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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1 개설

에세이
여기, 뉴욕/E.B. 화이트/숲속여우비/70년 전 뉴욕 풍경 | 에세이 2016-03-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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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기, 뉴욕

E. B. 화이트 저/권상미 역
숲속여우비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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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뉴욕/E.B. 화이트/숲속여우비/70년 전 뉴욕 풍경이라... 

 

 

 

 

지금 뉴욕의 모습도 잘 모르지만 70년 전의 뉴욕의 모습이라니, 몹시 생경하네요. 『샬롯의 거미줄』 작가인 E.B. 화이트의 뉴욕 풍경을 그린 에세이기에 끌려서 읽었는데요. 멋진 문장에 끌려 상상하며 읽었지만,  그 시절 사진이 많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어요.

 

 책 속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분위기, 남부에선 흑인 차별과 분리정책이 합법적이던 시절의 뉴욕 사람들 모습 등이 그려져  있는데요. 화이트가 본 70년 전의 뉴욕은 지금처럼 여전히 욕망을 삼키고 좌절을 토해내는 도시의 모습이었군요. 사람이 붐비기에 돈이 넘쳐나지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구분은 더욱 명확해지고,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세계의 수도는 누구에겐  생존의 도시이지만 누구에겐 죽음의 도시로 인식되는 비정한 도시였군요.  

 

 

 

 

뉴욕은 사생활이라는 선물과 참여라는 흥분을 잘 융합하고 있다.(책에서)

 

뉴욕은 시와 같다. 모든 삶, 모든 인종과 혈통을 지닌 작은 섬 한 곳에 압축하고 음악을 더하고 내부 엔진을 반주로 곁들인다.(책에서)

 

 

뉴욕은 대비의 도시였군요.

뉴욕엔  세계 최대의 금융가가 있는 반면에 구직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도 있고요. 가장 높고 호화로운 마천루가 있는 반면에 주변의 가장 초라한 빈민가가 있고요. 리버사이드 교회의 상류사회의 성찬식과 할렘 지역의 초라한 부두교 장식물이 공존하면서 대조를 이루고요. 업타운과 다운타운, 자가용 리무진을 탄 윌스트리트가의 금융 거물과 인근에서 잠자고 있는 자유 영혼의 집시들이 공존하는 모습이 완벽한 대조를 이루었군요.

 

인간의 생존에 대한 열망은 어디에서나 작은 사회를 만들어 가나 봅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은 각자 작은 도시를 이뤄갔는데요. 하지만 블록마다 만들어진 작은 도시의 모습은 은근히 차별과 불평등의 모습이기도 하죠.  화이트도 도시 속의 작은 도시를 보면서 차별을 상징한다고 하는군요.

 

더는 옆으로 확장하지 못해 위로 치솟은 건물들, 하늘로 치솟다보니 더욱 거만해지는 도시의 가진 자들,

평지를 점령했던 부자들은 건물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이동하고, 텔레비젼에서는 스포츠 중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경찰은 무전기를 사용하고, 그렇게 최첨단의 기기들이 도시를 차지하는 모습이 그 시절엔 과학의 발달이나 산업의 발달로 보였겠지요. 하지만 화이트는 뉴욕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대로 변하는 뉴욕의 속성을 꼬집고 있습니다.  속도가 빨라지면서 긴장감마저 고조되고, 건물이 더욱 화려해지면서 좌절감과 우울, 짜증은 수위를 높인다고 성토하는군요. 

 

 

 

 

 

 

 

 블록마다 있었다던 얼음 저장고, 석탄이나 장작 저장고는 지금 사라져 버렸지만 거리의 예술가들, 아침출근자들의 번잡한 풍경, 퇴근자들이 빠져나간 느긋한  저녁 풍경 등은 지금도 여전한 추억의 뉴욕 풍경이었고요. 세계 최대의 도시답게 세계 최대의 에어쇼가 개최되고, 북대서양 최대의 원양어선이 입항을 하고, 세계에서 몰려드는 외지인들, 그들이 이뤄가는 작은 도시 이야기, 도심으로 통금하는 외곽지 통근자들, 사생활이 존중되고, 한여름밤의 음악적 열기, 출근자들이 빠져나간 여름 주말의 텅빈 거리의 영혼들, 전후 복구기의 모습은 활기찬 뉴욕의 모습이었고요.  70년 전 뉴욕 기행문인데다 작가인 화이트의 매력적인 문장으로 나타난 뉴욕은   전체적으로 예술적이거나 시적 분위기를 풍기는 예민한 문학 도시였군요.  

