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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이라 더 위로가 되는,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 | 2021- 2022-0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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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저/강미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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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지 않았던 고전을 마침내 정독하게 만든 영화 [작은 아씨들]. 어릴 적 향수로 남았던 만화를 다시 접하고 보니 영화가 보고 싶어졌고 그러다 보니 원작까지 찾게 됐다. 이런 자연스런 인연과 어쩌면 당연했던 수순을 잘 알면서도 가끔은 신기하다. 목침으로 제격인 두께의 이 주홍 책이 이렇게 소중해질 줄이야.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가족의 일대기가 가슴 벅차게 다가올 줄이야.

 

만화/영화/책 속 자매들이 조금은 다르게 그려지지만 나는 의 캐릭터가 가장 맘에 든다. (아니, 닮고 싶은 캐릭터라고나 할까.) 베스는 너무 소심하고, 메그는 다소 속물적인가 하면 에이미는 메그와 조의 중간쯤 되는 것 같다. 천방지축이지만 귀엽고 명랑했던 화가 소녀가 매력적인 여인으로 성장해 로렌스 가와 가족이 된 것도 참 잘 됐다 싶고. 내심 로리가 조와 결혼하게 되길 바랐지만.

 

이제부터 들을 가치가 있는 칭찬과 그렇지 못한 칭찬을 구별하는 법에 대해 배우도록 해라.”(204)

 

가난도 그 나름대로 밝은 면을 지니고 있으며, 머리를 쓰든 손을 쓰든 진실한 노동에서 오는 순수한 만족은 역경의 달콤한 열매 중 하나다. 그리고 세상의 지혜롭고 아름답고 쓸모 있는 축복의 절반은 결핍이 주는 영감 덕분이다.”(548)

 

메그는 가난하기에 남편을 더욱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난이 지금의 존을 만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가난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헤쳐 나갈 힘과 용기를 얻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욕망과 결점을 참고 위로할 수 있는 부드러운 인내심을 배웠다.”(577)

 

조의 깨달음과 메그 부부의 위기가 지혜롭게 극복된 사연을 읽자니, 특히 이 문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욕망과 결점을 참고 위로할 수 있는 부드러운 인내심을 배웠다.”에서 그만 눈물이 찔끔. 왜 자꾸 가난에 시선이 머무는지 모르겠다. 그런가 하면 노동()을 찬양하는 투의 문장들이 이상하게 아리다. 불행한 아내나 신랑감을 찾아 헤매는 처녀보다 차라리 행복한 노처녀가 백 배 낫다는 말은 또 어떤가!

 

자매들의 어머니는 거의 성모 마리아 급인 듯. 탐나는 어머니이다. 어찌 그리도 자애롭고 현명한지, 이웃에 대한 헌신이며 인내력은 또 어떻고. 자매들 중 누구 하나 비뚤어지지 않고 건강한 정신으로 각자의 인생에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남북전쟁을 다룬 영화들을 몇 편 보았던 나로서는 이 책이 나름 묵직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인종차별과 전쟁, 그 속에 한 가족과 이웃 그리고 네 자매의 끈끈한 사랑과 우정을 다룬 이야기가 오랜만이라 일면 반갑기도 했고. 코로나 시국이라 더 그런 것도 같고. 무엇보다 영화 스틸 컷을 실어 읽을 맛이 났다.

 

감동 포인트도 아닌데 감동하고, 울컥울컥 유난히 감정이 헤펐던 시간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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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재된 악의 평범성을 논하게 되는 작품 | 2021- 2022-01-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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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종의 기원

정유정 저
은행나무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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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감상은 뭐랄까, 그동안 어디선가 보았거나 읽으면서 품게 된 악의 모호성과 진실이다. 여러 곳에서 가져온 내용을 잘 짜깁기한 느낌도 없지 않다. 읽는 내내 두 작품,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맴돌았다. 기괴한 속도감과 긴장감마저 내 안의 인 양, 마주하기 싫은 진실처럼 느껴진다. 들통난 거짓이 송곳에 찔려 벌받는 기분이 들었달까.

