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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도토리의 서재 | 도토리의 마음 양식 2021-01-0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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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처럼 묵묵하게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희망찬 한 해 보내세요. 

             

 

1. 하루 5분 아빠 목소리 :  정홍 / 위즈덤하우스 
    태교동화이자 어른을 위한 동화.
    아이에게 들려주는 짧고 쉬운 버전과 함께 부모가 읽는 부분이 따로 있고,
    이야기 뒤에는 아이에게 들려주는 교훈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섹션이 있다. 

 

2. 하루 5분 엄마 목소리 :  정홍 / 위즈덤하우스

   아빠 목소리 동화가 지혜에 초점을 둔 이야기라면 이 책의 이야기들은 조금 더 감성적임.   

 

3. 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 / 까치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애팔레치아 트레일 종주기. 그만의 유머가 가득하다. 

    국립공원 관리의 미흡함을 비판하는 부분에선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똑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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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2        
2020 도토리의 서재 | 도토리의 마음 양식 2020-07-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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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 소담출판사 
    늙고 병드는 고통, 임신과 출산의 고통, 스트레스가 없는 세상은 과연 완전한가.. 

    고뇌하는 듯 하지만 비겁하고 소심한 듯 하지만 야심있는 버나드. 

    순수함을 넘어 백치미가 보이는 레니나. 

    셰익스피어를 읊는 순수한 청년에서 광기어린 야만인이 되어버린 존. 

    온전한 인간이 단 하나도 안 보이는 이 세상을 어찌한단 말인가. 


2.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김진애 / 다산초당 

     시크하고 쿨한 듯 보이는 글이지만 그 속에서  따뜻함과 인간에 대한 긍정이 느껴진다. 

     결국 도시도 사람이 만드는 것. 

 

3. 뮤지코필리아 : 올리버 색스 / 알마  

     음악과 뇌에 관한 이야기.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라 그 전에 읽은 '음악본능 ' 

     '피아니스트의 뇌' 같은 도서들과 연결이 된 내용이 많아서 비교적 쉽게 읽혔다. 

     예술을 사랑하며 따뜻한 감수성과 냉정한 관찰력을 가진 올리버 색스 교수에게 가장 어울리는 

     책의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나의 결론 '음악이 갑이야' 

 

4.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 문학동네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이라고 표지에 적혀있다. 

     1,2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3부의 사회비평보다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느낌. 

 

5. 잘못 뽑은 반장 : 이은재 / 주니어김영사  

     전혀 반장다운 구석이 없는 문제아 로운이가 엉뚱하게 반장이 되면서 

     책임감과 배려, 이해, 희생과 봉사정신 등 리더십을 갖추어가는 이야기. 

     10년 전 출간된 책이라 지금과 약간은 안 맞아 보이는 구석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     

 

 6. 까만 얼굴의 루비 : 루비 브리지스 / 웅진주니어 

     1960년 백인학교 최초의 흑인 학생이 되었던 루비 브리지스의 이야기. 

    쉬운 말과 담담한 어조로 인종차별을 실제 겪었던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장점. 

    다만 어린 아이를 위한 책이라 그런지 흑백갈등, 학교 내에서의 차별 등이 

     많이 피상적이고 두루뭉술하다는 생각. 

     

7. 이선비, 한양에 가다 : 세계로 / 아이세움 

     조선시대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옛날의 교통과 통신을 이야기한 역사 동화. 

      쉽고 재미있게 접할 만한 교육동화이다. 

 

8.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 김원아 / 창비   

     7번째로 알에서 깨어난 무늬 애벌레가 자라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는 과정.

     3학년 나비의 한살이 공부에 도움이 될 듯. 그림이 따뜻하다. 

 

9. 슈퍼거북 : 유설화 / 책읽는 곰  

     귀엽고 따뜻한 그림책.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끝난 뒤 

     슈퍼거북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애쓰던 거북이의 이야기. 

    결론 : 나답게, 자연스럽게 살자?? 

 

10. 마틸다 : 로얄드 달 / 시공주니어  

      영민한 아이 마틸다의 성장기.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아이들이 학교와 어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너무 가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 면도 있지만

      어쨌든 무척 짜릿한 이야기다.  나는 하니 선생님같은 어른인가?

 

 

11. 하류지향 : 우치다 타츠루 / 민들레 

     배움으로부터의 도피, 노동으로부터의 도피를 추구하는 요즘 세대들에 대한 고찰

     많은 부분 요즘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어 공감이 많이 된다.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볼 것이냐 아니냐의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꽤 통렬한 문장들이 많다. 

