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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관람해도 새로운 작품, 그 중 하나는 캣츠 | 기본 카테고리 2018-02-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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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캣츠 내한공연 앙코르 (Musical CATS)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8년 01월 27일 ~ 2018년 02월 18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구매하기

관람한 작품을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 있는 뮤지컬 무대.

저마다 손꼽히는 여러 작품이 있겠지.

그 작품들을 다 모아놓으면

쉽게 겹치는, 어쩌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 ´캣츠´일지 모르겠다.

 

고양이로 둔갑한 배우들의 현란한 몸짓은

정적인 무대에 생동감을 잔뜩 부려놓고,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선율은

귓가를 맴돌다 젖어들고,

고양이 냄새에서 결국 사람 체취를 맡은 관객은

뭐, 삶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몇 년쯤 후른 후에 다시 캣츠를 만나게 되면

한 뼘쯤 더 자란 나와 마주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세월을 함께할수록 친숙함이 틈입하는 무대 작품과

나이 드는 기쁨이 뭔지 알게 될 것 같은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다 네 다리를 몸 밑에 감추고

따사로운 햇볕에 졸고 싶기도 한

 

반짝이는 시간을 유영하는 캣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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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향한 열정을 닮았네, 사랑은 | 영화 리뷰 2017-11-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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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러브 앤 아트

프레드 쉐피시
미국 | 2017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퐁네프의 연인들', '데미지', '블루', 잉글리쉬 페이션트', '초콜릿'...

그렇다. 줄리엣 비노쉬다.

영화포스터만 보고 낯익다 했는데, 그녀였다.

그렇게 망설임 없이 관람하게 된 영화.



Words and Pictures.

원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말과 그림에 집중 접근한 영화이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끊이지 않는 말썽으로 해고 직전의 영어 남선생과 생활의 차선책으로 미술교사를 택한 여선생.

문학과 미술, 각자의 영역에 대한 확신은 눈부시지만

영감이 바닥났거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

두 인물은 끝없이 부딪치는 듯 보이지만,

말과 그림의 대결로 비치기도 하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이 실은

사랑에 대한 열정을 닮았음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제목이 러브 앤 아트?


캐릭터에 몰입해 순식간에 찍었을 것 같은

두 배우의 연기는

깊은 가을날의 단풍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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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30플루토는 여전히 반짝인다 | 책 리뷰 2016-08-31 18:44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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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저
해냄 | 201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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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 비해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궤도를 갖지 못하다는 주된 원인으로 퇴출된 명왕성. 세계 천문학자들의 다수결에 따라 명왕성은 ‘134430플루토로 새로 명명되었다.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명왕성 지름이 행성 기준을 넘어선 800킬로미터 이상이며, 위성인 카론 중력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고 한다. 그러니 행성의 자격을 다시 부여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명왕성이 좀 삐딱한 거였군. 다른 행성처럼 태양을 향해 바람직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네. 영화 <명왕성>에서 기를 써도 명왕성처지일 수밖에 없는 소년의 한탄이 다시금 귓가를 울린다. “이제 열아홉인데, 왜 이렇게 살아야 돼.”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를 펼치며 영화의 감흥을 넘어서길, 한국사회의 교육 시류에 영향을 미치길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먼저 말하자면 반은 성공했다

 

   삶을 끝없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로 만들어가는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소설이다. 자식과 거리두기를 거부한 수많은 부모의 그릇된 애정과 저마다의 개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대학 진학에 맞춰진 공교육, 인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이러한 환경을 앞서서 조장하는 정부는 숱한 아이들이 꽃다운 나이에 생을 저버려도, 이제는 뉴스거리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때마다 공교육 건실화를, 학교폭력 근절 따위를 운운할 뿐이다.