 

행복한 이야기는 대부분 진실이 아니에요.”(533)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의도적으로 피해 오다 오래전 영화 [7년의 밤]을 보게 됐다. [내 심장을 쏴라]의 작가가 맞나? 일순간 나는 전작의 원작이 궁금해졌다. 그럼에도 일독을 계획하진 않았다. 무심결 검색에 얻어걸려 읽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인간은 이 지상의 생명체 중 자기 욕망에 대해 가장 참을성이 없는 종이었다.”(441)

 

소설 중반도 못 가 나는 화자인 한유진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가 처한 상황에서라면 그의 변명과 거짓은 정당한 것이라고. 두 여자, 어머니와 이모가 그를 망쳤다고. 잠재된 악을 일찍이 알아보고 대처하기 위한 그들의 처방이 잘못이었다고. 내가 유진이라면? 다른 이(가족이든 누구든)의 메모(일기)를 통해 나의 을 들켜버린 것도 모자라 나를 무슨 사탄이나 악귀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내내 숨기면서 날 조종/감시하고 억압해 왔다면?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에 출연해 이 책을 소개했던 강사(인지심리학자 김경일)에 따르면 그렇단다. 묘하게 유진에게 공감하게 된다고.

 

망각은 궁극의 거짓말이다.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완벽한 거짓이다. 내 머리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패이기도 하다.”(333)

 

살면서 한두 번쯤 죽이고 싶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을 질투한 직장 동료들의 합동 계략으로 연거푸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당신도 그렇잖아, 그랬잖아. 그때 죽이고 싶지 않았어? 차라리 내가 죽고 말지, 그렇다고 어떻게 사람을 죽여? 이쯤에서 저자의정답을 끌어와보자. 미적거리며 부러 정답을 찾지 않으려는 심리, 도덕과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한 자책과 죄악을 일반적 대중심리로 엮어 나만 죄인이지 않다는걸, 결국 너희들(인간)도 다 같지 않냐, 그러니 인간이라면 결코 또 다른 인간을 단죄할 권리란 없다.

 

사이코패스가 된 유진에게 도덕이란, 말이 되는 그림을 그려 보이는 것이된다. 김경일(인지 심리학자) 씨는 말이 되는 그림논리라고 했다. 바로 이 말을 증명하기 위해 한때 수영 유망주였던 유진은 법을 공부해 변호인이 되려 한다. 로스쿨 합격 통지를 받기도 전에 이미 모친을 살해하고 말았지만. 처음이 어렵지 어느덧 살인에 능숙해진 유진은 네 명을 살해하고 자신이 죽인 형을 살인범으로 위장하는데 성공한다. “누군가를 잃는 게 누군가를 죽이는 것보다 어렵다는걸, 난생처음 경험한자는 그렇게 자신이 그토록 의지하고 믿었던 유일한 존재를 스스로 저버린다.

 

원인 없는 결과 없듯이 소설은 시종일관 유진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한데 문득 드는 생각, 이유 없이 살인하는 경우(사람)야말로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요즘 범죄를 다루는 티브이 방송이 부쩍 많아졌다. 거기서 언급된 (연쇄) 살인자들의 경우만 봐도 다들 이유가 있었다. 정말 무서운 건 이유 없는 살인이 아닐까.

 