 

12.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 웅진지식하우스 

     삼포세대, 득도세대의 이야기.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권리, 포기할 용기. 어쩌면 우리는 그걸 인정하지 않는 것일지도. 

     유쾌하고 신랄한 글과 그림에 꽤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13.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 삼성출판사 

      임신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에게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바이블 중 하나. 

      육아 부분은 짧은 챕터안에 다 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임신 출산에 관한 기본 상식을 얻기엔 꽤 간결하고 쉬운 책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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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os! AIDA | 공연 및 전시 이야기 2020-02-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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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아이다> - 부산(Musical AIDA - BUSAN)

장르 : 뮤지컬       지역 : 부산
기간 : 2020년 03월 20일 ~ 2020년 04월 19일
장소 : 드림씨어터

공연     구매하기


1. 일시 : 2020년 2월 1일(토) 오후 2시 ~ 

2. 장소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3. 캐스트 : 윤공주(아이다) / 정선아(암네리스) / 최재림(라다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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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연은 예스24에 오픈되지 않아 똑같은 공연의 부산 투어에 표시하게 되었습니다.)


  라이센스 만료 관계로 이제 한국에서 언제 또 공연을 하게 될 지 모르는 뮤지컬 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공연계도 뒤숭숭하지만 고민 끝에 예매한 대로 공연을 그냥 보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공연장에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공연장 입구에 소독제도 비치하는 등 블루 스퀘어 측에서도 나름 방역에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블루 스퀘어홀은 좌석배치나 음향이 좋지 않다는 평이 종종 들려오는 곳이다. 1층 9열 5~6번 자리는  가끔 소리가 뭉개지는 느낌이 있었고, 7열과 8열 사이가 뚝 떨어져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야가 나쁘진 않았다. 


  이 뮤지컬은 오페라 아이다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줄거리도 거의 똑같다. 총명하고 용기있는 누비아(오페라에서는 이디오피아) 공주 아이다. 용맹한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귀엽고 철이 없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야망과 욕심이 넘치는 라다메스의 아버지 조세르 등이 등장하여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이 뮤지컬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첫째, 무대 장치가 무척 심플하고 명쾌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구조물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강렬한 단색 조명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이렇게 간결한 매력이 있는 무대장치도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배우들도 심플한 동선 덕에 노래와 춤 연기 등의 퍼포먼스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두 번째로는 엘튼 존의 색깔이 물씬 풍기는 명료하고 아름다운 음악들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중간 중간 다양한 장르의 춤과 음악들이 나오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리듬을 차용한 누비아 사람들의 춤과 음악이었다. 

  세번째는 수미상관의 액자식 이야기 구성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관에서 만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끌림으로 시작과 끝을 맺는 이야기는 신선하진 않지만 이야기의 완결성을 높여주는 꽤 훌륭한 장치였다. 

  

  오늘 출연한 주연배우 3명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가창력을 소유하고 있다. 역시나 세 배우 모두 음원을 틀어놓은 듯한 노래를 들려주었고 앙상블들의 화음도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하다. 오늘 무대는 노래를 너무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윤공주와 정선아 배우는 오랫동안 이 작품에서 각각 아이다와 암네리스로 참여해오면서 인생 캐릭터라는 말을 들어왔다. 그만큼 두 여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 해석은 인상적이었다. 조국이냐 사랑이냐 고뇌하는 아이다의 모습. 암네리스가 철부지 공주에서 서늘한 파라오로 바뀌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암네리스의 변화 과정이 조금 더 세밀하게 그려진다면 어떨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최재림 배우는 아이다와의 첫만남 신에서 조금 튀는 듯한 연기를 보였는데 곧 안정적인 톤을 찾았다. 물론 최재림 배우도 최고의 노래 실력과 준수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임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와 예수, 노틀담 드 파리에서 그랭구와르, 넥스트 투 노멀의 게이브, 킹키부츠의 롤라 역할을 다 맡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좀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의 이야기이지만, 2시간 반 넘는 시간 내내 눈과 귀를 즐겁헤 해주는 뺴어난 춤과 노래 덕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그건 무엇보다 훌륭한 배우들의 노래실력과 연기력 덕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뜨겁게 이별을 고한 뮤지컬 아이다를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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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yourself alive! Queen은 살아있네 | 공연 및 전시 이야기 2020-01-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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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장르 : 콘서트       지역 : 서울
기간 : 2020년 01월 18일 ~ 2020년 01월 19일
장소 : 고척스카이돔

