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이 필요 없는
생활 속 수학 레시피 36는
그 동안 엄마표 수학을 한답시고
고가의 교구들을 사놓고는 먼지나게 쌓아놓고ㅜ
일명 '엄가다'라고 해서
노가다로 엄마표 교구를 만들고는
아이가 거들떠보지도 않아 좌절하던 ㅠ
멀고 멀기만 한 엄마표 수학을
진짜 엄마표, 매일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엄마표로
쉽고 실천가능하게 만들어준 책이다.ㅎ
차례를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주제들이 영역 별로 나와있다.
그런데 다른 엄마표 수학 책들을 보면
아무리 재활용품, 일상 용품을 이용한다고 해도
그게 집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이런 주제들을
어떻게 풀어냈을 지 궁금했다.
우선 이 <생활 속 수학 레시피 36>의 큰 특징은,
엄마표 수학이라고 해서
학습지 지면 학습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교구도 필요 없어서
준비물이 필요 없게 해 준다.
필요한 재료는 엄마와의 '대화',
그리고 필요하다면 종이와 펜 정도...ㅎ
예를 들면
분류하기 개념을 배울 때
일상 생활의 도구를 이용하는 팁은 예상할 수 있었는데,
벤 다이어그램으로 집합 표시하며
범주별로 분류하고
그 와중에 겹치는 공통점도 찾아보는 활동은
아이디어도 좋고 참신했다.
초등 3학년부터는 분수 때문에 수포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케이크나 피자 같은 일상 속 음식 큰 것 하나를
'똑같이 나누기'를 통해 분수 개념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둥근 것은 어떻게 똑같이 나눌 수 있을 지
방법이나 기준을 고민해보기 좋은 아이디어이다.
'몇 초 걸릴까?'는 시간에 대한 주제가 아니다.
기차, 터널처럼 우리가 직접 재기 어려운
엄청 긴 물건이 지나가는 시간을 측정해
그 길이를 가늠해보는 방법.ㅎ
이건 시간과 길이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말 좋은 일상 속 수학 놀이의 아이디어같아서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아이가 얼마 전에 동생들과의 나이 차이를 이야기하며,
내년에도 나~~중에도 계속 한 살 차이, 세 살 차이..
내가 항상 언니라고 이야기했었다.
책에서 말한 생활 속 수학 레시피 팁을 아이가 스스로 터득하고
우리에게 말해주던 것.ㅎㅎ
아이가 위 사례를 직접 말하던 기억이 나서 책을 보며 반갑고 신기했다.
엄마나 아빠, 할아버지 등 가족들과의 나이 차를 계산해보며
수의 크기에 대해 감각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게 주인 되기는, 가게 놀이를 통해
수학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나도 아이들과 집에서 여러가지 물건이나 만들기를 한 후
가게 놀이를 하며 돈 계산, 연산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은 역할놀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매출, 원가, 이익에 대한 개념도 배울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주고 있고
돈의 개념에 대해서도 활용법을 알려준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해도 어리게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의 경제 개념도 놀이 속에 녹여서 접하게 해주면
나중에 이런 지식들을 배울 때 더 잘 이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ㅎ
지름길 찾기 놀이는 집에서 엄마랑 다양하게 지도를 만들고
여러가지로 고민해보기 좋은 놀이같다.
실제로 지도 화면을 프린트해서 길찾기, 미로찾기 게임 하듯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출발부터 목적지까지 가장 짧은 길을 찾는 과정에서
도형 감각과 전략적 사고도 자라날 것 같다.ㅎ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다양한 수학적 팁이 더 나와있다.
나는 유용한 수학 트레이닝 도구 편을 보며
이 정도는 정말 딱 필요한 최소한의 교구구나 공감했다.ㅎ
진짜 비싼 것들이나 많은 종류를 번잡하게 다 소장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의 수학적 감각을 가장 효율적으로 키워줄 수 있는
필수 교구라는 것에 공감한다.ㅎ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이게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이해도 쉬웠다.ㅎ
나도 이 그림들을 보고 집에 있는 것들과 비교해보고
부족한 것들은 장만해놓아 아이들과 생활 속 수학 레시피를 하나씩 따라해보고 있다.ㅎ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