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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가 말하는 독서의 중요성《독서가 공부를 이긴다》 | 인문 2015-01-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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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서가 공부를 이긴다

정하나,박주일 공저
코리아닷컴(Korea.com)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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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아마 저희집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책장일 겁니다. 우선 저부터 독서광이지만, 집사람은 국어 선생님이고 4살난 베이비도 책이 한아름입니다. 거실에만 책장이 4개이고 안방에도, 저의 서재방에도 거대한 책장이 벽 한쪽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책장을 다 합하면 10개도 될 듯.
지금과 달리, 저의 학창 시절만 해도 책 읽기란 학습의 연장으로만 생각했을 뿐,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공부와 직접 관련된 것 이외의 책을 읽으면 공부 안하고 쓸데없는 걸 읽고 있냐면서 불호령이 떨어졌죠. 집에 책이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모두 어린 시절에 샀던 동화책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지금처럼 독서광이 된 것은 타고났나 봅니다. 안중근 의사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가시가 돋힌다고 했지만 어디를 가나 손에 책을 들고 다녀야 하는 저도 그 점만큼은 지지 않을 것같습니다.
제가 자랄 때와는 반대로, 요즘의 젊은 부모님들은 오히려 조기 독서 교육을 시킨다고 호들갑입니다. 우리 아이 독서 습관 만들기와 같은 책이 시중에 넘쳐나고 왠만한 육아서에도 꼭 한 파트씩 할애합니다. 소위 "책 육아"라는 어떤 엄마가 쓴 육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독서 열풍'의 이유는 어릴때부터 독서 습관을 다잡아 두어야 나중에 대학 입시때 논술에서 유리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즉,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입시의 방편에 불과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부모들은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책 한권 골라주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독서량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들어가면 격감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모 자신들은 책을 멀리합니다. 작년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평균 독서량이 9권이라고 하니 한달에 겨우 1권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죠. 속된 말로 나라 전체가 갈수록 무식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독서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독서가 공부를 이긴다》는 두 사람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학부모들의 잘못된 독서 가치관을 비판하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또한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을 만들어 주는가에 대한 책입니다.
  
대입 논술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과정부터 창의 교육이니 융합 교육이니 하여서 수학조차 단답식으로 1+1=2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서술합니다. 평소 책을 읽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는 커녕 문제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죠. 공부에 방해된다며 책을 읽지 말라던 우리 때와는 천양지차가 되어 이제는 책 읽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독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 갑자기 책을 잔뜩 읽는다고 하루아침에 머리속에 지식이 넘쳐날 리 없으며 창의적인 아이가 될 리 없습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읽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적어도 10년은 걸릴 일입니다. 그래서 독서 습관은 어릴 때부터 잡아주어야 합니다.


선행 학습이니 조기 교육이니 우리 사회 전체가 극성입니다. 어느 정도의 사교육이 필요하다는데는 저도 동의하지만 독서보다 더 나은 교육은 없다, 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아이는 초등학교 때에는 그나마 어느 정도 따라잡을 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차이는 분명히 벌어집니다. 학창 시절에 "대기만성"형 친구들이 꼭 한두명씩 있었던 것이 기억나실 것입니다. 입학 때에는 분명 별볼일 없던 친구가 졸업할 때쯤에는 전교 상위권이 되어 좋은 학교에 진학합니다. 그들의 숨은 비결은 비싼 사교육이 아니라 바로 독서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교과서도 흥미롭게 읽습니다. 어떤 아이는 나름대로 죽으라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어떤 아이는 술술 하는데도 성적이 상위권입니다. 이 역시 알고보면 독서에 있습니다. 독서를 게을리 하면 우선 집중력이 떨어지고 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공부가 재미없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효율이 낮습니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반면,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는 집중력이 높기에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효율이 높으니 성적이 훨씬 더 잘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초등 교육에서 독서 습관이 왜 중요한가, 독서 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어떻게 해야 책 읽는 아이로 만들어 주는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나누어 설명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더 중요한 사실을 말합니다. 독서의 참된 가치는 단순히 성적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책을 읽을수록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성숙하게 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집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해박한 지식,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창의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지게 됩니다. 저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삼국지에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나옵니다. 오나라 장수 여몽은 원래 졸병 출신으로 필부의 용맹만 있을 뿐, 일자무식이었습니다. 여몽은 노숙을 비롯한 학식이 높은 관료들과 사귀려고 했지만 무식하다고 깔보던 그들은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주군인 손권이 여몽에게 공부를 하라고 권유하자 여몽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었지만 "그대가 나보다 더 바쁘겠느냐?"라고 하자 여몽은 학자들을 찾아다니고 경전을 부지런히 읽었습니다. 몇년 뒤 오나라 최고의 학식을 자랑하는 노숙과 토론했을 때 오히려 노숙이 밀렸습니다. 노숙은 "그대의 학식이 언제 이 정도가 되었소?"라고 하자 여몽은 웃으면서 "옛말에 삼일만 지나도 눈을 비비고 상대를 다시 봐야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오나라 최고의 명장이 되어 용맹을 자랑하던 관우를 책략만으로 싸우지 않고 승리를 거둡니다.
고 정주영 회장은 초등학교의 학력조차 없었지만 늘 책을 손을 들고 다녔습니다. 5분, 10분을 쪼개어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비록 졸업장은 없어도 그의 학식 수준은 명문대학을 나온 사람 못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사람들 치고 책을 멀리하여 성공한 이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로또에 당첨되어 벼락부자가 된 졸부나 예외입니다.


저는 ​스타벅스에 가지 않지만, 커피 한잔이 왠만한 밥값보다 비싸다고 하죠. 그럼에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골목골목마다 커피숍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점은 찾아보기 힘든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지.

갈수록 출판 시장이 얼어붙는다고 합니다. 이웃 일본과 비교하여 인구는 절반 정도인데 출판 시장은 1/10입니다. 성인들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고작 9권에 한달에 책 사는데 쓰는 돈은 피자 한판 값도 안됩니다. 왜 그렇게 책을 안 읽을까요? 책 값이 비싸서? 소득 대비로 본다면 우리만큼 책 값이 싼 나라도 없습니다. 두툼한 하드 커버의 양서조차 3만원이면 비싼 축이고 왠만한 책은 1만원대입니다. 일본이나 영미권 원서들은 한권에 기본 1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1, 2만원이면 살 수 있는 책조차 아깝다며 제본을 하고 책값이 비싸서 못 산다며 더 낮추라고 합니다. 책의 가치는 종이 값이 아니라 지식의 값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쉽고 저렴하게 정보를 얻는데만 익숙합니다. 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지식의 가치가 과연 커피 한잔 값보다도 못 한걸까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세계 1위이니 하는 의미없는 통계에 자화자찬하기 앞서 지식의 가치를 우습게 여기는 사회 풍토를 더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요. 저는 우리나라에 미래가 없다는 이유로 지식을 우습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만들어줄 것인가, 보다도 우선 부모에게 왜 독서를 해야하는지 올바른 가치를 공감있게 가르쳐 주는 것이 이 책에서 진정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독서의 진정한 중요성을 모르는데 과연 아이에게 올바른 독서관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 학부모가 아니라도, 아이가 없어도, 모든 사람들이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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