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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랑이 | 유아동 관련 서평 2020-09-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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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호랑이

얀 유테 글그림/이한상 역
월천상회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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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랑이

얀 유테 지음, 이한상 옮김

이야기 곳간 월천상회

 

아이도 저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은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제목은 [나의 호랑이].

첫 표지의 느낌은 살짝 동양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뒷 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한 사람의 인영이 보이고 커다란 호랑이 한마리가 전면에 배치된 모습이 민화의 한 모습처럼 느껴졌거든요.

 
 

앞 면지를 펼치니 적막함과 스산함까지 느껴졌습니다. 유치원생인 아이는 이 모습을 보니 썰매장이 생각난다고 하네요. 눈이 가득한, 안개가 자욱 낀, 어디선가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릴 듯한 풍경. 이야기는 겨울 풍경의 이곳에서 시작되었지요.

 
 

"나하고 같이 갈래?"

표지에 등장한 호랑이와 산책을 나왔다가 호랑이를 만난 조세핀이 함께 걷는 모습이 보이네요.

길을 걷다 외딴곳에서 호랑이를 만난다면 어떨까요? 낯선 강아지가 뒤를 따라와도 기겁하는 저와 아이란 것을 알기에 아이의 답은 예상 가능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호랑이를 데리고 오겠다는 아이의 대답에 깜짝 놀랐네요. 그림책의 힘(?)일까요? 책에 등장하는 호랑이가 조세핀을 향해 순한 강아지처럼 머리를 비비고 말을 알아듣듯이 행동하니 그런 호랑이가 무섭지않게 느껴졌나봐요.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하다가 사람들이 산책하는 숲까지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조세핀이 호랑이에게 함께 갈 것을 이야기하자 호랑이는 자연스레 걸음을 같이 합니다.

 
 

호랑이와 함께 하는 생활. 마치 그림책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를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는 자발적으로 아이들의 집을 찾아 와 간식을 나눠달라고 이야기 한 것이고, [나의 호랑이]에 등장한 호랑이는 조세핀의 제안을 통해 함께 하게 된 것이고, 한 마디 말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달랐지만 어딘지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것이 닮았지요.

호랑이 덕분에 빵집에서 케이크도 빨리 사고, 함께하는 따스함을 느끼는 조세핀. 이웃들도 점차 호랑이와 친근해지네요. 화가의 모델도 되어 주고, 옆집 아이의 학교 수업 발표에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요.

 
 
 

하지만 위풍당당한 호랑이의 모습이, 그르렁 거리는 소리마저 공간을 채우는 따뜻함으로 전해지는 그 것이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의 몸에서 줄무늬가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몸이 아픈 것일까요? 아니면 마음이 아픈걸까요?

 
 

조세핀은 호랑이가 왜 그런 증상을 보이는지 알게됩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향수병이었어요.

조세핀과 함께 하는 삶도 잘 적응해 갔지만, 원래 살던 곳을 떠나니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의 병이 들었던 거에요.

조세핀은 호랑이와 함께 배를 탑니다. 편도 표 한장과 왕복표 한 장을 들고서요. 뱃머리에 작게 보이는 조세핀과 호랑이를 찾은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호랑이는 이제 어디로 갈까 하구요.

호랑이의 고향. 그곳을 향해 가는동안 호랑이는 거짓말처럼 몸에 줄무늬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림을 통해 호랑이의 고향이 어딘지 추측할 수 있어요~)

호랑이와 함께 겨울과 봄, 여름을 보내고 이제 혼자서 보내는 가을은 더욱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안녕'이라고 말하면 영영 헤어질 것만 같았기에 그 마지막 인사를 마음에 삼키고 돌아온 일상. 온통 호랑이 생각이 가득한 조세핀에게 새로운 친구가 등장합니다. 호랑이를 떠나 보내고 새로운 '호랑이'를 만나는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거기서 마무리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속에서 친구를 만나고, 또 계획에 없던 이별을 준비하고 맞이하며 또다른 새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

호랑이를 통해 그 이야기를 펼쳐갔지만, 나이가 지긋한 조세핀의 모습을 보고있지만 그것이 꼭 반려동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듯 싶습니다.

삶의 큰 부분을 함께하게 될 줄 생각지 못하고 시작된 첫 만남이었지만 어느덧 삶에 깊숙히 자리잡은 친구, 아이, 가족... 그들과의 일상이 평범한 듯 여겼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을 만날 때 당황하게되고 혼자된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건 이상한게 아닐거에요. 크게는 이별, 죽음 등으로 그러한 시간을 맞이하지만, 코로나로인해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지금도 이와 같은 느낌을 받는 듯합니다. 만나고 싶은 친구를 만날 수 없는 상황. 추석이 되어도 가족과 친지를 맘껏 만나지 못하는 상황. 코로나 블루가 이야기 되는게 이해가 됩니다.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예전과 똑같이 돌아갈 수 없다 하더라도 새로운 '호랑이'를 만날 것을 준비하는것이 어떨까요.

가을 느낌이 물씬 드는 지금입니다.

따뜻했던 지난 날들을 떠올리며 '나의 호랑이'와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책, 그리고 또다른 '호랑이'는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며 이전보다 성숙한 오늘을 다짐하게 하는 따스한 그림책 [나의 호랑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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