 

   그간 출간된 책 제목만으로도 독자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할 뿐만 아니라 소설의 역할을 분명히 말하고 있는 작가의 신작은 무한 경쟁사회의 출발점인 교육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반복되는 신문 기사와 뉴스와는 전혀 다르다. 이야기가 본래 지니고 있는 힘으로 독자의 의식을 두드린다. 저마다 내재한 가소성을 꿈틀거리게 한다. 이러한 인식의 변환은 마침내 생각하는 대로, 판단하는 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할 것이다. 행동하게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소설은 벅찬 감동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뭐랄까 1970년대 전후의 인물이 타임슬립하여 2000년대에 등장한 듯하다. 인물과 시대의 어긋남이 읽는 내내 균열을 일으킨다. 예를 들자면, 강교민의 사촌동생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이소정이 어머니의 가르침을 떠올리는 부분이 그렇다. “여자가 청소를 깨끗하게 하지 않고 집 안을 지저분하게 해놓고 사는 것은, 나는 마음도 행동거지도 이렇게 지저분합니다 하고 남들에게 내보이는 거야.” (2P. 97) 작가의 가치관이 지나치게 개입되어 고루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양성 평등을 저해하는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독자도 상당수 되겠다 싶다. 이는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 ‘아닥공(아가리 닥치고 공부)’ 식의 청소년 은어의 과대 포장한 도입 부분과도 불협화음으로, 전체적인 흐름에 맥을 끊어 놓는다. 작가가 취재한 자료와 가치가 과하게 이입되어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늘어놓는 대화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의 전달력은 좋다. 문화식민지를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맨얼굴을 클랜징폼으로 깨끗이 닦아주었다. 나아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 1P. 144),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를 객관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식과 나를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 그것부터가 자기를 객관화하는 일입니다’ (2P. 280), ‘이 세상에 무시할 사람이 어딨어. 사람은 서로 좀 차이가 날 뿐이고, 능력이 다를 뿐이지.’ (2P. 299) 등은 여음(餘音)이 꽤 길다. 결국 사회를 바꾸는 것은 개개인임을, 오늘을 살아가는 나부터임을 피력하고 있다.

 

   한때 명왕성이라고 불렸던 134430플루토. 그렇다고 별의 반짝임이 바뀌지는 않았다. 엄연히 이름이 있는데도 유명하지 않다고 들꽃이나 풀꽃으로 불리는, 쉼 없이 흔들리는 것들이 여전히 꽃인 것처럼. 분명 작가도 펼쳤을 윤구병의 <잡초는 없다>의 일부분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마늘밭을 온통 풀밭으로 바꾸어놓은 그 괘씸한 잡초들을 죄다 뽑아던져 썩혀버린 뒤에야 그 풀들이 잡초가 아니라 별꽃나물과 광대나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P.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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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즈 관람 후유증 처방전 - 탭댄스 등록하세요! | 공연 전시 리뷰 2016-07-0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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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뉴시즈>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6년 04월 12일 ~ 2016년 07월 03일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     구매하기

 

 

 

  바닥과 탭슈즈의 마찰음이 간격을 좁히며 경쾌한 리듬으로 바뀌는 순간, 중력은 객석을 비켜간다. 엉덩이를 들썩거리거나 고개를 까딱거리지 않아도 몸이 떠오른다. 의상부터 화려한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탭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뉴시즈> 무대는 발산하고 있었다. 규칙성을 부여하는 직선 몇 개를 휘어놓으면 개별성이 두드러지면서도 결국엔 하나의 물결이 되는 군무. <뉴시즈>가 남긴 이미지이다.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하여 지난 4월 충무아트홀에서 아시아 초연 무대를 올린 뮤지컬 <뉴시즈>는 신문사의 횡포에 맞선 신문팔이 소년들, 이른바 뉴시즈의 파업을 주된 서사로 삼고 있다. 1899년에 벌어진 실제 사건으로, 뉴시즈의 궁핍한 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신문 공급가를 인상한 게 사건의 발로이다. 어떻게 전개될지는 뻔했다. 미약한 힘이 보태질 테고, 이를 응원하거나 적극 협조하는 이들이 등장할 테고, 우여곡절 끝에 뉴시즈는 자존감을 얻게 될 것이다.

 

   보여주는 방식은 보편적이었으나 각인시키는 방식은 이채로웠다. 뉴시즈의 역동적인 몸짓은 언어의 한계를 너무도 쉽게 넘나들었다. 뉴시즈 배역을 맡은 스무 명 남짓의 배우는 저마다 특별했다. 발레의 기본기는 물론 탭댄스, 아크로바틱까지 선보였다. 허공을 뛰어오르는 우아함이 재기발랄함으로 돌변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신체 균형의 최대치를 선사했다

 

   관객의 시선이 분산되기 어려운 원인은 무대 장치에도 있다. 배우가 오르내릴 수 있는 3층 구조의 프레임은 한정적인 무대 공간을 확장하며 무대를 누볐다. 또한 일부분만을 드러내며 두 배우에게 적당한 공간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서사의 극점을 압도하는 장치로 손색없었다는 뜻이다.