생각이 많아진다. 이참에 악의 3부작을 다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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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탐색하는 즐거움을 준 책 | 2021- 2021-12-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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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레이먼드 카버 등저/파리 리뷰 편/이주혜 역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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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본서의 첫 단편인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의 문장이다. 왜 하필 저 문장이 표제가 되었을까? 위의 단편을 목차 맨 처음에 배치한 이유는? 얼핏 하찮아 보이는 빗방울은 모이고 모여 작은 웅덩이나 잔잔한 강이 되기도 하지만 돌연 거센 폭풍을 몰고 오기도 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한 치 앞도 예단할 수 없는 삶에 무력하게 내던져진 인간은 심지어 한 시공간 안에서조차 서로 다른 운명을 맞이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고. 그런데 만약 저 모든 게 어느 정신병자의 환각이거나 한낱 꿈이라면? 파리 리뷰(편집자)는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포착하고 그를 빗방울에 빗댄 게 아닐까. 그렇게 본다면 모든 빗방울의 이름은 곧 삶이 된다. 독자를 단번에 휘어잡을 만한, 기가 막힌 제목이 아닌가. 이제부터 저 빗방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파악해 보려는 나의 이름 역시 그중의 하나, 읽고 쓰는 빗방울'이라는 가정 하에...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어렴풋한 시간의 공통점은 주 인물들과 상황 묘사가 마치 실제인 듯 매우 생생하다는 것이다. 영화 [아이덴티티(2003년 개봉/제임스 맨골드(감독)/존 쿠삭(에드 역)]를 연상시키는 전작은 삶이란 자동차 사고처럼 대비와 예측이 불가능한 재난과도 같음을 암시한다. 매우 짧은 분량에 비해 적당한 스릴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밀도 높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독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다분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어렴풋한 시간은 도입부터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자동차 냉각수를 모두 마시고 죽은 아빠에 이어, 검시관이 말한 모습대로 죽은 엄마를 묘사한 부분. 작가들이 표제와 첫 문장(혹은 도입부)에 심혈을 다하는 이유일 것이다. 독자는 뭔가 독특하고 이후 전개가 마구 궁금해지는 그것들에 현혹되기 마련이니까.

반면 레이먼드 카버의 춤추지 않을래는 감정이 서서히 달구어지는 쪽에 가깝다. 밋밋해 보이는 세 인물의 대화가 이상하게 짠하고 울적한 게 여운이 깊고 넓다. 황정은의 소설 ()의 그림자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랄까.

영화 [엠퍼러스 클럽(2002년 개봉)]의 원작인 궁전 도둑12년 전 개봉작인 [죽은 시인의 사회]를 연상시킨다. 교육과 사회, 직업관 혹은 인간 자체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받은 듯한 이 작품은 10년 넘게 교사직에 몸담았던 나의 지난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19년 동안 꿈꾸듯 살아왔다. 보지도 않고 봤으며, 듣지 않은 채 들었고, 모든 것을, 거의 모든 것을 망각했었다. 그러다가 말에서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이후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롭고 날카로웠다. 가장 오래되고 사소한 기억까지 선명하게 살아났다. 잠시 후 몸이 마비 상태임을 알았지만, 그 사실은 거의 관심의 대상도 되지 못했다. 그는 마비 상태가 최소한의 대가라고 (느꼈으며 그렇게) 합리화했다.”(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 288)

 

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는 낙마 사고 후 모든 걸 기억하게 된 한 청년의 이야기다. 이 작품의 저자는 무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다. 언젠가 알레프를 완독한 후 내친김에 픽션들까지 읽다 중도 하차한 그에게 다시금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준 이 단편에 대한 첫 느낌은 실제로 푸네스와 같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이었다. 인간의 한계에 대해 숙고하다 갑자기 얼토당토않은 생각에까지 미치게 된 묘한 작품이다.

 

그래서 너한테 물어본 거야, 값이 싸질 거다.”

고마워요. 끔찍하게 자상하시네요.”(늙은 새들, 303)

 

김훈의 화장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등을 떠올리게 하는 늙은 새들의 매력은 차고 넘친다. 반쯤 잠든 에테르 속에서 가장 섬세한 생각을 발견할 수 있다.”(303) 아인슈타인의 일화를 빌어 나온 이 문장은 소설의 맥락상 죽음에 임박한 늙은 새(노인)의 또렷한 정신을 비유한 듯하다. 그렇게 나이 든 육체에 반비례하는, 에너지 짱짱한 여든아홉의 아버지는 낮에 누워 있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지적하며 자신과 아들의 장례식에 필요한 관을 할인된 가격에 미리 구매하려 한다. 죽기도 전에 자신의 시신을 화장할 건지 어쩔 건지를 물어보는 아버지를 상상해 보라. 이런 식이라면 중년의 육체에 어정쩡한 정신의 나는 지금 미래의 늙은 새(나)를 미리 보고 있는 셈이다.

