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연습을 시작합니다
작게 부제로 청소년 심리와 자기 돌봄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어른들도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자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른채로 표현하며 살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인사이드아웃이 생각났는데 사춘기가 되기 전 주인공은 기쁨,슬픔,버럭,까칠,소심 다섯개의 감정이 상황에 맞는 버튼으로 자신을 표현하지만 사춘기를 지나가면서 때로는 하나의 감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버튼이 생기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이 영화를 볼때도 나는 어른이었고 이 책을 읽을 때도 어른이었지만 공감하며 배울 수 있는 바가 아주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공부하는 마음으로 필사를 했는데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나쁜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음을 알게 해 주었고 행복을 두가지로 설명하는데 하나는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감정을 짧고 강하게 경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체적으로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는 경우에 느낀다고 설명했다.
나는 내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고 매일의 감정이 그냥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이게 행복이구나? 아, 이것도 행복이라고 불러도 되는구나. 그냥 매일이 평온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너무 재미없이 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꼭 엄청 강렬한 감정으로 느끼지 않아도 이걸 행복이라고 불러도 되는구나. 나도 진짜 감정에 대해 잘 모르는구나.
이래서 청소년도서가 너무 좋다.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잘 모르는채로 어영부영 나이만 먹어서 어른이 되었지만 이렇게라도 뒤늦게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그때 알았으면 덜 혼란스러운 채로 어른이 되었을텐데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이렇게라도 자라는게 어디냐 싶어서 고맙고 좋다.
매화 짧은 만화로 에피소드를 보여준 뒤 감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고 두껍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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