 

70년 전 뉴욕에는 낭만적이거나 시적인 뉴욕의 풍경도 있지만 거대한 도시로 변해가면서 괴물 같은 도시의 슬픈 풍경도 있기에 그 시절의 뉴요커들에겐 추억의 풍경일 겁니다.  사라진 건물과 소리, 사람들, 새롭게 채워진 건물과 소리들 등도 있기에 지금의 뉴요커 입장에서는 신선한 충격을 줄 시간여행 같은 여행에세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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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곡/김동률/RHK]추억의 대중가요 20곡,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고… | 에세이 2015-07-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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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 한 곡

김동률 저/권태균,석재현 사진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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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곡/김동률/RHK]추억의 대중가요 20,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고

 

 

음악 칼럼니스트 김동률의 가요에 얽힌 이야기를 이토록 풀어낸 에세이라니, 이름만 알던 이의 음악칼럼을 접해서 영광이다. 이 책은 지난 수년간 <신동아>에 게재했던 음악 칼럼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추억의 노래 속 장소나 인물을 찾아 사진도 찍고 감상도 남기는 에세이다. 누구에게는 깊은 연민을 불러일으킬 노래, 누군가에겐 역사 곳 한 자락을 만나는 기분이 들 노래다.

 

 

처음에 나오는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는 사랑과 그리움이다. <광화문 연가>는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청춘들이 북적이던 중심지를 걸으며 이젠 세월의 흐름과 함께 약간은 쇠락한 느낌의 옛 중심가 광화문의 노쇠한 흔적을 더듬는 노래다.

 

서울에 살지 않았어도 경복궁과 덕수궁, 경희궁이 있는 광화문 지역은 조선 시대 이래로 나라의 중심지였고 한양의 중심지였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광화문 네거리 주변은 기성세대들의 학창시절엔 명문고가 자리 잡았던 지역이다. 북촌 인근의 경기고, 경희궁터의 서울고, 헌법재판소 자리에 있던 창덕여고, 창성동의 진명여고, 수송동의 숙명여고, 정동의 이화여고, 배재고, 경기여고 등이 광화문 네거리를 둘러싼 모습이었다. 개발바람으로 대부분 이전했지만, 지금도 경복고, 중앙고는 남아 있다고 하니, 추억을 고이 간직한 학교들이다. 명문고 학생들을 위한 학원이나 서점, 고고장, 나이트클럽, 음악감상실, 분식집, 빵집 등이 종로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더구나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가면 MBC 사옥을 만날 수 있고, 인기 연예인도 간간이 볼 수 있었던 추억의 장소라고 한다.

 

그 시절, 그 지역의 학교를 다니고 청춘을 보낸 이라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노래다. 정동교회 맞은편엔 <광화문 연가>를 지은 이영훈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광화문 연가>는 젊은 날을 회상하며 정동길을 걷고, 과거를 추억하며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며 흥얼흥얼 거리야 제 맛이 나는 노래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꾸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둘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박태준 곡, 최순애 사 <오빠생각> 전문(44~45)

 

박태준의 <오빠 생각>12살 소녀 최순애가 일본 형사들에게 쫓기는 오빠를 그리워하며 적은 동시다. 그 동시를 통해 이원수와 결혼을 하게 되고, 대구 계성중학교 문예교사로 있던 박태준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박태준과 최순애는 살아생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이지만 어린이 잡지에 실린 <동무생각>에 매료된 박태준은 하룻밤 사이에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수원 과수원집 소녀의 소식도 없는 오빠를 그리는 동심을 통해 일제강점기 청춘들의 위태로웠던 삶을 알 수 있기에 더욱 구슬픈 동요다.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정지용의 <향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송창식의 <고래사냥>, 김민기의 <아침이슬>,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김현식의 <골목길>, 김광식의 <세노야>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모두 20곡의 대중가요에 대한 음악칼럼이다. 세월 따라 사람도 가고 흔적도 일부 사라졌지만 노래는 남고 추억은 남은 이야기다. 기억 속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역사 같아서 비장미가 흐르는 에세이다.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 없지만 추억이 있고 흔적이 남아 있다면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슬픈 역사의 중심에서 부르던 노래들이 많아서 요즘 노래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기억 속으로 떠나는 반쪽짜리 시간여행이지만 그때 그 친구들을 그리며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씁쓸한 행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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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자꾸만 무뎌지는 나를 위해/강 레오]강 레오의 요리 철학과 요리사의 길~ | 에세이 2015-07-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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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 자꾸만 무뎌지는 나를 위해

강레오 저
예담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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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자꾸만 무뎌지는 나를 위해/강 레오]강 레오의 요리 철학과 요리사의 길~

 

요리사의 세계를 잘 모르지만 요리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미각을 즐기기 위해 음식점을 찾기도 하고, 건강을 위해 음식을 해먹기도 하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간편 요리를 먹기도 하는 난 삼시세끼 인간이기 때문이다. 맛있는 요리에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한 끼 식사로 힐링이 되기도 하기에 요리는 삶에서 굉장히 소중하다. 그러니 요리를 잘하고 싶은 내게 요리책이나 요리사들의 이야기는 늘 관심 대상 일밖에.