슬픔은 참 수수께끼 같아. 아주 사적이기도 하고.”(라이클리 호수」, 340) 상실 속에서도 일상은 계속된다. 아들이 죽은 장소는 잊고 싶은 상실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가족을 잃은 자의 삶은 절름발이의 그것과 같다. 블랙 유머를 닮은 슬픔의 방식이 마음을 파고든다.

그런가 하면 한 번쯤 이별을 경험한 사람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슬프도록 아름다운 일인지. 점점 멀어지다 끝내 사라지고 말 기차를 내내 바라보게 되는 그 아픈 시간마저도(플로베르가 보낸 열 가지 이야기<당신이 떠난 후에>).

 

타운 북부에서 어느 흑인 부부가 백인 동네에 식료품점을 개업했다. 그날 밤 가게 창문이 전부 깨지고 불이 났다. 신문에 폐허가 되어버린 가게와 능글맞게 웃는 두 명의 경찰관과 재산을 전부 잃어버린 흑인 부부의 사진이 실렸다. 브리지 부인은 남편이 출근하고 몇 시간 후에 혼자 아침을 먹다가 기사를 보았다. 그녀는 젊은 흑인 부부의 비참한 얼굴을 살펴보았다.”(브리지 부인의 상류사회<평등>, 416)

 

브리지 부인의 상류사회는 인종차별, 빈부의 격차, 범죄 등을 통한 사회 풍자와 역설은 물론 마치 거울 속의 나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어느 날은 중고의류 보따리 해체 작업에 투입된 소년원의 소년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고(<장갑>), 또 어느 날은 칵테일파티에 갔다가 강도를 당할 뻔한 상류층 부인의 일상(<헤이우드 덩컨 집 강도 사건>)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가진 자들은 모를 것이다. 자신들의 선행이 그 의도와 다르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지. 하지만 가장 큰 공포는 그 누구도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과연 나는 타인의 불행에 무관심하고 방관하는 대중 속에 끼어있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백화점의 군중 속에 떠밀려 낯선 이의 거북한 인사를 받고 보니 아는 사람이었다? 한 끗 차이로 심하게 경계하던 사람이 일순간 편안한 사람이 되고 마는(<낯선 사람과 절대로 말하지 말 것>)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이라니.

 

본서에 엮인 단편들은 결국 삶을 이루는 각양각색의 빗방울들이라 할만하다. 경험이란 인간의 비상한 능력인 왜곡된 기억상상력이 투사된 현실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기 마련이고,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평소 단편집 읽기를 꺼리던 나에게 이 책은 가장 애정 하는 단편집 1호가 될 공산이 크다. 일독하고 말기엔 너무 진중한 책을 만났다. 문득 내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가진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 서평단 응모 댓글에 한 편 한 편 음미하며 한 잔의 커피처럼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나고 싶다는 내용을 남겼더랬는데, 딱 그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모든 우연과 행운에 감사하며.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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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 비해 불필요하게 장황한 느낌 | 2021- 2021-12-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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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드라큘라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6

브램 스토커 저/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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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가 극장 경영자이자 당대 최고의 명배우였던 헨리 어빙의 매니저로 활동했다기에 그 둘을 검색하던 중, 브램의 성(), 스토커(Stoker)증기기관에 석탄을 퍼 넣는 화부를 뜻하는 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소설 속에도 드라큘라를 처단하기 위해 이동수단으로 이용한 기차 증기관에 석탄을 넣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증기기관을 이용한 놀라운 과학 혁명으로 증기선과 기차를 들 수 있는데, 드라큘라와 그를 무찌르기 위해 뭉친 반 헬싱 무리들도 그 둘을 이용하는 게 나온다.

 

브램이 51세인 1897년에 쓴 이 소설은 흡혈귀를 다룬 모든 소설은 어떻게 해도 이 소설의 그늘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할 만큼 흡혈귀 문학 사상 최대의 걸작이라고 평해진단다. 더욱 반가웠던 건, 이 소설에 무려 조선이 딱 한 번 언급된다는 점이다. 아래 [나무위키]의 문장은 그에 대한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

 

스토커가 이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흡혈귀에 대한 연구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 하면, 작중 반 헬싱이 중국에도 흡혈귀가 있다고 설명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단순히 흡혈귀에 의해 벌어진 소동이 아니라, 흡혈귀란 존재 자체를 해부?분석했다고 볼 수 있다.”

