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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장소에서 만나는 낯선 즐거움 | 나의리뷰 2014-07-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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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연이네 서울 나들이

고승현 글/윤정주 그림/김정인 감수
책읽는곰 | 2014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100년 전 서울에서 만나는 낯선 친구들의 재미나고 즐거운 나들이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윤정주 작가의 그림이 돋보이는 <연이네 서울 나들이>는 연이와 철이, 덕이 삼총사가 서양문물이 들어오던 시기,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서울의 모습을 둘러보며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입니다.

삼총사의 여행은 홍수골에서 시작합니다. 앵두나 복숭아처럼 붉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많다하여 붙여진 홍수골은 지금의 종로 창신동을 말합니다. 삼총사가 움직이는 계절은 바야흐로 봄입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유혹하며 멋진 여행을 선사합니다.

삼총사가 흥인문 안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본 광경은 바로 전차입니다. 삼총사는 전차를 타는 것만도 신기한데 난생처음 푸른 눈과 노란 머리카락을 가진 서양 아이를 만나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많이 몰려 운종가라 붙은 거리에 있는 만물상에서는 천리경을 보고 너무 놀라 뒤로 나자빠질 뻔하기도 합니다.

 

삼총사가 그냥 새로운 문물이 넘쳐나는 서울구경을 한 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의 전부라면 책은 자못 심심했겠지요.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랍니다. 아무리 훌륭한 공간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사람들의 숨결이 녹아나지 않으면 조금은 허전한 이야기가 되고 말겠지요.

삼총사는 전차에서 서양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가 몹시 곤경에 처해있음을 알게 됩니다. 언어가 통할 리 없는 아이들이지만, 만국공통어 몸짓으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지요. 아이들이 통성명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이 책에서는 아주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부분입니다. 서양아이의 이름이 신디인데 연이는 그 이름을 이해하지 못해 뭘 잘못 먹었는지 자꾸 시다고 한다며 투덜거리지요. 결국 삼총사는 어린이 특유의 순발력으로 양코배기들이 많이 산다는 정동으로 가서는 신디와 엄마를 만나게 해줍니다.

연이는 덕분에 난생처음 서양식 산도위치와 수텍기라는 것도 먹어봅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처음 사용하는 연이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런 음식을 먹었으니 연이는 서양음식을 직접 접한 초기 서양문물 수혜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총사가 만난 서양아이부분은 많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시기에 서양인이 살았다는 사실은 당연명제처럼 생각하면서도 서양아이들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입니다.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것일까요? 아니면 이야기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것일까요? 여하튼 이 책을 읽다보니 근대화시기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서양 어린이의 입장이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이 책의 글쓴이 고승현은 <책읽는 곰>출판사의 온고지신 시리즈로 나온 <천하무적 조선 소방관>에서 그림 작가 윤정주와 이미 짝을 맞추어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글작가과 그림작가의 조합이 잘 어우러지니 또 한편의 멋진 책이 되었습니다.

서울이 우리나라 수도가 된 지는 어언 600년도 넘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만큼 서울은 변화무쌍합니다. 건축물과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서울을 그려보는 것은 묘한 설렘까지 줍니다. 서울 중심부를 지도처럼 그려보며 책 속에 등장하는 보신각이며 광화문, 대안문에 이르다보면 어느덧 경복궁 바로 옆 송현동에 생각이 머뭅니다. 어느 재벌이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는 북촌 명소인 송현동에 호텔을 짓는다는 것이지요. 경복궁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로움은 전통의 올바른 계승 위에서 더욱 빛이 나는 것이라는 명제가 서울의 건축물과 함께 과제로 떠오릅니다.

이 책에는 색다른 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서양 아이로 등장하는 신디의 영어 표현입니다. 신디는 서양 아이니 영어로 말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 좀 색다른 느낌이지 싶습니다.

신디는 연이와 헤어지며 연이의 볼에 입을 맞춥니다. 연이의 뺨은 발그레 물들지요. 낯선 모습의 아이들이 처음 만나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은 100년 전 서울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관계 맺기의 따뜻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댕기머리 아이나 까까머리 아이, 나아가 노란머리 아이까지 한 공간 안에 모여 무언가를 함께 하다보면 그들은 모두 친구가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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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숨어있는 의지를 확인해보는 시간 | 기본 카테고리 2009-01-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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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김태원 저
시골생활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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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은 세상살이에 이리저리 휩쓸리다가 이제는 길도 잃고 꿈도 희미해져버린 일상에 다가온 따뜻한 차 한잔 같다는 생각이다. 젊은 시절, 즈음에는 살아보고 싶은 삶들이 충만해 있었는데, 어느새 살아내야 할 날들로만 가득 차 버린 현실. 그 현실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의식 저편에 밀어두었던 꿈을, 스스로에 대한 애정을 되찾아 볼 생각을 하게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단촐한 살림이니 홀가분하게 산촌으로 떠날 수 있었지 하는 질투 아닌 시샘도 작용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살아보고 싶은 삶을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을 흐트러뜨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단조로운 일상과 자연을 깊은 속살까지 들여다 보는 가운데 인간과 자연, 신과 인간, 신과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하는 영성을 함께 볼 수 있어 글이 더욱 깊다.

 

삶의 입장에서만 보아왔던 것들을 흙의 입장, 나무의 입장, 산동물의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을 큰 깨달음이라고 기뻐하는 모습이나 흙돌화장실을 손수 만들어 나가면서 겪게 되는 창조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는 흙손 하나라도 들고 곁에서 일손을 거들고 싶은 마음까지 일어난다.

