성들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백인여성과 노예여성 모두에게서 생식권의 자유를 박탈한 것이 낙태 금지의 역사의 출발이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후로도 낙태 금지법은 남아있어 1910년경 거의 모든 나라에서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낙태 금지법에도 예외를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의사가 판단하기에 산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낙태가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한 것이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낙태가 불법이라고 해서 멈추어진 것은 아니다. 여성들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원치 않는 임신을 종결하고자 애썼고, 돈 많은 여성들은 의사를 통해 안전한 시술을 받았다. 반면에 가난한 여성들은 무면허 업자의 손에 맡겨지거나 스스로 위험한 약을 먹었다가 질병을 얻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았고, 미혼모라는 낙인을 얻기도 했다. 결국 낙태 금지법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돈이 없는 가난한 여성들이다.

 

 인간다울 권리에 대한 억압은 어디에서나 저항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낙태권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임신을 종결하고자 했고, 도움을 주기도 했다. 여성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미국과 캐나다의 많은 의사들이 면허증을 걸고, 심지어 징역형의 위험까지 감수하고 법을 어겨가면서 낙태를 해주었다. 다른 의료전문가와 상담가, 성직자는 임산부들이 불법이지만 안전하게 낙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찾도록 도와주었다.’ 196,70년대의 여성해방운동에서는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낙태권을 성 평등의 핵심으로 보고 생식권 투쟁에 초점을 맞추었다. 미국은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우 대 웨이드 사건의 판결을 통해 모든 낙태법을 폐지했고, 캐나다는 유명한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평가받는 낙태 캐러밴운동을 통해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1988년 낙태법 위헌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활동가 조이스 아서의 말은 여성에게 생식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낙태권은 정말 기본적인 인권입니다. 자신의 생식능력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삶이나 몸도 통제할 수 없을 테니까요. 아기를 낳을지 말지, 낳는다면 언제 낳을지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다른 권리도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겁니다.

 

 낙태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는 흔히 종교적 믿음에 근거를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종교인이 같은 생각을 지닌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책 속에 나오는 '생식 선택을 위한 종교연합(RCRC)'의 대표 윌리 파커 박사다. 기독교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노예의 후손인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몸과 운명,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이제 그는 낙태 서비스 제공자로서 자신이 신의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여러 해 전부터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낙태가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남아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낙태에 관한 오명 때문에 낙태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점과 젊은이와 장애인 같은 소외계층의 서비스 이용 장애, 그리고 낙태권에 반대하는 정치인과 로비단체들의 끊임없는 방해활동이다. 또 역사는 앞으로만 가는 게 아니어서 트럼프 정부에서 행해진 많은 주들의 반낙태 법안들도 남아있다.

 

 한국은 2019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대체입법이 만들어지지 않아 낙태 여성과 의사를 처벌하는 조항이 폐지되었고, 202111일부터 낙태죄가 사라졌다. 하지만 여성의 삶은 실질적으로 변한 게 없다. 정부가 인공임신중절약을 신속하게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가교임상 시험등을 이유로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세계적으로 검증 절차를 거친 약물인 만큼 가교임상 시험을 생략해 여성들이 불법적인 임신중절약물을 쓰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태권의 역사와 투쟁 과정을 소개하는 이 책은 생생한 사진 자료를 통해 낙태권을 넘어 생식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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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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