 

검색한 내용 중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브램 스토커의 미망인인 플로렌스 스토커(1858~1937)가 남편의 허락 없이 영화화된 것을 가지고 남편 사후 저작권 분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를 흥밋거리로 본다는 자체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참 부끄러운 한편 부인의 처사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 미국 유니버셜에 판권을 팔았다는 데에는 납득이 잘 안되지만 그 덕에 이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걸 감안하면 잘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들인 제작비의 거의 20배가 넘는 수익을 얻었다니. 이후 한 유명 배우의 매니저이자 무명작가로 사장될 뻔했던 드라큘라의 작가는 후대에 길이길이 남을 명예를 얻게 되는데, 1987년부터 호러 작가협회에서 그의 이름을 딴 브램 스토커상이 제정되었다고.

 

반 헬싱 무리들을 보자니 문득 소설 삼총사가 떠올랐다. 사실 그들이 하려는 드라큘라 처단은 미나의 영혼을 되살리는 데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우두머리인 그를 죽여 인류가 드라큘라의 세상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바로 이것이 그 일의 대의라고 할 수 있겠다. 하편은 그에 이르기 위한 인물들의 행적이 담긴 일기를 통해 찬찬히 따라가는 형식이다.

 

상편에 비해 하편은 몰입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전체 분량의 반 이상이 불필요하게 장황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많이 지루했다. 결말을 이미 다 알고 있어서일 수도 있겠으나, 확실히 덜어내기의 미덕이 아쉬웠다. 차라리 상편에 결말을 추가해 단권으로 깔끔하게 끝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완독 후 여러 버전의 드랴큘라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면서 연계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점은 큰 수확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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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고전의 알뜰한 풍자(上) | 2021- 2021-11-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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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드라큘라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65

브램 스토커 저/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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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사계절)의 저자 주경철은 드라큘라동방으로 가면 갈수록 기차가 시간을 안 지키는 것 같다.”라는 문장을 통해, “19세기 서구 문명의 총아인 기차마저도 동방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이성의 빛이 밝게 빛나는 서유럽과 달리 동유럽은 이처럼 어둡고 음산한 마력이 지배하는 곳으로 그려진다.”(같은 책, 197)라고 적고 있다.

 

일독하려던 책(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주경철 저/사계절)의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참고 도서 목록을 훑어보던 중 또 옆길로 새고 말았다. 본서 서문에도 있듯 드라큘라는 그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도서 중 하나다. 더군다나 원작자인 브램 스토커(1847-1912)에 대해선 그 이름과 대충의 줄거리를 빼면 아는 게 전무한데도 말이다. 영국 사회의 공포와 불안이라는 메타포를 담고 있다는 그 정도. 불과 이삼일 전에도 봤던 여러 버전의 드라큘라2008년 작 바토리(유라이 야코 비스코 감독/안나 프릴(바토리 역))처럼 그를 각색한 영화까지 주구장창 찾아보면서도 정작 원작을 읽으려던 계획은 이제야 실현되었으니, 더 말해 무엇 할까. 그런데 웬걸, 한번 시동이 걸리니 조급증이 생겨 바로 e북을 구매해 버렸다.

 

:

 

한밤, 연달아 들리는 개 짖는 소리에 어떤 말이고 놀랄 수밖에 없으리라. 잔뜩 긴장한 채 공포감에 휩싸여 몸을 떨며 앞다리를 쳐들어대는 녀석들. 그런데 말도 땀을 흘리던가? 리얼한 상황 묘사로 고조되는 긴장감에 스릴 백배이던 차에 갑자기 그런 의문이 들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했던 말처럼 음산하기 그지없는 그곳, 백작의 성 앞에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줄거리를 알고 있음에도 이후 전개가 무척 궁금해지는 이 속도감이라니. 식은땀을 흘리며 한바탕 악몽에서 허우적거리다 꿈에서 깨어난 느낌이다.

