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대신 말》 은 청소년을 위한 슬기로운 언어생활 안내서예요.
이 책은 학부모이자 교사인 네 명의 저자가 함께 만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무조건 욕을 쓰지 말라는 훈계를 하려는 게 아니라 욕 말고도 자신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0대들이 쓰는 다양한 욕과 비속어가 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해요. 혹시나 배워야 할 고운 말보다 자극적인 욕에 더 관심을 두면 안 되니까요.
현재 10대들의 욕 생활을 파악하기 위하여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확실히 현실감 200% 지문이었어요. 도대체 아이들은 왜 욕을 쓰는 걸까요. 정작 본인들도 그 이유를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우선 책에 나온 '욕 생활 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어떤 언어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그다음 단계로는 욕을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거예요.
각 장마다 만화 캐릭터와 같은 식빵이, 허스키, 시바견, 시츄츄가 등장하는 삽화가 나오는데,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욕을 사용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 상황에서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상상 더하기' 코너는 '나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욕 생활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몰라서 그냥 욕을 쓴다는 점이에요. 자기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고,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욕을 쓸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물론 아주 힘들거나 고통스러울 때 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욕이 아닌 다른 말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말을 써야겠지요.
얼마 전 친한 친구와의 다툼으로 힘들어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사연을 들어보니 거친 말 한마디 때문에 오해를 하고 욕 때문에 상처를 받았더라고요. 언제부터 욕을 하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네가 욕을 하니 나도 할거야.'라는 마음으로 욕을 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습관이 되고, 아무 때나 툭툭 거침없이 욕이 나오면서 싸움의 원인이 된 모양이에요. 친구와의 관계를 고민하던 중에 스스로 찾은 해답은 직접 친구에게 서로 욕을 줄여보자고 말한 것인데, 의외로 친구가 순순히 동의했고 그 뒤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 있어요. 이쯤 되면 욕을 끊었구나 지레 짐작했는데 아니었어요. 친한 친구에게는 조심하지만 완전히 끊기가 어렵다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는데, 이 책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욕 대신에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말들을 책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재미있고 유쾌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들뿐 아니라 욕하는 상대에게 대응하지 않고 슬기롭게 넘어가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욕이나 비속어의 뜻과 유래에 관한 설명을 읽고 나면 자신의 입에서 그런 말을 내뱉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깨닫게 될 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