 

 

강례오 셰프. TV에서 본 적이 있기에 그의 요리세계가 궁금했었다. 더구나 정통 서양요리를 배우고 싶어서 유럽으로 갔고, 영국에서사실유명 셰프 밑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며 배웠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은 적도 있기에 그의 요리 철학이 궁금하기도 했다.

 

요리사의 길을 가고자 그는 19세에 각종 육류의 발골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말하는 디너dinner와 서퍼supper의 차이를 처음 알았다. 영국인들은 좀 더 격식 있는 저녁 정찬을 서퍼라고 한다니, 늘 서퍼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잘 먹고 즐겁게 먹는 건 중요하니까.

 

왕의 식사는 수라, 그 외의 왕족이나 양반들의 식사는 진지, 가장 낮은 표현은 끼라고 하니, 이젠 삼시세수라, 삼시세진지로 먹는 인간이 되고 싶다.

 

음식 먹는 행위를 소홀히 할 때 인간은 공허해진다. (18)

 

음식을 잘 먹는다는 것은 삶의 가치에 관한 문제라는 말에 공감이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자신에 대한 사랑, 자연과 농부의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 요리를 해 준 이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는 행위여야 하니까. 생각 없이 허겁지겁 급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맛도 음미하고 건강도 생각하고 음식이 나에게 오기까지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하는 시간이어야 하니까.

 

저자가 20대 중반 영국의 유명한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인 라 탕 클레어에서 일했던 경험담이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셰프인 피에르 코프만 밑에서 배우고 싶어 찾아가서 말리는 출근에도 불구하고 허드렛일부터 하고, 세 번째 달부터 코미 수준의 정식 월급을 받고, 6개월이 되었을 때 셰프 드 파티로 승급할 정도로 배우고 싶은 오기가 강렬했다니, 감동이다. 더구나 잘못에 대해서는 무섭게 야단치는 셰프였기에 인간적인 수모를 당하면서도 되레 실력을 갈고 닦는 기회로 만들려는 요리 정신도 대단하다.

 

저자가 존경하는 이연복 셰프는 14세에 요리를 시작해 요리사 경력이 40년 정도라고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을 훨씬 넘어선 요리사의 요리이니 모두들 존경하는 것이리라.

  

저자는 요리의 세계로 뛰어들면서 영국 런던에서 세계적인 셰프인 장 조지, 피에르 가니에르, 피에르 코프만,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 ‘주마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금은 무형문화재 궁중요리 기능보유자 한복려 선생께 가르침을 받고 있다.

 

요리는 신선한 재료와 최적의 조리 시간, 연륜이 묻어나는 정성, 먹는 이의 행복한 음미, 감사와 존경을 나누는 과정으로 연결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인간을 존중하는 식사, 행복을 음미하는 식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요리의 세계를 알려준 책이다. 강레오 셰프의 요리 철학과 요리사의 삶을 알 수 있었던 책이다. 기대한 바도 있지만 역시 그가 주는 레시피의 여운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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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이어령]딸을 보낸 이어령 교수의 이별시~ | 에세이 2015-07-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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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저
열림원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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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이어령]딸을 보낸 이어령 교수의 이별시~

 

가까운 가족을 잃는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나? 자식을 잃은 애통함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먼저 보낸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슬픔을 감히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져 오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2012년 이어령 교수가 딸 이민아 목사를 먼저 보냈다는 소식은 이미 뉴스를 통해 접한 이야기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아직도 보내지 못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컥해진다.

 

 

아내가 딸을 가졌다는 임신 소식을 듣던날, 새 생명인 딸이 생긴다는 기쁨과 아버지가 된다는 설렘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입덧하던 순간, 딸이 태어나는 순간, 처음으로 혼자 회전목마를 타던 날, 학교를 다니던 그 모든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첫사랑인 남자 유명 소설가와 결혼, 아기 엄마가 되고, 미국에서 법조인이 되고, 큰 아들을 잃고, 생명주의자기 되고, 크리스천이 되고, 성직자로 살았던 딸의 전 생애를 돌이켜 보면서 긴 회한에 잠기기도 했을 것이다.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

인상적인 말이다. 정신의학자 V. E. 프랑클이 말한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는 아픔을 아는 동물로서의 인간이라고 한다. 인간은 고통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과 기쁨을 안다고 하니, 산고의 기쁨이나 눈물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그런 걸까? 자식을 잃고서야 더욱 자식이 소중한 존재였음을, 그동안 진정 고마웠음을 느끼게 되나 보다. 고통 전의 기쁨과 고통 후의 기쁨은 가슴으로 느껴지는 정도가 달라도 많이 다른가 보다.

