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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바이올린키스가 점점 진해지는 | 공연 전시 리뷰 2019-02-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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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파가니니]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9년 02월 15일 ~ 2019년 03월 31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구매하기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고서 리스트는 이렇게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쇼팽과 더불어 피아노계의 양대 산맥을 이룬 리스트는 그를 흠모하며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연습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리스트뿐만 아니라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등 후대 음악가에게 두루 영향을 미치며 선율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파가니니를 뮤지컬 무대에서 만났다.

 

   2018년 대전에서 초연한 무대가 올해 2,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이 공연에서 관객이 무엇보다 기대한 것은 파가니니로 분한 배우의 바이올린 연주일 터. 바이올리니스트 콘(KoN)은 이러한 캐릭터에 적합했다. 대중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던 슈퍼스타에게 닥친 위기를 중심으로 한 서사에 때때로 스미는 선율 안에서 관객은 파가니니의 삶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겠다 싶다. 더블캐스팅 없이 매회 무대에 오르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미 말해주고 있었다. 연주의 감흥이 뮤지컬의 성패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두 번 관람했다. 지인과의 유쾌한 저녁을 보내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혼자서 더 깊이 즐기는 토요일 저녁도 포기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토요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비르투오소 데이 이벤트가 더해진다. 무대작품의 끝이 파가니니의 음악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다. 물론 바이올니스트의 바이올린 키스는 한층 진해지겠지만 말이다.

 

   한편 정통 클래식을 선호하는 관객에겐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다. 바이올린에 현대 악기와 더해져서 강렬한 에너지를 품어내는 점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현란한 조명과 관객의 적극적인 반응도 대다수 관객의 박수 소리가 보다 크도록 이끌어내겠지만, 일부 관객에겐 반대로 관람의 장애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흐트러짐 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루치오 아모스 역의 김경수, 극의 긴장을 더하는 캐릭터라고 인지하게 한 콜랭 보네르의 이준혁, 연기에 순도를 높이는 아킬레 파가니니 역의 유승현도 기억에 남는다. 물론 파가니니와 음악의 결을 공유하는 소프라노 샬롯 드 베르니에 역의 유주혜도 빼놓을 수 없다. 풍부한 성량과 청아함에 반했다.

 

   묻히지 못한 아비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종교재판에서 니콜로 파가니니를 변호했던 아킬레 파가니니의 간절함으로 시작하는 뮤지컬. 19세기 파가니니가 유럽을 뒤흔들었던 시대로 타임슬립할 수 있음은 덤이다. 파가니니가 한 시대를 풍미한 비르투오소이자 시공을 넘나드는 레전드였음을 뮤지컬 <파가니니>는 확인시켜주었다. 그의 생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수시로 바뀌어 달릴 수 있다는 것도 말해야 할까.

 

[사진 HJ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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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관람해도 새로운 작품, 그 중 하나는 캣츠 | 기본 카테고리 2018-02-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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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캣츠 내한공연 앙코르 (Musical CATS)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8년 01월 27일 ~ 2018년 02월 18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구매하기

관람한 작품을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 있는 뮤지컬 무대.

저마다 손꼽히는 여러 작품이 있겠지.

그 작품들을 다 모아놓으면

쉽게 겹치는, 어쩌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 ´캣츠´일지 모르겠다.

 

고양이로 둔갑한 배우들의 현란한 몸짓은

정적인 무대에 생동감을 잔뜩 부려놓고,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선율은

귓가를 맴돌다 젖어들고,

고양이 냄새에서 결국 사람 체취를 맡은 관객은

뭐, 삶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몇 년쯤 후른 후에 다시 캣츠를 만나게 되면

한 뼘쯤 더 자란 나와 마주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세월을 함께할수록 친숙함이 틈입하는 무대 작품과

나이 드는 기쁨이 뭔지 알게 될 것 같은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다 네 다리를 몸 밑에 감추고

따사로운 햇볕에 졸고 싶기도 한

 

반짝이는 시간을 유영하는 캣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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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향한 열정을 닮았네, 사랑은 | 영화 리뷰 2017-11-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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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러브 앤 아트

프레드 쉐피시
미국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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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네프의 연인들', '데미지', '블루', 잉글리쉬 페이션트', '초콜릿'...

