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에 '더블'이 처음 책으로 출간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재출간이 되었고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정해연 작가는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더블'은 그의 첫 소설 데뷔작이다. 처음 접한 스릴러라는 장르는 나를 설레게 하였고 빨리 읽고 싶게 만들었다.
이야기는 주인공 현도진의 살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일단 범인을 알리고 시작하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선명히 드러난다. '더블'이라는 책의 제목과 겉표지에 쓰여진 '두 구의 시체와 두 명의 살인자' 라는 문장을 통해서 주인공이자 살인자인 현도진이 또 한 명의 살인자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기 위함이란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구도로 시작하는 소설의 핵심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드러나는 진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세세한 장면묘사와 심리변화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정해연 작가의 능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현도진의 첫 살인은 철저한 계획하에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는 사이코패스의 단면을 보여주는 살인이었다.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주인공의 모습. 이런 현도진을 이웃들은 매너남으로, 일하는 동료들은 믿음직스러운 리더로 기억한다. 한편, 상황에 떠밀리 듯 떠나게 된 휴가지에서 발견한 원인불명의 시체. 이 사건을 고스란히 뒤집어 쓰게 된 현도진은 스스로 그 시체를 처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 원인불명의 시체를 만들어낸 이름모를 살인자의 살인방식에 감탄하게 되고, 그를 '예술가'라 칭하면서 그의 흔적을 쫒아가게 되는데...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이야기의 진행 속도와 적당한 책분량. 빨리 뒤의 결말을 알고 싶어 책을 손에서 쉽게 놓치 못하게하는 몰입감도 아주 좋았다. 결말에서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속에서 각각의 사람들이 상황속에서 하는 선택들. 사람의 기본적인 욕망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것을 지켜가는 사람의 양심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