 

 

작가가 깊이 빠져들었다는 옷칠 그림에 대해서는 솔직히 책속 화보만 보아서는 그 감흥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아무래도 옻향이라도 맡아 보아야 그 그림세계에 대해서도 이끌림이 있을 법하다.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은 어찌어찌 해서라도 꼭 한번 살아봐야 겠다는 의지를 일깨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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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에는 생각이 있지. | 기본 카테고리 2009-01-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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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책의 내용이 들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생각하는123>의 책 제목은 내용과 참으로 딱 어울릴만한 제목이다.
단순한 숫자 1,2,3이 아니라 생각하는 숫자 1,2,3이라는 개념이다. 말하자면 숫자들과 함께 여러형태로 생각여행을 떠나는 것이 이 작품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전 작품들, 한글과 알파벳을 보고는 어떻게 외국작가가 한글을 그처럼 멋지게 형상화낼 수 있었을까 궁금했었다. 논장출판사와의 공동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와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폴란드 작가와 공동작업으로 이렇게 시리즈를 펴내는 기획력도 신기하고 놀라웁다.

숫자로 사물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책의 내용은 심오하다.
단순하게 사물의 숫자를 세는 것에서 나아가 사물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숫자 12에 대한 책 내용은 이렇다.

12월은 1년 열두 달의 마지막 달이에요.
12번 섬의 크리스마스트리 사이에선 1과 2가 색색의 잠옷을 입고 막 잠이 들려는 참이었어요. 1과 2가 우리를 보고 깡충깡충 뛰며 즐거워하는 바람에 잠옷으리 단추가 모두 떨어져 버렸어요.

놀랍지 않은가. 
우리가 연산을 위해 사용하는 숫자들이 이렇게 스스로 생각을 하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을 분명하게 잦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어린이에겐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책이겠으나 찬찬히 엄마 무릎에서 함께 읽는다면 아이의 상상력은 숫자가 떠나는 상상여행 이상으로 더 넓은 세상을 떠다닐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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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리뷰어 운영자님. | 기본 카테고리 2008-12-3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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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신문 배달 소리가 들린다.

앞집 신문은 새벽 3시 경이고 우리집 신문은 5시 20분 경이다.

마무리해야 할 것들이 쭈루룩 쌓여간다.

찜찜한 것 중 하나가 예스 리뷰어클럽에서 온 문자다.

지난 12월 15일.

<아버지의 편지>리뷰를 부탁한다는 문자가 왔다.

책을 받은 적이 없기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리뷰 당첨이 된 사실이 맞고 책을 못받았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확인하고 연락을 주겠단다.

그러려니 하고 계속 기다렸건만 쪽지도 없고 문자도 없고 전화는 더우기 없다.

 

예스 24.

몇년인지 알 수 없지만 난 오랜기간 플래티넘 회원?을 유지했고 때론 골드회원이 되기도하지만 정말 예스에서 책 많이 산다.

블로그는? 지인들 따라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그래도 가끔 리뷰는 올린다.

그러니 나름 예스에 기여하고 있는 고객이다.

그런데 연말이 되니 살짝 부아가 나려한다.

 

 

리뷰어 운영자님.

아무리 바쁘셔도 이렇게 고객에게 무책임하셔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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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 나도 알아. | 기본 카테고리 2008-12-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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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기 감추는 날

황선미 저/소윤경 그림
웅진주니어 | 200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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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만으로도 읽지도 않고 신뢰가 무한 형성되는 작품들이 있다. 바로 황선미씨의 작품이다.

 이젠 거의 고전이 되어버린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은 후 황선미씨의 작품엔 사실 이성적인 비판능력이 잘 작동되지 않는다. 읽으면서 흠씻 젖어들고 이미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가며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그만큼 작품의 내용이 사실적이고 그 안의 언어들은 구체적인지라 흠잡기도 쉽지 않다.

 <일기 감추는 날>에는 초등학교 3학년인 남자주인공의 마음이 잘 드러나기도 하지만 역시 아이의 눈 속에 어른들의 세계가 어떻게 보이는지도 잘 드러난다. 어른들은 어린이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린이의 세계에 무한한 권력으로 끼어드는 침입자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읽으면서 결국은 어른들의 세계를 확인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어찌 보면 아동문학을 읽는 어른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그래서 든다.

 

 그저 도둑놈이나 깡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원을 가진, 특별한 재주도 없고 여리기만한 주인공 동민이는 일기 쓰는 숙제도 거스르는 일이 없는 친구다. 헌데 사실대로 쓰자니 엄마와 선생님의 검사와 눈총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결국엔 일기를 써도 제출을 하지 못한다. 그 갈등의 한 복판에 아빠의 실직과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 친구가 있다. 학교 친구와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느 순간 동질성을 회복하며 친해지게 되지만 아직 집안일은 해결 되지 않았다. 아빠가 집을 떠나 여행을 다녀왔다고 해서 부모님의 고민이 해결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 경수와 함께 울타리를 넘을 때 장난을 걸며 나타난 아빠의 모습에선 왠지 희망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어쩐지 완고함이 느껴지던 선생님에게 일기 쓰기가 쉽지 않다는 편지형식의 일기도 괜찮았다는 은근한 지지를 받기에 이른다.


 어쩌면 아이들은 아주 사소한 것을 가지고 밤잠을 못 자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는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어른도 예외가 아닐 테지만 어린이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오랫동안 기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어른들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 반항하거나 부정하는 마음에서가 아닌 정말 잘 몰라서 머뭇거리는 것임을 차곡차곡 가슴 속에 넣을 일이다.

  일기쓰기를 동민이처럼 재미있어 하지 않는 내 아들 녀석을 위해서도 동민이의 마음을 헤아려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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