그렇다. 줄리엣 비노쉬다.

영화포스터만 보고 낯익다 했는데, 그녀였다.

그렇게 망설임 없이 관람하게 된 영화.



Words and Pictures.

원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말과 그림에 집중 접근한 영화이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끊이지 않는 말썽으로 해고 직전의 영어 남선생과 생활의 차선책으로 미술교사를 택한 여선생.

문학과 미술, 각자의 영역에 대한 확신은 눈부시지만

영감이 바닥났거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

두 인물은 끝없이 부딪치는 듯 보이지만,

말과 그림의 대결로 비치기도 하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이 실은

사랑에 대한 열정을 닮았음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제목이 러브 앤 아트?


캐릭터에 몰입해 순식간에 찍었을 것 같은

두 배우의 연기는

깊은 가을날의 단풍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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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30플루토는 여전히 반짝인다 | 책 리뷰 2016-08-3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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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저
해냄 | 201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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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 비해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궤도를 갖지 못하다는 주된 원인으로 퇴출된 명왕성. 세계 천문학자들의 다수결에 따라 명왕성은 ‘134430플루토로 새로 명명되었다.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명왕성 지름이 행성 기준을 넘어선 800킬로미터 이상이며, 위성인 카론 중력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고 한다. 그러니 행성의 자격을 다시 부여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명왕성이 좀 삐딱한 거였군. 다른 행성처럼 태양을 향해 바람직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네. 영화 <명왕성>에서 기를 써도 명왕성처지일 수밖에 없는 소년의 한탄이 다시금 귓가를 울린다. “이제 열아홉인데, 왜 이렇게 살아야 돼.”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를 펼치며 영화의 감흥을 넘어서길, 한국사회의 교육 시류에 영향을 미치길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먼저 말하자면 반은 성공했다

 

   삶을 끝없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로 만들어가는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소설이다. 자식과 거리두기를 거부한 수많은 부모의 그릇된 애정과 저마다의 개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대학 진학에 맞춰진 공교육, 인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이러한 환경을 앞서서 조장하는 정부는 숱한 아이들이 꽃다운 나이에 생을 저버려도, 이제는 뉴스거리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때마다 공교육 건실화를, 학교폭력 근절 따위를 운운할 뿐이다.

 

   그간 출간된 책 제목만으로도 독자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할 뿐만 아니라 소설의 역할을 분명히 말하고 있는 작가의 신작은 무한 경쟁사회의 출발점인 교육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반복되는 신문 기사와 뉴스와는 전혀 다르다. 이야기가 본래 지니고 있는 힘으로 독자의 의식을 두드린다. 저마다 내재한 가소성을 꿈틀거리게 한다. 이러한 인식의 변환은 마침내 생각하는 대로, 판단하는 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할 것이다. 행동하게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소설은 벅찬 감동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뭐랄까 1970년대 전후의 인물이 타임슬립하여 2000년대에 등장한 듯하다. 인물과 시대의 어긋남이 읽는 내내 균열을 일으킨다. 예를 들자면, 강교민의 사촌동생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이소정이 어머니의 가르침을 떠올리는 부분이 그렇다. “여자가 청소를 깨끗하게 하지 않고 집 안을 지저분하게 해놓고 사는 것은, 나는 마음도 행동거지도 이렇게 지저분합니다 하고 남들에게 내보이는 거야.” (2P. 97) 작가의 가치관이 지나치게 개입되어 고루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양성 평등을 저해하는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독자도 상당수 되겠다 싶다. 이는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 ‘아닥공(아가리 닥치고 공부)’ 식의 청소년 은어의 과대 포장한 도입 부분과도 불협화음으로, 전체적인 흐름에 맥을 끊어 놓는다. 작가가 취재한 자료와 가치가 과하게 이입되어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늘어놓는 대화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의 전달력은 좋다. 문화식민지를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맨얼굴을 클랜징폼으로 깨끗이 닦아주었다. 나아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 1P. 144),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를 객관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식과 나를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 그것부터가 자기를 객관화하는 일입니다’ (2P. 280), ‘이 세상에 무시할 사람이 어딨어. 사람은 서로 좀 차이가 날 뿐이고, 능력이 다를 뿐이지.’ (2P. 299) 등은 여음(餘音)이 꽤 길다. 결국 사회를 바꾸는 것은 개개인임을, 오늘을 살아가는 나부터임을 피력하고 있다.