공연     구매하기

공연일시 : 2020.01.18 (토) 저녁 7시 

장소 : 고척 스카이돔 

좌석 : 스탠딩 다구역 100번대 초반



1. 스탠딩석에 대한 단상 

   공연 두 시간 전 (5시)까지 고척돔 지하에 내려가서 구역과 번호에 따라 나뉜 줄을  번호순으로 서야 하는 상황. 그 이후에 스탠딩 대기줄을 찾아가면 번호 관계없이 뒤로 밀리므로 시간에 맞춰가는 게 중요했다. 곧 이어서 스탠딩석 이동해서 입장을 하는데 앞 번호 분들은 마구 달려가서 가장 잘 보이는 자리를 찾아 바에 기대어 서기 시작했다. 다구역 앞번호면 조금 무대 중앙을 뻥 뚫린 시선으로 보는 게 가능했다. 나는 키가 작지만 바에 바짝 붙어서 뺴꼼히 쳐다보면 무대를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정도였다. 다만 공연 2시간 전 스탠딩 입장을 시키는 건 너무 진빠지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화장실 가는 문제나 체력적인 문제 등등으로 스탠딩석에는 젊은이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나이를 생각 않고 약간 무모했던 듯.) 아마 공연시간 전 혼잡해질까봐 일찍 입장을 시켰나본데 성격 급한 한국사람을 너무 모른 거 아닌가 싶다. 


2. 관록의 Brian May 그리고 신성 Adam Lambert 

  공연 전 두 시간을 세워두는 것에 약간은 분통이 터질 뻔 했지만 그래도 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에 참았다. 그런 짜증은 사실, 무대가 시작되면서 모두 잊을 수 있었다. 화려한 LED 패널을 배경으로 등장한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그리고 아담 램버트. 그들은 keep yourself alive, Killer Queen등 비교적 초기의 곡들을 위주로 포문을 열었다. 아담 램버트라는 가수에 대해 별 정보가 없던 터였는데 탁 트인 소리와 끝을 모르는 고음이 매력적이어서 놀랐다. 프레디 머큐리와는 다르지만 자신감 넘치고 관능적인 무대매너도 퀸 노래에 참 어울린다. 

  브라이언 메이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녹슬지 않은 기타 연주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진정한 노익장인가. 잠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차기 올림픽 개최국의 공연을 할 때 무대에 올랐던 Jimmy Page가 떠올랐다. Leona Louis 와 함께 더블데크에 올라 백발을 날리며 Whole lotta love에 맞추어 기타를 치던 그의 모습. 우리나라에서도 70넘은 노인의 락을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who wants to live forever, Bicycle race, Show must go on. i want to break free 등 점점 퀸 활동 중후반기의 유명곡들을 연주하기 시작하는 그들. 절정은 아무래도 보헤미안 랩소디와 radio gaga 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브라이언이 많이 만든 것 같다.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며 나즈막이 부른 love of my life.  노래 마지막엔 프레디가 화면에서 나와 브라이언과 손을 마주했다. 브라이언이 눈물을 보이던 그 순간이 오늘 콘서트의 백미였다고 생각이 든다.  그는 멋들어진 기타 솔로 연주와 함께 우주쇼를 보여주었는데 이때, 돔을 가득채운 현란한 조명과 멋진 화면, 무대장치도 멋있었지만 마지막에 수성(머큐리)을 보여주며 마무리한 것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곧 퀸이요, 퀸이 곧 프레디 머큐리임을 실감케 했다.

  


3. 영원한 프레디

  이번 공연에서 브라이언과 로저는 프레디가 그들 마음에 언제나 살아있다는 걸 관중들에게 여러번 각인시켰다. 브라이언의 love of my life, 그리고 우주쇼의 마지막에 등장한 머큐리(수성), 그 외에도 보헤미안 랩소디 합창 부분에서 뮤직비디오를 틀어서 프레디가 함께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 등.. 앵콜을 시작하기 전 화면에서 "에 ~ 오'를 외치는 프레디를 볼 때, 역시 퀸을 완성하는 건 프레디의 존재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물론 아담 램버트는 최고의 보컬과 무대매너로 훌륭하게 프론트맨의 역할을 해주었지만 프레디가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 

  We will rock you 와 we are the champion 을 앵콜곡으로 하며 이 공연은 화려하게 끝을 맺었다. 2시간 20여분간 인사 외에 특별한 이야기 없이 퀸의 음악만으로 밀도 있게 꽉 채운 시간. 역시 퀸의 음악만으로 충분한 것을. 공연 시작 전의 작은 불쾌함은 얼마든지 잊을 수 있었다.

