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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 완료서평 ]
금 [예술가를 매혹하는 불멸의 빛] | [ 완료서평 ] 2021-12-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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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저/고선일 역
미술문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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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쩍 나에게 인상적인 책이 몇 권 있었다. 작가의 편지, 수잔 발라동문학과 예술가의 편지를 모은 책과 너무나 솔직하게 당당해서 프랑스를 씹어먹은 여성화가 발라동의 이야기다. ,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이 새로 출간이 되었는데, 이 책 세 권의 공통점이 있다. 미술문화출판사이다. 도대체 어떤 출판사인데 갑자기 나에게 이렇게 훅 들어오는 곳일까?

 

 

미술문화내력을 살펴보면 무려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년에 5~10권 정도의 책만 출간을 해왔는데, 예술에 관한 책들뿐이다. 2009년에는 노란누드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 도서 선정, 헤겔 예술척학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등 상도 엄청 받는다. 일반인에게 미술을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길, 또 창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창작의 바람직한 길을 열어가는 책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술의 역사·철학·이해·교육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책들을 기획하여 엄격한 편집과정을 거쳐 출판한다고 한다. 설립 연수와 비교하면 출간된 책의 양이 정확하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30년 동안 신념을 지켜온 출판사였구나.

 

 

예술가들은 제각각 어느 한쪽을 선택하여 때로는 악덕을, 때로는 눈부신 광채를 그렸다. 오늘날의 미술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예술가의 손에서 탄생하는 금은 선조로부터 내려온 모든 의미, 지금 이 시대에도 적용되는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한 온갖 메시지를 품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금은 소비 심리와 투기 성향, 과시 사회의 면모를 보여준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있었던가! 결국, 금이 우리를 매혹하는 것은 이 모든 모순 때문이 아닐까?”

 

 

(, , Gold, 79Au) 노란색의 반짝거리는 금속을 금이라고 부른다. 기축 화폐라고 불리는 미국의 달러는 발행한 만큼 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 화폐는 금에 대한 영수증일 뿐 실질적인 지불 수단은 금이다. 철이나 다른 금속에 비해 산화되지 않고, 전도성이 뛰어나고 연성도 좋아 각종 귀금속에 사용된다. 또한, 인제에 가장 해가 없는 금속이라 치아나, 두개골 수술 시에 뼈를 대신한다. 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화폐, 귀금속, 의료용, 산업용, 식용으로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다이아몬드가 단일 보석으로 가장 값어치가 비싸다고 하나, 금의 영속성, 희소성, 활용성 모든 점을 비교하자면 최상위의 금속이 이다. 금은 또한 태양의 상징이며, 태양은 곧 신을 의미하며,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영광즉 믿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금으로 성전을 짓거나, 불상을 만든다.

 

 

금빛은 추할 때조차 아름다움의 아우라를 선사한다.” 니콜라 부알로책의 서문은 금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금의 역사 금과 관련된 이야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8점의 걸작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투탕카멘에서 마이클 잭슨까지 시대별 작품을 선정해 더욱 흥미롭게 쓰여있다. 단연 나의 눈길을 잡은 작품은 18세기 라쿠 다완과 클림트의 입맞춤이다.

 

 

··일에는 각자의 차를 마시는 방식이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말차와 엄격한 다도 문화에 흥미와 동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라쿠 다완은 일본 다도의 전설 센리큐의 요청으로 교토의 초지로라는 도공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 찬의 차에는 와인의 오만함도 커피의 씁쓸함도 없으며, 코코아의 유치한 순진함은 더더욱 없다.” 오카쿠라 가쿠조커피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전통차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에는 카쿠조의 차에 대한 자부심을 인정해주겠다.