 

   한때 명왕성이라고 불렸던 134430플루토. 그렇다고 별의 반짝임이 바뀌지는 않았다. 엄연히 이름이 있는데도 유명하지 않다고 들꽃이나 풀꽃으로 불리는, 쉼 없이 흔들리는 것들이 여전히 꽃인 것처럼. 분명 작가도 펼쳤을 윤구병의 <잡초는 없다>의 일부분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마늘밭을 온통 풀밭으로 바꾸어놓은 그 괘씸한 잡초들을 죄다 뽑아던져 썩혀버린 뒤에야 그 풀들이 잡초가 아니라 별꽃나물과 광대나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P.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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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즈 관람 후유증 처방전 - 탭댄스 등록하세요! | 공연 전시 리뷰 2016-07-0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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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뉴시즈>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6년 04월 12일 ~ 2016년 07월 03일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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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과 탭슈즈의 마찰음이 간격을 좁히며 경쾌한 리듬으로 바뀌는 순간, 중력은 객석을 비켜간다. 엉덩이를 들썩거리거나 고개를 까딱거리지 않아도 몸이 떠오른다. 의상부터 화려한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탭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뉴시즈> 무대는 발산하고 있었다. 규칙성을 부여하는 직선 몇 개를 휘어놓으면 개별성이 두드러지면서도 결국엔 하나의 물결이 되는 군무. <뉴시즈>가 남긴 이미지이다.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하여 지난 4월 충무아트홀에서 아시아 초연 무대를 올린 뮤지컬 <뉴시즈>는 신문사의 횡포에 맞선 신문팔이 소년들, 이른바 뉴시즈의 파업을 주된 서사로 삼고 있다. 1899년에 벌어진 실제 사건으로, 뉴시즈의 궁핍한 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신문 공급가를 인상한 게 사건의 발로이다. 어떻게 전개될지는 뻔했다. 미약한 힘이 보태질 테고, 이를 응원하거나 적극 협조하는 이들이 등장할 테고, 우여곡절 끝에 뉴시즈는 자존감을 얻게 될 것이다.

 

   보여주는 방식은 보편적이었으나 각인시키는 방식은 이채로웠다. 뉴시즈의 역동적인 몸짓은 언어의 한계를 너무도 쉽게 넘나들었다. 뉴시즈 배역을 맡은 스무 명 남짓의 배우는 저마다 특별했다. 발레의 기본기는 물론 탭댄스, 아크로바틱까지 선보였다. 허공을 뛰어오르는 우아함이 재기발랄함으로 돌변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신체 균형의 최대치를 선사했다

 

   관객의 시선이 분산되기 어려운 원인은 무대 장치에도 있다. 배우가 오르내릴 수 있는 3층 구조의 프레임은 한정적인 무대 공간을 확장하며 무대를 누볐다. 또한 일부분만을 드러내며 두 배우에게 적당한 공간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서사의 극점을 압도하는 장치로 손색없었다는 뜻이다.

 

   재관람하며 얼마간 선율이 익숙해진 넘버가 있긴 했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지 못했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배우의 가창력 문제가 아니라 고음과 기교를 요하거나 각인되는 선율이 딱히 없었다. 그렇다고 불만스럽진 않다. 이를 충분히 덮어버릴 수 있을 만큼 배우는 몸의 언어로 대신했기 때문이다. 잭 역의 이재균·서경수(공교롭게 온주완 연기를 못 봐서 자못 안타깝다), 캐서린 역의 린아·최수진, 크러치 역의 강은일, 데이비 역의 강성욱 등은 캐릭터에 녹아드려는 열정이 엿보였다. 무엇보다 뉴시즈와 함께 하나의 유기체인 양 무대를 장악할 때면 열정은 한층 반짝였다.

 

   리듬을 타던 두근거림을 기억하는 몸, 혈관 속 피의 흐름에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떠오른다

 

   “레이 탭슈즈로요?”

 

사진 오디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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