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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식 사랑에 지쳤는가? 세상엔 이런 사랑도 있다. | 기본 카테고리 2012-03-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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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한다면 그들처럼

박애희 저
서해문집 | 201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짝'을 구하려거든 이 정도 짝을 만나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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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클래식 FM에 주파수 고정한 지 몇 년째다. 듣고 있으면 음악도 좋거니와 프로그램마다 특색있는 코너가 있어 기다려 듣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요일 저녁 '세상의 모든 음악'은 꼭 챙겨듣는 편이다. 두 시간 내내 특정 주제를 가지고 에세이도 읽어주고 그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데, 때로는 유럽 골목 구석구석을 여행하기도 하고, 뮤지컬을 감상하기도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도 비슷한 코너들이 있지만 세음 일요일 특집은 두 시간이라는 넉넉한 시간 덕분인지 내용이 깊이 있었고 듣는 재미도 쏠쏠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코너가 있었다. '사랑한다면 그들처럼'이라고, 재작년이던가? 역사적으로 유명한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코너였다. 예를 들면 마를린 먼로와 조 디마지오같은..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반복되는 주제이고, 뭐가 더 새로운 게 있을까 싶지만 듣고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겉핡기식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많이 알려진 유명인의 다른면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라디오로 들을 때는 마를린 먼로나 조 디마지오가 자신의 속 마음을 직접 이야기해주는 듯한 착각을 느끼는 재미가 있었다. 그 이유는 '이 사람은 이러이러하게 살았다' 연대기적 서술방식 대신 라디오 방송 특성을 살려서 자신의 속 마음을 말하는 일인칭 시점으로 DJ가 글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인물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도 있어 우리가 겉으로만 판단하기 쉬운 유명인의 내면이 좀더 가깝게 다가왔다.

 

위의 마-조 커플만 해도, 들으면서 마를린이 배우라는 직업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게다가 알고보니 감수성 예민하고 총명한 여성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흠.. 그녀의 전 남편이었던 작가 아서밀러가 단순히 먼로가 예쁘다고 결혼했을까? 아니었던거다.) 그리고 디마지오가 죽을 때까지 먼로의 무덤에 꽃을 바친 순정파였다는 것도..

 

듣고보니 마릴린은 뇌쇄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와 달리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을만한 인간적인, 그리고 지적인 여성이었다. 디마지오의 묵묵함과 순정을 생각하면 아마도 세상 풍파에서 그녀를 보호해 줄만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었을 텐데, 방송 말미에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마릴린의 비극적인 죽음과 그녀를 어떻게든 팔아서 이익을 보려고 했던 세상 호사가들의 영악스러움을 생각해보라. 그와는 반대로 그녀의 사후에도 그녀와 관련된 이야기는 입도 뻥끗하지 않았던 디마지오..그가 단순히 위대한 야구선수가 아닌 인간적으로 속깊은 남자였다는 것을 알게된 것도 방송을 들으면서 얻었던 수확이었다.

 

더불어 '어장관리'로 대표되는, 자기 이익을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재고 계산하는 요즘식 사랑과는 다른, 참다운 사랑, 깊이있는 사랑이 있기는 있구나, 라는 것도 새삼 느꼈고, 그 다음부터는 일요일 저녁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오늘은 어느 커플들의 이야기가 나올지 기다렸던 기억도 새롭다.

 

마-조 커플에 이어 마-페 커플(마리앙뚜아네뜨와 페르센)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이름이 순정만화에 나오는 미남 귀족 청년을 연상시키는 페르센은 아닌게 아니라 스웨덴 귀족이었다. 마리 앙뚜아네트를 평생 사모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호하려했던 흑기사같은 남자, 페르센..

 

그러나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단 한순간 판단 실수로 혁명의 와중에 마리 앙뚜아네뜨를 지켜내지 못했고, 죽을 때까지 자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리가 죽었다는 자책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스파이의 누명을 쓰고 파리 시민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비극의 주인공.

 

이런 에피소드들을 그냥 듣고 지나가기가 아까워서 방송국에 전화해서 원고를 얻을 수 없을 지, 한때 고민해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시간은 흐르고, 방송도 끝나서 아쉬웠다.

 

그런데 좋은 글은 시간이 지나도 누군가 알아보나 보다. 이번 주에 서점에 갔다가 그 코너가 책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됬다. 에세이 신간 코너에 얌전히 놓여있던 '사랑한다면 그들처럼'. 처음엔 세음의 방송이 책으로 나온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고 내가 좋아하던 코너와 제목이 똑같아서 그냥 들쳐봤는데 아니나 다를까였다.

 

'KBS FM'에서 방송된 내용이라고 띄지라도 두르면 좋았을텐데, 그런저런 홍보없이 수수하게 진열된 모습도 어째 조용한 일요일 저녁 방송 분위기와 닮은 듯 했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괜찮은 책이 묻힐까봐 걱정되기는 한다.

 

어쨌거나 책으로 나와줘서 고맙다. 그리고, 누군지 모르지만, 어장관리의 시대에 클래식한 사랑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낸 작가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짝'을 만나려면 이 정도 '짝'을 구해야하지 않을까? 반면에, 짝을 구하지도 못하고, 어장관리에도 서투른 노처녀들의 눈을 한껏 높이는 위험한(?!)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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