 

 

딸이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지켜본 아버지의 시선에 애잔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딸과 손자를 먼저 보내고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의 애도의 마음을 담아 딸에게 보내는 편지, 딸을 보내기 위해 쓴 시다. 2012년 저자의 딸 이민아 목사를 먼저 보낸 아버지의 애틋한 애도를 담은 책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들여다 본 기분이다. 미처 준비되지 못한 딸의 죽음을 어찌 감당했을까? 아무리 준비되었다고 해도 보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매일 밤 굿나잇 키스를 보내고, 매일 아침 굿 모닝 키스를 날리지는 않을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보내고 보내도 미처 다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구슬픈 노래로 메아리치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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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간들/이보영]배우 이보영도 책벌레였군~ | 에세이 2015-07-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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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의 시간들

이보영 저
예담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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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간들/이보영]배우 이보영도 책벌레였군~

 

 

어떤 장르의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책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도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고 힐링의 순간이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갖기도 하고, 상상의 세계로 가기도 하고, 시간여행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좋은 점은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갖거나 저자와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집중과 몰입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마음의 묵은 때가 쏙~ 빠지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기화하듯 공중 분해된 느낌이다. 때로는 새로 태어난 착각까지 들기도 한다.

 

 

예쁜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 정도로만  알았는데 배우 이보영이 국문학도에다가 책읽기를 좋아한다니, 동류의식이 생겨서 좋다. 책을 읽으며 지성의 아내이자 갓 태어난 아기의 엄마가 된 그녀의 미래가 기대될 정도다. 이토록 마음이 알찬 여배우인 줄 처음 알았으니까.

 

이 책 속에는 23권의 책에 대한 그녀의 감상이 들어 있다. 매일 책을 읽지만 책 속의 리스트 중 내가 읽은 책이 절반 정도라니, 광대한 책세상임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에 대한 감상이 인상적이다. 영화로도 나올 책이기에 여배우의 입장에서 남녀 주인공 역할에 대한 분석이나 영화화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두 주인공이 만나서 일으키는 시너지인 새로운 경험과 도전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여서 의외였다. 경제력, 집안, 인물, 성격, 좋은 친구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윌 트레이너는 한 순간의 사고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 된다. 반면에 그런 윌을 수발하도록 고용된 루이자는 가난하고 수수한 여자인데다 여행이나 도전적인 일을 해 본적이 없는 단순한 시골 여자다. 매사에 정확하고 까칠한 도시 남자와 매사에 긍정적이고 수더분하고 건강한 시골 처녀와의 만남이었으니, 달라도 많이 다른 만남이었으리라. 남자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즐기게 된 여자, 여자로 인해 긍정의 세상을 보게 된 남자. 서로가 만나서 변화해가고 그 와중에 사랑을 느끼고 서로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다. 언뜻 제인 에어같은 고전의 포스도 풍기던 책이었지.

 

그런 책에서 도전적인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고, 베스트셀러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출판사 등을 중심으로 직접 고른 책을 읽던 그녀에게 펜이 보내준 책이어서 꺼렸던 베스트셀러를 읽으며 편견을 깼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나온 이동원의 살고 싶다. 세계문학상을 받은 책인데, 군부대에서의 왕따와 자살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나도 책을 읽으면서 가슴 먹먹해졌던 책이다.

해결되기는커녕 자꾸 되풀이되는 폭력과 자살의 문제가 군대까지 퍼졌다는 사실에 충격이기도 했고, 이십 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내몬 환경도 원망스러웠다. 영화 <연평해전>에서 꽃다운 청춘들을 버려둔 상부와 군부대의 왕따를 외면해온 군대가 뭐가 다를까 싶다. ‘죽고 싶다는 말은 살고 싶다는 말의 역설법이자 반어법임을 알아 줄 순 없을까? 안타까운 군인들의 푸른 죽음을 보며 그 참담함에 안타까웠는데...... 

 

 

책을 읽으며 소박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모습이 예쁘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활자중독에다 책벌레인 그녀의 이야기가 공감 가득한 글이기에 동질감도 느끼게 된다. 책을 읽으며 자신과 타인, 세계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차 한 잔을 마시며 동류이식도 느끼며 여유롭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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