 

 

18가지 작품이 주는 감성도 멋있지만, 각 작품에 달린 해석과 한 줄 평이 또한 인상적이고 재미있다.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이라는 서양 미술사와 복식사 전문가의 글이라고 한다. 서양예술의 중심인 프랑스 출신에 프랑스 에콜 뒤 루브르와 런던 패션 학교에서 수학한 전문가이다. 웹검색에서 방송에도 자주 보이는데, 그녀의 글들을 보고 있자면 작품에 관한 이해가 대중적이면서도 깊이가 느껴진다. 대중적이기에 재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부쩍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만큼 휴식의 시간이 늘어나는 즐거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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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 [ 완료서평 ] 2021-12-0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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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정유나 저
메이킹북스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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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Brunch는 서양의 식사 습관을 칭하는 것이다. 'Breakfast''Lunch'의 합성어로서 아침과 점심의 합성어로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도 아점으로 등록되어 있다. 브런치는 신조어가 아니라, 서양의 가톨릭적 생활에서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주일에 금식하는 문화도 많이 있지만, 미사를 드리는 주일 아침은 금식하고 조금 빠르게 점심을 먹는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이런 종교적인 브런치가, 시대가 흐르면서 종교적 의미는 퇴색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의 게으른 한 끼 정도로 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브런치 문화가 본격 시작된 뉴욕에서는 정말 자는 시간 빼고 일을 해야 하는 하드 워커들의 식사문화라고 한다. 빨리 허기를 채우고 일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브런치II2015년부터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 서비스이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로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작가 활동을 시작하려면 신청을 한 후 통과되어야 가능하다. 설립 취지가 더 많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작가에게 출판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미디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오로지 글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쓰기로 사유와 사색에 집중하고, 그 결과물로 문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에서도 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일기의 글쓰기도 성장한다. 내가 처음 서평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칭찬에 있었다. 주로 논평이나 비평 위주의 글을 썼었는데, 이러한 글들은 글을 쓰는 나에게도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한 문장이라도 발견하면 책의 감사한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하며 쓰는 서평의 글은 나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한다.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에세이와 소설을 결정짓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이다. 저자는 이 책을 소설로 분류하였으며, 문체 또한 제삼자적 관찰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저자의 경력 또한 특이한데,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학사와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범죄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짝사랑그가 그렇게 가까이 서서 바라보는 것은 화가 났거나, 그립기 때문이나, 그것도 아니면 나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눈앞에 있는 부스러기들을 바라보았는데, 그건 꼭 어떤 자만심이나 혐오감으로부터 연유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 주변 공기를 한 아름 붙잡고 늘어지는 저 시선이 너무나 무거워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던 것이었다.”p.145책은 이렇듯 범죄 심리학자를 꿈꾸는 저자의 사유를 적어낸 글들이다. 그래서, 나 또한 주제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느낌으로 읽어보았다. 수수께끼 같은 질문이나 글을 던지면, 나는 그 글에 대한 반문이나 답글을 달 듯이 말이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나에게 가장 멋진 장면을 꼽으라면 스케치북 고백이다. 줄리엣과 피터의 결혼식을 신랑의 절친한 친구인 마크가 촬영한다. 마크는 결혼식을 촬영하면서 줄리엣을 짝사랑하게 되고, 마크의 아파트로 찾아와 테이프를 달라며 화를 내는 줄리엣에게 비디오를 보여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날 스케치북을 들고 와 그녀에게 고백한다. 크리스마스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나는 오늘 당신에게 내 진심을 전합니다. 그렇게 마크는 진심을 전하고 짝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게 된다. 그렇게 돌아가는 마크에게 줄리엣이 달려가 감사의 키스를 한다. 그리고, ‘인제 그만’, ‘이걸로 충분해라며 가게 된다.

 

 

저자의 짝사랑에 대한 나의 사유는 사랑에는 특정 색깔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줄리엣의 키스를 불륜으로 매도할 수 있을 것이고, 마크의 행동을 부도덕하게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줄리엣의 키스를 귀여운 아가에게 입맞춤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그냥 사랑 말이다. 짝사랑이 언제나 외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 새로운 형태의 문체, 저자의 여러 가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나에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문장은 쉽게 쓰여야 한다라는 생각이다. 미사여구의 말로서 치장한 글보다, 담백한 한마디로 울림을 줄 수 있는 글말이다.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를 하나하나 뜯어 생각해보았다. 외로운 누군가에게는 브런치 같은 정말 간단한 글, 누가에는 사유의 시간을 줄 수 있는 그런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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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등산간 친구들 구출 기] | [ 완료서평 ] 2021-12-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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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아레 칼뵈 저/손화수 역
북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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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재미있고 속 시원한 책을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이 책은 노르웨이 출판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아프텐포스텐책은 소개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등산가들의 허풍과 거짓말을 파헤치는 본격 등산 풍자 에세이라고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등산이라면, 운동, 휴식, 힐링, 자연 온갖 좋은 것들은 다 들어있는 것인데, 과연 어떤 것을 풍자했을까 궁금해진다. 설마 동창회의 목적은 아니겠지?