 

동유럽의 트란실바니아에 거주하던 드라큘라는 활동 무대를 넓히기 위해 영국을 떠올리고 법률 자문을 구할 겸 자신의 변호사 대행인 조너선 하커를 만난다.

 

내 집에 온 것을 환영하오. 오시는 건 자유요. 갈 때는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가시오. 당신이 가져 온 행복을 조금은 남겨 놓고 가시오.”(42)

 

! 이 찐한 복선의 연속. 드라큘라가 던지는 말에 족족 대답하고 있는 나. 부티 나는 물건들 틈에 꼭 있어야 할 것들(거울, 하인들 등)이 없는 데 의아심을 품는 하커에게 연신 드라큘라 집이니까.’라고 알려주고 싶고, 금지 구역만 제외하고 성 안 어디든 다 봐도 된다는 말의 모순을 기가 막히게 포장하는 드라큘라의 입담에 반하고. 이런 마당에 시인 듯 시조인 듯 운율을 주어 읽게 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두 인물의 심리 묘사와 배경 묘사가 거의 절창絶唱이다. 원작자의 필력에 이세욱 번역이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고나 할까. 진작 원작부터 읽었어야 했음을 깨닫고 후회하는 중.

 

저택이 오래되고 크다는 게 마음에 드는군요. 나 자신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가문에서 출생한 탓인지 새 집에 사는 것은 영 죽을 맛이요. 집이라는 게 모름지기 오래 묵어야 살 만해지는 거 아니오? 겨우 며칠로 백년의 세월을 감당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오? -

우리 트란실바니아의 귀족들은 우리의 뼈가 보통의 망자들 사이에 놓일 거라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소 - 내 심장은 죽은 이들을 애도하면서 지루한 세월을 보낸 탓에 환락의 현을 퉁겨도 아무런 감응이 오지 않소 - 나는 그늘과 그림자를 사랑하오.”(58)

 

(두 인물의 대화 중 간간이 언급하는 역사를 읽다 보니 19세기 동유럽 사회를 복기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먹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면도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는 것, 과민 반응을 보이며 거울을 깨트려 버린 일, 도마뱀처럼 벽을 기어 다니는 일 등 모든 것이 의문투성인 드라큘라. 시일이 지날수록 감옥에 갇힌 듯 하커의 공포심과 의혹은 커져만 간다.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드라큘라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필사적으로 성 안의 방들을 두루 살핀다. 그러던 중 세 명의 여자들을 만난 다음날 입언저리에 피를 묻힌 채 관에 누워 잠든 백작을 발견하곤 마침내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이제 탈출만이 살 길임을 간파한 하커. 하지만 그전에 걸리는 게 있었으니. 그는 백작의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자신이 써 보냈던 세 통의 편지를 읽은 수신인들의 오해가 걱정스럽다. 자신이 실종됐거나 죽은 줄 알 수도 있으리라. 좌절, 그의 일기는 사랑하는 연인 미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것으로 끝이 난다.

 

미나는 약혼자인 하커를 돕고 그에게 어울리는 배우자가 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는데 그중 속기법도 하나다. 그런 그녀가 편지를 가장 많이 주고받은 사람이 바로 친구 루시다. 가장 최근 친구 루시에게 보낸 편지엔 트란실바니아에서 일주일쯤 뒤 귀국할 거라는 하커의 짧은 편지를 받았다는 내용도 추가한다. 이에 루시의 답신이 이어지는데, 그녀는 하루에 세 사람(존 수어드, 퀸시 모리스, ?)에게 청혼 받았던 일에 대해 설레발을 떨며 은근 자랑을 늘어놓는다. 직업과 재력을 운운하며 1등 신랑감이 어쩌고저쩌고하는데, 문득 근대 영국 사회의 결혼 문화를 소설화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등이 떠올랐다. 구태의연한 남존여비 사상에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으면서도 왠지 세 명의 멋진 남자를 모두 소유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루시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이후 식욕을 잃고 세상만사가 부질없어 보이는 존 수어드 박사. 정신병원 의사인 그는 일에 매달리기로 작정하고 특이한 정신 이상을 보이는 환자(렌필드) 치료에 집중한다. 퀸시 모리스는 친구이자 행운의 사나이(루시의 정혼자), 아서 홈우드에게 조만간존 수어드까지 셋이서 만나자는 서신을 보낸다.

