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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우주를 보다 | 과학 2020-02-2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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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윤성철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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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한 지식을 좀 쌓아보자고 골랐는데 읽으면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까지 부여받은 책이 되었다. 몰랐던 부분, 어렴풋이 알던 사항에 대해서는 한 단계 올라선 앎을 구비할 수 있었고 확장되는 인류 전체의 지식이 인간에게 던지는 일종의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책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우주관의 변모와 빅뱅우주론의 형성 및 별과 인간이 탄생한 과정,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인간이 이해했던 우주관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점점 정밀해지는 관측을 통해 태양계를 훌쩍 뛰어넘는 크기의 우주를 발견하는 일련의 과정을 간략하지만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책은 플라톤의 우주관으로부터 출발한다. 완벽한 질서를 자연의 본질로 파악한 플라톤은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천체가 움직이는 천동설을 정립책의 내용만으로는 이게 플라톤이 정립한 것인지 이전부터 확립된 지식을 정리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한다. 그가 이데아의 세계와 감각의 세계로 구분한 이원론의 세계관은 인류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는데 우주에 대한 생각에도 플라톤의 이해가 영향을 미쳤다. 아직 과학의 발견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지동설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경험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기도 했다. 인간을 중심으로 한 세상 해석은 천동설을 진실로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의 기반 위에 행성의 움직임을 이해하게 만들었지만 모순을 피할 수 없었다.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러 코페르니쿠스의 발견이 이루어진다. 케플러는 완벽한 원 궤도에 의해 행성이 움직이지 않고 타원궤도를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으며 망원경의 발명은 지동설의 승리를 확정하는 계기가 되어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완성한다. 이후 이어지는, 우주 크기에 대한 천문학의 발견은 간결하지만 엄청나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465억 광년에 달하며 은하의 수만 약 2조개에 달한다고 한다.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P.70).

 

* 이토록 광대한 우주라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여러분은 우주가 어떤 상태라고 생각하는가? 지동설이 등장한 이후 과학자들은 우주가 무한하며 정적이며 영원하다고 믿었다. 책의 두 번째 부분은 이런 이해를 깨트리는 빅뱅 우주론을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우주를 정적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의 발견은 이런 이해를 뛰어넘는다.

  여성학자인 페인을 통해 우주를 구성하는 주된 물질이 수소와 헬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수소 핵융합이 별의 에너지원임이 확인된다. 거듭된 연구로 초기 우주의 모습은 쿼크와 전자가 빠른 속도로 떠돌아다니는 원시 수프원시 수프란 말은 이전에 들은 바가 있었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상태였음이 밝혀진다. 1948, 가모프와 알퍼에 의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원소가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졌다는 빅뱅우주론이 탄생한다. 여타의 다른 이론들처럼 빅뱅우주론은 정상우주론의 도전을 받게 되지만 우주배경복사를 비롯하여 빅뱅이 남겨놓은 여러 증거가 발견됨에 따라 정설이 된다. 정상우주론은 우주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똑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고 빅뱅우주론은 우주의 모습이 계속 변화한다는 주장이다.

  책의 세 번째 부분은 수소와 헬륨이 대부분이던 우주에 우리의 DNA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들이 나타났는지 밝힌다. 인간은 구현할 수 없는 우주의 연금술에 의해 탄소 등의 각종 원소들이 탄생하는 모습은 글자로 표기된 바는 무미無味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정상우주론으로 빅뱅우주론에 맞섰던 호일이 탄소의 기원을 밝혔다는 점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결국 우리의 몸과 피를 형성한 원소들은 모두 과거의 어느 시점에 별 속에서 생성되었음을 이런 발견들에 의해 알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빅뱅과 별과 물질의 순환을 통해 이루어진 전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다(P.200).

  책의 마지막인 네 번째 부분에서는 어떻게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가설을 보여주고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짚어본다. 행성을 탄생시키는 성간먼지의 표면에서 각종 원소들이 합성하고 물 분자 또한 만든다. 45억 년 전에 만들어진 지구에는 아직 물이 없었지만 그로부터 7~8억 동안 지구로 접근한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과의 충돌하면서 이들이 품고 있던 성간얼음, 물 분자 등이 지구에 액체 상태의 물을 공급했음은 거의 분명한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생명과 별을 형성하는 원소가 우주 어디에나 존재하며 물 역시 별에 존재한다. 확률적으로 넓디넓은 우주 공간에 생명체를 품은 행성이 지구만은 아니리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인간과 같은 고등 생명체가 아니더라도 진화를 거듭하는 생명체를 품고 있을 외계 행성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글쓴이는 높은 점수를 준다. 지구와 유사한 조건을 지닌 행성도 발견되고 있다. 나 역시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 그럴 수도 있음을 부정하게 되지 않는다. 다만 칼 세이건이 말한 바와 같이 생명체가 존재하는, 특히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은 이제까지 우리가 알기로는 창백한 푸른 점인 지구밖에 없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인간에게는 유일무이한 지구가 오랫동안 망가지지 않도록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인간이 망그러트리는 지구의 모습이 안타깝고 미래는 불안하다.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문외한에게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책이다. 쉽게 쓰려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용어를 비롯해서 전문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일부 내용은 어렵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도 된다. 모든 부분을 다 이해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읽어도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한 바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때로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자료를 좀 더 찾아보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즐거웠다. 그리고 많이 배웠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돌아보게 한, 의미 있는 읽기였다. 나는 또 우리는 우주의 먼지로부터 와서 우주의 먼지로 돌아가는 순환의 고리 안에 있음을 과학이 증명한다. 신이 제시한 정언 명령으로서가 아니라 우주의 구조가 그렇게 되도록 한다. 우주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입문서로서의 가치가 넘친다. 존재의 의미를 들춰보고 싶은 분 역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차원이 다른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 몸에는 138억 광년이 간직되어 있다. 그리고 같은 우주를 간직한 사람들이 서로를 타자화하는 작금의 현실이 타개되는 시점이 오기를 기다린다.

 

 

P.S. 책 크기가 작아서 이동하면서 읽기에도 편리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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