 

 

노르웨이세계지도에서 노르웨이의 모양을 기억하는가?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세계의 모양을 유독 많이 기억한다. 특히 유로파라는 게임은 전 세계지도를 무대로 하지만, 중심은 유럽이다. 북유럽 4대 국가 중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남에서 북으로 긴 영토는 마치 칠레를 생각나게 하는데, 서쪽은 바다와 접해있고 동쪽은 1700km의 거대한 스칸디나비아 산맥으로 스웨덴과 나뉘어 있다. 해안선의 총 길이가 5km가 넘는데 캐나다 다음으로 길다고 한다. 거대산맥과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국가라고 해도 될 것이다. 1814년에 스웨덴-노르웨이 연합왕국에서 분리할 때, 가장 필요 없는 산악지형만 주었다고 한다. 한때 아이슬란드와 함께 북유럽에서 가장 살기 힘든 국가였으나, 1970년 북해 유전의 발견과 교육과 각종 인프라의 발전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청정 지역이면서 550만의 인구밀도가 낮은 선진국이 되었다.

 

 

Norway 국가 이름에서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국가의 어원은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실제 노르웨이의 끝은 북극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노르딕 국가들의 특징이 국기에 십자가가 있는데, 프로테스탄트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의 국기를 보면 같은 모양에 색상만 다르게 보일 것이다. 19세기 여성 참정권 운동이 일어났을 때, 1913년 가장 먼저 확립되었고, 1998년부터는 국회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는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입이 아닌 행동으로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국가이다.

 

 

노르웨이에서 산은 삶의 터전 일부이다. 굳이 등산의 목적이 아니라도,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산길을 걸거나 운전을 해야 한다. 노르웨이에서 등산하지 않는 것은, 섬에서 태어났지만 수영을 못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아레 칼뵈(Are_Kalvø, 1969~53)는 노르웨이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25년간 뮤지컬, 오페라, 코미디 등을 제작해왔고, 종교·정치·스포츠 등 광범위한 주제로 11권의 책도 냈다고 한다. 이번 책으로 노르웨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보면 동경하게 된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책의 제목을 보면서 나는 왜 저자는 산으로 안 갔을까 반문하고 싶었다. 저자도 어린 시절은 시골에서 살면서 다른 아이들처럼 스키도 타고 등산도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스키수업을 진행하였고, 스키점프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70~80년의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자연 친화적이고 활동적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성장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던 무렵, 술친구와 어울리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고 한다. 함께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를 더는 선술집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친구의 소식을 볼 수 있는 곳은 SNS인데, ‘눈 위에서 맞는 행복한 아침이라는 제목들이 달린 인증사진을 통해서라고 한다. 저자는 함께 다양한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들이 이제 이런 말밖에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되자, 친구들을 구하러 산으로 향하게 된다. 다시 예전의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다양한 말을 할 줄 알았던 선술집의 친구들로 말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산에 가는 걸까?” 책의 결말은 등산을 옹호하는 것일까? 아니면, 등산하는 사람들의 실체를 풍자하는 고발하는 내용일까? 칼뵈는 산으로 사라진 친구들을 다시 구해서 도시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적지 않은 나이에도 칼뵈는 전문 장비로 무장하고 친구들이 향한 수많은 산으로 향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 1700m가 넘는 산들이 많다. 하물며, 노르웨이의 산들은 얼마나 높고 험할지 상상해보라. 산에서 인생의 의미내면의 평화자연의 경이로움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다단계처럼 끌려간 친구들을 그는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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