 

“ - 그 따위 얘기나 지껄이는 것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거짓말을 묘비에다까지 새겨 놓고 싶어 한다니까 - 라고 쓰여 있지만, 무덤의 태반에는 시신이 없어 - 심판의 날이 되면 한바탕 난장판이 벌어질 거야 -

색시가 보기에는 여기에 시신을 모시고 비석을 세웠을 것 같지?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런 순진한 생각 때문에 거짓말이 먹혀 들어가는 거야. 여기 있는 무덤들의 태반이 금요일 밤에 던 노인의 담배통이 비어 있듯 텅 비어 있어.”(152~3)

 

 

풍자의 주역인 듯, 노인의 비유나 말투가 감칠맛난다.

드디어 휘트비에서 루시를 만난 미나 머레이의 일기. 그녀들은 워털루 전투가 벌어지던 무렵, 선원이었다던 노인(쉐일스)에게 휘트비에 전해 내려오는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야기들(풍문)을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노인은 그런 것들은 모두 다 유언비어에 지나지 않으며 철도 승객을 끌어들이려는 자들과 목사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일갈한다. 의구심을 품고 묘비의 내용을 쭉 읽어보는 루시에게 노인은 자신이 단정한 말들을 재확인시켜주려는 듯 묘비 내용과 다른 진실을 들려주고, 그날 저녁, 미나는 루시의 남편이 될 아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내내 한 달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인 조너선의 안부를 궁금해한다.

 

수어드 박사는 파리, 거미에 이어 참새를 모으는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렌필드를 계속 관찰한다. 이때 렌필드는 음식으로 유혹한 금파리와 참새를 먹기도 하는데, 수어드의 재촉으로 파리 수를 줄이기 위해 거미를, 거미를 줄이기 위해 참새를, 또 참새를 줄이기 위해 고양이를 불러들이는, 일종의 먹이사슬을 이용한다. 수어드는 이를 육식성 편집광이라고 결론짓는데, 이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한편 일주일 뒤에 온다던 약혼자는 감감무소식에 혼인을 앞둔 루시까지 몽유병을 앓고 있어 미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홈우드가 돌아오면 루시의 병세도 나을 거라는 희망 아래 그녀는 조너선의 상사인 호킨스에게 약혼자의 연락을 물어보는데, 그 역시 드라큘라 성에서 받은 한 줄짜리 서신(곧 집으로 떠나갈 거라는)이 다라고 말하고... 하지만 그마저 연락이 끊겨 버리자 점점 초조해지는 미나의 걱정을 더하는 쉐일스 노인. 그는 자신이 죽을 날에 임박했음을 알린다.

 

멀리 엄청난 해풍을 맞고 있는 선박 한 채가 불안하게 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러시아 선박의 선장과 항해사를 비롯해 선원들까지 모두 기이한 모습으로 사망한 기사가 뜬다. 그리고 이어지는 불길한 사망 사건의 연속. 뭔가에 잔뜩 놀란 모습으로 사망한 쉐일스 노인과 루시 어머니 그리고 네 남자의 수혈과 정성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망하고 만 루시까지. 신문엔 연일 괴이한 일들이 기사화되고, 우여곡절 끝에 탈출해 미나와 결혼한 하커는 어느 날 런던 거리에서 한층 젊어진 드라큘라 백작을 보게 된다.

 

유서가 된 루시의 편지들을 읽은 반 헬싱 박사는 그녀와 주고받았던 미나의 편지를 읽고 미나 남편(하커)의 병증이 루시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짐작하고 미나 부부를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런던에서 벌어졌던 기이한 사건들의 실체를 파악한 그는 수어드 박사와 그 일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하게 되고...