 

   재관람하며 얼마간 선율이 익숙해진 넘버가 있긴 했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지 못했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배우의 가창력 문제가 아니라 고음과 기교를 요하거나 각인되는 선율이 딱히 없었다. 그렇다고 불만스럽진 않다. 이를 충분히 덮어버릴 수 있을 만큼 배우는 몸의 언어로 대신했기 때문이다. 잭 역의 이재균·서경수(공교롭게 온주완 연기를 못 봐서 자못 안타깝다), 캐서린 역의 린아·최수진, 크러치 역의 강은일, 데이비 역의 강성욱 등은 캐릭터에 녹아드려는 열정이 엿보였다. 무엇보다 뉴시즈와 함께 하나의 유기체인 양 무대를 장악할 때면 열정은 한층 반짝였다.

 

   리듬을 타던 두근거림을 기억하는 몸, 혈관 속 피의 흐름에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떠오른다

 

   “레이 탭슈즈로요?”

 

사진 오디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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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첫 번째 디스크, 싱 스트리트 | 음반 DVD 리뷰 2016-06-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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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싱 스트리트 영화음악 (Sing Street OST)


Universal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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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첫 번째 재생 음반이 오늘의 당신 기분을 말해준다. 그래서 오늘도 난 Drive It Like You Stole It! 두 손을 위로 들었다 내리는, 이 단순한 행위에 리듬이 스며들면 맞춤옷처럼 핏이 제대로 산다는 것을 알려준 음반!

 

  존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 <비긴 어게인>을 눈과 귀에 담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관람했거나 관람 하고플 <싱 스트리트>는 경제공황이 한창이었던 아일랜드 1980년대를 배경으로 서사가 전개된다. 붕괴되는 가정과 전학한 학교에서 권력과 폭력으로 억압당하는 소년 안으로 한 소녀가 들어왔고, 그렇게 음악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사랑이 목적이었던 음악은 소년의 자아를 꿈틀거리게 하는 성장판이 되어간다. 그 절정은 소년의 환상이 더해진 학교 파티 무대다. 그때 부른 노래가 바로 ‘Drive It Like You Stole It’이다.

 

  심장 박동수와 일치하는 리듬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시종 위아래로 강렬하게 흔든다. 멜로디와 가수의 음성이 더해지며 경직된 몸은 비로소 세상의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유로워진다. 리듬이 척추를 따라 내려가며 사지가 반응해야 ‘정상’ 판정을 받을 것 같다.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 고개라도 까닥거리게 만들 흥이 있다.

 

  ‘The Riddle Of The Model’은 싱 스트리트 밴드가 처음으로 만든 곡이다. 소녀를 꼬여내기 위해 다급하게 자작곡한 노래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되살린다. 동양적의 색깔(?)을 넣은 후주부도 인상적이다. 여기서 인상적이라는 뜻은 매번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난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사랑에 빠진 소년의 음색이 어떤지 알고 싶으면 ‘ Up’을 들으면 된다. 달콤함에 격정이 조금씩 실리며 밴드의 코러스가 받쳐줄 때, 한 때 세상 전부라고 믿었던 감정을 잠시나마 되살려볼 수도 있겠다.

 

  사랑을 목적으로 시작한 음악이 밴드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하며 ‘A Beautiful Sea’와 같은 노래가 만들어지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소녀도 뮤직 비디오 촬영 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보인다. 음악의 열정이 사랑의 열정을 꼭 닮았다는 것을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환기시켰다.

 

  싱 스트리트의 음악뿐만 아니라 싱 스트리트로 감상하는 1980년대를 수놓았던 듀란듀란의 ‘Rio’, 모터헤드의 ‘ Stay Clean ’ 등은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부족함이 없음을 확인시켜주기도 한다. 근접하기 어려웠던 음악에 귀 기울여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웠다.

 

  음악 영화라서 특히 OST를 듣는 것만으로도 재관람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매번 영화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실로 오랜만의 OST 즐김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 음반 자리는 시디장 <드림걸즈> 다음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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