  꾸벅 인사와 코리안 하트, 그리고 태극기 티셔츠로 열심히 한국에 어필한 브라이언의 노력에 박수를. 전보다 거칠어진 보컬이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파워 드럼과 준수한 노래 실력을 보여준 로저에게도. 현란한 조명과 LED 배경화면 등으로 아름답게 무대를 꽉 채운 연출도 훌륭했다. 

  누가 뭐래도 Queen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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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복수의 칼춤을 추어라 | 공연 및 전시 이야기 2019-12-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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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스위니토드>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9년 10월 02일 ~ 2020년 01월 27일
장소 : 샤롯데씨어터

공연     구매하기

일시 : 2918.12.08 오후 2시 

CAST : 스위니 토드 조승우, 러빗부인 김지현, 터핀 판사 김도형 외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이발사 벤자민 바커. 아름다운 그의 부인을 탐한 터핀 판사는 그에게 누명을 씌워 옥살이를 시킨다. 어렵게 돌아온 그에게 전해진 소식은 아내가 약을 먹었고 딸은 터핀판사에게 입양되었다는 것. 그는 이발사로 다시 일하며 터핀 판사에게 피의 복수를 할 것을 다짐한다.  (그 이후의 자세한 스토리는 생략한다.) 


  19세기 런던의 침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어울리게 세트는 녹슨 철제계단 색바랜 콘크리트 등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들어는 봤나 스위니 토드... " 하며 시작하는 메인 넘버. 사실 여러 번 반복되는 이 곡 외에 귀에 멜로디가 잘 꽂히는 곡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예상하기 힘든 화성과 멜로디의 흐름. 그리고 그로데스크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의도된 불협화음들. 대사와 노래의 경계를 허무는 많은 레치타티보. 노래를 외우고 부르는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은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역시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세계는 어렵다. 


  핏빛 칼춤을 추며 복수를 해나가는 스위니 토드(=벤자민 바커). 저주, 광기가 가득한 이 처절한 복수극을 불편해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스위니 토드가 이발 의자에서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내려 보내면 아래에 있는 파이가게 주인 러빗 부인이 인육파이로 만들어 버리는데... 이 묘사를 몇 번 반복해서 표현해주니 나까지도 이상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그 불편함을 잊을 수 있을 만큼의 깨알같은 유머와 애드립도 준비되어 있다.  초반에는 이발사 피렐리와 조수 토비어스가 큰 웃음을 주고, 러빗 부인과 스위니 토드도 꾸준하게 웃음을 준다. 푸근하고 유머러스 하면서 오지랍도 넓은 러빗 부인을 능청스럽게 표현한 김지현 배우. 그리고 적당한 애드립과 찰진 욕설, 최고의 연기력으로 스위니 토드를 연기하는 조승우 배우. 복수심이 핏빛 광기로 물들어가는 순간을 참 잘 그려냈다. 두 배우들의 합은 1부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빛난 것 같다. 첫 살인 이후 시체를 어찌 처리할지 허둥지둥하고, 터핀 판사에게 복수할 기회를 놓쳐서 미치기 일보직전이던 그들이 인육파이를 만들기로 하는 순간까지의 흐름이 굉장이 좋았다.  


 이 광기어린 칼의 춤판은 결국 잔인한 운명 속으로 스위니 토드를 내동댕이친다. 벤자민의 아내에 이어 딸 조안나까지 탐하는 위선과 욕망의 화신 터핀 판사. 그리고 순수한 안소니와 조안나. 스위니 토드와 러빗 부인의 입체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이 캐릭터들이 너무 평면적이지는 않나 순간 생각도 해보았는데 이런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필요하겠단 생각 또한 하게 됐다. 또한 존재감 크지 않았던 토비어스의 마지막 임팩트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관객에게 소름을 쫙 끼치게 만들며 이야기를 맺는 그가 어쩌면 마지막 승리자일지도. 


  인터미션 포함 세 시간 가까이 걸리는 이 작품을 보고난 후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내용도 파격적이고 음악도 친절하지 않은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래 공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험하지만 달콤한 선악과를 먹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독의 존재를 알면서도 그 맛을 포기 못하게 만드는 복어와 같다고 해야 할까.  복수와 운명이라는 그리스 신화 이래로 가장 고전적인 주제를 이렇게 괴이하지만 참신하고 재미있게 뒤틀어버린 창작자들과 섬세한 감정 표현의 줄타기를 잘 한 주연배우들에게 박수를. (아, 그리고 조승우 배우는 정말 꾸준히 노래 연습을 하나 보다. 매년 조금씩 발성이 좋아지는 것 같다. 연기만 칭찬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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