 

뭘 믿어 달라는 말씀이신가요?”

자네가 믿을 수 없는 것을 믿어 달란 말이지 - 믿음이란, 우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 것을 믿게 하는 능력이라고 말이야 - 작은 바위 덩어리가 철도의 화차를 막는 것처럼, 진실의 작은 조각이 커다란 진실이 나아가는 것을 막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일세.”

“ - 그러니까 어떤 선입견 때문에 어떤 이상한 일에 대해 제 마음을 닫아서는 안 된다는 건가요?”

그렇지. 자네는 역시 나의 수제자야 - 그럼, 이제 생각해 보세. 아이들의 목에 있는 작은 구멍은 루시 양에게 상처를 낸 뭔가와 똑같은 것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그런 것 같습니다만.”

그럼 자네의 생각이 틀렸네. , 그런 거라면 얼마나 좋겠나! - 사실은 그보다 훨씬, 아주 훨씬 나쁜 것일세.”

선생님,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것들은 루시 양이 만든 거라네.”(457~8)

 

정말이지 숨 가쁘게, 단숨에 읽었다. 모든 등장인물과 대사 하나하나에 긴박감 넘치는 복선이 가득하다. 마치 모든 일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 소설 초반, 드라큘라 백작의 말처럼. 진작 읽었어야 할 수작(이것이 고전의 힘)임을 다시 한번 절감케 된다.

 

:

 

- 아래는 독서 후 환기할 목적으로 책의 주석을 발췌한 것임을 참고해 주세요 -

 

* 코닥 : 1888년에 처음으로 나온 간단하고 비교적 값이 싼 카메라

* 축음기 : 1877년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녹음 장치. 금강석이나 사파이어로 된 바늘을 사용해서 밀납 원통에 홈을 파도록 되어 있다.

* 마르미온 : 월터 스코트의 장편 담시(1808). 이 이야기 속의 콘스턴스 드 비벌리라는 수녀는 서원을 어기고 연인을 따른 죄로 휘트비 대수도원의 지하 감옥에 갇힌다.

* 버드-샌더슨 : 1828-1905. 심장의 전하를 최초로 측정한 영국의 의사

* 신여성 : 1880년대 이후 특히 성적인 문제에서 자기들의 독립성을 주장했던 여성들에게 적용된 용어

* 잭 셰퍼드 : 1702-1724. 영국의 범죄자. 여러 차례에 걸친 탈옥으로 유명

* 로터스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걱정을 잊게 해 준다는 나무

* 레테 강 : 그리스 신하에 나오는 강. 이 강물은 죽은이의 마음에서 지나온 삶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 버린다고 한다.

* 펠멜 가제트 : 1865년에 창간된 런던 신문. 1880년대에 선정적인 기사로 명성을 얻음

* 피는 생명이다! 피는 생명이다! : 구약 성서 신명기1223절 참조 <그러나 어떠한 일이 있어도 피만은 먹지 못한다. 피는 곧 생명이라, 생명은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웨스트민스터 가제트 : 1893년에 런던에서 창간된 신문

* 햄스테드 히스의 슈터스 언덕 : 브램 스토커의 지리적 착오. 슈터스 언덕은 햄스테드가 아니라 그리니치와 블랙히스 사이의 템스 강 남쪽에 있다. 디킨즈는 두 도시 이야기의 첫 장에서 이 슈터스 언덕의 위치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 샤르코 : 1825-1893. 프랑스의 신경학자. 최면과 히스테리에 관한 연구로 프로이트의 초기 연구에 영향을 줌

 

므두셀라는 969년을 살았고, 올드 파르는 169년을 살았는데, 가련한 루시는 핏줄 속에 네 남자의 피가 들어갔는데도 하루를 더 못 견디고 죽었단 말인가?”(453)

 

* 므두셀라 : 구약성서 창세기527

* 올드파르 : 1484년에 태어나 1635년에 죽었다 해서 전설적인 인물이 된 영국의 농부. 고환이 대단히 컸다고 하는데, 혹자는 그 점을 장수의 이유로 들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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